영광이란 어떤 사람에게 빛나고 아름다운 영예가 돌아가는 것을 가리키는 말이다. 하지만 예수께서는 이 땅에 사실 때에 그 반대의 길을 걸어가셨다. 그분이 걸어가신 길은 세상 사람들의 눈에 보기에는 수치와 멸시의 길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님은 당신이 어떤 길을 걸어가야 진정 영광의 길이 되는가를 아셨다. 그러므로 그분은 그 길을 묵묵히 걸어가신 것이다. 그리고 십자가에 갔을 때에 "다 이루었다"하시고 숨을 거두셨다. 그것이 그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가장 고귀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예수께서는 무엇을 영광의 길이라고 생각하고 걸어가신 것인가?
1. 들어가며
예수께서는 당신의 제자였던 가룟유다가 예수님을 넘겨주기 위해 밖으로 나가자 그것을 두고서 "지금 인자가 영광을 받았고 아버지도 영광을 받았으며, 인자가 또 영광을 받을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제자에게 배반당하는 것과 십자가의 죽음을 앞두고서 주께서는 그것을 "영광"이라고 표현하신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예수께서 말씀하신 영광에 대한 이해와 보통 사람들이 알고 있는 영광에 대한 이해가 다르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대체 예수께서 말씀하신 영광과 일반적인 영광은 어떤 차이를 가지고 있는 것인가? 그리고 그리스도인들은 과연 어떻게 사는 것이 진짜 영광의 길을 가는 것인가?
2. 예수께서는 과연 무엇을 "영광"이라고 정의하셨는가?
세상 사람들은 어떤 경쟁이나 시합에서 승리함으로 최고의 영예를 얻게 되었을 때, 그것을 "영광"이라고 부른다. 그렇다면 우리 주님께서는 어떤 경우에 "영광"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셨을까? 우선, 요한복음 13장 31~32을 읽어보면, 가룟유다가 예수님을 팔아넘기기 위해 밖으로 나갔을 때에, "지금 인자가 영광을 얻었다"고 예수께서 말씀하신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한 번 생각해보라. 과연 그러한 일이 인자가 영광을 얻을 만한 것이었는가? 과연 자신의 제자로부터 배반당한 것이 영광이 될 수 있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께서는 왜 그것을 두고 지금 인자가 영광을 얻었으며, 하나님도 예수 안에서 영광을 얻은 것이라고 말씀하시고 있는가? 이것은 예수께서 알고 있는 "영광"이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영광"과는 다른 개념이라는 사실을 우리에게 말해준다. 그렇다면, 우리 주 예수께서는 무엇을 두고 "영광"이라고 말씀하셨는가?
첫째, 요1:14의 말씀을 보면, 하나님께서 육신을 입고 이 세상에 오신 것을 두고 하나님의 영광이 나타난 것이라고 말씀하였다. 둘째, 요7:37~39의 말씀에 보면, 예수께서 곧 생수의 강같은 성령을 보내주실 터인데, 그 시기는 바로 예수께서 영광을 받으신 후라고 언급하고 있다. 이는 예수의 죽음이 영광의 최고의 정점이라는 사실을 우리에게 알려준다. 셋째, 요12:23~24의 말씀에 의하면, 이제 인자가 영광을 얻을 때가 왔다고 말씀하시면서 인자는 한 알의 밀알처럼 땅에 떨어져 죽는 것이라고 말씀하고 있다. 이는 곧 예수께서 영광을 드러내실 최고의 순간이 언제인가를 분명히 제시하는 말씀이다. 그것은 십자가에서 죽는 것이다. 그리고 넷째, 오늘 본문 말씀인 요13:32~32에 말씀에 의하면, 예수께서 영광을 받으시는데 영광의 순간이 한 번만 있을 것이 아니라 어떤 목표를 향해 가고 있는 모든 지점들마다 다 영광이 된다는 것을 말씀하고 있다. 영광은 한 순간이 아니라 과정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요한복음을 통하여 우리에게 들려주는 "영광"이란 대체 어떤 뜻인가? 그것은 요한복음 17:4에 압축되어 기록되어 있다. 그때 예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아버지께서 내게 하라고 주신 일을 내가 이루어 아버지를 이 세상에서 영광스럽게 하였사오니(요17:4)" 그렇다. 예수께서 말씀하신 "영광"이란 아버지의 뜻이 자기자신을 통하여 실현되는 것을 가리킨다. 그러므로 예수의 성육신도 영광이 되는 것이며, 가룟유다가 예수를 십자가에서 죽게 하려고 실행에 옮긴 것도 영광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예수께서 십자가에서 죽으신 것은 하나님의 뜻이 이 땅 위에서 이루어지는 최고의 정점이기에, 그것 역시 영광이 되는 것이다.
3. 예수께서 걸어가신 길은 과연 "영광의 길"이었는가 "수치의 길"이었는가?
그렇다면, 이 땅에서 예수께서 걸어가신 길은 과연 "영광의 길"이었는가 아니면 "수치의 길"이었는가? 세상 사람들의 눈에 보기에 예수께서 걸어가신 길은 수치의 길이었고 멸시의 길이었다고 말하지 아니할 수 없다. 하지만 그것이야말로 정작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길이었기에 그 길은 영광의 길이었다. 그러므로 예수께서는 고통 중에서도 그 길을 묵묵히 걸어가셨다. 왜냐하면 그것이 곧 영광의 길이었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그것이 아버지께서 예수님에게 하신 말씀을 이루는 길이었기 때문이요, 그것이 진정 하나님의 사랑을 드러내는 가장 고귀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세상 사람들은 사람들의 눈에 보기에 화려하고 멋지고 빛나는 것만을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당장 내가 수치를 당하고 멸시를 당하는 것을 영광으로 바라보지 못한다. 그것을 참지 못하는 것이다. 그 길을 걸어가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끝내 영광의 길을 걸어가지 못하는 것이다.
4. 과연 지금 나는 영광을 위한 길을 걸어가고 있는가?
사실 사람에게는 "영광"이 없다. 영광은 오직 하나님만이 가지고 있는 속성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비록 영광을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일지라도 나중에 천국에 들어가서 영광을 얻을 수 있는 길이 있다. 그것은 예수님처럼 살아가면 된다. 그럼, 어떻게 살아야 하늘에서 영광얻는 자가 될 수 있는가?
첫째, 예수님처럼 자신을 낮추어야 한다. 자신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뜻을 성취하기 위해 자신을 드릴 수 있어야 한다. 예수께서는 하늘의 영광을 거기에 두고 이 땅에 사람이 되어 오셨다. 그것은 온 인류의 속죄를 위해 첫발을 내디딘 것이다. 그리고 십자가로 가서 자신을 내어주셨다. 이것이 그분이 이루어가진 영광의 길이었다. 그러므로 훗날 하나님께서는 그에게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난 이름이 주신다. 그리고 모든 무릎으로 하여금 예수 이름 앞에 꿇게 하신다. 그런데 지금 우리는 어떠한 길을 걷고 있는가? 우리는 날마다 높아지려고 영광얻으려고 애쓰는가 하나님의 뜻 가운데 자신을 낮추서 섬기는 데 애쓰는가? 우리는 하늘의 영광이란 겸손히 자신을 낮추어 섬기는 자에게 주어진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둘째, 진짜 영광은 죽어서 하늘에서 받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 예수께서 영광을 받으신 것은 이 땅에서 받는 것이 아니었다. 그것은 수치요 멸시였다. 그런데 예수께서는 그것마저 영광이라고 말씀하셨다. 그것은 하늘에서 받을 영광을 위한 전초전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히브리서 기자는 예수께서는 십자가를 참으사 부끄러움을 개의치 아니하시더니, 하나님 보좌 우편에 앉으셨다고 말씀했다(히12:2). 우리가 받아야 할 영광은 하늘에서 주어지는 것임을 우리도 알아야 하는 것이다.
5. 나오며
영광이란 사실 이 땅에는 없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하나님에게만 있는 것이었기 때문이다(행7:2). 하지만 우리는 죽은 다음에 영광을 얻는 자가 될 수도 있고, 영광을 받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런데 받을 영광은 우리가 이 땅에서 어떤 길을 걸어가고 있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이 땅에서 다른 사람들로부터 아무리 영광을 많이 받았다고 할지라도 그것이 하나님의 뜻과 목적을 이루는 것이 아니었다면 그것은 죽어서 그에게 결코 영광이 되지 못하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죽을 때에 그것이 영광이 되는 일을 지금 하고 있다면, 사람의 눈에 보기에는 그 길이 수치의 길이요 멸시의 길이겠지만 하나님의 눈에는 영광의 길이 되는 것이다. 당신은 지금 영광의 길을 걷고 있는가 아니면 다른 길을 걷고 있는가?
2019년 11월 24일(주일)
정병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