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야의 조상들 가운데 남유다의 마지막왕은 여호야긴(여고냐)왕이었다.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간 여고냐는 바벨론에서 일곱명의 자식을 낳았다. 그런데 장자였던 스알디엘은 아들이 없이 그만 죽고 만다. 그런데 구약의 족보책이나 신약의 메시야의 족보책에서는 그에게 아들이 있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그 아들은 "스룹바벨"이라는 인물이다. 제1차 포로귀환을 총지휘했던 유다총독, 그가 바로 스룹바벨로서 메시야의 조상이 되었던 것이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가?
1. 들어가며
예수님의 조상들의 이름들이지만 메시야의 족보에는 그 이름을 올리가 못한 사람도 상당히 있다. 그렇다면 메시야의 족보책에 올라간 사람들의 이야기가 수록된 마태복음 1장 곧 "메시야의 족보책"의 주제는 대체 무엇인가? 여기서 말하는 "주제"라는 말은 하나님께서 이 본문을 통해서 과연 무엇을 말씀하려고 하시는가를 가리키는 용어다. 그렇다면, 과연 마태복음 1장의 족보책의 주제는 무엇인가? 우리는 마태복음 1장이 구약과 신약을 잇는 다리역할을 감당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유대인들에게는 메시야의 예언이 어떻게 혈통적으로 성취되었는지를 살펴보게 하는 중요한 도구임에 틀림없다. 오늘 이 시간에는 마1:1~17에 나오는 메시야의 족보 가운데 제3기에 등장하고 있는 여고냐와 스알디엘과 스룹바벨을 통하여 거기에 담긴 놀라운 메시야 족보이 비밀과 함께 마태복음 1장의 족보의 주제가 무엇인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2. 마태복음 1장의 족보는 어떻게 구분할 수 있는가?
마태복음 1장의 족보는 어떻게 구분할 수 있는가? 우리는 지난 시간에 "메시야의 족보에 관한 메시지"를 통해서 마태복음 1장이 '다윗'이라는 이름의 히브리어 철자값에 따라 14대씩 3기로 나누고 있다는 것을 살펴보았다. 그래서 메시야의 족보는 제1기가 아브라함부터 다윗까지 14대로 구분할 수 있으며, 제2기는 다윗부터 요시아왕까지 14대로서 제2기를 차지하고 있음을 살펴보았다. 그리고 마지막은 이스라엘이 바벨론에 끌려간 후의 조상들에 관한 이야기로서 여호야긴(여고냐)부터 예수님의 아버지인 요셉까지 14대로서 제3기를 형성하고 있음도 살펴보았다. 그리고 우리는 지난 시간에 제2기의 가장 중요한 인물인 다윗의 일생을 살펴보았는데, 오늘은 제3기를 시작하고 있는 세 명의 인물들 곧 여고냐왕과 스알디엘과 스룹바벨에 관한 이야기를 살펴보려고 한다.
3. 메시야의 족보의 이야기의 특징은 무엇인가?
마태복음 1장에 나오는 메시야의 족보의 이야기에는 몇 가지 특징이 있다. 첫째, 비록 적통을 가졌던 자라도 범죄하거나 우상을 숭배한 자는 족보에서 제외되었다는 점이다. 람에서 암미나답 사이의 430년간에는 족보가 나오지 않는다. 그들이 애굽에 들어가서 애굽의 송아지 우상을 숭배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사시대 340년간에서 족보가 나오지 않는다. 이스라엘이 가나안땅에 들어가서 가나안우상을 숭배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남유다의 요담왕과 웃시야왕 사이에도 세 명의 왕들 곧 아하시야, 요아스, 아마샤라는 이름이 나오지 않는다. 그들도 우상을 숭배했기 때문이다. 둘째, 메시야의 족보에는 비록 큰 범죄를 저질렀거나 우상을 숭배했던 자라도 진정으로 회개한 자는 메시야의 족보에서 지워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다윗은 간음죄와 살인죄를 저질렀으나 진정으로 회개한 끝에 메시야의 족보에서 사라지지 않았으며, 솔로몬왕이나 므낫세왕도 갖은 우상을 숭배한 자이나 족보책에서 지워지지 않았다. 죽기 전에 회개하고 죽었기 때문이다. 특히 이들은 그들의 아버지였던 다윗과 히스기야왕의 기도의 덕도 본 자들이다. 셋째, 메시야의 족보에는 여인들이 이름도 간간이 나온다는 것이다. 그들의 이름은 다말, 라합, 룻, 마리아다. 마리아를 제외한 다말과 라합과 룻은 부정한 여인이었거나 이방여인이었다. 하지만 이들은 기꺼이 여호와를 자신의 하나님으로 섬기기를 기뻐했으며 하나님의 백성이 되기를 원했고, 자기의 태를 통해 자식을 얻기를 원했던 여인이다. 그러므로 이이러한 여인들의 이름이 메시야의 족보에 기록된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메시야의 족보에는 혈통적으로 장자가 아니더라도 계보를 잇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다. 이삭이나 야곱은 장자가 아니었고 차자였으나 메시야의 조상의 계보에 들었고, 유다는 야곱의 넷째아들이었으나 메시야의 조상의 계보에 들 수 있었다. 그리고 조금 있다고 살펴보겠지만 스룹바벨은 스알디엘이 낳지 않은 사람이었으나 스알디엘의 아들로 기록될 수 있었다. 이것이 메시야의 족보의 4가지 특징이다.
4. 제3의 메시야의 족보의 시작에 무슨 문제가 있었는가?
누구든지 마태복음 1장의 족보책을 읽어보면, 이 족보책이 제1기에서는 아브라함이 중요한 인물이었으며, 제2기에서는 다윗왕이 중요한 인물이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제3기의 중요인물은 누구인가? 그것은 스알디엘의 아들인 스룹바벨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스룹바벨은 대제사장 여호수아와 함께 제1차 포로귀환시 무리를 인도했던 유다총독으로서, 포로에서 돌아온 뒤 제2성전인 스룹바벨성전을 건축한 바로 그 인물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스룹바벨은 스알디엘의 아들이 아니었다. 그런데 마태복음의 족보로 볼 때에 "스알디엘은 스룹바벨을 낳고"라는 문장에서 이상한 점을 발견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실제는 다르다. 스알디엘이 아들이 없이 죽었을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대상3:17~19). 그렇다면, 아들이 없이 죽었던 스알디엘은 어떻게 되어서 자기의 자식으로 스룹바벨을 두게 되었을까? 어떤 이는 스알디엘이 스룹바벨을 양자로 삼았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하지만 메시야의 혈통이 양자를 삼아서 될 일이었을 것 같으면, 무슨 족보 이야기가 필요하겠는가? 아무나 메시야의 조상들이 될 수 있었다면, 하나님께서는 굳이 이스라엘 민족을 선택하지도 않았을 것이며, 아브라함과 다윗의 후손 중에서 메시야를 낳게 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5. 메시야의 제3기의 족보의 인물들 중에 갑자기 무슨 일이 발생하였는가?
스알디엘은 여고냐(남유다의 제19대왕 여호야긴)의 장자로 태어난 사람이었다. 그런데 그의 아버지부터 비운의 역사는 시작된다. 스알디엘의 아버지 여고냐(여호야긴왕)는 B.C.597년경 18살에 왕위에 올랐으나 3개월 뒤에 바벨론의 공격을 받아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갔는데, 자기의 어머니와 아내들과 방백들과 귀족들과 함께 바벨론에 노예로 끌려간 자들이었다. 그런데 여호야긴왕은 그곳에서 고통을 당하여 하나님께 회개를 했는지 거기에서 7명의 아들들을 낳았는데, 모두가 다 신앙적인 이름을 지어주었던 것이다. 첫째가 '스알디엘'이다. '스알디엘'이란 "내가 하나님께 간구하였다"는 뜻이며, 둘째가 '말기람'인데 이는 "나의 왕은 높으시다"는 뜻이다. 그리고 셋째가 '브다야'인데, 이는 "여호와께서 속량하셨다"는 뜻이다. 이렇듯 그가 낳은 아들들은 전부다 한결같이 신앙의 이름들을 가지게 되었다(그래서 메시야의 족보에 '스알디엘'도 들어가 있다). 그런데 메시야의 조상들 가운데 최대의 위기가 찾아왔다. 여고냐의 장남이었던 '스알디엘'이 자식이 없었기 때문이다. 사실 스알디엘은 남유다의 열왕들의 죄값을 치르고 있는 중이었기에, 첫째로는 왕의 장자로 태어났지만 왕의 자리를 얻지 못했으며, 둘째로 자식을 낳지도 못한 채 죽었던 것이다.
6. 스알디엘이 맞이했던 메시야의 계보의 최대의 위기는 어떻게 극복되었는가?
스알디엘이 후사가 없이 죽게 되었으나, 구약성경을 읽어보면, 스알디엘의 아들로서 스룹바벨이라는 인물이 등장한다. 무려 구약성경에 9번(스3:2,8, 5:2, 느12:1, 학1:1,12,14, 2:2, 23)이나 그리고 신약성경(마1:12)에도 등장한다. 에스라와 느헤미야가 그렇게 기록하고 있으며, 학개선지자도 그렇게 기록하고 있다. 심지어 여호와 하나님께서도 스알디엘의 아들인 스룹바벨을 "내 종"이라고까지 말씀하셨다(학2:23). 그렇다면, 어떻게 되어서 후사가 없었던 스알디엘에게 스룹바벨이 그의 아들로 기록될 수 있었던 것인가? 스알디엘이 죽기전에 스룹바벨을 양자로 들이기라도 한 것인가?
그런데 이 비밀은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해 이스라엘 백성과 맺었던 시내산 언약에 들어 있었다. 다시 말해, 모세의 율법 안에 이 비밀이 들어 있었던 것이다. 신25:5~6에 보면, 만약 형제들이 사는데, 형이 후사가 없이 죽게 되면 동생이 형수를 취하여 아들을 낳아서, 장자는 형의 후사로 주고 둘째부터는 자기의 아들로 삼으라는 율법이 있다. 이것을 일컬어 "형수취수제도" 혹은 "계대결혼제도"라고 부른다. 이 법에 따라 스알디엘은 후사를 낳지 못했지만 동생이 형수와 결혼하여 자식을 얻어, 스알디엘은 스룹바벨을 아들로 둘 수 있었던 것이다.
그 이야기는 역대상 3:17~19에 나온다. 스알디엘에게는 동생들이 여섯 명이 있었는데, 바로 밑의 둘째동생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모르지만 형수취수제도대로 행하지 아니했다. 그러자 셋째동생이었던 브다야가 큰 형수와 결혼하여 장자를 낳았는데, 그가 바로 "스룹바벨"이었고, 둘째아들이 "시므이"였다. 고로, 스룹바벨은 브다야가 낳은 아들이기는 하지만 법적으로는 큰 형인 스알디엘의 아들이 된 것이다. 고로 형수취수제도를 늘 배우고 알고 있었던 이스라엘 사람들은 스룹바벨이 비록 스알디엘의 동생의 장자였어도 그를 스알디엘의 아들이라고 부르고 기록하는 데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던 것이다. 이러한 사실을 안 다음 구약성경을 보면, 일찌감찌 야곱의 아들이었던 유다에게서도 이와 비슷한 사례가 있었음을 살펴볼 수 있다(창38장). 유다에게는 세 명의 아들들이 있었다. '엘'과 '오난'과 '셀라'가 그들이다. 그후 '엘'은 '다말'과 결혼하게 된다. 그런데 엘이 하나님의 보시기에 악을 행하자 하나님으로부터 징계를 받아 죽게 된다. 그러자 둘째 오난에게 유다가 말했다. "네 형수에게로 들어가서 남편의 아우된 본분을 행하여 네 형을 위하여 씨가 있게 하라(창38:8)" 그런데 오난은 자식을 낳아봤자 그 자식이 자기자식이 안 된다는 것을 알고는 그것을 거부했다. 그러자 하나님께서 그도 쳐서 죽게 하였다. 그러자 이제 남은 것은 '셀라'였다. 그런데 셀라는 어렸다. 그런데 더욱 겁나는 것은 유다가 셀라도 죽을까봐서 다말을 친정으로 보내게 된다. 그러다가 이내 유다의 처가 죽었고, 얼마후 양털을 깎으로 내려가다가 어떤 여자를 만나 사랑을 나눴는데, 그 여자가 그만 쌍둥이를 낳게 된다. 그 아이들이 바로 "베레스와 세라"다. 유다의 넷째아들과 다섯째아들이 된 자들인데, 메시야의 족보에는 유다의 후손으로 "베레스"가 기록된다. 그런데 그 여자가 누군고하니, 창녀가 아니라(그곳에서 창녀가 없었기 때문이다) 창녀의 복장을 하고 시아버지를 끌어들여 아들을 낳은 며느리 "다말"이었다. 그런데 이 여자의 이름이 메시야의 족보에서 5명의 여자들 가운데 최초로 등장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왜냐하면 이 여자가 비록 시아버지를 꾀어 자식을 낳은 것은 나쁜 일이라고 말할 수 있겠으나, 유다의 집안의 자손을 이으려는 열망만큼은 기억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7. 마태복음 1장의 메시야 족보의 주제는 무엇인가?
고로 제3기 메시야의 족보를 통해서 우리를 적어도 2가지 사실을 배울 수 있다. 첫째, 우상숭배의 댓가는 어찌하든지 반드시 치른다는 것이다. 살펴보니 남유다왕국의 열왕들이 저지른 죄의 댓가를 제19대 여고냐(여호야긴)왕과 그의 아들 스알디엘이 치러야 했기 때문이다. 여고냐는 왕직을 빼앗긴 왕이 된 것이요, 스알디엘은 자식이 없이 죽은 왕이 되었기 때문이다. 둘째, 아무리 어려운 환경에 처한다고 할지라도 하나님께서 하신 말씀은 반드시 성취된다는 것이다. B.C.4,000년경 인류의 타락 직후부터 하나님께서는 여자의 후손인 메시야를 통하여 인류를 구원하시겠다고 약속하셨다(창3:15), 그리고 B.C.2,000년경에는 아브라함의 씨를 통하여 메시야를 보내주시겠다고 약속하셨으며(창22:17~17), 그리고 B.C.1,000년경에는 다윗의 후손 가운데 메시야를 보내주시겠다고 약속하셨다(삼하7:12~14). 그런데 남유다의 열왕들이 지은 죄값도 반드시 치러야 한다. 그런데 그렇게 되었을 때에는 왕은 사라지며, 계2:23의 말씀에 따라 후손도 죽게 된다. 그것을 여고냐와 스알디엘이 담당해야 했던 것이다. 하지만 메시야를 보내주겠다는 약속도 하나님께서는 지키셔야 한다. 그러므로 장차 후손이 없을 죽을 수 있는 스알디엘의 위기상황을 아시고, 하나님께서는 스알디엘이 태어나기 이미 900년전에 율법책 속에 형수취수제도 조항을 만들어 두었던 것이다. 이스라엘로 하여금 메시야만큼은 낳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었던 것이다. 고로 우리는 마태복음 1장의 족보를 통하여 하나님의 약속은 반드시 성취된다는 것을 보게 된다. 다시 말해, 마태복음 1장에 나오는 족보의 주제가 "하나님의 약속은 반드시 그대로 성취된다"는 것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8. 나오며
누구든지 자기에게 미래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 찾아올 수 있다. 하지만 그 순간에 붙들어야 할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약속의 말씀"이다. 마1장의 족보이야기를 간략히 요약해보면, 우상숭배한 자는 족보에서 제외된다는 것이요, 죄를 지었으나 진실로 회개한 자는 족보책에서 지워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비록 부정한 사람이나 이방사람이라고 할지라도 오직 한 분 하나님만을 의지하고 붙들며 그의 백성이 되기를 바라는 자는 그렇게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하나님이 약속은 우리가 어떠한 험악한 상황에 놓인다고 할지라도 하나님의 말씀이니만큼 반드시 그대로 성취된다는 것이다. 그것은 스알디엘의 아들 스룹바벨의 이야기로 오늘날까지 면면히 증거되고 있다.
2019년 12월 15일(주일)
정병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