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들어가며
성경에 등장하는 이야기들 가운데 믿을 수 없을 것 같은 기적적인 이야기들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 구약성경에서는 요단강에 몸을 일곱 번 잠금으로 문둥병에서 나았다는 나아만장군의 이야기가 있고,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하여 물고기 뱃속에 들어게 되었지만 3일만에 다시 살아나왔다는 요나의 이야기가 있다. 그리고 맹렬히 타는 풀무불에 던져졌지만 살아나왔다는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의 이야기와 신약에 들어와서는 감옥에 갇혔으나 저절로 착고가 풀어지고 감옥문이 열리면서 간수의 눈이 가려져 안 보이는 가운데 감옥에서 빠져나왔다는 베드로의 이야기가 있다. 그런데 이러한 이야기를 들려주게 되면 대부분 2가지 반응이 나온다. 하나는 있을 수 없는 이야기라고 말한다. 그리고 또 하나는 하나님은 역시 살아계시는구나 하고 반응한다. 그런데 오늘 우리가 살펴볼 이야기에도 이러한 기적적인 이야기에 속하는데,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의 이야기와 약간 비슷하다. 그렇다면 다니엘에게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가? 그리고 다니엘은 자신이 가진 신앙문제로 인하여 큰 어려움을 겪게 되었을 때 그것을 극복할 수 있었을까?
2. 다니엘, 그는 누구인가?
다니엘은 B.C.605년경 바벨론왕 느부갓네살왕의 포로가 되어 바벨론에 끌려간 유다인이었다. 하지만 바벨론이 속국의 원활한 지배를 위해 인재를 등용정책을 펼칠 때에 다니엘과 세 친구(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도 그 대열에 합류한다. 그중에서 다니엘은 지혜와 총명이 출중했을 뿐만 아니라 꿈과 환상을 보고 깨달을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하여 느부갓네살왕의 "큰 금신상"에 관한 꿈을 해석하여 일약 바벨론의 치리자가 된다. 그리하여 제2대 느부갓네살 때부터 제5대 벨사살왕 때까지 총리의 직무를 수행하게 된다. 그런데 이러한 다니엘의 고위관직생활은 다음 제국으로까지 이어졌으니, 바벨론을 멸망시킨 메대의 제5대왕 다리오도 그를 총리직에 임명한다. 사실 다리오왕은 바사의 고레스왕의 외삼촌으로서 나라를 넘겨받았는데 그를 알아본 다리오왕이 그를 들어쓴 것이다. 더욱이 다니엘은 그 다음 왕 때인 바사왕 고레스 때까지도 총리직을 수행한다. 놀라운 은혜가 아닐 수 없다. 그러나 그에게도 어려움이 하나도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일생일대에 한 번 진퇴양난의 위기에 맞딱뜨려기 되었기 때문이다. 그것은 자신을 제거하려는 정적들의 권모와 술수로 인한 것이었다. 과연 다니엘은 어떻게 악한 자들의 술수를 이겨낼 수가 있었던 것일까?
3. 다니엘은 왜 위기에 처하고 말았는가?
다리오 왕은 왕권을 잡은 후 나라의 안정적 통치를 위해 국토를 120개의 도로 나누었고, 그 위에 세 명의 총리를 들었다. 그리고 다시 세 명의 총리 가운데 한 명에서 최고의 관직을 주려고 준비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때 왕의 가장 신임을 받고 있던 총리는 당연히 다니엘이었다. 그때 다니엘은 벌써 80살이 넘은 나이였다. 그러자 다니엘에게 시기질투심을 느낀 2명의 총리가 꾀를 내기 시작했다. 그들을 자기들을 따르는 몇몇의 지방장관들과 결탁하여 다니엘을 제거하기로 협의한 것이다. 그렇지만 아무리 찾아내려고 해도 다니엘에게서 약점이나 헛점을 발견하기가 어려웠다. 그러자 그들은 그의 출신성분과 그의 신앙생활을 조사했다. 그러자 그는 과거 포로민이었던 유다인으로서 총리대신이 되었는데, 그는 온 우주만물을 창조하신 여호와 하나님을 주님으로 믿는 사람이었다. 그러므로 대적들은 그의 신앙생활 가운데 그가 하루에 세 번씩 꼭 기도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낸 후, 기도하면 죄가 되게 하는 법을 만들어낸다. 왕에게 보고할 때에는 왕권강화정책이라고 속였다. 그러자 왕도 그 금령을 흔쾌히 인장반지로 서명하여 허락했다. 그때 반포한 법령은 "지금뿌터 30일동안 왕 이외에 다른 신에게나 사람에게 무엇인가를 구하면 그를 사자굴 속에 던져넣을 것이다"는 금지령이었다.
그럼, 그 다음날에 다니엘은 어떻게 행동했을까? 놀랍게도 그 다음이 되었음에도 다니엘은 하루에 세 번찍 자기 집의 2층 다락으로 올라가 예루살렘으로 향하는 창문을 열어놓고 무릎을 꿇고 기도를 드렸다. 이처럼 기도하는 자에게도 시험이 찾아온다는 것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기도하는 자도 사탄이 넘어뜨리기 위해 공격해오기 때문이다(벧전5:8)
4. 다니엘은 이러한 위기상황을 어떻게 극복하였는가?
다니엘은 이제는 자기의 기도생활이 불법이 되어버렸고, 기도생활은 곧 자기의 죽음을 가져온다는 것을 알았다. 그렇다면, 다윗은 그것이 자신의 정적들이 꾸민 계략이었다는 것을 진정 몰랐을까? 단6:10에 보니, 다니엘은 그 조서에 왕의 도장이 찍힌 것을 알고도(알았음에도 불구하고) 자기의 집에 들어가서는 자기집 윗층에 있는 기도의 다락방으로 올라갔으며, 그리고 예루살렘으로 향하는 창문을 열어놓은 후에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이전에 하던 방식대로 아침과 점심과 저녁시간에 맞춰 하나님께 기도를 드렸던 것이다.
그런데, 왜 다니엘은 30일동안 지혜롭게 행동하지 않았던 것인가? 왕이 내린 금령(금지령)이 자신의 정적들이 계획한 권모와 술수였다는 것도 알고 있었고, 또한 이전에 하던 방식대로 기도하게 된다면 틀림없이 자신은 그들의 감시의 망에 걸리게 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는데도, 그는 왜 창문을 열어놓고 무릎을 꿇고서 기도를 드린 것인가? 예수님께서도 제자들을 전도하라고 파송할 때에 "뱀처럼 지혜롭고 비둘기처럼 순결하라"고 말씀하지 않았던 것인가! 그러므로 다니엘은 적어도 그날부터 눈 딱 감고 30일간만 조심하면 되었던 것이다. 첫째는 자기의 집으로 돌아가서는 윗방의 창문을 열어놓지 않으면 되었다. 그저 방 안에서 기도를 하는지 무엇을 하는지 누가 어떻게 알 수가 있었겠는가? 둘째는 혹 창문을 열어놓는다고 할지라도 무릎을 꿇지 않고 기도하면 되었던 것이다. 서서 기도한다고 해서 주님이 안 들어주고, 눈을 뜨고 기도한다고 해서 주님이 안 들어주시는가? 그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니엘은 왜 기도를 드렸는가? 그것은 그가 속으로는 기도하고 있지만 겉으로는 기도하지 않는 것처럼 행동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하나님께 위선된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하나님을 섬기는 것인지 아니 섬기는 것인지 분간이 되지 않는 행동을 통하여, 자기앞에 불어닥친 위기를 모면하려고 시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그때 다니엘은 결단을 하게 된다. "내가 만일 여기서 창문을 열고 무릎을 꿇고 기도하는 것이 불법으로서 발각되어 죽음에 처한다고 할지라도 나는 후회하지 않으리라." 그랬더니 어떻게 되었는가? 곧이어 그는 체포되었고 굶주린 사자들의 굴 속에 집어넣어지게 된다.
5. 하나님의 기적은 언제 일어나는가?
하나님의 기적은 과연 언제 누구에게 일어나는가? 어떤 사람은 왜 자기에게는 치유의 기적 보호하심의 기적, 부요함의 기적이 나타나지 않느냐고 반문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 이유에 대해 거꾸로 묻고 싶다. "다니엘처럼 기도하면 그것이 불법으로 간주되어 죽게 될 것이 뻔한 상황에서도 당신은 기도할 수 있겠는가?" 만약 그가 그렇게 실천할 수 있다면 기적은 그때에 일어날 수도 있을 것이다. 적당히 타협을 하든지, 기도를 하면서도 기도를 안 하는 척하는 상황에서는 기적이 일어날 수가 없는 것이다. 우리가 하나님에 대한 절대 신앙을 가지고 우리의 목숨을 주님께 내어맡길 때에 그때에 기적이 일어나는 것이다. 절대신앙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내놓은 사람을 하나님은 결코 모른체 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오늘날에더 다니엘이 경험했던 것 같은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것은 우리에게 믿음이 턱없이 부족한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목숨을 기꺼이 주님을 위해 초개같이 버리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강하고 담대해져야 한다.
결국 다니엘은 금령을 어긴 죄로 사자굴 속에 던져지고 만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그의 지조있는 믿음을 보시고 당신의 천사를 보내서 사자들이 그를 해치지 못하게 막아버린다. 나중에 모든 사실을 알게 된 다리오왕은 다니엘을 제거하기 위해 법을 제정케하고, 왕을 농락한 두 총리들과 지방장관들을 오히려 사자 굴속에 던지라고 명령한다. 그들은 그들의 몸이 굴 바닦에 닿기도 전에 사자들이 그들을 움켜서 그 뼈까지도 부서뜨려버린다. 이처럼 어떤 것이든지 때가 되면 악한 중상과 모략자는 그 실체가 드러나 반드시 그 벌을 받게 될 것이다.
6. 기도하는 것도 불법이 되는 세상이 정말 올까?
기도하는 것이 불법이 되는 세상이 정말 오는 것일까? 아마도 그런 날이 올른지도 모를 일이다. 왜냐하면, 메대의 다리오왕 때에 그러한 일이 있었기 때문이다. 기간이 30일뿐이었지만 말이다. 다리오왕이 그만 다니엘의 대적들의 간교한 속임수에 넘어가, 기도하는 것을 불법으로 간주하는 금령을 선포함에 따라, 하루 전날까지도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던 기도가 그만 그 다음날부터 불법이 되는 세상이 되어버렸다. 그러므로 오늘날에도 그렇지 않으리라는 법은 없다. 그렇다. 다니엘 시대처럼 어떤 것에 대한 법령이 제정되어버리고 나면 그때에는 정상적인 것이 불법이 되고, 불법이 정상적인 것이 되어버릴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런데 오늘날에 들어와서도 기도하는 것이 불법이 되는 나라들이 더러 있다. 대표적인 나라가 공산주의 국가인 북한이다. 북한은 공식적으로 종교를 인정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 나라에서 종교인이 된다는 것은 나라의 적이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북한에서는 스스로 종교행사를 가질 수가 없다. 만약 이것을 어겼을 경우 곧바로 잡혀 수용소에 죄인처럼 끌려가 강제노동에 시달리다가 죽을 수도 있다. 그런데 2016년 이후 중국에서도 정부의 허락을 받지 아니하는 교회를 불법으로 간주하고는 대대적인 소탕작전을 벌여나가고 있다. 교회의 십자가를 떼어버리고, 포크레인으로 교회를 때려부수고, 가정교회 지도자들을 감옥에 쳐넣어버리고, 교인들을 해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에서는 공식적으로 정부의 허락을 받지 않은 교회를 인정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이 법으로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자유민주주의 나라에서는 이러한 사례가 없는가? 아니다. 지금 캐나다와 호주와 북유럽 같은 곳에서는 그 나라들이 기독교나라임에도 불구하고 나라에서 동성애법와 성평등법을 법률로 제정해버린지 오래되었다. 그러므로 동성애를 죄라고 말한다든지, 성전환이 하나님의 창조의 법칙을 어긴 것이라고 말하면 직장에서 해고되고 벌금을 내야 한다. 한 번 없던 것이 법으로 통과된 다음에는 법률에 따라 처벌을 받기 때문이다. 만약 우리나라에서 동성애법과 성평등법이 국회를 통과하게 된다면, 그때부터는 동성애가 죄라가 말하면 불법이 될 것이고 그것을 강단에서 선포하는 목회자는 벌금을 물거나 체포되어 구금되고 말 것이다.
7. 나오며
얼마전 중국에서는 "리원량"이라는 만주족 출신의 안과의사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위험성을 알았는데 그 사실을 정부의 허락없이 SNS에 올렸다가 체포되어 허위사실을 올린 혐의로 조사를 받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는 중국정부의 강제에 못이겨 다시는 그러한 일을 하지 않겠다는 싸인을 하고서야 풀려난 일이 있었다. 이처럼 이 세상에는 아직도 진실과 사실을 말하면 불이익을 받는 나라들이 있다. 진실을 말하면 고통을 받는 국가가 있는 것이다. 그 나라는 바로 공산주의 국가들이다. 더욱이 중국 정부에 의한 기독교탄압은 실로 엄청나다고 말하지 아니할 수 없다. "윈형제"라는 중국의 가정교회의 지도자는 중국정부의 허락을 받지 않고 종교생활을 했다가 붙들려가서 모진 고문과 학대를 받았다고 한다. 그것도 10년동안 30여차례 이상을 말이다. 중국정부에 종교법이 없었다면 아무런 죄가 되지 않았을 것을 중국은 종교사무조례법을 제정해서 사람을 잡아가두고 고문을 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의 경우라면 리원량 의사처럼 어쩌면 적당히 타협을 하고 빠져나올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윈형제처럼 타협하지 않고 죽으면 죽으리라는 각오로 신앙을 수호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것은 우리의 선택에 달려있다. 혹 내가 과연 이런 상황에 놓이게 된다면 나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2020년12월 16일(주일)
정병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