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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15-05-20
본문말씀 사도행전 16:11~40(신약 215면)
설교자 정병진목사
주제어 기도의 중요성, 빌립보성의 전도사역, 구원의 단위, 지위와 직책을 이용한 전도, 로마시민권자, 두아디라성의 자주장사 루디아, 점치는 여종

  하려던 일이 꽉 막힐 때에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뭔가를 해야 하는데 딱히 뭔가 손이 잡히지 않을 때에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그리고 내가 원치도 않은 일인데 어려움이 계속해서 닥쳐올 때에는 어떻게 해야 할까? 그 일이 바울과 실라의 2차전도여행에서 일어났다. 그들은 과연 어떻게 이것들을 극복했을까?

  하려던 일이 꽉 막힐 때에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그때는 우선 멈춤해야 한다. 그리고 기도해야 한다. 바울은 그렇게 했다. 그러자 그때였다. 하나님께서는 마게도냐인의 환상을 통해 앞으로 해야 할 일을 보여주셨다. 이에 바울은 즉시 순종했다. 그랬더니 아시아 드로아에서 에게해를 건너 마세도냐에 있는 네압볼리까지 무려 250Km나 되는 먼 거리를 단 이틀만에 갈 수 있었다. 순풍에 돛을 달았다는 말이 이를 두고 한 말일 것이다. 그렇다. 우리의 삶에 무언가 일이 막힐 때에는 우선 멈춤을 하고 하나님께 기도하라. 그러면 길이 열린다.

  이제 그들이 네압볼리를 거쳐 도착한 마게도냐의 첫성은 빌립보였다. 그런데 그 성에는 유대인들이 거의 살고 있지 않았다. 유대인 성인 남자가 8명만 있으면 세울 수 있는 회당도 거기에는 없었다. 뭔가를 해야 하는데 딱히 뭔가 손에 잡히는 것도 없었다. 그러자 바울은 또 기도에 들어갔다. 안식일에 기도하러 강가로 갔던 것이다. 유대인들은 회당이 없으면 강가로 나아가 기도하기를 좋아한다. 그런데 그곳에 유대인은 아니었지만 두아리다성의 자주장사였던 루디아가 기도하러 와 있었다. 그녀는 두아디라성 출신의 사람인데 그곳에 있을 때에 유대교를 알았고 유대인들이 믿는 하나님을 믿었던 것 같다. 그때였다. 하나님께서 그녀의 귀를 열어 바울의 말을 청종하게 하셨다. 그녀는 하나님께서 이 땅에 구원자로서 아들로 오셨다는 사실을 듣게 되었고 그분이 모든 인류의 죄를 위해 대속의 죄값을 치르시고 3일만에 다시 살아나셨으면 하늘로 올라가셨음을 들었다. 그리고 그분이 바로 메시야이신 예수님이라는 사실을 들었다. 그리고 그녀는 그 예수님을 마음 속에 받아들였다. 그리하여 그녀는 유럽의 첫 구원의 열매가 되었다. 또한 바울이 2차전도여행을 할 때에 재정적인 후원자가 되어주었다. 그렇다. 딱히 무엇인가를 해야 할 것이 없을 때에도 기도하라. 기도할 때에 하나님께서는 길을 여신다. 그리고 그때에 주님의 뜻에 귀를 기울이게 되면 주님께서는 돕는 자까지 붙혀주신다. 주의 종이 가는 곳에는 어디든지 하나님께서 예비해두신 사람 즉 도와줄 협력자가 있다는 것을 잊지 말라.

   그리고 한 주간이 흘렀다. 다시 바울은 기도하러 강가로 나아갔다. 그런데 거기서 빌립보성의 유명인사를 만났다. 그런데 그녀는 점을 치는 젊은 여자였다. 그것도 귀신이 들려 점을 치는 신들린 점쟁이였다. 요즘 말로 용한 점쟁이였던 것이다. 그러자 그녀를 고용한 주인들은 그녀로 인해 많은 수입을 얻을 수 있었다. 그런데 그녀 안에 들어있는 귀신들이 바울의 복음전파의 길을 방해하려고 하였다. 그러자 바울은 며칠이 지나 그녀 속에 있는 귀신을 좇아버렸다. 이윽고 예수의 이름으로 그녀 속에 들어있던 귀신이 쫓겨났고 그녀는 더 이상 점을 칠 수가 없었다.

  그러자 그녀로부터 더 이상 수입을 얻을 수 없게 되었음을 알게 된 주인들이 바울과 실라를 고소했고 그들은 재판절차도 받지 않은채 처벌을 받아야했다. 심한 매질로 살이 찢겨져 나갔고 깊은 감옥에 쳐넣어졌다. 발은 착고가 채워졌다. 그러므로 그들이 느껴야했던 고통의 깊이는 얼마나 컸을까? 아마 밤새도록 신음 가운데 뜬 눈으로 지새워야 했을 것이다. 하지만 바울과 실라는 억울한 일을 당한 그 순간에도 낙심하거나 좌절하지 않았다. 그리스도와 복음을 위해 고난받는 것에 오히려 감사했다. 그리고 빌립보성에서 복음을 전파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기도했다. 그렇다. 내가 원하지도 않는 어려움이 찾아와 이럴 수도 없고 저럴 수도 없는 상태가 되었는가? 그러면 기도하라. 바울은 실라와 더불어 깊은 감옥에서 한밤 중까지 기도하며 찬송했다. 그러자 하나님께서는 땅을 흔들어버리셨다. 옥터가 지진에 의해 흔들리고 쇠창살이 부서져나가고 옥문이 저절로 열리고 착고는 풀려버렸다. 하나님께서 천사를 시켜 초자연적인 역사를 행하신 것이다.

  그러자 이내 간수는 자결해 죽으려고 칼을 빼들었다. 로마법에 의하면, 간수가 죄수를 잃어버릴 경우 죄수가 받아야할 형벌을 간수가 대신 받게 되어 있었다. 하지만 바울과 실라는 그 순간에 도망치지 않았다. 그리고 그를 향해 외쳤다. "당신의 몸을 해하지 말라. 우리가 다 여기 있기 때문이다." 간수는 눈을 비벼 다시 쳐다보아야만했다. 자기의 목숨이 달린 죄수들이 그대로 그 자리에 있지 않은가? 간수는 바울과 실라가 왜 감옥에 들어왔는지 알고 있었고 그들이 밤새도록 부르짖는 기도소리와 찬송소리를 듣고 있었다. 그러므로 그날 밤에 일어난 지진과 초자연적인 역사가 바울과 실라가 믿고 있는 하나님이 행하신 것인 줄 금방 알아차릴 수 있었다. 그는 초연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바울과 실라 앞에 엎드릴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말했다. "선생님들, 내가 어떻게 하여야 구원을 얻을 수 있겠습니까?" 그러자 바울이 말했다.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받으리라(행16:31)" 그는 바울이 전한 복음을 듣고 그날 밤에 그들의 상처를 싸매어준 다음 자기와 자기 집에 있는 모든 사람과 더불이 주 예수를 믿고 세례를 받았다. 그렇다. 기도응답으로 초자연적인 역사가 일어나도 도망가야할 때가 있고 이처럼 남아있어야 할 때가 있다. 그 모든 판단은 복음전파의 기회가 어디에 있는가를 보는 것이다. 역시 기도하는 사람들에게는 분별력이 임하는가보다. 그날 만약 바울과 실라가 도망쳤다면 한 사람은 자살해서 지옥에 떨어졌을 것이고, 바울과 실라는 평생 죄수의 신분으로 도망다니며 살아야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날 그들은 도망치지 아니했다. 그러므로 오히려 바울과 실라는 간수와 그의 식구들에게 복음을 전파할 수 있었고 세례까지 줄 수 있었다. 지상명령을 수행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리고 그 다음날이 밝아왔다. 동시에 석방명령도 내려졌다. 아마도 바울과 실라가 받아야 할 벌을 다 받았기에 석방명령이 내려진듯 싶다. 하지만 바울과 실라는 말했다. "로마사람인 우리를 재판도 하지 않고 공중 앞에서 때리고 감옥에 가두어놓고는 이제와서는 은근 슬쩍 보내려 하느냐?" 그러자 그 이야기를 들은 빌립보성의 치안관들은 깜짝 놀랐다. 만약 로마시민권을 가진 자에게 부당한 대우를 하거나 재판도 하지 않고 형벌을 주었을 경우, 피고인이 그 문제를 황제에게 상소하면 그들의 목이 당장 날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자 그들은 바울과 실라를 무죄로 석방함과 동시에 애원하여 그 성으로부터 떠나가기를 요청했다. 바울과 실라의 로마시민권이 효력을 발휘하는 순간이었다. 그렇다. 자신에게 주어진 신분이나 직위 등이 복음전파를 위해 쓰여질 수 있다면 활용하라. 부당한 대우를 받은 것에 아무런 시시비비도 없이 용서해주어버리면 상대방은 무엇을 잘못했는지 알지 못한다. 바울과 실라는 그들이 가지고 있던 로마의 시민권도 복음전파를 위해 시의적절하게 사용함으로, 빌립보성에서 복음을 전파하는 일이 적법한 일이 되게 하였던 것이다.

  그렇다. 바울과 실라의 유럽에서의 첫번째 복음전파는 이렇게 해서 기도로 시작해서 기도의 응답으로 아름답게 끝을 맺었다. 우리도 바울과 실라처럼 늘 기도하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 그리고 억울한 일 앞에서도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기에 앞서 기도부터 행하는 주의 종들이 되기를 바란. 그러면 하나님께서 다 갚아주실 것이다. 건투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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