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창조는 참으로 특별하다. 왜냐하면 사람은 사람의 형상과 모양을 따라 창조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형상과 모양을 따라 지어졌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사람의 것이 되어버린 하나님의 형상과 무엇을 대체 무엇을 가리키는 것인가? 또한 하나님의 형상과 하나님의 모양은 같은 것인가 아니면 다른 것인가? 아담이 잃어버린 하나님의 형상은 대체 무엇이었으며, 아담의 7대손 에녹은 어떻게 그것을 회복할 수 있었을까? 오늘 이 시간에는 아는 것 같으나 잘 알지 못하고 있는 하나님의 형상과 모양에 대해 좀 더 알아보자.
먼저, 사람의 창조에 대해서 살펴보자. 하나님께서는 사람을 창조하시되, 하나님의 형상(첼렘) 안에서 하나님의 모양(테무트)을 따라 빚으시고 지으셨다. 이때 사람의 재료는 땅의 흙(티끌)과 하나님의 생기(호흡, 영)이었다(창2:7). 그런데 사람에게는 본(本, model)이 있었다. 사람은 사람의 형상과 모양대로 지어진 것이 아니라 사람이 아닌 다른 누군가의 형상과 모양으로 창조되었기 때문이다. 창1:26~27에 의하면, 사람의 본은 바로 하나님이었다.
창1:26-27 하나님이 이르시되 우리의 형상을 따라 우리의 모양대로 우리가 사람을 만들고 그들로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가축과 온 땅과 땅에 기는 모든 것을 다스리게 하자 하시고 27 하나님이 자기 형상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고
그랬다. 사람의 본은 하나님이었다. 그것도 하나님의 형상 안에서 하나님의 모양대로 지어진 것이다. 그렇다면 대체 하나님의 형상과 모양이란 무엇을 가리키는 것인가? 성경학자들 중에는 상당수가 하나님의 형상은 하나님의 모양과 같은 개념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성경 곳곳에서는 하나님의 형상이라는 단어와 하나님의 모양이라는 단어를 구분하고 있다. 그러므로 이 두 단어는 같은 단어라는 측면도 있기는 하지만 다른 뜻의 단어가 아닌가 판단이 된다. 그동안 많은 사람들은 하나님의 모양을 하나님의 형상으로 잘못 알고 있기도 하다. 어찌 되었든 하나님의 형상과 모양이 사람에게도 있다는 뜻이다. 그리고 이것은 최초의 사람이었던 아담에게만 있었다.
하나님의 형상과 모양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알려면, 우리는 아담의 낳은 자식에게서 과연 얼마정도의 하나님의 형상과 모양이 남아있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런데 성경은 창5장에서 하나님의 형상과 모양에 대한 매우 중대한 비밀을 말해주고 있다. 여기에 보면, 아담과 하와가 130세에 아벨을 대신하여 셋째아들을 낳게 되는데, 이 아들은 아담의 계보를 잇는 2대손으로 셋이라는 아들이었다. 성경은 그러한 셋이 어떻게 태어났는지를 이렇게 적고 있다.
창5:3-5 아담은 백삼십 세에 자기의 모양 곧 자기의 형상과 같은 아들을 낳아 이름을 셋이라 하였고 4 아담은 셋을 낳은 후 팔백 년을 지내며 자녀들을 낳았으며 5 그는 구백삼십 세를 살고 죽었더라
사실 아담은 하나님의 형상과 모양대로 지어진 최초의 사람이었다. 그런데 범죄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형상에 문제가 생기고 말았다.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형상과 모양대로 사람을 만들었지만 범죄 이후 하나님의 형상이 어느정도 파괴되고 말았던 것이다. 그러자 아담이 낳은 자식은 온전한 하나님의 형상을 가진 자가 아니었다. 그래서 아담은 하나님의 형상과 모양이 아니라 자신의 형상과 모양을 가진 셋이 태어났다고 말한 것이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형상과 모양을 잃어버린 아담에게 죽음이라는 것도 찾아왔다는 사실이다. 만약 아담이 범죄하지 않았다면 그에게 있는 하나님의 형상과 모양은 아무런 이상이 없었을 것이고, 그러면 에녹처럼 죽지 않고 하늘나라로 들려올라갔을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아담의 7대손 에녹을 주의깊게 살펴보아야 한다. 그는 아담의 형상과 모양대로 태어났지만 죽지 않고 하나님께로 올라갔기 때문이다(창5:24). 모든 사람들은 태어나서 자식을 낳다가 어느날 수명이 다 되어 죽는다. 아담이 그랬고 그의 아들 셋이 그랬고 그의 후대가 다 그랬다. 단, 그의 직계후손들 가운데 한 사람을 제외하고 말이다. 그 예외가 바로 '에녹'이라는 인물이다. 에녹은 출생만 있을 뿐 죽음이 없었던 사람이다. 하나님께서 어느날 갑자기 그를 홀연히 하늘나라로 데려가셨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와같은 사실을 거꾸로 해석해보면, 에녹은 하나님의 잃어버린 형상을 회복하여 죽지 않고 하늘로 들려 올라간 것이 된다. 대체 에녹은 어떻게 살았길래 하나님의 잃어버린 형상을 회복할 수 있었을까? 다시말해 범죄로 말미암아 아담이 잃어버린 형상을 어떻게 다시 되찾을 수가 있었을까?
그런데 신약성경에 보면, 하나님의 형상에 대한 분명한 말씀과 가르침이 있다. 그것은 하나님의 형상은 그리스도라는 것이며(고후4:4), 그리스도는 보이지 아니하시는 하나님의 형상(골1:15)이라는 말씀이 있다. 결국 하나님의 형상이란 하나님이 가지고 있는 것들 중에서 보이지 않는 어떤 것 곧 하나님의 속성을 가리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특별히 하나님의 형상이란 하나님만이 가지고 있는 고유적인 속성을 뺀 나머지 속성으로서, 하나님께서 가지고 있었으나 아담에게도 주신 속성들을 가리킨다.
이러한 하나님의 속성들에는 여러가지가 있다. 첫째, 거룩함(깨끗함, 구별됨)(레19:11, 출15:11), 둘째, 의로움(공평함, 공정함)(시7:11, 딛1:8), 셋째, 선함(착함)(시100:5, 눅8:15), 넷째, 희생적인 사랑(요일4:16, 요13:34), 다섯째, 자비로움(인자함, 긍휼이 풍성함)(출34:6, 골3:12, 약2:13), 여섯째, 오래참음(인내함, 기다림)(사48:9, 약1:4), 일곱째, 신실함(충성됨, 진실함)(신7:9, 마25:21,23), 여덟째, 변함없음(일정함, 변동됨이 없음)(약1:17, 엡6:24) 등이 이런 것들이다.
그런데 이러한 하나님의 속성들을 곰곰히 들여다보라. 이것의 반대되는 개념들은 전부 사탄과 그의 귀신들의 속성인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다시 말해, 하나님의 형상의 반대되는 개념은 사탄마귀와 귀신들의 형상인 것이다. 그래서 사탄마귀와 귀신들은 더러우며, 불의하며, 악하며, 미워하며, 참지 못하며, 거짓되며, 변덕스럽다. 이런 것들을 계속해서 자기 안에 갖고 있는 자는 결코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할 수 없으며, 결국에는 에녹처럼 될 수가 없다.
그렇다면 '하나님의 모양'이란 무엇을 가리키는 것일까? 그것은 아담의 창조 때에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있게 하신 것들인데, 이런 것들은 짐승에게는 없는 것들을 가리킨다. 그리고 비록 인간이 타락했어도 결코 없어지지 아니하는 것들이 바로 하나님의 모양인 것이다. 이것은 인간의 존재자체이자 어떤 외형을 가리키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런 것들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예를 들어, '영'과 같은 것이다. 지상의 생명체 중에서 오직 사람만이 영을 가진 존재로 지어진 것이다(슥12:1). 사실 아담이 타락했어도 그 사실로 인하여서도 결코 손상이 가지 않은 부분이 있다면 그것이 바로 '하나님의 모양'인 것이다. 이런 것에는 인간의 지혜로움, 인간의 언어사용(말), 인간의 양심(옳고 그름의 분별기준), 인간의 종교성(예배하려는 마음)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그렇다. 최초의 사람이었던 아담은 하나님의 형상과 모양대로 창조되었다. 그때 하나님의 속성들이 하나님의 형상으로서 인간 안에 들어오게 되었으며, 사람은 짐승과는 달리 하나님의 모양대로 지어진 것이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형상이란 인간에게도 들어있는 하나님의 속성들을 의미하는 것이다. 한편 하나님의 모양은 짐승에게는 없지만 인간에게 있는 것들로서, 비록 인간이 타락한다고 할지라라도 결코 없어지지 않고 남아있는 것을 가리킨다. 그러므로 아담이 범죄함으로 타격을 받은 부분은 하나님의 형상의 부분이다. 하나님의 속성들 부분인 것이다. 에녹은 아담에게서 그것이 자신의 범죄로 인해 파괴되었다는 사실을 듣게 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초로 피조된 인간인 아담이 하나님의 형상과 모양을 온전히 소유한 시절이 있었다는 것도 듣게 되었다. 그래서 그날부터 바짝 정신을 차리게 된 것이다. 그가 아담으로부터 이러한 이야기를 듣게 되었을 때 그는 자신의 나머지 인생을 되는대로 살고 싶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첫번째로 주신 자식 곧 므두셀라를 낳은 후부터 300년동안 하나님과 함께 걸어간 것이다. 다시 말해 그때부터 아담이 잃어버렸던 하나님의 형상을 되찾는 데에 그의 삶을 다 드린 것이다. 그러니 300년이 지나자 더 이상 회복해야 할 하나님의 형상이 더 이상 없었던 것이다. 그러자 하나님께서는 그를 이 세상에서 하늘로 그냥 데려가 버리신 것이다.
당신은 지금 어떠한 상태에 있는가? 아담이 범죄로 잃어버린 하나님의 형상을 얼마나 회복하고 있는가? 그래도 감사해야 하는 것은 에녹의 때에는 오직 자신 스스로가 깨닫고 하나님의 형상을 되찾는 데에 몸부림쳐야 했으나, 지금은 하나님의 형상이신 예수께서 이제는 성령으로 우리 가운데 들어오셨기에, 성령의 도우심을 받아 우리의 자유의지로서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교회를 향한 사도바울의 소원은 오직 믿는 이들에게서 하나님의 형상이 이루어지기까지 해산의 수고를 아끼지 않는 일이라고 한 것이다(갈4:19). 당신도 이 해산의 수고를 한 번 시도해보지 않겠는가? 에녹은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하는 삶을 살다가 결국에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증거를 받게 되었고 곧이어 죽지 않고 하늘나라로 부름을 받기에 이르른 것이다(히11:5). 죽음을 보지 않고 승천하는 놀라운 비밀이 바로 하나님의 형상의 회복에 있었던 것이다. 건투를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