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들어가며
우리나라에 1960~70년대만해도 동네마다 무당들(단골네)이 상주하고 있었다. 동네어귀에는 당산나무가 있었고, 장승(천하대장군과 지하여장군)들과 쇗대(새모양을 나무로 만들어 세워놓은 것) 등이 즐비하고 있었다. 며칠을 건너 동네에서 굿하는 소리가 들렸고, 새해가 찾아오면 점쟁이를 찾아가 일년운세를 물어보았고, 액뗌이를 위해 부적을 사다 붙이기도 하고, 무덤에 올라가 재주를 넘기도 했다. 더 심한 경우에는 액뗌이 굿도 벌였다. 하지만 1950년 5.25전쟁 이후 피폐해진 대한민국은 지푸라기도 잡아야 했다. 그때만해도 미국의 원조가 없었다면 힘든 시기였다. 그런데 1980년대가 되었을 때 동네마다 즐비하던 무당이나 점쟁이집이 하나둘씩 사라지기 시작했다. 왜 그랬을까? 우리 민족이 그토록 믿고 섬기던 무당과 점쟁이가 왜 사라진 것일까? 그리고 우리조상들이 늘 정한수를 떠놓고 두 손으로 비비며 기도드렸던 것은 무슨 이유에서일까? 조선시대 판소리계 소설인 심청전에는 왜 용왕신이 등장하는가? 그리고 정원대보름이 되면 아이들은 왜 깡통놀이를 하며 놀았으며, 불 위를 넘어가는 의식을 왜 행한 것인가? 무엇보다도 우리나라 사람들은 고사를 잘 지내왔는데, 예를 들어 오늘날 새 차를 사도 고사를 지내며, 드라마 한 편을 찍으려고 해도 고사를 지내고 있는데, 왜 고사를 지내게 되었으며, 고사를 지낼 때에는 돼지머리를 갖다놓고 절하는가? 이 모든 질문에 대한 답이 무엇인지 오늘은 이스라엘 나라 밖의 민간신앙을 중심으로 살펴보려고 한다. 대체 한국민국 사람들이 섬기는 고유의 신은 어디에서 유래한 것이며, 어떻게 우리나라에 전래된 것인가?
2. 심청전 이야기를 통해서 본 우리나라 민간신앙의 뿌리
심청전에는 심청이가 빠져죽은 인당수가 백령도 앞바다였다고 말하며, 심청이는 용왕신 덕분으로 다시 살아나 연꽃(실제는 조개)으로부터 나왔다고 한다. 그런데 심청이가 빠져죽은 바다에 왜 용이 살고 있었던 것일까? 우리 민족은 왜 바다에 있는 용왕을 숭배하였던 것일까? 그것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고대로부터 태양신을 숭배하는 민간신앙이 뿌리내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 민족은 태양이 서쪽바다에 지면, 밤새 큰 물고기가 되어 헤엄을 치다가, 다시 아침이 밝아오면 태양이 되어 떠오른다고 생각했다. 이때 바다 속에 들어간 태양은 물고기가 되었는데, 이 물고기에게 비늘이 덮여지고 수염을 붙어지며 여의주를 물게 하면 그것이 바로 용(비늘있는 파충류)이 된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런데 성경에 보면, 고대 블레셋나라에도 물고기신이 등장하고 있는데, 그 신의 이름은 "다곤"신이었다(삼상5:2). 이때 다곤신은 물고기 신이었다. 얼굴은 사람이지만, 몸통은 물고기모양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사실 알고 보면 다곤신은 하늘에서 내려온 태양신의 변형이었던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나라의 심청전에 등장하는 용왕신은 하늘에 있는 태양신을 의미한 것이며, 물속에 들어갔을 때에는 큰 물고기 곧 용신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3. 태양신과 다곤신은 어디에서 유래된 것인가?
그렇다면, 왜 고대의 사람들은 태양은 신으로 숭배하게 되었으며, 물고기신(용왕신)을 숭배하게 된 것인가? 그것은 창10장에 등장하는 니므롯에서 비롯된 바벨론신화에서 유래한 것이다. 아브라함이 살던 당시, 니므롯은 시날(갈대아 우르) 땅에 살고 있던 용감한 사냥꾼이었다. 그는 매우 강한 자였다. 그가 오늘날 티그리스와 유브라데강 중간에 위치한 우르에 있었을 때에, 그는 자신의 강한 힘을 이용하여 사람들을 끌어모았다. 그리고 그는 스스로 사제(우리나라말로 남자무당)가 되어 신을 자처함으로 사람들로부터 숭배를 받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가 죽게 되자, 이번에는 그의 아내인 "세미라미스"가 여자무당이 되어 자신의 남편은 죽어서 하늘의 태양이 되었다면서 태양신을 숭배하도록 했다. 그리고 그녀가 낳은 사생자를 가리켜 자신의 남편이 아들로 환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즉 자신의 아들 "담무스"는 다름 아닌 태양신의 환생이요 태양신의 아들이라고 한 것이다. 그래서 담무스와 세미라미스 그리고 그녀의 아들은 그래서 모든 민간신앙의 뿌리가 된 것이다. 이것이 5세기경에 로마카톨릭에도 전래되었고, 하나님과 마리아 그리고 마리아의 아들로 탄생한 것이다.이것이 바벨론신화의 시작이요, 세상 모든 나라의 민간신앙의 뿌리다.
4. 우리나라에 전래된 바벨론신앙은 어떻게 변천되었을까?
니므롯이 바벨탑을 쌓다가 하나님의 저주를 받아 죽게 되었을 때, 사람들은 흩어지고 말았다. 왜냐하면 언어가 서로 통하지 않는 저주를 받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언어가 통하는 사람끼리 뿔뿔히 흩어졌는데, 그중의 일부가 동쪽으로 동쪽으로 이동했다. 그들은 천산산맥을 건너서 동방으로 이동했으니 우리나라 사람들이 시조로 섬기는 단군도 그들의 일부였을 것이라고 추정된다.
그러다가 우리나라 사람들은 극진히 신을 섬기는 자들이 되었으니 하늘의 신인 태양신을 섬기면서 또한 바다의 용왕신을 섬기게 되었다. 그리고 바벨론 신화에 등장하는 니므롯무당과 세미라미스 무당은 우리나라에서 남자무당과 여자무당으로 바뀌었고 그것이 모든 동네마가 무당이 존재하게 된 이유가 되었다. 또한 새벽에 정한수를 떠놓고 손을 비벼가면서 비는 것은 니므롯이 바다의 용이 되었고 물을 다스리는 신이 되었는데, 그 신이 살고 있는 동네 우물에서 첫번째 물을 떠다가 니므롯과 세미라미스가 빌던 모습 그대로 빌면 효험이 있다고 전해졌기 때문이다.
한편, 우리나라 사람들이 돼지머리를 올려놓고 고사를 지내는 것은 무슨 이유 때문인지 아는가? 그것은 담무스가 죽었을 당시 여인들이 담무스의 죽음에 슬퍼하며 제사지내던 모습을 흉내내는 것이다. 왜냐하면 니므롯의 대를 이어 태양신의 아들이 되었던 담무스도 자신의 아버지와 같이 사냥을 좋아했는데, 어느날 멧돼지 사냥을 나갔다가 그만 멧돼지에 받쳐 죽게 된다. 그러자 여인들이 담무스의 죽음을 애도하면서, 원수를 대신 갚아주겠다는 의미로서, 돼지를 잡아 그 머리를 바치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므로 오늘날까지 바벨론에서 우리나라로 이어지는 땅에 살고 있는 모든 사람들의 고사에는 반드시 돼지머리를 놓고 고사를 지내고 모습이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태양신은 밤이 되면 달이 된다고 믿었던 우리 조상들은 태양신을 섬기는 마음으로 정월대보름이 되면, 불깡통을 만들어 휙휙 돌리면서 놀았으며, 불을 뛰어넘으면 액운이 달아난다고 하여 그러한 풍습을 간직해 온 것이다.
5. 성경에도 민간신앙의 뿌리가 된 바벨론신화가 등장하는가?
그렇다면, 모든 민족의 민간신앙의 뿌리가 된 바벨론의 신화이야기가 과연 성경에도 나오고 있는 것일까? 하나님께서는 당신이 만든 태양과 달과 별들을 절대 신봉하지 말라고 하셨다. 하나님께서 만드신 피조물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구약시대에 하나님은 오직 하나님만이 유일한 신적 존재라고 분명하게 가르쳤다. 하지만 이스라엘 민족은 몰래몰래 민간신앙을 받아들여 "태양신"을 숭배해 왔고, "세미라미스"를 숭배했으니, 태양신은 태양상을 만들어서 숭배했으며(대하14:5,34:4,34:7,사17:8,27:9,겔8:16), 세미라미스는 "하늘의 여왕"이라고 하여 숭배하였다(렘7:18, 44:17~19,25). 그리고 담무스는 이름 그대로 숭배하고 있었다(겔8:14). 이것이 바로 이스라엘민족에도 영향을 비치고 있던 바벨론신앙인 것이다.
6. 나오며
하나님께서는 우상을 만들거나 그것에 절하거나 섬기는 것을 매우 싫어하신다. 왜 그러한가? 그러한 들은 없던 것인데 사람이 고안해내서 만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예수님의 탄생직전이나 직후에 하늘에서 반역이 있었고, 그때 사탄과 그를 따르는 천사들이 하늘에서 쫓겨나 귀신이 되었으니, 이제 귀신들은 각 나라와 지방 사람들의 사제들 속에 들어가 정보를 알려주고 신 노릇을 하게 된다.
그러니 우리나라에 전래된 바벨론신앙은 귀신들과 접목되어, 우리나라는 1960~70년대까지만 해도 귀신천지의 세상이었다. 귀신들이 무당 속에 들어가 과거의 정보를 알려준 뒤, 미래의 일 점쳐주는 일을 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니 우리나라 5천년의 역사 가운데 가장 못 살았던 시대가 조선시대였다고들 말한다. 특히 조선시대에는 중국에서 조상을 섬기던 유교를 받아들임으로 조상을 가장한 귀신들이 각 가정마다 자리를 잡게 되었으며, 과거에는 무당과 점쟁이를 섬기던 우리민족은 1970년대를 전후로 조상을 숭배하는 신앙으로 고착화되기에 이르렀던 것이다. 하지만 1970년대를 기점으로 각 동네마다 교회가 세워지기 시작하면서, 귀신을 주인으로 섬기는 무당과 점쟁이들이 점차 사라지게 되었으니, 우리나라는 1948년에 독립했던 국가들 가운데 가장 잘 사는 나라가 될 수 있었던 것이다. 이것은 조상신이나 귀신들 섬기는 것에서 벗어나 점차 하나님만을 자기의 신으로 섬기게 된 결과였던 것이다. 구약시대에는 없던 존재를 형상으로 만들어 신으로 섬기는 시대였다면, 신약시대에는 귀신들이 사람 속에 들어와 신노릇을 하는 시대였다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우리민족이 조상귀신을 신으로 섬기던 것에 벗어나 온전히 하나님만 섬기던 민족이 되었다고 한다면, 하나님의 완전한 축복을 받는 민족이 되었을 텐데, 아직까지 그 일은 성취되지 못한 상태에 있다. 이는 다 민간신앙을 기독교 기복신앙으로 바꾸어서, 온전히 못한 신앙으로 바뀐 결과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제는 올바른 하나님 신앙을 회복하여, 저주받은 귀신들로부터 완전히 벗어나, 오직 하나님만을 섬기므로 축복받는 신앙으로 탈바꿈하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2019년 2월 15일(금)
정병진목사
[참고] 바벨론신앙의 기원에 관한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