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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일曜日의 순서
 
 
 
심경진[한국천문연구원]

 

오랜 옛날부터 동양에서는 일월오행(日月五行)이란 말이 씌어졌다. 해와 달 그리고 눈으로 볼 수 있었던 5 개의 행성인 수성, 금성, 화성, 목성, 토성을 가리킨 것으로 이 7개의 천체를 7요(七曜)라고도 불렀다.

7요의 기원은 아주 오래된 것 같다. 중앙 아시아의 티그리스강과 유프라데스강의 상류지방인 앗시리아에서는 BC 7 세기에 이미 매월 7, 14, 21, 28 일에는 일을 하지 않고 쉬었다고 한다. BC 6 세기까지 유대민족이 사용하던 고유대력에서도 제 7 일은 안식일로 한 듯한 사실을 구약성서에 의하여 알 수 있다. 이집트에서는 서기 원년경에 날짜를 7 요로 부르는 습관이 있었다고 한다.

오늘날 기록이 남아 있는 천문학의 역사는 B.C. 3000년 경의 바빌로니아에서 부터 비롯된다. 그들은 1 일을 24 시간으로 나누고 원주를 360° 의 각도로 나눴을 뿐 아니라 1 주를 7 일로 나누어 요일을 쓰기 시작하였다. 즉, 바빌로니아 시대부터 요일이 사용되기 시작하였다 할 수 있다. 바빌로니아에서는 이 7 개의 요일은 일월5행이 나타내는 신의 지배와 관련된 것으로 생각했던 것이다. 바빌로니아의 우주관은 천체를 신격화하여 천체의 운동은 인간이나 국가의 운명을 지배하는 것으로 믿는 점성술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고대인들의 천문학적 우주관은 모두 점성술적 성격이 짙었다.

 

요일의 순서와 7 요일

 

그런데 요일의 순서 일日, 월月, 화火, 수水, 목木, 금金, 토土 는 어떤 유래를 가지고 있을까? 이것은 그 당시 고대인이 생각하던 지구에서 멀리 떨어진 태양계의 순서인 토성, 목성, 화성, 태양, 금성, 수성, 달과도 다르고 동양의 5행의 순서인 목화토금수木火土金水 하고도 다르다. 그 당시는 지구가 우주의 중심에 있다고 생각되어 모든 천체가 지구 둘레는 원을 그리며 돌고 있다는 지구중심설을 믿었다. 지구중심설은 16 세기의 코페리니쿠스 지동설이 나오기까지 근 4000년 이상을 지배하여 온 우주관이다.

지구에서 보아서 일월5행은 지구에서 가장 먼 순서, 또는 그 공전주기의 길이가 긴 순서로 하면, 토성, 목성, 화성, 태양, 금성, 수성, 달의 순서가 된다. 바빌로니아에서는 7 개의 천체가 우주적인 계급에 따라 위의 순서로 하루 24시간을 차례로 지배한다고 생각하였고, 그리고 그 날의 최초의 1 시간을 지배하는 천체가 그 날을 지배한다고 생각하였다. 그래서 각 요일의 순서가 결정되었다. 즉, 첫 시간에 화성이 지배하는 날은 화요일, 토성이 지배하는 날은 토요일, ... 등으로 하다보면 요일의 순서가 자연히 정해지는 셈이다. 예를 들면 토성이 토성의 날(토요일)의 첫 시간을 관장하고, 그 날의 다음 시간은 목성, 화성, 태양, 금성, 수성, 달의 순서로 차례로 지배하면서 8 시부터는 다시 토성이 시작되고 이런 식으로 나가면 마지막 24 번째 시간은 화성에 해당된다. 그러면 다음 날의 첫 시간은 태양신의 시간이니까 토요일 다음날은 일요일이다.

 




위의 표에서 하루 24 시간을 앞의 순서로 7 개의 천체를 차례로 채워 가면 왼쪽 줄에서 보듯이 요일이 제대로 맞아 들어가는 것을 알 수 있다. 우선 토요일부터 시작해 보면 표의 첫째 줄에서 넷째 줄과 같다(현정준, 1989).

고대인들은 간단한 그림을 가지고 각 시간이나 날의 이름을 행성신의 이름과 결부시켰다. 7각형의 도형을 그리고 모서리에 행성의 이름을 공전주기 순서대로 쓴다. 폼페이 유적에서는 이 그림을 벽에 낙서로 그려 놓은 것이 그림과 같이 출토되기도 하였다(Duncan, 1998).

 

 

 

 

바빌로니아의 요일 개념이 전 세계로 퍼지게 된 것은 로마의 콘스탄티누스(274-337, 재위기간: 306-337) 황제가 AD 321년 율리우스력의 개정안을 칙령으로 공포한 때 부터이다. 콘스탄티누스 황제는 율리우스력에서 12 달, 365 1/4 일 체제를 그대로 둔 채로 3 가지의 변화를 꾀했는데, 그 중의 하나로 7 일이 기본이 되는 주(週)라는 개념을 도입하고 그 중 하루인 일요일을 거룩한 날로 선포하였다. 나머지 2 개의 변화는 기독교의 경축일을 공식적으로 지정한 날짜에 공인하고 부활절을 달력과 연계시킨 것이었다(Duncan, 1998).

 

이로써 날짜를 세는 방법은 원래의 로마력에 있던 칼렌드스(kalends, 달의 첫날, 오늘날 캘린더의 어원), 노네스(nones, 7일 째 되는 날) 그리고 이데스(ides, 달의 중간이 되는 날)와는 전혀 달리 일요일로 시작하는 7 일간의 주 개념이 처음으로 도입되었다. 그리고 태양의 날인 일요일을 신의 날로 정하여 농부를 제외한 모든 시민들은 일요일에는 일을 하지 못하도록 하였다.

그러나 유대인들은 전통적으로 유대력의 7 번째 되는 날인 토요일을 신성한 날인 안식일(Sabbath)로 지키고 있었고, 로마의 다신교도들, 특히 태양신을 믿는 미트라스교도들도 토요일을 휴식과 경애의 날로 지키고 있어서 초기에는 시행에 많은 어려움이 따랐다. 한편 초기 기독교 지도자들은 예수가 유대력의 6 번째 되는 날 십자가에 못 박혔고, 성격에 따르면(4복음서 모두 동일) 다음주의 첫째 날, 일요일에 죽은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났으므로 안식일을 일요일로 옮겨 미사를 드렸다. 이 때 이미 토요일, 일요일의 안식일 논쟁은 일요일 쪽이 우위를 점하는 때이었으나 로마 전역에서 7 일 단위의 주가 사용되는 데는 한 두 세대나 더 걸렸다.

 



영국에서는 앵글로 색슨족이 영국을 정복한 5 세기 무렵부터 주가 사용되기 시작하였다. 인도에는 서기 5 세기경에 서방에서 들어와 역학자 사이에서 통용되었고, 중국에는 인도의 불교와 천문학을 통하여 들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8 세기 초에 7 요의 순서가 현재와 같게 기록되었으며 그 시기에 당나라에서 번역된 구집력(九執曆)에는 7요가 매일 배당되었다.

우리나라의 7요의 직접적인 유입은 17세기경 천주교와 함께 북경을 통하여 들어왔고, 7요를 공식으로 사용한 것은 1896 년 양력 채택과 거의 때를 같이하였다. 1895 년 4월 초 1일 관보에 처음으로 요일이 표시되어 있고, 같은 해 윤 5월 10일 각 령 제 7 호 제 4조에서 처음으로 일요일을 전일 휴가로 하고 토요일은 오전 12 시 까지만 근무하는 반휴가 확정되었다(이은성, 1985).

요일의 이름은 BC 700 년 경에 바빌론에서 점성학자들이 자신의 행성신을 각 요일에 이름 붙였는데, 로마인들이 자신의 행성신으로 바꾸고, 이어 영국의 행성신 이름으로 바뀌어 오늘날의 요일 이름이 되었다(Duncan, 1998).

 



고대 사회에서는 점성학이 생활에 아주 큰 영향을 끼치고 있었으므로 숫자 7 은 곧 신비의 숫자가 되었다. 이것은 일주일을 7 로 하는데 그치지 않고 인생을 7 단계 - 유아기, 유년기, 청소년기, 청년기, 장년기, 중년기 그리고 노년기 - 로 나누게까지 되었다.

 

 

 




그리스 천문학자 Ptolemios(100 - 170, Ptolemy)도 그 중의 한사람으로, 지구를 도는 7개의 행성들이 각 나이의 단계를 지배한다고 믿었다. 그의 우주관에 의하면 유아기는 달의 지배를 받고, 유년기는 수성의 지배를, 청소년기는 금성, 청년기는 태양, 그리고 장년기는 화성, 중년기는 목성, 노년기는 토성의 지배를 받는다고 했다. 행성과 7 이라는 숫자는 이 밖에도 모든 것의 행복과 불행을 갈라놓는 징조가 되었다.

최근에 시간 생물학자들은 이 7 일 주기가 밤과 낮의 수면 주기처럼 생물학적인 원인이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이들에 따르면 심장 박동수의 변화나 혈압, 감염에 대한 저항등이 7 일 주기로 반복된다고 한다. 또한 이식된 장기에 대한 거부 반응도 7 일을 주기로 나타난다고 한다. 인간뿐 아니라 박테리아와 같은 다른 유기물도 7 일 주기를 갖는다고 한다(Duncan, 1998).

태양일, 삭망월의 주기와 같이 자연 현상을 따라 정해져서 인간이 임의로 정하거나 변경할 수 없는 시간 단위에 비하여, 1 주일을 7 일로 하는 7 요일은 인간 생활의 필요에 의하여 인위적으로 정해진 인위적 주기이다.

 

주일의 첫째 날

 

한 주의 시작, 즉 주의 첫째 날은 언제일까? 일요일인가 월요일인가가 우리에게 큰 관심사중의 하나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전기를 다루고 있는 4 복음서를 보면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의 정확한 날짜 기록은 없으나 그리스도의 부활이 유대력으로 주의 첫째 날, 즉 일요일이었다는 데 대해서는 모두 일치하고 있다. 성경에 따르면 예수가 유대력의 6 번째 되는 날에 십자가에 못박혔고, 다음 주의 첫째 날, 일요일에 죽은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났으므로, 유대인들이 전통적으로 유대력의 7 번째 되는 날인 토요일을 신성한 날로 여겨 안식일로 지켰는데 반해 기독교 지도자들은 안식일을 일요일로 옮겨 특별 미사를 드렸다.

콘스탄티누스 황제가 일요일을 성스러운 신의 날로, 휴식과 경애의 날로 지정하여 원래의 로마력에 있던 칼렌드스, 노네스와 이데스로 날을 세는 방법과 전혀 다른 일요일로 시작하는 7 일간의 주 개념을 도입하고, 이것이 서기 325 년 니케아 공의회에서 기독교를 공인한 후, 기독교가 점차 전 세계로 퍼지면서 주의 첫째 날에 대한 이견은 더 이상 없게 되었다.

6 세기 전반 로마에서 활약한 주교로 교회법을 집성한 디오니시우스 엑시구스(Dionysius Exigus, 500? - 560?)가 만든 532 년부터 627 년까지 95 년간의 부활절 산표중 첫 19 년 주기중 4 년에 대한 아래의 <표>에서 셋째 줄을 보면 3월 24일이 무슨 요일이 되는지, 주에서 몇 째 날을 나타내는가 하는 것이 숫자로 표시되어 있다(Duncan, 1998). 이것을 알아야 춘분 뒤의 일요일이 어느 날이 되는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표>의 3 째줄은 일요일은 한 주의 시작으로 보고 각 요일을 숫자로 표시한 것으로 이해되며 서기 532 년 3월 24일은 수요일이었음을 알 수 있다.

이 디오니우스의 95 년간의 부활절 산출표에서 연도는 오늘 날 거의 전 세계에서 사용하는 `서기(AD, Anno Domini(우리 주 탄생 후))` 로 표기하였다. 그는 현재 현재 우리가 당연히 받아들이고 있는 서기를 최초로 사용해 부활절 도표를 만들었다(Duncan, 1998).

 

 

 

 

참고문헌

 

 

 

신동욱역, 1999, 캘린더, 씨엔씨미디어

 

이은성, 1985, 역법의 원리분석, 정음사

 

현정준, 1989, 별 · 은하 · 우주, 전파과학사

 

Duncan, D.E., 1998, The History of Calend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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