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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16-05-11
본문말씀 로마서 16:1~16(신약 261면)
설교자 정병진목사
주제어 문안인사, 형제자매, 가족공동체, 브리스길라와 아굴라 부부, 루포와 그의 어머니, 인종과 국적과 종교와 성별과 혈연을 떠난 교회공동체

  교회란 무엇인가? 교회공동체는 세상공동체와는 과연 어떤 차이가 있는 것일까? 그리고 하나님께서 사용하시는 사람은 과연 어떤 사람일까? 오늘 이 시간에는 바울이 로마교회의 성도들에게 문안인사를 하는 장면을 통해서 위와 같은 문제들을 하나씩 하나씩 다뤄보고자 한다.

  롬16장은 로마서의 결론부(롬15:14~16:17)에서 끝인사에 해당한다. 바울은 롬16장의 첫부분(롬16:1~16)을 통해서 먼저는 편지전달자를 소개하고 있고(16:1~2), 이어서 그가 알고 있고 만나보았던 로마교회 성도들에 대한 문안인사를 하고 있다(16:3~16). 여기에서 우리는 교회란 무엇이며, 교회는 어떤 공동체이며, 교회에서 쓰임받는 일꾼은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를 살펴볼 수가 있다.

  첫째, 로마서의 편지전달자에 대한 사도바울의 세심한 배려 부분부터 살펴보자. 사도바울은 3차전도여행의 끝무렵에 고린도교회에서 편지를 썼다(행20:3). 그는 이 편지인 로마서에 자신의 앞으로의 복음전도계획을 기록하여 전달하는데, 거기에는 사람이라면 과연 무엇을 믿어야 할 것인가와 어떻게 행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바른 교훈을 기록하고 있다. 그런데 이 편지를 과연 누구를 통해서 로마교회 성도들에게 전달할 것인가가 바울의 과제였다. 그런데 놀랍게도 사도바울은 겐그레아교회의 여집사 뵈뵈를 선택한다. 그리고 로마교회에게는 그녀가 오면 그녀를 주 안에서 합당한 예절로 그녀를 영접해주고, 그녀가 필요로 하는 것을 제공해달라고 부탁한다(롬16:1~2). 대체 어떻게 되어서 로마서 전달자로서, 아가야의 작은 소도시의 집사인 그것도 여집사가 선택된 것일까? 그 대답은 간단한다. 왜냐하면 그녀가 많은 사람들과 사도바울의 적극적인 후원자로 활동하고 있었고 바울로부터 신임을 얻고 있었기 때문이다(롬16:2b). 사실 그녀는 이미 이전부터 겐그레아교회의 집사로 일하고 있었으며, 주변의 많은 교회들에게 귀감이 되는 삶을 살고 있었다. 우리가 여기서 알 수 있는 또 하나의 사실은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일꾼을 성별로 구분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당시에 유대인들에게서나, 로마인들에게 있어서 여자는 사람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바울은 달랐다. 중차대한 일을 겐그레아교회의 여집사에게 시켰기 때문이다. 이것은 주 안에서 남여의 구분이 존재하지 않으며, 누구든지 어떤 일을 하기에 합당한 사람이라면 그도 쓰임받을 수 있음을 말해준다.

  둘째, 로마교회의 성도들 중에서 알려진 사람들의 섬김과 봉사가 어떠했는지를 조금 살펴보자. 먼저는 브리스길라와 아굴라 부부를 살펴보자(롬16:3~5a). 이들 부부는 로마서의 4대황제였던 글라우디오 때에 유대인 추방령에 따라 고린도지역으로 떠나왔던 사람들이었다. 브리스가는 브리스길라라는 이름의 애칭인데, 브리스길라는 로마의 귀족 중의 한 사람이었다. 그런데 유대인 노예였을 것으로 추정되는 아굴라를 만나 결혼하였는데, 유대인 추방령에 따라 남편만 떠나보내야 했지만 남편과 함께 로마를 떠나 고린도지역으로 피난온 것이다. 그런데 거기서 장막만드는 일을 하다가 사도바울의 일행을 만났고 거기서 그들은 일평생 사도바울의 복음사역을 후원하게 된다. 바울은 그들을 당신 자신의 동역자라고 소개하며, 그들의 복음에 대한 열정을 이렇게 소개했다. "그들은 내 목숨을 위하여 자기들의 목까지도 내놓았나니(롬16:4)" 그렇다. 복음전파자의 동역자가 되려면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는 마음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것을 여기서 알 수 있다.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고 복음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버릴 수 있는 자에게, 사도바울은 "그는 나의 동역자"라고 불렀던 것이다. 이런 자들이 몇 가정만 있어도 교회는 놀라운 선교사명을 잘 감당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롬16장 3~16절에 보면, 사도바울의 문안인사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이름이 나오는데, 총 26명의 이름들이 나온다. 거기에는 여자성도가 적어도 9명 이상이 나오고, 유대인 그리스도인들과 로마인 그리스도인과 헬라인 그리스도인들도 등장하고 있다. 그리고 그들의 신분에 대해서도 나오는데, 어떤 이는 로마귀족이었거나 유대귀족이었지만 또 어떤 이는 노예였음이 나온다. 롬16장에 소개되고 있는 사람들의 유형을 분류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는 인종별로 보았을 때, 유대인 출신의 그리스도인과 이방인출신의 그리스도인이 있다. 예를 들어, 브리스가와 아굴라(3절), 안드로니고와 유니아(7절), 루포와 그의 어머니(13절)은 최소한 유대인 출신의 그리스도인이며, 암블리아(8절), 우르바노(9절), 허메(14절), 빌롤로고와 율리아(15절)은 이방인 출신의 그리스도이다. 둘째는, 남녀의 성으로 보았을 때, 남자도 있고 여자도 있다. 26명 중에서 적어도 9명이 여자 그리스도인들이다. 브리스가와 아굴라(3절), 드루배나와 드로보사, 버시(12절), 루포의 어머니(13절)은 여자 성도들이다. 셋째는 계층으로 보았을 때, 로마의 황실가족도 있고, 로마노예도 있고, 평민도 있다. 암블리아(8절), 우르바노(9절)은 노예였을 가능성이 높고, 스다구(9절)과 아리스도불로(10절), 나깃수(11절)는 로마황실의 신분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이들은 주 안에서 신분과 계층과 성별과 인종을 초월한 놀라운 무엇인가가 있었다. 그것은 주 안에서 아니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한 형제자매라 불리우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이들은 영적으로 한 가족처럼 서로가 서로를 위해 기쁨으로 일하고 서로 봉사하였던 것이다. 이것을 일컬어 '교회공동체'라 부른다. 이들은 자기가 가지고 있는 어떤 것들을 기꺼이 다른 지체들을 위해 나눌 줄 아는 자들이었다. 어떤 이는 물질로 섬겼고, 어떤 이는 기도로 섬겼으며, 어떤 이는 봉사로 섬겼다. 어떤 이는 많이 섬겼으며, 어떤 이는 지도력으로 섬기는 자도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주 안에서 혹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한 가족이었다.

  우리는 롬16장을 통해서 바울이 복음사역을 위해 그리고 교회를 위해서 수고하는 있는 모든 이름을 빼꼭히 기록하고 있는 것을 보게 된다. 여기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자들이다. 이것을 무엇을 뜻하는가? 비록 이 세상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라 할지라도 천국에서는 이들의 이름이 낱낱이 기록되어 그의 이름이 생명책과 행위책이 빼꼭히 기록될 것임을 나타내준다. 그리고 그들 중에는 주님께서 나와 복음을 위해 자신의 생명을 아끼지 않은 자라는 칭호를 들을 자들도 있을 것이다. 당신은 과연 천국에서 어떤 이름으로 불리워지기를 바라는가? 바울의 편지를 통해 자신의 이름이 어느 위치에 기록될 것인가를 생각하며 살아가는 성도들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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