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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16-05-04
본문말씀 로마서 15:14~33(신약 260면)
설교자 정병진목사
주제어 로마서 기록목적, 복음의 제사장적 직무, 복음에 빚진 자, 합심기도의 중요성, 구체적인 기도, 로마서강해

  성도들은 어떤 존재인가? 죄인의 신분인가 아니면 구원받은 하나님의 자녀의 신분인가? 그리고 이미 구원받았으니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어도 하나님께 대신 해 주는 존재인가 아니면 이미 구원의 여정 안으로 들어왔으니 보다 적극적으로 하나님의 사역에 동참하여 구원의 완성을 이루기 위해 달려가야 하는 존재인가? 오늘은 구원의 여정 안으로 들어온 성도들이 과연 이 세상사람들에 대해서 어떤 책임을 감당해야 하는지를 살펴보고, 아울러 합심기도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함께 살펴보도록 하자.

  여기서 잠깐 로마서를 간단히 정리해 보자. 로마서는 총 3부분으로 되어 있다. 첫 부분은 서론부로서 롬1:1~17까지다. 바울은 여기에서 인삿말과 아울러 로마방문계획을 말한다. 그리고 본론부는 롬1:18~15:13까지다. 이 부분은 다시 세부분으로 되어 있다. 롬1:18~8:39까지는 교리부부분이요, 9~11장은 유대인의 구원섭리부분이요, 12장~15:13까지는 성도의 생활에 관한 부분이다. 특히 바울은 교리부분에서 죄와 이신칭의와 성화에 관해 말했다. 그리고 마지막부분은 결론부로서 롬15:14~16장까지다. 이 부분 중 앞부분인 롬15:14~33에서 바울은 로마서를 기록하게 된 목적과 이방인의 사도로 부름받은 자신의 사역을 말하면서, 앞으로 있게 될 로마의 방문계획을 다시 한 번 밝히면서 로마교회 성도들에게 기도를 부탁하고 있다. 특히 오늘 이 시간에는 로마서의 결론부에 해당하는 앞부분(롬15:14~33)에 관한 말씀으로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앞부분(롬15:14~21)에서는 로마서의 기록목적을 재진술하면서 이방인의 사도로 부름받은 바울자신의 사역을 소개하고 있으며, 뒷부분(롬15:22~33)에서는 바울의 로마방문계획과 목적 과 그리고 기도요청과 축복을 말한다.

  로마교회는 성품상에 있어서나 영적인 지식에 있어서나 부족함이 없었고 칭찬듣는 교회였다(롬15:14). 하지만 그들에게도 부족한 것이 있었으니 그것은 복음에 빚진 자로서 다른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해주어야 할 책임을 성실하게 감당하지는 못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사도바울은 먼저 자신이 어떻게 복음에 빚진 자로서 살아왔는지를 언급한다. 그리고 로마교회로 하여금 복음에 빚진 자로서 그 책임을 어떻게 감당하는 것이 좋을른지를 언급한다.

  바울은 사실 이방인의 사도로 부름받은 자였다. 그는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분명한 인식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이 맡은 사명을 완수하는 데 조금도 주저하지 않았다. 하지만 로마교회는 복음을 받은 교회로서 그의 사명이 무엇인지 잘 모르고 있었다. 그래서 바울은 자신이 이방인에게 대한 제사장적 직무를 감당해왔음을 설명하면서(롬15:15~21), 그들도 다른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해 줄 책임을 감당할 것을 호소한다(롬15:22~24).

  그때 바울은 자신이 로마교회를 왜 방문하려 하는지를 언급한다. 그것은 로마본토를 중심으로 동부지역과 남부지역과 북부지역에는 복음을 전파했지만 아직까지 로마본토와 서부지역은 복음을 전파하지 못했기에 거기까지 복음을 전해야 할 사명이 남아있다는 것이었다. 사실 사도바울은 이미 1차, 2차, 3차에 걸쳐서 약 10년간 전도여행을 했었다. 그리하여 소아시아지역과 로마의 동부지역에 해당하는 마케도냐지역들 곧 빌립보와 데살로니가와 베뢰아에도 복음을 전해주었으며, 로마의 남부지역에 해당하는 아가야지역 곧 고린도와 아덴(아테네)에까지 복음을 전파했었다. 또한 그는 북부지역에 해당하는 일루리곤까지 편만하게 복음을 전파했었다(롬15:19). 하지만 바울은 그떄까지 땅끝에 해당하는 로마의 서부지역인 서바나(스페인)까지 복음을 전해주지는 못했었다(롬15:23). 그런데 자기를 파송했던 수리아지역의 안디옥교회가 바울로 하여금 로마서부지역까지 복음을 전파할 수 있도록 후원하기는 어려운 여건임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바울은 로마교회를 방문하려고 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로마교회에 친분을 쌓은 후에 로마교회의 지원을 받아 로마의 서부지역에 해당하는 서바나까지 복음을 전파하기를 소망했기 때문이다(행15;28). 아마도 바울은 자기 살아 생전에 땅끝까지 복음을 전파하고 싶었던 것 같다(행1:8). 그래서 자신의 복음전파를 위해 후원해 줄 교회를 찾았던 것 같다. 그래서 그 일을 위한 합당한 교회를 찾고 있었는데 거기에 해당하는 교회가 바로 로마교회였던 것이다. 사실 바울에게 있어서 로마교회는 생면부지의 교회였다. 자신이 복음을 전해서 조직된 교회도 아니었고, 한 번도 방문한 적이 없었던 교회였다. 그러므로 먼저 편지로 그들에게 문안인사를 드리고 복음에 대해 피력하면서 자기가 로마교회를 방문했을 때 그들과 교제를 가질 수 있기를 희망했던 것이다. 그렇다. 복음안에 들어온 자가 해야 할 일은 또 다른 사람에게 복음을 전해주는 일이다. 하지만 모두가 다 선교사로 파송되어 나갈 수는 없지 않은가? 그래도 성도는 복음의 제사장적인 직무를 감당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2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는 물질로 후원하는 것이다. 또 하나는 기도로 후원하는 것이다. 그래서 바울은 로마교회에서 2가지 지원을 부탁하였던 것이다.

  하지만 바울에게는 아직 다 수행하지 못한 과제가 한 가지 남아 있었다. 그것은 예루살렘에 갔다오는 일이었다. 왜냐하면 예루살렘교회가 극한 가난에 처해있다는 소식을 들은 이방인교회들이 앞장서서 헌금을 해 주었기 때문이다. 특히 마케도냐지역의 교회들인 빌립보와 데살로니가와 베뢰아교회가 그리고 아가야지역의 교회인 고린도교회가 그 일을 앞장서서 감당하고 있었다. 하지만 당시 마케도냐지역과 아가야지역에 속한 교회들이 넉넉하여서 예루살렘교회를 위하여 헌금을 한 것이 아니었다. 그들은 자기들에게 영적인 것을 값없이 나눠준 예루살렘교회에 빚진 마음이 있었기에 자기들도 어렵지만 물질로나마 그들을 섬기고 싶었던 것이다. 그래서 가난한 중에서도 넘치는 기쁨과 자원함으로 헌금을 해주었던 것이다(고후8:2~3). 그렇다. 헌금은 이렇게 하는 것이다. 헌금은 부자여서 하는 것이 아니다. 헌금은 사랑의 빚진 마음에 하는 것이요, 힘들어도 기쁜 마음과 자원함으로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러한 정성어린 헌금을 바울은 다른 사람의 손에 맡길 수가 없었다. 그래서 바울이 직접 예루살렘에 갔다고 오려고 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미 여러 사람으로부터 바울이 예루살렘에 들어가게 되면 당할 고난들이 예언처럼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바울은 단호했다. 여기서 잠깐 바울의 말을 들어보자. "보라 이제 나는 성령에 매여 예루살렘으로 가는데 거기서 무슨 일을 당할는지 알지 못하노라. 오직 성령이 각 성에서 내게 증언하여 결박과 환난이 나를 기다린다 하시나, 내가 달려갈 길과 주 예수께 받은 사명 곧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을 증언하는 일을 마치려 함에는 나의 생명조차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노라(행20:22-24)"

  그래서 바울은 로마교회의 성도들에게 앞으로 있게 될 일들을 앞두고 기도를 부탁했다(롬15:30~32). 그것도 구체적으로 말이다. 첫째, 예루살렘에서 극렬 유대인들로부터 화를 당하지 않도록 해 달라는 것이었다. 둘째, 자신이 전달하는 구제헌금이 예루살렘 교회의 성도들에게 기꺼이 받아들여지도록 해 달라는 것이었다. 셋째, 자신이 하나님의 뜻에 따라 로마성도들에게 기쁘게 나아가 로마교회 성도들과 편히 쉴 수 있도록 해 달라는 것이었다. 그랬다. 바울은 합심기도의 능력을 알고 있었다(마18:19). 합심하여 기도하면 공간적인 제약을 뛰어넘어 하나님께서 역사하신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던 것이다. 결국 바울은 이 로마교회 성도들의 합심기도에 힘입어 예루살렘에 갔으나 보호를 받을 수 있었고 로마까지 가서 복음을 전파할 수가 있었다. 그렇다. 어려울 때에는 기도를 부탁하자. 그리고 기도를 부탁할 때에는 바울처럼 구체적으로 기도를 부탁하자. 기도는 사람과 환경을 바꾸는 놀라운 일을 가지고 있으니까 말이다. 건투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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