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들레헴, 성지순례를 가는 사람이라면 꼭 한 번 들려보고 싶어하는 코스다. 그곳에서 메시야께서 태어나셨기 때문이다. 그런데 베들레헴은 결코 유명한 동네가 아니었으며, 아주 작은 시골 동네에 불과했다. 그런데 그러한 동네가 오늘날에게는 전세계의 순례객들이 몰려드는 최고의 도시 가운데의 하나가 되었다. 대체 이 도시에 어떤 사연이 있었던 것일까? 이 동네가 예수님이 탄생하기까지 과연 어떤 과정을 거쳐왔던 것일까? 그리고 그 동네에는 누가 살았던 것일까? 오늘은 이 동네에 얽힌 구속사적인 의미를 찾아보도록 하자.
성경에서 처음 등장하는 베들레헴은 사실 슬픔의 도시였고 고통의 도시였다. 베들레헴은 창35장에서 처음 나온다. 그때만해도 베들레헴은 옛지명과 함께 쓰이고 있었다. 베들레헴의 옛지명은 에브라다(에브랏)다(창35:16~20). 그런데 그곳에서 야곱의 사랑하는 아내 라헬이 난산을 하다가 죽고 말았다. 라헬은 남편인 야곱으로부터 무한한 사랑을 받았지만 자식 복은 없던 불쌍한 여인이었다. 그는 단지 두 명의 아들만 보았는데, 첫째는 요셉이었고 둘째는 베냐민이었다. 그런데 베냐민은 그녀가 결혼한 후 상당히 많은 시간이 흐른 다음에 얻은 것이라 그만 난산을 하다가 자신의 목숨을 앗아가고 말았다. 그래서 그녀가 죽어가면서 아무것도 해주지 못하는 불쌍한 자신의 아들의 이름을 "슬픔의 아들"이라는 뜻에서 "베노니"라 불렀다. 하지만 그녀의 남편 야곱은 그 이름을 그대로 두지 않고 고쳐 서 "베냐민"이라고 불렀다. 베냐민이라는 뜻은 "오른손의 아들"이라는 뜻인데, 이는 이스라엘 사람들에 있어서 오른손이 "승리와 능력과 영광"을 상징하므로, 그 아이가 장차 영광스러운 존재가 되라고 그렇게 이름을 지었던 것이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사람이 죽으면 전염병이 돌지 않도록 24시간 내에 시체를 파묻는다. 결국 20년간 외삼촌 라반의 집에서 처가살이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다가 야곱은 사랑하는 아내의 시체를 바로 베들레헴에 의 땅에 묻었다. 그렇다. 성경에 처음 등장하는 베들레헴은 이처럼 슬픔의 도시요, 고통의 도시였던 것이다.
그러나 두번째 그 도시의 이름이 등장할 때에는 슬픔과 고난의 도시였던 베들레헴이 그만 기쁨과 생명의 도시로 탈바꿈하게 되었다. 그것은 모압여인 룻 때문이었다. 사실 룻의 시어머니였던 나오미는 베들레헴에서 자신의 남편 엘리멜렉과 두 명의 아들을 데리고, 베들레헴을 떠나 모압으로 이주하였던 여인이었다. 하지만 하나님의 땅을 떠나 이방 땅인 모압으로 들어간 나오미는 결국 남편도 잃게 되었고 이어서 두 명의 아들마저 잃게 되었다. 다행히도 그곳에서 두 명의 며느리를 보았으니 그들은 룻과 오르바였다. 하지만 남편도 없도 아들도 없어졌으니 나오미는 거기에서 살 이유가 없어졌다. 그리고 자신의 고향 베들레헴을 하나님께서 돌아보셨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곧장 베들레헴으로 돌아가려고 하였다. 그때였다. 나오미는 자신을 따라오고는 있는 두 며느리들, 사실은 아직까지 자식도 없는 두 며느리들를 그냥 지켜보고 있을 수많은 없었다. 그래서 나오미는 두 자부에게 자신의 부모와 고국으로 돌아갈 것을 명령하였다. 그래서 오르바는 돌아갔다. 하지만 룻은 시어머니곁을 결코 떠나지 않았다. 왜냐하면 자신이 시집와서 시어머니를 통해 알게 된 하나님만이 참된 하나님이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더욱이 홀로 남겨진 시어머니를 돌보아 줄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룻은 한사코 시어머니를 떠나지 않고 끝까지 따라왔다. 그리하여 이방여인이었던 룻이 하나님의 땅이라고 밟은 곳이 곧 베들레헴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오미는 자신의 이름을 '마라(쓰다)'라 고쳐부르기를 원했다. 왜냐하면 쓰디 쓴 인생이 자신의 삶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룻이 베들레헴에 들어오면서 베들레헴은 달라지기 시작했다. 그녀가 시어머니를 공양하기 위해 이삭을 주으러갔던 밭의 주인이 묘하게도(하나님의 안배였을 것이다) 나중에 예수님의 직계조상이 되는 보아스라는 총각이었다. 보아스는 오직 시어머니를 공양하고 하나님을 섬기고자 자신의 정든 고향 산천과 부모를 두고 하나님의 날개 그늘 아래로 찾아온 과부 룻을 어여삐 여겨주었다(룻2:10~12). 결국에 그는 룻을 불쌍히 여기는 마음을 사랑으로 빚어내어 그녀와 결혼까지 하게 된다. 그리하여 룻은 엘리멜렉과 말론의 가문과 보아스 가문을 하나로 만들었으며, 그 가문에서 자식을 얻었는데 그 자식이 바로 '오벳'이었다. '오벳'은 이어 '이새'를 낳았고 '이새'는 '다윗' 왕을 낳았으니, 그녀는 이방여인으로서 예수님의 직계조상이 된 사람이 되는 영광을 얻게 되었다. 그러니 혈통적으로 보면 다윗왕의 증조할머니가 되었던 인물이다. 한 가냘픈 여인이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과 시어머니를 공경하는 마음으로 인해, 죽어버린 자신의 남편의 가문이 살아나게 되었고, 보아스를 남편으로 맞이하여 축복을 받고 결국에서 예수님의 직계조상이 되는 복을 받게 된 것이다. 그리하여 슬픔의 도시요 고통의 도시였던 베들레헴이 이제는 기쁨의 도시요 생명의 도시가 될 수 있었던 것이다.
베들레헴의 세번째 변화는 다윗으로 말미암은 것이다. 다윗은 베들레헴 출신의 목동이었다. 하지만 그가 너무나 하나님을 사랑했기에 하나님의 마음을 움직이는 사람이 되었고 결국 사울왕의 뒤를 이을 왕으로 선택함을 받게 되었다. 이어 그는 왕의 보위에 오르게 되었고 왕이 되어서도 그는 결단코 하나님의 은혜를 잊지 않았다. 그는 이 세상에서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을 가장 최고의 기쁨으로 여기며 살았기 때문이다. 그가 10여년간의 전쟁을 통해 주변 모든 민족을 복속시키고 이어 견고한 예루살렘의 요새였던 시온산성을 빼앗아 자신의 왕궁으로 삼자 그는 곧이어 아비나답에 집에 오랫동안 머물러 있던 법궤를 운반하여 시온산성으로 가져왔고 그리고 법궤를 안치할 집을 지어드리려고 나단선지자에 자신의 마음을 고했다. 비록 그가 전쟁을 많이 해 피를 많이 흘린 까닭에 성전을 직접 짓지는 못했지만 그는 하나님으로부터 성전설계도를 받았고, 그것을 아들 솔로몬에게 주었다. 솔로몬은 아버지가 준 설계도를 따라 또한 아버지가 마련해준 금은보석과 족장과 백성들이 자원하여 내었던 금은보석으로 세계최고의 아름답고 웅장한 성전을 지어드렸다. 그것이 바로 최초의 성전이자 가장 화려했던 성전 곧 솔로몬성전이었다. 그리하여 다윗은 이스라엘의 왕들 중에 최고의 왕이라 불리우기 시작하였고 그의 하나님 사랑은 그의 후손들로 하여금 수많은 왕들을 또한 산출하게 했으니, 그로 말미암아 다윗의 왕가가 탄생한 것이다. 그렇다. 다윗에게 와서 베들레헴은 왕이 탄생한 도시로 변모했던 것이다.
그러다가 B.C.740~700년전 미가라는 선지자가 베들레헴에서 메시야가 탄생할 것이라는 예언을 하게 된다. 그러니 그곳에서 결국 메시야이신 예수께서 탄생하시게 되었다. 놀랍지 아니한가? 라헬 때문에 슬픔과 고통의 도시였던 베들레헴이 이방여인 룻 때문에 기쁨과 생명의 도시로 바뀌었고, 이제 하나님을 사랑했던 다윗때문에 왕의 도시가 되었는데., 그곳에 예수께서 탄생하심으로 메시야의 도시, 구세주의 도시가 되었던 것이다.
그렇다. 당신이 살던 동네도 처음에는 보잘것없는 동네로 출발하겠지만, 그곳에서 어떤 사람이 나오느냐에 따라 그 동네의 위상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당신이 살고 있는 그 동네, 과연 어떤 동네라고 불리기를 원하는가? 혹시 당신 때문에 그 동네가 달라지기를 원하는가? 룻의 경우처럼 기쁨과 생명의 도시로 탈바꿈하기 원하고, 다윗의 경우처럼 왕의 도시로 탈바꿈하기 원하며, 예수님의 경우처럼 메시야가 탄생한 위대한 도시가 되게 하고 싶은가? 그러면 그것은 바로 당신에게 달려있음을 알라. 그 동네가 토지가 좋아서가 아니라 어떤 사람이 나오느냐에 따라서 그 동네는 달라지는 것이다. 만약 지금이라도 당신이 룻이 되고, 당신이 다윗이 된다면 당신이 살고 있는 동네는 위대한 도시가 될 것이다. 건투를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