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서론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세 분인가 한 분인가? 말은 한 분이라고 하지만 사실은 세 분 하나님을 믿고 있는 것은 아닐까? 왜냐하면 성부 여호와도 하나님이요, 예수님도 하나님으로서는 여호와와 동일본질이요, 성령님도 그러하시다고 하니까 말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세 분 하나님을 믿는 것도 같고 한 분이라고는 말하나 세 분이신 하나님을 믿는 것 같기도 하다. 오늘부터 몇 주간 우리는 삼위일체 하나님에 대해 성경적인 견해가 어떤 것인지 그리고 왜 삼위일 교리가 나오게 등장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우리가 진정 믿어야 할 하나님은 과연 어떤 분인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2. 구약성경에 나오는 한 분이신 하나님
구약성경에 보면, 하나님은 딱 한 분이라고만 나온다(신4:35,39, 6:4, 삼하7:22, 왕하19:15, 사37:16, 46:5,9, 호13:4, 말2:10). 그분은 바로 전능한 창조주이신 여호와 하나님이시다(사37:16). 그러한 신은 이전에도 없었고, 이후에도 없을 것이라고 하였다(사43:10~13, 44:6). 여호와 외에 다른 신이 없다는 말이다(왕상8:60).
3. 그런데 예수님도 하나님이시다.
그런데 신약성경을 읽어보면 예수께서도 하나님이시라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첫째, 그분을 직접 경험한 자들이 그렇다고 신앙고백을 하였고, 심지어 예수님 자신도 그렇게 말했으며(마19:17,23:9,요5:44, 요8:41,17:3), 수많은 성경의 저자들도 그렇게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의심많은 도마가 그렇게 고백했으며(요20:29), 사도요한과 사도바울이 그렇게 고백했으며(요일5:20, 롬9:5), 예수님의 동생이었던 야고보와 유다도 그렇게 고백했다(약4:12, 유1:25). 둘째, 그분이 말씀하신 것과 행하신 일들을 보면, 그분도 하나님만이 가지고 있는 속성들(절대적 속성, 비공유적 속성)을 똑같이 가지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 때문이다. 그러한 속성은 4가지 정도로 압축할 수 있다. 그것은 첫째, 자존하시며, 둘째, 전지전능하시며, 셋째, 무소부재하시며, 넷째, 영원불변하시다는 것이다. 즉 하나님만이 스스로 계시며, 모든 것을 아시고 모든 것을 행하시는 전능자이시며, 계시지 아니하는 곳이 없이 편재하시며, 영원하시고 변하지 않으시다는 것인데, 예수께서도 이러한 4가지 특징들(절대적속성, 비공유적 속성)을 그대로 가지고 계셨던 것이다. 그래서 초대교회서부터 성도들은 예수님도 자연스럽게 하나님이심이 고백해왔다. 비록 그것이 어떤 문구나 교리처럼 공식적으로 정의된 것은 아니었지만 말이다.
4. 예수님은 한 때 피조물이었을까?
그러던 어느날 드디어 사건이 터지고 말았다. A.D.325년경 아리우스라는 교회지도자가 성경을 읽다가 놀라운 사실을 하나 발견하게 된다. 그것은 골1:15의 말씀이었다. 거기에 보면 "그(하나님의 아들)는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형상이시요 모든 피조물보다 먼저 나선 이시니"라고 씌여었기 때문이다. 사실 이 구절의 앞부분은 전혀 이상하지 않았다. 하지만 아리우스에게 이 구절의 뒷부분은 좀 이상해 보였다. 자기 생각에 의하면, 말씀은 분명 태초에 하나님과 함께 계신 하나님(요1:1~3)이라고 기록되어 있는데, 여기를 보니 이 말씀이신 예수님이 그가 보기에는 피조물이라고 기록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리우스는 예수님을 피조물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나 헬라어 원문에 의하면, 그는 모든 피조물의 첫열매라고 기록되어 있다. 이 말씀의 의미는 사실 2가지다. 첫째는 예수께서는 모든 피조물의 원형으로서 모든 만물이(특히 인간이) 그분을 본받아 지어진 것임을 말하고 있는 것이며, 둘째로 그분은 모든 피조물들 가운데 첫열매로서 하늘나라에 들어간 첫번째 사람이라는 뜻일 것이다. 하지만 아리우스는 잠시 착각을 하였다. 그래서 아리우스는 이렇게 주장했다.
"성자 예수님은 하나님이 만드신 최초의 피조물이다. 그러므로 예수님은 당연히 하나님보다 열등한 존재다. 또한 그분은 성부 하나님으로부터 창조된 분이기에 당연히 안 계시던 때가 있었다. "
5. 최초의 기독교공의회가 열리다 - 로마신조와 사도신경에서 니케아공회의(A.D.325년)로
큰 일 났다. 예수님이 분명 하나님이시라고 고백해 왔는데, 한 사람이 그분을 피조물로 격하시켜버렸던 것이다. 그래서 콘스탄틴 대제는 지금의 터키의 이스탄불의 근처에 있는 니케아에서 최초로 교회공의회를 갖는다. 그래서 나온 신앙고백이 바로 바로 오늘날 니케아신조라고 부르는 신앙고백이다(325년).
그런데 당신은 알고 있는가? 니케아신앙고백이 나오기 이전에도 이미 각 교회에서는 어떤 종류의 신앙고백(신조 내지는 신경)이 사용되고 있었다는 사실을 말이다. 왜냐하면 성도들에게 세례를 줄 때 무엇을 물어보고 세례를 줄 것인가가 필요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타나게 되었던 신앙고백이 바로 "로마신조"라는 것이다. 이것은 오늘날 로마카톨릭 뿐만 아니라 우리 개신교까지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 사도신조(사도신경)의 원조가 되는 신앙고백이다. 한편 이 로마신조는 세례문답에 사용되는 것이었기에 처음부터 질문형식으로 되어 있었다고 한다. 이를 테면, 신부가 세례대상자에게 이렇게 묻는다. "당신은 전능하사 천지를 만드신 창조주 하나님을 믿습니까?" 그러면 세례대상자는 "예"라고 대답하면 되었다.
다시 말해, 우리가 지금도 사용하고 있는 사도신경은 예수님의 12명의 제자가 한 마디씩 신앙을 고백해서 만들어진 것은 아닌 것이다. 단지 교회가 세례를 줄 때에 사용하는 문답형식의 질문이었던 것이 변형된 것이다. 역사적인 기록을 보면 적어도 A.D.170~180년경에는 이 사도신경이 교회의 신앙고백으로서 이미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당시 사도신경은 일종의 세례후보자와 초신자를 교육하기 위해 사용되던 교회의 교리문답서였던 것이다. 그런데 이것을 "사도신경(혹은 사조신조)"이라고 처음으로 명명한 사람은 A.D.390년경 암브로시우스라는 감독이라고 하고, 범교회적으로 온 로마에가 다같이 사용하게 된 때에는 샤를마뉴 대제시대(A.D.742~814)였다고 전하고 있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 사도신경에는 그 어디에도 예수께서 하나님이라는 언급이 없다는 사실이다. 다만 예수께서 하나님의 독생자이자 주님으로 고백되어지고 있다. 하지만 아리우스의 주장 때문에 교회는 예수님도 하나님이심을 체계화시킬 필요가 제기되었고, 이때 나온 신앙고백이 바로 니케아신조가 된 것이다. 이 신조에는 예수께서 하나님이시며, 성부와 동일본질이라고 고백한다. 이제 잠시 예수님의 신성에 관한 니케아 신앙고백의 내용이 무엇인지 들여다보자.
"그분은 하나님의 아들, 아버지로부터 즉 아버지의 본질로부터(ek tes ousias tou patros) 홀로 나신 분(독생자), 하나님으로부터 비롯된 하나님, 빛으로 부터 비롯된 빛, 참 하나님으로부터 비롯된 참 하나님이시며, 지어지지 않고(poiethenta) 나셨으며(gennethenta), 아버지와 동일본질이시며(homoousion to patri), 그분으로 말미암아 하늘과 땅에 있는 만물이 지어졌다."
이 니케아신조를 보면, 예수님은 성부께서 만드신 피조물이 아니라, 출생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으로부터 나오신 분으로서 하나님과 동일한 본질을 소유하신 참 하나님이심이 드러나 있다. 그러다가 이후에는 성령님에 대해서도 그분이 어떤 분인지를 정의할 필요가 생겨나게 되었다. 왜냐하면 성령님을 하나님의 손 내지는 하나님의 능력으로 평가절하하는 자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결국 니케아의 신조를 이어받은 니케아-콘스탄티노플 신조에서 성령님은 아버지와 아들로부터 나오신 분임이 교리화되기에 이르렀다. 이와같은 주장들을 종합해보면, 니케아종교회에서 결정된 삼위일체 하나님이란 이렇다.
"만세전 즉 창조 전부터 하늘에는 성부와 성자와 성령이 함께 선재하고 있었다. 그렇다고 성부와 성자와 성령은 세 분 하나님이 계시는 것이 아니라 한 분 하나님이 계신다."
하지만 이것을 삼위일체를 교리로 정할 당시에 어느누구도 여호와께서 육신을 입고 오시어서 예수님이 되신 것이라고 주장한 자는 없었다. 이렇게 말해야 하나님은 한 분이신데 말이다. 그렇지만 모두들 만세전부터 선재해 계신 말씀이 육신을 입고 이 세상에 오신 것이 예수님이라고 주장하였다. 예수께서는 영원 전에 하나님으로부터 나오신(발출한) 상태로 존재하시다가 때가 차매 육신을 입고 오신 것이다고 생각한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틀린 주장이다. 이렇게 하면 하나님은 두 분이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한 분이라는 말씀은 여호와 하나님께서도 그렇게 말씀하셨고, 예수님께서도 그렇게 말씀하셨음을 알라.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한 분이라는 사실을 뒤집어서는 아니 된다. 하나님은 분명히 한 분이시지만 예수님도 하나님이라는 것을 납득시킬 만한 주장이 필요한 것이다.
6. 바른 신앙고백은 어떤 것이어야 하나?
그럼, 이제까지 나온 주장들을 좀 정리해서 한 분이신 하나님에 관한 바른 신앙고백을 시작해보자.
첫째, 하나님은 영원부터 영원까지 한 분이시다. 둘째, 이 땅에 육신을 입으신 예수님은 만세전부터 선재해 계신 성자 하나님께서 육신을 입고 오신 것 아니라 여호와께서 육신을 입고 이 세상에 오신 것이다. 이 주장을 잘 보라.이 주장은 하나님은 항상 한 분이심을 그대로 나타낼 뿐만 아니라, 예수님도 하나님이라는 사실을 밝히 드러내고 있지 않은가?
특히 요한복음 1장에 나오는 말씀이신 하나님에 대해 많은 신학자들은 그분을 선재해계신 성자 하나님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 주장이 진실로 맞는 것일까? 우리에게 동정녀마리아의 몸을 빌어 이 세상에 태어나신 하나님은 그때 처음으로 인성을 입으신 것이다. 다시 말해 여호와께서 동정녀 마리의 몸을 빌어 이 세상에 태어나시게 됨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신성이 사람의 육신 속으로 들어올 수 있었던 것이다. 곧 육신을 입으시기 전에 성자 하나님은 여호와 하나님과는 따로 존재하는 신이 아니었다. 육신을 입으시기 전에 하나님은 여호와 하나님이실 뿐이다. 이런 논리로 본다면, 창세기 1장에서 어떤 것을 발설하심으로 만물을 창조하신 여호와의 말씀은 곧 여호와 자신을 가리키는 것이다. 하나님은 한 분이닊가 말이다. 그 말씀이 선재해계신 성자 하나님이 아닌 것이다. 이처럼 예수님은 만세 전에 말씀이자 성자 하나님으로서 선재해 계셨던 분이 아니라, 말씀이자 그분 자체가 여호와 하나님이셨던 것이다. 그래야 하나님은 한 분이라는 구약성경의 말씀이 틀리지 않는 것이다. 그렇다. 구약시대부터 지금까지 그리고 만세후까지 하나님은 항상 한 분뿐이시다. 그분은 곧 여호와 하나님이시다. 이 분 외에 다른 신은 절대 없다. 여호와 하나님 외에 단독적으로 선재하신 성자 하나님은 없었으며, 단독적으로 선재하는 성령 하나님도 없었다. 구약의 여호와가 곧 예수님이시며, 여호와의 영은 하나님의 영으로 하나님 자신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구약시대에는 독립적인 개체의 형식으로 성자 하나님이나 성령 하나님이 등장하지 않는다. 여호와 하나님만이 신으로 나오는 것이다.
우선 오늘 결론을 내려보자. 구약성경의 기록들과 예수님과 신약성경의 저자들의 견해를 종합해 본다면, 정확한 것은 만세전에 선재해계신 성자 하나님께서 육신을 입고 이 세상에 에수님으로 태어나신 것이 아니라, 여호와께서 동정녀마리아의 몸을 통해 사람의 육신을 입고 이 세상 오신 분이 예수님인 것이다. 그러므로 예수님은 육체로 볼 때에는 인성을 가지고 계신 분이지만 그 안에는 신성한 아버지의 영이 함께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므로 오늘날 삼위일체를 주장하는 학자들이 말하는 것처럼 선재해 계셨던 말씀이 육신을 입고 이 세상에 오신 분이 예수님이라는 주장은 틀린 주장인 것을 알 수 있다.
이제 삼위일체 하나님에 대한 바른 신앙고백을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가보자. 다음 주에 계속~~
정병진목사(alleteia@empal.com)
출처: http://dongtanms.kr/xe/index.php?document_srl=8044&mid=board_bDla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