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유다의 제3대성군의 하나였던 히스기야왕은 정말 하나님이 기뻐하실만 일들을 많이 했던 왕이다. 사실 그만큼 하나님을 위해 일한 사람이 드물다.
그는 왕이되자마자 무슨 일부터 시작했을까? 그가 왕이 되어서 맨 처음 한 일은 남유다의 신앙회복이었다. 그는 튼튼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 약한 군사력을 강하게 하는 일을 하지 않았고, 왕권강화를 위해 여러가지 인사정책도 쓰지 않았다. 다만 그가 오로지 행한 일은 종교개혁을 단행하는 것이었다. 우상숭배를 버리고 여호와 하나님신앙을 회복시키는 일에 전심전력을 다한 것이다. 그랬다. 그는 아버지 때 닫아버린 하나님의 성전의 문을 활짝 열어젖히고 성전에 있는 우상들을 제거한 뒤 성전기명을 깨끗히 손질하였으며, 레위인들과 제사장을 불러모아 제사장제도를 다시 확립하였고, 남북이 함께 참여하는 유월절 절기를 두번씩이나 지켰던 것이다.
그래서 그가 무슨 축복을 받았는지 아는가? 역대하기자는 "부와 영광이 극에 달했다"고 표현했다(대하32:27). 그도 한 때 앗수르왕에게 갖다바쳤던 모든 은금보화를 다시 얻게 되었고, 주변나라로부터 부러움을 사는 왕이 될 수 있었다.
그런데 문제는 그때부터 조금씩 나타나기 시작했다. 히스기야도 복을 받게 되자 실수하고 잘못한 것이 하나씩 둘씩 나타났던 것이다. 사실 하나님께서는 그동안 히스기야가 해 온 일들을 보면서, 그가 진정 하나님만을 의지하는지, 오로지 하나님만 자랑할 사람인지를 알기를 원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히스기야로 하여금 죽을 병에 처하도록 허락하셨다. 그러자 39세의 젊은 나이에 히스기야가 죽을 병에 걸리고 말았다. 그때 하나님의 명령을 받은 이사야선지자는 그를 찾아가 무엇이라고 일러주었던가? 그가 죽고 다시 살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그 순간에 히스기야가 어떻게 했는지 아는가? 놀랍게도 그는 모든 것을 전폐하고는 오로지 하나님을 찾았다(왕하20:2). 낯을 벽으로 하고 부르짖으며 통곡하며 하나님께 기도했던 것이다(왕하20:3). 그러자 하나님께서는 이사야 선지자를 다시 보내서 하나님께서 그의 기도를 들으시고 그의 질병을 치료해 주실 것이라고 했다. 뿐만 아니라 그의 생명을 15년이나 더 연장해주실 것이라고 했다. 히스기야는 그때 기도를 통해 또다시 특별한 은혜를 받은 것이다. 하지만 그때부터 히스기야는 약간 삐탁하게 나가게 된다. 교만해지기 시작한 것이다. 그의 교만은 그때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는데, 적어도 3가지 잘못을 저질렀던 것이다.
첫째, 그는 그동안 자신이 종교개혁을 단행하고 남유다의 부흥을 꾀했던 사실을 자신이 한 일이라고 말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왕하20:3). 한 번 생각해보라. 앗수르의 30만명의 군사로부터 승리한 것이 오로지 히스기야의 능력이나 지도력 때문이었을까? 아니다. 하나님께서 그렇게 하신 일이다. 사실 그는 화살 한 번 쏘지 않고 전쟁에 승리했다. 하나님께서 천사를 보내 앗수르 군대를 죽여없앴기 때문이다. 그러나 히스기야는 그것을 하나님이 하신 일이라 말하지 않고 자신이 진실과 전심으로 행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또한 생각해보라. 그가 죽고 다시 살지 못하는 병에 걸렸는데, 그가 다시 병에서 고침받아 15년간 생명을 연장할 수 있게 된 것은 자신이 행한 행위 때문인가 아니면 하나님께서 그에게 자비를 베풀어주신 것인가? 하지만 히스기야는 그것도 자신이 기도해서 얻은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둘째, 그가 와병에 있을 때 멀리 바벨론에게 찾아온 외국사절단에게 자신이 얻은 부귀과 영광을 자랑하였던 것이다(왕하20:12~13). 그도 한 때 앗수르왕의 공격을 받고는 엄청난 양의 은금패물을 전쟁배상금조로 갖다바쳤던 사람이었다(왕하18:13~14). 그런데 그가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 앗수르 군대를 물리침으로 주변의 나라들을 떨게 했고, 그 나라들이 다시 조공을 바치게 하여 자기왕궁의 보물창고에 보물이 가득차게 하였다. 그러므로 이 모든 것은 다 하나님의 은혜이며 하나님께서 하신 일이다. 하지만 그는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 외국사절단에게 그것을 자랑삼아 내 보이며 자신이 한 일이라고 했던 것이다. 그는 그순간 그들에게 이 모든 것은 다 하나님이 행한 일이며 역사했다고 말했어야 했다. 그래서 그들도 여호와 하나님을 받아들이고 섬기라고 권면했어야 했다. 하지만 히스기야는 자기의 부귀와 영광을 다 내보일 뿐, 하나님을 자랑하거나 높이지 않았던 것이다.
셋째, 하나님께서 그에게 수많은 은혜를 베풀어주셨건만 그 은혜에 보답하지 않았다는 것이다(대하32:25). 그는 기적과 같은 놀라운 은혜로 전쟁에서 승리하였고 죽을 병에서도 건짐을 받았다. 그런데 그는 그 뒤에 어떤 감사도 하지 않았다. 하나님의 은혜를 저버린 것이다. 만약 다윗왕에게 그런 일이 있었더라면 다윗왕은 어떻게 행했을까? 아마도 다윗왕은 자신의 능력으로 온갖 전리품을 얻었더라도 그것을 하나님께 먼저 드렸을 것이다. 왜냐하면 다윗은 자신의 왕궁보물창고에 가득채워진 은금을 기꺼이 성전공사를 위해 내놓았던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히스기야는 성전 안의 금기명과 기둥들에게서 금을 벗겨다가 주기는 했지만 그가 받은 은혜에 하나님께 감사하지는 못했던 것이다.
그때에 이사야선지자는 그에게 무엇이라고 선고했는가? 그가 자신의 보물창고에서 보여주었던 모든 은금패물이 다 바벨론으로 옮겨지게 될 것이라고 했으며, 그의 몸에서 태어난 후손이 바벨론에게 끌려가 그의 신하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랬다. 딱 100년이 지나자 그 예언은 그대로 성취되었다. 하나님께 감사하지 않고 그가 스스로 취했던 온갖 보물들을 다 도로 내놓아야 했던 것이다.
당신은 지금 얼마나 하나님께 감사하며 생활하고 있는가? 받은 은혜에 어떻게 보은하고 있는가? 은혜에 보답하는 것은 결코 손해보는 일이 아니다. 바로 내가 얻은 모든 것을 지켜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요, 자손만대까지 복을 받게 하는 지름길이 되기 때문이다. 다윗왕을 보라. 이제부터는 어떤 작은 일이라도 감사할 일이 발생하거들랑 꼭 감사하는 습관을 들이는 성도가 되기를 바란다. 건투를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