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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척교회 이야기(8)

2007년 10월 3일(수)


제목 : “저희 학원을 빌려 쓰십시오. 기꺼이 빌려드리겠습니다.”

  지난 주일저녁예배의 일이다. 여느 예배하고는 사뭇 다른 예배였다. 저희 교회 역사상 함께 동역할 교역자 세 분이 모두 함께 예배드리는 첫 시간이었기 때문이다. 그전부터 아이들 교육문제와 장년부 등록문제 때문에 기도하던 중 중간지도자를 세우라는 하나님의 감동을 받고, 정말 노심초사 기도해왔다. 혼자 기도하다가 아예 주보에 광고를 냈고 새벽기도 때에 온 교우가 이 기도제목을 함께 놓고 기도해왔는데, 이렇게 쉽게 이 문제가 해결될 줄이야 미처 생각을 못할 정도였다. 한 주간을 사이에 두고 모든 문제가 스스르 해결되었다. 얼마나 감격스럽던지 눈물이 다 저절로 나왔다. 전임전도사님을 모시려 했지만 사택문제를 해결해주지 못해, 모셨으면 하는 교역자를 놓치게 되었을 때에는 참 참담하기 그지 없었다. 하지만 지지난주에 아동부담당 교육전도사님을 은혜 중 모시게 되더니만, 엊그제는 심방전도사님을 전격적으로 모시게 되었다. 이 모든 일은 우리 성도들의 기도를 들으시고 하나님께서 응답하셨다고 확신한다. 우리의 힘만으로는 불가능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스가랴 4장 6절의 말씀이 떠오른다.

 “만군의 여호와께서 말씀하시되 이는 힘으로 되지 아니하며 능으로 되지 아니하고 오직 나의 신으로 되느니라(슥4:6)”

  지난 몇 달 동안 우리 교회에는 비단 교역자 문제만 있었던 것이 아니다. 교육관 마련문제도 맞물려 있었다. 그런데 하나님은 이 교육관의 마련문제에 있어서도 넘치도록 역사해주셨다.



1. “목사님, 죄송합니다만 저의 남편이...”

  “목사님, 죄송합니다만 저의 남편이 공사하는 것, 절대 안 된다고 하네요. 이를 어쩌죠? 제가 너무 성급하게 답변을 드렸던 것 같아요. 죄송합니다.”

  이게 무슨 청천벽력(靑天霹靂)같은 이야기인가? 지지난주 목요일 점심 무렵 우리가 분양받은 동탄명성교회의 옆 칸에 있는 퀼트학원장으로부터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어제까지만 해도 모든 것이 다 잘 될 것 같았는데...”

  우리 교회 성도들 모두가 아동부를 이끌어갈 전도사님을 모시는 문제에 모든 신경을 쓰고 있을 무렵, 나는 한 가지 더 큰 문제를 부둥켜 안고 있었다. 그것은 아동부 교회학교 아이들이 예배드릴 공간을 마련하는 일이었다. 왜냐하면 11시 주일낮 2부예배 시간에 아이들도 동시에 예배드릴 교육관을 마련해야 했기 때문이다. 3주전 지금 모시게 된 한민숙 전도사님께서 하신 말씀이 지금도 생각이 난다.

  “저, 교육관은 마련되어 있죠?” 그때 나는 “예, 그럼요. 곧 준비될 것입니다. 걱정하지 마세요.”했었다. 그런데 갑자기 안 된다는 퀼트학원장님의 말씀은 나를 앞이 캄캄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그동안 저의 집사람과 나는 퀼트학원장님에게 참 조심스러우면서도 최선을 다해왔다. 왜냐하면 나중에 발생할 공동사용공간인, 우리교회 앞쪽에 위치한 복도 사용에 대한 양해를 부탁드릴 생각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 교회가 분양받은 80평은 우리 교회 쪽에 자그마한 복도가 하나 딸려 있다. 분양팀에서도 옆 가게들만 양해해 준다면 얼마든지 복도를 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었다. 계산해보니, 그 공간은 실평수로 약 7평정도 되는 공간이었다. 그러다보니 교회를 분양받을 당시, 교회공간이 비좁아 예배공간이 더 필요하게 되면, 그 복도를 교회가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교회를 분양받았었다. 그리하여 그동안 그 복도에 테이블과 의자를 갖다 놓고, 주일날에는 그곳을 점심식사공간으로 사용해왔다. 그런데 11시에 아동부 아이들과 동시에 예배를 드리려고 계획하다보니, 아이들이 동시에 예배드릴 공간이 필요하게 되었던 것이다. 그래서 심사숙고 끝에 옆가게인 퀼트학원 원장님을 만나 자초지종을 이야기했다. 그랬더니 학원장님께서는 쾌히 복도를 사용하라고 승낙해주는 것이 아닌가?

  “목사님, 저도 처음부터 그렇게 생각했어요. 그쪽을 분양하셨을 때에는 아마 그렇게 생각하고 분양받았을 거라 저도 생각했어요. 저도 그 공간을 사용할 이유도 별로 없으니 막아서 교육공간으로 사용하세요. 저는 지금까지 그 복도를 언제 막으시나 하고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학원장님의 이 말을 듣는 순간 사실 나는 뛸 듯이 기뻤다. 하지만 그분 앞에서는 이렇게 함부로 경거망동할 수 없었다. “이렇게 양해해주시니 뭐라 감사드릴 말이 없군요. 정말 고맙습니다. 이곳은 저의 교회만의 공간이 아니기 때문에, 언제라도 필요하시면 자리를 사용할 수 있도록 내어드리겠습니다.”

  이렇게 이야기를 나눈 것이 지지난주 수요일이었는데, 그만 그 다음날 점심 무렵 학원장님은 나에게 전화를 걸어 그렇게 할 수 없게 되었다고 통보한 것이다. 왜 그럴 수밖에 없게 되었는가 자초지종을 들어보았더니, 당신 자신은 그렇게 해주고 싶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퀼트학원을 분양받은 분양권자는 당신의 남편인데, 남편에게 그 이야기를 꺼냈더니 절대 안 된다고 하더란 것이다. 만약 그렇게 되어버리면 그 복도가 나중에 교회공간으로 넘어간다는 판례가 있다는 것이다.

  사실 교회 앞 복도를 사용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생각을 해왔던가? 그리고 우리교회가 위치한 8층에 새로이 들어오는 수학학원을 늘 지켜보았다. 그리고 그 학원공사를 담당하는 인테리어과장을 만나서, 훗날 혹시 교회 앞 복도를 우리 교회가 사용할 수 있게 허락이 된다면, 그곳을 잘 꾸며달라고 미리 부탁까지 해 놓았었다. 그래서 수요일날 퀼트학원장님께 사용허가 응답을 받고는 곧바로 연락을 취해, 교회 앞 복도 칸막이 공사를 하도록 지시를 해 놓았다. 수학학원 공사 담당 인테리어 과장님은 이러한 사정을 듣고는 하루라도 빨리 복도공사를 해주고 싶었던지, 목요일 이른 아침부터 목수 2명을 불러 일을 시켜 놓았었다. 먼저는 교회와 복도 사이에 위치한 유리벽을 목재합판으로 막는 공사를 하였다. 그리하여 유리벽이 목재로 막은 상태가 되었는데, 그만 퀼트학원장님으로부터 전화를 받았으니 공사는 갑자기 중단되었고, 불러놓은 목수는 할 일이 없게 되어버렸다. 아뿔싸! 그러니 복도칸막이 공사를 위해 새벽부터 들여온 합판과 문짝 그리고 목수들까지 이제는 어찌 해야 한단 말인가? 답답하기만 하였다. 인테리어 과장님을 불러놓고 우선 공사를 중단하도록 했다. 얼마나 마음이 아프던지... 과장님께서는 목수야 다른 데에 보내서 일하게 하면 되지만, 이미 들여온 자재는 다시 반품할 수 없다고 하였다.

  “퀼트학원장이 좀 더 신중하게 대답해 주었다고 한다면, 이런 일은 없었을텐데...”

   원망이 막 터져 나올 것만 같은데... 그러나 오히려 그런 상황을 부딪히니 오히려 담담하기만 하였다. “오, 주님,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합니까?”

  하지만 나는 하나님께서 앞으로 역사하실 것인가를 지켜보기로 하였다. 그리하여 퀼트학원장님으로부터 남편 핸드폰 전화번호를 알려달라고 말한 뒤, 그 남편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그분은 전화를 받지를 않았다. 하는 수 없이 문자를 남겼다. 연락이 되지 않으니 전화해 달라고 말이다. 몇 시간이 흘러갔다. 그래도 캄캄 무소식이었다. 저녁 6시 무렵 다시 수화기를 들었다. 그랬더니 짤막한 말 한 마디만 들을 수 있었다. “다시 연락드리겠습니다.” 공사가 중단되어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한 상태가 지속되었지만 그분은 다시 연락하지 않았다. 그후로도 3일이 지나도록 연락을 해오지 않았다. 그래서 토요일 저녁 다시 수화기를 들었다. 그랬더니, 그 주는 바빠서 이야기할 수 없고 그 다음 주에 이야기하자고 하였다. 그것이 지난 추석 한 주전의 일이다. 그러나 그 다음주에도 연락이 오지를 않았고, 또 추석 한 주간이 흘렀다.

  만약 이런 상황이 다른 사람에게서 일어났다면 그 사람은 이런 상황을 어떻게 대처했을까? 하지만 그렇게 상황이 될수록 오히려 나는 차분해졌다. 환경은 불안했지만 주님이 주신 평안함이 나를 감싸고 있었던 같다. 그러던 지난 추석이 지난 금요일날, 우연히 교회에 들르러 갔다가 그 남편이 학원에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인사를 하고 잠시 이야기를 하자고 했다. 그랬더니 남편이 학원 밖으로 나왔다. 교회복도에 비치된 의자에 서로 마주보며 앉았다. “주여 무엇부터 이야기해야 합니까?” 웬만하면 불평부터 이야기했을텐데, 의외로 나의 마음은 담담했다. 퀼트학원 장의 남편이 이야기를 먼저 꺼냈다.

  “목사님, 사실 이 복도에 칸막이 공사를 할 수 없다고 말씀드린 것에 대해 정말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지인(知人)들에게 알아보니, 복도에 칸막이 공사를 하면 채광 뿐만 아니라 답답함이 있을 거라고 하더군요. 저에게는 사실 한 가지 고민이 있습니다. 그것은 제가 분양받은 이 학원에 대한 것입니다. 제가 이 학원을 분양받은 것은 제가 돈이 있어서 분양받은 것이 아닙니다. 저의 집을 담보로 이 학원을 분양받았고, 이 학원을 담보로 돈을 대출하여 전세자금을 대출받아 살고 있습니다. 그러니 저도 월급받으면 이자를 갚느라 다 쓰고 있습니다. 그래서 언젠가는 이 학원을 정리하든지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다보니 이 학원을 제값에 받고 넘기려면 주변환경이 그대로 있어야지, 변동된다면 난처하게 될 것 같아 그렇게 말씀드린 것입니다. 저의 집사람이 공사를 하라고 해서 공사를 해놓은 것을 보니, 저도 이에 대한 부담이 있습니다. 목사님, 철거작업이 아닌 임시 칸막이공사를 하셔서라도 이 공간을 쓰시면 안 되겠습니까?”

  나는 대답했다. “저도 그러고 싶은데, 이곳을 임시로 쓰려고 해도 이제는 돈이 없어서 못합니다. 만약 이 공간이 항상 개방되어 있게 하려면, 주름막 공사를 해야 하는데 돈이 만만치 않더군요. 지난번 목재칸막이 공사는 옆가게 수학학원공사와 맞물려서 함께 공사할 수 있는 상황이어서 돈이 얼마 들지 않고도 칸막이 공사할 수 있었는데, 이제는 따로 작업을 해야 하니 돈이 많이 들어갈 것 같습니다. 만약 재정이 준비되어 공사를 하게 된다면 그때 다시 말씀드리겠습니다.”

  사실 교회 인테리어공사와 교회비품(성구들 포함) 구입비용으로 예산했던 것이 3천500만원 정도였는데, 막상 공사를 하고 성구와 비품을 들여놓다보니 약 7천만원 가까이가 들어가게 되었다. 그래서 나머지 3천5백만원을 마련하기 위해 얼마나 애를 썼던가! 사택 전세대출이며, 마이너스통장 대출 등, 이제는 더 이상 돈을 빌릴 수가 없는 상황이 되었다. 그러므로 나도 그렇게밖에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 사실 따지고보니, 칸막이 공사를 하더라도 그곳이 교회출입구다보니, 소음문제로, 두 공간을 같이 쓸 수는 없어보였다. 차라리 점 떨어져 있는 수학학원자리가 더 교육공간으로 좋을 듯이 보였다. 결국 복도칸막이 공사는 이렇게 하여 일단락되었다. 그렇지만 여전히 교육관 문제는 남게 되었다.



2.“저희 학원을 빌려 쓰십시오. 기꺼이 빌려드리겠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허락을 하시는 분이지만 막으시기도 하시는 분이라는 사실을 나는 이번에 철저히 깨닫게 되었다. 그것은 오히려 비용문제에 있어서나 앞으로 장래의 문제에 있어서, 복도칸막이 공사가 결코 합당하지 않다 것을 우리에게 깨닫도록 하시기 위함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이미 허락된 공사를 미리 막으신 것이다.

  그럼, 이제 교육관마련 문제를 어떻게 처리해야 할 것인가?

  집사람과 나는 오래전부터, 교육관문제 때문에 고민해왔다. 그래서 학원이 들어온다고 하면 그곳부터 먼저 찾아서 학원장을 만나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 우리 교회가 위치해 있는 건물은 7층에도 학원이 두 곳이 들어왔다. 하나는 영어학원이며 또 하나는 수학학원이자 종합학원이다. 그런데 두 군데 다 교회교육관으로 쓸만한 넓은 공간은 아니었다. 그것이 요즘 추세라고 한다. 만약 큰 강의실을 만들어놓으면 학부형이 그 학원을 선택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결국 가장 나중에 들어오게 되지만 그래도 교회 가장 가까이 있는 우리교회와 같은 층에 있는 수학학원이 좋아보였다. 우리교회와 같은 층을 쓰면서, 한 가게 건너 있기 때문에, 엘리베이터를 타고 들어오다보면, 왼쪽으로 가면 수학학원이 나오고, 오른쪽으로 가면 교회가 나오게 되어있기 때문이다.

   “그래, 그렇다면 8층 수학학원자리를 빌려 쓰면 되지 않겠는가?”

  먼저, 하나님께 나아가 기도했다.

  “하나님, 저기 수학학원이 들어온다고 하는데, 저 학원을 교육관으로 빌려 쓸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마침 그 학원장을 만나보니, 부부가 운영하는 학원으로서, 대전에서 수학학원을 경영하시는 분이었다. 이번에 동탄에 학원을 얻어, 임대로 들어오는 분들이었다. 혹시 교회를 다니느냐고 물어보았더니, 그분들은 교회는 한 번도 나가지 않은 사람이라고 했다. 그러나 성품은 성실하고 착해보였다. 오히려 신자들보다도 대화가 잘 통했다.

  “하나님 어떻게 하면 이 학원장님과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을까요?” 또 기도하고 기도했다. 그러던 중 학원공사가 시작되었고, 학원장 부부는 인테리어 업자들과 잦은 만남을 가져야 했다. 그런데 마땅히 이야기할 공간이 없었고, 교회 앞 복도는 이미 테이블이 놓여있어서 함께 모여 이야기하기에는 더없이 훌륭한 공간이었다. 복도를 얼마든지 쓰리고 내어드리면서 음료수며, 커피며 할 수 있는 서비스를 해 드렸다. 특히 그분들은 10월 중순경 동탄에 이사올 예정이어서, 날마다 대전에서 올라와 인테리어공사를 감독하고 있었다. 그러니, 현수막문제, 냉난방기구입문제, 정수기구입문제, 커피자판기구입문제, 복사기를 들여오는 문제 등 수많은 문제들을 안고서 걱정하던 그들에게 우리교회는 생수와 같은 곳이었다. 우리 교회는 이미 그러한 문제를 해결한 상태였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마음을 완전히 사로잡을만한 기회를 주셨다. 그것은 학원을 광고하는 문제에서 생겼다.

  우리도 알지 못하고 있었는데, 어느날 어떤 업자가 동탄신도시 2차입주 아파트 중 가장 큰 단지 엘리베이터 거울광고를 제안하고 갔다는 것이다. 약 1,000여세대로 가장 큰 아파트 단지인데, 1년동안 엘리베이터내에 거울광고를 해 주는데, 약 320만원을 달라고 했다는 것이다. 그곳 회사가 어떤 곳이냐고 물어보았더니, 우리가 잘 아는 회사였다. OK광고라는 회사인데 그 회사는 일전에 동탄신도시 1차아파트 중 금호어울림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우리교회 광고를 했던 바로 그 회사였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수학학원에게 320만원을 제안했던 그 아파트 단지에, 우리교회가 또 거울광고를 하기로 계약을 한 상태였기 때문에, 우리는 그 회사의 이사님을 잘 알고 있던 터였다. 뿐만 아니라 금호어울림에 이어 이번 1,000세대가 위치한 쌍용예가아파트 거울광고를 계약하면서, 우리는 약간의 할인을 받은 상태였다. 물론 쌍용예가아파트 거울광고도 빚을 내서 하는 광고이긴 하다. 그러니, 얼마나 다행인가? 그 이사님이라고 하니, 가격절충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저로는, 참으로 잘 된 일이라 생각하고 기대감을 갖기에도 충분했다. 그래서 OK광고 업주되시는 이사님께 직접 전화를 걸었다. 그분은 저를 잘 알고 있었다. “동탄명성교회 옆에 있는 학원이라면 목사님말씀대로 할인을 좀 해드리겠습니다” 라고 말씀하지 않는가! “이 또 얼마나 큰 은혜인가!” 결국 나는 수학학원 원장님에게 270만원에 계약할 수 있도록 주선할 수 있었다. 하루 아침에 50만원 정도 차이가 나는 계약을 성사시킬 수 있게 되었으니, 수학학원으로서도 좋은 일이었고, 마지막 남은 한 칸 광고를 낼 수 있어서 그 회사측에도 좋은 일이 아닐 수 없었던 것이다. 그것만이 아니었다. 거울광고를 해 주겠다는 이사님께서 우리교회와 수학학원은 엘리베이터 내부 뿐만 아니라 엘리베이터로 들어가는 출입구 쪽에 또한 작은 거울을 달게 되는데 거기에도 서비스로 광고를 내 주시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거울광고가 완성되었다고 해서 가 보았더니, 아니나 다를까 광고가 엘리베이터 안쪽에만 있는 것이 아니고 엘리베이터 문 밖에도 있지 않은가? 얼마나 감격스럽던지... 현재는 아파트 입주기간이라 엘리베이터 안쪽은 보호장비로서 베니아 합판으로 막아놓은 상태라 한 곳을 제외하고는 거울광고는 보이지 않았지만, 엘리베이터 바깥쪽에 있는 거울광고는 유난히도 선명하게 보였다. 또한 그후로도 수학학원에 들어가는 복사기며, 정수기, 현수막, 스티커 등 많은 방면에 있어서 그 학원을 도울 수 있었다. 어느새부턴가 우리 내외는 그 학원장 내외가 가족같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는 것이 이렇게 행복한 일인가? 이웃과 처음으로 가져보는 것이지만 이렇게 좋은 관계를 만들어 갈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기만 하였다.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고 또 뭐란 말인가!

  이런 상황에 이르자, 교육관 문제는 너무나 쉽게 해결되기에 이르렀다.

  “교육관이요? 저희 학원을 빌려 쓰십시오. 기꺼이 빌려드리겠습니다.”

  이렇게 해서 교육관은 마련될 수 있었다. 이 지면공간을 빌어 OK광고 이사님을 비롯한 학원장님에게도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안된다고 하면 안 되는 것인데, 이렇게 쾌히 깎아주시고, 또 학원을 사용할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심에 감사할 따름이다.

  역시 하나님은 우리의 기도를 외면하지 않으시고 들어주시는 살아계신 하나님이시다. 우리 교회가 집에서 예배드릴 때 우리는 하루라도 빨리 상가에 들어가고 싶어했다. 그래서 상가건물의 준공검사를 위해 기도했을 때, 금식하며 기도하자고 선언한 뒤 3일이 채 지나기도 전에 준공검사가 나왔고, 아프가니스탄 인질석방을 위해 기도했더니 또 하나님께서는 19명의 생명까지 살려주셨다. 그리고 교역자문제를 기도했더니 두 분의 교역자를 보내주셨으며, 이렇게 교육관문제까지 쉽게 해결해주셨다.

  이제 나는 이러한 찬송을 불러본다.

  “좋으신 하나님, 좋으신 하나님, 참 좋으신 나의 하나님”

  “우리의 기도를 응답해 주시는 참 좋으신 나의 하나님”

  “좋으신 하나님 감사합니다. 칸막이 공사를 하지 않아 비용도 절약해 주시고, 이웃간에 얼굴 붉힐 일도 막아주시며, 훌륭한 전문 교역자도 2분이나 보내주시고, 좋은 교육공간도 마련해주시니, 정말 감사드립니다. 주님께서 일하셨으니 주님께 영광을 돌려 드립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대한예수교장로회 동탄명성교회 정병진 목사

연락처 : 핸드폰 010-9953-9182, 교회 031-613-2001

이메일 : alleteia@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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