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2월 12일(수)
제목 : “하나님의 경영을 누가 막으랴”
엊그제는 우리 교회가 겨울김장을 했다. 이제는 제법 많은 식구가 주일점심식사를 하고 가기 때문에 모두가 조금씩 준비해온 음식이지만 많이 달린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므로 이번에 교회에서 담근 겨울김장은 정말 반찬 걱정을 한 숨 돌리게 하기에 충분한 조치였다. 모두들 정해놓은 것은 아니나 반찬 한 가지씩이라도 들고 온 덕에 점심시간은 우리 교회에서 가장 즐거운 시간의 하나로 자리매김 되었다. 처음에는 몇몇 분만 식사를 하였으나 이제는 점차 점심을 드시고 가는 분이 많아져 하나의 교회문화로 정착되어 가고 있고, 요즘 들어 부쩍 늘어난 아동부 아이들까지 가세하다보니, 이제는 정말 점심식사 시간이 걱정이 되기도 하다. 혹 요즘 점심먹을 때, 맨 나중에 줄을 서 있기라도 하면 떨어진 반찬을 더러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감사한 것은 김장을 하는데, 우리 교인들 모두가 내 일처럼 소매를 걷어부치고 참여했다는 점이다. 처음에는 너나 나나 할 것없이 다 낯선 사람들이어서, 서먹서먹하기 이를데 없었는데, 교회가 설립된지 9달이 지나고 나니 모두가 다 한 식구가 된 것 같다. 그러니 특별히 광고를 내지도 않았는데 모두가 다 내 일처럼 교회김장을 한 것이다. 우리 성도들이 다 함께 모여 김장을 했다는 사실만으로도 나는 얼마나 가슴이 벅차 오르는지 말로 형용할 수 없다. 특히 11월 3째주에 있었던 성찬식 시간이 떠오른다. 우리는 떡을 떼면서 한 몸이라는 의미를 새길 수 있었다. 아예 빵을 한 개만 준비하여 전부 내가 떼어서 성도들에게 나눠주었기 때문이다. 서로가 서로를 돕고 아끼며 사랑하는 동탄명성교회, 정말 행복이 가득한 교회요 든든한 교회가 되어가고 있다.
1. 한 새신자의 말 한 마디가...
지지난주 주일에 있었던 일이다. 장년이 한 8분 정도 우리 교회에 예배를 드리러 왔다. 그 중에서 40대 가까이 보이는 한 자매님이 눈에 들어왔다. 왜냐하면 주일낮예배후 대부분의 새신자들은 식사도 하지 않고, 그냥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 상례인데, 그 자매님은 남아서 식사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이름밝히기를 꺼려했지만 나중 대강 이름을 알아낼 수 있었다. 하지만 우리는 그 자매님을 통하여 그 누구도 알지 못했던 놀라운 사실을 접할 수 있었다.
여느때처럼 주일낮2부 11시 예배후 성도들과 인사를 나눈 나는, 점심 배식을 들고 복도에 비치된 테이블에 앉았다. 그런데 내 앞에는 그 자매님이 식사를 한 절반쯤 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분의 모습은 다른 새신자하고는 달라보였다. 대담하게 식사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어찌나 활달한 자매님이었던지... 그 때였다. 이것저것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그 자매님께서 저를 보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목사님, 초면인데 이렇게 말씀드려도 될지 모르겠습니다. 저 제 생각에는...” 그 자매님은 간판이 보이지 않아, 이 교회를 찾기 위해 얼마나 애를 썼는지에서부터 시작하여, 새신자에 대한 배려가 좀 약하는 지적을 해 준 것이다. 즉 식사 때 줄을 서서 배식을 받아 식사하게 되는 것이 새신자들에게는 얼마나 껄끄러운 일이라는 것까지 세밀하게 말해 주었다. 그렇지 않아도 새벽기도를 나오시는 분이, 우리 교회 돌출간판이 건물 옆쪽에 붙어 있어 잘 보이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들려 준 일이 있었다. 하지만 우리 교회 돌출간판이 우리교회 건물의 옆쪽에 붙게 된 것은 우리의 권한이 아니었었다. 추첨을 하여 제비를 뽑은 결과였기 때문이다. 그때 간판을 어디에 달 것인가를 제비뽑기 했는데, 그만 교회 건물 옆쪽에 위치한 곳을 뽑고 말았다. 높이는 밑에서 두 번째였다. 보다 아래쪽에 위치해 있어 처음에는 괜찮은 곳이라고 생각되기도 했으나, 시간이 좀 지나자, 그곳은 자동차나 사람의 움직임이 머무르는 곳이 아닌 것 같아보였다. 그러므로 간판을 볼 때마다 늘 안타까운 마음이 갖고 있었다. 현재 교회를 분양받은 쪽 즉 정문 쪽에 돌출간판이 있어야 되는데... 하지만 이미 추첨을 통해 확정지어진 것이라 어떻게 할 도리도 없었다. 하지만 내심 간판 때문에 교회를 못 찾는 사람을 없을거야 하면서 위안을 삼고 있었는데, 그 자매님의 발언은 빨리 그 간판을 할수만 있으면 옮겨 달아야 된다는 생각을 다시 갖게 해 주었다. “오 하나님, 자매님으로부터 이런 소리를 듣게 되다니...” 그 소리는 하나님 소리로 들렸다. “오 하나님, 감사합니다. 순종하겠습니다.” 그리고 건물 앞쪽 간판을 보니, 마침 7층과 8층 자리가 비어있는 것이 아닌가? 나중에 자리를 옮겨달라고 할 경우, 입주자들의 서명 내지는 아예 자리가 없어 달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그래서 사장님과 통화하여, 조심스럽게 여쭈어 보았더니, 작업비만 내면 옮겨주겠다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어제 교회 돌출간판은 그 자매님의 생각덕분에 새로운 자리로 옮겨지게 되었다. 할렐루야! 하나님 감사합니다.”
그리고 지난 주일의 일이다. 교회 중직의 집사님들을 모아놓고 교회 간판 이야기를 꺼냈다. 간판을 건물 앞쪽으로 바꿔달려고 한다고 말이다. 그랬더니 너나 나나 할 것 없이 그 일은 진작 했어야 하는 것이 아니었느냐고 입을 모으는 것이 아닌가! 진작부터 그 생각을 했었다는 것이다. 그 자매님이 아니었다면 우리는 교회 간판은 그렇게 후미진 곳에 그대로 있었을 텐데, 그 새로운 새신자 자매님 때문에 우리는 교회 돌출 간판이 잘 보이는 곳에 걸려지게 되었다. 이 자매님을 통해 우리는 교회는 교회간판에 이르기까지 특진을 받게 되었다. 이처럼 사람을 통해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경영을 어느 누가 막을 수 있단 말인가? “돌출간판 하나에까지 신경을 써 주신 하나님, 참으로 감사합니다.” 오늘도 새벽에 교회에 걸어가면서 단 하나 불이 켜져있는 돌출간판을 보면서,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렸다.
어디 그뿐인가? 자신이 처음 이 교회에 와서 줄을 서서 식사를 하려고 하니 약간 뻘쭉했다는 것이다. 맞는 일이다. 새신자가 처음 방문한 교회에서,. 식사하려고 해서 줄을 서서 기다린다는 것은 어딘가 모르게 어색하기 이를 데 없었을 텐데, 그동안 우리는 우리 식구끼리 식사를 해왔기 때문에 이러한 생각을 도무지 못하고 지내왔었다. 그동안 우리는 왜 새신자가 오면, 식사를 하지 않고 그냥 가버릴까? 혹시 식사라고 하고 가면 등록이라도 권유할까봐 그러는 것은 아닐까 생각하고 있었을 따름이다. 하지만 그 자매님의 말을 들어보니, 그도 그럴 것이, 처음 온 사람이 식사를 하기 위해 줄을 서 있는 모습이란... 생각만 해도 뻘쭉하기 이를데 없는 모습이다.
그래서 지난주부터 우리는 그 자매님의 말씀에 따라, 성도들이 예배를 마치고 나가는 동선 쪽에 미리 테이블을 마련하여 음식을 준비하여 놓았다. 새신자들이 와서 교회를 나가면서 그쪽을 h이동하여 식사를 하고 갈 수 있도록 말이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2. 바로 그 자매님이 등록하다.
우리 교회는 몇 달 전부터, 매주일 차량운행을 하고 있다. 7살난 어린이와 교회를 정하고 못하고 집을 나서는 이들을 모셔오려는 목적에서다. 하지만 정작 차량운행을 하게 된 것은 그 7살난 어린아이 때문에 비롯된 것이다. 그런데 그 아이가 누구인고 하면, 그 아이는 우리 교회 예배당에 여러 가지 가구를 판 여사장님의 아들이다. 자꾸 그 가구점을 이용하다보니, 나의 전도에 뭔가 응한다는 것이 아이부터 먼저 교회에 보내겠다고 해버린 것이다. 그것이 계기가 되어 지금 까지 그 아이는 우리 교회의 마스코트가 되었다. 그 아이의 집은 사실 어느 누구도 교회에 나가 지 않는 생퉁이 불신자 가정이다. 하지만 우리 교회는 그 아이로부터 아동부가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막상 그 아이를 전도해놓고 보니, 그 아이를 실어올 차량도 필요했고, 그러한 아이들을 돌보아줄 전문 교육전도사님도 필요했다. 그래서 지금 우리 한민숙 교육전도사님을 모시게 된 것이다. 그 때 나는 어디서 그러한 담대함이 나왔는지, 그 여사장님에게 이렇게 말해버렸다. “그럼, 사장님의 아이를 먼저 보내 주십시오. 혹 아이가 재미가 없다거나 교회에 가기 싫다고 하면 두 번 다시 교회에 오라고 하지 않겠습니다.”라고 제안을 한 것이다. 그동안 교회에 가구를 팔아왔기에 예의상 그 제안을 거절하지 못하던 여사장님은 당신의 아이를 그 다음 주일에 교회에 보내주었다. 그런데 그 아이가 한 번 교회에 나온 다음부터,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교회에 안 가겠다고 한 일이 없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 아이가 매주일이 되면, 동탄명성교회엘 가고 싶다고 얼마나 보채든지, 엄마가 매주일 당신이 사는 아파트 정문 앞까지 그 아이를 데리고 나온다고 한다. 본인은 아직 안 나오고 있지만, 아이만은 꼭 보내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교회차량을 운행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한경우집사님께서 하셨는데, 교회 안수집사님과 교대로 운행하시다가, 이제는 교회 안수집사님과 한계환집사님께서 아예 2곳에 다른 코스로 운행하고 있다.
그런데 지난주의 일이다. 그 아이가 그만 할아버지 생신 때문에 지방엘 내려가게 된 것이다. 교회 출석 이후 한 번도 결석한 일이 없는 아이였는데, 그 아이가 결석하게 된 것이다. 금요일이었다. 그 여사장님께서 전화를 하셨다. 토요일에 지방에 내려가면 주일날 올라오기 때문에, 이번 주에는 차가 안 와도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안수집사님께서는 평소 정하던 코스대로 차량운행을 하셨다 한다. 그 때였다. 안수집사님의 말씀에 의하면, 갑자기 이번에 새로 입주하는 2차아파트 단지 쪽에 꼭 가보고 싶은 열망이 막 불일 듯 일어나더라는 것이다. 그러니 도저히 그곳에 안 가볼 수가 없더라는 것이다. 그래서 교회를 들른 승합차를 다시 몰고 2차 아파트 입주단지로 향하였다고 한다. 그런데 이게 웬 일인가! 2차아파트 단지 앞에서, 지난주에 와서 우리 교회의 불편한 점을 이야기해주고 간 그 자매님이 걸어 나오고 있는 것이 아닌가? 지난주에는 주소도 안 알려주고 이름만 알려주고 가버렸던 그 자매님이 눈 앞으로 걸어 나오고 있었던 것이다. 안수집사님께서도 그 자매님과 지난주에 같이 옆에서 식사를 했기 때문에 대강 얼굴을 기억하고 있었으므로, 그 자매님을 그 자매님께 인사를 드렸더니, 금방 우리 동탄명성교회를 알아보고, 우리 교회 차량임을 확인하는 순간, 환한 웃음으로 차에 그냥 오르더라는 것이다. 여러 다른 교회에서도 누군가를 실어가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는데, 하마터면 그 자매님을 놓칠 뻔 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두 번째 참석하던 지난 주일에, 그 자매님께서 저희 교회에 등록카드를 내주고 가게 되었다. 할렐루야! 몇 주간 아니 한 달간 등록신자 하나도 없던 우리 교회에 이제 비로소 새로운 등록신자가 생긴 것이다. 안수집사님의 마음까지 움직이어, 그 자매님을 등록시키신 하나님의 특별한 배려를 우리가 어찌 막을 수 있단 말인가? 주님을 찬양합니다.
주님은 지금도 살아계신다. 그리고 결코 우리의 수고를 헛되게 하지 않으신다. 등록신자를 얻기 위해 우리 심방전도사님과 저의 집사람이 얼마나 수고를 많이 했던가! 그런데 정작 등록하겠다고 약속했하던 사람은 아니 오고, 다른 분이 와서 우리 교회에 등록하게 되다니... 이 모든 것은 다 하나님이 하신 것이다. 하나님의 교회는 하나님이 이처럼 경영하시는 것이다. 우리는 다만 심부름꾼이요 종일 따름이다.
“주여, 날마다 우리의 작은 수고이지만, 생각지 않는 커다란 기쁨을 안겨주시는 주님을 진심으로 찬양합니다. 주님의 교회는 주님이 경영하시는 것이오니, 주의 뜻대로 하시옵소서. 저희들은 다만 주의 도구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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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예수교장로회 동탄명성교회 정병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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