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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척교회 이야기(25)
2008년 4월 8일(화)

제목 : 도전은 아름다운 것이다
  오늘 우리 가족은 가슴을 졸이며 TV앞으로 모여 들었다. 한국에서 최초로 우주인이 탄생하는 날이라고 방송에서 보도해왔기 때문이다. 굉음과 더불어 힘차게 하늘로 날아오르는, 러시아 소유즈 TMA-12 우주선을 바라보며, 정말 도전은 아름다운 것임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2008년 4월 8일(화) 오후 8시 16분 27초, 우리 모두는 그 기적의 순간을 직접 눈으로 지켜보았다. 이로서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36번째로 우주인을 배출하는 나라가 되었으며, 아시아에서는 2번째로 여성우주인 보유국이 되었다. 물론 발사의 성공으로 모든 것이 끝난 것은 아니다. 앞으로 9박 10일간 미세중력 상태에서 여러 과학현상을 실험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수연양이 모든 것을 잘 수행하고 돌아오길 빌어마지 않는다.
  사실 우주선이 발사되는 순간은 대단히 위험한 순간이다. 죽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1986년 1월 28일 미국에서 발사된 첼린저호가 발사된 지 75초만에 공중에서 폭발하던 장면을 기억하는가! 거기에 탑승하고 있던 우주인 7명도 그때 같이 공중분해되고 말았었다. 나도 그 때 TV를 보고 있었다. 하지만 우주선이 폭발하는 장면 앞에, 미국인들이 경악하던 당시 모습이 지금도 눈에 생생하다. 사실 그 우주선은 좋지 않은 날씨와 연료계통의 결함 때문에 발사가 4번이나 연기된 우주선이었다고 한다. 그때에도 조그마한 위험신호가 감지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우주로 발사된 첼린저호는 그만 영원히 돌아오지 못하는 신세가 되고 말았던 것이다. 이처럼 삶과 죽음이 몇 초안에 갈리는 경우도 있다. 나는 그 후로 아무도 우주인이 되겠다고 나서는 사람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번에 소유즈 우주선에 탑승한 이소연양은 3만 6천대의 1의 경쟁률을 뚫고 우주인이 되었다고 한다. 석학인 카이스트 출신인 그녀는 팔굽혀펴기를 한 번에 36개나 할 정도로 기초체력이 우수했으며, 태권도가 공인 3단이며, 마라톤까지 완주할 정도로 지구력도 뛰어난 사람이라고 한다. 얼마나 우주인이 되고 싶은 사람이 많았던지 미루어 짐작이 갈 정도다. 사람의 도전은 지금 이 순간에도 끊이지 않고 있다.
  나는 오늘 우주선 발사 장면을 지켜 보면서, 불모지와 같은 이 동탄지역에 개척교회를 시작한 목사로서, 과거에 내가 과연 어떤 길을 걸어왔으며, 지금 또한 어떻게 그 길어가야 할 것인지를 되뇌여 보았다.


1. 두 번 다시 후회없는 선택
  다시 예배당을 짓겠다고 결심하던 한 달 전만해도 나는 사실 몹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과연 매달마다 내야할 관리비는 얼마이며, 임대료는 또 얼마인가? 그리고 인건비는 또 얼마나 들어가며, 융자받은 이자는 또 얼마나 내야 하는가 등등이 온통 머릿속을 가득 채우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 현재, 이 상태로 간다면 아무런 근심 걱정이 없을텐데, 나는 또 왜 새 성전을 짓겠다고 도전장을 냈을까?”
  한 때는 조금 후회스럽기도 하고 무모한 짓을 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그때 하나님은 그때에도 누님을 곁에 두시어 나의 마음을 바로 잡아 주셨다. 처음엔 믿음도 없어보이던 누님께서 이제는 나를 위로하는 신앙인이 되어 있었다. 얼마나 감사하던지... 하나님은 나 홀로 일하기 힘들어할까봐, 만세전에 누님을 2년 먼저 이 세상에 보내신 것이다. “돈이 없으면 매형이 마련해 줄 테니, 너무 염려하지 말고 목사님께서 하고자 하는 것을 하세요. 하나님께서 도와주실 거예요”라고 내 마음을 붙들어 주던 그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이 세상의 성공한 사람치고 도전을 해보지 않고 성공한 사람은 아마 거의 없을 것이다. 누님은 현재 수원 영통에서 공인중개사의 일을 하는 분이다. 어느날 누님은 내게 이러한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내가 부동산 일을 해보니, 도전하지 않는 사람은 그 어떤 사람도 집을 사지 못하는 것을 너무나 많이 보았왔습니다. 이 번 일은 참 잘 한 일이에요.”
  그때 나는 하늘로부터 오는 평강을 느낄 수 있었다. 후회없는 선택을 한 것이라고. 두 번 다시 그러한 기회가 찾아온다고 하더라도 그러한 선택을 했을 것이라고 말이다.


2. 도전은 나를 새로운 세계로 안내하는 통로다.
  도전정신에 대해 생각하다 보니, 지난 일들이 문득 떠오른다.
  군대를 마치고 제대할 무렵, 아무도 큰 형님의 말씀을 거역하지 못하던 우리 가정에서 나는, 사실 최초로 형님의 말씀을 거역한 동생이 되고 말았다. 형님의 말씀을 거역하다니, 이게 무슨 말인가 하고 의아해 할 것이다. 우리 가정을 잘 모르는 분들은 우리 가족의 가정사에 대해 빨리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우선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나와 큰 형님간에는 나이 차이가 10년이나 난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큰 형님과 막둥이하고는 15년 차이가 난다. 또한 아버지와 어머니께서 무학(無學)이다보니, 아버지께서는 동생교육문제를 큰 아들에게 맡겼었다. 그러니 우리 식구의 모든 것은 형님의 말 한 마디에 의해 결정되고 아니 결정되고 하였다. 나는 고등학교 때까지 장학생으로 다닐 정도로 공부는 어느 정도 하는 상태였기에, 나에 대한 형님의 기대는 사실상 대단한 것이었다. 그렇게 어려웠던 시절이었지만 형님은 내게 카시오 일제 전자시계를 사 줄 정도였으니 말이다.
  그러던 고등학교 2학년 때 친구를 사귀고자 예수님을 영접한 것이 내 인생을 바꾸어 놓을 줄은 나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단지 친구를 얻고자 교회를 나간 것이 이렇게 되어버린 것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예수님을 영접한 이후 나는 줄곧 교회만 가면 예배가 끝날 때까지 눈물을 흘리다가 집에 돌아오곤 했다. 그러다보니 고3학년이 되었지만, 성적은 올라갈 리가 만무했다. 그리고 시골에서 농사짓는 부모님의 힘만으로는 절대 대학을 보낼 수 없는 형편이었기에, 큰 형님께서도 내가 대학에 들어가려면, 반드시 국립대학교에, 그것도 장학생이 되지 아니면 절대 보내주지 않겠다고 늘 엄포를 놓으셨다. 그런데 어느날 큰 형님이 내가 교회 다닌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꼭 꼭 숨겨둔 성경책이 발각되었고, 그 성경책은 방문 밖으로 내팽캐쳐졌으며, 그후로 다시는 교회를 가지 말라는 교회출입금지령이 내려졌다. 여러분은 주일날이 되었지만 교회에 나가지 못해, 신음하고 고통하는 아픔을 느껴본 적이 있는가? 그렇다고 주님을 갑자기 모른다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니, 주일날 교회를 못 나가기라도 하게 될 때면, 나는 수요일저녁에라도 교회에 나가서 하나님을 찬송하고 기도하고 돌아와야, 주님에게 죄송한 마음을 씻어낼 수 있었다.
  시간은 흘러 나는 대학입학시험을 치르게 되었고, 결국 나는 국립대학교에 합격할 수 있었다. 하지만 장학생으로 들어가지는 못했다. 그러다보니 어찌 형님한테 다시 신세를 질 수 있었겠는가? 그래서 부모님이 계시는 시골로 무작정 내려갔다. 그랬더니 아버지께서 “이번 입학금은 내 줄 테니 형님 집에 다시 들어가서 생활하거라”고 타일러 보내셨다. 그리하여 대학에 들어가게 되었고 형님집에 머무르면서 대학생활을 하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날 형님께서 나에게 말했다. “우리 형편에 계속 대학보내기가 어려우니, 2학년을 마치게 되면 군대에 갔다 왔으면 좋겠구나!.” 그렇지만 나는 생각했다. “신앙생활을 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내가, 군대에 가서 신앙을 잃게 된다면 어떡하지?” 그러다보니, 군대에 들어가기 3달 전부터 나는 하나님께 기도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기도하기를 또 얼마나 했을까? 혼자 기타를 들고 대학청년부실에 들어가, 또 얼마나 찬양하며 또 부르짖었던가? “주님, 내가 군대에 들어가더라도 절대 신앙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나를 군대에 보내시려면 꼭 군종병이 되게 하여 주세요.” 그리고 군대에 들어갔다. 춘천 102보충대에 들어가 군인기본훈련을 마치고 자대를 배치받는 시간이 되었다. 그러자 주특기를 배정하게 되었다. 그런데 군대는 역시 군대였다. 자기 친척 중에 군에 장교가 있는 사람은 손을 들라고 하더니, 그들이 먼저 우리들 곁에서 빠져나갔다. 그 다음에는 자기가 대학생활 때에 했던 전공들에 대해 손을 들라고 했다. 그때였다. “어디 신학교 다니다 온 놈 있나?” 틀림없이 군종병을 뽑기 위한 것이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나는 신학을 전공하지 않았기에 손을 들 수 없었다. 손을 들고 싶은 마음이야 심히 간절했지만, 신학을 공부하지 않았던터라, 나는 그때 침묵을 지켜야 했다. 그 때 나는 눈을 감고 하나님께 이렇게 기도했다.
  “주님, 지금 나는 손을 들 수 없습니다. 하지만 언젠가는 꼭 군종병이 되겠습니다.”
  102보충대를 떠난 나는 소총수의 주특기를 받고 강원도 양구라는 최전방에 배치되었다. 먼저 4주간의 훈련을 받았는데 그때, 나는 사단장의 표창을 받았다. 실력과 성적만이 순수하게 계산된 가운데 그러한 은혜를 입은 것이다. 사실 아무런 뒷배경이 없이 나는 당당히 사단장상을 받는 사람이 된 것이다. 이로 인해 나는 자신감이 생겼다. “응, 이제는 나 혼자서도 얼마든지 할 수 있어. 하나님께서 준비해 놓으신 것을 이제는 포기하지 말고 내 것이 되게 하면 돼.” 일주일의 포상휴가를 다녀온 후 나는 자대에 배치되었다. 그후 나는 자대배치후 단지 2개월만에 대대군종병이 되었고, 병장이 되어서는 연대군종병이 되어, 전 대대를 누비며 복음을 전하는 병사가 되었다. 신앙이 떨어지라고 군대에 보내어졌지만, 나는 오히려 신앙이 더 두터워지는 사람이 되어버린 것이다. 그리고 제대를 하게 되었다.
  그러자 나는 이제 더 이상 형님집에 들어가 생활하고 싶지 않았다. 교회에 다닌다는 이유 하나 때문에, 모든 것을 눈물로 보내야 했던 그곳에 다시 들어가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그래서 나는 형님의 뜻을 물어보지도 않은 채, 부모님이 계시는 시골에 내려가 버렸다. 지금도 이 일에 대해 형님과 형수님에게 미안한 마음이 아직까지 남아 있다. 나이를 먹었으면, 상의하고 결정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나의 부족함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나님은 그후로 나를 위해 커다란 선물들을 준비해 놓고 있었다.
  그후 얼마되지 않아, 나는 나의 영적인 스승이자 형님같은 이상관 목사님을 만나게 되었고, 그분으로 인하여 영(靈)의 세계에 대해 눈을 뜨게 되었으며, 목회자로서의 혹독한 수업을 받게 되었다. 아마 그때 그 훈련이 없었더라면 지금 나는 절대 목회자가 될 수 없었을 것이다. “이상관 목사님!, 다시 한 번 머리숙여 감사드립니다.”
  그렇게 해서 나는 복학 전까지 자유롭게, 부모님이 계시는 시골에 내려가서 생활하게 되었다. 우리 식구 중에는 그 어느 누구도 안 해 볼 일은 나는 해 본 것이다. 형님 손에서 벗어난 것이다. 물론 이러한 도전에 무모함도 조금은 있지 않았었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이 일로 인해 모든 식구들은 형님의 그늘에서 하나씩 둘씩 벗어나게 되었고, 지금은 7남매 중 5남매가 그곳을 떠나 이곳 수도권에서 생활을 하고 있다. 지금에 오니, 큰 형님께서는 이렇게 말한다. “네가 목회자가 되려고 했다는 것을 미리 짐작이라도 했었더라면, 그때 내가 밀어줬을텐데...” 그때 이후로 나는 이렇게 기도하고 있다. “주여, 우리 큰 형님을 사도 바울과 같이 되게 하여 주시고, 장로가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그래서 한동안 하나님께 불충했던 것을 다 만회하게 하시고, 주님 앞에 서는 날 부끄러움 없는 인생이 되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그리고 대학교에 다시 복학한 나는, 혹시 있을 미래에 대비하기 위해, 시험이나 한 번 치러본 것이 그만 장신대 신대원에 떡 합격해 버리고 말았다. 그러자 본격적으로 홀로 서는 훈련을 하게 되었다. 아마 고2때부터 받은 시련과 혹독한 훈련이 아니었더라면, 나는 아마 현재의 상가에서 만족했을 것이다. 지금 주어진 것만 해도 오직 감사할 것 뿐인데, 주님은 다시 시작하라고 나를 밀쳐내셨다. 앞으로 내 앞에 어떤 어려움이 있을른지 아무도 알 수 없다. 어쩌면 재정문제로 밤을 지새울 날이 생길른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것이 나는 무섭지 않다. 오히려 나는 평안하다. 이 일이 오직 내 일이라고 생각해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것은 절대적으로 주님의 일이니, 주님께서 시작하실 것이고, 주님께서 이룰 것이라고 확신하기 때문이다.


3. 글을 마치며
  오늘도 새신자가 우리 상가교회를 찾아왔다. 여기에 오기 전까지 전도부장을 하시던 분이셨는데, 우리 교회에 들어오셔서, 우리 교회의 사정을 들어보더니, 자신의 간증을 막 하시는 것이 아닌가? 그분은 정말 순수했다. 그분의 순수한 마음을 하나님이 기억하시고 복을 많이 주신 분 같이 보였다. 그분을 들어 쓰시려는 하나님이 계획이 분명 있을 것이다. 내 생각에는 곧 있으면 들어갈 새 성전에서 벌어질 일들을, 하나님께서 먼저 듣게 하시고 보게 하신 것 같다.
  이제 곧 우리 교회에 새로운 역사가 쓰여질 것이다. 지어져가고 있는 새 성전을 바라볼 때마다 나는 주님께서 하시는 일에 탄복할 뿐이다. 주님의 일은 주님이 하신다. 나는 다만 주님의 음성에 순종하여 조그마한 것을 드린 것 뿐인데, 주님께서 다 하시고 주님께서 이루신다. 내가 주님의 뜻을 따라 도전하는 것은 정말 아름다운 일임에 틀림없다.
사43:19-20 보라 내가 새 일을 행하리니 이제 나타낼 것이라 너희가 그것을 알지 못하겠느냐 반드시 내가 광야에 길을 사막에 강을 내리니 20 장차 들짐승 곧 승냥이와 타조도 나를 존경할 것은 내가 광야에 물을, 사막에 강들을 내어 내 백성, 내가 택한 자에게 마시게 할 것임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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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예수교장로회 동탄명성교회 정병진 목사
연락처 : 핸드폰 010-9953-9182, 교회 031-613-2001
이메일 : alleteia@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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