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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묵상입니다.

제목: [그리스도인의 율법관(45)] 예수께서는 왜 멜기세덱의 반차를 따르는 다른 제사장으로 오셨는가?(02)(히7:1~10)_2024-04-0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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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들어가며

  예수께서는 왜 아론의 반차를 따르는 제사장이 아니라 멜기세덱의 반차를 따르는 제사장으로 오신 것인가?(히5:5~10) 우리는 구약성경을 통하여 제사장은 오직 아론의 후손들만 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해 볼 수 있다(출28:1~2). 다시 말해, 구약시대에는 레위 지파 사람으로서 오직 아론의 후손들만이 제사장이 될 수 있었던 것이다. 제사장을 하고 싶다고 해서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런데 예수께서는 레위 지파의 제사장의 후손으로 태어나신 것이 아니시다. 그분은 유다 지파의 다윗의 후손으로 태어나셨기 때문이다(마1:1~16, 롬1:3). 그러므로 예수께서는 아론 자손이 아니라 다른 지파 사람으로 오셔서 대제사장 직무를 감당하신 것이다. 그렇다면 왜 예수께서는 레위 지파 아론의 후손이 아니라 멜기세덱의 반차를 따르는 제사장으로 오신 것일까? 그것에는 2가지 이유가 있다. 하나는 소극적인 이유로서 아론이 예수께서 감당하실 대제사장의 직무를 온전히 예표할 수 없었던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또 하나가 있다. 그것은 적극적인 이유인데 그것을 이번 시간에 함께 나누고자 한다. 

 

2. 아론이 예수님의 대제사장적 직무의 예표자로서 부족했던 이유는 대체 무엇이었는가?

  율법에 따라 대제사장으로 쓰임받았던 아론이 예수님의 대제사장적 직무의 예표자로서 부족했던 이유는 대체 무엇인가? 그것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겠지만 대표적인 이유는 2가지다. 첫째, 아론은 하나님의 선택을 받아 대제사장으로 부르심을 받았지만 여전히 흠이 있었고 연약에 싸여 있었기에 대제사장의 직무를 감당할 때에는 자신을 위한 속죄제물을 먼저 하나님께 드리고, 비로소 백성을 위한 속죄제사를 드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레16장, 히7:2~3). 그러나 예수께서는 흠이 전혀 없으셨다(고후5:21, 요일3:5, 히4:15). 그분에게는 죄가 하나도 없으셨기 때문이다(벧전1:19). 그러므로 예수께서는 자기를 위한 속죄제물을 바치시지 않으셨다(히7:26~28). 그분의 부활이 그것을 증명해준다. 둘째, 아론도 사람인지라 죽음에 직면해야 했기에 자신에게 맡겨진 대제사장적 직무를 계속해서 수행하지 못하고 자기 아들에게 넘겨주어야 했기 때문이다(민20:26~28). 그래서 아론이 죽을 때에는 아들 엘르아살에게 자신의 대제사장의 옷을 벗어서 아들에게 넘겨주었고 또한 엘르아살도 죽을 때에 자신의 아들 비느하스에게 대제사장복을 벗어서 입혀 주었던 것이다. 그러나 예수님은 달랐다. 예수께서는 영원히 계시므로 그분의 대제사장적 직무가 갈리지 않았던 것이다(히7:24~25). 그러므로 아론은 예수께서 감당하실 대제사장적인 직무의 예표자로서 온전한 자는 아니었던 것이다. 

 

3. 예수께서 멜기세덱의 반차를 따르는 제사장이 되신 적극적인 이유는 무엇인가?

  그러므로 예수께서는 아론의 대제사장적인 직무 가운데 하나인 속죄일 제사를 드려야 했지만, 정작 예수께서 태어나실 때에는 아론의 후손이 아니라 멜기세덱의 반차를 따르는 제사장으로 오셔서, 대제사장적인 직무를 감당하신 것이다. 그렇다면 왜 예수께서는 레위 지파 아론의 자손으로 태어나지 아니하시고, 유다 지파 다윗의 후손으로 태어나신 것인가? 그것은 예수께서는 이 땅에 오셔서 대제사장적인 직무 뿐만 아니라 왕적인 직무도 동시에 수행해야 하셨기 때문이다. 이러한 관점으로 본다면, 아론은 부적격자에 해당하였다. 왜냐하면 아론은 대제사장으로 임명되었기에 대제사장적인 직무를 감당할 수는 있었지만, 그는 왕이 아니었기에 왕의 직무까지 동시에 감당할 수 없었던 것이다. 그러므로 제사장의 직무도 감당해야 하고 동시에 왕의 직무도 감당해야 할 메시야의 예표가 진짜 필요했다. 그 사람이 바로 살렘 왕 '멜기세덱'이었던 것이다. 왜냐하면 멜기세덱은 왕이었을 뿐만 아니라 동시에 제사장이기도 했기 때문이다(히7:2~3). 

 

4. 멜기세덱은 대체 누구인가?

  예수님은 대제사장적인 직무와 왕적인 직무를 동시에 수행하시기 위해서 이 땅에 오신 분이다. 그러므로 이 두 가지 직무를 수행하기에 합당했던 사람은 누구인가? 만약 있다면 그는 바로 예수님의 예표가 될 사람이다. 그런데 그렇게 행했던 딱 맞는 한 사람이 있었다. 그는 바로 아브라함에게 복을 빌어 주고 떡과 포도주를 가지고 나온 살렘 왕 멜기세덱이었다. 살렘 왕은 아브라함이 엘람 왕 그돌라오멜 연합군을 무찌르고 자신의 조카 롯과 그의 식구들 그리고 전쟁으로 잃어버린 전리품을 되찾아올 때 마중 나온 사람이었다(창14:18~20). 그는 사실 신비에 가려진 인물인데, 성경의 기록만을 가지고 보면 다음과 같은 사람이다. 

  첫째, 멜기세덱은 자신의 이름을 통해서 밝혀 주듯이, 그는 '의의 왕'이었다(창14:18). 왜냐하면 '멜기세덱'은 '말라크(왕)'에 '체데크(의)'가 합쳐진 글자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는 의로운 왕이었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멜기세덱은 샬렘(예루살렘의 고어)의 왕이었다. 그는 곧 평강의 왕이었던 것이다. 

  둘째, 멜기세덱은 전쟁에서 승리하고 돌아온 아브라함과 그의 군대들을 떡과 포도주로 먹여 준 사람이었다(창14:18). 멜기세덱은 왕으로 군림만 하려 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섬기는 왕이었다. 그는 자기가 갖고 있는 떡과 포도주를 가지고 전쟁에서 승리하고 돌아온 아브라함과 그의 사람들 318명을 먹여 주려고 그곳에 왔기  때문이다. 

  셋째, 멜기세덱은 하나님을 찬양하는 사람이었고 아브라함에게 복을 빌어 준 사람이었다(창14:19~20). 그때 멜기세덱은 아브라함에게 이렇게 복을 빌어 주었다. "천지의 주재이시요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이여, 아브라함에게 복을 주옵소서. 너희 대적을 네 손에 붙이신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을 찬송할지로다(창14:19~20)" 

 

5. 멜기세덱은 실제로는 누구였는가?

  멜기세덱이 실존 인물이었는지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주장들이 있다. 그러나 성경 전체와 역사적으로 참고할 만한 것들을 비교 검토해 보면, 그는 아마도 노아(아담의 10대손)의 아들 셈(노아의 아들)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왜냐하면 율법시대 이전에는 족장들이 가족의 제사장이 되어서 제사를 집례했으며, 자식을 위해 복을 빌어 주었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셈(아담의 11대손, 향년 448세)은 아브라함(아담의 20대손, B.C.2166~1991, 향년 175세)과 동시대에 함께 살았으며, 아니 오히려 아브라함보다 35년을 더 살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야살의 책에 보면, 살렘 왕 멜기세덱이 그날 아브라함을 위해 떡과 포도주를 가지고 나왔는데, 야살의 책 저자는 아브라함을 축복하러 나왔던 살렘 왕을 '예루살렘 왕 아도니세덱'이자 '셈'이라고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참고로, '예루살렘 왕 아도니세덱'은 여호수아가 가나안 땅 남부를 정복할 때에 5개 연합군(예루살렘 왕 아도니세덱, 헤브론 왕 호함, 야르뭇 왕 비람, 라기스 왕 야비아, 에글론 왕 드빌)의 수장으로 등장하는 인물인데(수10:3), 그와 4명의 왕들이 여호수아와 그의 군대와 마주 대하여 싸웠으나 져서 죽었다(수10:26). 그럼, 왜 여호수아 시대(가나안 정복전쟁 당시는 B.C.1406~1400)에는 예루살렘 왕 아도니세덱이 이스라엘의 적이 되었는가? 이때는 셈(B.C.2556~1956)의 시대보다 수백 년이 더 흐른 시점인지라(B.C.1405), 예루살렘 왕이 계속해서 바뀌면서 어느덧 여호와 하나님 신앙을 잃어버린 채 가나안 족속과 동화되어 살고 있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6. 멜기세덱은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과 그리고 대제사장인 아론보다 얼마나 더 높은 존재인가?

  첫째, 멜기세덱은 아브라함보다 더 높은 존재다. 왜냐하면 첫째로, 아브라함이 멜기세덱에게 노략물 중 1/10을 드렸기 때문이다(히7:4). 그리고 둘째로, 멜기세덱이 아브라함에게 복을 빌어 주었기 때문이다(히7:6~7). 이는 폐일언하고 논란의 여지 없이 낮은 자가 높은 자에게 축복을 받기 때문이다(히7:7). 

  둘째, 멜기세덱은 아론보다 더 높은 존재다. 왜냐하면 첫째로, 아론은 흠이 있었고 또한 죽어서 그 직무를 계속해서 감당하지 못했지만, 멜기세덱은 아버지도 없고 어머니도 없으며, 족보도 없으며, 또한 시작한 날도 없고 생명의 끝도 없어서 항상 하나님의 아들처럼 제사장으로 있었던 사람의 예표였기 때문이다. 둘째로, 아브라함이 멜기세덱에게 십일조를 바칠 때에 아브라함의 허리에는 아브라함의 3대 후손(증손자)이었던 레위가 들어 있었고, 아브라함의 6대 후손인 아론도 들어 있었기 때문이다. 고로 레위나 아론도 아브라함으로 인하여 당시 멜기세덱에게 십일조를 바친 셈이 된다(히7:9~10). 

 

7. 멜기세덱은 어떻게 예수님의 예표가 되었으며, 예수님은 어떻게 대제사장으로서 그 직무를 감당하셨는가? 

  그러므로 멜기세덱은 왕이면서 동시에 제사장이기도 한 사람이다. 그러므로 멜기세덱은 왕으로서 만왕의 왕이자 만주의 주이신 예수님의 예표가 될 수 있었으며(계17:14), 동시에 멜기세덱은 제사장으로서 백성을 위해 복을 빌어 주고, 떡과 포도주를 공급해 주었던 예수님의 예표가 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므로 예수께서는 돌아가시기 전날 밤, 제자들에게 떡과 포도주를 공급해 주었으며(이것이 성찬식의 기원이 되었다)(마26:26~28, 막14:22~24, 눅22:19~24), 그리고 성만찬 이후에는 홀로 마가 다락방에서 제자들과 제자들을 통하여 믿을 수많은 성도들을 위하여 대제사장적인 기도를 하나님께 드렸던 것이다(요17장). 

 

8. 나오며

  예수께서 아론의 반차가 아니라 멜기세덱의 반차를 따르는 제사장이 되어야 했을까? 거기에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먼저 소극적인 이유로는 아론이 예수께서 행할 대제사장으로서의 직무를 예표하기에는 많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또한 둘째로, 적극적인 이유로는 예수께서는 제사장의 직무 뿐만이 아니라 왕의 직무도 동시에 수행해야 할 분이신데, 아론은 제사장이기는 했지만 왕은 아니었기에 온전한 예수님의 예표가 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살렘 왕 멜기세덱이 대제사장의 원조라는 것을 알 수 있게 되었다. 왜냐하면 살렘 왕 멜기세덱은 왕이면서 동시에 제사장까지 했던 인물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만약 그는 셈이라고 한다면, 아담 에녹 노아에 이르는 신앙의 계보를 잘 이어받은 자로서 예수님을 예표하기에 탁월한 조건을 갖춘 사람이었던 것이다. 그러므로 구약시대이지만 예수께서도 살렘 왕 멜기세덱 곧 노아의 아들 셈을 붙잡아 쓰시지 않았을까 한다. 

 

2024년 04월 02일(화)

정보배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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