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묵상입니다.
제목: 히브리서 기자는 왜 성소의 분향단은 언급하지 않고 지성소에 향로가 있다고 말했을까?(히9:1~12)_2020-03-13(금)
https://youtu.be/Jo4OeRUKLSw 혹은 https://tv.naver.com/v/12842074
1. 성경에 나오는 비유를 영적으로 해석할 때 바르게 해석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성경에 나오는 비유를 영적으로 해석할 때에 가장 안전한 방법은 모형론적(예표론적)으로 성경을 해석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모형론적으로 해석하려고 할 때에는 어떤 기초작업이 필요한 것인가요? 그것은 성경을 있는 그대로 보는 것 즉 문자적인 의미를 먼저 살펴보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성경말씀은 더해서도 안 되고 빼도 안 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문자적인 의미를 정확히 알기 위해서는 2가지 작업이 필요합니다. 첫째는 성경에 쓰이는 문법적인 부분을 정확히 분석하는 일입니다. 예를 들어, 성경에 쓰인 단어가 명사라면 그것이 단수인지 쌍수인지 복수인지 그리고 그것이 동사라면 그것이 미완료인지 완료인지, 그것이 헬라어라면 중간태인지 능동태 혹은 수동태인지, 그리고 그것이 명령형이라면 과거명령형인지 현재명령형인지 등등을 살펴야 하는 것입니다. 둘째는 구약시대의 역사적인 사실과 배경을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표론적인 성경해석방법은 구약성경에 나오는 사건이나 인물 그리고 제도 등을 진짜로 보는 것이 아니라 신약에 나오는 예수님을 설명해주기 위한 모형이요 그림자로 보기 때문에, 구약시대의 사건과 인물 그리고 제도에 대한 지식과 아울러 문화적 정치적인 배경을 잘 파악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래야만이 성경에서 영적인 의미를 찾아낼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2. 히브리서 기자는 구약의 성막을 어떻게 해석했나요?
히브리서 기자는 히브리서 9:1~12에서 첫째언약 하의 성막(성소와 지성소)을 둘째언약 하의 성막(성소와 지성소)와 비교하여 설명했습니다. 여기서 모형이요 그림자는 구약의 성막을 가리키며, 실체이자 참형상은 신약의 예수님이라고 해석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잘 알다시피 첫째휘장을 열고 들어갔을 때 그 안에 있는 공간을 "성소"라 부르고, 둘째휘장을 열고 들어갔을 때에 그 안에 있는 공간을 "지성소"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구약시대에 성소는 첫째휘장과 둘째휘장 그리고 5겹의 천막지붕으로 구성되어 있고, 그리고 성소 안에는 3가지의 성물들 곧 일곱금촛대와 분향단과 진설병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히브리서 기자는 이것(첫째성막)을 예수님이라고 해석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예수님의 몸(육체)라고 해석한 것입니다. 아니 거꾸로 말하면, 예수님의 몸이 무엇이며 예수께서 무슨 일을 하실 것인지를 잘 이해하도록 모세에게 먼저 성막을 짓도록 명령하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히브리서 기자가 볼 때, 예수께서 십자가에서 죽으신 것은 둘째휘장을 찢은 것에 해당합니다(히10:20). 그리고 히브리서 기자는 첫째성막(예수님의 몸)이 아직 있을 동안에는 [하늘의] 성소들 안으로 들어가는 길이 열리지 않았다고 했습니다(히9:8). 예수님 이전에는 그 누구도 하늘에 있는 성소와 지성소에 들어가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예수께서 부활의 첫열매로서 먼저 그곳에 들어가시고, 그 다음에 구약성도들이 한꺼번에 들어가고, 그 다음에는 죽은 성도들이 죽은 즉시 하늘의 성소와 지성소(하나님의 보좌 앞)로 들어가고 있습니다.
3. 히브리서 기자는 왜 첫째 성막(성소)에 마땅히 있어야 하는 성물로서 "분향단"을 언급하지 않았나요?
구약성경을 조금 공부한 사람이라면 히브리서 기자가 성막의 성소와 지성소의 성물에 관하여 잘못 언급하지 않았나 하고 생각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성소 안에 반드시 있어야 할 성물로서 분향단을 언급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가 지성소에 있는 성물로서 금향로가 있다고 언급한 것은 착각이 아니었나 생각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구약성경에는 지성소에는 언약궤만 있다고 기록되어 있기 때문입니다(출40:2~3). 그렇다면 히브리서 기자는 왜 성소의 분향단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없는 것처럼), 지성소에 금향로가 있다고 말했던 것인가요? 이것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성막은 성막자체가 실체가 아니라 그림자요 모형이요 오히려 예수께서 성막이라는 것을 염두해 둘 필요가 있습니다. 그것은 히브리서 기자가 성막이 먼저 있고 그것을 설명하려고 예수께서 이 땅에 오신 것이 아니라, 예수님이 누구시며 무슨 일을 하실 것인지를 설명하려고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성막을 짓게 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히브리서 기자는 당시 하늘의 성소와 지성소에서 사역하시는 예수님을 소개하려다보니, 구약의 성막의 예화를 가져다가 쓰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아마도 히브리서 기자는 하늘의 장면을 본 다음에 구약의 성막의 제도를 가져와서 그것을 설명하고 있는 것 같아 보입니다. 그러니까 당시 하늘에 성소에는 분향단이 없고, 지성소(하나님의 보좌 앞)에 향로가 있음을 본 것입니다. 다시 말해 당시 하늘에서 향로를 취하시어 향을 사르는 대제사장이신 예수님을 보고 그것을 설명하기 위해 구약의 성막제도를 빌어다가 쓰고 있는 것입니다. 이때 히브리서 기자는 대제사장으로 사역하시는 예수님이 누군지를 설명했습니다. 이는 예수께서 지상에 계셨을 때의 사역을 소개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때 하늘에서 대제사장으로서 사역하고 계시는 예수님을 소개하려고 성막의 비유를 사용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육체를 입으신 예수께서 지상에서 행하셨던 3가지 일들(일곱금촛대에 기름을 보충하고 간검함, 분향단에서 향을 사름, 진설병상에 12덩이의 떡을 진설함)을 끝내시고,그분은 이제는 하늘의 성소들로 들어가셨습니다. 그러므로 하늘의 지성소에서 예수께서 당시 무슨 일을 하시는지를 구약에 나오는 성막과 대제사장의 직무를 가져다가 설명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예수는 하늘에 계시기에 더이상 이 땅에서 향을 사르지(기도하지) 않으십니다. 그러니 분향단은 언급하지 않고, 하늘의 지성소에서 향을 사르는(하늘에서 기도하시는) 예수님을 소개하려고, 하늘의 지성소에 금향로가 있다고 언급한 것입니다.
4. 구약시대 성막에서 금향로는 무엇을 가리키며 어떤 용도로 쓰였나요?
구약시대에 하나님께서 모세더러 성막을 건축하라고 할 때에는 일곱금촛대(등잔대)와 더불어 "향로"도 같이 만들라고 명령하셨습니다(출25:38). 그런데 우리말 성경에는 그것을 금으로 된 "불똥그릇"이라고 번역하였습니다. 그러니까 그것이 금향로(히브리어로, '마흐타')인 것을 잘 알 수가 없습니다. 사실 "금향로"는 레위기10장에 처음으로 그것의 용도가 나옵니다. 그것은 아론의 아들들인 나답과 아비후가 금향로를 가져다가 분향을 하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하나님의 진노하심으로 받아 그만 하늘에서 내려온 불에 타서 죽게 됩니다. 왜냐하면 금향로에 담을 숯불을 번제단의 불에서 취하지 않고 다른 곳에서 취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두번째 장면은 레16장에 나오는 속죄일제사 때 분향하는 장면입니다. 이때 하나님께서는 대제사장이 홀로 일년에 한번 향로를 들고 속죄소에 들어가서 향을 살라서 속죄소를 가리우라고 명령하셨습니다(레16:12~13). 그리고 세번째 장면은 민수기 16장에 나오는 고라일당의 반역사건에 등장합니다. 거기에는 족장 250명도 등장하는데, 이들은 자신들도 아론처럼 대제사장의 일을 하고 싶다고 향로를 만들어서 하나님 앞으로 나온 자들입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진노하시면서 그들을 또한 불에 태워버리셨습니다. 금향로는 오직 대제사장만이 사용할 수 있고 또한 그것을 합당한 방법과 절차대로 사용해야 한다는 것을 분명하게 말씀하신 것입니다.
5. 천국에서 지성소에 금향로가 있다는 것을 무엇을 뜻하나요?
천국에서 지성소는 하나님의 보좌 앞입니다. 하나님이 계시는 장소가 지성소이기 때문입니다(물론 크게 보면 셋째하늘이 다 지성소라고도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곳에 대제사장이 계십니다. 그러니까 지금까지 우주 가운데에는 오직 한 분만이 대제사장으로 사역하고 계시다는 것입니다. 그분은 바로 우리 주 예수님이십니다. 그분은 천국에서 금향로를 취하셔서 지금도 중보기도를 하고 계십니다. 그것도 예수께서는은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신 분이기에, 항상 살아서 그 일을 하고 계십니다. 그러므로 지금도 예수께서는 당신자신을 통하여 나아오는 자들을 위하여 중보기도해 주십니다(히7:25). 그러므로 히브리서 기자는 요한계시록처럼 예수께서 하나님의 보좌에 앉아있다고 언급하지 않고, 오히려 예수께서 지극히 크신 이의 보좌 우편에 앉으셨다고 언급하였습니다(히8:1). 이것은 예수께서 현재 천국에 계시지만 아직까지 중보기도를 쉬지 않고 계심을 우리에게 말해주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예수께서는 지상에서 첫째성막이셨을 때에도 심한 통곡과 눈물로 간구와 소원을 하나님께 아뢰는 기도를 하셨습니다(히5:7). 다시 말해, 지상의 분향단 사역을 하신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께서는 속죄사역을 마치신 후 부활체를 입고 천국에 들어가셨지만 지금도 천국의 지성소에서 쉬지 않고 우리를 위해 기도해주고 계십니다. 그러니 우리는 오직 예수님만 의지한 채 예수님께 기도를 올려야 하겠습니다. 그분은 우리의 기도들을 들어주실 수 있는 유일한 하나님이실 뿐만 아니라 우리를 위해 빌고계시는 중보기도자이시기 때문입니다. 할렐루야!
2020년 03월 13일(금)
정병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