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부 두 가지 길(1-6장)

 

머리말 (1.1)

 

 1. (1) 두 가지 길이 있습니다. 하나는 생명의 길이고 다른 하나는 죽음의 길인데, 두 길의 차이가 큽니다.

 

생명의 길 (1.2-4장)

 

 (2) 생명의 길은 이렇습니다. 첫째로, 당신을 만드신 하나님을 사랑하고, 둘째로 당신 이웃을 당신 자신처럼 사랑하시오. 또 무슨 일이든지 당신에게 닥치기를 원하지 않는 일이거든 당신도 남에게 하지 마시오.

 

 (3) 이 말씀들의 가르침은 이렇습니다. 여러분을 저주하는 이들을 축복하고, 여러분의 원수들을 위해 기도하며, 여러분을 박해하는 이들을 위해서는 단식하시오. 여러분을 사랑하는 이들을 사랑하는 것이 무슨 은혜를(베푼단 말입니까?) 이방인들도 그렇게 하지 않습니까? 여러분은 여러분을 미워하는 이들을 사랑하시오. 그러면 원수를 갖지 않을 것입니다.

 

(4) 당신은 육적․신체적 정욕들을 멀리 하시오. 누가 당신의 오른쪽 빰을 때리거든 그에게 다른 쪽도 돌려대시오. 그러면 당신은 완전하게 될 것입니다. 누가 당신에게 천 걸음을 강요하거든 그와 함께 이천 걸음을 가시오. 누가 당신에게서 당신 것을 가져가면 되돌려 달라고 하지 마시오. 당신은(그렇게) 할 수도 없기 때문입니다.

(5) 당신에게 청하는 모든 이에게 주고서 되돌려 달라고 하지 마시오. 아버지께서는 자신의 선물들이 모든 이들에게 주어지기를 원하시기 때문입니다.  행복하여라, 계명을 따라 주는 이는, 그는 무죄하기 때문이니, 불행하여라, 받는 이는, 그렇지만 누가 필요가 있어서 받으면 그는 무죄할 것입니다. 그러나 필요가 없는 이는 왜, 무슨 목적으로 받았는지 셈을 바칠 것이며, 감옥에 갇혀, 자신이 행한 것들에 대해 조사받고 마지막 과드란스까지 갚을 때까지 거기서 나오지 못할 것입니다.

(6) 이에 대해서는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누구에게 줄 것인가 알아낼 때까지 당신 자선금이 당신 손들에서 땀 나게 하시오.”7)

 

2. (1) 가르침의 둘째 계명입니다.

(2) 8)당신은 살인하지 마시오, 간음하지 마시오, 남색질하지 마시오, 음행하지 마시오, 도둑질하지 마시오, 마술을 하지 마시오, 요술을 하지 마시오9), 낙태로10) 아이를 살인하지도 말고, 갓난 아이를 죽이지도 마시오. 이웃의 것들을 탐내지 마시오.

(3) 거짓 맹세를 하지 마시오11), 거짓 증언을 하지 마시오, 욕하지 마시오, 악을 기억하지 마시오.

(4) 두 마음을 가지거나 두 말을 하지 마시오. 두 말 하는 것은 죽음의 올가미이기 때문입니다.

(5) 당신의 말은 거짓되거나 헛되지 말고, 실천으로 완성되어야 합니다.

(6) 당신은 욕심쟁이, 강탈자, 위선자가 되지 말고, 모질거나 건방지지도 말아야 합니다. 당신 이웃을 거슬러 악심을 품지 마시오

(7) 어느 사람이든 미워하지 말며, 오히려 그들을 타이르고, 그들을 위해 기도하며, 그들을 당신 목숨보다 더 사랑하시오

 

3. (1) 내 아들아, 모든 악과 그 비슷한 것까지도 모두 피하라.

(2) 분노하지 말라. 분노는 살인으로 이끌기 때문이다. 열혈한이 되지 말며, 다투지 말고, 흥분하지 말라. 이 모든 것들에서 살인이 생기기 때문이다.

(3) 내 아들아, 정욕에 불타는 자가 되지 말라. 정욕은 음행으로 이끌기 때문이다. 또 음담패설을 하지 말며 음흉한 눈독을 들이지 말라. 이 모든 것들에서 간음이 생기기 때문이다.

(4) 내 아들아, 조점가(鳥占家)가 되지 말라. 그것은 우상 숭배로 이끌기 때문이다. 주술(呪術)을 하지 말고, 점성술(占星術)을 하지 말고, 정화(淨化)를 하지 말며12), 그런 것을 보거나 들으려고도 하지 말라. 이 모든 것들에서 우상숭배가 생기기 때문이다.

(5) 내 아들아, 거짓말쟁이가 되지 말라. 거짓은 도둑질로 이끌기 때문이다.돈을 좋아하지 말고 허영에 들뜨지 말라. 이 모든 것들에서 도둑질이 생겨나기 때문이다.

(6) 애 아들아, 불평하지 말라. 그것은 중상모략으로 이끌기 때문이다. 거만하지 말며 악심을 품지 말라. 이 모든 것들에서 중상 모략이 생기기 때문이다.

(7) 13)온유해야 한다. 온유한 사람들은 땅을 상속받을 것이기 때문이다.

(8) 인내하고 자비롭고 무사(無邪)하며 조용하고 착해야 한다. 들은 말들에 대해 늘 경외심을 가져라.

(9) 네 자신을 높이지 말고 네 영혼이 불손하게 되지 않게 하라. 네 영혼이 교만한 자들과 교제하지 말고, 의로운 이들과 겸손한 이들과 교제하라.

(10) 하나님 없이는 아무것도 이루어지지 않음을 생각하여, 네게 닥치는 일들을 마치 좋은 일들인 양 받아들여라.14)

 

4. (1) 내 아들아, 네게 하나님의 말씀을 이야기해 주는 이15)를 밤낮으로 기억하며, 그를 마치 주님처럼 존경하라. (주님의) 주권이 이야기되는 그 곳에 바로 주님이 계시기 때문이다. (2) 날마다, 거룩한 이들의 얼굴을 찾아 그들의 말에 의지하도록 하라. (3) 분열을 일으키지 말고, 다투는 자들을 화해시켜라. 올바르게 심판하며, 범법들을 꾸짖을 때에 얼굴을 고려하지 말라. (4) 될지 안될지 의심하지 말라. 16)(5) 얻기 위해 손을 벌리지 말고, 주기 위해 오므려라. (6) 네 손으로(벌이한) 것이 있으면, 네 죄들을 속량키 위해서 주라.17) (7) 주기를 망설이지 말며, 주면서 불평하지 말라. (8) 궁핍한 자에게서 돌어서지 말며, 모든 것들을 네 형제와 함께 공유(公有)하고 네 것들이라고 말하지 말라, 너희가 불사하는 것을 공유하고 있으니 하물며 사멸하는 것들을 (공유하는 것쯤이랴). 18)(9) 네 아들이나 네 딸에게서 손을 떼지 말고, 어릴 적부터 하나님에 대한 두려움을 가르쳐라. (10) 같은 하나님께 바라는 이들인, 네 하인이나 여종에게 모질게 명령하여, 그들이 양편 위에 계시는 하나님19)을 두려워하지 않는 일이 없게 하라, 하나님께서는 얼굴을 보고 부르러 오시지 않고 영으로 준비시킨 이들을 부르러 오시기 때문이다. (11) 너희 하인들은 주인들을 하나님의 모상으로 여기고 존경과 두려움으로 그들에게 복종하라. (12) 너는 모든 위선과, 주님께 기껍지 않은 모든 것을 미워하라. (13) 주님의 계명들을 저버리지 말며, 보태거나 빼지 말고 전해 받은 것들을 지켜라. (14) 교회에서 네 범법들을 고백하며, 언짢은 양심으로 너의 기도(모임)에 나아가지 말라, 이것이 생명의 길이니라

 

죽음의 길(5장)

 

5. (1) 죽음의 길은 이렇다. 무엇보다 (이 길은) 악하고 저주로 가득 차 있다. 20)살인, 간음, 정욕, 음행, 도둑질, 우상숭배, 마술, 요술, 강탈, 위증, 위선, 표리부동, 교활, 오만, 악행, 거만, 욕심, 음당패설, 질투, 불손, 교만, 자만, 두려워하지않음21)이다. (2) 선한 사람들을 박해하는 자들, 진리를 미워하는 자들, 거짓을 사랑하는 자들, 정의의 보수를 모르는 자들, 선과 옳은 심판에 가담하지 않은 자들, 선을 위해서가 아니라 악을 위해서 밤샘하는 자들, 온유와 인내에서 멀리 있는 자들, 부질없는 것들을 좋아하는 자들, 보수만을 좇는 자들, 가난한 이들을 불쌍히 여기지 않는 자들, 짓눌린 이들을 위해 애쓰지 않는 자들, 자신들을 만드신 분을 모르는 자들, 유아 살인자들, 하나님의 작품을 낙태시키는 자들, 억눌린 이들을 짓누르르 자들, 부자를 옹호하는 자들, 빈자들을 불법으로 심판하는 자들, 온통 죄악에 물든 자들이다. 아들들아, 이 모든 자들을 멀리하여라.

 

두 가지 길의 맺음말(6장)22)

 

6. (1) 누가 당신을 가르침의 이 길에서 탈선시킬까 조심하시오. 그는 하나님을 떠나서 당신을 가르치기 때문입니다. (2) 당신이 만일 주님의 멍에 전부를 질 수 있다면, 당신은 완전하여질 것입니다. 그러나 만일 그렇게 할 수 없다면, 당신이 할 수 있는 것이나마 하시오. (3) 23)음식에 대해서는, 당신이 할 수 있는 것이나 지도록 하시오. 우상에게 바친 고기는 아주 멀리하시오, 그것은 바로 죽은 신들을 섬기는 경신례(敬神禮)이기 때문입니다.

 

 

제2부 교회 전례(7-10장)

 

세례(7장)

 

7. (1) 세례에 관해서 여러분은 이렇게 세례 주시오. 이 모든 것들을 먼저 말하고 나서24)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25) 살아 있는 물로 세례 주시오. (2) 26)만일 살아 있는 물이 없으면, 다른 물로 세례 주시오. 찬 물로 할 수 없으면 더운 물로 하시오. (3) 둘 다 없으면,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머리에 세 번 부으시오.27) (4) 28)세례 전에 부세자와 수세자는 미리 단식하시오. 그리고 다른 이들도 할 수 있으면(미리 단식하시오.) 당신은 수세자에게 하루나 이틀 전에 단식하라고 명하시오.

 

주간 단식과 주님의 기도(8장)

 

8. (1) 29)여러분의 단식은 위선자들과30) 함께 하지 마십시오. 이들은 주간 둘째 날(월요일)과 다섯째 날(목요일)에 단식하니까, 여러분은 주간 넷째 날(수요일)과 준비일(금요일)에 단식하시오.31) 또 여러분은 위선자들처럼 기도하지 말고, 주께서 당신복음에 명하신 대로32) 이렇게 기도하시오!

 

하늘에33) 계신 우리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하게 되소서.

아버지의 나라가 오소서.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처럼 땅 위에서도 이루어지소서.

우리가 일용할 빵을 오늘 우리에게 주시고,

우리가 우리에게 빚진 이들을 용서하듯이

우리에게도 우리 빚을 용서하시며,

우리를 유혹을 빠지지 않게 하시고,

우리를 악에서 구하소서,

권능과 영광이 영원히 당신 것이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은 하루에 세 번 이렇게 기도하시오.34)

 

감사기도(9-10장)35)

 

9. (1) 감사(례)에 관해서36), 여러분은 이렇게 감사드리시오. (2) 우선 잔(盞)에 대해서(이렇게 하시오). 우리 아버지, 당신의 종 예수를 통해서 우리에게 알려 주신 대로 당신 종 다윗의 거룩한 포도나무에 대해 우리는 당신께 감사드립니다. 당신의 영광이 영원히. (3) 빵조각에 대해서 (이렇게 하시오) 우리 아버지, 당신 종 예수를 통해 우리에게 알려 주신 생명과 지식에 대해 우리는 당신께 감사드립니다.37) 당신께 영광이 영원히 (4) 이 빵조각이 산들 위에 흩어졌다가 모여 하나가 된 것처럼, 당신 교회도 땅 끝들에서부터 당신 나라가 모여들게 하소서. 영광과 권능이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영원히 당신 것이기 때문입니다. (5) 주님의 이름으로 세례받은 이들이 아니면, 아무도 여러분의 감사(례)에서 먹지도 마시지도 말아야 합니다. 주님께서도 이것에 대해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거룩한 것을 개들에게 주지 마시오.”라고

 

10. (1) 38)여러분은 만족히 먹은 후에 이렇게 감사드리시오.

 

(2) 거룩하신 아버지,

우리 마음에 머무르게 하신

당신의 거룩한 이름에 대해39)

또 당신의 종 예수를 통해 우리에게 알려 주신

지식과 믿음과 불멸에 대해

우리는 당신께 감사드립니다.

당신께 영광이 영원히

 

(3) 40)전능하신 주재자님,

당신은 당신 이름 때문에 만물을 창조하시고,

사람들에게 양식과 음료를 주시어 즐기게 하시고 당신께 감사드리도록 하셨습니다.

그리고 당신 종을 통하여 우리에게 영적 양식과 음료와 영생41)을 베풀어 주셨습니다.

 

(4) 무엇보다 우리가 당신께 감사드리는 것은, 당신이 능하시기 때문입니다. 당신께 영광이 영원히.

(5) 42)주님, 당신 교회를 기억하시어

악에서 교회를 구하시고

교회를 당신 사랑으로 완전케 하소서.

또한 교회를 사방에서 모으소서.

거룩해진 교회를 그를 위해 마련하신

당신 나라로 모으소서.

권능과 영광이 영원히 당신 것이기 때문입니다.

 

(6) 은총은 오고 이 세상은 물러가라!

다윗의 하나님 호산나!

어느 누가 거룩하면 오고

거룩하지 못하면 회개하라.

마라나타!43) 

아멘. 

 

(7) 44)여러분은 예언자들로 하여금 원하는 대로 감사드리도록 허락하시오.

 

 

제3부 교회 규범(11-15장)

 

교회 규범 머리말(11.1-2)

 

11. (1) 누가 만일 앞서 말한 이 모든 것을 가르치러 여러분에게 온다면 여러분은 그를 받아들이시오. (2) 그러나 만일 가르치는 사람 자신이 돌아서서 파괴시키려고 다른 가르침을 가르친다면 여러분은 그의 말을 듣지 마시오. 그러나 주님의 의로움과 지식에 보탬이 되도록 (가르친다면) 여러분은 그를 마치 주님처럼 받아들이시오.

 

떠돌이 사도들과 예언자들 접대(11.3-12)

 

(3) 사도들과 예언자들에 관해서는 복음의 지침에 따라 이렇게들 하시오. (4) 여러분에게 오는 모든 사도는 마치 주님처럼 영접받을 일입니다. (5) 45)그는 그러나 하루만 머물러야 합니다. 그렇지만 필요하다면, 이틀을 머물러도 됩니다. 만일 사흘을 머물면 그는 거짓 예언자입니다. (6) 그리고 사도가 떠날 때에는 (다른 곳에) 유숙할 때까지 (필요한)빵46) 외에 (다른 것은) 받지 말아야 합니다. 만일 그가 돈을 요구한다면 그는 거짓 예언자입니다. (7) 영으로 말하는 모든 예언자를 여러분은 시험하거나 판단하지 마시오. 사실 모든 죄가 용서받겠지만, 그런 죄는 용서받지 못할 것입니다. (8) 영으로 말한다고 해서 다 예언자가 아니고 오직 주님의 생활 태도47)를 지녀야만 예언자입니다. 거짓 예언자와 (참) 예언자는 그 생활 태도로써 밝혀질 것입니다. (9) 식탁을 (마련하라고) 영으로 명하는 모든 예언자는 바로 그 식탁에서는 먹지 않습니다. 만일 먹는다면 그는 거짓 예언자입니다. (10) 진리를 가르치는 모든 예언자가 만일 가르치는 것들을 행하지 않는다면 그는 거짓 예언자입니다. (11) 인정받고 진실한 모든 예언자가 지상에서 교회의 신비를 (드러내기) 위해서 행하면서도, 자신이 행하는 것들을 행하라고 가르치지 않더라도 여러분에게 심판받지 말 것입니다. 그는 하나님에게 심판받습니다. 그것은 옛 예언자들도 그렇게 행했던 것입니다. (12) 그러나 어느 누가 영으로 말한다면서 “내게 돈이나 다른 어떤 것을 주시오”하거든 여러분은 그의 말을 듣지 말 것입니다. 그러나 다른 빈궁한 이들을 위하여 달라고 하거든 아무도 그를 심판하지 마시오.

 

교우 손님 접대(12장)

 

12. (1) 주의 이름으로 여러분들에게 오는 모든 이를 받아들이시오. 그리고서 여러분도 판단 능력이 있으니 그를 시험하여 그가 옳은지 그른지 알아보시오. (2) 오는 이가 여행자이면 여러분이 할 수 있는 대로 그를 도우시오. 그는 혹 필요가 있더라도 여러분에게서 이틀이나 사흘 이상은 머물지 말아야 합니다. (3) 그가 장인으로서 만일 여러분 중에서 거주하기를 원하면, 일을 하여 먹고 살도록 하시오. (4) 만일 그에게 장인 기술이 없으면 여러분의 판단에 따라 보살펴 그리스도인48)이 여러분 가운데서 게으름을 피며 사는 일이 없도록 하시오. (5) 그가 이렇게 하려 하지 않으면 그는 그리스도를 팔아 먹는 자49)입니다. 여러분은 이런 자들을 조심하시오.

 

붙박이 예언자들과 교사들 공양(13장)50)

 

13. (1) 여러분 곁에 머물기를 원하는 참 예언자는 누구나 먹을 자격이 있습니다. (2) 같은 모양으로, 참 교사도 (먹을) 자격이 있습니다. 그것은 일꾼이 먹을 자격이 있는 것처럼 그도 그렇습니다. (3) 51)당신은 포도짜는 확과 탈곡장과 소들과 양들이 소출들 중 맏물을 모두 거두어 그 맏물을 예언자들에게 드리시오. 그들이 바로 여러분의 대제관들이기 때문입니다 (4) [만일 여러분에게 예언자가 없다면 가난한 이들에게 주시오] (5) 당신이 밀가루 반죽을 할 때에도 맏물을 거두어 계명대로 주시오. (6) 같은 모양으로, 당신이 포도주나 올리브 기름 그룻을 개봉하여서도 맏물을 거두어 예언자들에게 주시오. (7) 돈과 의복과 모든 재산 중에서 당신 생각대로 맏물을 거두어 계명을 따라 주시오.

 

주일(14장)

 

14. (1) 주님의 주일마다52) 여러분은 모여서 빵을 나누고 감사드리시오. 그러나 그 전에 여러분의 범법들을 고백하여 여러분의 제사(성찬식)53)가 깨끗하게 되도록 하시오. (2) 54)자기 동료와 더불어 분쟁거리를 가진 모든 이는, 그들이 화해할 때까지는, 여러분의 제사(성찬식)가 더럽혀지지 않도록, 여러분의 모임에 함께하지 말아야 합니다. (3) 이는 주께서 말씀하신 것입니다. “언제 어디서나 나에게는 깨끗한 제사(성찬식)를 바쳐야 한다. 왜냐하면 나는 위대한 왕이며 내 이름은 백성들에게 놀랍기 때문이다. 주께서 말씀하시도다.”

 

감독들과 봉사자들의 선출과 형제 충고(15장)

 

15. (1) 55)여러분은 자신들을 위해 감독들과 봉사자들을 선출하되 주님께 합당하고 온순하고, 돈을 좋아하지 않고, 진실하며, 인정된 사람들을 선출하시오. 그들이 여러분에게 예언자들과 교사들의 직무를 수행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2) 여러분은 그들을 무시하지 마시오. 그들은 예언자들과 교사들과 함께, 여러분의 존경을 받는 이들이기 때문입니다. (3) 여러분은 서로 충고하되, 화내어 하지 말고 복음에서 여러분이 배운 것처럼 평화롭게 하시오. 다른 이에게 잘못한 모든 이에게는, 그가 회개할 때까지 아무도 말을 하지 마시오. 그가 여러분에게 말을 듣는 일이 없도록 하시오. (4) 여러분의 기도와 희사와 모든 행동은 우리 주님의 복음에 있는 대로 하시오.

 

 

제4부 예수 재림(16장)56)

 

16. (1) 여러분의 생활을 조심하시오. 여러분의 등잔불은 꺼지지 않게 하고 여러분의 허리띠는 풀어지지 않게 하여, 준비하고 있으시오. 우리 주님께서 오시는 시간을 여러분은 모르기 때문입니다. (2) 여러분은 자주 모여서 여러분 영혼에 요긴한 것들을 추구하시오. 그것은 마지막 때에 여러분이 완전하지 않으면 여러분의 믿음의 온 세월이 여러분에게 아무 소용이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3) 마지막 날들에는 거짓 예언자들과 타락시키는 자들을 많아질 것이며57), 양들이 늑대들로 바뀌고, 사랑이 미움으로 바뀔 것입니다. (4) 범법이 자람에 따라, 사람들은 서로를 미워하고 박해하며 배신하게 될 것입니다.58) 그 때에 세상을 유혹하는 자가 마치 하나님의 아들인 것처럼 나타날 것입니다.59) 그는 표징들과 기적들을 행하며60), 땅은 그의 손에 넘어가고, 그는 태초부터 있은 적이 없는 만행들을 저지를 것입니다.61) (5) 그 때에 피조물인 인간들이 시련의 불속에로 들어갈 것이며, 많은 이들이 걸려 넘어지고 멸망할 것입니다. 그러나 자기네 신앙에 충실히 머무르는 이들은 저주받은 그 분에 의해서 구원을 받을 것입니다. (6) 그 때에 진리의 표징들이 나타날 것입니다. 첫째로 펼침의 표징이 하늘에 나타날 것이요, 다음에는 나팔소리의 표징이62), 세 번째로는 죽은 이들의 부활이 있을 것입니다. (7) 그러나 모든 이들의 부활이 아니라, 옛 말씀대로 “주님과 모든 성도들이 그분과 함께 오실 것입니다.” (8) 그 때에 온 세상은 주님께서 하늘의 구름을 타고 오시는 것을 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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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다케(Didache)

 

이형우 신부 베네딕도회

 

1. 문헌의 가치와 중요성

 

우리는 그리스도교의 신앙의 핵심인 [사도신경]에 대해 살펴보았다. 이번에는 초대교회 신도들의 윤리생활과 전례와 제반 규정에 관한 중요한 문헌인 디다케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디다케(Didache)란 희랍어 단어는 [가르침]이란 뜻이다. 이 문헌의 원래 이름은 (열두 사도들을 통하여 이방인들에게 전해진 주님의 가르침)인데 이를 줄여 (열두사도의 가르침)이라고도 부르고, 더 줄여서 그냥 디다케로 부른다.

 

문헌의 저자는 전해지지 않고 있으며, 저술 연대에 대해서 논란이 많지만 대략 1백년-150년 사이로 보고 있다. 16장으로 되어 있는 이 문헌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눌수 있는데, 전반부(1-6)에서는 윤리적인 가르침을 두 가지 길, 즉 [생명의 길]과 [죽음의 길]로 서술하고 있으며, 후반부(7-15)에서는 교회의 전례와 제반 규범을 규정하고, 끝으로 주님의 재림에 관해 가르치고 있다. (16장)

 

디다케는 초대교회부터 중요하게 여겨져서 마치 신약성서의 정전(正典)처럼 읽혀져 왔다. 이 때문에 4세기에 에우세비오와 루피누스는 디다케가 정전이 아니라고 명백히 밝혀야 했다. 한편 성 아타나시오에 의하면 디다케의 전례 기도문이 교회 안에 널리 사용되었고 또 예비자들을 교육하는 데에도 사용되었다고 한다. 디다케는 2세기 초엽까지의 교회 공동체의 생생한 모습을 우리에게 보여주며, 후대 동방 서방 교회의 모든 전례 및 윤리규정들에 원형적인 규범이 되어왔다. 이 문헌은 교부문헌총서 제7권(정양모신부 역)에 우리 말로 번역되어 있다.

 

 

2. 두가지 윤리적 가르침

디다케 1-6장에 나오는 생명의 길과 죽음의 길의 내용은 [두가지 길]이란 주제로 후대 영성생활과 수덕생활에 관한 저서들의 기초가 되었다. 이 주제는 신명 11,26-31. 시편 1,1-6. 마태 7,13-14에 나오는 것인데 디다케는 생명에 이르는 길과 죽음에 이르는 길의 항목들을 보다 폭넓게 제시하고 있다. 두가지 길에 이어 세례 의식이 나오는 것으로 보아 이 윤리적 가르침은 예비자들이 세례를 받기 전에 지켜야 할 전제 조건이거나 또는 세례 후에 신자로서 준수해야 할 사항들을 규정하는 것이라 볼 수 있다. "두가지 길이 있습니다.

 

하나는 생명의 길이고 다른 하나는 죽음의 길인데 두 길의 차이가 큽니다. 생명의 길은 이렇습니다. 첫째로 당신을 만드신 하느님을 사랑하고, 둘째로 당신이웃을 당신처럼 사랑하시오. 또 당신에게 하지 않기를 원하는 모든 것들을 당신도 남에게 하지 마시오"(1,1-2).

 

이어서 여러가지 윤리적인 권고와 금령들이 열거되어 있다. "죽음의 길은 이렇습니다. 무엇 보다도 이 길은 악하고 저주로 가득차 있습니다. 살인, 간음, 탐욕, 음행, 도둑질, 우상숭배, 마술, 교만, 인색, 수다, 음담패설, 질투, 무례, 교만, 자만, 현명치 못함 등입니다."(5장). 그리고 여러가지 악행들이 계속 열거되는데 금령들중에 오늘의 한국 현실과 연관하여 우리의 주의를 끄는 대목은 "태아를 낙태하지 말고, 영아를 살해하지 마시오"이다. "낙태하지 말라"는 가르침은 여기 말고도 초대 교부시대의 문헌인 [바르나바 서간] 19,5에도 나오는 것으로 보아 교회의 일관된 준엄한 가르침이었다. 교회는 모태에 있는 태아를 죽이는 것을 살인행위로 보고있다.

 

 

 

 

3. 전례와 기도의 가르침

디다케가 가지는 역사적 가치와 중요성은 후반부에 나오는 전례와 기도에 관한 가르침에서 더욱 높다. 제 7장은 세례의 방법에 대해 이렇게 서술하고 있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흐르는 물에서 세례를 베푸시오. 만일 흐르는 물이 없으면 다른 물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또 찬 물이 없으면 더운 물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둘 다 충분치 못할 때에는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이마에 세 번 부으시오" 여기서 볼 수 있듯이 세례는 흐르는 물, 즉 강이나 샘에서 완전한 침수(沈水)로 베푸는 것을 원칙으로 하였다. 흐르는 물, 즉 살아있는 물(生水)로 세례를 베푸는 것은 하느님의 생명 안에 새로 태어난다는 세례의 의미와 잘 부합되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 교회에서 흔히 실시하는 이마에 물을 붓는 세례의식이 사실은 모든 여건이 불가능 할 때에 사용하는 예외적인 방법이었음을 알 수 있다. 제 9장에는 미사의 성찬기도문이 나오며 세례를 받지 않은 예비자들은 영성체를 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또 성찬 전례를 하기에 앞서 자기 잘못들을 고백해야 한다는 규정(14장)은 오늘의 미사 시작부분에 바치는 [참회의 예절]의 기원으로 볼 수 있다.

 

한편 유대교 전통에 매여 있던 그리스도교가 점차 이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길을 찾아가는 모습을 이 문헌에서 볼 수 있다. 토요일을 안식일로 하여 하느님께 예배를 바치는 유대교의 오랜 전통을 버리고 주님의 부활을 기념하는 일요일을 주님의 날(主日)로 정하여 모든 신자들이 함께 성찬전례를 거행하였다.(14장) 이에 곁들여 월요일과 목요일에 단식을 하던 유대교의 전통대신에 수요일과 금요일에 단식을 하도록 명하고 있다.(8장)

 

그리고 하루에 세 번 주의 기도문을 바치라고 하는데(8장), 이것은 구약의 이스라엘 백성이 하루 세번 바치던 "쉐마 이스라엘"(이스라엘아 들으라)기도 대신에 신약의 가장 중요한 기도문인 주의 기도문을 바치게 한 것이다. 주목할 점은 주의 기도문 안에 "권세와 영광이 영원히 주님의 것입니다."란 구절이 포함되어 있는데 이 구절은 오늘날 미사 때에 주의 기도문 끝에 바치는 구절이며, 어떤 성서 고사본의 마태 6,13절에도 나오는 구절이다.

 

 

‘머리에서 마음으로’

 

[본문]

 

두 가지 길이 있습니다. 하나는 생명의 길이고 다른 하나는 죽음의 길인데, 두 길의 차이가 큽니다. 생명의 길은 이렇습니다. 첫째로, 당신을 만드신 하느님을 사랑하고, 둘째로 당신 이웃을 당신 자신처럼 사랑하시오.

 

또 무슨 일이든지 당신에게 닥치기를 원하지 않는 일이거든 당신도 남에게 하지 마시오. …

 

죽음의 길은 이렇습니다. 무엇보다도 이 길은 악하고 저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살인, 간음, 정욕, 음행, 도둑질, 우상 숭배, 마술, 요술, 강탈, 위증, 위선, 표리부동, 교활, 오만, 악행, 거만, 욕심, 음담패설, 질투, 불손, 교만, 자만, 두려워하지 않음입니다.

‘디다케’ 1장 1~2절과 5장 1절

 

 

■해설

 

“마음 넓은 사람이 더 아름답다”

 

머리로만 생각하고 판단하며

세상을 보는 삶은 ‘죽음의 길’

 

세상에는 길(道)의 형태가 여러 가지가 있다. 시골 농부가 걸어 다니는 오솔길이 있고, 동네 꼬마 아이들이 뛰어노는 골목길이 있고, 그리고 좁은 길과 넓은 길이 있다. 또한 사람들의 능력과 재능에 따라서 어떤 이는 노동자의 길을 걷고, 어떤 이는 사제의 길을 걷고, 그리고 어떤 이들은 고통의 길, 행복의 길, 기쁨의 길을 걸을 수 있다.

 

그런데 세상에서 가장 짧은 길이면서도 때로는 가장 먼 길이 있다. 세상에서 가장 짧은 길이기에 가장 쉽게 걸어갈 수 있는 길이면서도, 때로는 가장 먼 길이기에 가장 힘들고 어렵게 걸어갈 수 있는 길이 있다. 어디에서 어디로 걸어가는 길이 세상에서 가장 짧으면서도 먼 길일까? 아마도 30㎝도 안 되는 우리의 “머리에서 마음으로 가는 길”이 세상에서 가장 짧으면서도 먼 길이 아니겠는가!

 

저자가 누군지 알 수 없는 ‘디다케’(Didache, 100년경 저술)는 사도 교부들 시대의 작품이다. 디다케란 그리스어로 ‘가르침’이란 뜻으로, ‘열 두 사도들을 통하여 이방인들에게 전해진 주님의 가르침’ 또는 ‘열 두 사도들의 가르침’이라고도 부른다. 이 문헌은 초기 교회 신자들의 윤리적인 의무들, 개인 성화를 위한 지침들, 교회 생활에 대한 전반적인 실천 내용들을 언급한 요약집이다. ‘디다케’는 그리스도교 신자의 모든 의무들을 ‘두 개의 길’로 귀착시키고 있다. 하나는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생명의 길이며, 다른 하나는 악하고 저주로 가득 차 있는 죽음의 길이다.

 

우리는 머리로 많은 것을 배우고 많은 것을 생각하며 때로는 우리의 얄팍한 머리만을 믿고 다른 이들을 판단하고 받아들이며 결정지어 버린다. 머리를 쓰면 쓸수록 그만큼 더 고정화되고 그 한계성을 드러내지만, 우리의 마음은 쓰면 쓸수록 더 넓어지고 더 많은 것을 담아낼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마음으로 생각하고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마음으로 살아가는 데 있어서는 매우 소홀히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우리를 늘 따라다니는 문제가 있다. 즉, 머리로 생각하고 결심한 것을 머리로만 실천하려고 하니 모든 것이 ‘작심 3일’로 끝나는 게 문제이다. 만일 머리로 생각하고 결심한 것을 우리의 마음으로 끌어내려 마음으로부터 실천하려고 노력한다면 아마도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다.

 

머리만 쓰는 사람은 세상에서 가장 먼 길을 걷는 사람이다. 머리만 쓰는 사람은 세상에서 가장 힘들고 어려운 길을 걷는 사람이며, 죽음의 길을 걸을 수 있다. 그러나 마음을 쓰는 사람은 세상에서 가장 짧은 길을 걷는 사람이고, 세상에서 가장 쉬운 길을 걷는 사람이며, 생명의 길을 걷는 사람이기도 하다. 머리만 쓰는 사람은 ‘세상의 논리’를 앞세우는 사람으로 언제나 경쟁적이며, 자신이 살기 위해서 다른 이를 패배시키는 사람이다.

 

머리만 쓰는 사람은 위급할 때만 하느님을 만나려 하고 항상 “도와달라!”는 청원기도만 드리며, 다른 이와 함께 공존공생(共存共生)할 수 없는 사람이다. 반면에, 마음을 쓰는 사람은 ‘하느님의 논리’를 중요시 여기는 사람으로 자신도 살고 다른 이도 함께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마음을 쓰는 사람은 언제나 하느님께 ‘감사’드릴 줄 아는 사람이며, 예수님께서 보여주셨듯이 다른 이를 살리기 위해서 오히려 자신을 죽여야 하고, 그래서 자신도 사는 사람으로(마르 8, 34~35), 다른 이와 공존공생(共存共生)할 수 있는 사람이다.

 

머리가 큰 사람 보다는 마음이 넓은 사람이 더 아름답다. 머리만 쓰는 사람보다는 마음을 많이 보여주는 사람이 더 진솔한 사람이다. 얄팍한 머리로 사는 사람보다는 넓은 가슴과 넓은 마음으로 사는 사람이 더 소중하고 그의 삶은 더욱 의미가 있고 가치가 있고 보람이 있다. 마음으로 사는 삶이 세상에서 가장 짧고 쉬운 길이며, 사랑이신 하느님께 더욱 가까이 다가가기 위한 지름길이고 생명의 길이다. 마음으로 생각하고 마음으로 받아들이며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삶이 ‘생명의 길’이라면, 머리로만 생각하고 머리로만 판단하며 머리로만 세상을 받아들이려는 삶은 ‘죽음의 길’이다.

 

 

배승록 신부 (한국교부학연구회.대전가톨릭대학교)

<배승록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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