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들어가며
하나님께서는 왜 안식일을 지키라고 명령하셨을까? 그리고 하나님께서 육신을 입고 이 세상에 오셨을 때에 왜 안식일에 사람의 질병을 고쳐주시고 귀신을 쫓아내셨을까? 유대인들의 눈 즉 장로들의 유전에 따르면, 그것은 안식일을 어기는 것으로서 트집잡기에 딱 안성맞춤이라는 것을 모르셨던 것일까? 오늘 그 비밀의 실타래를 풀어보도록 하자.
2. 안식일을 주신 근본적인 이유를 모르고 있던 유대인들
사실 예수께서 안식일에 병자를 고치신 것은 하나님께서 만드셨던 원래 안식일의 개념과 예수님 당시에 유대인들이 지키고 있던 안식일의 개념이 달라져 있었기 때문이다. 예수님 당시에 안식일은 하나님께서 제정하신 뜻을 벗어나 사람을 꽉꽉 붙들어 옴쭉딸싹을 못하게 만들고 있는 쇠사슬이 되어 있었다. 그러자 예수께서는 안식일을 본래 제정하신 뜻이 무엇이었는지 깨닫게 하고자 의도적으로(?) 안식일을 어기는 듯한 행동을 하신 것이다.
3. 안식일 준수의 핵심 개념
그렇다면, 처음에 안식일을 지키라고 제정하신 하나님의 뜻은 무엇이었을까? 사실 하나님께서는 천지만물을 창조하신 직후에 안식하셨다. 그렇다고 이신 하나님께서 피곤해서 쉬신 것은 아니다. 하나님께서 이 땅에서 하실 일들을 예표로 그렇게 보여주신 것이다. 사실 이 세상에서 완전함은 7이라는 숫자를 통해서 표현된다. 하지만 하늘에서의 완전함은 항상 12이라는 숫자로 표현된다. 그러므로 7일째되는 날 곧 안식일에 쉬셨다는 것은 이 세상에서 필요한 어떤 완성을 나타내려고 하신 것이다. 그러면, 하나님께서는 언제 안식일을 지키라고 하셨을까? 그것은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처음으로 말씀하신 것이다. 그전에는 어느 누구에도 일곱째날에 안식하라고 하신 일이 없었다. 그러다가 하나님께서 강한 손과 편 팔로 이스라엘 백성들을 애굽에서 구출하여 자유와 해방을 주신 후에 광야의 시내산에 있을 때에 모세를 통해 주신 말씀이다. 그것은 장차 이스라엘 백성들이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땅에 들어갈 때에 안식일을 지키라고 명하신 것이다.
그런데 오늘날 우리들이 생각하고 있는 안식일의 개념은 그날 쉰다는 것 즉 그날에 일하지 아니하고(노동하지 아니하고) 쉰다는 것에 촛점이 맞추져 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처음으로 안식일을 지키라고 명령하실 때에에는 그날에 쉰다는 개념보다 더 중요한 개념이 있었다. 즉 안식일을 지키라고 명령하신 하나님의 뜻은 그날 일하지 말고 쉬어야 한다는 개념보다 더 앞선 어떤 것이 있었던 것이다. 그것은 무엇이었을까? 자, 최초의 안식일 준수 명령이 무엇이었는지 살펴보자.
출20:8-11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하게 지키라 9 엿새 동안은 힘써 네 모든 일을 행할 것이나 10 일곱째 날은 네 하나님 여호와의 안식일인즉 너나 네 아들이나 네 딸이나 네 남종이나 네 여종이나 네 가축이나 네 문안에 머무는 객이라도 아무 일도 하지 말라 11 이는(왜냐하면) 엿새 동안에 나 여호와가 하늘과 땅과 바다와 그 가운데 모든 것을 만들고 일곱째 날에 쉬었음이라 그러므로 나 여호와가 안식일을 복되게 하여 그 날을 거룩하게 하였느니라
이 말씀에 의하면 하나님께서는 먼저 안식일을 기억하라고 하셨다. 그리고 나서 안식일에 아무 일도 하지 말로 쉬라고 하셨다. 그렇다. 안식일의 중요개념은 "기억하는 것"이었지, 그날 쉬어야 한다는 개념이 아니었던 것이다. 그날을 기억하기 위해서 그들은 일하지 않고 쉬어야 했던 것이다. 이 말의 뜻을 보다 더 이해하기 쉽도록 하기 위해 출20:8의 말씀을 히브리어성경으로 직역해보도록 해 보겠다.
출20:8 안식의 날을 반드시 기억하라. 그 날을 거룩하게 하기 위해.
그렇다. "지키라"가 본동사가 아니라 "기억하라"가 본동사이다. 그날을 거룩하게 하려면 안식일을 기억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말은 여섯째날이 아닌 일곱째날 즉 안식하는 날 자체를 기억하라는 뜻이었을까? 아니었던 것이다.
4. 안식일을 준수해야 하는 2가지 이유
출애굽기 20장에서 출애굽1세대들에게 말씀하고 있는 안식일을 지켜야 하는 이유와 신명기서 5장에서 출애굽2세대들에게 말씀하고 있는 안식일을 지켜야 하는 이유가 다르다. 왜 그런가? 안식일을 지켜야 하는 이유가 하나님의 백성에게 2가지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그러하면 우선 신명기 5장에 나오는 안식일 준수 명령을 살펴보도록 하자.
신5:12-15
12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네게 명령한 대로 안식일을 지켜 거룩하게 하라 13 엿새 동안은 힘써 네 모든 일을 행할 것이나 14 일곱째 날은 네 하나님 여호와의 안식일인즉 너나 네 아들이나 네 딸이나 네 남종이나 네 여종이나 네 소나 네 나귀나 네 모든 가축이나 네 문 안에 유하는 객이라도 아무 일도 하지 못하게 하고 네 남종이나 네 여종에게 너 같이 안식하게 할지니라 15 너는 기억하라 네가 애굽 땅에서 종이 되었더니(종이었던 것을) 네 하나님 여호와가 강한 손과 편 팔로 거기서 너를 인도하여 내었나니 그러므로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네게 명령하여 안식일을 지키라 하느니라
우리가 안식일을 기억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신명기서는 더욱더 분명하게 말한다. 그것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430년동안 애굽에서 종이었던 것을 하나님 여호와께서 강한 손과 편 팔로 인도하여 내어주었던 것을 기억하라는 것이다. 다시 말해, 안식일 자체를 기억하라는 것이 아니라 안식을 주시고 안식일을 지키라고 명령하신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무슨 일을 하셨는지를 잊지 말고 기억하라는 것이다.
결국 우리가 안식일을 기억해야 할 이유는 2가지인 것이다. 하나님께서 온 천하만물을 창조하신 후에 그것을 인간에게 누리도록 주셨음을 기억하라는 것이며, 애굽땅에서 종이었던 이스라엘을 구출하여 자유와 해방을 주셨음을 기억하라는 것이다. 그것은 안식일 자체를 기억하라는 말이 아니다. 그것의 첫번째 이유는 당신의 백성들에게 일하지 않아도 먹을 것을 얼마든지 먹을 수 있도록 천지만물 특히 에덴 동산 안에 각종 과일이 나게 하시고 열매맺게 하신 다음, 그것을 주어 먹게 하심으로 안식을 누리며 살도록 하신 하나님을 잊지 말고 기억하라는 것이다. 그리고 두번째는 그들의 애굽에 있을 때에는 종된 신분이었기 때문에 아무리 노력하고 힘을 써도 그것을 마음대로 누릴 수 없었지만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초자연적으로 구출하여 노예의 신분에서 자유인의 신분으로 바꾸어주신 하나님을 잊지 말고 기억하라는 것이다.
5. 안식일 준수 개념을 잘못 알고 있었던 유대인들
그런데 예수님 당시에 이스라엘의 종교지도자들은 천지만물을 주시어 그것을 먹고 살 수 있도록 배려하신 하나님을 기억하는 일과 그들을 종된 신분에서 구출하여 자유인의 신분이 되게 해 주신 하나님을 기억하는 것은 완전히 망각한 채, 오직 그날에 일을 했느냐 안 했느냐, 그날에 쉬었느냐 안 쉬었느냐를 통해 사람을 정죄하여 오히려 안식일규정을 통해 사람을 억압하는 잘못된 안식일을 지키고 있었던 것이다. 안식일에 쉬느냐 마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었는데, 오늘날에 와서도 주일에 상점문을 열어서 일을 했느냐 안 했느냐가 곧 그 사람이 주일을 성수했느냐 안 했느냐를 분별하려는 것과 유사하다.
6. 나오며
당신은 그날에 창조와 구속의 하나님을 기억하는 일에 촛점이 맞추어져 있는가 아니면 그날에 일을 하느냐 안 하느냐에 촛점을 맞추어왔는가? 만약에 당신도 안식일준수개념을 누군가가 그날에 상점문을 열고 일을 행한 것 때문에 그날에 쉬지 아니했다는 이유로 사람을 정죄하고 책잡고 있다면 당신도 안식일의 근본개념을 모르는 사람임에 틀림없다고 생각하라. 그러면 당신도 율법주의자가 되는 것이요 우리 주 예수님으로부터 독사의 새끼들이라 불리움을 받는다는 것을 기억하라. 안식일준수란 그날 일하지 않고 쉬었느냐 안 쉬었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일주일의 어느 한 날에 창조와 구속의 하나님을 기억하고 그분의 사랑과 베풀어주신 은혜가 감사하고 찬양을 했느냐 안 했느냐가 중요한 것임을 알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