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들어가며
교회가 다니다 보면 가끔씩 기도회에 관한 광고를 들을 때 이러한 이야기를 듣는다. "미스바 구국성회에 나오십시오" 대체 미스바에서 무슨 일이 있었길래 나라를 위한 기도회를 개최할 때면 그 집회를 일컬어 '미스바 구국성회'라고 부르는가? 그런데 바로 "미스바 구국성회"라는 명칭의 유래가 오늘 본문 말씀이다. 미스바 구국성회는 사실 사무엘이 기도하자고 하면서 개최한 집회다. 그리고 이 기도 성회는 알려진 바와 같이 나라와 민족을 살리기 위한 구국집회였다. 그렇다면, 사무엘이 이 집회를 개최하게 된 이유가 무엇인가? 그리고 이 구국성회는 대체 어떤 방식으로 개최된 것인가? 그리고 그 결과는 대체 어떠했는가? 오늘은 미스바 집회의 내용과 그 의의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2. 사무엘이 이스라엘 앞에 공식적으로 첫번째 등장한 때는 언제였는가?
사무엘이 드디어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쓰임받을 때는 언제였는가? 그때는 사무엘의 나이가 약 32세가 가량 되던 때였다. 왜냐하면 이스라엘이 블레셋과의 전투에서 패하여 법궤를 빼앗기고 7달 만에 다시 되찾았을 때의 사무엘의 나이가 약 12살 정도였는데기 이제는 그때로부터 약 20년이라는 시간이 지나갔기 때문이다(삼상7:2). 그러므로 이제 사무엘도 이미 어른이었고, 아마도 결혼을 한 후였을 것이라고 판단된다. 그런데 이때만해도 블레셋에 의해 실로에 있는 성소가 파괴되었기에 따로 하나님의 성소가 마련되지 아니한 시기였다. 성소가 파괴되자 사무엘은 자기의 고향 라마에 있는 자기의 부모의 집으로 피신하여 갔던 것 같다. 이때 부모가 살아계셨는지는 확실하지는 않다. 하지만 이때는 법궤가 기럇여아림에 있는 아미나답의 집에 머물러 있는 때였다. 그리고 이제 사무엘이 처음 공식적으로 사역을 시작할 때가 되었다. 그리고 이때는 법궤가 이스라엘에 돌아온지 약 20년이 지나가고 있던 때였다(삼상7:1~2).
3. 한 나라의 흥망성쇠는 대체 무엇에 달려있는가?
어느 날이었다. 예수님 정도의 나이가 된 사무엘이 일어나 이스라엘 족속에게 말했다. "만일 여러분이 전심으로 여호와께로 돌아오려거든 이방신들과 아스다롯을 제거하십시오. 그리고 여러분의 마음을 여호와께로 항하고 그분만을 섬기십시오. 그리하면 여호와께서 여러분을 블레셋 사람의 손에서 건져내주실 것입니다(삼상7:3)"
사무엘은 이스라엘이 블레셋에 묶여 수십년간 고통받고 있는 이유를 정확히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을 회개하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이 블레셋의 속국 신세가 되어서 고통받고 있는 이유는 이스라엘이 국방력이 약해서가 아니었던 것이다. 그것은 한 마디로 이스라엘이 하나님을 버리고 이방신들을 섬기기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지금이야말로 하나님께로 되돌아 갈 때가 되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애써 지어놓은 농작물을 더이상 뺏기지도 않을 뿐더러, 자기의 딸들을 노예로 잡혀가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바알과 아스다롯을 버리고, 여호와만 섬기라고 한 것이다. 그러자 벌써 수십년째 블레셋에 고통받고 있던 이스라엘 사람들은 즉시 사무엘의 말에 반응하기 시작하였다. 즉 사무엘의 말을 듣고 자기들에게서 바알들과 아스다롯을 제거한 것이다. 그리고 여호와만 섬기기로 결단하는 것이다. 참고로, 이때 이스라엘이 섬기던 바알신은 가나안 땅의 남신에 해당하고, 아스다롯은 가나안의 땅의 여신에 해당한다. 다시 말해, 이스라엘 백성이 블레셋에 의해 압제받는 것에서 벗어나서 행복하게 살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우상을 제거하고 하나님만을 섬기기로 결단하는 것이었다. 이것은 십계명 중에서 제1계명에서 4계명을 지키지 못한 죄를 회개하라는 것이었다. 그렇다. 한 나라가 잘 살고 못 살게 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그 나라에서 우상을 제거하느냐 그리고 하나님만을 섬기기로 결정하느냐에 달려있는 것이다. 사실 이 일만큼 귀하고 중요한 것은 없는 것이다.
4. 사무엘이 이스라엘 민족을 미스바의 기도집회에 초대했을 때에 그들은 무엇을 했는가?
이때 사무엘은 이스라엘 온 민족을 '미스바'로 모이라고 하였다. 왜냐하면 그곳에서 사무엘이 이스라엘을 위하여 여호와께 기도할 것이라고 했기 때문이다. 그러자 온 이스라엘이 동서남북에서 미스바로 몰려왔다. 참고로 여기서 '미스바'라는 말은 '파수대, 망대'라는 뜻이다. 그럼 왜 사무엘은 온 이스라엘을 미스바로 모이라고 한 것인가? 그것은 미스바가 이스라엘 땅 가운데 한 가운데 있기에 모든 지파가 함께 모이기에 가장 적합한 장소였고, 뿐만 아니라 이곳의 높이가 해발 784m에 있어서 하나님께 함께 모여 기도드리기에 매우 적합한 장소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참고로 이 지역은 베냐민 지파의 땅에 속해 있었으며, 예루살렘 성으로부터 북쪽으로 약 13km 떨어진 장소에 있었다.
그런데 이때 사무엘이 행한 일은 하나님으로 하여금 사무엘의 기도에 응답하지 않을 수 없게 하였다. 왜냐하면 그가 이스라엘 민족으로 하여금 다음과 같은 2가지 일을 해야 한다고 외쳤기 때문이다. 첫째는 하나님께 "우리가 여호와께 범죄하였나이다"라고 자백하라고 명령하였다(삼상7:6). 그런데 이것은 정말 자신의 죄를 회개하되 자신의 죄를 먼저 인정하라는 것이다. 그렇다. 오늘날 우리도 회개기도할 때에 "우리가 범죄했으니 용서하여 주옵소서"라고 말하기보다는 "우리가 하나님께 이러이러한 죄를 범하였나이다"라고 말하는 것이 더 우선인 것이다. 그렇다. 우리가 죄를 지었을 때에는 이러한 죄를 지었으니 용서해 달라고 요청하기에 앞서, 이스라엘 민족처럼 "내가 이러이러한 죄를 지었나이다"라고 말하는 것이 더 좋은 것이다. 왜냐하면 사도 요한도 우리가 범죄하게 되면 우리가 이러이러한 죄를 지었다고 말하라고 하였기 때문이다(요일1:9). 둘째는 그날 하루를 온종일 금식하라고 하였다(삼상7:6). 사실 사무엘은 회개가 무엇이며, 악한 영들을 제압하는 방법이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알고 있었던 것 같다. 왜냐하면 범죄한 이스라엘에게 가장 시급한 일이라면 자기들이 지은 죄를 자백하는 것이었는데, 그것을 제일 먼저 그들에게 요청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오늘날에 와서도 악한 영들은 제압하는데 가장 효력이 있는 것이 '금식'인데 금식을 명령했기 때문이다. 예수님의 제자들이 어느날 왜 자기들은 귀신을 쫓아내지 못했느냐고 예수님께 물을 때가 있었다. 그러자 예수께서 대답하신 것은 "기도와 금식 외에는 이런 유가 나갈 수 없다"고 하셨다. 그렇다. 악한 영들을 제압하는데 가장 중요한 무기는 역시 회개 기도하는 일이며, 또한 금식하는 일이다. 회개를 안 하면 아무리 능력있는 사역자가 와서 귀신을 쫓아낸다고 할지라도 잘 나가지도 아니할 뿐더러 또한 귀신을 쫓아낸다고 할지라도 다시 들어오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회개가 가장 중요하다. 악한 영들이 역사하지 못하게 하려면 역시 회개하는 일이 가장 중요했던 것이다. 그리고 사무엘은 전쟁하러 나온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금식할 것을 명령했다. 아니, 나가서 힘차게 겨루어 전쟁하려면 고기를 먹어도 부족할 것인데, 사무엘은 하루 종일 금식을 시켰던 것이다. 그러므로 세상적으로 볼 때 사무엘의 명령은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하지만 온 이스라엘을 철저히 사무엘의 말에 순종했다. 모두가 하루 종일 금식을 한 것이다. 셋째는 물을 길어 미스바에 여호와 앞에 부었다는 것이다(삼상7:6). 이것은 아마도 제사드리려는 제단에 도랑을 파고 거기에 물을 부었다는 의미가 아니었겠는가 싶다. 그것은 이스라엘 사람 모두가 다 정결함을 입기를 원한다는 표시였다고 할 수 있다. 사무엘은 그것이야말로 전쟁에서 승리하는 비결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5. 블레셋이 이스라엘을 공격하러 산 위로 올라오려고 하자 그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
그때였다. 블레셋이 자기의 속국 이스라엘이 자기들과 전쟁하기 위해 미스바에서 모였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그러자 블레셋 방백들은 즉시 군사를 소집하여 이스라엘을 치려고 올라왔다. 그러자 이스라엘 백성은 두려워하였다. 그렇지만 그들에게는 사무엘이 있었다. 그러자 그들은 사무엘에게 하나님께 기도하여 블레셋 사람들의 손에서 자기들을 구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사무엘은 그들이 하나님의 말씀에 합당한 행실을 했기에 기꺼이 하나님께 제단을 쌓고 어린양을 잡아 번제를 드렸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부르짖어 기도하였다. "여호와여, 이 백성을 지켜주시고, 이 전쟁에서 승리하게 도와주시옵소서" 그러자,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아는가? 하나님께서 초자연적으로 개입하시기 시작하신 것이다. 하나님께서 그날에 블레셋 사람들에게 큰 우레를 발하게 하여 그들을 어지럽게 하였던 것이다. 그러자 번개를 맞고 어디로 가야할 지 갈팡질팡 하면서 도망치는 것을 지켜보던 이스라엘 민족은 하나님께서 자기들을 도우신다는 것을 목격하게 된다. 그러자 용기백배하여 적군을 물리치러 내려갔는데, 도망치는 그들을 미스바에서 벧갈 아래에까지 쳐서 죽일 수가 있었다. 결국 전쟁은 이스라엘의 대승으로 끝났다. 그리하여 이때 블레셋 사람들이 빼앗아간 이스라엘 영토인 에그론과 가드까지 다시 되찾을 수가 있었다. 그리고 사무엘이 사는 날 동안에 블레셋은 두 번 다시 이스라엘 쳐들어 올 생각을 하지 못하게 된다.
6. 미스바 집회, 대체 어떤 집회였다고 정의할 수 있는가?
사실 미스바 집회는 가나안 땅을 분배했던 여호수아의 사후 가장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집회였다고 할 수 있다. 그 이유는 첫째, 이 집회는 기도하자고 모인 집회였기 때문이다. 그 이전까지 하나님께 기도하자고 온 이스라엘을 모이게 한 집회가 그 얼마나 있었는가? 거의 없었다. 이 집회는 하나님께 기도하자고 모인 집회였다는 것이다. 둘째, 이 집회는 회개하는 집회였다는 것이다. 사실 사람이 회개하지 않고 기도하는 것은 어쩌면 뚫을 수 없는 벽에 소리치는 것밖에 될 수 없다. 왜냐하면 기도는 하나님께서 드리는 것인데, 어찌하든지 기도가 하나님께 상당되어야 하나님께서도 응답하시는데, 악한 영들이 그 길목에 진을 치고 있으면 아무리 기도해도 그 기도 하나님께 상달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사무엘은 하나님께 상달되어지는 기도를 드리고자 먼저 회개하는 일부터 시작하자고 했던 것이다. 셋째, 이 집회는 금식하는 집회였기 때문이다. 사실 인간이 행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기도는 금식기도다. 왜냐하면 금식하며 기도하면 풀리지 않는 결박도 풀리기 때문이다. 금식기도하면 우리 몸에 들어와 있는 귀신이 떠날 차비를 하는데 언제라도 떠나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상태가 된다. 이빨로 표현하자면 곧 뽑히기 위해 이빨이 잇몸에서 흔들흔들하는 상태가 되는 것이다. 그만큼 금식기도는 강력한 것이다. 넷째, 기도후 초자연적인 기적이 나타났던 집회였기 때문이다. 그렇다. 회개하고 금식하며 기도한 후에 사무엘은 하나님께 번제를 드렸다. 그러자 미스바의 높은 산에 올라오는 블레셋 병사들에게 하나님께서는 큰 우레로서 그들을 공격하셨다. 번개에 한 방씩 맞은 블레셋 사람들은 혼비백산하지 않을 수 없었다. 머리가 타 버리는 병사가 있었는가 하면, 전기에 감전되듯 번개에 감전하여 그 자리에서 손을 떨고 있는 병사들도 있었을 것이다. 갑자기 앞에 먹구름이 몰려오면서 앞이 캄캄해져서 어디로 도망가야 할른지도 모르는 상태도 있었을 것이다. 다 하나님께서 행하신 일이다. 그렇다.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면 이 자연의 법칙을 뛰어넘는 영계의 법칙이 쇄도하여 이 땅에 들어오는 것이다. 그것을 사람들은 초자연적인 기적이라고 부른다. 사무엘 선지자가 기도하자 바로 그러한 일이 눈 앞에서 일어났던 것이다. 그러자 사기가 충천해진 이스라엘 백성들은 나가서 싸웠고 결국 블레셋 사람들은 아주 먼 곳까지 쫓아가 무찌를 수가 있었다.
7. 나오며
그렇다. 전쟁에서 승리하는 것도 하나님이 도와주시면 인간이 노력하고 수고하는 것보다 100배 1,000배가 더 나은 것이다. 인간은 여러 번 감당해야 할 일이라도 하나님은 한 방에 해결하실 수가 있다. 아무리 많은 적이 공격해 온다고 할지라도 그들을 한방에 죽이실 수 있는 분이 바로 우리 하나님이시다. 사무엘은 그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하나님으로부터 도움을 받는 것이 수많은 세상의 권력자나 최첨단의 무기의 도움을 받는 것보다 더 낫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회개의 강한 능력을 그는 익히 잘 알고 있었던 것이다.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도와주실 수 있게 하는 가장 중요한 방법이 곧 회개하는 기도요 금식하는 기도라는 것을 잘 알고 그것을 실행에 옮겼던 것이다. 그러므로 전쟁이 끝난 다음에 사무엘은 전쟁에서 이겼던 장소에 돌을 세워놓았는데, 그 돌의 이름을 '에벤에셀'이라고 지어 불렀다. 그 뜻은 "여기까지 우리를 도우셨다"는 뜻이다. 이는 사무엘이 앞으로도 하나님께서 자기와 자기의 민족을 도와주실 것이라는 확신을 가졌음을 알 수 있다. 하나님이 함께 해 주시면 모든 일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을 사무엘은 이 사건을 통해서 확실히 체험한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도 그렇게 해보자. 우리도 먼저 회개하여 이방 신상들을 제거하고 오직 하나님을 섬기겠노라고 결단해보자. 그리고 지은 죄들에 관하여는 무조건, "주님, 내가 이러이러한 죄를 지었습니다"라고 자백하는 기도부터 해보자. 그리고 우리의 헌신으로서 한 끼 금식 내지는 하루의 금식으로 표현하여 하나님이 악한 영들을 확실히 제압하실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보자. 그러면 에벤에셀의 하나님께서 우리도 역시 계속해서 크게 도와주실 것이다.
2021년 12월 05일(주일)
정병진목사
왜 오늘날에 들어와서도 구국집회를 열 때면 그 집회를 "OO 구국성회"라고 이름을 내거는 것일까? 그런데 바로 그 이유가 오늘 본문 말씀에 나온다는 사실이다. 대체 미스바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가? 그때 이스라엘의 지도자는 대체 누구였으며, 이 집회는 어떤 종류의 집회라고 할 수 있는가? 그리고 이 집회 후에 이스라엘이 받은 축복은 대체 무엇인가? 이러한 질문을 중심으로 오늘 말씀을 좀더 깊이 넓게 들여다보자.
1. 들어가며
교회를 다니다 보면 가끔씩 기도회에 관한 광고를 들을 때 이러한 이야기를 듣는다. "미스바 구국성회에 나오십시오" 대체 미스바에서 무슨 일이 있었길래 나라를 위한 기도회를 개최할 때면 그 집회를 일컬어 '미스바 구국성회'라고 부르는가? 그런데 바로 '미스바 구국성회'라는 명칭의 유래가 오늘 본문 말씀이다. 미스바 구국성회는 사실 사무엘이 기도하자고 하면서 개최한 집회다. 그리고 이 기도 성회는 알려진 바와 같이 나라와 민족을 살리기 위한 구국집회였다. 그렇다면, 사무엘이 이 집회를 개최하게 된 이유가 무엇인가? 그리고 이 구국성회는 대체 어떤 방식으로 개최된 것인가? 그리고 그 결과는 대체 어떠했는가? 오늘은 미스바 집회의 내용과 그 의의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2. 사무엘이 이스라엘 앞에 공식적으로 첫 번째 등장한 때는 언제였는가?
사무엘이 드디어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쓰임받을 때는 언제였는가? 그때는 사무엘의 나이가 약 32세 가량 되던 때였다. 왜냐하면 이스라엘이 블레셋과의 전투에서 패하여 법궤를 빼앗기고 7달 만에 다시 되찾았을 때의 사무엘의 나이가 약 12살 정도였는데 이제는 그때로부터 약 20년이라는 시간이 지나갔기 때문이다(삼상7:2). 그러므로 이제 사무엘도 이미 어른이었고, 아마도 결혼을 한 후였을 것이라고 판단된다. 그런데 이때만 해도 블레셋에 의해 실로에 있는 성소가 파괴되었기에 따로 하나님의 성소가 마련되지 아니한 시기였다. 성소가 파괴되자 사무엘은 자기의 고향 라마에 있는 부모님의 집으로 피신하여 갔던 것 같다. 이때 부모가 살아 계셨는지 확실하지는 않다. 하지만 이때는 법궤가 기럇여아림에 있는 아미나답의 집에 머물러 있는 때였다. 그리고 이제 사무엘이 처음 공식적으로 사역을 시작할 때가 되었다. 그리고 이때는 법궤가 이스라엘에 돌아온지 약 20년이 지나가고 있던 때였다(삼상7:1~2).
3. 한 나라의 흥망성쇠는 대체 무엇에 달려있는가?
어느 날이었다. 예수님 정도의 나이가 된 사무엘이 일어나 이스라엘 족속에게 말했다. "만일 여러분이 전심으로 여호와께로 돌아오려거든 이방신들과 아스다롯을 제거하십시오. 그리고 여러분의 마음을 여호와께로 향하고 그분만을 섬기십시오. 그리하면 여호와께서 여러분을 블레셋 사람의 손에서 건져내 주실 것입니다(삼상7:3)." 사무엘은 이스라엘이 블레셋에 묶여 수십 년간 고통받고 있는 이유를 정확히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을 회개하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이 블레셋의 속국 신세가 되어서 고통받고 있는 이유는 이스라엘의 국방력이 약해서가 아니었던 것이다. 그것은 한 마디로 이스라엘이 하나님을 버리고 이방신들을 섬기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지금이야말로 하나님께로 되돌아갈 때가 되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애써 지어 놓은 농작물을 더 이상 뺏기지도 않을 뿐더러, 자기의 딸들을 노예로 잡혀가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바알과 아스다롯을 버리고, 여호와만 섬기라고 한 것이다. 그러자 벌써 수십 년째 블레셋에 고통받고 있던 이스라엘 사람들은 즉시 사무엘의 말에 반응하기 시작하였다. 즉 사무엘의 말을 듣고 자기들에게서 바알들과 아스다롯을 제거한 것이다. 그리고 여호와만 섬기기로 결단하는 것이다. 참고로, 이때 이스라엘이 섬기던 바알신은 가나안 땅의 남신에 해당하고, 아스다롯은 가나안 땅의 여신에 해당한다. 다시 말해, 이스라엘 백성이 블레셋에 의해 압제받는 것에서 벗어나서 행복하게 살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우상을 제거하고 하나님만을 섬기기로 결단하는 것이었다. 이것은 십계명 중에서 제1계명에서 제4계명을 지키지 못한 죄를 회개하라는 것이었다. 그렇다. 한 나라가 잘살고 못살게 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그 나라에서 우상을 제거하느냐 그리고 하나님만을 섬기기로 결정하느냐에 달려 있는 것이다. 사실 이 일만큼 귀하고 중요한 것은 없는 것이다.
4. 사무엘이 이스라엘 민족을 미스바의 기도집회에 초대했을 때에 그들은 무엇을 했는가?
이때 사무엘은 이스라엘 온 민족을 '미스바'로 모이라고 하였다. 왜냐하면 그곳에서 사무엘이 이스라엘을 위하여 여호와께 기도할 것이라고 했기 때문이다. 그러자 온 이스라엘이 동서남북에서 미스바로 몰려왔다. 참고로 여기서 '미스바'라는 말은 '파수대, 망대'라는 뜻이다. 그럼 왜 사무엘은 온 이스라엘을 미스바로 모이라고 한 것인가? 그것은 미스바가 이스라엘 땅 가운데 한 가운데 있기에 모든 지파가 함께 모이기에 가장 적합한 장소였고, 뿐만 아니라 이곳의 높이가 해발 784m에 있어서 하나님께 함께 모여 기도드리기에 매우 적합한 장소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참고로 이 지역은 베냐민 지파의 땅에 속해 있었으며, 예루살렘 성으로부터 북쪽으로 약 13km 떨어진 장소에 있었다.
그런데 이때 사무엘이 행한 일은 하나님으로 하여금 사무엘의 기도에 응답하지 않을 수 없게 하였다. 왜냐하면 그가 이스라엘 민족으로 하여금 다음과 같은 2가지 일을 해야 한다고 외쳤기 때문이다. 첫째는 하나님께 "우리가 여호와께 범죄하였나이다"라고 자백하라고 명령하였다(삼상7:6). 그런데 이것은 정말 자신의 죄를 회개하되 자신의 죄를 먼저 인정하라는 것이다. 그렇다. 오늘날 우리도 회개 기도할 때에 "우리가 범죄했으니 용서하여 주옵소서"라고 말하기 보다는 "우리가 하나님께 이러이러한 죄를 범하였나이다"라고 말하는 것이 더 우선인 것이다. 그렇다. 우리가 죄를 지었을 때에는 이러한 죄를 지었으니 용서해 달라고 요청하기에 앞서, 이스라엘 민족처럼 "내가 이러이러한 죄를 지었나이다"라고 말하는 것이 더 좋은 것이다. 왜냐하면 사도 요한도 우리가 범죄하게 되면 우리가 이러이러한 죄를 지었다고 말하라고 하였기 때문이다(요일1:9). 둘째는 그날 하루를 온종일 금식하라고 하였다(삼상7:6). 사실 사무엘은 회개가 무엇이며, 악한 영들을 제압하는 방법이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알고 있었던 것 같다. 왜냐하면 범죄한 이스라엘에게 가장 시급한 일이라면 자기들이 지은 죄를 자백하는 것이었는데, 그것을 제일 먼저 그들에게 요청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오늘날에 와서도 악한 영들을 제압하는데 가장 효력이 있는 것이 '금식'인데 금식을 명령했기 때문이다. 예수님의 제자들이 어느 날 왜 자기들은 귀신을 쫓아내지 못했느냐고 예수님께 물을 때가 있었다. 그러자 예수께서 대답하신 것은 "기도와 금식 외에는 이런 유가 나갈 수 없다"고 하셨다. 그렇다. 악한 영들을 제압하는데 가장 중요한 무기는 역시 회개 기도하는 일이며, 또한 금식하는 일이다. 회개를 안 하면 아무리 능력있는 사역자가 와서 귀신을 쫓아낸다고 할지라도 잘 나가지도 아니할 뿐더러 또한 귀신을 쫓아낸다고 할지라도 다시 들어오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회개가 가장 중요하다. 악한 영들이 역사하지 못하게 하려면 역시 회개하는 일이 가장 중요했던 것이다. 그리고 사무엘은 전쟁하러 나온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금식할 것을 명령했다. 아니, 나가서 힘차게 겨루어 전쟁하려면 고기를 먹어도 부족할 것인데, 사무엘은 하루 종일 금식을 시켰던 것이다. 그러므로 세상적으로 볼 때 사무엘의 명령은 말도 안되는 일이었다. 하지만 온 이스라엘은 철저히 사무엘의 말에 순종했다. 모두가 하루 종일 금식을 한 것이다. 셋째는 물을 길어 미스바에서 여호와 앞에 부었다는 것이다(삼상7:6). 이것은 아마도 제사드리려는 제단에 도랑을 파고 거기에 물을 부었다는 의미가 아니었겠는가 싶다. 그것은 이스라엘 사람 모두가 다 정결함을 입기를 원한다는 표시였다고 할 수 있다. 사무엘은 그것이야말로 전쟁에서 승리하는 비결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5. 블레셋이 이스라엘을 공격하러 산 위로 올라오려고 하자 그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
그때였다. 블레셋이 자기의 속국 이스라엘이 자기들과 전쟁하기 위해 미스바에 모였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그러자 블레셋 방백들은 즉시 군사를 소집하여 이스라엘을 치려고 올라왔다. 그러자 이스라엘 백성은 두려워하였다. 그렇지만 그들에게는 사무엘이 있었다. 그러자 그들은 사무엘에게 하나님께 기도하여 블레셋 사람들의 손에서 자기들을 구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사무엘은 그들이 하나님의 말씀에 합당한 행실을 했기에 기꺼이 하나님께 제단을 쌓고 어린 양을 잡아 번제를 드렸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부르짖어 기도하였다. "여호와여, 이 백성을 지켜 주시고, 이 전쟁에서 승리하게 도와주시옵소서" 그러자,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아는가? 하나님께서 초자연적으로 개입하시기 시작하신 것이다. 하나님께서 그날에 블레셋 사람들에게 큰 우레를 발하게 하여 그들을 어지럽게 하였던 것이다. 그러자 번개를 맞고 어디로 가야할지 갈팡질팡 하면서 도망치는 것을 지켜보던 이스라엘 민족은 하나님께서 자기들을 도우신다는 것을 목격하게 된다. 그러자 용기백배하여 적군을 물리치러 내려갔는데, 도망치는 그들을 미스바에서 벧갈 아래에까지 쳐서 죽일 수가 있었다. 결국 전쟁은 이스라엘의 대승으로 끝났다. 그리하여 이때 블레셋 사람들이 빼앗아 간 이스라엘 영토인 에그론과 가드까지 다시 되찾을 수가 있었다. 그리고 사무엘이 사는 날 동안에 블레셋은 두 번 다시 이스라엘 쳐들어 올 생각을 하지 못하게 된다.
6. 미스바 집회, 대체 어떤 집회였다고 정의할 수 있는가?
사실 미스바 집회는 가나안 땅을 분배했던 여호수아의 사후 가장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집회였다고 할 수 있다. 그 이유는 첫째, 이 집회는 기도하자고 모인 집회였기 때문이다. 그 이전까지 하나님께 기도하자고 온 이스라엘을 모이게 한 집회가 그 얼마나 있었는가? 거의 없었다. 이 집회는 하나님께 기도하자고 모인 집회였다는 것이다. 둘째, 이 집회는 회개하는 집회였다는 것이다. 사실 사람이 회개하지 않고 기도하는 것은 어쩌면 뚫을 수 없는 벽에 소리치는 것밖에 될 수 없다. 왜냐하면 기도는 하나님께 드리는 것인데, 어찌하든지 기도가 하나님께 상달되어야 하나님께서도 응답하시는데, 악한 영들이 그 길목에 진을 치고 있으면 아무리 기도해도 그 기도는 하나님께 상달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사무엘은 하나님께 상달되어지는 기도를 드리고자 먼저 회개하는 일부터 시작하자고 했던 것이다. 셋째, 이 집회는 금식하는 집회였기 때문이다. 사실 인간이 행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기도는 금식기도다. 왜냐하면 금식하며 기도하면 풀리지 않는 결박도 풀리기 때문이다. 금식기도하면 우리 몸에 들어와 있는 귀신이 떠날 채비를 하는데 언제라도 떠나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상태가 된다. 이빨로 표현하자면 곧 뽑히기 위해 이빨이 잇몸에서 흔들흔들하는 상태가 되는 것이다. 그만큼 금식기도는 강력한 것이다. 넷째, 기도 후 초자연적인 기적이 나타났던 집회였기 때문이다. 그렇다. 회개하고 금식하며 기도한 후에 사무엘은 하나님께 번제를 드렸다. 그러자 미스바의 높은 산에 올라오는 블레셋 병사들에게 하나님께서는 큰 우레로서 그들을 공격하셨다. 번개에 한 방씩 맞은 블레셋 사람들은 혼비백산하지 않을 수 없었다. 머리가 타 버리는 병사가 있었는가 하면, 전기에 감전되듯 번개에 감전되어 그 자리에서 손을 떨고 있는 병사들도 있었을 것이다. 갑자기 앞에 먹구름이 몰려오면서 앞이 캄캄해져서 어디로 도망가야 할른지도 모르는 상태도 있었을 것이다. 다 하나님께서 행하신 일이다. 그렇다. 하나님께서 함께하시면 이 자연의 법칙을 뛰어넘는 영계의 법칙이 쇄도하여 이 땅에 들어오는 것이다. 그것을 사람들은 초자연적인 기적이라고 부른다. 사무엘 선지자가 기도하자 바로 그러한 일이 눈 앞에서 일어났던 것이다. 그러자 사기가 충천해진 이스라엘 백성들은 나가서 싸웠고 결국 블레셋 사람들을 아주 먼 곳까지 쫓아가 무찌를 수가 있었다.
7. 나오며
그렇다. 전쟁에서 승리하는 것도 하나님이 도와주시면 인간이 노력하고 수고하는 것보다 100배 1,000배가 더 나은 것이다. 인간은 여러 번 감당해야 할 일이라도 하나님은 한 방에 해결하실 수가 있다. 아무리 많은 적이 공격해 온다고 할지라도 그들을 한방에 죽이실 수 있는 분이 바로 우리 하나님이시다. 사무엘은 그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하나님으로부터 도움을 받는 것이 수많은 세상의 권력자나 최첨단의 무기의 도움을 받는 것보다 더 낫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회개의 강한 능력을 그는 익히 잘 알고 있었던 것이다.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도와주실 수 있게 하는 가장 중요한 방법이 곧 회개하는 기도요 금식하는 기도라는 것을 잘 알고 그것을 실행에 옮겼던 것이다. 그러므로 전쟁이 끝난 다음에 사무엘은 전쟁에서 이겼던 장소에 돌을 세워 놓았는데, 그 돌의 이름을 '에벤에셀'이라고 지어 불렀다. 그 뜻은 '여기까지 우리를 도우셨다'는 뜻이다. 이는 사무엘이 앞으로도 하나님께서 자기와 자기의 민족을 도와주실 것이라는 확신을 가졌음을 알 수 있다. 하나님이 함께 해 주시면 모든 일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을 사무엘은 이 사건을 통해서 확실히 체험한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도 그렇게 해 보자. 우리도 먼저 회개하여 이방 신상들을 제거하고 오직 하나님을 섬기겠노라고 결단해 보자. 그리고 지은 죄들에 관하여는 무조건, "주님, 내가 이러이러한 죄를 지었습니다"라고 자백하는 기도부터 해 보자. 그리고 우리의 헌신으로서 한 끼 금식 내지는 하루의 금식으로 표현하여 하나님이 악한 영들을 확실히 제압하실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보자. 그러면 에벤에셀의 하나님께서 우리에게도 역시 계속해서 크게 도와주실 것이다.
2021년 12월 05일(주일)
정병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