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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빈의 삼위일체  삼위일체 논쟁  

2009.06.25. 12:14

복사 http://blog.naver.com/kaistq/150051742728

 

 

      

서  론

 

20세기를 ‘삼위일체 르네상스’라고 말하는 것은, 한때 삼위일체가 중요한 신학적 주제였으나 그 후 오랫동안 삼위일체에 대한 관심이 없었거나 부족했다는 것을 전제하고 있다. 종교개혁자들도 “삼위일체를 이미 정리된 교리로 생각하여, 니케아 신조에서 표현되고 아우구스티누스의 저술들 속에서 체계화된 삼위일체의 본질적인 내용을 재고하려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러한 비판에도 불구하고 종교개혁자들 중에서 삼위일체 교리에 가장 많은 관심을 기울인 사람은 단연 칼빈이었다. 많은 신학자들은 삼위일체에 대한 칼빈의 교리는 주로 세르베투스와 같은 이단들에 대한 반박을 위한 것이었고, 새롭다고 할 만한 특별한 것을 담고 있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그가 단순히 고대 교회의 삼위일체론을 답습하여 반복하는 데 그친 것이 아니라, 몇몇 중요한 점들에서 삼위일체론에 결정적 공헌을 했다는 점이 밝혀지고 있다.

 

Ⅰ. 칼빈의 삼위일체의 공헌

 

1. 삼위일체론적 신학구조

 

칼빈 신학의 중심교리는 학자마다 다르다. 트릴취는 칼빈은 하나님의 예정, 하나님의 의지, 하나님의 영광 들을 강조한 하나님 중심적 신학자로 보고, 니젤은 칼케돈의 양성 곧 그리스도론에 놓여있다고 보고, 워필드는 비롯한 신학자들은 그를 성령의 신학자로 보고, 밀너는 성령의 상호관계로 보고, 파티는 그리스도와 연합으로 본다.

그러나 대부분 학자들은 칼빈에게 있어 하나의 중심교리는 없다는 데 대체로 합의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칼빈의 신학이 삼위일체 하나님의 창조와 구속의 사건을 다루고 있는 큰 원칙에 대해서는 의의가 없다. 칼빈 신학의 집대성인 『기독교 강요』최종 판은 4권의 책으로 이루어져 있다. 1권은 창조자이신 하나님을, 2권은 구속자이신 그리스도를, 3권은 성령을, 그리고 4권은 교회를 다루고 있다. 그는 “삼위일체 하나님의 관점에서 창조를, 구속을, 성화를, 교회를 볼 때에라야 제대로 보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칼빈은 "하나님께서는 스스로를 한 분이라고 말씀하시는 동시에 명백하게 자신이 삼위로 고려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사실을 알지 못한다면 우리의 머리에는 하나님이라는 공허한 이름만 떠돌 뿐 참 된 하나님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른 것이다”라고 말하였다.

 

2. 성서에 기초한 삼위일체론

 

칼빈은 삼위일체론은 구약과 신약의 증언에 대한 교회의 주석으로서 “교회에 속한 교의”라고 말한 바르트의 견해나, 삼위일체 교리는 복음을 왜곡에서 지키려고 했던 노력에서 나온 “방어적 교리”라고 말한 브루너의 주장에 결코 만족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는 성서에 근거한 삼위일체를 주장하려 하였다. 그가 모든 진리를 성서의 근거 위에 세우고자 열망했다면, 그는 성서에 나오지 않은 동일본질, 위격, 삼위일체와 같은 용어에 대해 어떤 태도를 취했는가? 한편으로 칼빈은 생각과 말의 규범이 성서에 나오는 하나님의 말씀에 의해 정해진 한계 안에 있어야 한다는 것을 주장한다. 다른 한편으로 칼빈은 성서가 주장하는 바를 성서에 나오지 않은 단어들로 설명하는 것 조차도 정죄해 버리는 편협한 성서주의를 벗어나고 있다. “성서가 증거하며 성서가 보증하는 바를 설명하는 데 지나지 않은 용어들을 부인한다는 것은 얼마나 사악한 일인가?” 칼빈은 “만일 성부, 성자, 성령이 한 분 하나님이면서도 성자는 성부가 아니고, 성령은 성자가 아니며, 서로 어떤 특성에 의해 구별된다는 믿음에 일치한다면”삼위일체를 옹호하는 전문용어들을 “아예 쓰지 않아도” 무방하다고 생각했다. 그는 아우구스티누스가 삼위일체의 유비를 인간의 기억, 이해, 의지로 설명하는 것을 탐탁지 않게 여기며, 삼위일체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인간이나 자연의 유비에서 흔적을 발견하려고 할 것이 아니라, 성서의 증언에 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3. 관계의 삼위일체론 

 

칼빈의 삼위일체론의 특징은 일체성보다 삼위성에 있다. 세 위격의 독자성에 중심을 두었던 칼빈은 세 위격 모두 완전한 하나님임을 강조하였다. 따라서 서방뿐 아니라 동방에서도 날리 사용되고 있던 '위격'이라는 말 대신에 '실재'라는 용어를 제안하였다. 이를 통해 각 위격이 스스로 존재하는 신적 존재라는 것을 강조하고자 한 것이다. “성부는 일의 시초가 되시고 만물의 기초와 원천이 되시며, 성자는 지혜요 모사요 만물을 질서 있게 배열하시는 분이시며, 성령은 그와 같은 모든 행동의 능력과 효력을 주장하시는 분이다.” 이처럼 삼위가 서로에 대해 구별되는 독립적인 존재라면, 삼위는 어떻게 하나가 되는 것인가라는 의문이 당연히 제기된다. 칼빈에게 삼위는 각각이 구별된 하나님이지만, 서로가 상호 내주의 관계를 통해 하나로 연합되어 있다. 성부는 창조자요, 성자는 구속자요, 성령은 성화를 가져다 주는 분이라는 식의 전통적인 신성 분업 이론이 아니라, 삼위일체 하나님은 창조자요, 구속자요, 동시에 성화를 가져다 주는 자였다.“ 질서를 가진 상호관계 안에 있는 세 구별되는 위격들” 이것이 칼빈의 삼위일체론의 요체이다. “하나님은 본질에서는 단일하나. 이 단일성은 경륜의 신비를 통하여 삼위로 나타나셨다. 신분이 아니라 지위에 있어서 삼위이고, 본질이 아니라 형식에 있어서 삼위이며, 능력이 아니라 현현에 있어서 삼위이다.” 또한 그는 필리오케라는 서방의 전통을 따른다. 성부가 신성의 원천이고, 성부가 성자를 낳았고, 성부와 성자에게서 성령이 발출되었다는 서방의 전통적 입장을 지지하고 있다. 하나의 나누어질 수 없는 신성 안에서 상호 내주하는 인격적 관계들 혹은 실재들 이라는 칼빈의 사상은 삼위일체론에 있어서 그의 가장 중요한 공헌이다. 칼빈은 아우구스티누스의 말을 인용한다. “그리스도는 자신에 대하여는 하나님이라고 불리며, 성부와의 관계에서 생각될 때는 성자라고 불린다” 그는 또한 나지안 주스의 그레고리오스의 말을 인용한다. “나는 삼위의 광채에 둘러싸이지 않은 채 한 분을 생각할 수 없다. 또한 즉시 한 분께 돌아오지 않은 채 세 분을 구분할 수 없다”

 

4. 구원을 위한 삼위일체론

 

칼빈에게 있어서 삼위일체 교리는 사색을 위한 이론이 아니라 구원과 직접적으로 관계된 것으로 보았다. 그가 세르베투스와 같은 반(反) 삼위일체론자들과 그토록 치열하게 논쟁한 이유도 삼위일체론에 대한 잘못된 이해가 구원을 위협할 수 있기 때문이다. 1553년10월 27일 세르베투스는 화형을 당하면서 “예수 그리스도여, 영원한 하나님의 아들이시여, 제게 자비를 베푸소서!”라고 기도하였다. 이것은 세르베투스의 신앙고백인 동시에 오류의 고백이기도 했다. 그는 그리스도를 “영원한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고백했지만, 끝내 “하나님의 영원한 아들”이라고 말하지는 않았다. 세르베투스는 아들의 영원성, 다시 말하면 아들의 신성을 거부한 것이다. 이것은 칼빈에게는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이단적 사상이었다. 결국 형용사의 위치로 인해 종교개혁의 역사에서 오랫동안 오점으로 남을 화형이 일어난 것이다. 만일 그리스도가 존재와 능력에서 하나님과 동일한 분이 아니라면 그의 구원사역들은 신적인 것이 아니라는 것이며 그 효력도 없어지게 될 것이다. 위격의 관점에서는 성부와 다르지만 존재와 신성에 있어서는 동일하다고 믿었다. 곧 그리스도는 한 분이신 영원한 하나님이시다. 이것이 칼빈이 서방의 전통인 필리오케를 수용하는 근본적 이유일 것이다. 성령이 성부에 이어 성자에게도 나온다는 것은 곧 성자가 하나님이라는 뜻이다. 칼빈은 자신이 세르베투스와 같은 이단들에 대항하여 싸우는 것은 단지 논쟁 자체를 위한 것이 아니라 구원을 갈망하는 사람들을 바른 길로 인도하기 위한 것임을 밝히고 있다.

 

결  론

 

삼위일체에 대한 칼빈의 공헌은 자신의 신학 전체를 삼위일체론 적으로 구성했다는 점, 삼위일체교리를 성서적 토대 위에 세우고자 했던 점, 삼위의 독자성을 강조하면서도 상호관계를 통한 통일성을 강조한 점, 삼위일체를 사변적 이론이 아니라 구원의 교리로 정립하고자 했던 점이다. 그는 고대 교회의 삼위일체 교리의 전통을 부인하거나 전혀 새로운 것을 수립하지는 않았다. 단지 고대의 삼위일체론 에서 미약했던 것을 새롭게 재조명하여 강조했거나 중세세기를 지나면서 곁길로 벗어난 논의를 원래의 목적으로 돌려놓았음을 의미한다.

[출처] 칼빈의 삼위일체|작성자 kaist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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