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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제사장의 기원
제사장은 레위 지파 중에서 구별되어 제사와 관계된 일을 담당했던 사람들로서, 제사장들 중의 우두머리인 대제사장은 이스라엘 백성의 대표자였습니다. ‘제사장(코헨)’이라는 단어가 성경에 처음 등장한 것은 멜기세덱을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제사장이라고 소개한 창세기 14:18입니다.

공식적으로 제사장이라는 직책이 생겨난 것은 모세 시대에 성막이 완공된 이후였습니다. 모세의 형 아론이 처음으로 제사장의 직책을 받은 사람이었고, 율법상 결격 사유가 없으면 장자가 대를 이어 종신토록 사역하는 세습직이었습니다(출 29:29, 레 21:16-23, 민 25:11-13).

 

2. 제사장의 성별
제사장은 혈통적으로 레위인, 그 중 아론의 후손들만 될 수 있었습니다(출 28:1, 29:9). 제사장으로 위임받은 자들에게는 특별한 성별이 요구되었습니다.

 

1) 제사장의 성별된 결혼
하나님께서는 제사장 혈통을 최대한 순결하게 보존하기 위해 결혼에 대한 규정을 엄격하게 하셨습니다(레 21:7-8). 제사장들은 오직 자기 백성 중 순결한 처녀를 아내로 삼아야 했습니다(레 21:14). 제사장이 결혼해서는 안 되는 자는 기생(몸 파는 창녀), 부정한 여인(근친상간 등 하나님이 금하신 성관계로 더러워진 여자), 이혼 당한 여인(순결을 의심받아 남편으로부터 쫓겨난 여자), 과부(남편이 죽어서 혼자 사는 여자)입니다(레 21:7, 14, 겔 44:22). 단, 제사장의 과부와는 혼인할 수 있었는데(겔 44:22), 대제사장의 경우는 제외되었습니다.

 

2) 제사장의 성별된 생활(부정과 정결)
민수기 19장에 기록된 부정하게 되는 경우는 모두 ‘죽음’(사체)와 관련되어 있습니다. 거룩한 제사 예식을 담당하며 부정을 정결케 할 사명이 있는 제사장에게 부정이 있어서는 안 되기에, 제사장들은 시체 곁에 가거나 일반적인 장례식에 참여하는 일이 금지되었습니다. 그러나 제사장들의 부모, 자녀, 형제, 출가하지 아니한 처녀인 친자매들에 대해서만 예외적으로 허용이 되었습니다(레 21:1-4, 겔 44:25-27). 대제사장의 경우는 친부모의 시신조차 가까이하는 것을 금하였으며(레 21:10-12), 친자식이 죽어도 슬퍼하면 안 되었습니다(레 10:1-7). 또한 이방 풍습처럼 죽은 자를 애도하기 위해 삭발하거나 수염을 깎아서는 안 되었으며(참고-삼하 10:4-5, 사 50:6), 이 규정은 일반 백성에게도 해당되었습니다(레 19:27-28).

한편, 부정을 정결케 하는 잿물을 만들기 위해 희생되는 붉은 암송아지(민 19:2)는 죄를 알지도 못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대속의 제물이 되실 일의 예표입니다(히 9:12-14, 12:24).

 

3) 제사장을 성별하는 신체 규정
제사장은 몸에 어떤 흠이라도 있으면 그 직무를 수행할 수 없었습니다(레 21:21). 레위기 21:16-20에는 대제사장이 될 수 없는 열두 가지 육체적 흠(소경, 절뚝발이, 코가 불완전한 자, 지체가 더한 자, 발 부러진 자, 손 부러진 자, 곱사등이, 난장이, 눈에 백막이 있는 자, 괴혈병이나 버짐이 있는 자, 불알 상한 자)에 대해서 자세히 기록하고 있습니다. 신체적 결함 때문에 제사장직을 행하지 못하더라도 지성물이나 성물을 나누어 가질 수 있는 권리는 허용되었습니다(레 21:22-23).

 

4) 제사장의 성별된 음식
제사장이 먹을 수 있는 식물을 가리켜 지성물(‘코드쉐 하코다쉼’-지극히 거룩한 것)이라고 하는데(레 21:22, 대하 31:14, 겔 42:13), 거룩한 제사장이 거룩한 성소에서 먹는 거룩하게 취급해야 하는 음식이라는 뜻입니다(레 10:17, 14:13). 지성물은 속죄제, 속건제, 소제 중에 제사장의 몫과 진설병이었습니다(레 2:3, 10, 6:16-18, 29, 7:6-10, 24:8-9). 지성물 외에 제사장 자신뿐 아니라 자손과 같이 먹을 수 있는 성물이 있었습니다(레 7:29-34, 민 18:8-13).

 

제사장들에게 요구되는 성별에 관한 말씀은 오늘날 제사장이 된 성도가 어떻게 하나님을 섬겨야 하는지를 깨우쳐 줍니다(벧전 1:15-16). 레위기 20:26에 “너희는 내게 거룩할지어다 이는 나 여호와가 거룩하고 내가 또 너희로 나의 소유를 삼으려고 너희를 만민 중에서 구별하였음이니라”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레 11:44, 19:2).

 

3. 제사장의 직무
신명기 33:10에서는 제사장이 담당해야 하는 두 가지 중요한 직무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신명기 33:10 “주의 법도를 야곱에게, 주의 율법을 이스라엘에게 가르치며

주 앞에 분향하고 온전한 번제를 주의 단 위에 드리리로다”

 

1) 하나님의 말씀(율법)을 이스라엘 백성에게 해석해 주고 가르치는 일
제사장의 직무 중 백성에게 말씀을 해석하고 가르치는 것은 각 시대마다 끊이지 않았던 매우 중요한 사역입니다(삼상 12:23, 느 8:7-9, 렘 18:18, 겔 7:26). 제사장들은 율법에 대해 최종적 권위를 가진 자들로, 백성이 거룩한 것과 속된 것, 부정한 것과 정한 것을 구별하도록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한 규례를 가르쳤습니다(레 10:8-11).

 

2) 주 앞에 분향하고 온전한 번제를 주의 단 위에 드리는 일
제사 업무는 오직 제사장에게만 맡겨진 고유의 직무이며(출 29:1, 9, 29, 44, 30:30, 40:13-15, 민 3:3, 10, 18:1, 7,  25:12-13), 제사는 백성의 죄와 제사장 자신의 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함이었습니다(레 1:15-19, 16:6, 11). 

제사장들은 성소 안에서의 사역도 담당하였는데, ① 성소 안의 일곱 등잔에 등불을 켜는 일(출 27:20-21, 레 24:1-4), ② 등잔을 관리(감검)하여 등불이 꺼지지 않게 하는 일(출 27:21, 레 24:3-4), ③ 등불을 손질할 때마다 분향단에 향기로운 향을 사르는 일(출 30:7-8), ④ 안식일마다 진설병을 진설하는 일(레 24:5-6, 8), ⑤ 성막을 이동할 때 기구들을 정리하는 일(민 4:5-16) 등이었습니다.

 

이 외에도 재판 업무를 담당하기도 했고(민 5:12-31, 신 17:8-9, 겔 44:24), 공동체와 개인을 축복하였으며(민 6:22-27), 백성을 소집하기도 하였고(민 10:1-2, 7-8), 나팔을 불어 전쟁을 경고하거나 군인들을 격려하기도 하였습니다(민 10:9, 신 20:2-4).

 

4. 제사장의 24반열 조직
다윗은 성전 건축 준비와 함께 성직에 임할 레위 사람들을 분류하면서, 제사장들을 24반열로 조직하였습니다. 당시 엘르아살 자손이 이다말의 자손보다 많아서 엘르아살 가문에서 16족장, 이다말 가문에서 8족장이 뽑혀 도합 24족장으로 24반열의 우두머리가 되게 하였습니다(대상 24:4). 

 

1반열

여호야립

2반열

여다야

3반열

하림

4반열

스오림

5반열

말기야

6반열

미야민

7반열

학고스

8반열

아비야

9반열

예수아

10반열

스가냐

11반열

엘리아십

12반열

야김

13반열

훕바

14반열

예세브압

15반열

빌가

16반열

임멜

17반열

헤실

18반열

합비세스

19반열

브다히야

20반열

여헤스겔

21반열

야긴

22반열

가물

23반열

들라야

24반열

마아시야

 

5. 제사장 직무의 역사
1) 광야 시대와 가나안 정착 시대
모세는 출애굽의 지도자로서 특별한 제사장이었습니다(출 24:5-8, 출 25:22, 민 17:7-8). 모세는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아론과 그 자손들을 제사장으로 세우고 제도화하였습니다(출 28:1 이하).


가나안에 입성할 때 제사장들은 법궤를 메었고(수 3:3, 8:33), 가나안 정착 이후 레위인들과 제사장의 구별은 더욱 명확해졌습니다(수 21:3-7). 사사시대는 신앙의 무질서로 제사장의 규례가 깨어지고, 성직자들이 조건을 따라 움직이는 타락한 시대였습니다(삿 17:5, 10, 18:19-20). 사사시대 후기 대제사장이었던 엘리의 아들 홉니와 비느하스의 죄악으로 하나님께 저주를 받아 블레셋과의 전쟁에서 죽임을 당하고, 언약궤를 빼앗겼습니다(삼상 1:3, 2:12-17, 22, 4:17-18).

 

2) 통일왕국시대
다윗은 사울을 피해 도피생활을 할 때 놉 땅으로 가서 제사장 아히멜렉에게 큰 도움을 받았는데(삼상 21:1-6, 9). 이 일로 아히멜렉과 제사장 85명이 처참하게 죽임을 당하였습니다(삼상 22:17-18). 다윗 시대에 제사장 중 이다말 후손의 아비아달과 엘르아살 후손의 사독은 압살롬의 반역 때 다윗을 도왔는데(삼하 15:24, 35), 후에 아비아달은 다윗의 아들 아도니야의 반역에 가담하여 솔로몬 왕에 의해 파면되고(왕상 1:7, 2:27, 2:35). 그 후 대제사장직은 엘르아살 계열 사독의 후손들이 독점하였습니다(겔 44:15).

솔로몬 시대에 성전이 완성되자 제사장들이 언약궤를 메었고, 성전에서 직무를 담당하였습니다(왕상 8:3-6, 10-11). 

 

3) 분열왕국 시대(남 유다 중심)
북 이스라엘의 여로보암 왕은 벧엘과 단에 금송아지를 만들고(왕상 12:26-30), 레위 자손이 아닌 보통 백성으로 제사장을 삼았으며(왕상 12:31, 13:33, 대하 13:9), 제사장이 아닌 자기가 직접 분향하는 죄까지 저질렀습니다(왕상 13:1).  


남 유다에서는 제사장 규례가 북 이스라엘에 비해서는 잘 지켜졌습니다.
▪ 히스기야 시대 : 종교개혁을 단행하고 성전제사제도와 제사장 및 레위인의 조직을 재정비하였으며, 제사장과 레위인들이 직무에 충실할 수 있도록 지성물로 생계를 보장해주었는데(대하 31:4-19), 지성물의 올바를 분배를 위하여 족보 관리를 철저히 하도록 하였습니다(대하 31:16-19). 
▪ 요시야 시대 : 성전 수리 중 율법책을 발견하여 모든 백성과 함께 언약을 세우고 철저한 종교개혁을 단행하였는데(왕하 22:3-5, 23:1-9). 특히, 우상숭배하던 제사장들을 파면하고 징계하였습니다(왕하 23:5, 8-9). 

 

4) 바벨론 포로 귀환 이후
포로 기간 중 제사장 조직은 심각하게 무너졌는데, 포로 귀환 후 성전을 재건하면서 다윗 시대와 같은 성전 제사 제도의 회복을 위해 제사장과 레위인의 반열을 회복시켰으며(스 6:18), 제사장의 후손 중 족보를 찾지 못한 자들은 직분을 행하지 못하게 하고 지성물도 먹지 못하게 하였습니다(스 2:61-63, 느 7:63-65). 특히 에스라는 2차 포로 귀환 후 이방 여인과 결혼한 제사장 명단을 공개함으로써 제사장 족보를 성별시켰습니다(스 10:18-22). 그러나 오랜 세월이 지나면서 제사장들은 극심하게 타락하였습니다(느 13:23-29, 말 2:7-8). 

 

5) 신약시대
하나님의 구속사적 경륜 속에서 24반열 제도는 놀랍게도 신약시대까지 유지되었습니다. 오랜 기간 수차례에 걸쳐 수정 보완된 제사장 24반열은 요세푸스의 기록과 같이(Ant. 7.366) 다윗 시대의 24반열로 그 이름까지 복원되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마침내 하나님 앞에서 의롭고 율법에 흠이 없었던 제사장 사가랴(아비야 반열 – 제 8반차. 대상 24:10)에게서 세례 요한이 나게 하시고, 그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께서 오시는 길을 예비하게 하셨습니다(눅 1:5-25, 67-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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