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11) [아가서(01)] 아가서(노래들 중의 노래) 대체 어떤 책인가?(아1:14, 2:2)_2021-09-26(주일)

by 갈렙 posted Sep 26,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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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투브 주소 https://youtu.be/2hYffPQPjGI
날짜 2021-09-26
본문말씀 아가서 1:14, 2;2(구약 961면)
설교자 정병진목사
주제어 아가서개요,노래들중의노래,솔로몬의시,특이한책,핵심주제,솔로몬과술람미여인,영적인책,신부교과서,고벨화,백합화

아가서는 연애편지인가? 아니면 '사랑'을 주제로 한 강의안인가? 아니다. 아니, 이 책을 깊이 들여다보면 그냥 눈물이 난다. 주님이 얼마나 우리를 사랑하셨는지가 가슴 깊이 절절히 사무쳐 오기 때문이다. 아가서는 처음부터 가곡시로서 연극 무대에 올려지기 위해 쓰여진 책이다. 하지만 이 대본을 통해서 만세 전 인류를 향한 하나님의 계획을 엿볼 수 있으며, 그분이 다시 잃어버린 신부를 찾기 위해 어떤 희생을 감수하실 것인지를 피부로 느낄 수 있다. 자, 오페라 대본인지라 누가 말하고 있는지조차 구분하기가 쉽지 않지만, 아가서의 그 놀라운 세계로 우리 함께 들어가 보자.

 

2021-09-26(주일) 주일낮예배

제목: 신부(11) 아가서(노래들 중의 노래) 대체 어떤 책인가?(아1:14, 2:2)_동탄명성교회 정병진목사

https://youtu.be/2hYffPQPjGI

 

1. 들어가며

  천국 곧 새 예루살렘 성에 들어가려면 사실 세 가지가 준비되어야 한다. 하나는 회개하는 자가 되는 것이요 또 하나는 영적 전투에서의 승리하는 전사가 되는 것이며, 마지막으로 하나는 오직 주님만을 사랑하는 자 그래서 정결하고도 정절을 지키며 단장하는 신부가 되어야 한다. 그중에서 오늘부터는 세 번째에 해당하는 신부에 관한 말씀을 나누려고 하는데, 그 주제는 역시 한마디로 정리하면 참으로 놀라운 '사랑'이다. 왜냐하면 신부라는 것은 신랑만을 사랑하는 존재를 가리키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주님께서 우리를 만세 전부터 사랑하셨다는 말은 대체 무슨 뜻이며, 우리가 주님을 사랑한다는 것은 또한 무슨 뜻인가? 그래서 오늘부터는 그 말씀을 나누기 위하여 '신부의 단장 교과서'로 알려져 있는 '아가서'를 들여다 보려고 한다. 아가서는 그 주제가 일편단심으로서 오직 신랑되신 한 분 예수님을 사랑하는 신부의 이야기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아가서는 어떻게 그 사랑을 표현하고 있는 것인가?

 

2. 아가서가 성도들에게 잘 읽혀지지 않았던 이유는 무엇인가? 

  고전 복음성가 중에서 잘 알려진 노래에 '사람을 보며 세상을 볼 땐'이라는 찬양이 있다. 그런데 이 찬양 가사에 보면 '가시밭의 백합화'가 나오고, '동남풍아 불어 서북풍아 불어라'라는 가사도 나온다. 그런데 이 가사의 출발은 구약의 '아가서'에서다. 아가서의 말씀들 가운데서 따온 것들이기 때문이다(아2:2, 4:16). 그런데 노래로는 이처럼 잘 알려진 아가서가 실은 성도들에게는 잘 알려지지도 않은 책일 뿐만 아니라 또한 성도들도 잘 읽지도 않는 책이라는 사실이다. 왜 그렇게 되었을까? 그 이유는 이 책에서 신앙을 담고 있을 법한 문구가 전혀 등장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 책 어디에도 '하나님' 혹은 '여호와'라는 말씀이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아니 거기에다가 신앙적인 표현마저도 전혀 등장하지 않고 있다. 오직 나오는 것은 연애 감정이 물씬 풍기는 세속적인 표현 같은 것들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책을 성경에서 조금 제껴 놓으려고 한다. 읽어보면 꼭 연애편지와 같기 때문이다. 더욱이 우리는 이 책을 솔로몬이 쓴 책이라고 생각하니 더욱더 가까이 하고자 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솔로몬이 처음에는 참으로 신앙적으로나 인격적으로 훌륭한 인물이었으나 후반에 가서 많이 많이 타락해 버린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수많은 여자들을 거느렸던 솔로몬이 어느 한 여인, 즉 술람미 여인을 좋아했다는 이야기는 기분 좋게 들리지 않는다. 비와 빈을 1,000명이나 거느렸던 솔로몬에게 여자는 한낱 놀이개나 장식품과도 같이 취급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솔로몬왕이 어느 시골 처녀인 술람미 여인을 사랑해서 그녀와 결혼했다는 이야기는 그리 좋게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더욱더 아가서 읽기를 꺼려하게 된다. 그런데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성경만을 체계적으로 그리고 깊이 있게 연구하는 유대인 랍비들 중에 어느 누구도 이 책을 정경의 목록에서 제외시킨 적이 없다는 사실이다. 이 말씀에 담겨 있는 진정한 핵심을 그들은 알고 있었던 것이다. 이 책을 겉으로 표출된 연인들의 이야기로만 보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므로 오늘부터 우리는 다시 이 책 안으로 들어가기를 원한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이 책을 성령의 영감으로 솔로몬으로 하여금 기록하게 하였던 이유와 주님께서는 과연 우리에게 무엇을 가르쳐 주려고 이 책을 쓰게 하셨는지를 살펴보려고 한다. 이 책에 담겨 있는 놀라운 영적인 은혜가 여러분의 것이 되기를 바란다. 

 

3. 아가서는 대체 어떤 책인가?

  아가서는 구약 39권의 성경책들 가운데 시가서에 해당하는 '욥기, 시편, 잠언, 전도서, 아가서' 가운데에서 맨 마지막에 위치하고 있는 책이다. 유대인들은 이 책을 유월절에 읽는다고 한다. 왜 그럴까? 우선 우리가 알 것은 이 책은 단순한 책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먼저 표현 양식부터 다르다. 이 책은 처음부터 아예 노래(가곡)를 부르기 위해 특별히 기록되었기 때문이다. 솔로몬과 어느 시골 처녀와의 러브스토리를 노래로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이 책의 제목부터 다르다. '쉬르 하쉬림'이기 때문이다. 이는 한글로 번역하면 '노래들 중의 노래'라는 뜻이다. 그런데 사실 솔로몬은 잠언을 무려 3,000가지나 말했으며, 노래도 1,005개를 작사하였으니 이 노래도 1,005개의 노래들 가운데 하나에 해당한다(왕상4:32). 그런데 솔로몬은 이 책을 '노래들 중의 노래'라고 칭하였다. 지금까지 현존하는 솔로몬의 노래가 어떤 것들이 있었는지는 확실치 않으나, 오직 아가서는 솔로몬이 지은 노래 중에 지금까지 우리에게 남겨져 있는 유일한 책이자 가장 중요한 책인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의 구조와 내용을 보면, 앞부분으로서 1~5:1에는 솔로몬이 결혼하기까지의 과정이 담겨 있고, 결혼 이후의 삶은 5:2~8장에 이르는 후반부에 담겨 있다. 

 

4. 아가서에만 발견할 수 있는 놀라운 특징들은 무엇인가?

  그런데 아가서는 좀 특이하고 특이하다. 특히 다음과 같은 측면에서 더욱 그렇다. 첫째, 이 책은 에스더서와 같이 '하나님, 여호와'라는 표현이 한 번도 안 나온다는 것이다. 그래도 에스더서는 신앙에 관한 단어들은 나온다. 하지만 아가서는 단 한 가지도 신앙 관한 용어들이 등장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처음부터 정경 목록에 들어갔다는 것은 구속적으로 보았을 때에 매우 중요한 내용을 담고 있음을 미리 짐작할 수 있다. 둘째, 이 책은 상황 설명 부분조차 없다는 것이다. 처음부터 아가서는 연극 대본처럼 등장 인물들의 노래만이 나온다. 그러므로 이 책의 제목을 소개하고 있는 아가서1:1을 제외하고는, 전부가 다 가곡의 대본으로만 구성되어 있다. 그러다보니 이 책을 이해하기가 여간 쉽지 않다는 것이다. 공연 현장에서 이 책을 본다면 누가 말을 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겠지만, 이 책만으로는 이 내용을 누가 노래하고 있는지 알기가 여간 쉽지 않다. 그래서 지금까지도 논란이 되는 부분이 많이 나온다. 셋째, 이 책이 시가서인만큼 상당히 함축적인 표현들로 가득 차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 책에 등장하는 모든 소재들 안에는 하나님께서 말씀하시고자 하는 어떤 영적인 진리가 가득 숨겨져 있는 것이다. 한 예를 들어 살펴보자. 아가서 6:8~9에는 솔로몬에게 당시 왕비가 60명이 있고, 후궁이 80명이 있으며, 시녀가 무수하다는 말이 나온다. 그리고 아가서 3:7~8에 보면, 솔로몬왕에게는 칼을 잡고 있는 이스라엘 용사 60명이 붙어 있다고 나온다. 그런데 실제로 천국에 올라가 보면, 왕권 신부에게는 왕후 신부격의 용사들 60명이 호위하고 있고, 왕후 신부에게는 비빈(후궁) 신부격의 용사들 80명이 호위하고 있음을 보게 된다. 고로 여기에 등장하는 식물의 이름이나 색깔들 그리고 숫자 하나에도 다 의미가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나중에 살펴보겠지만, 고벨화와 백합화에도 어떤 영적인 의미가 담겨 있으며, 솔로몬과 술람미 여인에게서도 어떤 영적 의미가 있으며, 바알하몬 포도원이나 호도동산이라는 말 속에도 영적인 의미가 들어 있는 것이다. 

 

5. 아가서의 핵심 주제는 무엇인가?

  그렇다면, 아가서의 핵심 주제는 무엇인가? '솔로몬과 술람미 여인간의 사랑 이야기'인가? 물론 이것도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이 책은 두 연인간의 사랑을 노래하는 책으로써 쓰여진 것이 아니라, 동시에 구속사적으로 매우 영적인 의미를 기록하고 있는 책이라는 사실이다. 왜 그러한가? 그것은 이 책에 나오는 사람들과 식물까지도 다 영적인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첫째로, 솔로몬 왕과 술람미 여인에게 어떤 영적인 의미가 있는지를 살펴보자. 솔로몬왕은 왕관을 쓰고 있는 예루살렘의 왕이다. 이는 하늘의 새 예루살렘 성의 왕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그대로 표현해 주고 있다. 그리고 솔로몬이 사랑했던 유일한 여자 곧 술람미 여인은 그 이름이 나오지 않는다. 단지 술람미의 여인이라고 나온다. 왜 그런가? 그것은 솔로몬의 짝은 오직 술람미 여인이라는 것을 말하기 위함이다. 왜냐하면 '술람미'는 '솔로몬'(평화)이라는 이름의 여성 명사형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이 책은 처음부터 솔로몬과 원래 하나였던 자기의 신부를 찾아내는 과정을 소개하고 있는 책이었던 것이다. 이는 마치 창세기 2장에서 살펴볼 수 있듯이, '이쉬'(남자)에서 '이솨'(여자)가 나왔던 것처럼, 솔로몬(남성 명사)에게서 나온 술람미(여성 명사) 여인을 그대로 말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솔로몬에 140명의 왕비와 비빈이 있었어도 그들은 다 솔로몬왕의 진정한 짝이 아니었던 것이다. 그의 짝은 오직 하나 '술람미 여인'이었던 것이다. 그러므로 보잘것없는 시골 처녀를 신부로 맞이하기 위해 왜 왕은 자신의 모든 것을 다 바치게 되었는지가 설명이 된다. 잃어버린 자신의 짝을 찾아야 솔로몬도 온전한 존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고로 솔로몬에게 술람미 여인은 자신의 뼈 중의 뼈요 살 중의 살이었던 것이다. 그러므로 둘은 첫눈에 다 그것을 알아본 것이다. 이제야 비로소 자기의 짝을 발견했다고 직감한 것이다. 둘째, 여기에서 술람미 여인이 소개하고 있는 솔로몬의 뛰어남과 그리고 솔로몬이 사랑하고 있는 여인의 아름다움은 참으로 만세 전에 하나님께서 계획하신 바로 그 모습을 소개해 준다는 것이다. 솔로몬이 아무리 지식이 뛰어난 사람이라고 할지라도 그는 남자이기에 여자만이 알 수 있는 섬세함은 따라갈 수가 없다. 하지만 그것이 이 시에 표현되어 있다는 것은 바로 하나님만이 이 책의 진정한 저자라는 사실을 말해 준다. 그래서 이 책은 높으신 하나님께서 이 땅에 오셔서 어떻게 가시밭에서 고생하고 있는 인간을 아내로 취하시는 것인지를 그대로 표현해 주고 있다고 하겠다. 그러므로 서로는 서로를 알아보고 최고의 언어로 서로를 축복하고 있는 것이다. 셋째, 이 책에 나오는 모든 등장 인물과 식물과 동물들 그리고 숫자까지도 실은 다 영적인 의미를 말씀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것은 솔로몬왕과 술람미 여인 둘이 처음부터 첫눈에 반하게 되고 연애하면서 그들이 상대방을 위하여 노래하는 노랫말 가사에도 어떤 영적인 의미들이 다 포함되어 있는 것이다. 

 

6. 고벨화와 백합화 속에 담겨 있는 영적인 의미는 무엇인가?

  솔로몬왕에게는 바알하몬에 포도원이 하나 있었다. 그런데 그가 그 밭을 은 일천 개로 세를 놓았는데 묘하게도 그 밭을 술람미 여인의 오빠들이 세로 얻는다. 그런데 오빠들은 아직 젖가슴이 나오지도 않은 어린 여동생에게 그 밭을 맡겨 버린다. 그러자 그 아가씨는 그 포도밭에 가서 일면서 가시에 찔리고 억새풀에 상처를 입지만 그 밭에서 열심히 일한다. 그래도 포도밭에 들어와서 포도원을 망치고 있는 여우는 잡지 못한다. 그러던 중에 솔로몬이 가마를 타고 자신의 왕비 60명과 비빈 80명과 무수한 시녀들 그리고 호위하는 군사 60명을 데리고 그 밭을 시찰하러 오게 된다. 그리고 둥그런 식탁을 베풀었는데, 거기에는 포도원지기인 술람미 여인도 배석하게 되었고, 그 동네의 여자들도 구경꾼으로 참여하게 된다. 하지만 그때 둘은 처음부터 서로가 누군지를 알아본다. 자신의 유일한 짝이 바로 상대방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처음부터 둘은 서로 사랑하는 마음을 갖게 되는데, 그때 여자가 남자를 향하여 부른 노랫말 가사가 오늘 본문에 나오는 말씀이다.

  그녀는 솔로몬왕에게 이렇게 말했다. "나의 사랑하는 자(내 님)는 내게 엔게디 포도원의 고벨화 송이로구나(아1:14)". 그러자 솔로몬왕도 그녀를 보고서 말하기를 "여자들 가운데 있는 내 사랑(술람미여인)은 가시나무 가운데 백합화 같도다(아2:2)"고 하면서 노래로 화답한다. 그런데 좀 전에도 말했지만 이 책은 가곡시로서 함축적인 표현들로 가득차 있는 시다. 그러므로 이 책에 나오는 21가지 꽃들 가운데, 여자가 왜 남자를 보고 '엔게디 포도밭의 고벨화 송이'라고 했는지를 살펴아야 한다. 그것은 그 꽃의 색깔을 보면 금방 알 수 있다. 왜냐하면 그 꽃은 적갈색의 고벨화로서, 꽃잎의 바깥쪽 부분은 피로 얼룩져 있지만 그 안에 흰색의 깨끗한 옷을 입고 있는 예수님의 모습을 그대로 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범죄로 인하여 하나님으로부터 떨어져 나가 가시밭에 있는 여인을 왕이 다시 자신의 신부로서 삼기 위해 피 흘릴 것을 꽃이 말해 주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므로 그녀도 둥그런 식탁에 자신이 초대받았을 때에 벌써 나도(나드) 기름으로 향기를 발하고 있었으며, 자신의 가슴에는 몰약 향주머니를 차고 있었다. 마치 마가복음 14장에서 죽기 위해서 오셨으나 아무도 주님의 죽음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는 제자들과는 달리, 주님의 죽음을 미리 슬퍼하기 위해 순전한 나드 옥합을 깨뜨린 여인처럼, 술람미 여인도 순전한 나드 향유를 깨뜨린 채 그 자리에 참석하고 있었던 것이다(막14:3,8~9). 그리고 주께서 죽으신 후 그 시체에 발라 드릴 몰약을 이미 그녀도 가슴에 차고 있었던 것이다.

  우리는 여기서 시골에 사는 보잘것없는 처녀, 가시나무에 긁히어 상처로 가득한 그 처녀를 왜 솔로몬이 사랑했는지를 알게 된다. 왜냐하면 그녀는 잃어버린 원래의 자기의 짝이었기 때문이다. 그때 솔로몬은 그녀를 두고 말한다. "내 주변에는 참으로 여자들이 많이 있어, 왕비도 60명, 비빈도 80명, 시녀들도 무수하다고 말들은 하지만, 다 정략적인 결혼으로 맺어진 것 뿐이오. 그러니 내 사랑은 이들 중에서 오직 한 사람 시골 처녀인 당신 뿐이라오. 그대는 내게 가시나무 가운데 백합화이기 때문이요". 그런데 여기에 나오는 '가시나무'는 죄를 짓고 에덴동산에서 쫓겨나 세상에서 고생하고 있는 아담의 신부 하와를 가리키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백합화'는 우리가 보통 알고 있는 흰색의 릴리가 전혀 아니다. 이 백합화는 빨간색의 아네모네를 가리키기 때문이다. 유대인들은 이 꽃을 결코 흰색의 '릴리'로 보지 않는다. 가서 물어보라. 이 꽃은 빨간색의 꽃잎으로 둘려 있는 '아네모네'를 가리킨다. 그런데 이 꽃을 찬찬히 보면 이 꽃모양이 거의가 다 적갈색의 고벨화를 쏙 빼어 닮았음을 알 수 있다. 왜냐하면 바깥쪽은 빨간색이지만 안쪽에는 흰색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꽃의 한가운데에는 보라색(자주색)의 수술들이 달려있다. 그런데 이 보라색은 왕이나 왕비가 입는 옷을 상징하며, 꽃망울을 터뜨릴 때까지는 숨겨져 있는 것이 보라색 수술인 것을 알 수 있다. 고로 이 백합화(아네모네)는 장차 천국에서 왕비로 등극할 하늘 왕의 신부인 성도들을 가리킨다고 하겠다. 이 여인은 비록 이 세상에서 뒤엉켜 힘겹게 살고 있는 시골 처녀에 불과한 존재이지만 사실은 장차 하늘나라에서 왕비가 될 존귀한 여인으로 예정된 자이다. 그러니 주님께서도 그 여인을 다시 자신의 아내로 맞이들이기 위해 기꺼이 고벨화처럼 피 흘려 죽는 것을 자청한 것이다. 신부를 위해 자신의 목숨을 내놓고 핏으로 물들인 옷을 입기를 자청하였던 그분이 바로 우리 주 예수님인 것이다. 

 

7. 나오며

  시골 처녀에게 있어서 솔로몬 왕은 언감생심의 대상일 뿐이었다. 솔로몬은 왕궁에 거하 수많은 왕비들과 비빈들과 궁녀들 속에 살고 있었다. 그러므로 시골 처녀가 그분의 왕비가 된다는 것 꿈에도 생각해 보지 않는 일이었다. 하지만 둘은 보자마자 서로를 알아보았다. 원래 솔로몬 유일한 짝이었던 그녀를 솔로몬도 금방 알아보았고, 그녀도 비록 자신은 가시밭에 있는 들꽃에 불과한 존재이지만 그녀의 짝은 오직 그분이라는 것을 알아본 것이다. 이것을 노래로 부르고 있는 것이 바로 아가서 1장과 2장의 내용이다. 그리고 3장에 가면 이제 솔로몬이 그녀에게 청혼을 하게 된다. 그러자 그녀가 말한다. "포도원에 작은 여우들이 있는데 그것을 잡아주면 결혼을 하리다." 그래야 그녀의 과업도 끝나기 때문이다. 그러자 왕은 여우 곧 영적으로 볼 때에 사탄 마귀와 귀신들을 잡아주겠노라고 말씀한다. 그러자 결혼식이 치러진다. 그리고 왕은 그녀를 왕권 신부로 맞이고, 그녀에게 60명의 비빈 신부격의 사람들을 붙여 준다. 진짜 하늘의 진정한 왕비가 된 것이다. 그렇다. 아가서는 그냥 단순한 연애 편지의 책이 아니었던 것이다. 이 책은 만세 전에 하나님이 품으신 뜻을 계시하고 있는 심오한 책이다. 처음에 짝으로 주어졌던 잃어버린 신부를 찾아 나선 하늘 왕의 이야기가 이 책인 것이다. 그리고 포도밭(교회)에서 힘들게 여우를 잡느라 고생하는 신부의 과업 성취되도록 기꺼이 여우를 잡아 주면서 신부를 위해 호위병을 배치해 주고 있다. 참으로 가슴 벅찬 이야기다. 우리 믿는 이들이 만세 전부터 하나님의 계획 속에 주님의 거룩한 신부였다는 것도 놀라운 이야기이겠지만, 이 잃어버린 신부를 위해 자신은 죄가 전혀 없으셨만, 핏으로 물들인 옷을 입고서 장차 신부를 위해 목숨을 내놓기 위해 그것도 신부가 일하는 포도밭에서 한 송이 꽃으로 자라고 있었던 것이다. 우리를 위해 기꺼이 한 송이의 고벨화가 되어 주신 주님께 오직 감사와 영광과 찬양과 존귀를 올려 드린다. 

 

2021년 09월 26일(주일)

정병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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