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의 기도는 점점 깊어진다. 그의 21일 작정기도와 금식기도는 하나님의 보좌를 움직인다. 사실 구약시대에 하나님께서 직접적으로 사람에게 나타나신 경우는 거의 없다. 그런데 창18장에서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나타나셨다. 하지만 그것은 하나님의 결정이었다. 하지만 다니엘의 경우는 다르다. 다니엘의 기도를 들으시고 하나님께서 그를 찾아오셨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것을 "힛데겔 강가의 환상"이라고 부른다. 우리는 다니엘서 10장을 통하여 어떤 기도가 하나님의 보좌를 움직이는 기도이며, 기도에는 어떤 영적 비밀이 들어 있는지를 살펴볼 수 있다. 이제 기도의 놀라운 세계로 한 번 들어가보자.
1. 들어가며
다니엘 7장부터 12장까지는 총 4가지의 환상과 묵시가 들어있다. 7장에는 "네 마리 짐승"에 관한 환상 및 "한 때와 두 때와 반 때"가 나오며, 8장에서는 "수양과 숫염소"의 환상과 2,300주야 계시가 나온다. 그리고 9장에서는 이스라엘 민족과 예루살렘의 장래에 관한 계시인 "70이레"의 묵시가 나온다. 그리고 단10~12장에는 "힛데겔 강가"에서 다니엘이 보았던 묵시가 등장한다. 특히 단7~12장에 나오는 4가지 환상과 묵시 중에서 다니엘10장~12장에 나오는 계시를 일컬어 흔히들 "힛데겔 강가 환상" 혹은 "힛데겔 강가의 묵시"라고 부른다. 다니엘은 놀랍게도 세 이레 기도 후에 힛데겔 강가에서 자기 앞에 현현하신 전능하신 하나님을 보게 된다. 그리고 가브리엘 천사로부터 앞으로 인류역사에 전개될 큰 전쟁에 관한 환상들을 보고 또한 듣는다. 그렇다면, 다니엘은 어떻게 되어서 환상을 보게 되었을까? 그리고 그가 보았던 환상은 어떤 것이었으며, 그때 나타나서 다니엘에게 설명해준 환상의 내용은 무엇이었을까? 오늘 말씀은 힛데겔 강가의 환상의 서론(단10:1~2) 및 첫번째 계시(단10:21~11:4)에 해당한다. 우리는 이 환상의 서론부분을 통하여 성도의 작정 및 금식기도가 얼마나 중요하며, 기도하면 하늘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그리고 기도응답은 언제 주어지는지 등에 관한 영적인 비밀들을 배울 수가 있을 것이다.
2. 다니엘은 언제 힛데겔 강가의 묵시를 보게 되었는가?
그렇다면, 다니엘은 언제 이 묵시를 보았는가? 성경은 이렇게 말하고 있다. "바사왕 고레스 제3년(단10:1)". 그런데 오늘날 우리에게 알려진 정보에 따르면, 이때는 B.C.536년으로서, 다니엘이 약 85세쯤 되었을 때 본 환상이라고 한다. 하지만 정확한 연대기의 기록에 따르면, 다니엘이 이 묵시를 보았던 "바사왕 고레스 제3년"은 B.C.549년이다. 왜냐하면 고레스가 왕권을 잡은 해가 정확히 B.C.551년이었기 때문이다. B.C.551년 고레스는 바벨론에게 포로로 잡혀진 사람들에게 귀환령을 허락했으며, 고국에 돌아가 자기들의 신전을 짓고 살라고 해방하는 정책을 펼쳤다. 하지만 그때는 메대왕 다리오(B.C.575~540년)가 아직도 여전히 집권하고 있던 시기다(참고로, 다리오는 고레스의 외할아버지다). 그러므로 다니엘이 힛데겔 강가의 묵시를 보게 되었던 해는 메대왕 다리오(B.C.575~540)가 아직도 통치하던 시기였음을 알 수 있다(참고, 성경과학연구소 김명현교수 책 참조).
그렇다면, B.C.549년 쯤에는 무슨 일이 있었을까? 그때는 B.C.551년 고레스의 칙령에 따라 1차포로귀환 허가를 받은 유다백성들 중 약 5만명이 B.C.550년 바벨론을 떠나 예루살렘에 막 도착했을 때였다. 그리고 그 이듬 해인 B.C.548에 유대인들은 드디어 제2성전 건축을 시작한다. 그러므로 다니엘은 지금 고국으로 되돌아간 사람들의 안녕과 그들에 의한 안전한 성전건축을 위해 기도하고 있었다. 그 때 다니엘의 나이는 약 64세정도였을 것이다.
3. 다니엘은 무슨 기도를 드렸는가?
다니엘은 그때 세이레(21일)을 작정하고 금식으로 기도하고 있었다(단10:2). 그는 그때 앞으로 이 세상에서 일어날 큰 전쟁에 관한 환상을 보았기 때문이다. 그것은 장차 일어날 헬라제국에서 올라오는 북방왕에 의한 남유다의 유린의 핵심이었다. 북방왕은 곧 새로 짓게 될 성전을 더럽힐 것이며 매일 드리는 제사를 폐지할 것이고, 멸망하게 하는 가능한 것을 세울 것이라고 했다. 그러자 다니엘은 세 이레동안 작정하며 금식하면서 이스라엘 민족이 장차 당할 일에 대해 하나님께 긍휼을 간구하는 간절한 기도를 드렸던 것이다.
4. 다니엘이 기도하자 하늘에서 벌어진 일은 무엇이었는가?
다니엘이 작정하고 금식하며 기도하자 2가지 일이 일어났다. 하나는 그가 하나님 앞에 겸비하게 하기로 결심했던 첫날(B.C.549년 1월 3일)에 하나님께서 그의 기도에 대한 응답으로 가브리엘 천사를 파송한 것이었다(단10:12). 그렇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작정하고 기도하면 기도를 시작하자마다 응답해주신다. 또 하나는 다니엘의 기도로 인하여 하늘에서 영적 전쟁이 일어났다는 것이다. 즉 다니엘의 기도에 대한 응답을 가지고 내려오는 가브리엘 천사장을 바사왕국의 군주(대장,두목,통치자)인 수호신(천사장, 아마도 루시퍼였을 것)이 막아섰다는 것이다(단10:13). 그러자 21일동안 가브리엘은 다니엘에게 오지를 못했다. 그런데 21일이 지난 후 1월 24일이 되자, 가장 높은 군주(천사장)의 하나인 미가엘이 가브리엘을 도와주므로 가브리엘은 마지막 날에 이스라엘 백성들이 당할 일을 와서 알려준다. 그렇다. 기도하면 선한 영들과 악한 영들 간의 전쟁이 일어난다. 물론 모든 전쟁은 선한 영들의 승리로 끝난다. 하나님께서는 그때에 악한 영들보다 훨씬 더 강한 천사를 파송하시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러한 질문을 던질 수 있다. "아니, 그럼, 바사왕국의 군주(천사장)가 가브리엘을 막아서므로 가브리엘이 21일동안 다니엘에게 오지 못하고 지연된 것이 아닌가?" 혹은 "천하의 미가엘 천사장이라 할지라도 바사왕국의 군주인 루시퍼를 처리하고 못하고 3주동안이나 싸우고 있었다는 말인가?" 하지만 이것은 잘못된 추측이다. 왜냐하면, 가브리엘이 21일동안 다니엘에게 오지 못한 이유는 하나님의 허락이었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바사왕국의 군주를 처리할 수 있는 자는 최고의 군주(천사장)였던 미가엘로 충분하기 때문이다. 요한계시록 12장과 20장에 보면, 미가엘과 그의 천사들이 용(사탄마귀)과 그의 천사들로 더불어 하늘에서 전쟁을 펼치는데, 그때 용과 그의 천사들도 싸우지만 이기지 못하고 쇠사슬에 결박당하여 하늘에서 쫓겨나게 된다. 그렇다. 미가엘이 능력이 없어서 루시퍼를 못 물리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과 의도가 있어서 그를 그냥 놔둔 것이다.
그럼, 하나님께서는 무엇 때문에 기도응답을 막아서고 있는 루시퍼를 그냥 두시었는가? 그것은 다니엘을 위해서였다. 왜냐하면 다니엘에게 하나님께서 직접 내려가셔서 하셔야 할 말씀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죄많은 인간이 어떻게 감히 하나님을 직접 뵈올 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하나님께서는 다니엘이 21일동안 금식하고 기도하면서 자신을 정결케 하여 하나님의 현현을 준비하도록 루시퍼의 방해를 그대로 두신 것이다. 그러므로 다니엘은 21일간 기도로서 계속해서 자신을 정결케 할 수 있었던 것이다.
5. 다니엘에게 나타난 세마포 옷을 입으신 분은 대체 누구인가?
다니엘이 힛데겔 강가에서 21일동안 금식하며 기도를 마치던 날 곧 그의 금식기도가 끝나는 날(1월 24일), 한 사람(남자)가 힛데겔의 강물 위에 공중에 서 있는 것을 본다. 그때 다른 사람도 다니엘과 함께 있었지만 무섭고 두려워 도망치고 숨어버린다. 그러므로 그 환상은 오직 영안이 열린 다니엘만이 홀로 보게 되었다. 그때 장면을 잠깐 정리하면 이렇다. 힛데겔 강을 사이에 두고 이쪽 편에서는 가브리엘 천사가 서 있었고, 저쪽 편에서는 미가엘 천사가 서 있었다. 그리고 강물이 흘러내려오고 있는 위쪽 부분의 공중에 하나님께서 인간의 모습을 하고 나타나신 것이다(단12:5~7).
그때 다니엘은 똑똑히 세마포 옷을 입고 공중에 서 있는 분을 보게 된다. 그분은 세마포옷을 입고 있었다. 그리고 그의 허리에는 우바스에 나오는 순전한 금띠를 띠고 있었다. 또한 그의 몸은 황옥빛이었으며, 그의 얼굴은 번개빛처럼 반짝이고 있었고, 그의 눈은 이글거리는 불꽃 같았으며, 그의 팔과 발은 빛난 놋과 같았다. 그의 말소리는 많은 군중의 소리와도 같았다.
그렇다면, "세마포옷을 입으신 사람"은 대체 누군가? 어떤 사람은 그를 "미가엘 천사장"이라고 말하기도 한다(안식교...). 하지만 그것은 결코 아니다. 왜냐하면 그의 모습은 부활승천하신 예수님 곧 이제도 계시고 전에도 계셨고 장차오실 이이자 전능한 하나님의 모습이기 때문이다(계1: 13~16). 천상에 계신 예수님을 A.D.95~96년경 사도요한이 보았는데, 그때 예수께서도 다니엘 때와 같이 발에 끌리는 세마포옷을 입고 있었고, 가슴에 금띠를 띠고 계셨다. 그리고 그의 머리털은 흰 양털같이 새하얗고 눈 같았으며, 그의 눈은 불꽃 같았고, 그의 발은 풀무불에 단련한 빛난 주석(놋) 같았으며, 그의 음성은 많은 물소리와 같았다. 그리고 그의 얼굴에서는 해가 힘있게 비치는 것 같았다(계1:13~16). 그렇다. 그리고 천상의 예수님을 직접 보았던 사도요한처럼 다니엘도 세마포옷을 입으신 이를 보자마자 똑같이 엎드러져 죽은 자 같이 되었다(계1:17). 그들은 다 전능하신 하나님을 본 것이다.
또한 "세마포옷을 입으신 이"는 당시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온 에스겔 선지자가 본 보좌 위의 하나님의 모습과도 역시 흡사하다(겔1:26~28). 고로 우리는 "세마포옷을 입으신 분"이 전능한 한 분 하나님의 현현이라고 정의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성육신으로 사람 앞에 나타나기 전의 하나님의 모습인 것이다. 그런데 사실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사람에게 직접 나타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창세기 18장에서 아브라함에게 한 번 나타나셨고, 다니엘에게 두번째로 나타나신 것이다. 그만큼 다니엘의 기도는 하나님의 보좌 앞에 상달되는 아주 특별한 기도였던 것이다. 그의 삶과 그의 기도가 하나님으로 하여금 직접 이 땅에 사람의 모습으로 다니엘을 찾게 만든 것이다.
6. 가브리엘이 다니엘에게 들려준 1차소식은 무엇이었는가?
그렇다면 그때 나타난 가브리엘은 다니엘에게 어떤 소식을 들려주었는가? 그 소식은 크게 4부분이다. 첫째, 곧 바사제국이 멸망당하고 헬라제국이 세워지겠지만 능력있는 한 왕이 죽은 후 그의 왕권은 그의 자손에게로 돌아가지 아니하고 그 외의 다른 사람들에게 돌아갈 것이라는 예언이 그것이다(단11:2~4). 둘째, 남방왕와 북방왕 사이의 전쟁에 관한 예언이 나온다(단11:5~20). 셋째, 비천한 북방왕에 의한 이스라엘의 유린당함에 관한 예언이 나온다(단11:21~45). 넷째, 마지막 날에 있을 대환난과 성도들의 부활과 상급에 관한 예언이 나온다(단12:1~3).
그중에서 다니엘 11:2~4은 가브리엘 천사가 들려준 큰 전쟁에 관한 첫번째 소식이다. 가브리엘은 이 소식을 전해주기 전에 "은총을 받은 다니엘"을 향하여 힘을 북돋아주면서, 자신이 왜 왔는지를 그에게 들려준다. 이때 가브리엘은 자기가 돌아가면 바사왕국의 군주와 다시 쌔우게 될 것이고, 자신이 떠나간 후에는 헬라왕국의 군주가 또 올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 그 모든 일들은 이미 진리의 책에 기록된 대로 일어나는 것이며, 그때 자기를 도와서 헬라군주와 대항해줄 자는 이스라엘의 군주인 미가엘 뿐이라고 하였다(단10:21). 하지만 자기도 미가엘 천사장을 도와준 일이 있음을 말하기도 하였다. 즉 가브리엘도 메대사람 다리오 원년에는 미가엘을 도와준 일이 있었다고 말한 것이다(단11:1). 이렇듯 선한 천사장들끼리는 서로 도와주는 일이 있는 것 같다.
그리고 나서 가브리엘은 첫번째 큰 전쟁에 관한 소식을 다니엘에게 들려주었다(단11:2~4). 그것은 바사 나라에서 고레스 이후에 3명의 왕들이 더 일어날 것이라고 했다(단11:2). 그들은 곧 바사왕 제2대 캄비세스2세, 제3대 스메르디스, 제4대 다리오1세를 가리키는 것 같다. 이때 바사왕 다리오1세는 B.C.490년 수십만 대군을 일으켜서 헬라와 전쟁을 치르는데, 그는 아테네 전투에서 대패하여 물러나게 된다(이 전투가 그 유명한 '마라톤 전투'다). 그러자 돈이 많은 바사의 제5대왕이 일어났으니 그가 바로 저 유명한 "아하수에로"로서 "크세르크세스"왕이다. 그는 10년 뒤 B.C.480년에, 헬라의 아테네를 공격하고 그곳을 쑥대밭을 만들었다. 하지만 해전에서 대패하여 나라가 쇠잔하게 되는데, 그 해전이 바로 저 유명한 "살라미스 해전"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후 헬라제국에서 "한 능력있는 왕"이 일어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가 바로 헬라제국의 대제 "알렉산더 대왕"이다(B.C.334~324). 그는 비록 10년 밖에 통치하지 못했지만, 그의 강성한 나라가 그만 사후 사방으로 나뉘게 될 것이며, 그의 왕의 자리도 그의 아들에게로 넘어가지 아니하고, 그 외의 다른 사람에게서 넘어간다고 했다. 아니나 다를까? 알렉산더 사후 두 아들들 모두가 암살당하게 되고, 헬라제국은 이제 4명의 부하장수들 곧 리시마쿠스, 카산더(카산드라), 셀류커스, [프]톨레미에게로 나뉘어 넘어가게 된다(단11:3~4).
7. 나오며
우리는 이상의 말씀을 통하여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첫째, 하나님 앞에 작정하고 금식으로 기도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기뻐받으신다. 둘째, 모든 기도는 영적 전쟁을 수반한다. 특히 기도를 가져가고 가져오는 자와 그것을 막기 위한 사탄진영의 싸움이 있다는 것이다. 셋째, 어떤 사탄의 세력도 하나님의 군대를 막을 수는 없다. 넷째, 기도응답이 지연되는 이유도 사실은 하나님의 뜻과 섭리에 따른 것이지 사탄이 힘세고 강해서가 아니라는 것이다. 다섯째, 사람이 직접 하나님을 만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며 그것은 사람을 거의 죽음직전의 상태로 만든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인간은 죄성을 가진 덩어리이기 때문이다. 여섯째, 우리의 기도는 기도를 하기로 작정한 날에 이미 하나님의 응답이 준비되고 시행된다는 것이다. 일곱째, 중요한 기도의 응답은 하나님께서 귀하게 쓰시는 가브리엘이 직접 가져온다는 것이다. 일곱째, 이 세상 제국의 흥망성쇠는 이미 기록된 진리의 책대로 진행된다는 것이다. 여덟째, 세상 제국에서 일어나는 모든 왕들까지도 다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서 세워지고 폐해진다는 것이다. 그렇다. 다니엘서 10장은 기도에 관한 놀라운 비밀들을 우리에게 많이 알려준다. 우리도 더욱 더 기도에 힘써야 하겠다.
2020년 07월 01일(수)
정병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