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곱이 부모의 품을 떠나 벧엘에서 꾼 꿈은 대체 무엇에 대한 예표였을까? 신앙의 순수성을 보존하고자 정처없이 길을 떠난 그에게 사닥다리 환상은 아주 커다한 힘이 되어주었다. 그런데 오늘날 그것을 예표론적인 관점에서 보게 되면, 벧엘에서의 환상은 교회란 무엇인지 그리고 교회의 건축재료는 또 무엇이며, 교회의 사명이 무엇인지를 우리에게 말해준다.
1. 들어가며
야곱의 생애는 참으로 파란만장하다고 아니 말할 수 없다. 한 사람이 태어나 온전한 하나님의 사람으로 변화되기까지의 과정을 야곱의 생애가 오롯이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야곱의 생애 가운데 가장 굵은 흔적을 남긴 사건을 고르라고 한다면 우리는 아마도 주저없이 창세기 28장에 나오는 "야곱의 사닥다리 환상"과 창세기 32장에 나오는 "야곱의 얍복강의 철야기도"를 들 수 있을 것이다. 이것들은 야곱의 생애 가운데 가장 중요한 흔적을 남기고 있기 때문이다. 그중에서 야곱의 사닥다리 환상은 야곱이 족장으로서 이제 홀로 첫 출발하는 지점에서 하나님께서 그의 하나님이 되어주시는 특별한 과정을 담고 있어서 더욱더 중요한 부분인데, 여기에서 한 걸음 나아가면, 야곱이 베개하던 돌 위에 기름을 붓고 그것을 하나님의 집이라는 불렀다는 것에서 우리는 또다른 영적인 진리를 발견할 수 있다. 왜냐하면 그것은 교회에 관한 완전한 밑그림을 우리에게 제공해주기 때문이다. 우리는 야곱의 사닥다리환상을 통하여 교회란 무엇이며, 교회는 무엇으로 지어져야 하는지 그리고 야곱의 신앙고백은 어떤 것이었으며, 교회의 사명은 무엇이어야 하는지를 살펴보려고 한다. 그중에서 오늘 말씀은 두번째 시간으로서, 야곱의 신앙고백과 아울러 교회의 사명이 무엇인지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2. 교회란 무엇이며, 교회의 건축재료는 무엇인가?
우리는 지난 시간에 야곱이 잠자던 돌 기둥 위에 기름을 붓고 그것을 "하나님의 집(딤전3:16)"이라고 했다는 말씀을 들었다. 이 말씀을 통하여 우리는 이 사건이 성령시대 교회를 소개해주는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것을 정리하는 마음으로 간단히 다시 기술해보면 이렇다.
첫째, 야곱의 돌베개 사건은 교회가 무엇인지를 보여준다고 하겠다. 이 사건이 가르쳐주는 교회란 첫째로, 교회는 "하나님의 집"이라는 것이다(17절). 하나님께서 거기에 함께 계시기 때문이다. 이것이 교회의 첫번째 정의로서, 교회에 하나님이 계시지 않고 인간냄새만 펄펄 난다면 그곳은 더이상 교회라고 할 수 없다. 둘째로, 교회는 "하늘의 문"이라는 것이다(17절). 교회는 하늘에 들어가게 해주는 관문인 것이다. 그러므로 교회가 만약 그 영혼을 천국에 못 데려다 준다면 그것은 더이상 교회라고 말할 수가 없다. 셋째로, 교회는 "영적인 전쟁터"라는 것이다(12절). 왜냐하면 야곱이 돌베개에 기름을 부었던 장소는 땅에서부터 하늘로 사닥다리가 놓아져 있었고, 그 사닥다리 위에 천사들이 오르락 내리락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것은 영적 전쟁을 수행하는 천사들의 바쁜 움직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교회가 만약 영적으로 전쟁에서 승리하는 법을 가르쳐주지 않는다면 지는 교회가 되고 말 것이다. 지는 자는 천국에 들어갈 수 없다. 사실 예수께서도 생각하셨던 교회는 음부의 문들이 이기지 못하는 교회였다(마16:18). 그러므로 약속의 씨가 오면 그 대적의 성문을 차지할 것이라고 한 바 있다(창22:17).
둘째, 야곱의 돌베개 사건은 교회의 건축재료가 무엇인지를 보여준다고 하겠다. 교회는 대체 무엇으로 건축되어야 하는가? 그것은 3가지다. 첫째로, 교회의 건축재료는 "돌"이라고 말할 수 있다. 야곱은 잠 잘 때 사용했던 바로 그 돌에 기름을 부었으며 그곳을 "하나님의 집"이라고 불렀으니, "돌"이 바로 교회의 첫번째 건축재료였던 것이다(18절). 여기서 '돌'이라는 개념은 견고하다는 것과 아울러 아무도 흔들 수 없는 것임을 말해주는데, 예수께서는 이 돌을 베드로의 신앙고백이라고 말씀해 주셨다(마16:16~18). 고로 야곱이 하나님을 어떻게 신앙고백했는가가 바로 "돌"의 견고함을 말해주는 것이라고 하겠다. 둘째로, 교회의 건축재료는 "기름"이라고 말할 수 있다. 여기서 "기름"이란 돌 위에 붓는 것이었다. 다시 말해 하나님에 대한 신앙고백 위에 성령이 오셔야 교회가 세워진다는 뜻이다. 왜냐하면 신구약성경에서 "기름"은 성령을 상징하는 용어이기 때문이다(출30:25,30, 요일2:27, 행10:38). 사실 초대교회도 베드로와 같은 신앙고백을 한 자들에게 성령이 강림하심으로 탄생하였기 때문이다(행2장). 셋째, 교회의 건축재료는 "하늘의 이상"이라고 할 수 있다(12절). 누구든지 교회의 건축요소가 되기 위해서는 이 땅과 하늘을 연결하는 유일한 통로로서 사닥다리가 예수 그리스도이심을 볼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것을 보고 마음으로 믿어야 한다. 그래서 궁극적으로는 예수님만이 천국에 들어가는 유일한 통로임을 믿어야 한다.
3. 야곱의 3가지 신앙고백은 무엇인가?
그렇다면, 교회의 건축재료가 되는 돌 곧 야곱의 신앙고백은 어떤 것이었을까? 그것은 창28:13~16절에 나온다. 그것은 3가지다. 첫째, 여호와는 아브라함의 하나님이시요 이삭의 하나님으로서, 그분은 한 번 약속하신 것은 반드시 성취하시되, 아브람과 이삭와 야곱의 후손인 메시야를 통하여 천하만민이 복을 얻게 하신다는 것에 대한 믿음을 가리킨다(13~14절). 이러한 신앙고백이 없다면 천하의 야곱이라도 구원받을 수가 없었을 것이다. 둘째, 여호와는 끝까지 자신을 지켜주시는 보호자가 되신다는 믿음이다(15절). 하나님께서는 그때에 야곱에게 그가 어디로 가든지 그를 지켜주실 것이고, 그가 다시 벧엘로 돌아오게 해 주실 것이며, 하나님께서 야곱에게 주시려고 했던 모든 것을 받을 때까지 그를 떠나지 않으실 것이라고 약속하셨다. 그러므로 야곱은 힘든 20년의 외삼촌의 종살이에서도 잘 견딜 수가 있었다. 셋째, 여호와는 언제 어디서나 함께 하신다는 것을 믿는 믿음을 야곱은 가지고 있었다. 이전까지 야곱은 자신의 아버지가 계신 곳에만 하나님이 계시는 것이 아닌가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가 가는 곳마다 하나님께서 함께 하신다는 것을 사닥다리 꿈을 통하여 확인하게 되었다. 그러므로 그는 자신이 가는 나그네길을 결코 무서워하지 않았으며, 외삼촌에게 자신의 소유를 다 빼앗기고 있어도 전혀 흔들리지 않고 자기자리를 지킬 수가 있었던 것이다.
4. 야곱의 서원을 통해서 살펴본 교회의 3가지 사명은 무엇인가?
그렇다면, 이때 처음으로 자신의 하나님으로서 여호와를 만났던 야곱은 앞으로 어떻게 하겠다고 하나님께 말씀드렸는가? 우리는 그의 고백을 통하여, 교회가 가져야 하고 반드시 실천해야 할 막중한 3가지 사명이 무엇인지를 알 수가 있다.
첫째, 교회는 오직 한 분 하나님만 섬겨야 한다는 것이다(21절). 야곱은 교회가 해야 할 사명으로서 오직 여호와 하나님만을 자신의 하나님으로 섬길 것을 말했다. 그랬다. 교회의 사명은 혼합주의가 될 수 없다. 종교다원주의도 될 수 없다. 오직 한 분 하나님이셨으나 우리를 위해 아들로 오신 하나님 곧 예수님만을 섬기는 것이 교회의 사명이다. 구약시대에 여호수아는 12지파에게 땅을 분배한 후에 마지막으로 그들을 각 지파의 땅으로 돌려보내기 전에 이렇게 말했다. "오직 나와 내 집은 여호와를 섬기겠노라(수24:15)" 그것이 바로 교회의 사명인 것이다.
둘째, 교회는 음부의 권세를 이기는 또 다른 교회를 건축해야 한다는 것이다(22a절). 두번째로 야곱은 교회는 또 다른 교회를 건축하는 교회여야 한다고 말했다. 자신이 기둥으로 세운 돌이 하나님의 집이 되게 하겠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그렇다. 교회의 두번째 사명은 교회가 또 다른 교회를 건축하는 것이다. 그럼 어떤 교회를 건축해야 하는가? 그것은 음부의 문들(권세들)이 이기지 못하는 교회를 건축해야 한다. 사탄마귀의 권세에 눌리는 교회를 세워서는 아니 되는 것이다. 그것은 오직 바른 신앙고백에다가 날마다 회개를 생활화할 때 주어진다.
셋째, 교회는 자신에게 계속해서 주어지는 하나님의 은혜에 늘 보답하며 감사해야 한다는 것이다(22b절). 세번째로 야곱은 자신에게 베풀어주신 은혜를 잊지 않겠다고 했다. 그것은 십일조를 드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 하나님의 사람으로서 교회는 자신에게 주어진 은혜를 잊지 말고 하나님 앞에 늘 표현해야 한다. 그것이 교회가 해야 할 세번째 사명이기 때문이다.
5. 나오며
야곱에서 벧엘에서 잠을 자다가 본 환상은 사실 교회에 관한 환상이었던 것이다. 성령하나님의 활동을 예표하는 야곱의 삶은 그의 첫 출발이 벧엘에서의 꿈이었다. 그것은 성령 하나님을 받은 성도들이 맨 처음으로 해야 할 일이 곧 교회건축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그랬다. 오순절날 성령이 강림하자 맨 처음 생겨난 것이 교회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교회의 예표로서 벧엘에서의 돌베게 꿈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것은 교회란 어떤 것이며, 교회의 건축재료가 무엇인지를 우리에게 가르쳐주기 때문이다. 또한 하나님에 대한 올바른 신앙고백 위에 성령의 기름이 부어짐으로 탄생하는 모든 교회는 오직 예수 그리스도만을 자신의 하나님과 구세주로 증거함으로서 그것을 믿고 따라오는 모든 자들이 천국에 들어가도록 해 주어야 한다. 그래서 그것을 교회라고 할 수 있다. 그러한 교회를 위하여 우리도 오늘도 성령충만을 받고, 예수님이 누구신지를 제대로 공부하여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는 교회를 만들어가보자. 건투를 빈다.
2021년 06월 18일(금)
정병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