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준말] 표준말을 바르게 사용합시다.

by 갈렙 posted Aug 06,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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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국어자료 게시판 공지                                                                                  

2015.04.29. 23:55

http://blog.naver.com/els1034562/220345558740

                                          


(1) ‘안’과 ‘않’

‘안’은 ‘아니’의 준말이고 ‘않’은 ‘아니하’의 준말입니다. 두 말을 넣어 보고 맞는 것을 골라 쓰면 됩니다. 또 ‘않’은 ‘않다’라는 낱말의 어간이므로 붙여 쓰지만, ‘안’은 하나의 독립된 낱말이므로 ‘가엾다’는 뜻을 가진 ‘안되다’말고는 모두 뒷말과 띄어 써야 합니다.

학교에 갔다. ○ 학교에 갔다. ×

(2) ‘되’와 ‘돼’

‘돼’는 ‘되어’의 준말입니다. 그러므로 ‘되어’를 넣어 말이 되지 않으면 ‘되’를 씁니다. 마찬가지로 ‘되라’인자 ‘돼라’인지 구별해서 쓰기 어려울 적에는 ‘되어라’로 바꿔 쓸 수 있는지를 살피면 됩니다.

그리고 ‘되’는 ‘되다’의 어간입니다. 학생들이 쓴 글을 보면 ‘발견되’와 같은 표현이 많이 나오는데, 어간으로만 어절이나 문장을 끝맺을 수 없으므로 ‘발견되어’와 같이 어미를 붙여서 써야 합니다.

 

멀리 이사를 가게 됐다(되었다). ○
씩씩한 사람이 되라고 말씀하셨다. ○
새로운 사실이 발견되어 바뀌게 되었다. ○
멀리 이사를 가게 됬다. ×
씩씩한 사람이 돼라고 말씀하셨다. ×
새로운 사실이 발견되 바뀌게 되었다. ×

(3) ‘하려고’인가 ‘할려고’인가

앞으로 하고자 한다거나 또는 그렇게 될 것 같다는 뜻을 나타내는 어미는 ‘-(으)려’입니다. 그러므로 ‘-(으)려고’라고 써야지 ‘-(으)ㄹ려고’나 ‘-(으)ㄹ라고’라고 써서는 안 됩니다.

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 내가 하려고 했는데. ○
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 내가 할려고 했는데 ×
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 내가 할라고 했는데 ×

 

(4) ‘할게’인가 ‘할께’인가

우리말에서는 물음을 나타내는 ‘-ㄹ까, -ㄹ꼬, - ㅂ니까, -리까, -쏘냐’ 따위의 어미만 된소리로 적고, ‘-ㄹ게, -ㄹ걸, -ㄹ세, -ㄹ수록, -ㄹ지라도, -ㄹ세라’ 따위의 어미는 예사소리로 적습니다.

‘-ㄹ게, -ㄹ걸, -ㄹ세, -ㄹ수록, -ㄹ지라도, -ㄹ세라’와 같은 어미들은 된소리로 소리가 나지만, 앞이 ‘ㄹ’ 받침이 아닌 경우에는 ‘내가 한걸. 집에 왔는지’와 같이 예사소리로 납니다. 그러므로 이렇게 물음을 나타내지 않는 씨끝들은 된소리로 나더라도 모두 예사소리로 통일해서 적습니다.

그러나 물음을 나타내는 ‘-ㄹ까, -ㄹ꼬, - ㅂ니까, -리까, -쏘냐’ 따위의 어미들은 앞이 ‘ㄹ’ 받침이 아닌 경우에도 ‘그렇습니까, 내가 하리까’와 같이 모두 된소리로 나므로 통일해서 된소리로 적는 것입니다.

내가 할게. ○ 내가 할께. ×

그리고 ‘것이’를 줄여서 나타내는 ‘게’도 당연히 ‘께’로 적으면 안 됩니다. 그런데 논술문을 쓸 때에는 이렇게 줄임말로 쓰지 말고 ‘것이’와 같은 본디 모양을 밝혀 쓰는 것이 좋습니다.

우리가 생각할 게(것이) 있다. ○ 우리가 생각할 께 있다. ×

(5) ‘체’와 ‘채’, ‘-째’

‘체’와 ‘채’, ‘째’는 소리가 비슷해서 잘못 쓰기 쉽습니다. 그러나 뜻이나 쓰임이 다른 말이므로 잘 구별해서 써야 하지요.
‘체’는 ‘그럴 듯하게 꾸미는 거짓 태도’를 이르는 말입니다.
‘채’는 ‘어떤 일이 계속된 대로 그냥’의 뜻을 나타내는 의존명사입니다. 그러므로 앞말과 띄어 쓰지요.
‘-째’는 ‘있는 그대로’의 뜻을 나타내는 말로 앞말에 붙여서 씁니다.
학생들이 쓴 글을 보면, ‘채’가 와야 할 부분에 ‘체’로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주의해야 합니다.

잘난 를 하는구나.
문제를 해결하지 않은 새로운 일을 시작했다.
 

(6) ‘로서’와 ‘로써’

‘(으)로서’는 ‘어떤 지위나 자격을 가진 처지에서’를 뜻하는 말입니다. ‘(으)로써’는 ‘어떤 재료, 수단, 방법을 가지고서’를 뜻하는 말입니다. 곧 ‘로서’는 자격을 나타내고, ‘로써’는 수단이나 도구를 나타냅니다. 뜻에 따라 잘 구별해서 써야 합니다.

이 말들을 쉽게 구별해서 쓰려면 ‘-이다. 그래서’로 바꾸어 써 보면 됩니다. 바꾸어서 말이 자연스러우면 ‘-로서’를 쓰고, 그렇지 않으면 ‘-로써’를 씁니다. 하지만 구분하기 어려우면 아예 ‘서’와 ‘써’를 빼고 ‘(으)로’로만 쓸 수도 있습니다. ‘서’와 ‘써’가 없어도 의미 전달에 문제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공인으로(서) 그럴 수는 없다.
행동으로(써) 대답을 대신했다.

(7) ‘그러므로써’인가 ‘그럼으로써’인가

‘-(ㅁ/음)으로(써)’는 명사형 어미 ‘-(으)ㅁ’에 수단이나 방법, 재료 따위를 나타내는 조사‘-(으)로써’가 이어진 꼴입니다. ‘-므로’는 인과 관계를 나타내는 어미인데, ‘-기 때문에’로 바꾸어 쓸 수 있는 말이지요.

‘그럼으로(써)’는 ‘그렇다’의 어간에 명사형 어미 ‘-ㅁ’이 이어지고, 그 뒤에 방법이나 도구를 나타내는 조사 ‘으로’가 붙은 말입니다. 그래서 ‘그는 열심히 노력한다. 그럼으로(써) 삶의 보람을 찾는다’와 같이 ‘그렇게 하는 것으로(써)’라는 뜻을 나타내지요.

그러나 ‘그러므로’는 ‘그렇다’의 어간에 까닭을 나타내는 어미 ‘-므로’가 이어져 이루어진 말로, ‘그는 열심히 공부한다. 그러므로 동생도 그러하다’와 같이 ‘그러하기 때문에, 그러니까’의 뜻을 나타냅니다.

글을 쓸 때 ‘함으로써’인지 ‘하므로써’인지 헷갈릴 경우가 있습니다. 이 때 ‘-ㅁ으로’가 맞는지, ‘-므로’가 맞는지를 확인해 보려면 ‘써’를 붙여보면 됩니다. ‘써’를 붙여도 말이 자연스러우면 ‘-ㅁ으로’가 맞습니다. ‘-므로’ 뒤에는 ‘써’가 붙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함으로써’와 같은 표현은 그다지 자연스럽지 않으므로 ‘-해서’와 같이 바꾸어 쓰는 것이 좋습니다.

그는 그렇게 행동함으로써 자신의 태도를 밝혔다.
그는 부지런하므로 크게 성공할 것이다.
 
주의해야 할 맞춤법

(1) ‘그리고 나서’인가 ‘그러고 나서’인가

‘그러고’는 ‘그러하고’가 줄어서 된 말입니다. 그러므로 ‘어떤 움직임에 이어서 어떻게 하다’의 뜻을 나타내는 ‘그렇게 하고’의 뜻을 나타낼 적에는 ‘그리고’가 아니라 ‘그러고’라고 써야 하지요.

그러고 보니 네가 한 짓이로구나. O
그리고 보니 네가 한 짓이로구나. X

‘그렇게 하고는’의 뜻을 나타낼 적에도 ‘그리고는’이 아니라 ‘그러고는’이라고 써야 한답니다.

철수는 깜짝 놀랐다. 그러고는 얼굴이 빨갛게 되었다. O
철수는 깜짝 놀랐다. 그리고는 얼굴이 빨갛게 되었다. X

‘그렇게 하고 난 뒤에’의 뜻을 나타낼 때에도 ‘그리고 나서’가 아니라 ‘그러고 나서’라고 써야 합니다.

그러고 나서 집으로 돌아왔다. O
그리고 나서 집으로 돌아왔다. X

(2) ‘웬지’인가 ‘왠지’인가

‘왠지’는 ‘왜인지’의 준말로 ‘무슨 까닭인지’라는 뜻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웬지’가 아니라 ‘왠지’로 씁니다.

왠지 모르게 눈물이 난다. O
웬지 모르게 눈물이 난다. X

흔히 ‘왠지’를 ‘웬지’로 잘못 쓰는 일이 많은데, 그것은 ‘왠지’가 관형사로 쓰이는 ‘웬’과 관련된 말로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웬’은 ‘어떠한’ 또는 ‘어찌 된’의 뜻을 나타내는 관형사입니다.

사람이 오고 있다. O
사람이 오고 있다. X
 

3) ‘으례’인가 ‘으레’인가

다음 말들은 모음이 간단하게 된 모양을 표준말로 삼아서 쓰고 있습니다.

괴팍하다 ○
미루나무 ○
미륵 ○
여느 ○
온달 ○
으레 ○
케케묵다 ○
허우대 ○
허우적허우적 ○
괴퍅하다 ×
미류나무 ×
미력 ×
여늬 ×
왼달 ×
으례 ×
계켸묵다 ×
허위대 ×
허위적허위적 ×

그러므로 ‘두 말할 것 없이 당연하다’의 뜻을 나타내는 말은 ‘으례’가 아니라 ‘으레’라고 씁니다.

으레 우리가 할 일입니다. O
으례 우리가 할 일입니다. X

(4) ‘오랜만에’인가 ‘오랫만에’인가

‘오래’는 ‘시간이 길게’를 뜻하는 말입니다. 그리고 ‘오랜’은 ‘아주 오래 된’을 뜻하는 말이지요.

오래 살다.
오랜 옛날.

‘오랜만’은 ‘오래간만’의 준말입니다. 그러므로 ‘오랫만에’가 아니라 ‘오랜만에’라고 써야 하지요.

오랜만에 왔다. ○ 오랫만에 왔다. ×

그러나 ‘썩 긴 동안’을 뜻하는 말은 ‘오랜동안’이 아니라 ‘오랫동안’이지요.

오랫동안 기다렸다. ○ 오랜동안 기다렸다. ×
 
 

(5) ‘뺏다’와 ‘뺐다’

‘뺏다’는 ‘빼앗다’의 준말로 ‘남의 것을 억지로 제 것으로 만들다’라는 뜻을 가진 말입니다. ‘뺐다’는 ‘밖으로 나오게 하다’, ‘필요없는 것을 없애다’라는 뜻을 나타내는 ‘빼다’에 지난 때임을 나타내는 ‘-었-’이 어울린 ‘빼었다’의 준말입니다. 마찬가지로 ‘빼앗기다’의 준말은 ‘뺐기다’가 아니라 ‘뺏기다’입니다.

남의 것을 뺏다.
바람을 뺐다.

(6) ‘모자라다’인가 ‘모잘라다’인가 ‘모자르다’인가

‘어떤 수효나 분량에 미치지 못한다’는 뜻을 나타내는 말은 ‘모자라다’입니다. ‘모자라다’를 ‘모자르다’나 ‘모잘라다’와 같이 쓰는 경우가 많은데, ‘모자라다’가 표준말입니다.

백 원이 모자란다. ○ 백 원이 모자른다. × 백 원이 모잘란다. ×

(7) ‘날으는’ 원더우먼인가, ‘나는’ 원더우먼인가

‘날다, 둥글다, 갈다, 놀다, 어질다, 울다, 깨물다’ 따위의 말은 ‘-(으)니, -(으)ㄴ, -(으)ㅂ니다’ 따위의 어미 앞에서 어간의 받침 ‘ㄹ’이 줄어 소리나지 않습니다. 이렇게 어떤 어미 앞에서 받침 ‘ㄹ’이 줄어 어간의 모양이 바뀌어 나타날 때에는 바뀐 대로 적습니다. 곧 ‘둥글으니, 둥글은, 둥글읍니다’가 아니라, ‘둥그니, 둥근, 둥급니다’와 같이 씁니다.

하늘은 (날다, 나니, 난, 나는, 납니다) ○
먹을 (갈다, 가니, 간, 가는, 갑니다) ○
친구와 (놀다, 노니, 논, 노는, 놉니다) ○
마음이 (어질다, 어지니, 어진, 어집니다) ○
날으니, 날은, 날으는 ×
갈으니, 갈은, 갈으는 ×
놀으니, 놀은, 놀으는 ×
어질으니, 어질은 ×
 

(9) ‘삼가다’인가 ‘삼가하다’인가

‘조심하다, 경계하다, 지나치지 않게 하다’의 뜻을 나타내는 말은 ‘삼가다’입니다. ‘삼가다’를 ‘삼가하다’와 같이 쓰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잘못된 것입니다.

말을 삼가서 하십시오. ○ 말을 삼가해서 하십시오. ×

(10) ‘예’와 ‘옛’

‘예’는 ‘지나간 때’를 나타내는 명사이고, ‘옛’은 ‘지나간 때의’를 뜻하는 관형사입니다. 그러므로 그 뒤에 꾸밈을 받는 말이 오면 ‘옛’을 쓰고, 그렇지 않으면 ‘예’를 씁니다.

옛날 옛적, 호랑이가 담배 피우던 때의 일이다.
나 이제나 조금도 변함 없다.

(11) ‘마는’과 ‘만은’

‘마는’과 ‘만은’은 소리가 비슷해서 구별해 쓰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뜻이 다른 말이므로 잘 구별해서 써야 합니다. ‘마는’은 어떤 말 뒤에 붙어서 그 말을 시인하면서 다음 말에 의문이나 불가능 또는 어긋나는 뜻을 나타내게 하는 말입니다. 곧 ‘그렇지마는’의 뜻으로 쓰지요. 줄여서 ‘만’으로 쓰기도 한답니다. ‘만은’은 어떤 사물을 한정해 나타내는 조사 ‘만’의 힘줌말입니다.

사고 싶다마는 돈이 없다.
얼굴만은 예쁘다.

(12) ‘셋째 고개’인가 ‘세째 고개’인가

몇 번째, 몇 개째의 뜻을 나타내는 수는 ‘첫째, 둘째, 셋째, 넷째, 다섯째, 여섯째, 일곱째, 여덟째, 아홉째, 열째, 열한째···’와 같이 적습니다. ‘두째, 세째, 네째’로 적지 않습니다. 다만 ‘둘째’는 열 이상의 차례를 나타내는 수에 쓰일 적에는 ‘두째’로 씁니다. 곧 차례를 나타낼 적에는 ‘열두째, 스물두째···’와 같이 적고, ‘열두 개째’의 뜻을 나타낼 적에는 ‘열둘째, 스물둘째···’로 적습니다.

첫째 둘째 셋째 넷째 다섯째 여섯째 일곱째 여덟째 아홉째 열째 열한째 열두째 (‘열두 개째’는 ‘열둘째’) 열셋째 열넷째 열다섯째 ······ 스무째 스물한째 ······
 

(13) 비가 ‘올는지’인가 ‘올런지’인가

용언의 어간 밑에 붙어 추측이나 의지 따위의 뜻을 나타내는 어미는 ‘-ㄹ는지’가 표준말입니다. ‘-ㄹ런지’라고 쓰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은 사투리입니다.

비가 올는지 모르겠다. O
비가 올런지 모르겠다. ×

(14) ‘몇일’인가 ‘며칠’인가

‘며칠’이란 말은 그 부분을 이루는 ‘몇’은 분명하지만, ‘일’이 어떤 말에서 비롯된 것인지는 알 수 없답니다. 이것은 ‘날’을 뜻하는 한자 ‘일(日)’에서 온 것이라고 꼭 볼 수 없습니다. 또 ‘몇일’이라고 쓰면 그 소리가 [면닐]이라고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몇일’이라고 쓰지 않고 ‘며칠’로 씁니다.

며칠이 걸려도 다 하고야 말겠다. O
몇일이 걸려도 다 하고야 말겠다. ×

(15) ‘염두해’인가 ‘염두에 두어’인가

‘염두(念頭)’는 ‘생각의 첫머리’나 ‘마음속’을 뜻하는 한자말입니다. 따라서 ‘염두하다’라는 말은 잘못된 것입니다. ‘염두에 두다’로 써야 합니다.

이런 사실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 이런 사실을 염두해야 한다. ×

‘예’는 ‘지나간 때’를 나타내는 명사이고, ‘옛’은 ‘지나간 때의’를 뜻하는 관형사입니다. 그러므로 그 뒤에 꾸밈을 받는 말이 오면 ‘옛’을 쓰고, 그렇지 않으면 ‘예’를 씁니다.

옛날 옛적, 호랑이가 담배 피우던 때의 일이다.
나 이제나 조금도 변함 없다.

(11) ‘마는’과 ‘만은’

‘마는’과 ‘만은’은 소리가 비슷해서 구별해 쓰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뜻이 다른 말이므로 잘 구별해서 써야 합니다. ‘마는’은 어떤 말 뒤에 붙어서 그 말을 시인하면서 다음 말에 의문이나 불가능 또는 어긋나는 뜻을 나타내게 하는 말입니다. 곧 ‘그렇지마는’의 뜻으로 쓰지요. 줄여서 ‘만’으로 쓰기도 한답니다. ‘만은’은 어떤 사물을 한정해 나타내는 조사 ‘만’의 힘줌말입니다.

사고 싶다마는 돈이 없다.
얼굴만은 예쁘다.

(12) ‘셋째 고개’인가 ‘세째 고개’인가

몇 번째, 몇 개째의 뜻을 나타내는 수는 ‘첫째, 둘째, 셋째, 넷째, 다섯째, 여섯째, 일곱째, 여덟째, 아홉째, 열째, 열한째···’와 같이 적습니다. ‘두째, 세째, 네째’로 적지 않습니다. 다만 ‘둘째’는 열 이상의 차례를 나타내는 수에 쓰일 적에는 ‘두째’로 씁니다. 곧 차례를 나타낼 적에는 ‘열두째, 스물두째···’와 같이 적고, ‘열두 개째’의 뜻을 나타낼 적에는 ‘열둘째, 스물둘째···’로 적습니다.

첫째 둘째 셋째 넷째 다섯째 여섯째 일곱째 여덟째 아홉째 열째 열한째 열두째 (‘열두 개째’는 ‘열둘째’) 열셋째 열넷째 열다섯째 ······ 스무째 스물한째 ······
 

(13) 비가 ‘올는지’인가 ‘올런지’인가

용언의 어간 밑에 붙어 추측이나 의지 따위의 뜻을 나타내는 어미는 ‘-ㄹ는지’가 표준말입니다. ‘-ㄹ런지’라고 쓰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은 사투리입니다.

비가 올는지 모르겠다. O
비가 올런지 모르겠다. ×

(14) ‘몇일’인가 ‘며칠’인가

‘며칠’이란 말은 그 부분을 이루는 ‘몇’은 분명하지만, ‘일’이 어떤 말에서 비롯된 것인지는 알 수 없답니다. 이것은 ‘날’을 뜻하는 한자 ‘일(日)’에서 온 것이라고 꼭 볼 수 없습니다. 또 ‘몇일’이라고 쓰면 그 소리가 [면닐]이라고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몇일’이라고 쓰지 않고 ‘며칠’로 씁니다.

며칠이 걸려도 다 하고야 말겠다. O
몇일이 걸려도 다 하고야 말겠다. ×

(15) ‘염두해’인가 ‘염두에 두어’인가

‘염두(念頭)’는 ‘생각의 첫머리’나 ‘마음속’을 뜻하는 한자말입니다. 따라서 ‘염두하다’라는 말은 잘못된 것입니다. ‘염두에 두다’로 써야 합니다.

이런 사실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 이런 사실을 염두해야 한다. ×
뜻을 잘 구별해서 써야 할 말들

(1) ‘바라다’와 ‘바래다’

‘바라다’와 ‘바래다’는 소리가 비슷해서 잘못 쓰기 쉽습니다. 그러나 뜻이 다른 말이므로 잘 구별해 써야 합니다. ‘바라다’는 ‘생각대로 되기를 원하다’라는 뜻을 가진 말입니다. ‘바래다’는 ‘빛이 바뀌다’ 또는 ‘가는 사람을 배웅하다’라는 뜻을 나타내는 말이지요. 그러므로 ‘바라는 바, 소망’을 나타내는 말도 ‘바램’이 아니라 ‘바람’이라고 써야 합니다.

우리의 바람은 그것이다. ○ 우리의 바램은 그것이다. ×

(2) ‘일절’과 ‘일체’

한자말 ‘一切’은 뜻에 따라서 ‘일절’이라고도 읽고, ‘일체’라고도 읽습니다. ‘모든, 죄다, 온갖’의 뜻으로 쓰일 적에는 ‘일체’라고 읽고 적습니다. 그러나 ‘전혀, 도무지, 통’의 뜻으로 쓰일 적에는 ‘일절’이라고 읽고 적습니다. 하지만 굳이 이렇게 어려운 한자어를 쓸 필요가 없이 ‘모두, 도무지’와 같은 토박이말로 쓰는 것이 좋습니다.

등산 도구 일체를 샀습니다. ○
일절 말도 못 꺼내게 한다. ○
등산 도구 일절을 샀습니다. ×
일체 말도 못 꺼내게 한다. ×
 
 

(3) ‘낫다’와 ‘났다’, ‘낮다’, ‘낳다’

‘낫다’는 ‘병이나 상처 따위가 없어져 그전처럼 되다’ 또는 ‘서로 견주어 좋은 점이 더 하다’라는 뜻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났다’는 ‘생기다, 나오다’ 따위를 나타내는 ‘나다’의 어간에 지나간 때를 나타내는 어미 ‘-었-’이 어울린 말입니다. ‘낮다’는 ‘높이가 작다’라는 뜻을 나타내는 말로 ‘높다’의 반대말이지요. ‘낳다’는 ‘알이나 새끼, 알 따위를 몸 밖으로 내어 놓다’라는 뜻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병이 낫다.
불이 났다.
의자가 낮다.
새끼를 낳다.

(4) ‘잇달아’와 ‘잇따라’

‘잇달다’와 ‘잇따르다’에서 비롯된 ‘잇달아’와 ‘잇따라’는 소리도 비슷해 잘못 쓰기 아주 쉬운 말입니다. 그러나 뜻이 다른 말이므로 잘 구별해서 써야 하지요. ‘잇달다’는 ‘뒤를 이어 달다’의 뜻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잇따르다’는 ‘뒤를 이어 따르다’라는 뜻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곧 같은 사건이나 움직임이 연이어 일어나거나, 물건의 뒤를 이어 연결하는 경우에는 ‘잇달아’라고 습니다. 그리고 어떤 사건이나 움직임 뒤에 다른 사건이나 움직임이 뒤를 이어 따르는 경우에는 ‘잇따라’라고 씁니다.

차가 잇달아 부숴졌다.
같은 장소에서 교통사고가 잇따라 일어났다.

(5) ‘한참’과 ‘한창’

‘한참’은 ‘시간이 상당히 지난 동안’의 뜻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한창’은 ‘가장 성하고 활기찬 때’를 이르는 말입니다.

한창 재미있는데. ○
한참 쉬었다. ○
한참 재미있는데. ×
한창 쉬었다. ×
 
(6) ‘너머’와 ‘넘어’

‘너머’는 ‘집이나 산 따위 높은 것의 저 쪽’을 나타내는 명사입니다. ‘넘어’는 ‘넘다’의 어간에 어미 ‘-어’가 붙은 동사입니다. 곧 ‘너머’는 위치를 나타내는 말이고, ‘넘어’는 움직임을 나타내는 말이지요.

너머 마을 (위치) 산 넘어 왔다. (움직임)

(7) ‘벌이다’와 ‘벌리다’

‘벌리다’와 ‘벌이다’는 소리와 모양이 비슷해서 뒤섞어 쓰기 쉽습니다. 그러나 뜻이 다른 말이므로 잘 구별해서 써야 하지요. ‘벌리다’는 ‘① 돈벌이가 되다 ② 두 사이를 넓히다 ③ 열어서 속의 것을 드러내다’라는 뜻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돈이 잘 벌리는 장사. 틈을 벌리다. 입을 벌리다.

‘벌이다’는 ‘① 일을 베풀어 놓다 ② 가게를 차리다 ③ 물건을 늘어 놓다’라는 뜻을 이르는 말이지요.

일을 크게 벌이다. 생선 가게를 벌이다. 상품을 벌여 놓고 판다.

(8) ‘싸이다’와 ‘쌓이다’

‘싸이다’는 ‘싸다’에서 비롯된 말로 ‘둘러쌈을 당하다’라는 뜻을 나타냅니다. ‘쌓이다’는 ‘쌓다’에서 비롯된 말로 ‘쌓임을 당하다’라는 뜻을 나타냅니다. 흔히 ‘둘러쌓인’과 같이 쓰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잘못된 말이므로 ‘둘러싸인’으로 써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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