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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16-03-16
본문말씀 로마서 11:25~36(신약 255면)
설교자 정병진목사
주제어 이스라엘의 구원섭리, 이방인의 충만한 수, 긍휼을 베푸시는 하나님, 하나님의 지혜와 지식의 깊음, 만물의 기원자과 통치자와 관리자이신 하나님, 로마서강해

  과연 이스라엘이 전민족적으로 구원받을 수 있는 것일까? 오늘날의 유대인들은 철석같이 그렇게 믿고 있다. 그리고 그리스도인들 중에도 그렇다고 믿는 자가 상당수가 있는 것 같고, 아마도 그럴 것이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많이 있는 것 같다. 정말 이스라엘사람들은 앞으로 어느날 전민족으로 회개하여 구원에 이르게 되는 것일까?

  그렇다면, 유대인들의 민족적인 구원에 관해 무엇을 근거로 위와 같이 주장하는 것일까? 유대인들이야 자기 나름대로의 전통과 율법 그리고 예언서에 따라 그런 주장을 한다고 말하겠지만, 대체 그리스도인들은 무엇 때문에 이스라엘이 전민족적으로 회개하고 구원을 받을 것이라고 이야기하는가? 그것은 바로 사도바울이 쓴 로마서 때문일 것이다. 그 중에서도 롬11:25~26절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대체 롬11:25~26에서는 이스라엘의 구원에 관해 무엇이 기록되어 있는 것일까? 먼저 그 본문부터 직역해보기로 하자.

롬11:25~26 왜냐하면 형제들아, 너희 스스로가 지혜가 있다 하지 않기 위하여, 이 비밀을 나는 너희가 모르기를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 비밀은 이방인의 충만희 분량이 들어오기까지 이스라엘의 일부가 마음이 굳어지게 된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온 이스라엘이 구원을 받을 것이다. 기록되어왔던 것 같이. 구원하시는 분이 시온에서 나오실 것이다. 그분이 야곱으로부터 불경건한 것들을 제거할 것이다.

  그렇다. 26절 구절만을 딱 떼어놓고 보면, 온 이스라엘 민족 전체가 다 구원을 받을 것 처럼 보인다. 하지만 우리는 성경본문을 정확히 해석하려면 성경을 볼 때 그 구절만을 딱 떼어놓고 보면 구부러진 해석을 할 수가 있다. 로마서의 전후맥락과 성경전체에서 그 본문을 들여다 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그리고 결정적인 것은 예수님께서 이 문제에 대해서 어떻게 말씀하셨는가를 찾아보는 것이다.

  우선, 이스라엘의 구원에 관한 로마서 11:25~26의 해석이 어떤 것인지부터 살펴보자. 대부분의 성경주석가들은 이 말씀이 이스라엘의 전 민족적인 회개와 구원을 가리킨다고 해석한다. 그런데 정말 그럴까? 이스라엘의 역사와 성경의 기록과 예수님의 말씀에 비춰보았을 때, 이 말씀은 이스라엘의 전민족적인 회개와 구원을 가리키는 것일까?  적어도 이 본문을 제대로 해석하려면 적어도 3가지 관점이 필요하다. 첫째는 교회의 역사 가운데서 과연 그러한 일이 있었는가를 살펴보는 것이다. 둘째, 로마서의 전후맥락에서 볼 때 그렇게 기록하고 있는가를 살펴보는 것이다. 셋째, 예수께서는 과연 이 문제에 대해 어떻게 말씀하셨는가를 살펴보는 것이다. 그런데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위의 3가지 관점에서 볼 때, 롬11:25~26의 해석은 전민족적인 이스라엘의 회개와 구원을 가리킨다고 볼 수가 없다는 것이다. 그 이유를 보자.

  첫째, 교회사적으로 볼 때, 언제나 구원은 철저히 개인적이었기 때문이다. 사실 이스라엘민족이 출애굽했을 때에도 마찬가지였다. 이스라엘민족이 애굽에서 탈출한 것은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로 가능했다. 하지만 그들이 가나안땅에 들어가는 것은 전적으로 개인적인 신앙에 기인하는 것이었음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둘째, 로마서 9~11장의 문맥에서 이스라엘의 구원에 관한 사도바울의 언급에서도 이 본문은 이스라엘의 전민족적인 구원을 말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사도바울이 말했던 이스라엘의 구원에 관한 대표적인 말씀은 롬9:27에 나와 있다. 거기에서 사도바울은 이렇게 말했다. "또 이사야가 이스라엘에 관하여 외치되, 이스라엘 자손들의 수가 비록 바다의 모래같을지라도 남은 자만 구원을 받으리니" 그렇다. 바울은 이스라엘민족이 한 사람도 빠짐없이 구원받을 것이라고 말하지 않았다. 그는 대다수의 이스라엘사람들은 구원에서 떨어져나갈 것이고 그중의 일부 곧 남은 자만 구원받을 것이라고 했는데, 그들은 전부가 복음을 듣고 회개하여 예수그리스도를 믿고 그분을 따라가는 자들이다. 

  셋째, 예수님께서 이스라엘의 전민족적인 구원에 관하여 말씀하지 않으셨을 뿐만 아니라 부정적으로 말씀하셨기 때문이다. 예수께서는 안타깝게도 이스라엘 민족의 구원에 관하여 말씀하지 않으셨다. 오히려 아주 부정적으로 언급하셨다는 것이다. 그것은 참으로 많다. 그런게 그 중에서 몇 가지만 살펴보자. 마23:37~38절을 보자. 거기에서 예수님은 당신이 암탉이 그 새끼를 날개 아래 모음과 같이 몇 번이고 이스라엘 백성을 모으려했지만 그들이 원하지 않았다고 안타까워 하셨다(마23:37~38). 그리고 이스라엘을 예표하는 무화과나무의 저주사건에서 볼 수 있듯이, 잎만 무성했던 무화과나무를 저주하심으로 이스라엘이 뿌리채 말라버렸기 때문이다(막11:13~14,20).

  그렇다면 사도바울이 언급한 "그리하여 온 이스라엘이 구원을 받을 것이다"는 언급은 대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우선 그것은 2가지로 해석될 수 있는데, 여기에 나오는 '이스라엘'을 전적으로 육적인 이스라엘백성으로만 국한시키자면 이것은 이스라엘 백성 중에 예수님을 믿고 회개하여 구원받게 되는 자들을 가리키는 것이다. 하지만 이 해석은 약하다. 왜냐하면 "온(모든)" 이스라엘이라고 기록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다음의 두번째 해석이 보다 더 정확한 해석이 될 것이다. 그것은 육적인 이스라엘 백성들 중에 복음을 받아들인 자들 곧 이스라엘 중의 남은 자들과 이방인들 중에 복음을 받아들인 자들을 합친 개념이라고 볼 수 있다. 왜냐하면 사도바울은 롬9장에서 이스라엘민족의 구원문제를 언급할 때에 이렇게 말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에게서 난 그들이 다 이스라엘이 아니요, 또한 아브라함의 씨가 다 그의 자녀가 아니라 오직 이삭으로부터 난 자라야 네 씨라 불리라 하셨으니 곧 육신의 자녀가 하나님의 자녀가 아니요 오직 약속의 자녀가 씨오 여기심을 받느니라(롬9:6~8)"이라고 했기 때문이다. 또한 이스라엘의 자손들이 수가 바다의 모래 같을 지라도 남은 자만 구원을 받으리라(롬9:27)고도 언급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온 이스라엘"이란 육적인 이스라엘백성 전부를 가리키는 표현이 아닌 것이다. 이것은 구원받을 하나님의 백성들의 총체를 가리키는 것으로서, 육적인 이스라엘 백성 중에 구원받을 자와 영적인 이스라엘 백성 곧 교회(이방인중심) 중에 구원받을 자들을 하나로 합친 개념인 것이다.

  그렇다. 이스라엘에게 태어난 육적인 이스라엘 백성이라고해서 다 자동적으로 구원이 주어지 것은 아니다. 구원의 여정에 들어오는 데에 있어서는 하나님께서 전적인 은혜를 베풀어주셨다. 하지만 가나안땅에 들어가는 최종적인 구원의 여정의 끝은 민족적으로 하지 않으신다. 구원은 항상 일대일로 받는 것이다. 구원은 개인의 회개와 신앙고백으로 받는 것이다. 정말 자신이 지은 죄를 철저히 회개했는지 그리고 예수님을 믿고 끝까지 그분을 따라왔는지에 따라 구원의 여부가 결정되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사도바울은 전민족적인 이스라엘의 구원을 말하지 않았다. 혹 그것을 말했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그의 소원에 불과한 언급일 뿐이었지 그것이 절대적인 하나님의 예정은 아니다(롬9:1~3, 10:1). 우리는 혼돈하지 말아야 한다. 로마서의 본문들이 과연 사도바울의 간절한 소원을 말하고 있는지 아니면 절대적으로 변치 않을 예수님의 말씀을 언급하는 것인지를 말이다. 전부는 구원받지 못하더라도 사도바울은 이스라엘백성들이 구원받기를 간절히 바랬다. 그것은 자신의 민족에 대한 그의 애끓은 열망이자 소원이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앞으로 인류의 구원의 역사는 어떻게 진행되는 것일까? 우선 이스라엘의 넘어짐으로 구원이 이방인에게 이르렀다. 하지만 구원받을 이방인의 충만한 분량이 차게 되면, 하나님께서 또한 유대인들에게도 이방인처럼 긍휼을 베풀어주실 것이다(롬11:30~33). 그리하여 유대인들 중의 일부가 회개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믿어 구원을 받게 될 것이다. 지금이 바로 그러한 시기인 것 같다. 그리하여 온 이스라엘 곧 육적인 이스라엘과 영적인 이스라엘 백성들이 구원을 받아 하나님의 이스라엘백성들이 될 것이다(갈6:16). 그래서 사도바울은 하나님의 이러한 구원의 경륜을 깨닫고 그분의 지혜와 지식의 깊이와 그분의 부요함에 감탄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렇다. 하나님은 인간의 조언이 필요하지 않는 분이시다. 그분에게는 무엇인가 부족한 것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처럼 그분은 모든 일에 있어서 기원자가 되시며, 그것을 성취하는 자가 되시며, 그것을 완성하는 자가 되신다. 그분만이 찬양과 경배를 받기에 합당하신 분이시다(롬11:33~36).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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