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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척교회 이야기(32)
2008년 7월 16일(수)

제목 : 가다 못가면 쉬었다 가지
  
친구야
어짜피 갈 길인데
네 어딜 그리 바삐 가느냐

오늘 못가면
내일 가면 되지

네가
살 날이 아직 많이 남았거늘

오늘이
서운하다 하여
마음에 두지 말라

가도 가도
끝없는 길
가다가 못 가면
쉬었다 가지...

  나도 이 시가 누군의 시인지 잘 모른다. 하지만 나도 이 시처럼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살아야 할텐데라는 생각이 든다. 이 시는 서유석씨의 “홀로 아리랑”이라는 곡을 쏙 빼닮았다.

저멀리 동해바다 외로운섬
오늘도 거센바람 불어 오겠지
조그만 얼굴로 바람맞으니
독도야 간밤에 잘잤느냐

아리랑 아리랑 홀로아리랑
아리랑 고개를 넘어 가보자
가다가 힘들면 쉬어 가더라도
손잡고 가보자 같이 가보자

금강산 맑은물은 동해로 흐르고
설악산 맑은물도 동해 가는데
우리네 마음들은 어디로가는가
언제쯤 우리는 하나가 될까

아리랑 아리랑 홀로아리랑
아리랑 고개를 넘어 가보자
가다가 힘들면 쉬어 가더라도
손잡고 가보자 같이 가보자

백두산 두만강에서 배타고 떠나라
한라산 제주에서 배타고 간다
가다가 홀로섬에 닻을내리고
떠오르는 아침해를 맞이 해보자

아리랑 아리랑 홀로아리랑
아리랑 고개를 넘어 가보자
가다가 힘들면 쉬어 가더라도
손잡고 가보자 같이 가보자

  왜 나는 쉬어갈 수도 있다는 것을 몰랐을까?
  대학생 때였다. 예전부터 전해내려오던 우리 고전의 노래들(민요)를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새야 새야 파랑새야 녹두밭에 앉지마라. 녹두꽃이 떨어지면 청포장수 울고간다.” “타박타박 타박네야 너어드네 울고가니 우리엄마 무덤가에 젖먹으로 찾아간다 물이 깊어서 못갔단다 물이 깊으면 헤엄치지 산이 높아서 못갔단다 산이높으면 기어서가지...” 등의 노래 등을 말이다.
  사실 민요 속에는 갖은 고생을 하고 사는 서민들의 애환이 줄줄이 서려있기도 하고 또 거기에는 뭔지 모르지만 한 줄기의 간절하고도 깊은 소망이 간직되어 있는 곡이 많다. 특히 그때 즐겨 부르게 되었던 ‘아리랑’이라는 민요도 내게는 그렇게 다가왔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를 넘어간다
  나-를 버리고 가시는님은
  십리도 못가서 발병난다.

  이 노래를 한 번 잘 살펴보라. 그러면 이 노래가 어떤 정형화된 흔적을 가지고 있음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이 노래는 보이지 않지만 어느 순간엔가 정형화된 서민의 노래로 정착되었던 것이다. 쉽게 말해 운율이 “334 334 335 334”인 것이다. 아마 이 노래에서 연원하여 “34 34 35 43”이라는 정형화된 시조가 나왔을 것이다. 그런데 이 노래를 잘 뜯어보면 3박자의 곡이라는 사실을 금방 알 수 있다. 대개 서민의 애환을 담거나 간절한 희구를 담고 있는 곡들은 대개가 3박자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혹시 당신은 3박자의 곡이라는 것이, 어딘지 모르게 우리의 마음을 고향의 품으로 아니 태고적으로 돌아가게 만드는 뭔가가 있다는 점을 생각해 보았는가?
  난 전문음악가는 아니다. 그러므로 전문적인 비평은 하지 말고 들었으면 좋겠다. 아니 3박자곡에 대한 개인적인 그 느낌을 이야기한 것이라고 생각해 주었으면 좋겠다. 개인적으로 나는 3박자곡들에 대해 이렇게 말하고 싶다.
  3박자곡은 첫째, 절대 리듬이 가사에 앞서가지 않는다라는 점이다. 즉 리듬이 가사를 따라가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3박자의 곡들은 천천히 불러야 제 맛이 우러나는 것을 알 수 있다. 혹시 빨리 부르기라도 한다면 좀처럼 그 가사 속에 담겨있는 깊은 맛을 찾기가 어려워진다. 또한 둘째, 3박자곡들은 몸을 먼저 움직이게 하기보다는 마음을 먼저 움직이게 한다는 점이다. 모든 곡이 그렇다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4박자곡들이란 빠르게 연주하면 할수록 육체를 흥분시키고 자극하여, 육체 중심적인 사람을 만들곤 한다. 락앤롤이 그 대표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3박자곡들은 거의 육체를 자극하지 않는다. 오히려 우리의 마음을 부드럽게 해주고 닦아내며, 새롭게 할 뿐만 아니라, 무엇인가를 간절히 바라며 우리를 태고적으로 안내한다는 사실이다. 내 개인적인 소견으로는 아마 3박자라는 곡들이 삼위일체되신 하나님께서 만드신 곡이어서 그렇지 않나 생각해본다. 하나님의 속성이 삼위일체이듯이, 하나님에서 연원한 곡들도 3이란 숫자를 따라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어찌되었든 3박자곡들의 우리 노래들을 부르노라면, 내 마음도 어딘지 모르게 푸근해지고, 가다 지쳐 못 갔을 때에는, 가지 못한 것에 대해 안타까워 혹은 서워라 하지 않고 쉬어서라도 가면 되지 하는 마음의 여유를 갖게 해준다.


1. 목회자의 애환
  목회자에게도 애환이 있다. 마냥 성경말씀 읽고 설교하니까 좋겠지라는 생각을 할 수 있겠지만 항상 그런 것만은 아니다. 뿐만 아니라 어려운 문제가 있으면 하나님께 기도하면 되는데 무얼가지고 그런 이야기냐 하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사실 목회자에게도 애환은 있다. 나에게도 몇 가지 애환이 있다. 그것을 들어보지 않겠는가?

  첫째는, 교회를 개척하여 담임목사가 되었지만 담임목사의 노릇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
  교회는 크게 2가지 사명이 있다고 본다. 한 가지는 우리(울타리) 안에 들어 있는 양떼들을 돌보는 것이고, 나머지 한 가지는 우리 안에 들지 않는 양떼를 우리 안으로 들어오게 하는 일이다. 그런데 난 개척교회 목사를 자처했으니, 우리 안에 들지 않는 양떼를 우리 안으로 들어오게 하는 일에 더 열중해야 했다. 그래서 나는 우리에서 살아본 적이 있는 양떼를 먼저 찾아내야 했고 또 하나는 우리 안에 들려고 기웃거리는 양떼에게 부지런히 맛있는 초장과 맑은 시냇가를 마시게 해야 했다. 그러다보니 아직 한 번도 우리에 들어가보지 않는 양떼가 우리 교회를 찾아와 등록하는 경우는 흔하지 않는 경우였다.
  그래서 오직 설교 하나만을 믿고 맨 땅에 헤딩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뛰었다. 오죽했으면 나를 다른 사람에게 소개할 때면, ‘현수막 다는 선수’라고까지 말했을까? 어찌되었든 설교중심형 전도활동이 처음에는 우리에 들어가려는 양떼들에게는 매우 도움이 되었던 것만은 사실이다. 심지어는 푸른 초장과 맑은 시냇물가를 찾다가, 우리 동탄명성교회라는 우리 안에 들어와 그 기쁨을 이기지 못해, 개척교회라는 약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꺼이 등록하는 분들도 있었다. 심지어 어떤 분은 인터넷을 통해서 우리 교회의 우리(울타리) 안에 들어 있는 꼴을 맛보고서 등록한 분도 있다. 또 어떤 분은 새벽기도회에 나와서 말씀을 맛을 보고 등록하는 이들도 있었다. 그들 생각에 말씀의 꼴이 신선하고 좋다고 느끼게 되면, 성도들은 기꺼이 거기에 자신을 던질 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사람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그래도 그들이 동탄명성교회와 거리상 가까이 사는 이들아 많았다는 사실을 나중에야 새삼 알게 되었다. 하지만 올 5월 들어오면서부터는 먼 곳에 있는 아파트 단지가 입주를 하다 보니, 멀리 있는 우리 교회같은 상가교회는 거들 떠 보지도 않게 되었다. 그러다보니 우리 교회가 부흥가도에 있었지만 잠시 주춤하기 시작했다. 뿐만 아니라 기존에 우리(울타리) 안에 들어있던 양마저도, 내가 우리 밖에 있다가 새로 들어온 양떼를 주의하자, 자기들은 관심 밖에 든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가진 이도 있었다. 그도 그럴만도 하다. 그들에게 정말 미안한 마음이 든다. 그들도 양육받고 사랑받아야 할 대상인데 미처 챙겨주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
  이번 6월달에 들어와 한 가정밖에 등록하지 않게 되었을 때, 사실 나는 우리 안에 들어온 양떼들이라도 잘 자라고 있나를 살폈어야 했던 것 같다. 하지만 나의 온통 관심사는 새로 들어온 양들에게 집중되다보니 그분들을 간과하고 있었던 것이다. 먼저 들어온 분들도 남들보다 먼저 들어왔다는 이유 하나만 다를 뿐이지만, 먼저 들어온 분의 시각에서는 내가 나중에 들어온 이들에게 더 관심을 가지고 있지를 않나 하는 의구심을 갖게 하고 있었던 것이다. 진정 누구나 똑같이 아끼고 사랑하며, 소중한 이들이건만... 하지만 나는 눈치가 별로 없는 사람같다. 빨리 그러한 것을 헤아리고 뭔가 조치를 취해야 했건만 나는 그렇게 하지 못했다. 못난 담임목사였던 것이다.

  둘째는, 내가 먹이고 있는 양떼의 먹이가 지금의 양들이 잘 소화하기가 어려운 양식이 많았다는 사실을 간과했다는 점이다. 물론 이로 인해 우리교회가 개척교회라도 중장년층이 두터운 교회가 된 것만은 사실이다. 그만큼 깊이 있는 말씀이 갈급한 영혼들을 사로잡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어린 신앙의 소유자들에게는 내가 주는 메시지들가 그들 스스로 소화하기에 참 어려웠던 내용이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 물론 내가 설교를 쉽게 하려고 노력을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새로 들어온 입교인들에게 나의 설교는 따라가기가 쉽지 않았던 모양이다.
  이러한 일은 비단 어제와 오늘의 일만이 아닐 것이다. 거기에는 내 어릴적 삶이 한 몫하고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나는 시골에서 농사짓는 가난한 농사꾼의 아들로 태어났다. 농사만 지으며 살다보니, 일은 점점 무섭지 않게 여겨졌다. 무슨 일이든지 겁 없이 그냥 뛰어들어 하다보면 뭔가를 이루어냈기 때문이다. 하지만 농사일만을 거들던 나에게 있어서 책은 아예 멀리 있게 되었다. 그러다보니 어릴적 동화책 한 권을 읽지 않고 초등학교(지금의 초등학교)를 졸업해야 했다. 물론 시골에서의 삶이란 자연이 나의 친구가 되어준 것만은 사실이다. 그러다보니 감성은 자연과 더불어 성장했다. 하지만 머리에 기억된 정보가 없으니, 밖으로 표출되는 단어에서 미사여구를 찾아보기가 힘들게 되었던 것이다. 한 마디로 함량 미달자가 담임목사가 되어 설교를 하다보니, 성도들에게 쉽게 다가가는 설교를 하지 못했던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나는 성도들에게 정말 미안한 마음을 느낀다. 다시 나를 과거로 돌릴 수 있다면, 나는 아마 책부터 주어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나이는 벌서 40대 중반이 되고 말았으니, 지난 날을 생각해보면 아쉽기만 하다. 하지만 어느 때부턴가 나는 내가 더 잘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해야 된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고, 그때부터 나는 딴 사람이 될 수 있었다. 그러다보니, 보다 더 적극적인 사람으로 변해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지금에는 내가 가진 약점이 조금씩 나의 목회에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지는 않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요즘 들어 부쩍 날마다 새벽기도회 시간이 되면, 나는 나 자신을 성찰하는 기도를 더 많이 드리고 있는 것을 보게 된다. 이제 성숙해지려고 하는 모양이다.  “주여, 나같이 부족한 종을 주의 종으로 삼아주시고, 주의 길을 가게 하셨으니, 나로 하여금 나의 약함을 온전히 극복하여 주의 길을 가게 하여 주시옵소서.”


2. 목회자의 소원
  한편 목회자에게도 소원이 있다. 그것은 내게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특히 내게 있어서 그 소원을 이야기하라고 하면, 첫째는, 정말 깊이 있는 설교자가 되고 싶은 것이다. 그리고 둘째, 전도를 잘 하여 부흥하는 목회를 하고 싶다. 그리고 마지막 셋째는, 사람에 대해서도 잘 목양하는 목회자가 되고 싶은 것이다. 사실 이 중에서 세 번째의 것은 부교역자를 두고, 여러 성도들을 목양하는 담임목사가 되기 전까지는 그렇게 비중이 큰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담임목사가 된 이상 이중에서 가장 비중있는 것을 꼽으라면 나는 주저없이 세 번째라고 말할 것이다. 사람을 대하고 보살피는 것이 그리 쉬운 문제가 아니었던 것이다.

1)설교를 잘하는 목회자
  나는 사실 첫 번째에 대해서는 조금은 자신감이 있었다. 나는 25살부터 지금까지 그 일을 전문가가 되기 위해 얼마나 많이 공부를 했는지 모른다. 동분서주 뛰어 다녔다. 세상에서는 둘째가라면 서러워할만큼 성경말씀을 공부했다. 그래서 30살이 될 무렵에는 성경에는 박사란 이야기까지 들었으나 43살이 되어 있는 지금도 부족함을 많이 느끼는 것은 왜일까? 사실 나는 약간의 교만끼가 있었던 것이다. 아직도 깨달아야 할 것이 많고, 빛비춤을 받아야 할 것이 많은 데도, 나 혼자 그렇게 생각해왔다는 것이 부끄럽다. 이제는 조금 더 겸손히 주님의 말씀을 전하는 목회자가 되어야 하겠다.

2)전도를 잘하는 목회자
  그리고 두 번째도 첫 번째 것만큼은 되지 않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자신감이 있었다. 그래서 여러 가지 방법을 모색했다. 하지만 이것도 쉬운 것은 아니었다. 지방색이 다르고 문화와 환경이 달랐기에 만만치 않았다. 특히 동탄신도시라는 지역주민의 상태에 대해 많이 파악하지 못했던 나로서는 전도하면서 이 지역민의 특성을 하나하나 알아갈 수밖에 없었다. 동탄시민은 젊었다. 시범단지의 첫 입주가 시작된 이후 약 70%가 찰 무렵 나는 내가 전도대상으로 삼은 사람들이 동탄에는 훨씬 적었음을 나중에야 알았다. 나는 전도대상을 40대 이후의 장년층으로 보았기 때문이다. 나중에야 알게 된 사실이지만 동탄지역은 30대 즉 30세에서 39세까지의 연령이 전체주민의 70%를 차지하고 있었다. 처음부터 젊은 층을 파고드는 전도전략을 세웠더라면 훨씬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을텐데, 나는 우선 든든한 교회를 생각하여 장년층을 전도대상으로 삼았던 것이다. 사실 우리 교회에 등록하신 분들은 처음에는 정말 어르신들이 많았다. 점차적으로 그 층이 낮아져서 얼마 전에는 20대 중반의 젊은 새댁이 등록했다.
  그리하여 5월을 지나 6월에 접어들면서부터 나는 전도전략에 대대적인 수정작업을 가했다. 전도대상을 이제는 20대에서 3-40대로 낮춘 것이다. 이를 위해 동탄문화원이라는 것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주일부터 동탄문화원을 개원하게 되는데, 이 일이 정말로 기대가 된다. 벌써 접수한 사람이 꽤나 많이 있다고 들었다. 동탄문화원은 동탄지역주민을 위한 전문문화강좌로서, 비교적 비용이 저렴한 문화센타에서는 할 수 없고, 또한 값비싼 학원에서는 비용이 맞지 않아 할 수 없는 그것을 우리가 하기 위해 동탄문화원을 개원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름도 문화센타가 아니라 문화원이라 정했다. 그리고 동탄에 처음 생기는 것이라 아예 이름도 ‘동탄문화원’이라고 지었다. 이것은 3개월 과정으로 어떤 시간이 정해진 것이 아니라 대부분 개인 레슨으로 각기 수준에 맞는 교육이 이루어지므로 수시로 접수를 받는, 좀 톡특한 시스템을 갖춘 것이다. 지난주에 한 번, 이번주에도 한 번, 단 두 차례에 걸처 두 개의 아파트 단지에, 그것도 전단지가 없어서 복사한 광고지를 붙였는데도, 의외로 많이 연락이 오고 또한 접수되고 있다. 너무나 잘 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동탄문화원은 우리 교회가 지역주민을 위해 좋은 일을 한다는 것을 알리는 효과도 있다. 사실 전단지 뒷면에는 우리 교회 광고를 넣었다. 그러다보니 벌써 우리 교회가 어떤 교회인지 문의하는 사람도 있다. 틈새 전도전략으로서 적중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불신자에게도 좋은 일을 한다는 이미지 전도전략으로서, 이 방법이 이 지역주민의 정서에 맞아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 모든 지혜를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그리고 적절한 시기에 이것을 시작하도록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도 정말 감사드린다.

3)사람을 잘 양육하는 목회자
  하지만 세 번째가 쉽지 않았다. 아직도 나이가 적어서 그러한지, 아니면 나의 천성과 성격이 그래서인지 모르겠지만 사람대하기가 가장 어려운 것이다. 더 배워야 하는 것이다. 특히 사람을 관리하는 측면에 있어서 나는 그동안 성령께 자기자신을 위탁하는 법에 대해서만 가르쳐왔는데, 모두가 다 그 방법대로 따라오는 것은 아니었다. 그러다보니 어려움을 느끼는 것은 당연한 일이 되어버리고 말았던 것이다.
  이 일을 생각할 때, 나는 걱정스러워 하는 것이 한 가지 있다. 그것은 나도 잘못된 길을 가고 있는 믿음의 선배들처럼 때로는 억지주장을 하면서, 사람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어, 사람을 두려워 떨게 하여 복종시키게 하지는 않을까 하는 점이다. 보통 일반적으로 교회분위기가 그러한 곳이 상당히 많은 것 같다. 그러나 그것은 결코 성경적인 방법이 아니다. 성령의 인도함을 받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나는 성령께서 자원함으로 그들 속에 소원을 두게 하시어, 그들 스스로가 뭔가를 이루어 가게 하는 것을 좋아한다. 우리 교회는 바로 그러한 교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물론 어느 정도는 가르치고 지도해야 하겠지만, 모두가 더 성령의 통제 아래에서 한 마음 한 뜻이 되어 함께 만들어가는 교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가다 못 가면 쉬었다 가지”라는 어느 무명의 시인처럼 쉬어가는 여유도 내겐 있어야 하겠다. 뭔가를 살피고 시작하니 이제는 한결 마음이 가볍다. 주님의 뜻을 바로 알고 사람의 필요를 알 때 해법이 나오는 것 같다.

  “주님, 아직도 제게는 주님의 긍휼과 자비가 필요합니다. 하늘의 지혜와 명철을 더하여 주시고, 사람사랑하는 마음을 더해 주셔서, 주님을 사랑하듯 사람도 사랑하게 하여주시고, 약한 자나 강한 자나 차별없이 사랑하게 해주시며, 너무 한 쪽에 치우쳐 다른 쪽을 보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도와주소서. 가다 못가면 쉬었다 가지 하는 마음으로 여유롭게 길을 가게 하시고 다른 이의 마음도 살펴가는 목회자가 되게 해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2008.07.16
동탄명성교회 정병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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