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계시록은 종말에 일어날 일들을 다루고 있는 미밀스런 계시와 예언의 책이다. 그렇지만 성경구성으로 볼 때 이 책은 결론의 책이요 완성의 책에 해당한다. 여기에 나온 것 이외 더 이상의 계시가 없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요한계시록에 외 더 다른 계시가 필요하지 않으며, 예언도 더이상 필요하지도 않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요한계시록을 통해서 미래에 되어질 일만을 들여다 볼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누군지에 대한 완전한 계시도 함께 살펴볼 줄 알아야 한다. 그렇다면 요한계시록에서는 하나님을 어떻게 표현하고 있을까? 출6:2~3에 보면,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는 오직 전능한 하나님으로 나타나셨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B.C.1445년경 모세시대에 이르러서는 비로소 자신의 이름을 여호와라고 계시하신다. 그리고 A.D.700년경 이사야에 가 보면, 여호와 하나님 이외에 다른 신은 절대 없다고 확고하게 말씀하신다. 그렇다면, 이 완성의 책인 요한계시록에서는 주 하나님을 어떻게 묘사하고 있으며, 그분과 예수님의 관계는 어떻다고 말씀하고 있을까? 이제 이 결론의 책 안으로 들어가서 하나님이 누구신지를 살펴보도록 하자.

 

1. 들어가며

  요한계시록은 사실 읽기도 어렵고 해석하기도 까다로운 책이다. 그래서 그리스도인들이라도 요한계시록을 대하는 것이 그리 편한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요한계시록의 거의 70%나 되는 분량이 상징이나 이미지로 표현되어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 성경책은 그동안 수많은 이단들이 이용해왔다. 대부분의 이단들이 요한계시록을 이용해 자기들의 종말론을 만들어 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므로 요한계시록을 잘못 접했다가는 혹시 이단에 빠지지 않을까 하는 불안한 마음마저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영영 요한계시록을 덮어버려야 하는가? 아니다. 그럴 수는 없다. 왜냐하면 사도요한이 이 요한계시록을 쓰면서 7가지 복에 대해 말했는데, 첫번째로 바로 이 예언의 말씀을 읽는 자와 듣는 자들과 그 가운데 기록한 것들을 지키는 자들이복있는 자라고 말했기 때문이다(계1:3). 그러므로 요한계시록에 대해서 제대로 된 가르침을 받을 수만 있다면 우리는 요한계시록의 말씀을 읽고 또 들어야 하며, 깨달은 대로 실천하는 삶을 살아야 할 것이다.

 

2. 요한계시록을 읽고 듣고 지키는 자가 받게 될 복은 어떤 것인가?

  그렇다면, 요한계시록을 어떻게 보는 것이 좋을까? 그리고 어떻게 해석하고 어떻게 적용하는 것이 좋을까? 이것은 결코 쉽지 않는 작업이다. 그래도 우리는 요한계시록의 말씀을 읽고 들어야 하며 그 가운데 기록된 대로 실천하며 살아가야 한다. 그래서 말세에 복 있는 자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요한계시록을 접하는 자가 받게 될 복이란 대체 어떤 것들이 있을까?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여기서는 약 열 가지로 요약해 보고자 한다. 첫째, 요한계시록을 통해서 우리는 종말에 있을 일들을 예수님의 계시를 통해 알 수 있다는 점이다. 둘째, 교회들을 향한 성령의 음성을 들을 수가 있다는 점이다. 셋째, 인을 떼시는 어린양의 모습을 통해 인간역사의 진정한 주관자가 우리 주 예수님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넷째, 천국생활의 가장 큰 본질은 곧 찬양과 경배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섯째, 박해와 환난에 대비하게 되며 그것이 닥쳐와도 결코 두려워하지 않는 성도로 무장할 수 있다는 점이다. 왜냐하면 궁극적인 승리는 박해자가 아니라 핍박을 맞서 이겨낸 그리스도인이기 때문이다. 여섯째, 세속문명에 대해 성도가 가져야 할 시각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이다. 왜냐하면 세속문명을 반드시 파괴될 것이라고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곱째, 인류의 원수인 사탄마귀의 최후와 그 결말을 확인해 볼 수 있다는 점이다. 결국 그들의 운명은 불못이 되고 말 것이다. 여덟째, 만물의 갱신과 새로운 세계 곧 새 하늘과 새 땅이 어떤 곳인지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다. 아홉째, 고난을 이긴 성도들이 받을 상급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다는 점이다. 그리하여 위로받고 충성하고 목숨까지 내놓을 수가 있는 사람으로 무장될 것이다. 열째, 주의 재림을 고대하는 성도들의 합당한 생활이 무엇인지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상은 우리가 요한계시록을 접하게 되는 자가 받게 될 축복들이다. 그렇다. 우리가 요한계시록을 제대로 읽고 해석하여 우리의 생활에 적용할 수만 있다면 우리는 이와같은 열가지 혜택을 받을 것이다. 그리고 이것들 외에도 더 많은 영적인 유익을 얻게 될 것이다.

 

3. 요한계시록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

  오늘은 요한계시록 강해 첫번째 시간이니만큼 요한계시록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부터 살펴보고 가자.

  첫째, 요한계시록의 저자는 누구인가? 이는 예수께서 가장 사랑하시는 제자였던 사도요한이었다(계1:1,4,9,22:8).

  둘째, 이 책의 저작시기는 언제인가? 이 책은 로마 제10대 황제였던 도미티아누스(도미시안) 황제 통치(A.D.81~96)이자, 요한이 밧모섬에 갇혀 있었던 시기인 A.D.95~96년경으로 추정된다(계1:9).

  셋째, 이 책은 어떤 책으로 분류할 수 있는가? 이 책은 형식상으로는 계시(묵시)와 예언과 서신의 책으로 분류할 수 있지만, 내용상으로는 위로와 소망의 책이자, 완성과 결론의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형식상으로 볼 때, 요한은 책의 서두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계시라"고 기록하고 있고(계1:1), 이 책이 바로 "예언의 말씀"인 것을 수차례 증언하고 있기 때문이다(계1:3, 22:7,10,18~19).  또한 이 책은 사도요한이 소아시아에 있는 일곱교회에게 보내는 회람서신에 해당한다(계1:4,9). 특별히 이 책은 내용상 위로와 소망을 주는 책이다. 주님의 재림이 지연되자 로마의 양대 박해자였던 네로황제와 도미시안황제 때에 수많은 그리스도들은 하나씩 하나씩 죽어가고 있었다. 그렇지만 이 책은 몸은 죽여도 영혼을 능히 죽이지 못하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말고, 오직 몸과 영혼을 능히 지옥에 멸할 수 있는 하나님만을 바라보게 하기 때문에 위로와 소망이 된다. 더욱이 이 책은 신구약 66권 중에 제일 마지막에 기록된 책으로서, 이 책의 내용이 인류와 이 온 우주의 역사의 끝을 말하고 있기 때문에 이 책은 신구약성경의 완결판이자 결론의 책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넷째, 그럼 이 책은 어떻게 구분할 수 있는가? 요한계시록을 서신서로 본다면, 1:1~8까지는 머릿말에 해당되며, 1:9~22:5까지는 본론부(내용)에 해당되며, 22:6~21까지가 끝맺는 말에 해당한다. 그리고 다시 본론부는 계1:19의 기준에 따라, "본 것"은 계1:9~20까지요, "이제 있는 일"은 계2~3장이며, "장차 될 일"은 계4~22:5이라고 할 수 있다.

계1:19 그러므로 네가 본 것과 지금 있는 일과 장차 될 일을 기록하라

 

4. 예수님으로부터 요한에게 계시가 주어진 순서와 과정

  이 책을 직접 쓴 사도요한은 맨 처음에 이 책이 계시의 책이라고 소개한다(계1:1). 특별히 사도요한은 이 책이 예수 그리스도께서 보여주신 계시의 책인 것을 언급한다(계1:1~2). 그렇다. 요한계시록은 하나님께서 직접적으로 하신 말씀(계1:8, 6:11, 21:5)과 예수 그리스도께서 그에게 보여주신 계시를 기록한 책이다. 이 계시는 4단계를 거쳐 사도요한에게까지 전달되었다. 먼저는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에게 전달되었고,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그의 천사에게 주었으며, 또한 그의 천사는 이 계시를 사도요한에게 주었기 때문이다(계1:1,22:6).

 

5. 예수께서 속히 오신다는 말씀의 뜻은 무엇인가?

  그렇다면 예수께서 보여주신 계시는 언제 일어날 일들인가? 사도요한은 "반드시 속히 일어날 일들"이라고 말했다(계1:1). 그런데 지금은 A.D.95~96년경을 한참 지나서 벌써 2017년이 되었다. 정확히 따진다면, 그때로부터 1921~1922년이 지난 것이다. 그런데도 우리 주님의 재림의 시기는 여전히 알 수가 없으며 또한 지연되고 있다. 이것을 무엇을 말해주는가? 그것은 주님이 말씀하시는 시간과 우리가 생각하는 시간이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주님의 시간 개념은 어떠한가? 사도베드로는 이렇게 말했다. "사랑하는 자들아 주께는 하루가 천 년 같고 천 년이 하루 같다는 이 한 가지를 잊지 말라. 주의 약속은 어떤 이들이 더디다고 생각하는 것 같이 더딘 것이 아니라 오직 주께서는 너희를 대하여 오래 참으사 아무도 멸망하지 아니하고 다 회개하기에 이르기를 원하시느니라(벧후3:8~9)"고 했다. 그리고 모세도 시편 90편에서 "주의 목전에는 천년이 지나간 어제 같으며, 밤의 한 순간 같을 뿐"이라고 했다(시90:4). 그렇다. 주님의 눈으로 본다면, 지금은 그때로부터 단 이틀이 지났을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의 재림은 왜 이렇게 지연되고 있을까? 그 이유는 단 한 가지다. 이 세상 사람들 중에 아무도 멸망하지 않고 다 회개하여 구원을 받도록 하시기 위함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께서는 계속해서 "[신]속히 오신다"는 말씀을 들려주셨다(계2:16,3:11,22:7,12,20). 주님은 어늘 갑자기 오실 것이다(계16:15).

  특별히 우리는 요한계시록을 성경책들 중에서 상징과 이미지의 최고결정판이라고 말하기도 하는데, 이는 요한계시록에 등장하는 거의 모든 숫자들과 이미지들이 다 상징적인 것으로 표현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별히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요한계시록의 내용들을 다상징을 통하여(계1:1) 사도요한에게 알려주셨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만약 그리스도인들을 핍박하고 죽이는 세력이 로마황제라고 가정한다면, 이것을 읽는 즉시 로마황제는 그리스도인들을 죽일 것이기 때문이다.

 

6. 요한계시록이 들려주는 진정 복있는 자는 누구인가?

  그렇다면, 비록 요한계시록이 상징의 책일지라도 우리는 어떻게 이 성경을 대해야 하는가? 사도요한은 이것을 읽고 들을 것과 그리고 이것을 지킬 것을 권면했다(계1:3). 그래야 복있는 자가 된다고 했다. 여러분도 복있는 자가 되고 싶다면, 이 책을 가까이 해야 할 것이다.

  사실 요한계시록에서는 총 7가지 복있는 자들이 나온다. 그것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요한계시록의 말씀을 읽고 듣고 지키는 자들이 복있는 자라고 하였다(계1:8). 둘째, 주 안에서 죽는 자 곧 하나님의 계명을 지키며 즉 우상숭배하지 않으며, 예수님에 대한 믿음 때문에 핍박을 받다가 순교하는 자가 복있는 자라 하였다(계14:13). 곧 순교자가 복있는 자라는 것이다. 셋째, 주님이 언제 오실지 모르는데 날마다 깨어있어서 자기의 옷을 지키고 벌거벗지 아니하여 주님이 오실 때에 부끄럽지 않는 자가 복있는 자라고 하였다(계16:15). 넷째, 주님께서 재림하시는 날, 어린양의 혼인잔치에 참여하게 될 자들이 복있는 자라고 하였다(계19:9). 그럼 누가 이 잔치에 참여되는가? 두 종류의 사람들이다. 하나는 이미 죽어 부활체를 입고 천국에 들어가 왕노릇하다가 주님과 함께 공중으로 올 자들이다. 그리고 또 하나는 주님의 재림의 날까지 신앙을 지키다가 죽거나 그때가지 살아서 주님의 얼굴을 보게될 자들이다. 다섯째, 첫째부활에 참여하는 자라고 하였다(계20:6). 여기서 첫째부활에 참여하는 자란 믿는 이들 가운데 주님이 재림하시기 전에 죽어서 부활체를 입고 천국에 들어가서 왕노릇하고 있는 자들을 가리킨다. 나중에 가보면 알게 되겠지만 천년왕국은 결코 지상에서 펼쳐지지 않을 상징적은 왕국이다. 여섯째, 두루마리에 기록된 요한계시록의 말씀을 지키는 자들이 복있는 자라고 하였다(계22:7). 이것은 첫번째 복을 다시 한 번 반복하는 것으로서, 이것은 그만큼 말씀을 지키는 자 곧 하나님의 계명을 지키며, 끝까지 예수님에 대한 믿음을 인내하는 자가 복있는 자인데 그러한 자가 많지 않을 것임을 시사하고 있. 마지막으로 일곱째, 자기의 두루마기를 빠는 자가 복있는 자라고 하였다(계22:14). 죄로 더럽혀진 자기의 두루마기를 빠는 자 곧 자기의 죄를 회개하는 자가 복있는 자인 것이다. 만약 우리가 이 예언의 말씀을 전부 빼놓지 않고 지킬 수만 있다면 그는 정말 복있는 자가 될 것이다. 그렇지만 이 말씀을 100퍼센트 다 지킬 수 있는 자는 아마도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맨 마지막에 복있는 자는 회개하는 자라고 하신 것이다. 그렇다. 우상숭배하지 않고 오직 예수님에 대한 믿음을 지키는 자, 회개하는 자가 복있는 자라는 것을 알라.

 

7. 사도요한이 소개하고 있는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가?

  이제 사도요한은 서신서의 형식에 따라서 인삿말을 기록한다. 그것이 바로 계1:4~8에 나오는 말씀이다. 이때 사도요한은 이 편지의 저자로서 소아시아에 있는 일곱교회에게 편지를 쓴다고 하면서, 하나님과 예수님과 성령님으로부터 좇아 은혜와 평강을 그들에게 기원한다(계1:4~5a). 그리고 덧붙혀 예수께서 하신 일을 좀 더 자세히 언급하면서 결국 예수님에게 찬양과 영광을 돌린다(계1:5b~6). 그래서 오늘은 이것들 중에서 사도요한이 소개하는 하나님, 그분이 누군지를 조금 더 살펴보고자 한다. 한편, 구체적인 인삿말의 내용에 대해서는 다음 주에 살펴보도록 하자.

  사도요한은 주 하나님을 어떻게 소개하고 있는가? 사도요한은 하나님을 "이제도 계시고 전에도 계셨고 장차 오실 이(계1:4)"라고 소개한다(계1:4). 이어지는 요한계시록1:8에서 사도요한은 하나님을 3가지로 소개한다(계1:8). 그분은 "주 하나님"이신데, "이제도 계시고 전에도 계셨고 장차 올 자"이시며, "전능자"라는 것이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당신 스스로를 일컬어 "나는 ~이다"라고 소개하시는 장면이 나온다(계1:8). 거기에 보면,  나는 "알파와 오메가"라는 것이다. 우리는 이것을 일컬어 하나님의 자기선언이라고 한다. 우리말 개역성경에서는 번역을 다르게 하고 있다. 다시 말해 주 하나님께서 당신자신을 "나는 알파와 오메가라. 이제도 있고 전에도 있었고 장차 올 자요 전능한 자라"고 번역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헬라어원문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주 하나님 곧 이제도 있고 전에도 있었고 장차 올 자이며 전능한 자가 말씀하신다. '나는 알파와 오메가라;"라는 문장이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자기선언은 "나는 알파와 오메가라"이다. 그런데 요한계시록에는, 이러한 하나님의 자기선언이 딱 두 번 나온다. 그것은 계1:8과 계21:6에 나오는 말씀인데, 둘 다 "나는 알파와 오메가라"고 하셨다. 그리고 계21:6에는 여기에 덧붙혀 "나는 처음과 마지막이라"가 더 나온다. 우선 이 두 구절부터 살펴보자.

계1:8 주 하나님이 이르시되 나는 알파와 오메가라 이제도 있고 전에도 있었고 장차 올 자요 전능한 자라 하시더라
(헬라어직역: "'나는 알파와 오메가다.' 주 하나님이 말씀하신다. [나는] 지금 있고, 전부터도 있어왔고, 지금도 오고 계시는 이, 전능자" )
계21:6 또 내게 말씀하시되 "이루었도다" "나는 알파와 오메가요 처음과 마지막이라 내가 생명수 샘물을 목마른 자에게 값없이 주리니..."

  계1:8을 보니, 주 하나님께서 당신 자신을 직접 "나는 알파와 오메가라"고 소개하신다. 그리고 계21:6에서는 보좌에 앉으신 이가 자기자신을 "알파와 오메가"이자, "처음과 마지막"이라고 소개하신다. 그렇다면 "보좌에 앉으신 이"는 대체 누군가? 계19:4에서는 그분이 하나님이라고 나온다. 그렇다면, 자기를 알파와 오메가요, 처음이요 마지막이라고 소개하신 그분은 대체 누구인가? 그분은 "주 하나님"(계1:8)이시자, "보좌에 앉으신 이"(계19:4)이시다.

  그런데 요한계시록과 더불어 다른 성경에도 이와 비슷한 하나님의 자기선언이 나오는데, 그것은 구약의 이사야서다. 그런데 거기에 보면, 여호와께서 자기선언을 예수님이 말씀하신 것과 똑같이 말씀하신다. 그것은 "나는 처음이요 마지막"라고 하셨다. 그것도 무려 세 번씩이나 말이다(사41:4, 44:6, 48:12). 그런데 놀랍게도 요한계시록에서는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께서 자기자신을 "나는 처음이요 마지막이라"고 말씀하시고 있다는 사실이다(계1:17~18,22:13).

계1:17-18 내가 볼 때에 그의 발 앞에 엎드러져 죽은 자 같이 되매 그(인자같은 이, 하나님의 아들)가 오른손을 내게 얹고 이르시되 두려워하지 말라 나는 처음이요 마지막이니 곧 살아있는 자라 내가 전에 죽었었노라 보라 이제 내가 세세토록 살아있어 사망과 음부의 열쇠를 가졌노니
계22:13 나(예수)는 알파와 오메가요 처음과 마지막이요 시작과 마침이라

  이 말씀을 종합해보면, 예수님은 둘 중의 하나다. 구약의 여호와와 똑같은 분이시든지 아니면 여호와를 사칭하는 사기꾼이시든지 말이다. 그런데 예수님이 여호와인지 아닌지를 알려주는 놀라운 이야기를 이사야선지자는 이렇게 들려준다.

사44:6 이스라엘의 왕인 여호와, 이스라엘의 구원자인 만군의 여호와가 이같이 말하노라 나는 처음이요 나는 마지막이라 나 외에 다른 신이 없느니라

  그렇다. 구약시대에는 오직 여호와만이 "처음이요 마지막"이시요, 그분 외에는 다른 신이 없으시다. 이것은 결국 홀로 한 분이신 하나님께서 구약시대에는 여호와로 자기를 드러내셨다는 뜻이다. 그리고 홀로 한 분이셨던 그분께서 육신을 입고 이 세상에 오신 것이 바로 예수님이신 것이다. 만약 하나님에게 아버지가 따로 있고 아들이 따로 있었다고 한다면, 여호와께서는 나 외에도 아들 신이 있느니라고 말했어야 옳다. 그러나 여호와께서는 다른 신은 하나도 없다고 말씀하셨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은 한 분이시며 그분이 구약시대에는 여호와로 자신을 계시하심을 믿는다. 그리고 신약시대에는 예수님으로 자신을 계시하셨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사실은 하나님께서 천지만물을 창조하시 사건 속에서도 등장한다. 즉 홀로 한 분이신 하나님께서 다른 누구와도 함께 하지 않고, 오직 홀로 천지만물을 창조하셨다고 말씀하시기 때문이다(사44:24).

사44:24 네 구속자요 모태에서 너를 지은 나 여호와가 이같이 말하노라 나는 만물을 지은 여호와라 홀로 하늘을 폈으며 나와 함께 한 자 없이 땅을 펼쳤고

 

8. 오직 한 분이신 하나님

  그렇다. 우리가 그동안 듣기에는 여호와(아버지)께서 아들과 함께 그리고 성령님과 함께 천지만물을 창조하셨다고 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성경은 그렇다고 말하지 않는다. 여호와께서 홀로 창조하셨고 그와 함께 한 이가 없이 오직 홀로 천지만물을 창조하셨다고 한다(사44:24). 결국 이것은 무엇을 말해주는가? 하나님은 한 분이시며 그분 홀로 천지만물을 창조하셨다는 것이며, 한 분이신 하나님께서 구약시대에는 여호와로 나타나셨음을 말해준다. 그러다가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아들의 신분으로 오신 것을 말해준다(딤전3:16). 그렇다. 예수님이 곧 한 분이신 하나님이시다. 그러므로 새 하늘과 새 땅에 도래했을 때에, 예수께서는 자신을 "나는 알파와 오메가요, 처음이요 마지막이요 시작과 마침이라(계22:13)"라고 선언하심으로 자신이 한 분 하나님이심을 확실하게 말씀하신다. 나 예수가 바로 여호와라고 말이다. 한편 사도요한은 하나님의 보좌에 대해 언급하는데, 여기에서도 그 보좌를 단수로 표현하며, 그 보좌를 "하나님과 어린양의 보좌'라고 언급한다. 천국에 있는 그 한 개의 보좌가 바로 한 분 하나님의 보좌이시기 때문이다(계22;1,3).

  또한 하나님이 한 분이신 것은 사도요한이 말하는 하나님 소개를 통해서도 더욱더 확증된다. 사도요한은 하나님을 어떻게 소개했는가? "이제도 계시고 전에도 계셨고 장차 오실 이"라고 했다(계1:1:4,8). 이 말씀은 하나님이 한 분이신 것을 여실히 드러내준다. 왜냐하면 이 말씀을 헬라어로 보면, "지금도 있고(현재,분사,능동태), 전부터도 계속해서 있어왔으며(직설법,미완료,능동태), 지금도 자기를 위하여 오고 계시는 이(분사,현재,중간태)"라고 나와있기 때문이다. 그렇다. 하나님은 한 분이시다.

  그러나 하나님을 세 분으로 믿으려 하는 자는 하나님을 각각 세 분으로 나눠서 "이제도(지금도) 계신" 분은 성령님이라고 하고, "전부터 계신" 분은 여호와이시며, "장차 오실 이"는 예수님이라고 해석할 것이다. 그러면서도 하나님은 세 분이 아니라 한 분이라고 주장할 것이다. 그래서 우리가 믿어야 할 하나님은 삼위일체 하나님이라고 주장할 것이다. 그러나 사도요한이 말했던 하나님에 대한 소개는 그러한 말이 아니다. 하나님께서는 지금도 존재하고 있지만, 과거에서부터 계속해서 존재해 왔었고 앞으로도 존재할 것인데, 그분은 지금도 자기자신을 위하여 오고 계시는 분으로서 오직 한 분이 그 일을 하고 계심을 뜻한다. 그렇다. 태초부터 한 분 하나님이 계셨던 것이다. 그분이 구약시대에는 여호와로 나타나셨다. 그리고 신약시대에는 아들의 신분으로 나타나셔서 자신을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계시하셨다. 그리고 예수께서 부활승천하신 뒤에는 보혜사 성령 곧 하나님의 영이자 예수의 영 곧 자기의 영을 이 세상에 보내주신 것이다. 그러므로 하나님은 만세전부터 한 분으로 계셨으며, 지금도 그렇게 계시고 있고, 앞으로도 그렇게 계시다는 것이 성경적인 증언이다. 그러나 하나님을 세 분으로 나누려는 자들은 하나님은 만세전부터 성부와 성자와 성령으로 계셨으며, 구약시대에는 성부가 여호와로 나타나 활동하셨고, 신약시대에는 성자께서 사람이 되어 오셔서 활동하셨으며, 오순절성령강림이후에는 성령께서 오셔서 지금까지 활동하고 계신다는 우길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성경적인 견해가 아니다. 만세전부터 한 분으로 존재하신 하나님께서 구약에서는 여호와로 자신을 계시하셨지만, 인류의 구원을 위해 사람의 육신을 취하여 아들의 신분으로 이 세상에 들어오셨기 때문이다. 그리고 속죄사역을 완성하신 후에는 하늘로 올라가셨고, 바로 그 예수님께서 당신의 영이신 보혜사 성령님을 우리에게 보내주신 것이다. 그럼에도 하나님은 무소부재하시다는 속성을 가지고 계시기 때문에, 하늘에서는 아버지로도 계시고, 땅에서는 동시에 아들로도 계실 수가 있으신 것이다. 그리고 성령님을 이 세상에 파송하시어 모든 것을 감찰하고 계신 것이다. 하나님은 언제나 동시존재가 가능하신 분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왜 영이신 하나님께서 곧 피와 살이 없으신 하나님께서 인간의 육신을 입고 오신 것일까? 그것은 오직 한 가지 이유에서다. 피흘려 죽기 위해서다(히9:22). 피흘림이 없다면 인류의 죄를 사해줄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사야선지자는 메시야가 누군지에 대해 이렇게 예언했다. 그분은 "아기이자 아들로 오실 분이지만, 그분은 위대한 보혜사요, 전능하신 하나님이요, 영존하시는 아버지요, 평강의 왕이시다(사9:6)". 놀랍게도 삼위일체를 그렇게 강력하게 주장하던 칼빈도 그의 책 <기독교강요>에서 예수님이 바로 여호와라고 분명하게 기록하고 있다(칼빈의 기독교강요 제1권 제13장 11절).

  그렇다. 구약에서는 여호와께서 자신을 "처음이요 마지막"이라고 하셨다(사41:4,44:6,48:12,계21:6). 그런데 신약에서는 예수께서 자신을 "처음이요 마지막"이라고 하셨다(계1:17,2:8,22;13). 그러므로 구약시대에는 여호와로 자신을 계시하신 하나님께서 아들이신 예수님으로 오셨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두 분 다 "나는 처음으로 마지막이다"고 선언하신 것이다. 한 분 하나님이니까 그렇게 말씀하실 수가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다음주에 좀 더 자세히 다루겠지만, 재림하시는 이가 구약시대에는 천하의 왕이신 여호와라고 나오지만(슥14:3-5,9), 요한계시록에서는 다시 오실 하나님은 인자이신 예수님이라고 분명하게 나온다(계22:20). 한 분 하나님께서 재림하시기 때문이다.

 

9. 삼위일체의 하나님과 양태론의 하나님, 무엇이 문제인가?

  삼위일체 하나님이라는 교리는 성경이 말씀하고 있고 우리가 체험하고 있는 하나님이 어떤 분인가를 알려주고 있는 아주 특별한 용어다. 하지만 이 용어는 하나님을 세 분으로 볼 위험성을 가지고 있는 표현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양태론적인 주장이 옳은 것도 아니다. 왜냐하면 양태론은 하나님께서 과정을 거치고 있는 하나님 곧 계속 변화되고 있는 하나님으로 볼 위험성이 있고, 아들이 십자가에 죽을 때에 하나님도 죽으셨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성경이 말하는 하나님은 어떤가? 그것은 무소부재하시며 동시존재가 가능하신 한 분 하나님이라고 해야 한다. 왜냐하면 동시존재하시는 한 분 하나님은 분명히 한 분이시나 동시에 세 분으로도 존재하실 수 있고, 세 분으로도 활동하실 수 있기 때문이다.

 

10. 나오며

 요한계시록은 정말 놀라운 책이다. 전능하신 하나님이 사도요한에게 보여주셨고 들려주신 종말의 일들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 일어나지도 않는 일들을 어떻게 실제 보고 있는 광경처럼 기록할 수 있었을까? 그것은 오직 알파이자 오메가이시며, 처음이요 마지막이신 홀로 한 분이신 하나님만이 보여주실 수가 있고 들려줄 수 있는 일이기 때문에 가능하다. 그런데 우리는 요한계시록을 통해서 하나님이 어떠한 분이신지에 대해서도 확실히 알 수 있다. 그렇다. 성경이 증언하는 하나님은 만세전부터 홀로 한 분으로 계셨다. 그리고 지금도 한 분으로 계신다. 하지만 성경은 그분은 동시존재가 가능하시고 무소부재하신 하나님이라고 가르쳐준다. 그러므로 인류의 구원을 위해 그분은 오늘날 성부와 성자와 성령으로서 지금도 따로 일하시고 계신다. 그러나 하나님은 여전히 한 분이시다. 오직 한 분이신 하나님께서, 우리의 구원을 위해 세 분으로 사역하고 계심에 대해 감사드린다. 홀로 한 분 하나님만이 찬양과 경배를 받으시기에 합당하신 분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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