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계시록의 핵심 내용은 일곱 인으로 봉인된 계시들에 대한 증거다. 그중에서도 핵심은 "화! 화! 화!"로 기록된 3가지 나팔재앙으로서, 일곱째 인의 내용에 등장하는 다섯째와 여섯째와 일곱째 나팔재앙이다. 이것은 앞의 네 가지 나팔재앙이 자연에 내린 재앙들인 것에 비해, 뒤의 세 가지 나팔재앙은 사람들에게 내리는 재앙들이다. 그런데 여섯째 나팔재앙이 있은 후에 일곱째 나팔재앙이 곧바로 등장하지 않는다. 그 중간에는 2가지의 중간계시가 삽입되어 있다. 그것은 펼쳐진 채 있는 "작은 두루마리"에 대한 환상(계10:1~11)과 "두 증인"에 대한 환상(계11:1~14)이다. 대체 왜 이러한 2가지 중간계시가 들어가야 했던 것일까? 거기에는 아주 중요한 의미가 들어 있다. 그리고 이것은 오늘날 7년 대환난이나 전3년반 내지는 후3년반을 주장하는 자들에게 아마도 경종이 될 만한 비밀들이 들어 있을 것이다. 오늘은 그 첫 번째 시간이다.

 

  

1. 들어가며

  요한계시록은 실제의 책인가 아니면 상징의 책인가? 결론적으로 본다면, 실제의 책이면서 동시에 상징의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어떤 것은 실제를 말하고 있고, 어떤 것은 상징을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요한계시록 1장에 등장하고 있는, 발에 끌리는 옷을 입고 계신 분은 실제로 천상에 계신 예수님을 그대로 표현한 것이다. 하지만 요한계시록 5장에 등장하는 어린양은 실제가 아닌 상징적인 것이다. 왜냐하면 어린양에게 뿔들이 일곱이요, 눈들이 일곱으로 나타나 있는데, 우리가 실제하는 일곱 뿔들과 일곱 눈들이 달린 어린양을 본다면 깜짝 놀라 뒤로 자빠질 것이다. 그건 괴물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때 천상의 어린양의 뿔들이 일곱인 것은 이 세상에서 그분의 권세가 완전하다는 것을 의미하며, 어린양의 눈들이 일곱인 것은 그분은 온 세상을 완벽하게 감찰하고 계시다는 것을 뜻한다.

  이렇듯 요한계시록을 해석하려고 할 때에는 우선적으로 그것이 상징적인 표현인지 아니면 실제적인 표현인지를 구분하는 것이 필요하다. 거기에다가 헬라어 원문을 좀 볼 줄 알아야 한다. 더욱이 문장을 해석할 때에는 앞뒤 문맥을 잘 살펴서 문맥에 합당한 해석을 취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요한계시록에 나오는 말씀에 대해서 공생애 기간에 예수님께서도 그것을 언급하셨는가를 살펴보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사실 종말장이라고 일컫는 마태복음의 24장에 보면, 거기에는 자연 재앙이 먼저 출현하고 있다. 그리고 이어서 인간에게 대한 핍박과 재앙이 나타난다. 이것은 요한계시록에 나오고 있는 일곱 인이나 일곱 나팔재앙과 동일한 형태의 구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만약 공관복음서에 등장하지 않는 것이 요한계시록에 나오고 있다면 그것은 공관복음서에 대한 보다 더 명확하고 자세한 해설일 것이라고 생각하라.

 

2. 계10장의 힘센 천사가 들고 있는 "작은 책(두루마리)"에 대한 환상과 계11장 전반부에 등장하는 "두 증인"의 환상의 위치와 목적은?

  이번과 다음번에 다루게 될 본문은 계10장의 힘센 천사의 환상과 계11장의 전반부에 해당하는 두 증인에 관한 환상이다요한계시록 10장부터 11장 14절까지는 사실 중간계시에 해당한다. 다시 말해, 이 계시는 일곱째 인의 재앙들 중에서 여섯째 나팔재앙과 일곱째 나팔재앙 사이에 등장하고 있는 2가지의 중간계시인 것이다. 그러므로 이미 일곱째 인이 어린양에 의해 떼어졌고, 이어지는 일곱 개의 나팔재앙 가운데 여섯째 나팔재앙까지도 이미 떼어진 바 있다. 이제 남은 것은 일곱째 나팔재앙뿐이다. 만약 일곱째 천사의 나팔이 울려 퍼진다면 우리 주님께서 재림하시어 이 세상 나라는 우리 주의 나라가 될 것이다. 그러면 계시는 다 드러나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여섯째 나팔재앙 후에 곧바로 일곱째 나팔재앙을 떼어서 보여 주면 될 것을, 왜 주님께서는 사도 요한에게 2가지 중간계시를 먼저 보여 준 것일까? 먼저 참고로, 요한계시록에 등장하는 모든 중간계시의 특징은 그것이 반드시 시간적인 안배에 따른 계시는 아니라는 것이다. 보통 중간계시들은 어떤 계시를 확대한 것이든지, 아니면 어떤 것은 창세 전부터 재림 후까지의 역사적인 전개 과정을 보여 주는 것이기도 한다. 또한 중간계시는 장차 나타나게 될 계시를 이해하는데 필수적으로 필요한 것이기에, 하나님께서 미리 보여 주신 계시들이다. 그러므로 이러한 중간계시를 제대로 파악해야, 다음번에 제시되는 환상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게 된다. 그러므로 일곱 인들 가운데 일곱째 나팔이 울려 퍼지기 전에, 요한계시록 10장과 그리고 11:1~14에 나오는 중간계시가 필요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것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어야 우리는 일곱째 나팔재앙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

 

3. 작은 책과 두 증인의 계시가 중간에 삽입된 이유는 무엇인가?

  그렇다면, 요한계시록 10장에 나오는 "힘센 천사가 가지고 있는 작은 책(두루마리)"에 대한 환상(계10:1~11)은 무엇 때문에 계시된 것이며, 11장 1절~14절에 등장하는 "두 증인"에 대한 환상은 왜 계시된 것일까? 이제 그 비밀을 살펴보자.

  먼저 요한계시록 10장에 나오는 다른 힘센 천사(알로스 앙겔로스 이스퀴로스)와 그 천사가 가지고 있는, 이미 펴진 채 있는 작은 책(두루마리) 환상과 그 내용이 무엇인지부터 살펴보자. 요한계시록 10장에는 힘센 한 다른 천사가 등장하고 있다(계10:1). 그런데 이 천사는 다른 힘센 천사로서 이미 한 번 언급된 적이 있는 힘센 천사와는 구별되는 천사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이전에 언급된 "힘센 천사"는 누구며, 어떤 장면에 등장하고 있는가? 그것은 요한계시록 5장에서 일곱 인으로 봉인된 책(두루마리)에 대한 환상에 나온다(계5:1~2). 그때 보좌에 앉으신 이의 오른손에 하나의 책(두루마리)이 있었다. 그 책은 안팎으로 쓰여 있었고 일곱 인으로 봉해져 있었다. 그때 한 힘센 천사가 큰 음성으로 외쳤다. "누가 이 책(두루마리)을 단번에 펼 것이며 그리고 그것의 인들을 단번에 떼기에 합당한가?" 그렇지만 하늘 안에나 땅 위에나 땅 아래에 아무도 그 두루마리를 열거나 보거나 할 자가 없었다. 그러자 사도 요한이 슬퍼하고 있었는데, 24장로들 중의 한 사람이 말했다. "울지 말라. 유대 지파의 사자 다윗의 뿌리가 이겼으니 그 두루마리와 그것의 일곱 인들을 단번에 열어 보이리라" 그렇다. 힘센 천사의 첫 등장은 보좌에 앉으신 이의 책(두루마리)의 환상 때에 등장하였다. 그는 매우 위엄있는 천사의 모습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 펴놓은 채 있는 작은 책(두루마리)에 대한 환상(계10:1~11)이 다시 언급될 때에, 또 다른 힘센 천사가 등장한다. 사실 신구약 성경에 등장하는 천사들 가운데 하나님을 대신하여 권세와 능력을 행사하는 천사가 있다면 그는 보통 미가엘이나 가브리엘 천사장이다. 그러므로 요한계시록 5장에 나오는 "두루마리 환상"에 등장하는 천사와 10장에 나오는 "작은 두루마리 환상"에 등장하는 천사는 이들 중의 한 명이 아닐까 추측된다(하지만 이 둘이 아닌 다른 천사일 수도 있다). 

 

4. 계10장의 힘센 천사는 그냥 힘센 천사인가 예수님인가?

  그런데 "작은 책" 환상에 등장하는 다른 힘센 천사의 모습이 심상치 않다. 왜냐하면 이 천사의 모습 대부분이 하나님 내지는 예수님에 대한 모습을 보여 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떤 이들은 계10장의 힘센 천사는 예수님이라고도 해석하는 이들이 있다. 하지만 그렇게 해석하면 안 된다. 왜냐하면 예수님은 결코 천사로 등장하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예수님은 결코 하나님 아버지를 향해 맹세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기서 힘센 천사는 세세토록 살아 계신 창조주에게 맹세를 한다(계10:6). "지체하지 아니하리라(때가 없을 것이다)"라고 말이다(계10:6). 그러므로 예수님께서 천사를 통하여 자신을 계시하거나 말씀하실 수가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예를 들어, 출애굽 직전에 가시떨기나무 가운데에 나타난 여호와의 천사는 천사인 것이 분명하지만, 여호와께서 그 천사의 입을 통해서 모세에게 말씀하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먼저, 이 힘센 천사가 누군지를 알기 위해 힘센 천사의 모습들을 잠깐 정리해 보자(계10:1~2). 첫째, 이 천사는 구름을 입고 있었다(단7:13, 마24:30), 둘째, 머리 위에 무지개가 있었다(겔1:28, 계4:3). 셋째, 그의 얼굴은 해 같이 빛나고 있었다(계1:16, 마17:2). 넷째, 그의 발은 불기둥 같았다(출13:21~22). 다섯째, 작은 책(두루마리)을 들고 있다. 여섯째, 그의 발로 바다와 땅 위를 밟고 있다. 이는 곧 그가 바다와 땅(지구)을 지배하고 다스리며 붙들고 있는 모습이다. 일곱째, 그의 외치는 소리가 사자가 부르짖는 소리 같았다. 여덟째, 그의 입으로부터 일곱 우레들이 나오고 있다.

  결국 이 "다른 힘센 천사"는 아마도 예수님으로부터 권세를 위임받은 자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러한 모습들은 영락없이 예수 그리스도의 형상을 닮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계10:1~2의 묘사들은 거의가 다 하나님과 예수님을 상징하는 것들이므로, 이 천사는 분명 하나님 내지는 예수님을 대신하는 천사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이 천사가 큰 소리로 외칠 때, "일곱 우레"가 울려 퍼졌는데, 사도 요한은 본능적으로 그것을 기록하려고 하였다. 하지만 하늘에서 음성이 들려왔다. 우레가 말한 것을 인봉하고 그것들을 기록하지 말라고 말이다. 그러므로 우리도 그 내용은 알 수가 없다. 다만, 요한계시록에서 우렛소리는 순교자들의 영혼이 하나님께 기도를 하자, 그것에 대한 응답의 하나로 주어진 것을 가정해 보면, 아마도 순교자들을 핍박하고 죽인 자들에 대한 어떤 심판이 기록되어 있지 아니할까 추측해 볼 수 있을 뿐이다.

 

5. 왜 두루마리 책을 가진 존재가 어린양에게서 힘센 다른 천사로 바뀌게 되었을까?

  그렇다면, 왜 두루마리 책을 들고 있는 존재가 어린양에게서 힘센 다른 천사로 바뀌게 된 것일까? 그것은 하나님의 오른손에서 두루마리 책을 취하여 떼시던 어린양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제 곧 왕으로 재림하셔야 할 때가 가까웠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어린양되신 예수께서는 이미 당신이 떼어 놓은 책 곧 펼쳐진 책, 그래서 작아진 책을 자신을 대신하는 힘센 천사에게 넘겨주고, 자신은 왕으로서 재림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 예수님의 역할이 어린양에게서 만왕의 왕 만주의 주로 바뀌려고 하고 있는 시점이 되었기 때문이다.

 

6. 계5장의 "봉인된 두루마리"책과 계10장의 "펴놓은 작은 두루마리"책은 같은 책인가 다른 책인가?

  그렇다면, 어린양이 취하셨던 봉인된 두루마리는 어떻게 되어 힘센 천사가 취하였을 때에는 작은 두루마리 책이 되어 있을까? 그것은 간단하다. 먼저, 이 책이 펴놓인 채 있었던 것은 어린양이 취했던 봉인된 두루마리를 예수께서 이미 다 펼쳐 놓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책이 작은 두루마리가 된 것은 일곱 인으로 봉인되어 있던 예언들이 일곱째 인 중에서 마지막 나팔재앙인 일곱째 나팔재앙만을 남겨두고 다 계시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앞으로 남아 있는 예언은 일곱째 나팔재앙 뿐이므로, 이 두루마리는 이제 작은 책이 된 것이다.

  한편, 계10장의 이 "작은 두루마리 책"이 계5장의 "봉인된 채 있는 두루마리 책"과 동일한 것임을 알 수 있는 것은 계10:2에 나오는 "펴놓은 작은 두루마리"라고 표현된 것이 계10:8에서는 "펴놓은 두루마리"라고 표현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내용은 앞으로 전개될 일곱째 나팔재앙으로서, 많은 백성들과 나라들과 방언들과 임금들에게 예언해야 할 것들이었기 때문이다(계10:11). 한편 계7장에서는 '족속'이라고 나오던 단어(계7:9)가 여기서는 '임금들(왕들)'로 바뀌어 나타난다는 점이다. 이는 앞으로 계시될 예언 곧 일곱째 나팔재앙이 하나님을 대적하는 "땅의 임금들(왕들)"에게 주어질 내용이 많이 들어 있기 때문이라고 판단된다.

  그러므로 이제 곧 예수께서 재림주로 오셔야 하는 때가 가까이 왔으므로, 나머지 일곱째 나팔재앙이 들어 있는 작은 두루마리 책은 한 힘센 천사에게 이관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런데 그때에 하늘에서 소리가 사도 요한에게 들려온다. 아마도 하나님 내지는 예수님의 음성일 것이다. "너(사도 요한)는 가서 바다와 땅을 밟고 서 있는 천사의 손에 펴놓인 채 있는 두루마리를 취하라. 그리고 그것을 가져다가 먹어 버리라. 그러면 네 배에서는 쓰겠지만 네 입에서는 달게 될 것이다(계10:8~9)." 그랬더니 정말 그 두루마리가 입에서는 달았지만 뱃속에서는 쓰디썼다. 그것은 그 책의 내용이 하나님의 말씀이기에 단 것이지만, 실제 내용은 애곡과 재앙에 관한 것이 쓰여 있으므로 쓰디쓸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7. 일곱째 나팔재앙 전에 등장하는 두 증인에 관한 중간계시는 왜 필요했던 것일까?

  계10장에 이어지는 11장 전반부(계11:1~13)에 또 하나의 중간계시가 등장한다. 그것은 일곱째 나팔재앙이 계시되기 전에 등장하는 또 하나의 중간계시다. 그런데 이 중간계시도 정확히 살펴보면 2가지 계시가 합쳐져 있는 계시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하나는 이방인에게 짓밟히는 "거룩한 성"에 대한 중간계시요(계11:1~2), 또 하나는 "두 증인"에 대한 사역에 관한 중간계시다(계11:3~13). 그런데 이 두 계시에는 공통분모가 하나 있다. 그것은 이 계시들이 펼쳐지게 될 기간이 똑같다는 것이다. "거룩한 성"이 이방인에게 짓밟히는 기간도 42달이며, "두 증인"이 활동하는 기간도 1,260일로서, 30일을 한 달로 계산하면 3년 반으로서 둘은 같은 기간인 것이다. 고로 42달은 1,260일인 것이다. 그런데 요한계시록에는 이와 같은 의미로서 또 다른 용어도 등장하고 있다. 그것은 "한 때와 두 때와 반 때"라는 용어다(계12:14). 이것은 때를 1년으로 계산한 것으로서 동일하게 3년 반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왜 일곱째 나팔재앙 전에 이 두 가지의 중간계시가 더 기록되어야만 했던 것일까? 이 두 가지 계시는 우리 주 예수께서 재림하시기 전에 일어날 일들과 사역을 고스란히 보여 주는 것으로서, 그 의미는 다음 주에 살펴보도록 하자.

 

2019년 12월 4일(수)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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