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랴서, 다소 생소한 구약성경책이다. 스가랴는 제사장이었다가 선지자가 된 인물로서, 포로귀환 때에 학개선지자와 더불어 성전건축을 촉구했던 선지자다. 그런데 그는 젊은 나이에 부름받아 8가지 환상을 보고, 더불어 메시야에 관한 18가지의 예언을 쏟아낸다. 그럼, 그가 보았던 8가지 환상은 대체 무엇이었으며 그가 예언한 메시야의 18가지 예언은 무엇이었는가? 중요한 것은 이 2가지 사실은 우리가 메시야의 공생애와 재림에 관해 푸는 열쇠들을 제공해준다는 사실이며, 요한계시록을 푸는 열쇠들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이제 스가랴서가 어떤 책인지 그 서론을 살펴보자.
1. 들어가며
스가랴서는 구약의 총 17권이나 되는 선지서(예언서)들 중에 소선지서에 해당한다. 이 예언서가 쓰여진 시기(B.C.520~470년경)는 이스라엘 백성이 바벨론포로에서 귀환할 때다. 다시 말해,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갔던 유다인들이 예루살렘으로 첫번째 귀환하던 시기에 쓰인 책이다. 포로귀환은 약 100년에 걸쳐 3번 있었는데, 그중에 첫번째 귀환이 B.C.357년에 있었다. 그리고 이듬해인 B.C.356년에는 예루살렘에 성전건축이 시작되었다. 하지만 사마리아인들의 방해로 인해 성전공사는 이내 중단되었고, 16년이라는 세월이 훌쩍 지나가버렸다. 그러자 스가랴선지자와 동시대에 살았던 선지자 학개(노인이었을 것)가 일어나 성전건축공사를 독려하기 시작했다. 그때가 바로 바사국 제4대왕 다리오왕 2년 6월경이었다. 그러니까 그 일은 B.C.520년 6월의 일이었다. 스가랴서는 이때로부터 약 2달 뒤인 B.C.520년 8월부터 선포된 스가랴(20살청년이었을 것)의 메시지로부터 출발한다. 사실 스가랴는 구약성경 가운데 3대 묵시문학서 중의 하나다. 그래서 다니엘서와 에스겔서와 더불어 환상과 상징으로 가득찬 책이므로 조금은 어려운 책이다. 하지만 본문의 배경과 역사를 이해하고 묵시문학적 특징을 이해하고서 이 책을 읽게 되면 환상도 쉽게 해석할 수 있을 뿐더러, 이 책에 등장하는 메시야에 관한 예언도 쉽게 풀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오늘부터 환상과 메시야 예언에 관한 스가랴서 강해를 시작하고자 한다.
2. 스가랴서의 저자인 스가랴는 누구인가?
스가랴서의 저자는 스가랴다. 이름의 뜻은 "하나님께서 기억하신다"는 뜻이다. 신구약성경에는 스가랴(혹은 사가랴)가 약29명이 나온다. 그중에 스가랴서의 저자는 잇도의 손자와 베레갸의 아들이다(겔1:1). 잇도는 누구인가? 잇도는 제1차 포로귀환자들 중에서 제사장으로 돌아온 22명 가운데 한 명이다(느12:1~7). 그런데 잇도의 계보는 아들 베레갸로 이어지지는 못했다(느12:16). 곧바로 잇도에서 스가랴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아마도 일찍 죽은 것이 아닌가 추측된다. 중요한 것은 선지자 스가랴가 제사장 가문의 사람이었다는 점이다. 에스겔도 선지자로 부름받은 자지만 원래는 제사장가문의 사람이었다. 스가랴도 마찬가지였던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경건한 사람을 쓰신다는 것이 여기에서도 드러난다.
3. 스가랴서의 내용은 어떻게 구분되는가?
스가랴서는 어떤 내용이 기록되어 있는가? 스가랴서는 크게 2부분으로 나뉜다. 스가랴서의 내용은 한 마디로 "환상과 예언"이라고 보면 된다. 그중에서 전반부는 1~8장까지인데, 그것은 B.C.520~518년에 주어진 계시로서, "환상"이 주를 이루고 있다. 그리고 후반부는 9~14장까지인데, 그것은 B.C.480~470년에 주어진 예언의 말씀으로서, 여기에는 장차 겸손한 왕이자 선한 목자로 오실 메시야에 대한 예언의 내용이 수록되어 있다. 전반부의 말씀은 제2성전 재건사업이 재개된 직후 그들을 독려하기 위해 주어진 말씀과 환상에 대한 기록이다. 그리고 후반부의 말씀은 묵시적이고도 종말적인 내용을 주로 다루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스가랴 9장은 겸손한 왕으로 오실 메시야를 예언하고 있고, 스가랴11장은 메시야를 상징하는 참 목자의 행적과 백성들의 배척들에 관해 다루고 있다. 참고로, 전반부의 환상과 후반부의 예언은 약 40년의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전반부는 이제 막 성전공사를 시작할 즈금에 주어진 환상이라면, 후반부는 이미 성전공사가 마무리되고 약 40년이 경과한 시점에 주어진 예언의 말씀인 것이다.
4. 스가랴서에 오는 8가지 환상은 무엇인가?
스가랴서의 전반부(1~8장)은 서론 부분(1:1~6)과 8가지 환상(1:7~8) 그리고 여호수아에게 면류관을 씌우는 부분(6:9~15)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중에 하이라이트는 역시 8가지 환상이다. 스가랴는 다리오왕 제2년(B.C.520년) 11월 24일 하룻밤에 8가지 환상을 보게 된다. 그것은 예루살렘에 다시 성전이 세워질 것이라는 환상들이었다. 그런데 제6번째 환상과 제7번째 환상은 자기들이 성전을 세웠다고 자랑하지만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지 않게 된다면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저주를 퍼붓겠다는 환상이었다.
그렇다면, 이때 스가랴 선지자가 보았던 환상은 무엇인가? 그것은 총8가지다. 오늘은 간략히만 요약해본다. 첫째는 붉은 말을 타고 화석류 나무 사이에 선 여호와의 사자와 세 말의 환상(1:7-17)이 나온다. 이는 선민을 핍박한 열방을 심판하고 예루살렘 성과 성전을 회복시켜 주시는 등 선민 회복 전반에 대한 예고다. 둘째, 네 뿔과 네 대장장이의 환상(1:18-21)이 나온다. 이는 포로 귀환 세대의 선민을 대적하고 핍박하는 사방의 모든 악한 세력을 심판하여 멸하실 것에 대한 예고다. 그리고 셋째, 측량줄을 잡은 소년의 환상(2:1-13)이 나온다. 이는 예루살렘 성전은 물론 예루살렘 성까지도 다시 재건될 것과 예루살렘이 번영하며 그 가운데 여호와께서 임재하심으로 안전을 누리게 될 것에 대한 예고한다. 넷째, 대제사장 여호수아에 관한 환상(3:1-10)이 나온다. 이는 여호수아로 대표되는 선민의 죄를 사하여 정결하게 하셨음과 장차 ‘싹’ 으로 상징된 한 종을 통하여 선민에게 종말론적 사죄와 축복을 보장하실 것에 대한 예고다. 다섯째, 순금 등대와 두 감람나무의 환상(4:1-14)이 나온다. 이는 하나님께서 기름 부으시고 성령의 능력으로 충만케 하신 스룹바벨과 대제사장 여호수아에 의해 성전이 반드시 재건될 것에 대한 예고하는 것이다. 여섯째, 날아가는 두루마리 환상(5:1-4)이 나온다. 이는 제3계명과 제8계명으로 대표되는 하나님의 율법을 범한 자들에 대한 신속한 심판 예고다. 일곱째, 에바 안에 앉은 여인의 환상(5:5-11)이 나온다. 이는 관영한 이스라엘의 죄악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의 확실성과 그 비참한 결과에 대한 예고다. 여덟째, 두 구리 산 사이에서 나온 네 병거의 환상(6:1-8)이 나온다. 이는 선민을 대적하는 사방의 모든 악한 세력에 대하여 하나님의 심판이 반드시 시행될 것에 대한 예고다.
그렇다면, 왜 스가랴는 성전건축을 직접 독려하는 말을 하지 않고 환상을 보고 그것을 백성들에게 전달한 것인가? 그것은 2가지 이유 때문이다. 첫째는 당시 스가랴선지자보다 2달 먼저 이미 성전건축을 독려하는 선지자의 활동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바로 학개선지자였다. 학개 선지자는 다리오왕 제2년(B.C.520년) 6월 1일에 부름받은 노년의 선지자였다. 그는 제1차성전건축이 중단된 이후 16년이나 손을 놓고 있는 남유다와 예루살렘거민들에게 왜 성전건축을 하지 않느냐고 책망하였다. 자기들은 편벽한 집에 거주하면서 하나님의 집은 황폐한 가운데 내버려두느냐는 것이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지금 어떤 땅의 산물의 축복도 주지 않고 있으며, 받을 복도 다 주께서 불어버리고 있다고 강하게 외쳤다. 그러자 백성들은 너도나도 할 것 없이 손을 걷어부치고 성전건축에 뛰어들게 된다. 그러므로 스가랴는 똑같은 말을 두번 할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둘째, 학개선지자는 노인이었기에 책망해도 백성들이 들을 수 있는 위치를 가지고 있었지만, 스가랴선지자는 젊은이(약 20세가량)이였기에 책망보다는 하나님께서 보여주신 환상을 전달함으로서, 그가 하나님의 선지자로 부름받았음을 확고히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5. 스가랴서에서 말씀하고 있는 메시야예언은 어떤 것이 있는가?
그렇다면, 스가랴선지자는 메시야에 대한 어떤 예언을 하였는가? 그는 메시야에 관한 총18가지의 예언을 하였다. 그것은 3장에서 시작하여 14장까지 계속 있다. 그런데 그 예언들을 종합해보면, 3가지 정도로 압축할 수 있다. 첫째는 메시야가 어떤 존재인지 그분의 신분에 대한 예언이 나오고, 둘째로 초림의 메시야에 대한 예언이 나오는데, 그중에서도 메시야의 버림받음과 고난에 관한 예언이 나오고, 이어서 셋째로, 그분의 재림과 아마겟돈전쟁에 관한 예언이 나온다. 그분의 초림에 관한 예언은 주로 9장에서 13장 사이에 나오고, 그분의 재림에 관한 예언은 14장에 나온다.
이중에서 오늘은 시간 관계상 슥3장에 나오는 메시야의 예언 2가지만 살펴보도록 하자. 메시야에 관한 첫번째 예언은 "싹"을 통한 참된 성전건축에 관한 예언이다(슥3:8). 그것은 하나님께서 장차 당신의 종 "싹"이 나오게 하여 그로 하여금 참 성전을 짓게 하겠다는 예언이다. 당시 하나님께서는 유다총독이었던 스룹바벨과 대제사장이었던 여호수아를 통해 제2의 성전(스룹바벨성전)을 짓게 하셨다. 그중에서도 대제사장인 여호수아를 통하여 성전을 짓겠다고 하셨다. 그런데 진짜 성전은 장차 하나님께서 보내실 주님의 종인 "싹"이 나오게 해서 그가 그것을 짓게 하겠다고 말씀하신 것이다. 그러면, "싹"은 누구를 지칭하는가? 그것은 연한 순으로서, 겉으로 보기에는 약하게 보이고 보잘 것 없이 보이지만 그(메시야)가 장차 참된 성전을 세울 것이라는 예언이다. 그렇다면, 장차 오셔서 메시야가 세울 성전은 무엇을 가리키는가? 그것은 교회다. 주님께서는 베드로의 신앙고백을 통해서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는 교회를 세울 것이라고 말씀하셨다(마16:18). 그러므로 이 땅에 완전한 물질적인 성전은 세워지지 아니할 것이다. 그것은 싹을 통해서 세울 성전이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지금까지 메시야닉쥬들이나 유대인들은 제3의 성전을 예루살렘에 건축하겠다고 야단이다.
메시야에 관한 두번째 예언은 "일곱눈을 가진 한 돌인 메시야를 통하여 이 땅의 죄악을 하루에 제거하시겠다"는 예언이다(슥3:9). 하나님께서 대제사장 여호수아 앞에 한 돌을 둘 것인데, 그 돌이 이 땅의 죄악을 하루에 제거할 것이라고 하셨다. 그런데 그 돌에는 일곱개의 눈들이 있었다. 우리는 신약에서 주님께서 베드로에게 "이 반석(돌) 위에 내 교회를 세울 것이다"는 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교회는 건축물처럼 모퉁이돌 위에 건축물이 세워진다. 그러므로 교회가 건축되기 위해서는 모퉁이돌이 필요하다. 그런데 주님께서는 모통이돌과 같은 존재를 보내 참된 성전을 짓게 하겠다고 말씀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으로 이 세상의 모든 죄악을 제거하실 것이라고 했다. 그것은 이 땅에 "돌(반석)"로 오신 예수께서 사람들에 의해 쪼개지심으로 그 속에서 생수가 나와서 교회를 세우는 것을 말해준다. 이것은 사도바울은 고전10장에서 이스라엘 민족이 광야에 있을 때에 쪼개진 신령한 반석에서 마신 생수를 '성령'이라고 하였으며, 그 "반석(돌)"을 예수 그리스도라고 해석했다(고전10:4). 그런데 이 살아있는 돌(반석)에 대해 베드로사도는 2가지 역할을 말했다. 하나는 그것을 메시야로 믿고 받아들이는 자들에게는 모퉁이의 돌이 되어 집을 건축하게 되겠지만, 그것을 받아들이지 않는 자는 그돌이 오히려 부딪히는 돌(반석)이 되고 걸려 넘어지게 하는 돌(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했다(벧전2:7~8). 다니엘 선지자는 그 돌을 "손대지 아니한 뜨인 돌(단2:34~35)"이라고 했다. 그 돌은 세상 모든 제국을 상징하는 큰 신상의 발을 쳐서 가루가 되게 하시겠다고 했다. 이 돌은 짐승을 치는 돌이 되는 것이다. 특히 스가랴선지자는 이 돌에는 일곱개의 눈들이 있다고 말했다. 여기서 "일곱"이란 이 땅에서의 완전수를 상징하고, "눈들"은 어린양의 눈들로서, 이 땅에 보내심을 받은 일곱 영 곧 성령을 가리킨다(계5:6, 4:5). 사도요한도 예수님의 배(존재 깊은 곳)에서 흘러나오는 생수를 성령이라고 해석했다(요7:37~39). 그러므로 새로운 참된 성전은 예수님의 육체가 깨어지면서 거기에서 흘러나오는 성령에 의해 세워지는 것을 말한다.
6. 나오며
오늘은 스가랴강해 첫번째 시간으로서, 스가랴서에 대한 대체적인 윤곽을 살펴보았고, 메시야의 예언 18가지 가운데 2가지를 살펴보았다. 대부분의 성도들은 인류의 메시야께서 예수께서 유대 땅 베들레헴에서 탄생하셨으며, 갈릴리 나사렛에서 사시다가 30세에 세례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시고 공생애를 시작하셨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성도들이 그분을 메시야로 믿는 것은 그 이유 때문만이 아니다. 왜냐하면 구약성경에는 메시야에 관한 약 350가지의 예언들이 있는데, 예수께서 오셔서 그 예언들을 다 성취하셨기에 그분을 메시야를 믿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런데 구약성경 가운데 스가랴서는 이사야서 다음으로 메시야에 관한 많은 예언을 담고 있는 책이다. 그러므로 메시야에 관한 예언을 살펴보려면, 스가랴서를 공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무려 18가지나 되는 메시야 예언이 스가랴서에 들어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환상과 상징으로 가득찬 요한계시록을 이해하려면 역시 스가랴서를 공부해야 함이 필요하다. 왜냐하면 스가랴서에는 요한계시록에 나오는 환상들 중에서, 일곱인들의 처음 4가지 인들에 대한 환상이 나오고(슥1:7~17) ,이어서 두 증인(두 감람나무)에 대한 환상이 나오기 때문이다(슥4:1~14). 더불어 그리스도 재림의 장면들 특히 아마겟돈전쟁에 관한 예언도 스가랴 14장에 나온다. 그러므로 메시야가 누구며 무슨 일을 하시는 분인지를 제대로 알고 메시야의 재림에 대해서 분명하게 알려면 스가랴서를 공부해야 하는 것이다. 앞으로 시간시간마다 놀라운 성령의 조명하심이 함께 하기를 빈다.
2019년 12월 04일(수)
정병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