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강해(96) 롯의 두 딸들의 동침사건, 과연 손가락질만 할 것인가?(창19:30~38)_2023-01-13(금)

아침묵상입니다.

제목: 창세기강해(96) 롯의 두 딸들의 동침사건, 과연 손가락질만 할 것인가?(창19:30~38)_2023-01-13(금)

https://youtu.be/Rpfk5vHkD3E

 

1. 롯이 소돔과 고모라성에 내린 불과 유황 심판을 피해 도망친 곳은 어디였는가?

  롯이 불심판을 피해 도망친 곳은 '소알 성'이었다(창19:22~23). 소알 성은 성의 규모가 작아서 붙여진 이름으로서, 그 뜻이 바로 '작음'이라는 뜻이다.

 

2. 롯은 왜 계속해서 소알 성에 살지 않고 산으로 갔는가?

  롯이 소알 성으로 피신했지만 그는 소알 성에서 더이상 살기를 원하지 않았다(창19:30). 그래서 소알 성에서 빠져나와 가까운 산으로 올라갔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두 딸과 함께 그 산에 있는 굴에 거주하였다. 그럼, 왜 롯은 소알 성에 살지 않았던 것일까? 가능성은 2가지다. 하나는 소알 성도 곧이어 멸망받지 아니할까 두려워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 하나는 소돔과 고모라성의 파멸의 교훈 때문에 그렇게 한 것이다. 즉 소알 성은 성의 규모만 작을 뿐 소돔과 고모라 성과 같은 동일한 종류의 사람들이 살고 있는 지역이었기에, 역시 성적인 타락과 도덕적인 타락에 같이 물들어 있던 도시였다. 그러므로 소알 성에 계속해서 거주했다가는 또 하나님의 심판을 받을 수 있다고 판단했 때문이다. 그래서 롯은 그 성 사람들과 섞여 사는 것을 두려워 했다. 그러므로 그는 신앙적인 순수성과 혈통적인 순수성을 보존하기 위해 그는 소알 성에서 빠져나왔다. 그리고 산으로 간 것이다. 

 

3. 롯의 두 딸의 아버지와의 동침 사건은 어떤 사건이라고 할 수 있는가?

  그래서 롯과 두 딸들은 소알 성으로부터 빠져나와 산 위로 갔다. 그리고 거기의 어떤 굴에 들어가서 살게 되었는데 두 딸이 생각했다. 아버지는 늙었고(약 78세 정도), 결혼할 만한 남자들이 자기들이 살고 있는 굴 속으로 들어올 리가 없으니, 아버지와 동침하여 자손을 잇게 하자고 생각했다. 그리하여 두 딸들은 아버지에게 술을 먹이고는 들어가서 차례대로 자식을 낳게 된다. 그래서 태어난 자식이 첫째가, '모압('나의 아버지로부터')'이요, 둘째가 '벤암미('내 아버지의 아들', '내 백성의 아들')'였다. 이 사건을 두고 사람들은 2가지 반응을 한다. 하나의 반응은 두 딸들이 파렴치한 일을 저지른 것이라고 판단한다. 물론 맞는 말이다. 그 딸들이 저지른 일은 근친상간을 한 것이기에 그 행동을 두고 그렇게 말한 것은 옳은 것이다. 그런데 또 하나의 반응은 그 딸들이 패륜을 저지른 사건이라기보다는 딸들이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한 것으로 보는 것이다. 즉 그 딸들이 롯의 가문의 경건한 자손을 얻고자 부득이하게 선택한 일이라고 보는 것이다.

 

4. 롯의 두 딸들의 행위는 손가락질 받을만한 일이었는가?

  롯의 두 딸들의 행위는 사실 칭찬하거나 자랑할 만한 것은 결코 될 수 없을 것이다. 그것은 어디까지나 근친상간이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롯의 두 딸들에게 손가락질만 할 수는 없기도 하다. 왜냐하면 두 딸들의 행위를 의도와 목적의 측면에서도 보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 딸들은 간음을 하기 위해서 아버지의 품에 누웠던 것이 아니다. 두 딸들은 처녀였다. 또한 아버지의 방침에 따라 신앙적 순수성과 혈통적인 순수성을 보존해야 했다. 하지만 그러한 남자를 만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러므로 그 딸들이 그러한 경건한 후손을 얻기 위해 부득이한 선택을 했다고 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고로 우리가 롯의 두 딸들에게 손가락질만 할 수는 없다. 한편, 이러한 사례가 신앙의 계보인 유다의 혈통에서도 있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아브라함도 자신의 여동생을 아내로 취했던 사람이다(물론 이복 누이동생이지만)(창20:12). 또한 야곱의 넷째 아들로서 메시야의 조상이 된 유다도 이 사건과 거의 유사한 일을 행했던 적이 있다. 즉 유다도 며느리와의 사이에서 자식을 낳아 자손을 이었기 때문이다. 사실 유다는 이방인이었던 가나안 사람 수아의 딸을 취하여 아들을 셋을 낳았다. 그런데 유다가 가나안 사람을 아내로 얻은 것은 결코 바람직한 일이 아니었다. 그가 자신의 동족에게서 아내를 얻지 않았기 때문이다. 어찌되었든지 유다는 가나안 여인을 통하여 엘과 오난과 셀라를 낳았다. 그리고 엘을 장가 보냈다. 그런데 엘이 죽고 말았다. 그러자 아버지 유다는 첫째 며느리 다말을 둘째 아들 오난에게 보내어 첫째 아들의 씨를 얻으려고 했다. 그런데 둘째 오난은 형수에게 씨를 주지 않았다. 결국 하나님이 치셔서 오난도 죽고 말았다. 그러자 유다는 첫째 며느리(다말)를 친정에 보내 버린다. 그리고 셀라가 장성했어도 그녀를 부르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날 유다가 양털 깎는 일로 며느리가 사는 지역에 갔다. 그러자 다말이 창녀 분장을 하고서 시아버지에게로 들어가 임신을 하게 된다. 이에 임신 소식을 들은 시아버지는 며느리를 죽이려고 한다. 하지만 그 씨의 임자가 자기자신이라는 것을 알게 되자 유다는 "그녀가 옳게 행했다"고 말했다(창38:26). 그리하여 다말이 쌍둥이 아들을 낳았다. 결국 유다의 신앙의 혈통적 계보는 셀라가 아니라 며느리 다말이 낳았던 첫째 베레스에게로 이어진다(마1:3). 그런데 사람들은 롯의 행동은 비난받아야 마땅하다고 말하면서, 유다가 메시야의 조상이어서인지는 모르지만, 유다의 행위는 적당히 슬쩍 넘어가고 있다. 

 

5. 롯의 두 딸들은 왜 아버지에게 술을 먹이우고 들어가서 그렇게 자손을 잇고자 했을까?

  롯의 두 딸들이 저지른 행동은 사실 따지고 보면 그들이 음란해서 일으킨 행동도 아니었고, 아버지가 일부러 일으킨 행동도 아니었다. 두 딸들이 신앙적인 순수성과 혈통적 순수성을 보존하기 위하여 궁여지책으로 선택한 행동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들의 행동을 두고 꼭 비난만 할 수는 없다. 그렇다면 오늘날 우리는 과연 신앙의 순수성을 보존하고 또한 혈통의 순수성을 보존하고자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을까? 어쩌면 그들이 했던 행동에 비하면 우리 자신은 얼마나 더 나태하고 태만한 삶을 살고 있는지 모른다. 왜냐하면 누군가에게 복음을 전해주어 천국 백성(영적 자손)을 만드는 일을 하는데 우리는 너무나 소홀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연 우리들은 자신의 영적인 후손을 얻고자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가? 비록 행동은 바람직하지는 아니하였지만, 롯의 두 딸들은 어쩌면 믿음의 행동을 했는지도 모른다.

  한편, 큰 딸이 자신의 아버지를 통해 낳은 족속을 후대 사람들은 '모압'이라고 부른다. 그런데 이 모압 족속 가운데 '롯'이라는 여인이 베들레헴 사람 유다 지파의 엘리멜렉의 아들 말룐과 결혼하여 그의 아내가 된다. 그런데 남편이 일찍 죽자 시어머니를 따라 모압 땅에서 베들레헴으로 따라 들어오게 된다. 그리고 말룐의 친족인 보아스를 만나 재혼함으로써 그녀는 메시야의 계보에 들어간다. 왜냐하면 그녀가 메시야의 직계 조상인 오벳을 낳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오벳은 이새를 낳고 이새는 다윗 왕을 낳았으니, 룻은 다윗의 증조할머니인 것이다. 그리고 룻이 낳았던 아들 오벳은 다윗의 할아버지가 된 것이다. 다시 말해, 다윗의 조상들 중에는 롯의 큰 딸이 자신의 아버지를 통해 낳은 모압족속이 들어있는 것이다. 모압의 후손이 메시야의조상이 된 것이다. 

 

2023년 01월 13일(금)

정병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