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수아 강해(25)] 유다지파는 왜 가장 먼저 가나안 땅을 제비뽑는 지파가 되었는가?(수15:1~12)_2025-09-16(화)

아침묵상입니다.

제목: [여호수아 강해(25)] 유다지파는 왜 가장 먼저 가나안 땅을 제비뽑는 지파가 되었는가?(수15:1~12)_2025-09-16(화)

https://youtu.be/dM1WFOMMEH0

 

1. 들어가며: 순서 없는 분배, 가장 먼저 나선 유다
  여호수아서는 1장부터 12장까지 가나안 정복 전쟁을, 13장부터 24장까지는 정복한 땅을 분배하는 과정을 기록한다. 요단강 동편 땅은 르우벤, 갓, 므낫세 반 지파가 자기들이 원하여 모세 시대 때에 이미 분배가 완료되었다. 이제 남은 것은 아홉 지파 반을 위한 요단강 서편 땅의 분배다. 이때 하나님은 이 땅의 분배를 ‘제비뽑기’를 통해 진행하라고 명령하셨다. 제비뽑기는 인간의 욕심이나 노력이 아닌, 오직 하나님의 주권에 따라 기업이 주어진다는 신앙고백적 행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어느 지파가 먼저 제비를 뽑을지에 대한 순서는 정해주지 않으셨다. 

  이때 가장 먼저 나선 지파가 어디였는가? 그 지파는 바로 유다 지파였다. 여호수아 15장은 “또 유다 자손의 지파가…”라는 말로 시작하며, 유다 지파가 첫 번째로 제비를 뽑았음을 알려준다. 놀라운 점은, 유다 지파가 가장 먼저 나서는데도 그 특권에 대해 다른 어떤 지파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이스라엘 공동체 전체가 유다 지파의 우선권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였고, 여호수아와 하나님 또한 이를 인정하셨다. 그렇다면 유다 지파가 이처럼 모두가 인정하는 명실상부한 첫 번째 주자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인가? 여기에는 간접적인 세 가지 이유와 직접적인 한 가지 이유가 있다. 이 원리를 이해할 때, 우리는 장차 천국에서 받게 될 기업의 원리 또한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2. 유다 지파가 첫 번째로 제비를 뽑은 간접적인 이유는 무엇인가?

  첫째, 야곱의 예언을 통한 영적 장자로서 계시된 리더십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 백성들의 마음속에는 유다 지파가 장차 자신들의 지도자가 될 것이라는 깊은 인식이 있었다. 이는 족장 야곱이 임종 직전 열두 아들을 향해 남긴 예언에 뿌리를 둔다. 특히 유다를 향한 예언은 그가 왕권을 가진 통치자가 될 것임을 명백히 보여준다(창 49:8-12). 그 예언 중에서도 야곱은 유다에 대해 “규가 유다를 떠나지 아니하며 통치자의 지팡이가 그 발 사이에서 떠나지 아니하기를 실로가 오시기까지 이르리니 그에게 모든 백성이 복종하리로다.” (창세기 49:10)고 예언했다. 여기서 ‘규(홀)’와 ‘통치자의 지팡이’는 왕권을 상징하는 명백한 도구이다. 야곱은 유다의 후손에게서 왕권이 떠나지 않을 것이며, 궁극적으로는 모든 백성이 복종할 메시아(실로)가 그를 통해 오실 것을 예언했다. 이 예언은 이스라엘 민족 전체의 정체성과 미래에 깊이 각인되었다. 비록 역사 속에서 첫 왕은 베냐민 지파의 사울이었지만, 이는 백성들의 요구에 하나님께서 임시로 허락하신 것이었을 뿐, 하나님의 본래 계획은 유다 지파를 통한 다윗 왕조의 설립이었다. 따라서 이스라엘 모든 지파는 야곱의 예언에 따라 유다 지파가 리더십을 발휘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겼고, 그들이 가나안 땅 분배에서 가장 먼저 나서는 것에 대해 아무도 반론을 제기할 수 없었다. 이는 하나님의 예정과 성취라는 거대한 그림 속에서 이루어진 필연적인 결과였다.

  둘째, 가장 많은 전사를 내보내었고 항상 전쟁에 앞장서는 희생을 감수한 역사적 헌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유다 지파의 리더십은 단순히 예언으로만 주어진 것이 아니라, 실제 이스라엘의 역사 속에서 실제로 증명되었다. 광야 40년의 여정과 가나안 정복 전쟁에서 유다 지파는 공동체를 위해 가장 큰 희생을 감수하며 언제나 선봉에 섰다. 민수기 인구 조사를 보면, 1차 조사(출애굽 1세대)와 2차 조사(출애굽 2세대) 모두에서 유다 지파는 싸움에 나갈 만한 장정의 수가 가장 많은 지파였다. 이는 전쟁 시 가장 많은 병력을 동원하여 민족의 방패가 되었음을 의미한다. 또한, 광야에서 행진할 때 성막의 동편에 진을 치고, 진영을 이동할 때는 가장 먼저 출발하는 제1대의 선봉장 역할을 맡았다(민수기 2장). 가장 위험한 자리에 서서 적의 공격을 맨몸으로 받아내는 역할을 자처한 것이다. 이러한 헌신은 여호수아 사후에도 이어진다. 각 지파가 자신들에게 분배된 땅의 가나안 족속을 쫓아내야 할 때, 이스라엘 자손들은 하나님께 누가 먼저 올라가 싸워야 할지를 물었다.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유다가 올라갈지니라 보라 내가 이 땅을 그의 손에 넘겨 주었노라 하시니라.” (사사기 1:2) 하나님께서는 다시 한번 유다 지파를 선봉장으로 지목하셨다. 이처럼 유다 지파는 민족의 안위를 위해 가장 많은 피를 흘렸고, 가장 위험한 임무를 기꺼이 감당했다. 이러한 역사적 희생과 헌신이 있었기에, 다른 지파들은 유다 지파가 가장 좋은 땅을 차지할 수 있는 첫 번째 기회를 갖는 것에 대해 잠잠히 동의할 수밖에 없었다.

  셋째, 갈렙으로 대표되는 믿음의 결단과 죽음을 각오한 헌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유다 지파가 먼저 나서는 데에 대한 이스라엘 공동체의 암묵적 동의를 확고하게 만든 결정적 사건은 유다 지파의 지도자였던 갈렙의 행동이었다. 여호수아 14장에서 유다 자손들이 제비를 뽑기 위해 나아왔을 때, 갈렙은 제비뽑기에 앞서 여호수아에게 특별 기업을 요구한다. 그는 편하고 기름진 땅이 아닌, 거인 아낙 자손이 버티고 있는 가장 정복하기 힘든 땅, 헤브론 산지를 자신에게 달라고 요청한다. 이는 다른 지파들이 혹여나 그 험지를 제비뽑게 될까 봐 주저하고 있을 때, 가장 어려운 과업을 자원하여 떠맡은 것이다. 갈렙의 이러한 믿음의 결단은 유다 지파 전체의 영적 수준과 리더십을 대변하는 것이었다. 가장 어려운 일을 회피하지 않고 믿음으로 도전하는 지도자를 둔 지파가 가장 먼저 기업을 얻는 것은 당연한 이치였다. 갈렙 한 사람의 순전한 믿음과 용기는 유다 지파 전체의 명예를 높였고, 그들이 첫 번째로 나서는 것에 대한 그 누구의 반론도 잠재우는 강력한 명분이 되었다.

 

3. 유다 지파가 첫 번째로 제비를 뽑은 직접적인 이유는 무엇인가?

  그것은  ‘이긴 자’에게 주어지는 보상이었기 때문이다. 위의 세 가지가 유다의 우선권을 뒷받침하는 배경이라면, 유다가 직접 나설 수 있었던 가장 핵심적인 이유는 그가 하나님 보시기에 ‘이긴 자(winner)’의 자격을 갖추었기 때문이다. ‘이긴 자’는 영적 싸움에서 승리하여 전리품을 얻을 자격이 있음을 의미한다. 야곱의 넷째 아들 유다는 결정적인 순간에 자기희생을 통해 형제와 이스라엘 공동체 전체를 살려낸 ‘이긴 자’였다.

  첫째, 유 다는 형제들이 요셉을 시기하여 죽이려 할 때, 그를 죽이지 말고 상인에게 팔 것을 제안하여 요셉의 생명을 구했다. 이는 장차 이스라엘 민족을 기근에서 구원할 하나님의 사람을 살려낸 결정적인 행동이었다.

  둘째, 유다의 자기 희생적 사랑은 베냐민을 대하는 모습에서 절정에 달한다. 기근으로 양식을 구하러 애굽에 갔을 때, 요셉은 막내 동생 베냐민을 데려오라고 한다. 그리고 시므온을 볼모로 잡아두었다. 그런데 다시 기근이 찾아왔고, 이때 유다는 아버지 야곱에게 베냐민의 안전을 자신의 목숨으로 담보하며 나서면서 온 가족을 기근의 위기에서 구한다. 그때 유다는 “내가 그를 위하여 담보가 되오리니 아버지께서 내 손에서 그를 찾으소서 내가 만일 그를 아버지께 데려다가 아버지 앞에 두지 아니하면 내가 영원히 죄를 지리이다.” (창세기 43:9)고 말하여 아버지를 설득할 수 있었다. 그런데 다시 도착한 에굽에서 마침내 베냐민이 도둑으로 몰려 종이 될 위기에 처했을 때, 유다는 요셉 앞에 엎드려 자신의 모든 것을 내던진다. 그는 베냐민 대신 자신이 영원히 종이 되겠다고 간청하며, 베냐민을 보내줌으로 아버지가 겪을 고통을 막아달라고 애원한다. 이 자기희생적인 모습에 요셉은 더 이상 자신을 숨기지 못하고 형제들 앞에서 눈물을 터뜨리며 정체를 밝힌다. 유다의 이 행동은 시므온과 베냐민의 생명을 구했을 뿐만 아니라, 흩어졌던 야곱의 가문을 하나로 회복시키고, 이스라엘 민족 전체가 기근에서 살아남아 애굽 고센 땅에서 큰 민족으로 성장하는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이처럼 유다는 하나님의 구원 계획의 결정적인 순간마다 자신을 희생하여 공동체를 살려낸 진정한 ‘이긴 자’였다. 따라서 그가 가나안 땅의 기업을 분배받을 때 가장 먼저 나서는 것은 전쟁에서 승리한 장수가 가장 귀한 전리품을 차지하는 것과 같은 이치였다. 그의 자격은 모든 이스라엘 백성과 하나님께서 친히 인정하시는 것이었다.

 

4. 나오며

  그렇다. 이스라엘의 9지파 반이 가나안 땅 분배를 위해 제비를 뽑으려 했을 때, 유다지파가 우선권을 가질 수 있었던 이유가 있었다. 그것은 간접적인 3가지 이유에 직접적인 2가지 이유가 있었다. 그중에 간접적인 이유는 첫째로, 예언의 성취 때문이었다. 야곱이 유언을 통해 유다 지파에서 왕이 나올 것을 예언했으며(창 49장), 이 예언을 모든 이스라엘 백성이 알고 있었기에 유다 지파가 먼저 나서는 것에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둘째로, 역사적인 증거 때문이다. 민수기 1, 2차 인구 조사에서 유다 지파는 가장 많은 인구와 병력을 보유하고 있었고, 전쟁 시 항상 선봉에 서서 가장 많은 희생을 감수했던 것이다. 그리고 셋째는 갈렙의 믿음 때문이다. 유다 지파의 갈렙이 가장 정복하기 어려운 헤브론 땅을 자원하여 요청함으로써, 어려운 일도 믿음으로 감당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직접적인 이유가 있다. 그것은 이긴 자로서의 보상으로 우선권이 유다지파에게 주어진 것이다. 야곱 곧 이긴 자의 표상이었던 이스라엘의 넷째 아들 유다는 기근으로부터 이스라엘을 구하고, 형제들을 설득해 요셉의 목숨을 살린 '이긴 자'였다. 또한 베냐민을 위해 자신이 종이 되겠다고 나서는 희생을 보였다. 이러한 '이긴 자'의 삶에 대한 보상으로 하나님께서 가장 먼저 제비를 뽑을 권한을 주신 것이다. 고로 우리가 천국에서 좋은 기업을 얻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예정 안에 있어야 하고, 영적 전쟁의 선봉에 서야 하며, 믿음으로 어려운 일을 자처하고, 타인을 위해 희생하는 삶을 살아야 하는 것이다. 고로 오늘날 우리도 역시 날마다 성령의 지혜를 구하며 슬기로운 다섯 처녀와 같이 준비하는 삶을 살아야 할 것이다. 

 

2025년 09월 16일(화)

정보배 목사

 

[설교요약]
유다 지파가 가나안 땅을 가장 먼저 분배받은 것은 우연이 아니다. 이는 왕이 되리라는 야곱의 예언(창 49:10), 전쟁에서 선봉에 섰던 역사적 헌신, 그리고 가장 험지를 자처한 갈렙의 믿음이 배경이 되었다. 무엇보다 결정적인 이유는, 요셉과 베냐민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여 이스라엘을 구원한 ‘이긴 자’**였기 때문이다. 천국의 기업 또한 이처럼 하나님의 예정 가운데, 영적 전쟁의 선봉에 서며, 어려운 일을 자처하고, 다른 영혼을 위해 기꺼이 자신을 내어주는 자에게 주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