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믿는 사람들은 율법을 지켜야 하는가? 어떤 사람들은 그리스도께서 오셔서 율법을 폐지하셨으니 모든 율법은 나와는 아무 상관이 없다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계21:8을 읽어보라. 부활하신 예수께서는 어떤 자들을 불과 유황으로 타는 못에 던지는지를 말이다. 그들의 죄는 대부분 십계명을 어긴 죄들이다. 그렇다. 내가 예수님을 믿고 있다고 할지라도 우상숭배하고 있으면 그 사람은 지옥에 떨어질 것이다. 그리고 간음을 행하고 있으면 그도 지옥에 떨어질 것이다. 그러므로 예수께서 오셔서 모든 율법을 폐지하셨다고 말하지 말라. 그렇다면 예수께서는 율법 중에서 어떤 것을 폐지하셨는가? 예수께서는 율법을 허물러뜨리려 오지 않으셨다고 말씀하셨다. 오히려 그것을 성취하러 오셨다고 하셨다(마5:17~18). 그러므로 예수께서 율법 중에 어떤 것을 폐지하신 것이 아니라 폐지되어진 것이다. 즉 예수께서 오셔서 완성하심으로 더이상 지킬 의무가 없어진 것들이 된 것이다. 그런 것들은 율법 중에서 다 의식법들이다. 다시 말해 어떤 절차나 행위를 통해서 의롭다함을 얻고 구원을 받을 수 있다고 하는 것들을 주님이 폐지하신 것이다. 그런 것에는 안식일법을 비롯한 절기법, 정부정법(정결법), 음식법, 제사법 등이 있다. 그래서 오늘은 이러한 의식법들이 어떻게 폐지되었는지를 좀 더 살펴보고, 우리의 구원의 전부이신 오직 예수님만을 붙들 수 있기를 바란다.
1. 들어가며
예수님은 누구신가? 그분은 하나님이 보내신 아들이시다. 또한 하나님 자신이다. 나타나신 하나님이요 성육하신 하신 하나님이시기 때문이다(딤전3:16, 요1:18). 그분이 구약시대에 여호와 하나님으로 나타나셔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율법을 주신 분이시다. 그러므로 그분이 오셔서 남기신 말씀들은 살펴본다면, 우리는 하나님께서 율법을 세우셨던 본래적인 뜻과 의도까지도 살펴볼 수 있다. 그렇다면 예수께서는 율법을 폐지하러 오셨는가? 아니면 지키러 오셨는가? 성경은 예수께서 율법 아래에 나셨다고 분명하게 말한다(갈4:4). 왜냐하면 그분은 율법 아래에 있는 자들까지 속량하셔야 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그분은 오셔서 무엇을 지키셨으며, 무엇을 완성하셨으며, 무엇을 폐지하셨는가? 이 부분이 명확하지 않으면 우리는 안식일교(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나 유대교적인 기독교신앙을 가진 메시야닉 쥬나 하나님의 교회 안상홍증인회와 같은 단체에 휘말릴 수가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분명히 해야 한다. 예수께서 율법을 지키러 오셨는지 아니면 폐지하러 오셨는지를 말이다. 결론적으로 예수님은 율법을 완성하심으로 어떤 것은 폐지하셨으며, 어떤 것을 완성하심으로 한층 더 강화시키셨다는 것이다. 그래서 오늘 이 시간에는 율법을 완성하러 오셨던 우리 주 예수께서 과연 율법의 어떤 부분을 폐지하셨는지를 분명히 살펴보고자 한다.
2. 안식교에서는 왜 안식일을 지키라고 주장하는가?
오늘날 기독교 한 분파라고 스스로 말하고 있는 안식교(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에서는 예수님을 믿는 것으로는 구원받을 수 없고, 안식일도 지켜야 하며 음식도 채식을 해야 한다고 가르친다. 그러면서 그들은 왜 안식일을 지켜야 하는지 자기 교인들에게 교육을 시킨다.
그들이 가르치는, 예수님을 믿어도 안식일을 지켜야 하는 이유는 이렇다. 첫째, 하나님께서 십계명은 폐지하신 적이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십계명에는 안식일을 지키라고 나와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안식일을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 하나님께서는 안식일을 주일로 바꾸신 적이 없다는 것이다. 신구약성경에 단 한 번이라도 이제는 안식일을 지키지 말고, 주일을 지키라는 말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예수님을 믿어도 안식일을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셋째, 태양신교와 혼합한 천주교가 안식일을 주일로 바꾸었는데 이는 때와 법(토라)을 바꿀 것이라고 예언이 성취된 것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기독교인들이 주일을 지키는 것은 태양신인 우상을 숭배하는 것이 되며, 그것은 결국 계시록에 나오는 짐승의 표를 받는 것이며, 그런 자는 불과 유황으로 타는 벌을 받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넷째, 요한계시록에 보면, 마지막 시대에 남겨진 참된 성도들은 하나님의 계명과 예수님에 대한 믿음을 지킨 자라고 되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안식교에서는 주일에 예배드리지 않고 안식일에 예배드린다는 것이다. 얼핏 보면 맞는 말처럼 보인다. 좀더 성경적으로 살려는 사람같이 보인다. 보다 더 경건한 모양을 갖춘 기독교처럼 보인다. 그렇다면 우리 믿는 이들은 예수님도 믿고 안식일도 지켜야 하는가?
3. 안식일을 지켜야 하는지 아니 지켜도 되는지에 대한 분별기준은 무엇인가?
그렇다면 오늘날 그리스도인들은 유대인들처럼 여전히 안식일을 지켜야 하는가? 아니다. 안식교인들이 안식일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그들이 계속해서 초대교회부터 물려받은 교리가 아니다. 그것은 안식교의 선지자이자 교주격인 엘렌 지 화이트 여사가 그렇게 주장했기 때문이다. 안식교에서는 무엇의 옳고 그름을 꼭 엘렌 지 화이트가 쓴 40권의 저서를 통해서 확인한다. 그러나 우리는 그들의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 왜냐하면 엘렌 지 화이트는 우리가 믿고 따라야 할 주님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녀도 틀릴 수도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누구의 말씀을 따라가야 하는가? 그것은 예수님의 말씀이다.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율법을 제정해주셨고 지금으로부터 2천년전에 육신을 입고 아들의 신분으로 오신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가야 한다. 그런데 어떤 이는 사도바울의 신학을 따라가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하고, 어떤 이는 칼빈과 같은 종교개혁자들의 교리를 따라가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것들은 조심해야 할 것들이다. 사실 사도들이 아닌 신학들의 주장은 우리 주님의 말씀과 일치하는 지를 늘 분별해 보아야 한다. 그렇지만 말씀이 육신이 되신 우리 주 예수님께서 들려주신 말씀은 그 말씀 자체가 진리다. 그러므로 안식일을 지켜야 하는지 안 지켜야 하는지는 우리 주 예수님의 가르침을 살펴보아야 한다. 그리고 나서 예수님의 가르침을 그대로 전수받은 사도들의 가르침을 우선적으로 살펴보아야 한다.
4. 예수님은 안식일에 대해 어떻게 말씀하셨는가?
그렇다면, 예수께서는 안식일에 대해 어떻게 말씀하셨는가? 우선 알아야 할 것은 예수께는 안식일을 지키셨다는 것이다. 그분이 안식일을 지켜 구원받을 필요는 없었지만 그분은 율법 아래에서 탄생하셨기 때문이다(갈4:4). 유대인들은 태어난지 8일만에 할례를 받으며 율법을 지키는데, 안식일을 목숨처럼 지키며, 음식 중에서 정한 음식만을 가려서 먹고(레11장), 자신의 몸을 더럽히는 접촉(시체, 이방인, 피흘리는 여인 등)을 피하며, 절기를 지키고 제사를 드린다. 특히 할례의 문제는 그들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의식 중의 의식이다. 할례를 받지 않고 유대인이 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것은 아브라함 때부터 받은 명령이라고 여기기에, 혹 할례받을 날이 안식일날이어도 그들은 어김없이 할례를 행한다.
그렇다면, 예수믿는 사람들은 안식일을 지켜야 하는가? 결론부터 말하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그리스도인들은 의식(儀式)의 한 법으로서 안식일법을 준수할 필요가 없다. 왜 그러한 지를 살펴보자. 먼저 알 것은 안식일법은 율법 중에서 십계명의 넷째계명으로서 "도덕법"에 속하는 것이지만(출20:8~11), 안식일법은 동시에 율법 중에서 "절기법"에도 속한다는 사실이다(레23:1~3). 그런데 사실 율법 중에서 도덕법은 전혀 폐지되지 않았다. 예수께서 오셔서 도덕법은 한층 더 강화를 시켰음을 알 수 있다. 예를 들어보자. 십계명에서 제7계명이 간음하지 말라는 계명이다(출20:14). 그러나 예수께서는 마음에 이미 간음한 생각만해도 간음한 것이라고 말씀하셨다(마5:28). 십계명에서 제6계명은 살인하지 말라는 계명이다(출20:13). 하지만 예수께서는 마음에 미워하거나 욕만 해도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셨다(마5:22). 그러므로 도덕법으로서 십계명은 폐지되지 않았으며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의식법"(儀式法)은 다르다. 구약의 의식법은 다 예수께서 누구시며 무슨 일을 하실 것인지에 대해 모형이요 그림자인 법이다(히10:1). 그러므로 실체이신 예수께서 오셔서 구약의 의식법들을 성취하심으로 구약의 의식법들은 완성된 것이다. 그러므로 더이상 구약의 의식법은 신약의 믿는 성도들을 어거할 수는 없다. 예수 안에 들어가 있으면 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예수께서 십자가상에서 "다 이루었다(요19:30)"고 하심으로, 구약의 율법에 기록된 모든 말씀들 특히 의식법의 모든 것들을 다 완성하셨음을 선포하셨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들은 구약의 율법 중에서 의식법을 준수할 의무가 없다. 예수께서 다 이루셨기 때문이다. 예수께서 십자가에서 마지막 속죄제사를 드림으로 구약의 율법을 완성하신 것이다. 그러므로 이후에는 더이상 의식법이 인간에게 필요하지 않게 되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들은 안식일을 지키지 않아도 아무런 상관이 없다. 안식교에서는 안식일에는 절대 물건을 사지 말라고 가르친다. 하지만 그리스도인들은 규정의 잣대로 정죄받지 아니한다. 그리스도 안에 들어온 자는 이미 안식 안에 들어온 자들이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예수께서 당신이 안식일의 주(퀴리오스)(마12:8)라고 말씀하셨으며, 안식일일지라도 제사장이 성전 안에서는 일을 한다고 할지라도 안식을 범하지 않는 것이었기 때문이다(마12:5~6). 성전이란 하나님을 모시는 이 땅의 처소다. 예수께서 이 땅에 계실 때에는 그분이 성전이었다. 그분 안에 아버지가 계셨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인격화된 성전 안에 있으면 안식을 범해도 안식을 어긴 것이 아닌 것이다. 특히 성전 안에 있으면 그날 일을 해도 안식을 범하지 않는 것이듯 예수님과 함께 있으면 그것은 안식일을 범하지 않는 것이 된다. 특히 그분이 안식일의 주(主)라고 말씀하심은 그분이 안식일을 제정하신 여호와 하나님이기에 그렇게 말씀하신 것이다(요8:24). 그러므로 제정하신 분은 안식일법에 저촉받지 아니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분은 안식일법을 제정하셨을 뿐만 아니라 우리에게 안식을 주실 수 있는 분이시다. 그분은 전능자이요 우리의 창조주이시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예수께서는 "수고하고 무거운 짐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안식하게) 하리라"고 말씀하셨다(마11:28). 그러므로 우리는 구약시대에 의식법으로 주어진 안식일법을 준수함으로 안식을 얻는 것이 아니다. 오직 예수 안에 있음으로 말미암아 안식을 얻는 것이다. 그러므로 예수안에 있는 자는 안식일법의 규약의 제한을 받지 않는다.
그런데 어찌 안식일규정만 폐지되었다고 말할 수 있는가? 아니다. 안식일을 비롯한 절기법과 날과 달과 해를 지키는 모든 법들이 함께 폐지되었다. 그리고 음식법도 동시에 다 폐지되었다. 사도바울은 이렇게 언급한다. "이제는 너희가 하나님을 알 뿐만 아니라 더욱이 하나님이 아신 바 되었거늘 어찌하여 다시 약하고 천박한 초등학문으로 돌아가서 다시 그것들에게 종노릇하려 하느냐 너희가 날과 달과 절기와 해를 삼가 지키니 내가 너희를 위하여 수고한 것이 헛될까 두려워하노라(갈4:9~11)", "그러므로 먹고 마시는 것(음식법)과 절기나 초하루(월삭)이나 안식일을 이유로 누구든지 너희를 비판하지 못하게 하라. 이것들은 장래 일의 그림자이나 몸은 그리스도의 것이니라(골2:16~17)"
5. 그리스도인들은 모든 의식법(儀式法)을 지키지 않아도 되는가?
그렇다면, 그리스도인들은 의식법(儀式法)을 지키지 않아도 되는가? 그렇다. 의식법은 의식법의 실체이신 그리스도께서 오셔서 구약의 의식법의 규ㅜ례를 다 성취하셨기 때문에, 그리스도인들이 더이상 의식법의 규정을 준수하지 않아도 그것이 죄가 되지 않는 것이다.
이제 절기법의 하나의 예를 들어보자. 그리스도인들은 유월절을 지키지 않아도 된다. 왜냐하면 우리의 유월절 양이신 예수께서 희생되셨기 때문이다(고전5:7, 요1:29). 고로 예수님을 믿으면 유월절의 경우처럼, 믿는 이들은 죄로 인하여 죽게 될 형벌을 면제받는 것이다. 그리스도께서 유월절양이 되시어 대신 죽으셨기 때문이다.
또한 정부정법(淨不淨法)(정결법)도 마찬기지로 더이상 지키지 않아도 그것이 죄가 되지 않는다. 예수께서는 유대인들을 우선적으로 구원하러 오셨지만 유대인들은 예수님을 배척했다. 그러자 예수께서는 구원의 범위를 이방인에게도 넓혀주셨다. 그래서로 할례받지 아니한 이방인이라는 이유만으로 구원받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하는 유대인 우월주의를 철폐하셨다. 다시 말해, 혈통이나 민족으로 인한 부정을 다 폐지하신 것이다. 그러므로 그때부터는 누구든지 예수께서 나아와서, 예수님이 누구시며 그분이 행하신 일을 믿고 회개한다면 그도 다 하나님의 자녀가 될 수 있고 상속자가 되게 해주셨다. 하지만 베드로는 예수께서 오셔서 구약의 의식법을 다 철폐하셨다는 사실을 잘 이해하지 못했다. 왜냐하면 그는 예수님을 믿고 따르는 자였지만 여전히 유대인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행10장에서 주님은 보자기환상을 그에게 보여주심으로, 음식에 의한 정부정(성결)이 폐지되었음을 알려주셨다. 동시에 유대인들이 이방인들과 접촉한도 해도 그것이 부정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분명히 가르쳐주셨다. 접촉이나 음식에 의한 의식법이 폐지되셨음을 말씀하신 것이다.
이것은 의식법의 하나인 "제사법"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들은 이제 더이상 양이나 소를 잡아서 바치는 제사를 드리지 않아도 된다. 아니 결코 그렇게 하지 말아야 한다. 왜냐하면 예수께서 골고다언덕에서 멜기세덱의 반차를 따르는 영원한 대제사장이 되시고 또한 자신이 직접 화목제물과 속제제물이 되시어 골고다언덕에서 단번에 완전한 제사를 드리셨기 때문이다.
그렇다. 그리스도께서 오셔서 의식법의 모든 규례들을 지키시고 완성하심으로 의식법들은 폐지되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리하여 안식일법을 비롯한 절기법이 이미 폐지되었고, 음식법과 정부정법(성결법)도 동시에 폐지되었다. 또한 양과 소를 잡아서 드리는 제사법도 폐지되었다. 그리고 할례도 더이상 쓸모없게 되었다. 할례 자체가 언약백성을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언약을 믿고 순종하는 자에게 언약이 주어저기 때문이다.
6. 사도였던 사도바울은 구약의 율법준수에 대해서 어떻게 말했는가?
그렇다면 사도바울은 구약의 율법에 대해서 어떻게 해석했는가? 우리가 지금까지 살펴보았지만, 사도바울도 구약의 율법 가운데에 도덕법이 폐지되었다는 말은 한 적이 없다. 그도 예수님의 말씀처럼, 구약의 율법 가운데서 의식법들이 폐지되었다는 것을 명확히 했을 뿐이다. 율법 중에서 의식법에 준수에 대한 그의 선언은 갈5장의 말씀으로 한꺼번에 정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갈5:2-6 보라 나 바울은 너희에게 말하노니 너희가 만일 할례를 받으면 그리스도께서 너희에게 아무 유익이 없으리라 3 내가 할례를 받는 각 사람에게 다시 증언하노니 그는 율법 전체를 행할 의무를 가진 자라 4 율법 안에서 의롭다 함을 얻으려 하는 너희는 그리스도에게서 끊어지고 은혜에서 떨어진 자로다 5 우리가 성령으로 믿음을 따라 의의 소망을 기다리노니 6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는 할례나 무할례나 효력이 없으되 사랑으로써 역사하는 믿음뿐이니라
한 마디로 사도바울은 "그리스도는 모든 믿는 자에게 의를 이루기 위해 율법의 마침이 되시니라"고 선언했다. 그러므로 율법의 의식법을 준수함으로 의롭게 되거나, 구원을 얻는다는 것은 사실상 구약으로 다시 돌아가는 것이 되고 만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들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자신의 죄를 회개하여 의롭다함을 받고 구원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7. 그리스도인들은 왜 안식일날이 아니라 주일에 예배드리는가?
그렇다면, 그리스도인들은 왜 주일에 예배를 드리게 되었을까? 그것은 2가지 이유 때문이다.
첫째, 그리스도인들은 처음에는 유대인 중에서 그리스도인이 되었기에 안식일에 예배드리기도 했지만, 예수께서 모든 속죄사역을 마치고 죽은 자들로부터 부활하신 것이 안식일 다음날(주일)이었기에, 처음부터 주일에 예배를 드려왔기 때문이다. 안식교에서는 콘스탄틴 대제가 A.D.313년에 기독교를 공인한 후, A.D.321년 3월 7일에 일요일을 공휴일로 선포함으로 안식일을 주일로 바뀌게 되었고 그때부터 안식일에 예배드리던 기독교인들이 주일에 예배를 드리게 되었다고 주장하지만 사실은 아니다. 왜냐하면 이방인이었다가 그리스도인들이 된 자들은 처음부터 주일에 예배를 드렸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남아있는 초기교회 문서들을 보면, 유대인이지만 예수님을 믿어 새롭게 출발하기 위해서는 더이상 안식일을 지키지 말고 주일을 지켜야 한다는 문서가 있다(대표적인 문서로는 "이그티우스의 일곱 편지, "디다케", "바나바의 서신" 등이 있다). 그러다가 둘째, 주일(일요일)이 공휴일이 됨에 따라 점차 자연스럽게 함께 모이기 편한 주일에 모여 예배를 드리게 된 것이다.
참고로, A.D.107 혹은 108년에 마그네시아인들에게 보낸 편지 제3장 부분을 인용해본다.
"제3장 이상한 교리에 속지 말라. 이상한 교리에 속지 마십시오, 유익하지 않은 낡은 우화들에게도 속지 마십시오. 우리가 유대인들의 율법에 따라 계속해서 산다면, 그것은 우리가 은총을 받지 않았다고 고백하는 것입니다. 가장 거룩한 선지자들마저도 예수 그리스도에 따라서 살았기 때문입니다. 율법에서 자란 사람이 새로운 희망을 받아들이겠다면 그는 안식일을 버리고 주일을 지켜야 합니다. 주일에는 그분의 죽음으로부터 우리에게 생명이 솟아나기 때문입니다."
8. 나오며
그렇다. 율법 중에서 의식법들(절기법, 정부정법/성결법, 음식법, 제사법, 할례법)은 그리스도가 누군지를 알려주고 무슨 일을 하실 것인지를 알려주는 모형이요 그림자였다. 그러므로 예수께서 오셔서 율법을 성취하심으로 의식법은 완성되었다. 그러므로 더이상 그리스도인들은 의식법들에 구애를 받지 아니한다. 하지만 율법 중에서 도덕법인 십계명은 폐지되지 않았다. 도덕법은 한층 더 강화된 것이다. 행동으로 옮겨야 범죄로 인정되던 것이 말과 마음으로만 범죄해도 죄가 되게 하신 것이다(예, 살인죄와 간음죄 등). 그렇다면, 안식일법은 어떠한가? 안식일법은 도덕법으로서는 살아있지만, 의식법인 절기법으로서는 이미 폐지되었음을 알아야 한다. 그러므로 토요일을 안식일이라고 지키며 그날에는 일하지 말라는 규정은 더이상 효력이 없다. 이미 폐지되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도덕법으로는 일주일에 하루는(그날이 토요일이 되었든, 주일이 되었든) 하던 세상 일을 그치고, 천지만물을 창조하신 후 우리에게 누리도록 하신 하나님을 높여 감사하며 찬양해야 하는 것이다. A.D.321년 이후 일요일이 공휴일로서 쉬는 날이 되었으니 더욱 함께 모여 예배드리기에 편하게 되었고, 특히 우리 주님께서 죽으셨다가 주일에 부활하셨기에 그날을 기억하여 예배드리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초대교회의 전통을 따른 것이지 콘스탄틴 대제의 칙령에 따른 것이 아니다. 사도바울은 우리 주님께서 우리를 살려주셨기에 어떤 날을 더 낫게 여겨도 주님의 영광을 위해서라면 허용된다고 하였다(롬14:5). 그러나 우리에게 부활의 날, 주일을 주신 하나님이시기에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신 주의 날에 모여 예배드리는 것이다.
2018년 12월 30일(주일)
정병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