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묵상입니다.
제목: [대강절(04)] 요셉의 약혼녀였던 마리아의 사명은 대체 무엇이었을까(02)(눅 1:39~45)_동탄명성교회 정보배 목사
https://youtu.be/MaR9ww3OAo8
1. 들어가며: 하나님의 일하심에는 치밀한 준비가 있다
요셉의 약혼녀 마리아의 사명은 무엇이었을까? 하나님께서는 어떤 사람에게 중차대한 사명을 맡기실 때, 무턱대고 "해라!"라고 강요하지 않으신다. 그 사람이 그 일을 감당할 수 있도록 오랜 세월 동안 환경을 조성하시고, 혈통을 준비하시며, 결정적인 순간에 확신을 가질 수 있는 증거들을 배치해 두신다. 처녀 마리아가 10대 후반의 어린 나이에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라"는 말도 안 되는 말씀을 "주의 여종이오니 말씀(레마)대로 이루어지이다"라고 수용할 수 있었던 것은 어떤 이유였을까? 단순히 그녀의 믿음이 좋아서였을까? 그것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는 그녀가 믿을 수밖에 없도록, 순종할 수밖에 없도록 치밀하게 섭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번 말씀을 통하여, 이 위대하고도 놀라운 하나님의 '큰 그림(Big Picture)'을 발견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2. 마리아는 어떻게 처녀 잉태라는 엄청난 사명을 받아들였는가?
마리아의 사명은 무엇이었을까? 그것의 일차적 사명은 '메시아를 잉태하고 낳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것은 목숨을 건 도박과도 같은 것이었다. 왜냐하면 약혼한 처녀가 배가 불러온다는 것은 율법적으로 돌에 맞아 죽을 일이었고, 평생 부정한 여자라는 꼬리표를 달고 살아야 하는 비참한 운명을 예고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고로 아무리 신앙이 좋아도 선뜻 "아멘" 하기 어려운 일이다. 이렇듯 마리아가 주저하고 있을 때, 천사 가브리엘은 결정적인 한 방을 날린다. 그것은 "보라 네 친족 엘리사벳도 늙어서 아들을 배었느니라 본래 임신하지 못한다고 알려진 이가 이미 여섯 달이 되었나니"(눅 1:36)라고 기적의 놀라운 소식을 전해주었기 때문이다.
이것은 마리아에게 충격적인 뉴스였을 것이다. 왜냐하면 엘리사벳이 임신을 못 한다는 사실은 마리아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던 사실이었기 때문이다. 온 집안이 다 아는 불임 여성으로서, 그것도 나이 많아 늙어서 단산된 할머니가 임신 6개월이라니! "불가능한 일이 내 친족에게 실제로 일어났다"는 이러한 소식은 마리아에게 강력한 믿음의 근거가 되었다. "저 늙은 몸에도 생명을 주신 하나님이라면, 처녀인 내게도 못 하실 일이 없겠구나." 마리아는 이 확신을 가지고 하나님의 말씀을 자신의 운명으로 받아들였다. 하나님은 마리아를 설득하기 위해 엘리사벳이라는 표적을 미리 준비해 두셨던 것이다.
3. 엘리사벳은 누구인가? (사촌 언니인가, 이모인가?)
성경은 엘리사벳을 마리아의 '친족(syggenes)'이라고만 표현한다. 이 단어는 혈통적으로 가까운 친족이라는 뜻이다. 전통적으로는 그녀가 마리아의 사촌 언니(이종사촌)로 알려져 왔다. 하지만 필자는 성경적, 정황적 근거를 들어 엘리사벳이 마리아의 '이모'일 가능성이 훨씬 높다고 본다.
첫째, 나이 차이 때문이다. 마리아는 10대 소녀였고, 엘리사벳은 "늙어서(In her old age)" 수태했다고 했다. 사촌 간에 이렇게 나이 차이가 나 는 경우는 드물 것이다. 고로 엘리샤벳과 마리아는 이모와 조카 사이였을 것이라는 추측이 훨씬 더 자연스럽다.
둘째, 3개월간의 체류다. 마리아가 자신의 처녀잉태 소식을 듣자마자 그가 행한 일은 무엇이었는가? 그것은 확인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는 갈릴리 나사렛에서 유대 산지 헤브론에 사는 엘리사벳에게가지 단숨에 달려갔다. 그리고 거기에서 '석 달'을 머무른다. 만약 사촌 언니라면, 형부가 있는 집에 가서 3개월이나 머무는 것이 쉬운 일일까? 하지만 이모라면 다르다. 친정엄마의 자매인 이모는 엄마와 다름없는 존재다. 더구나 늙은 몸으로 임신하여 거동이 불편한 이모를 위해, 어린 조카가 가서 산수발을 들며 도와주는 그림이 훨씬 더 설득력 있다.
셋째, AI의 분석이다. 내가 이러한 근거들을 가지고 AI(제미니 프로)에게 물었더니, "성경적 개연성으로 볼 때 목사님의 말씀대로 이모일 가능성이 훨씬 높습니다"라고 답변하더라.
엘리사벳이 이모라면, 그녀의 남편 사가랴는 마리아의 이모부(이숙)가 된다. 마리아는 가장 가까운 친척이자 영적 멘토인 이모 부부의 기적을 보며 자신의 사명을 확신하게 되었던 것이다.
4. 마리아의 숨겨진 족보: 제사장 가문의 딸
엘리사벳이 이모라면, 마리아의 어머니(전승에 의하면 '한나(안나)')와 엘리사벳은 친 자매지간이 된다. 누가복음 1장 5절에 따르면 엘리사벳은 "아론의 자손"이다. 즉, 제사장 가문의 딸이었다. 그렇다면 마리아의 어머니 한나 또한 제사장 가문의 딸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이것은 매우 중요한 영적 비밀을 담고 있다. 마리아는 아버지 쪽으로는 유다 지파(다윗의 자손)지만, 어머니 쪽으로는 경건한 레위 지파(제사장 가문)의 피가 흐르고 있었던 것이다. 하나님은 메시아를 담을 그릇을 준비하기 위해, 수대에 걸쳐 율법과 규례에 흠이 없는 경건한 제사장 가문의 여인들을 예비하신 것이다.
재미있는 사실은 구약시대 제사장의 첫 시작이었던 아론(레위 지파)이 유다 지파인 암미나답의 딸 엘리세바와 결혼했다는 사실이다(출 6:23). 레위 지파가 유다 지파의 도움을 받아 제사장 가문을 세운 것이다. 그런데 신약에 와서는 거꾸로 레위 지파의 딸인 마리아(어머니가 레위 지파)가 유다 지파인 요셉과 약혼하여 메시아를 낳는다. 레위 지파가 유다 지파에게 진 빚을 갚는 셈이다. 선을 심으면 언젠가는 후손을 통해서라도 거두게 하시는 하나님의 오묘한 섭리다.
5. 사도 요한은 왜 대제사장 집에 프리패스로 들어갔는가?
이러한 엘리샤벳과 마리아의 혈통적 비밀은 요한복음 18장의 난제를 풀어주는 아주 중요한 열쇠가 된다. 예수님이 잡히시던 밤, 베드로는 문 밖에서 서성였지만, 사도 요한("다른 제자"로 알려진 인물)은 대제사장 안나스(재위. A.D.와 '아는 사람'이라서 당당하게 뜰 안으로 들어갔고, 베드로까지 들어오게 해 주었다(요 18:15~16). 갈릴리 어부 출신인 요한이 어떻게 당대 최고 권력자인 대제사장과 아는 사이일까?
사도 요한의 어머니는 살로메다. 살로메는 마리아의 자매, 즉 예수님의 이모다(요 19:25, 막 15:40). 마리아와 살로메의 어머니가 '한나'이고, 한나가 제사장 가문의 딸이라면, 그 제사장 가문은 당시 대제사장 안나스 가문과 아주 가까운 친척이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즉, 사도 요한에게 안나스는 먼 친척 할아버지뻘 되는 것이다. 역사적 자료를 보면 세베대(요한의 아버지)는 갈릴리에서 잡은 고기를 염장하여 예루살렘의 대제사장 관저에 납품하는 거상이었다고 한다. 요한은 아버지 심부름으로 자주 드나들며 "할아버지" 하고 불렀을 것이다. 그러니 문지기도 요한을 알아보고 문을 열어준 것이다. 예수님 십자가 곁에 요한과 마리아, 살로메가 끝까지 있을 수 있었던 것도, 그들이 대제사장의 친족이었기 때문에 함부로 체포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 성경은 이처럼 역사적 사실(Fact) 위에 기록된 책이다.
6. 하나님은 두 마리 토끼를 잡으셨다 (세례 요한과 예수님)
하나님은 엘리사벳의 태를 오랫동안 막으셨다. 이는 엘리사벳을 괴롭히려는 것이 아니었다. 두 가지 목적, 즉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함이었다. 첫째, 세례 요한(엘리야)의 탄생이다. 말라기 선지자의 예언대로 메시아보다 앞서 와서 길을 예비할 자를 보내기 위해, 기도로 준비된 노부부에게 기적적인 잉태를 허락하셨다. 둘째, 마리아의 믿음 확증이다. 엘리사벳의 임신은 마리아에게 "하나님께는 능치 못함이 없다"는 살아있는 시청각 교재가 되었다. 엘리사벳이 없었다면 마리아의 순종도 어려웠을 것이다. 하나님은 한 사람의 고난(불임)을 통해 더 큰 구원 계획을 이루어 가신다.
7. 나오며: 우상 숭배의 가문도 회개하면 쓰임 받는다
마리아는 경건한 제사장 가문의 혈통을 타고나서 귀하게 쓰임 받았다. "그러면 나는 뭔가? 우리 집안은 5천 년 동안 우상 숭배만 했는데?"라고 실망할 분들이 있을 것이다. 나를 보라. 나는 무당 집안의 후손이다. 죄인 중의 괴수와 같은 배경을 가지고 태어났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런 나를 택하셔서 회개하게 하시고, 귀신을 쫓아내며 천국 복음을 전하는 종으로 삼으셨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마지막 시대에는 어떤 흉악한 우상 숭배의 죄라 할지라도, 예수 이름으로 회개하면 다 끊어지고, 오히려 더 강력하게 쓰임 받을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다.
마리아가 육신의 아들 예수를 낳아 사명을 완수했듯이, 우리는 영적인 자녀를 낳아 천국으로 보내는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 내 가문이 어떠하든 상관없다. 오늘 내가 회개하고, 하나님의 말씀(레마)을 수용하면, 나를 통해 우리 가문이 믿음의 명문가로 바뀌고, 수많은 영혼이 살아나는 역사가 일어날 것이다. 엘리사벳의 기적을 보고 마리아가 순종했듯이, 부족한 나를 들어 쓰시는 하나님을 보고 여러분도 용기를 내어 사명의 자리로 나아가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한다.
2025년 12월 17일(수)
정보배 목사
[설교요점]
이 설교는 마리아의 중대한 사명, 즉 메시아를 낳는 역할을 깊이 탐구하며 시작합니다. 마리아가 이 막중한 책임을 맡을 수 있었던 것은 그녀의 영적 성숙도와 더불어, 희생과 고난을 감당할 수 있는 능력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마리아의 친족인 엘리사벳이 노년에 임신했다는 소식은 마리아가 처녀로서 임신이라는 위험한 상황(율법적으로 돌에 맞아 죽을 수 있는)을 믿음으로 수용하게 만드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음을 강조합니다. 또한, 이스라엘 민족을 구원하고 영적으로 준비시킨 세례 요한의 사명과, 대제사장 가문과의 복잡하게 얽힌 마리아의 경건한 가문 배경을 설명하며,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치밀한 역사적 안배 속에서 이루어졌음을 역설합니다. 궁극적으로 설교자는 이 모든 역사적 사건을 통해 회개를 통한 영적 후손을 낳는 사명이 현시대 우리 민족과 성도들에게 주어져 있음을 강조하며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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