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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묵상입니다.

제목: [기독론(56)] 하나님의 임재가 가득한 지성소인데, 왜 대속죄일 제사가 필요했는가?(히9:1~12)_동탄명성교회 정보배 목사

https://youtu.be/gMl50yleSnA

 

1. 들어가며

 우리가 믿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대속은 인류 구원 역사상 가장 위대하고도 신비로운 사건이다. 구약의 성막은 이 위대한 구속사의 여정을 정확하게 계시하는 완벽한 설계도다. 성막 바깥뜰에 있는 번제단은 인간의 죄를 피로 덮어주는 '속죄(Covering)'의 장소요, 물두멍은 그 더러움을 씻어내는 '정결(Cleansing)'의 장소다. 그리고 이 과정을 통과한 대제사장이 마침내 도달하는 지성소는, 빛이신 하나님 아버지의 영광(Shekinah)이 가득한 거룩한 임재의 처소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는 중대한 영적 의문에 부딪히게 된다. 인간의 죄를 사하는 속죄 제사는 이미 성막 바깥뜰의 번제단에서 모두 치러졌는데, 왜 대제사장은 1년에 단 하루 '대속죄일'에 짐승의 피를 가지고 하나님의 임재가 충만한 지성소 깊은 곳까지 들어가 그 속죄소(뚜껑) 위에 피를 뿌려야만 했는가? 번제단의 피 흘림만으로는 구원이 완성되지 않는 무엇인가가 남아있었던 것인가? 이러한 놀라운 대속죄일 제사의 비밀을 해독하려면, 우리는 모형인 레위기를 넘어 그 실체인 히브리서와 요한복음을 관통하는 우주적인 영적 안목을 열어야만 한다. 십자가에서 끝난 줄로만 알았던 예수님의 피 흘리심이 참 하늘의 지성소와 우리의 영혼 깊은 곳에서 어떤 위대한 기적을 완성했는지 그 심오한 영적인 세계로 들어가 보자.

 

2. 지성소는 하나님의 거룩한 임재가 가득한 곳인데, 왜 1년에 한 번 대제사장이 피를 뿌리는 대속죄일 제사가 필요했는가?

  구약의 레위기는 제사법(1~10장)과 정결법(11~17장), 그리고 성결법(18~27장)으로 나뉜다. 대속죄일 제사가 기록된 레위기 16장은 인간의 죄를 사하는 제사법이 아니라, 더러워진 것을 씻어내는 '정결법'의 핵심에 위치해 있다. 번제단에서 피를 흘려 인간의 죄를 덮는 것이 '속죄'라면, 피와 물을 뿌려 오염된 대상을 깨끗하게 씻어내는 것은 '정결'이다.

  그렇다면 대제사장이 1년에 한 번 지성소에 들어가 피를 뿌려야 했던 이유는 무엇이었는가? 그것은 인간의 죄를 사하는 것을 넘어 '더럽혀진 지성소 공간 자체를 정결하게 씻어내기 위함'이었다(레 16:15-16).

레 16:15-16 또 백성을 위한 속죄제 염소를 잡아 그 피를 가지고 휘장 안에 들어가서... 곧 이스라엘 자손의 부정과 그들이 범한 모든 죄로 말미암아 지성소를 위하여 속죄하고 또 그들의 부정한 중에 있는 회막을 위하여 그같이 할 것이요

  죄악 된 인간인 제사장들이 성소에 출입하며 드렸던 혼적인 기도(분향단)와 이기적인 헌신에는 불순물이 섞여 있었고, 이로 인해 거룩한 성소와 지성소가 오염되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인간의 죄 사함을 넘어, 하나님과 만나는 그 거룩한 영적 공간 자체를 깨끗이 청소하는 정결 의식이 절대적으로 필요했던 것이다. 그러므로 대속죄일 제사가 제사법에 속해 있지 않고 정결법에 속해 있는 것이다. 

 

3. 부활하신 예수님은 왜 막달라 마리아에게 "나를 만지지 말라"고 단호하게 명하셨는가?

  이 대속죄일 제사에 관한 예표는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 현장에서 소름 끼치도록 완벽하게 성취된다. 안식일들이 지나고 부활하신 주님을 가장 먼저 만난 막달라 마리아가 반가움에 달려들어 예수님을 붙잡으려 했다. 그때 주님은 "나를 만지지 말라"며 단호하게 거절하셨다(요 20:17). 평소 때에는 저주받은 문둥병자도 만지시고 혈루증 앓는 부정한 여인의 터치도 허락하셨던 주님께서 왜 이때만큼은 사람의 접촉을 막으셨을까?

요 20:17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를 붙들지 말라 내가 아직 아버지께로 올라가지 아니하였노라 너는 내 형제들에게 가서 이르되 내가 내 아버지 곧 너희 아버지, 내 하나님 곧 너희 하나님께로 올라간다 하라 하시니

 그 이유는 단 한 가지다. 예수님은 사실 골고다 언덕(번제단)에서 십자가의 속죄 제사를 막 끝내시고 부활하신 참된 대제사장이셨다. 이제 대제사장이신 주님께서는 당신의 흠 없는 보혈을 가지고 '하늘의 지성소'로 올라가 대속죄일의 정결 제사를 온전히 치르셔야만 했다. 만약 과거 일곱 귀신들이 들렸던 마리아의 부정한 손이 그 거룩한 대제사장의 몸에 닿는다면, 하늘 지성소에 뿌려질 대속의 피가 부정하기 때문이었다. 그러므로 예수께서는 아버지의 보좌로 올라가 하늘 지성소에 피를 뿌려 대속죄일의 정결 의식을 완수하신 이후에, 비로소 다른 여인들과 도마가 당신의 몸을 만지는 것을 허락하신 것이다.

 

4. 예수 그리스도께서 자신의 피를 가지고 단번에 들어가신 '참 하늘의 성소(지성소)'는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가?

  히브리서 기자는 예수님이 부활 승천하사 피를 가지고 들어가신 지성소가, 인간의 손으로 지은 이 땅의 모형(예루살렘 성전)이 아니라 '창조에 속하지 아니한 더 크고 온전한 장막', 즉 하나님이 계시는 셋째 하늘의 '참 지성소'라고 선포한다(히 9:11-12, 24, 8:5, 10:19).

히 9:11-12 그리스도께서는 장래 좋은 일의 대제사장으로 오사 손으로 짓지 아니한 것 곧 이 창조에 속하지 아니한 더 크고 온전한 장막으로 말미암아 염소와 송아지의 피로 하지 아니하고 오직 자기의 피로 영원한 속죄를 이루사 단번에 성소(성소와 지성소들)에 들어가셨느니라

  구약의 대제사장은 짐승의 피를 가지고 모형과 그림자에 불과한 지상의 성소들에 해마다 들어가서 지성소의 속죄소와 성소의 분향단을 정결케 해야 했지만, 영원한 대제사장이신 예수님은 당신의 거룩한 피를 가지고 실체인 하늘의 성소와 지성소로 직접 들어가신 것이다. 그리고 단 한 번의 제사로서 온 인류의 완전한 속죄와 정결을 영원히 완성하신 것이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믿는 예수 그리스도의 위대한 피의 효력이다.

 

5. 하나님을 찬양하던 가장 아름답고 지혜로운 그룹(천사)은 어떻게 하늘의 지성소를 더럽히는 원흉(사탄)이 되었는가?

  그렇다면 여기서 궁극적인 의문이 생긴다. 이 땅의 지성소가 인간의 죄로 더러워진 것은 이해할 수 있으나, 어찌하여 거룩한 '하늘의 지성소'에 피를 뿌려 정결하게 할 필요가 있었던 것인가? 그 충격적인 대답은 에스겔서에 기록된 사탄 마귀(루시퍼)의 타락 과정에 숨어 있다.

겔 28:14-16 너는 기름 부음을 받고 지키는 그룹임이여 내가 너를 세우매 네가 하나님의 성산에 있어서 불타는 돌들 사이에 왕래하였도다... 네가 아름다우므로 마음이 교만하였으며 네가 영화로우므로 네 지혜를 더럽혔음이여 내가 너를 땅에 던져 왕들 앞에 두어 그들의 구경거리가 되게 하였도다

  루시퍼는 본래 하나님을 가장 가까이서 찬양하고 수종 들던 아름답고 지혜로운 '덮는 그룹(천사)'이었다. 그러나 그는 피조물의 위치를 망각하고 창조주 하나님의 보좌를 넘보며 스스로 영광을 취하려는 교만에 빠졌다. 하나님을 반역하고 천사들의 3분의 1을 이끌고 타락함으로써, 그는 거룩해야 할 하늘의 지성소를 더러운 오만과 죄악으로 심각하게 오염시키고 말았다. 그래서 예수께서는 십자가에서 흘리신 당신의 정결한 피를 가지고 하늘의 지성소로 올라가, 반역한 그룹 천사에 의해 더럽혀진 속죄소 위를 덮어 하늘의 지성소를 완전히 깨끗하게 청소하셔야만 했던 것이다.

 

6. 하늘 지성소를 정결케 하신 예수님의 대속죄일 제사는, 이 땅에 있는 우리의 '속사람(영)'에 어떤 놀라운 기적을 일으켰는가?

  그런데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늘 지성소에 피를 뿌리신 대속죄일 제사는 단순히 하늘의 공간만을 청소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이 위대한 피의 효력은 이 땅에 사는 우리의 속사람, 즉 우리의 '영(양심)'까지 완벽하게 씻어내는 기적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러한 사실을 알게 되었던 히브리서 기자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히 9:14 하물며 영원하신 성령으로 말미암아 흠 없는 자기를 하나님께 드린 그리스도의 피가 어찌 너희 양심을 죽은 행실에서 깨끗하게 하고 살아 계신 하나님을 섬기게 하지 못하겠느냐

히 10:22 우리가 마음에 뿌림을 받아 악한 양심으로부터 벗어나고 몸은 맑은 물로 씻음을 받았으니 참 마음과 온전한 믿음으로 하나님께 나아가자

  그렇다. 사도 바울의 증언처럼 우리의 영이 곧 양심이다(롬 1:9, 행 23:1). 아담의 타락 이후 우리의 영(양심)은 악한 영들의 지배와 죄악으로 인해 심각하게 더럽혀지고 마비되어 있었다(엡 2:1). 그러므로 인간의 그 어떤 행위나 짐승의 피를 가지고서는 이 더럽혀진 양심을 결코 정결하게 할 수 없었다. 그러나 십자가에서 흘리신 예수의 피가 우리 마음에 뿌려질 때, 우리의 악한 양심은 비로소 죽은 행실에서 벗어나 맑고 선한 양심(영)으로 깨어나게 된다. 이 깨끗해진 영을 통해서만이 우리는 비로소 하나님의 깊은 임재를 대면하여 보고, 그분의 음성에 순종하는 지성소의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7. 예수의 피로 영(양심)이 깨끗해졌음에도 불구하고, 성도가 일상에서 끊임없이 회개(물두멍)해야 하는 절대적인 이유는 무엇인가?

  예수께서 대제사장이 되시어 당신의 피를 가지고 하늘 지성소에 들어가 속죄하심으로 우리의 양심을 깨끗하게 했다면, 이제 우리의 구원은 완전히 끝난 것인가? 그러나 결코 그렇지 않다. 왜냐하면 우리의 구원은 예수님의 속죄로 인하여 이제 비로소 시작된 것이지 완성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오늘날 수많은 개신교인들은 여전히 "한 번 예수의 피로 내 죄를 용서받았으니 더 이상 회개할 필요가 없다"는 구원파적 맹신에 빠져 있다. 그러나 그때 우리의 영(양심)이 살아났을지라도, 우리가 입고 있는 육체 속에는 여전히 조상 대대로 내려온 우상 숭배의 찌꺼기들과 악한 영(귀신과 뱀들)이 견고하게 진을 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요일 1:9 만일 우리가 우리 죄를 자백하면 그는 미쁘시고 의로우사 우리 죄를 사하시며 우리를 모든 불의에서 깨끗하게 하실 것이요

  우리가 오늘도 일상에서 짓는 자범죄들 곧 혈기, 음란, 교만의 생각들은 정결해진 양심을 수시로 덮어버리고 다시 더럽힌다. 따라서 십자가의 보혈(속죄)을 믿어 영이 구원을 받았다면, 그는 마땅히 성막의 물두멍으로 나아가 매일매일 자신의 손발을 씻어내는 '철저한 회개(정결)'의 삶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 입술을 열어 죄를 낱낱이 자백하고 내 안에 숨어 들어온 악한 영들을 피 토하듯 쫓아낼 때, 비로소 우리의 양심은 선명한 빛을 회복하고 성령께서 주시는 영안과 권능이 활짝 열리게 되기 때문이다. 회개 없는 은사나 영적 체험은 무당의 영이 주는 거짓 환상에 속아 넘어가기 십상이라는 사실을 뼛속 깊이 명심해야 한다.

 

8. 대속죄일의 정결을 완성하신 대제사장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우리는, 이 땅에서 어떤 영적 사명(이기는 자)을 감당해야 하는가?

  구약의 대제사장은 죄를 지을 때마다 깨끗한 짐승을 잡아 반복해서 제사를 지내야 했지만, 우리의 영원한 대제사장이신 예수 그리스도는 단번의 제사로 하늘 지성소와 우리의 양심을 영원히 온전하게 하셨다. 그리고 지상의 대제사장은 자기의 죄로 인하여 죽게 됨으로 늘 갈리어야 했지만 예수께서는 계속 살았어서 대제사장이 갈릴 필요가 없다. 그런데 바로 우리가 이 위대한 복음을 소유한 자들인 것이다.

계 21:7 이기는 자는 이것들을 상속으로 받으리라 나는 그의 하나님이 되고 그는 내 아들이 되리라

그렇다면 우리는 이 땅에서 어떤 사명을 감당해야 하는가? 적당히 교회 마당이나 밟고 번제단(칭의) 근처에서 나만 위로받고 돌아가는 개인적인 신앙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철저한 자아 파쇄와 회개 기도를 통해 내 안의 뱀들을 쫓아내고 영혼을 정결케 해야 한다. 나아가서는 길 잃고 병든 형제자매들의 고통을 내 가슴(판결 흉패)에 품고, 그들이 지옥으로 떨어지지 않도록 향로를 들고 중보하는 참된 제사장의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 그러므로 내가 예수님을 구주로 믿어 진정 영이 구원을 받았다면, 그때부터는 정결과 성화를 거쳐 지성소 안으로 들어가야 한다. 그래서 하나님의 임재와 능력을 받아야 한다. 그래서 남을 도와줄 수 있어야 한다. 

 

9. 나오며

  우리는 지금까지 대속죄일 제사가 품고 있는 거대한 영적인 비밀을 살펴보았다. 십자가의 희생의 속죄제사는 단지 이 땅의 죄인들을 용서하는 것을 넘어선 것이다. 그것은 사탄의 반역으로 더럽혀진 하늘의 성소를 정결하게 하고, 죽어 있던 우리의 영(양심)을 깨끗하게 씻어내어 하나님과 대면할 수 있게 만든 위대한 우주적 청소 작업이었기 때문이다. 한 분 하나님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세상에 내려오시어 모든 구속의 경륜을 친히 다 이루신 것이다.

  그러므로 이제 율법을 폐기되었으니 나에제 정죄함이 없어졌다고 오해하거나, 한 번 구원은 영원하다고 착각하는 영적 나태함을 내버려야 한다. 이제는 그리스도의 피로 깨끗해진 양심을 매일의 철저한 회개로 보존해야 할 책임이 우리에게 있는 것이다. 내 안에  들어와 있는 질병과 가난, 미신과 막힘의 실체인 더러운 영들을 매일 회개를 통하여 예수의 피로 몰아내야 한다. 그리고 예수님의 대속죄일 제사로 인하여 깨끗해진 선한 양심이 우리를 책망할 때에는 즉각적으로 순종해야 한다. 그리고 내 육신을 쳐서 복종시키는 거룩한 싸움을 시작해야 한다. 그러할 때에 우리는 마침내 새 예루살렘 성에 당당히 입성하여 영원토록 왕 노릇 하는 찬란한 '이기는 자'로 우뚝 서게 될 것이다. 

 

 

2026년 04월 01일(수)

정보배 목사

 

 

 

[설교핵심]

이 설교는 구약의 대속죄일 제사가 지닌 영적 의미를 히브리서와 요한복음의 관점에서 풀이하며, 예수 그리스도가 수행한 하늘 지성소의 사역을 조명합니다. 정보배 목사는 지상 번제단에서의 희생이 인류의 죄를 속량했다면, 대속죄일에 피를 지성소로 가져가는 행위는 사탄의 타락으로 더러워진 하늘 처소를 정결케 하고 인간의 더러워진 양심과 영을 회복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합니다. 특히 막달라 마리아에게 손대지 말라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은 승천하여 하늘의 참 장막을 정결케 하는 대제사장적 임무를 완수하기 전의 거룩함을 보존하려는 조치였다고 분석합니다. 결론적으로 성도는 단번의 제사로 영원한 승리를 거둔 그리스도의 피를 의지하여, 끊임없는 회개를 통해 자신의 영을 깨끗이 유지하고 마귀의 일을 멸하는 사명에 동참해야 함을 역설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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