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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URL https://youtu.be/4-Z86dy-ln0

아침묵상입니다.

제목: [기독론(62)] 대제사장이신 예수 그리스도(04) - 대제사장의 4대 고유직무(출28:29~30)_동탄명성교회 정보배 목사

https://youtu.be/4-Z86dy-ln0

 

1. 들어가며

  우리가 신앙생활을 영위하며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할 때, 성경을 어떠한 영적 안목으로 바라보느냐는 매우 중요하다. 이에 따라 우리가 캐낼 수 있는 말씀의 깊이는 천양지차로 달라지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인류를 구원하시기 위한 거대한 마스터 플랜을 세우시고,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일점일획의 오차도 없이 오직 한 분, 예수 그리스도를 향하여 그 구속사의 초점을 짜 맞추어 놓으셨다. 창세기가 아브라함과 이삭, 야곱, 요셉을 통하여 개인과 가족 단위의 신앙 훈련장에서 이기는 자의 모형을 보여주었다면, 출애굽기부터는 그 스케일이 거대한 제국과 맞서 싸우는 민족적인 차원으로 웅장하게 확장된다.

  이 거대한 민족적 구속사의 무대 한가운데에 장차 오실 메시아의 삼중직을 예표하는 위대한 세 명의 지도자가 세워진다. 바로 선지자의 모형인 모세, 왕의 모형인 여호수아와 다윗, 그리고 대제사장의 모형인 아론이다. 이 중에서도 아론으로 대표되는 대제사장의 직무는, 거룩하신 하나님과 부패한 인간 사이의 끊어진 다리를 잇기 위해 피 흘리는 희생과 헌신을 감내해야 하는 가장 무겁고도 영광스러운 중보자의 사명이었다. 구약 시대 제사장들은 성막에서 매일같이 짐승의 피를 뿌리고 향을 피우며 봉사했지만, 오직 대제사장 단 한 사람만이 수행할 수 있는 네 가지의 절대적이고 고유한 직무가 따로 존재했기 때문이다. 이 4대 고유 직무는 단순한 고대 이스라엘의 종교 예식이 아니라, 훗날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와 부활, 승천을 통해 온 인류를 위해 성취하실 전인적 구원 사역의 완벽한 청사진이다. 그러므로 이 시간에는 대제사장 아론이 감당했던 네 가지 숭고한 직무를 하나씩 해부하며, 그 속에 감춰진 십자가의 은혜와 우리가 감당해야 할 치열한 영적 전투의 실상을 깊이 깨달아 보도록 하자. 

 

2. 제사장과 구별되는 대제사장만의 높은 성결 기준은 무엇이며, 왜 필요한가?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의 죄를 대속하는 제사를 주관하도록 레위 지파 중 아론과 그의 자손들을 제사장으로 세우셨다. 초기에는 아론과 그의 아들들이 함께 제사장의 직무를 수행하며 위임을 받았으나, 점차 시간이 흐르면서 일반 제사장과 이스라엘 전체의 영적 생사를 짊어지는 대제사장의 직분이 명확하게 분리되기 시작했다. 대제사장은 일반 제사장들을 총괄하는 최고의 영적 지도자이자 하나님을 대표하는 존재였기에, 그에게는 일반 제사장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엄격하고도 철저한 성결의 기준이 요구되었다.

  가장 먼저 요구된 것은 철저한 영적 분별력을 유지하기 위한 절제였다. 레위기 10장에 보면 아론의 첫째 아들과 둘째 아들인 나답과 아비후가 하나님이 명하시지 않은 다른 불로 분향하다가 그 자리에서 타 죽는 끔찍한 비극이 발생한다. 이 사건 직후 하나님은 제사장들이 회막에 들어갈 때 포도주나 독주를 마시지 말라고 엄히 경고하셨다. 육신의 쾌락에 취해 영적 감각이 둔해지면, 거룩하고 속된 것을 분별하지 못하고 백성을 잘못된 길로 재판하여 결국 자신도 죽음을 면치 못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대제사장의 성결 의무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레위기 21장을 보면 일반 제사장은 부모나 자녀 등 직계 가족이 죽었을 때 시체를 만지며 장례를 치를 수 있었다. 그러나 대제사장은 아무리 부모가 죽었을지라도 결코 시체를 가까이하여 자신을 더럽혀서는 안 되었으며, 머리를 풀거나 옷을 찢으며 애통해하는 것조차 금지되었다. 죽음이라는 사망 권세에 짓눌려 감정적으로 요동치는 것은, 생명의 근원이신 하나님을 대리하는 대제사장의 거룩함을 훼손하는 행위였기 때문이다. 또한 대제사장은 반드시 순결한 처녀와만 결혼해야 했으며, 육체에 작은 흠집이나 장애가 있어도 제단에 가까이 갈 수 없었다. 이처럼 가혹하리만치 철저한 성결의 요구는, 장차 온 인류의 대제사장으로 오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죄를 알지도 못하시고 점도 없고 흠도 없으신 완벽하게 순결한 분이심을 예표하기 위함이었다. 오늘날 교회의 영적 지도자들 역시 감정에 치우치거나 육신의 정욕에 빠져 세속과 타협해서는 안 되며, 양 떼를 살리기 위해 뼈를 깎는 자기 부인과 성결을 유지해야 한다는 엄중한 경고가 이 규례 속에 담겨 있다.

 

3. 대제사장이 대속죄일에 화려한 에봇을 벗고 하얀 세마포 옷만 입은 영적 이유는?

  대제사장이 감당해야 했던 첫 번째이자 가장 두려운 고유 직무는 매년 유대력 7월 10일에 거행되는 대속죄일 제사를 관장하는 것이었다(레16장). 대속죄일은 대제사장이 1년에 단 하루, 백성들의 모든 죄를 짊어지고 하나님의 직접적인 임재가 머무는 지성소의 둘째 휘장을 열고 들어가는 가장 거룩하고도 숨 막히는 날이었다. 그런데 이 대속죄일의 규례를 깊이 들여다보면, 오늘날 한국 교회의 강단에서 수십 년간 정설처럼 퍼져 있는 치명적인 거짓말 하나를 발견하게 된다.

  많은 설교자가 대제사장이 지성소에 들어갈 때 옷 가장자리에 금방울이 달린 화려한 청색 겉옷을 입고, 발목에는 긴 밧줄을 묶고 들어갔다고 가르친다. 안에서 딸랑거리는 금방울 소리가 멈추면 그가 죄 때문에 즉사한 것으로 알고 밖에서 밧줄을 잡아당겨 시체를 끌어냈다고 하는 아주 그럴듯한 이야기다. 그러나 성경 본문을 정확히 읽어보면 이는 하나님의 말씀을 잘못 이해한 것임을 알 수 있다.

레 16:4 거룩한 세마포 속옷을 입으며 세마포 속바지를 몸에 입고 세마포 띠를 띠며 세마포 관을 쓸지니 이것들은 거룩한 옷이라 물로 그의 몸을 씻고 입을 것이며

  그렇다. 레위기 16장 4절은 대제사장이 지성소에 들어갈 때 입어야 할 옷을 명확하게 규정하고 있다. 대제사장은 지성소에 들어가기 전, 평소 성소에서 사역할 때 입던 금실이 섞인 화려한 에봇과 금방울이 달린 겉옷을 성소에 모두 벗어두어야 했다. 그리고 몸을 씻은 뒤, 머리부터 발끝까지 아무런 장식도 없는 순백의 하얀 세마포 속옷과 세마포 속바지, 세마포 띠와 세마포 관만을 착용하고 지성소로 들어가야 했다. 즉, 지성소 안에서는 애초에 금방울 소리가 날 수조차 없었으며, 밧줄로 시체를 끌어냈다는 것은 성경 어디에도 나와있지 않는 이야기였다. 

  그렇다면 하나님은 왜 지성소에 들어가는 대제사장에게 그 화려한 금빛 영광의 옷을 모두 벗어 버리고 가장 겸손하고 소박한 세마포만 입게 하셨을까? 지극히 거룩하신 창조주 하나님의 임재 앞에서는 피조물인 인간의 어떠한 직분적 권위나 세상의 화려한 영광도 감히 내세울 수 없기 때문이다. 오직 어린 양의 피로 씻음 받은 순백의 정결함, 그 처절한 자기 부인과 낮아짐만이 지성소에 들어갈 수 있는 유일한 자격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는 훗날 대제사장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늘 보좌의 찬란한 영광을 다 버리시고, 냄새나는 마구구유와 비천한 인간의 육신(세마포)을 입고 이 땅에 오사 십자가의 수치를 감당하신 성육신과 십자가 헌신을 가장 완벽하게 예표하는 위대한 그림자다.

 

4. 대제사장의 첫 번째 고유 직무인 대속죄일 제사는 어떤 구속사적 의미를 갖는가?

  그렇다면 대제사장의 첫 번째 고유 직무는 무엇인가? 그것은 대속죄일 제사를 집례하는 것이다(레 16장). 해마다 대속죄일이 되면, 대제사장은 먼저 수송아지를 잡아 자신과 자기 집안의 죄를 속하기 위한 피를 지성소의 속죄소 동쪽과 앞에 일곱 번 뿌린다. 그 후 백성을 위한 속죄제 염소를 잡아 그 피를 가지고 다시 지성소에 들어가 속죄소 위와 앞에 뿌리고, 밖으로 나와 성소의 향단 뿔에도 피를 발라 정결하게 하는 의식을 거행하였다.

레 16:15-16 또 백성을 위한 속죄제 염소를 잡아 그 피를 가지고 휘장 안에 들어가서 그 수송아지 피로 행함 같이 그 염소의 피로 행하여 속죄소 위와 속죄소 앞에 뿌릴지니 곧 이스라엘 자손의 부정과 그들이 범한 모든 죄로 말미암아 지성소를 위하여 속죄하고 또 그들의 부정한 중에 있는 회막을 위하여 그같이 할 것이요

  이처럼 레위기 16장 15절과 16절에 기록된 이 대속죄일 제사의 궁극적인 목적은 단순히 백성 개인의 죄를 용서받는 차원을 넘어선 것이었다. 그것은 1년 동안 이스라엘 백성들이 성막 주변에서 살며 지은 부정한 죄악들, 그리고 제사장들이 성소에 출입하며 묻혀놓은 불순한 기도와 오염물질로 인해 심각하게 더러워진 성막(지성소와 성소)이라는 공간 자체를 예수의 피를 예표하는 짐승의 피로 완벽하게 씻어내는 우주적인 정결 예식이었다.

  이 땅의 성막은 하늘에 있는 참 성막의 모형이다. 인간의 죄로 더럽혀진 땅의 지성소가 짐승의 피로 정결해져야 했듯이, 하늘의 참 지성소 역시 정결케 되어야 할 중대한 영적 이유가 있었다. 과거 지극히 아름답고 지혜로웠던 그룹 천사장 루시퍼가 교만해져 하나님의 보좌를 넘보고 반역을 일으켰을 때, 그 거룩한 하늘의 지성소가 사탄의 오만과 반역으로 인해 끔찍하게 더럽혀지고 말았기 때문이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골고다 언덕이라는 지상의 번제단에서 당신의 육체를 찢어 온 인류의 죄를 대속하는 영원한 속죄의 제사를 단번에 완성하셨다. 그렇지만 주님의 사역은 거기서 끝난 것이 아니다. 부활하신 주님은 당신의 흠 없고 점 없는 거룩한 보혈을 친히 가지고 손으로 짓지 아니한 참 하늘의 지성소로 올라가셨다. 그리고 그 피를 하늘 보좌에 뿌려 우주적인 정결 예식을 단번에 완성하심으로써, 하늘을 더럽히던 사탄 마귀를 그 보혈의 능력으로 영원히 땅으로 내어 쫓으신 것이다. 대속죄일 제사는 바로 이 거대한 영적 지각변동과 사탄의 완전한 패배를 미리 보여주는 가장 웅장하고도 신비로운 구속사의 예표다.

 

5. 우림과 둠밈으로 판결하는 두 번째 직무는 예수님의 어떤 사역을 예표하는가?

  대제사장만이 수행해야 했던 두 번째 고유 직무는 바로 판결 흉패 안에 보관된 우림과 둠밈을 사용하여 하나님의 뜻을 묻고 국가의 중대사를 판결하는 일이었다(출 28:29-30). 대제사장이 평소에 입는 화려한 에봇의 가슴에는 이스라엘 열두 지파의 이름이 새겨진 12개의 보석이 박힌 판결 흉패가 매달려 있었다. 이 흉패는 천으로 두 겹이 되게 짜여 주머니 형태를 띠었는데, 하나님은 모세에게 그 주머니 안에 우림과 둠밈을 넣어 아론이 여호와 앞 성소에 들어갈 때 가슴에 품게 하라고 명령하셨다.

출 28:30 너는 우림과 둠밈을 판결 흉패 안에 넣어 아론이 여호와 앞에 들어갈 때에 그의 가슴에 붙이게 하라 아론은 여호와 앞에서 이스라엘 자손의 흉패를 항상 그의 가슴에 붙일지니라

  그렇다면 출애굽기 28장 30절에 기록된 '우림'과 '둠밈'의 실체는 무엇일까? 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이것은 제비뽑기를 할 때 사용하는 두 개의 돌이었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 '우림'은 '빛들'이라는 뜻을 가졌으며, '둠밈(툼임)'은 '완전함들'이라는 뜻을 지녔다. 더욱이 재미있는 사실은 우림의 첫 글자인 '알레프'와 둠밈(툼밈)의 마지막 글자인 '타우'가 히브리어 알파벳의 첫 글자와 끝 글자라는 점이다. 이는 헬라어로 치면 '알파'와 '오메가'에 해당한다. 요한계시록에서 자신을 "나는 알파와 오메가요 처음과 마지막이라"(계 22:13) 선언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본질이 이 두 개의 돌 안에 완벽하게 계시되어 있었던 것이다.

  고대 이스라엘에서 왕이나 지도자가 전쟁에 나갈지 말지 결정해야 할 때백성들 사이에 억울한 송사가 벌어졌을 때, 최종적인 결정권은 왕에게 있지 않았다. 반드시 대제사장 앞으로 나아가 우림과 둠밈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물어야만 했다. 대제사장이 이 돌들을 꺼내어 흰 돌(우림)이 나오면 가라는 긍정의 판결이요, 검은 돌(둠밈)이 나오면 멈추라는 부정의 판결을 내렸던 것이다.

  이 대제사장의 최종 판결권은 장차 온 인류의 선악을 가려내고 영원한 생명과 사망을 심판하실 최고 심판자요 재판장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권한을 상징한다(요 5:22-23, 27, 계 20:11-15). 오늘날 많은 기독교인이 한 번 예수를 믿었으니 자신은 심판을 면제받았다는 착각 속에 살아간다. 그러나 성경은 우리가 다 반드시 그리스도의 심판대 앞에 나타나게 되어 각각 선악 간에 그 몸으로 행한 것을 따라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엄중히 경고한다(고후 5:10). 그러므로 우리는 율법의 한 조항을 어겼느냐 아니냐의 기계적인 잣대가 아니라, 생명을 살리고 영혼을 구원하는 참된 사랑의 율법을 행하였는가를 심판하시는 우림과 둠밈의 참된 주인이 바로 대제사장이신 예수 그리스도이심을 우리는 뼈저리게 인식해야 하는 것이다.

 

6. 제사를 마친 대제사장이 백성을 축복하는 세 번째 직무는 우리에게 어떤 은혜를 주는가?

  대제사장이 수행하는 세 번째 고유 직무는 모든 제사를 마친 후 백성을 향해 여호와의 이름으로 거룩한 축복을 선포하는 일이었다(레 9:22, 민 6:24-27). 제사장은 번제와 소제, 화목제 등 백성들이 제물을 가져오면, 번제단에서 그 제물을 태우며 속죄의 의식을 거행했다. 그리고 이 제사가 하나님 앞에 온전히 열납되었다는 사실을 백성들에게 확증시켜 주는 가장 감격스러운 순간은 바로 대제사장의 축복 선포 시간이었다.

레 9:22 아론이 백성을 향하여 손을 들어 축복함으로 속죄제와 번제와 화목제를 마치고 내려오니라

  이와같이 레위기 9장 22절의 말씀처럼, 아론은 제단에서 내려와 백성을 향해 두 손을 높이 들고 하나님의 평강과 은혜를 선포했다. 그리고 민수기 6장을 보면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이스라엘 자손을 축복할 때 사용할 정확한 기도문을 주신다.

민 6:24-26 여호와는 네게 복을 주시고 너를 지키시기를 원하며, 여호와는 그의 얼굴을 네게 비추사 은혜 베푸시기를 원하며, 여호와는 그 얼굴을 네게로 향하여 드사 평강 주시기를 원하노라.

  대제사장이 이 말씀으로 백성들을 축복할 때, 하나님은 그 종의 입술에 권위를 부여하시어 선포된 말씀 그대로 이스라엘 진영에 넘치는 복을 쏟아부어 주셨다(민 6:27).

  이러한 거룩한 축복권은 참된 대제사장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에 의해 완벽하게 성취되었다. 예수께서는 어린아이들을 주님에게 나아오는 것을 기뻐하시면서 그 어린아이들을 축복해 주셨다(마 19:13-14). 또한 누가복음 24장을 보면,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감람산에서 제자들을 떠나 하늘로 승천하실 때, 마지막으로 하신 행동이 바로 손을 들어 그들을 축복하시는 것이었다. 십자가의 대속 사역을 완성하신 주님은 승천하시는 그 마지막 순간까지도 이 땅에 남겨진 자녀들에게 한없는 은혜와 평강을 흘려보내기를 원하셨던 것이다.

마19:13-14 그 때에 사람들이 예수께서 안수하고 기도해 주심을 바라고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오매 제자들이 꾸짖거늘, 예수께서 이르시되 어린 아이들을 용납하고 내게 오는 것을 금하지 말라 천국이 이런 사람의 것이니라 하시고 

  나아가 오늘날 목회자들에게 위임된 축도(축복 기도) 역시 이 대제사장의 축복권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후 13:13). 주의 종이 강단에서 성도들을 향해 손을 들어 축복할 때, 그것은 단순한 종교적 의식이 아니라 하늘의 복이 임하는 강력한 영적 통로가 된다. 단, 사역자가 스스로 철저한 회개로 정결함을 유지할 때만이 그 축복은 온전한 생명이 되어 성도들의 심령을 살려내게 될 것이다.

고후13:13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하나님의 사랑과 성령의 교통하심이 너희 무리와 함께 있을지어다 

  

7. 도피성 살인자가 대제사장의 죽음으로 해방되는 네 번째 직무의 위대한 영적 비밀은?

  대제사장이 가진 네 번째 고유 직무는 민수기 35장에 기록된 도피성 제도와 깊이 연관되어 있다. 이스라엘 율법에는 고의가 아니라 실수로 사람을 죽인 자가 피의 보복을 피하여 숨을 수 있도록 전국에 여섯 개의 도피성을 마련해 두었다. 만약 도끼질을 하다가 도끼 자루가 빠져 옆 사람을 쳐 죽이게 된 것과 같은 비고의적인 살인자는 재빨리 도피성으로 도망쳐 목숨을 건져야 했다. 그러나 그는 그때부터 결코 그 성 밖으로 자유롭게 나갈 수 없는 연금 상태에 처해야만 했다. 그가 도피성에서 풀려나 안전하게 자신의 집으로 돌아갈 수 있는 조건은 오직 단 하나였다.

민 35:28 이는 살인자가 대제사장이 죽기까지 그 도피성에 머물러야 할 것임이라 대제사장이 죽은 후에는 그 살인자가 자기의 소유의 땅으로 돌아갈 수 있느니라

  그렇다. 그것은 민수기 35장 28절에 기록된 이 놀라운 말씀처럼, 대제사장이 죽는 날이었다. 그런데 이 규례는 복음의 정수를 담고 있는 가장 위대한 구속사의 예표이다. 왜나하면 아담의 타락 이후 우리 인간은 뱀의 간교한 속임수에 빠져 범죄하게 되었다. 마귀는 자기가 스스로 하나님을 반역하여 타락한 것이지만, 연약한 인간은 마귀의 미혹에 넘어가 억울하게 죄인의 굴레를 쓰게 된 측면이 있다. 즉, 우리 인간은 율법의 정죄와 피의 보복자(사망 권세)를 피해 절망의 도피성으로 달아나야만 하는 가련한 비고의적 살인자와 같은 존재인 것이다.

  그런데 율법의 무서운 저주 아래 갇혀 있던 온 인류에게 영원한 자유와 해방을 선포하는 우주적 희년이 선포되었다. 그것은 바로 우리의 영원한 대제사장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골고다 언덕의 십자가 위에서 피 흘려 돌아가신 사건이다. 대제사장이 죽어야만 도피성의 갇힌 자들이 해방되듯, 영원한 대제사장이신 예수님께서 친히 죽음을 맞이하심으로써 율법의 모든 요구를 만족시키셨고, 마귀에게 억눌려 지옥으로 끌려가던 온 인류의 결박을 완전히 풀어버리신 것이다.

  이 도피성의 진리는 한 번 구원받을 자와 지옥 갈 자를 만세 전에 정해 놓았다는 잔인한 칼빈주의 '이중예정론'이나 '제한 속죄론'의 치명적인 오류를 통쾌하게 박살 낸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은 특정 소수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도피성에 피신한 모든 자, 즉 주님의 십자가를 믿고 의지하며 피난처로 삼는 온 인류에게 조건 없이 베풀어지는 무한한 해방의 은혜이기 때문이다. 누구든지 그 대제사장의 죽음의 공로를 믿고 회개하는 자는 마귀의 고소에서 벗어나 영원한 천국의 고향으로 당당히 돌아갈 수 있게 된 것이다.

 

8. 대제사장의 4대 직무를 완성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는 어떤 사명을 결단해야 하는가?

  우리는 구약의 대제사장 아론이 수행했던 네 가지 고유 직무가, 장차 오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 사역을 통해 어떻게 소름 끼치도록 완벽하게 성취되었는지를 살펴보았다. 예수님은 친히 자신을 찢어 대속죄일의 희생 제물이자 정결의 피가 되셨고, 우림과 둠밈처럼 완전한 진리와 공의로 세상을 심판하실 권세를 얻으셨으며, 승천하시며 제자들에게 하늘의 축복을 쏟아부어 주셨고, 마침내 당신의 죽음으로 도피성에 갇힌 우리를 율법과 마귀의 압제에서 영원히 해방하셨다.

  그렇다면 영원한 대제사장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믿어 왕 같은 제사장으로 부름받은 우리는 오늘 이 시대 속에서 어떤 사명을 감당해야 하는가? 단순히 교회에 출석하여 구원받았다는 위안에 갇혀 있어서는 안 된다. 대제사장이 판결 흉패에 이스라엘 열두 지파의 이름을 보석처럼 가슴에 품었듯이, 우리 역시 나 혼자만의 구원을 이기적으로 즐기는 종교 생활에서 벗어나야 한다. 길을 잃고 악한 영에게 눌려 고통받는 내 가족과 형제, 이웃의 이름을 가슴에 품고, 그들이 지옥 불에 떨어지지 않도록 기도의 향로를 치켜들고 생명을 던져 중보하는 참된 제사장의 삶을 살아내야 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이 사명을 온전히 감당하기 위해 가장 시급한 것은 우리 내면에 굳게 자리 잡은 악한 영들을 철저히 몰아내는 영적 전투의 실천이다. 조상 대대로 제사 지내고 우상을 숭배하며 물려받은 혈기와 분노, 음란과 가난의 영들은 대충 기도한다고 해서 쉽게 물러가지 않는다. 이때 구원파적 맹신에 속아서 회개를 멈추어서는 아니 된다. 대제사장이 세마포 옷을 입고 두렵고 떨림으로 지성소에 들어갔듯이, 매일 밤낮으로 눈물 흘리며 회개 기도문으로 내 심령을 씻고 또 씻어내야 한다. 자백하고 토해내는 처절한 회개만이 내 몸을 합법적으로 점거하고 있는 뱀들의 뿌리를 뽑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내 영혼이 백지장처럼 맑아져 성령의 강력한 불꽃이 임할 때, 비로소 우리는 마귀를 짓밟고 이웃에게 축복의 생수를 흘려보내는 이기는 자의 권능을 행사하게 될 것이니 말이다.

 

9. 나오며

  구약의 성막과 대제사장의 규례는 결코 죽은 율법이 아니다. 그것은 지금도 우리를 살리고 마귀를 제압하게 하는 생생한 영적 전투의 실전 매뉴얼과 같은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십자가의 참혹한 수치 속에서 우리의 모든 질병과 저주, 정신적 고통을 다 흡수하셨고, 부활 승천하사 하늘 지성소를 정결케 하심으로 사탄을 땅으로 완전히 내어 쫓으셨다. 이로써 우리는 율법의 정죄를 피할 영원한 도피성의 해방자가 되시는 주님을 얻게 되었다.

  그러므로 이제는 껍데기뿐인 종교 생활의 옷을 벗어 던져야 한다. 이 땅에서 잘 먹고 잘살기 위해 교회 마당만 밟고 돌아가는 영적 나태함을 십자가에 못 박아야 하는 것이다. 내 대에서 가문의 저주를 끝장내겠다는 독한 결단으로, 매일 십자가의 피를 바르며 뼛속 깊이 숨은 귀신들을 몰아내는 거룩한 회개의 전사가 되어야 한다. 그리하여 이웃의 아픔을 내 가슴에 품고 중보하는 참된 대제사장의 사명을 끝까지 완수하여, 장차 주님 다시 오실 때 새 예루살렘 성의 눈부신 보좌 곁에서 만국을 철장으로 다스리는 찬란한 '이기는 자'로 우뚝 서게 되기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간절히 바란다.

 

 

2026년 04월 09일(목)

정보배 목사

 

 

 

 

[설교핵심]

이 설교는 구약의 아론 반차를 따르는 대제사장의 직무와 상징을 분석하여, 이를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과 연결해 설명하는 강해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저자 정보배 목사는 대제사장의 의복에 나타난 세마포의 순결성을 강조하며, 일반 제사장과 구별되는 대제사장만의 4대 고유 직무인 대속죄일 제사 집례, 우림과 둠밈을 통한 판결, 백성을 향한 축복, 그리고 죽음을 통한 도피성 죄인의 해방을 상세히 고찰합니다. 특히 역사 속에서 타락해간 인간 대제사장과 달리, 예수님은 완전한 중보자이자 심판주로서 이 모든 직무를 완성하셨음을 역설합니다. 결론적으로 이 설교는 성도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대제사장적 권위를 올바르게 인식하고, 그분의 대속적 죽음이 가져온 참된 자유와 복을 누리며 복음 전파에 힘쓸 것을 독려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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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te2026.04.07 By갈렙 Views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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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te2026.04.06 By갈렙 Views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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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기독론(58)] 요한계시록에 나타난 예수 그리스도의 예표로서 성막의 실제 모습(계15:5~8)_2026-04-03(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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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기독론(56)] 하나님의 임재가 가득한 지성소인데, 왜 대속죄일 제사가 필요했는가?(히9:1~12)_2026-04-01(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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