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4-01(수) 수요기도회
제목: [레위기강해(01)] 레위기서, 과연 어떤 책인가?(레1:1~2)_동탄명성교회 정보배 목사
https://youtu.be/iIMGO60h3RE
1. 들어가며
성경을 통독하기로 결심한 수많은 성도가 창세기와 출애굽기의 흥미진진한 스토리를 지나다가, 세 번째 책인 '레위기'에 접어들면서 깊은 좌절과 지루함을 느끼고 성경을 덮어버리곤 한다. 피를 뿌리고 각을 뜨는 복잡한 제사법, 먹지 말아야 할 음식과 피부병에 관한 딱딱한 규례들이 끝없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오늘날 많은 개신교인이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율법을 완성하셨으니, 구약의 제사법인 레위기는 더 이상 우리와 상관없는 낡은 책"이라며 가볍게 치부해 버린다.
그러나 이것은 영적 세계의 거대한 청사진을 완전히 오해한 치명적인 착각이다. 레위기는 결코 지나간 유대인의 종교 예식서가 아니다. 출애굽기를 통해 구원의 모형인 '성막(Tabernacle)'이 완성되었다면, 레위기는'완성된 성막 안에서 죄인이 어떻게 죄를 씻어내고 거룩해져서, 거룩하신 하나님을 대면하여 만날 수 있는가'를 가르쳐 주는 가장 실전적이고 치밀한 '영적 매뉴얼'이기 때문이다. 율법의 모형을 알지 못하고서는 십자가 복음의 실체를 온전히 누릴 수 없다. 이제 레위기 강해의 첫 문을 열며, 이 책이 어떤 역사적 배경 속에서 기록되었고, 구속사의 완성을 향해 우리에게 어떤 경이로운 진리의 지도를 제시하고 있는지 그 전체적인 조망(Bird's-eye view)을 시작해 보자.
2. 레위기의 기록 배경과 성막 완공 후 이스라엘에게 주어진 핵심 목적은 무엇인가?
레위기서가 기록된 정확한 시점과 배경을 이해하려면 먼저 출애굽기와 민수기의 타임라인을 확인해야 한다.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을 탈출하여 시내산 광야에 도착한 후, 하나님이 모세에게 지시하신 대로 성막을 최종 완공한 날은 출애굽 후 제2년 1월 1일이었다. (출 40:17) 그리고 그 성막 위에 구름이 떠올라 이스라엘 백성이 시내 광야를 출발한 날은 제2년 2월 20일이었다. (민 10:11)
즉, 성막이 지어지고 구름 기둥이 떠오르기 전까지 시내산에 머물렀던 약 '50일의 기간'이 존재한다. 하나님은 구름과 불의 영광(Shekinah)으로 성막에 임재하신 뒤, 그 50일 동안 모세를 회막으로 부르셔서 "이제 지어진 이 성막 안에서 너희가 어떻게 나의 거룩한 존전으로 나아올 것인가"를 집중적으로 가르쳐 주셨다. 그 50일간의 거룩한 계시를 고스란히 담아서 기록한 책이 바로 이 '레위기'다.
사실 성막을 지은 목적은 단 두 가지다. 죄인이 죄 사함을 받는 것, 그리고 거룩하신 하나님과 교제(대면)하는 것이다. 레위기는 이 목적을 성취하기 위해 제사장들이 수행해야 할 직무와, 백성들이 하나님을 만나기 위해 갖추어야 할 거룩함의 공식을 완벽하게 제시하고 있다.
레 1:1-2 여호와께서 회막에서 모세를 부르시고 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이스라엘 자손에게 말하여 이르라 너희 중에 누구든지 여호와께 예물을 드리려거든 가축 중에서 소나 양으로 예물을 드릴지니라
3. 레위기서는 누가, 누구를 위해 기록했으며, 핵심 요절은 무엇인가?
레위기의 기록자는 누구인가? 그는 바로 출애굽의 위대한 영도자였던 모세였다. 레위기서에는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라고 하는 말씀이 최소 30회 이상 나온다. 그리고 신약 성경을 보면, 예수님께서도 역시 나병 환자를 고쳐주시면서 "모세가 명한 예물을 드려 입증하라"고 말씀하셨는데, 그 말씀의 근거가 바로 레위기 14장에 나오는 나병환자의 규례다.
마 8:4 예수께서 이르시되 삼가 아무에게도 이르지 말고 다만 가서 제사장에게 네 몸을 보이고 모세가 명한 예물을 드려 그들에게 입증하라 하시니라
이처럼 예수님께서 친히 모세의 저작권을 명확히 인정하셨다.
그렇다면 이 책의 수신자는 누구인가? 일차적으로 이스라엘 온 백성이다. 하지만 성막에서 제사를 집례하고 백성들을 하나님 앞으로 인도해야 할 '아론과 그의 아들들(제사장들)', 즉 성막 봉사를 전담하는 레위인들에게 집중적으로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그러므로 레위기서는 다른 이름으로 불려지지 않고, '레위기(Leviticus)'라는 이름이 붙여지게 되었다.
그렇다면 이 책의 핵심 주제, 즉 전체를 관통하는 요절은 대체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하라"는 하나님의 엄위하신 선포 말씀이다.
레 11:44-45 나는 여호와 너희의 하나님이라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몸을 구별하여 거룩하게 하고...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할지어다
이 거룩에 대한 촉구는 레위기 전체에 걸쳐 세 번(레 11:44-45, 19:2, 22:32-33)이나 무겁게 반복해서 등장한다. 죄로 더러워진 인간이 거룩하신 하나님을 만나기 위해서는 반드시 번제단에서 피로 속죄를 받고, 이어서 물두멍에서 더러움을 씻어 정결케 되어야 하며, 더 나아가서는 성령의 관유를 덧입어 성결케 되는 철저한 과정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결국 레위기는 단순히 딱딱한 제사 규례를 나열한 율법서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죄인이 거룩해져서 창조주 하나님을 온전히 대면할 수 있는가'를 가르쳐 주는 위대하고도 은혜로운 초청장과 같은 말씀인 것이다.
4. 저주받았던 레위 지파는 어떻게 제사장 지파로 선택받는 대반전을 이루었는가?
이 책의 이름이 '레위기(Leviticus)'로 불리는 이유는 성막의 제사를 주관하는 제사장과 그들을 돕는 봉사자들이 모두 '레위 지파'에 속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창세기를 보면 야곱의 셋째 아들 레위는 여동생 디나의 강간 사건에 분노하여 세겜 족속을 잔인하게 학살한 죄로, 아버지 야곱으로부터 "그들을 이스라엘 중에서 흩으리로다"(창 49:7)라는 저주를 받았던 인물이었다. 저주받은 지파가 어떻게 하나님을 가장 가까이서 섬기는 제사장 지파로 대반전을 이루었을까?
그 놀라운 반전의 계기는 출애굽기 32장의 '금송아지 우상 숭배 사건'에 있다. 모세가 십계명을 받으러 시내산에 올라간 사이, 백성들은 금송아지를 만들고 광란의 우상 숭배를 벌였다. 산에서 내려온 모세가 하나님의 맹렬한 진노를 대언하며 "여호와의 편에 있는 자는 내게로 나아오라"고 외쳤을 때, 오직 '레위 자손'들만이 모세에게 모여들었다. 그리고 그들은 하나님의 공의를 집행하기 위해 칼을 차고 진중을 돌며 자신의 형제와 이웃을 쳐 죽이는 피비린내 나는 대가를 지불했다. 그날 3,000명이 죽임을 당했다.
비록 자신의 핏줄일지라도 우상 숭배 앞에서는 단호하게 하나님의 편에 서서 공의의 칼을 휘두른 레위 지파의 철저한 헌신을 보시고, 하나님께서는 그 끔찍한 저주를 거두어 가장 거룩한 '제사장 직분'을 수행하는 영광의 지파로 그들을 전격 승격시켜 주셨다.
이것은 오늘날 우리에게도 동일한 교훈을 준다. 내 몸과 혈통에 깊이 뿌리내린 우상 숭배의 죄악(귀신과 뱀들)을 쳐내기 위해 피를 토하는 회개의 대가를 지불할 때, 하나님은 우리의 과거를 묻지 않으시고 우리를 천국에서 만국을 다스리는 '이기는 자'요 '왕 같은 제사장'으로 우뚝 세워 주시는 것이다.
5. 레위기의 3대 구조는 성막의 삼중 구조 및 우리의 신앙 여정과 어떻게 일치하는가?
레위기 전체 27장은 크게 세 가지 영적 법률로 완벽하게 구조화되어 있다. 첫째는 제사법과 제사장법(1~10장), 둘째는 정결법(11~17장), 셋째는 성결법(18~27장)이다. 이 세 가지 법은 성막의 3중 공간 구조와 우리의 영적 성장 단계를 소름 끼치도록 정확하게 모형으로 보여준다.
첫째, 1~10장의 '제사법'은 짐승의 피를 흘려 죄를 사함받는 과정으로, 성막의 '바깥뜰(번제단)'에서 일어나는 '속죄(Justification, 칭의)'를 의미한다. 둘째, 11~17장의 '정결법'은 부정해진 육체와 삶을 씻어내는 과정으로, 뜰에 놓인 '물두멍'에서 행해지는 '정결(Purification, 회개)'을 상징한다. 그런데 대속죄일(16장) 제사 규례가 바로 이 정결법 한가운데 위치한다는 사실이다. 셋째, 18~27장의 '성결법'은 세상과 완전히 구별된 거룩한 삶의 규례로서, '성소와 지성소' 안으로 깊이 들어가 하나님의 임재를 누리는 '성결(Sanctification, 거룩)'을 예표한다.
결국 레위기는 죄인인 우리가 번제단에서 피로 용서받고, 물두멍에서 더러움을 씻어 정결케 된 후, 성소와 지성소의 거룩한 빛 가운데로 나아가 마침내 하나님을 대면하는 '천국 상속자'가 되는 위대한 여정을 고스란히 담아낸 생명의 약도인 것이다.
6. 율법이 말하는 '정결'과 '성결'의 영적 차이와 각각의 필수 요소는 무엇인가?
우리가 하나님께 온전히 나아가기 위해서는 칭의(속죄)를 넘어 반드시 두 가지 단계를 거쳐야 한다. 바로 '정결'과 '성결'이다. 많은 성도가 이 두 가지를 혼동하지만, 성경은 그 영적 원리와 필수 요소를 명확하게 구분해주고 있다.
첫째, '정결(정하게 함, 깨끗하게 함)'은 더러워진 것을 깨끗하게 씻어내는 작업을 가리킨다. 부정한 음식을 먹거나, 질병이나 유출병, 혹은 죽은 사체에 닿아서 부정해졌을 때, 그것을 정결하게 하려면 반드시 두 가지가 필요했다. 하나는 '물로 씻는 것'이요, 또 하나는 '피를 뿌려 덮어주는 것(속죄)'이다. (레 15:5, 14:20). 고로 사람이 더러워져서 정결케 되기 위해서는 예수의 보혈을 의지하여 매일매일 자기 안의 죄악을 입술로 자백하고 씻어내는 '회개 기도'를 해야 한다.
둘째, '성결(거룩하게 함)'은 더러운 것을 씻는 차원을 넘어, 속된(세속적인) 것을 하나님의 소유로 영광스럽게 '구별'하는 작업을 가리킨다. 제사장을 거룩하게 구별하기 위해서는 피뿐만 아니라 반드시 '관유(거룩한 기름)'를 머리와 성막 기구에 발라야 했고, 구별된 '거룩한 옷(에봇과 세마포)'을 지어 입어야만 했다. (레 8:10-12, 30) 이때 관유는 곧 '성령의 기름 부으심'을 상징하며, 옷은 우리의 '의로운 행실'을 의미한다. 예수의 피로 정결해진 우리는 반드시 성령의 충만함을 덧입고 거룩한 행실의 옷을 입어야만 하는 것이다. 그때에 비로소 영적 전투에 임할 때에 악한 영을 몰아낼 수 있고 지성소의 사명을 감당할 수 있는 거룩한 제사장으로 세워지게 되는 것이다.
7. 십자가 사역을 이루신 예수님은 왜 피를 가지고 '참 하늘의 지성소'로 들어가셨는가?
레위기 16장에 기록된 '대속죄일(Yom Kippur)' 규례는 정결법의 핵심이다. 대제사장은 1년에 단 하루, 백성의 죄를 사하기 위해 짐승의 피를 가지고 지성소에 들어가 법궤의 속죄소(뚜껑) 위와 그 앞에 피를 일곱 번 뿌려야 했다. 예수님은 골고다 십자가 위에서 "다 이루었다"(요 19:30)고 선언하시며 온 인류의 죄를 속량하는 완전한 번제단의 제사를 완성하셨다. 그런데 히브리서 기자는 예수님이 거기서 멈추지 않고, 자신의 거룩한 피를 가지고 '참 하늘의 지성소'로 직접 들어가셨다고 증언한다.
히 9:11-12 그리스도께서는 장래 좋은 일의 대제사장으로 오사 손으로 짓지 아니한 것 곧 이 창조에 속하지 아니한 더 크고 온전한 장막으로 말미암아 염소와 송아지의 피로 하지 아니하고 오직 자기의 피로 영원한 속죄를 이루사 단번에 성소(성소들)에 들어가셨느니라
골고다 언덕에서 인류의 속죄 제사는 끝이 났는데, 주님께서는 왜 부활 승천하사 굳이 셋째 하늘에 있는 참 지성소에까지 피를 뿌리셔야만 했던 것일까? 그 충격적인 이유는 '타락한 천사장 사탄 마귀(루시퍼)의 반역' 때문이었다. 에스겔 28장의 기록처럼, 하나님의 보좌를 덮는 가장 영광스러운 그룹 천사였던 루시퍼가 교만하여 반역함으로써, 가장 거룩해야 할 하늘의 지성소가 끔찍하게 더럽혀지고 오염되었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바로 그 사탄의 반역으로 더럽혀진 하늘 지성소의 무너진 질서와 영광을 '정결하게 청소하기 위해' 당신의 흠 없는 피를 가지고 하늘 보좌로 올라가셔야만 했던 것이다. 이것이 대속죄일 제사에 감춰진 우주적인 정결 의식의 실체의 한 부분이다.
8. 대속죄일에 뿌려진 피는 오늘날 우리의 속사람(영)에 어떤 기적을 일으키는가?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늘 지성소에 뿌리신 그 영원하고 거룩한 피의 효력은, 시공간을 초월하여 오늘날 예수를 믿는 우리의 가장 깊은 내면인 '속사람(영)'에까지 강력한 기적을 일으킨다.
히 9:14 하물며 영원하신 성령으로 말미암아 흠 없는 자기를 하나님께 드린 그리스도의 피가 어찌 너희 양심을 죽은 행실에서 깨끗하게 하고 살아 계신 하나님을 섬기게 하지 못하겠느냐
우리가 짓는 죄와 우상 숭배의 저주는 단순히 우리의 육체만 병들게 하는 것이 아니다. 조상으로부터 내려온 끔찍한 악한 영들은 우리의 혼을 장악하고, 더 나아가 하나님의 임재가 머무는 성소와 같은 우리의 '영(Spirit)', 곧 '양심'까지 덮어버리고 더럽힌다. 그런데 사도 바울이 고백했듯 우리의 영은 곧 양심인 것이다. (롬 1:9, 행 23:1, 24:16)
구약의 짐승의 피는 인간의 육체적 예법을 깨끗하게 할 뿐 죽은 양심을 살려낼 능력이 없었다(히 9:9). 그러나 예수님이 흘리신 대속죄일의 거룩한 피가 우리 마음에 뿌려질 때, 귀신의 지배로 새카맣게 더럽혀졌던 우리의 악한 양심이 깨끗이 씻겨지고 살아나는 기적이 일어난다(히 9:14). 죽었던 영(양심)이 피로 씻겨 맑게 살아날 때, 비로소 우리는 영안이 열려 하나님을 대면하여 보고, 환상과 계시를 깨달으며, 주의 음성을 듣는 신령한 영적 감각을 온전히 회복하게 되는 것이다.
9. 영(양심)이 깨끗해졌음에도 평생토록 '자백하는 회개'를 멈추지 말아야 할 이유는 무엇인가?
예수님의 보혈로 우리의 영(양심)이 씻음을 받고 거듭났다 할지라도, 결코 안심하거나 영적 무장을 해제해서는 안 된다. 구원파의 거짓 교리처럼 한 번 깨끗해졌다고 영원히 죄와 무관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는 여전히 뱀들과 귀신들이 들어올 수 있는 육체를 입고 있으며, 이 땅에는 호시탐탐 우리의 빈틈을 노리는 악한 영(귀신과 뱀들)이 우는 사자처럼 득실거리기 때문이다.
요일 1:9 만일 우리가 우리 죄를 자백하면 그는 미쁘시고 의로우사 우리 죄를 사하시며 우리를 모든 불의에서 깨끗하게 하실 것이요
그러므로 우리가 일상 생활 속에서 짓는 혈기와 음란, 교만과 같은 자범죄는 깨끗해진 우리의 양심을 다시 덮어 오염시킨다. 그리하여 양심이 악한 영들에 의해 더러워지면 즉각적으로 영안이 어두워지고 영의 귀가 막혀버린다. 그러므로 우리는 평생토록 물두멍 앞에 나아가 내 죄를 자백하는 '철저한 회개(정결 의식)'를 멈추지 말아야 한다. "주님, 내가 또 십계명을 어겼습니다. 내 속에 숨어 들어온 악한 영을 예수의 피로 씻어내 주옵소서!" 피를 토하며 고백하는 이 자백만이 내 안의 더러운 뱀들을 쫓아내고 양심을 백지장처럼 맑게 유지할 수 있는 유일한 생명줄인 것이다. 이 지속적인 회개의 싸움을 포기하지 않는 자만이, 마지막 심판대 앞에서 행위책에 기록된 내 죄악이 온전히 지워지게 되고 또한 천국에서 받을 '이기는 자(상속자)'의 영광스러운 지위를 굳게 지켜낼 수가 있는 것이다.
10. 나오며
우리는 레위기의 거대한 숲을 조망하며, 이 책이 결코 폐기된 율법의 잔재가 아니라 천국 지성소로 나아가는 완벽한 생명의 지도임을 살펴보았다. 하나님은 모세에게 제사법과 정결법, 성결법의 3단계 약도를 주심으로, 우리가 칭의의 뜰을 지나 처절한 회개로 죄를 씻고 마침내 성령의 관유를 덧입은 거룩한 제사장으로 서기를 간절히 원하셨던 것이다.
이 위대한 대속죄일의 예표를 완성하신 예수 그리스도는 지금도 참 하늘의 지성소에서 우리의 영원한 대제사장이 되어 중보하고 계신다(히 8:1-2). 이제 우리는 값싼 은혜에 취해 십계명을 가볍게 여기는 거짓 교리의 잠에서 깨어나야 한다. 하늘을 찢고 내려오신 예수의 붉은 피를 의지하여, 내 몸과 양심에 견고하게 진을 치고 있는 우상 숭배의 죄와 더러운 영들을 매일매일 자백으로 토해내어야 한다. 물두멍의 회개를 멈추지 않고 자신을 거룩하게 구별하는 삶을 살아낼 때, 우리는 마귀의 궤계를 꿰뚫어 보는 맑은 영안을 회복하고 장차 새 예루살렘 성에서 주님과 함께 만국을 다스리는 찬란한 '이기는 자(상속자)'로 우뚝 서게 될 것이다. 그래서 오직 그날을 맞이하기 전까지 오늘도 멈추지 않고 회개하고 악한 영들을 추방하고, 깨끗해진 몸을 의의 병기로 하나님이 드릴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히8:1-2 지금 우리가 하는 말의 요점은 이러한 대제사장이 우리에게 있다는 것이라 그는 하늘에서 지극히 크신 이의 보좌 우편에 앉으셨으니, 성소와 참 장막에서 섬기는 이시라 이 장막은 주께서 세우신 것이요 사람이 세운 것이 아니니라
2026년 04월 01일(수)
정보배 목사
[설교핵심]
이 설교는 구약 성경 레위기의 전체적인 구조와 영적 의미를 입체적으로 조망하며, 이 책이 단순한 율법 기록을 넘어 하나님과의 만남을 위한 핵심 지침서임을 설명합니다. 정보배 목사는 레위기가 출애굽 이후 성막이 완공된 시점부터 이동 전까지의 약 50일간 기록된 책임을 명시하며, 크게 제사법을 통한 죄의 용서와 정결 및 성결법을 통한 거룩함의 회복이라는 두 축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강조합니다. 특히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하라"는 주제 의식을 바탕으로, 인간이 정결 예식과 성령의 기름 부으심을 통해 어떻게 하나님의 임재 공간인 지성소로 나아갈 수 있는지를 상세히 풀이합니다. 결론적으로 레위기의 핵심 사건인 대속죄일 제사를 예수 그리스도의 정결사역과 연결하여, 하늘 성소를 정결케 하고 사탄의 권세를 멸함으로써 신자가 하나님과 온전한 영적 교제를 나누게 하는 것이 이 책의 궁극적 목적임을 밝히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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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들어가며
성경을 통독하기로 굳게 결심한 성도들이라고 할지라도 창세기와 출애굽기의 흥미진진한 스토리를 읽다가, 세 번째 책인 레위기에 접어들면서 상당히 힘들어아 한다. 피를 뿌리고 짐승의 각을 뜨는 복잡하고 잔혹하게 보이는 제사법, 먹지 말아야 할 음식과 전염병, 피부병에 관한 딱딱한 규례들이 끝없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오늘날 많은 개신교인들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율법을 완성하셨으니, 구약의 제사법인 레위기는 더 이상 우리와 상관없는 낡고 폐기된 책이라며 가볍게 치부해 버리기 일쑤다.
그러나 이것은 영적 세계의 거대한 청사진과 하나님의 구속 경륜을 완전히 오해한 치명적인 착각이다. 레위기는 결코 지나간 고대 유대인들의 종교 예식서가 아니다. 출애굽기를 통해 구원의 모형인 성막이 완성되었다면, 레위기는 완성된 성막 안에서 죄인인 인간이 어떻게 죄를 씻어내고 거룩해져서, 지극히 거룩하신 하나님을 대면하여 만날 수 있는가를 가르쳐 주는 가장 실전적이고 치밀한 영적 매뉴얼이기 때문이다. 율법의 모형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서는 사실 십자가 복음의 실체를 결코 온전히 누릴 수 없다. 왜냐하면 그것을 찾아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제 레위기 강해의 두 번째 시간을 가지면서, 이 책이 어떤 역사적 배경 속에서 기록되었고, 구속사의 완성을 향해 우리에게 어떤 경이로운 진리의 지도를 제시하고 있는지 그 전체적인 조망을 시작해 보도록 하자.
2. 레위기의 기록 배경과 성막 완공 후 이스라엘에게 주어진 핵심 목적은 무엇인가?
레위기서가 기록된 정확한 시점과 영적 배경을 이해하려면 먼저 출애굽기와 민수기의 타임라인을 주의 깊게 확인해야 한다.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의 노예 생활을 청산하고 탈출하여 시내산 광야에 도착한 후, 하나님이 모세에게 지시하신 식양대로 성막을 최종 완공하고 봉헌한 날은 출애굽 후 제2년 1월 1일이었다(출 40:17).
출 40:17 둘째 해 첫째 달 곧 그 달 초하루에 성막을 세우니라
그리고 그 성막 위에 여호와의 영광을 상징하는 구름이 떠올라 이스라엘 백성이 시내 광야를 출발하여 바란 광야로 나아간 날은 제2년 2월 20일이었다(민 10:11-12).
민 10:11-12 둘째 해 둘째 달 스무날에 구름이 증거의 성막에서 떠오르매 이스라엘 자손이 시내 광야에서 출발하여 자기 길을 가더니 바란 광야에 구름이 머무니라
이 두 날짜를 계산해 보면, 성막이 지어지고 구름 기둥이 떠오르기 전까지 시내산 아래에 머물렀던 약 50일의 시간이 존재한다. 하나님은 빽빽한 구름과 불의 영광으로 성막의 지성소에 임재하신 뒤, 그 50일 동안 이스라엘의 영도자 모세를 회막 안으로 부르셨다. 그리고 이제 지어진 이 거룩한 성막 안에서 너희가 어떻게 나의 거룩한 존전으로 나아올 것인가를 아주 집중적이고 세밀하게 가르쳐 주셨다.
그 50일간의 거룩한 계시의 말씀들을 고스란히 기록하여 묶어낸 책이 바로 '레위기'인 것이다. 그렇다면 왜 하나님께서는 성막을 지으라고 명령하신 것인가? 그 궁극적인 목적은 딱 두 가지다. 첫째는 죄를 지은 죄인이 합법적으로 죄 사함을 받는 방법을 일러주기 위함이요, 둘째는 죄 씻음을 받은 인간이 어떻게 거룩하신 하나님과 얼굴을 마주하여 교제하고 대면할 수 있는지를 알려주기 위함이다. 레위기는 바로 이 거룩한 목적을 성취하기 위해 제사법(레 1-7장)과 제사장들이 수행해야 할 막중한 직무규례(레 8-10장)와, 이스라엘 온 백성들이 하나님을 만나기 위해 일상생활 속에서 갖추어야 할 정결(레 11-17장)과 거룩함(성결)(레 18-27장)의 공식을 완벽하고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3. 레위기서는 누가, 누구를 위해 기록했으며, 핵심을 꿰뚫는 요절은 무엇인가?
레위기의 기록자는 출애굽의 위대한 영도자이자 하나님의 선지자인 모세다. 모세오경 전체가 그의 저작이라는 것은 전통적인 신앙의 기초일 뿐만 아니라, 신약 성경에서 예수님께서 친히 확증해주신 절대적인 사실이다. 예수님께서 산에서 내려오사 나병 환자를 깨끗하게 고치시며, 모세가 명한 예물을 드려 입증하라고 하신 말씀의 근거가 바로 레위기 14장에 기록된 나병 환자의 정결 규례다(마 8:4).
마 8:4 예수께서 이르시되 삼가 아무에게도 이르지 말고 다만 가서 제사장에게 네 몸을 보이고 모세가 명한 예물을 드려 그들에게 입증하라 하시니라
이처럼 예수님께서 친히 모세의 저작권을 명확히 인정하셨다. 이 책의 수신자는 일차적으로 이스라엘 온 회중이지만, 성막에서 제사를 직접 집례하고 백성들을 하나님 앞으로 인도해야 할 아론과 그의 아들들(제사장들), 즉 성막 봉사를 전담하는 레위 지파 사람들에게 집중적으로 초점이 맞추어져 있기에 레위기라는 이름이 붙게 되었다.
그렇다면 이 책의 핵심 주제, 즉 전체를 관통하는 단 하나의 요절은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하라는 하나님의 엄위하신 선포다(레 11:44-45).
레 11:44-45 나는 여호와 너희의 하나님이라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몸을 구별하여 거룩하게 하고 땅에 기는 길짐승으로 말미암아 스스로 더럽히지 말라 나는 너희의 하나님이 되려고 너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여호와라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할지어다
이 거룩에 대한 강력한 촉구는 레위기 전체에 걸쳐 세 번이나 무겁게 반복해서 등장한다. 죄로 더러워진 인간이 지극히 거룩하신 하나님을 만나기 위해서는 결코 적당한 종교적 수양만으로는 불가능하다. 반드시 번제단에서 짐승의 피로 속죄를 받고, 물두멍에서 더러움을 씻어 정결케 되며, 성령의 관유를 덧입어 성결케 되는 철저하고도 처절한 영적 과정이 필요하다. 결국 레위기는 단순히 죽은 짐승의 고기를 다루는 딱딱한 제사 규례를 나열한 율법서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사형수인 죄인이 거룩해져서 창조주 하나님을 온전히 대면할 수 있는가를 가르쳐 주는 위대하고도 은혜로운 생명의 초청장인 것이다.
4. 저주받았던 레위 지파는 어떻게 제사장 지파로 선택받는 대반전을 이루었는가?
이 책의 이름이 레위기(Leviticus)로 불리는 이유는 앞서 언급했듯 성막의 제사를 주관하는 제사장과 그들을 돕는 모든 봉사자가 레위 지파에 속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창세기의 기록을 자세히 살펴보면, 야곱의 셋째 아들 레위는 여동생 디나의 강간 사건에 분노하여 할례를 빙자해 세겜 족속을 잔인하게 학살한 끔찍한 죄를 저질렀다. 그 피비린내 나는 폭력성으로 인해, 레위는 임종을 앞둔 아버지 야곱으로부터 이스라엘 중에서 흩으리로다라는 무서운 저주를 받았던 인물이었다(창 49:7).
창 49:7 그 노여움이 혹독하니 저주를 받을 것이요 분기가 맹렬하니 저주를 받을 것이라 내가 그들을 야곱 중에서 나누며 이스라엘 중에서 흩으리로다
저주받아 뿔뿔이 흩어질 운명이었던 지파가 어떻게 하나님을 가장 가까이서 섬기는 영광스러운 제사장 지파로 대반전을 이루게 되었을까? 그 놀라운 은혜의 전환점은 출애굽기 32장에 기록된 금송아지 우상 숭배 사건에 있다. 모세가 십계명을 받으러 시내산에 올라가 40일 동안 내려오지 않자, 산 아래의 백성들은 금송아지를 주조하고 광란의 우상 숭배를 벌였다. 산에서 내려온 모세가 그 참담한 광경을 보고 십계명 돌판을 깨뜨린 뒤, 하나님의 맹렬한 진노를 대언하며 여호와의 편에 있는 자는 내게로 나아오라고 외쳤다. 그때 이스라엘 12지파 중에서 오직 레위 자손들만이 모세의 앞으로 모여들었다.
모세는 그들에게 각기 허리에 칼을 차고 진중을 이 문에서 저 문까지 왕래하며 자기의 형제와 친구와 이웃을 도륙하라는 끔찍한 명령을 내렸다. 레위 지파는 인간적인 정에 이끌리지 않고, 하나님의 공의를 집행하기 위해 기꺼이 피비린내 나는 대가를 지불하며 우상 숭배에 앞장선 3,000명의 백성을 쳐 죽였다(출 32:27-29).
출 32:27-29 모세가 그들에게 이르되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렇게 말씀하시기를 너희는 각각 허리에 칼을 차고 진 이 문에서 저 문까지 왕래하며 각 사람이 그 형제를, 각 사람이 자기의 친구를, 각 사람이 자기의 이웃을 죽이라 하셨느니라 레위 자손이 모세의 말대로 행하매 이 날에 백성 중에 삼천 명 가량이 죽임을 당하니라 모세가 이르되 각 사람이 자기의 아들과 자기의 형제를 쳤으니 오늘 여호와께 헌신하게 되었느니라 그가 오늘 너희에게 복을 내리시리라
비록 자신의 핏줄일지라도 우상 숭배 앞에서는 단호하게 하나님의 편에 서서 공의의 칼을 휘두른 레위 지파의 철저한 헌신을 보시고, 하나님은 창세기의 그 무서운 저주를 거두셨다. 그리고 가장 거룩한 제사장 직분과 성막 봉사를 수행하는 영광의 지파로 그들을 전격 승격시켜 주신 것이다. 이는 오늘날 우리에게도 동일하고도 강력한 교훈을 던진다. 내 몸과 혈통에 깊이 뿌리내린 우상 숭배의 죄악과 귀신들을 쳐내기 위해, 내 살을 깎는 고통을 감내하며 피를 토하는 회개의 대가를 지불할 때, 하나님은 우리의 부끄러운 과거를 묻지 않으신다. 도리어 저주를 변하여 축복이 되게 하시며, 우리를 천국에서 만국을 다스리는 이기는 자요 왕 같은 제사장으로 우뚝 세워 주실 것이다.
5. 레위기의 3대 구조는 성막의 삼중 구조 및 우리의 신앙 여정과 어떻게 일치하는가?
레위기 전체 27장은 방만하게 나열된 율법의 집합체가 아니라, 크게 세 가지 영적 법률로 완벽하게 구조화되어 있다. 첫째는 제사법과 제사장법(1~10장), 둘째는 정결법(11~17장), 셋째는 성결법(18~27장)이다. 놀라운 것은 이 세 가지 법의 구조가 성막의 3중 공간 구조(바깥뜰, 성소, 지성소)와 우리가 천국에 입성하기까지 밟아야 할 영적 성장 단계를 소름 끼치도록 정확하게 모형으로 보여준다는 사실이다.
첫째, 1장부터 10장까지 기록된 제사법은 짐승의 피를 흘려 죄를 사함 받는 과정이다. 이는 성막의 가장 바깥뜰에 위치한 번제단에서 일어나는 속죄(Justification, 칭의)를 의미한다. 예수를 믿어 원죄를 사함 받고 구원의 문턱을 넘어서는 우리의 신앙 초기 단계를 보여준다. 둘째, 11장부터 17장까지의 정결법은 부정해진 육체와 삶의 오염을 씻어내는 과정이다. 이는 뜰에 놓인 물두멍에서 행해지는 정결(Purification, 회개)을 상징한다. 대제사장이 지성소에 들어가는 대속죄일(16장) 규례가 바로 이 정결법의 한가운데 심장부로 위치하고 있음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속죄를 넘어 철저한 회개로 내면을 씻어내야만 깊은 은혜로 나아갈 수 있음을 의미한다. 셋째, 18장부터 27장까지의 성결법은 세상과 완전히 구별된 거룩한 삶의 규례를 다룬다. 이는 번제단과 물두멍을 통과한 제사장이 성소와 지성소 안으로 깊이 들어가 하나님의 직접적인 임재를 누리는 성결(Sanctification, 거룩)을 예표한다.
결국 레위기는 죄인인 우리가 번제단에서 피로 용서받고, 물두멍에서 더러움을 씻어 정결케 된 후, 마침내 성소와 지성소의 거룩한 빛 가운데로 나아가 하나님을 대면하는 천국 상속자의 위대한 여정을 고스란히 담아낸 생명의 약도인 것이다. 이 순서를 무시하고 건너뛰려 하거나, 바깥뜰에만 머무르려 하는 자는 결코 하나님의 영광의 보좌 앞을 밟을 수 없다.
6. 율법이 말하는 정결과 성결의 영적 차이와 각각의 필수 요소는 무엇인가?
우리가 하나님께 온전히 나아가기 위해서는 번제단의 칭의(속죄)를 넘어 반드시 두 가지 단계를 더 거쳐야 한다. 바로 정결과 성결이다. 수많은 현대 그리스도인들이 이 두 가지 개념을 혼동하여 막연하게 착하게 살면 거룩해지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성경은 그 영적 원리와 달성을 위한 필수 요소를 명확하고 엄격하게 구분하고 있다.
정결(정하게 함)은 내 몸과 영혼에 묻어 있는 더러워진 것을 깨끗하게 씻어내는 정화 작업이다. 율법에 따르면 질병이나 유출병, 혹은 죽은 사체에 닿아 부정을 탔을 때, 그것을 다시 정결하게 하려면 반드시 두 가지 필수 요소가 필요했다. 그것은 바로 흐르는 맑은 물로 씻는 것과 희생 제물의 피를 뿌려 덮어주는 것(속죄)이다(레 15:5).
레 15:5 그의 침상에 접촉하는 자는 그의 옷을 빨고 물로 몸을 씻을 것이며 저녁까지 부정하리라
신약의 은혜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이 정결 의식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보혈을 의지하여 매일매일 내 안의 죄악과 틈을 타고 들어온 악한 영들을 입술로 자백하고 씻어내는 치열한 회개 기도를 뜻한다. 회개 없이 정결해질 수 있는 육체는 이 세상에 단 하나도 없다.
반면, 성결(거룩하게 함)은 단순히 더러운 것을 씻는 차원을 뛰어넘어, 평범하고 속된(세속적인) 것을 하나님의 소유로 영광스럽게 구별하는 적극적인 거룩의 작업이다. 제사장을 거룩하게 구별하기 위해서는 피와 물로 씻는 것뿐만 아니라, 반드시 관유(거룩한 기름)를 머리와 성막 기구에 발라야 했고, 하나님이 지시하신 구별된 거룩한 옷(에봇과 세마포)을 지어 입어야만 했다(출 29:21).
출 29:21 제단 위의 피와 관유를 가져다가 아론과 그의 옷과 그의 아들들과 그의 아들들의 옷에 뿌리라 그와 그의 옷과 그의 아들들과 그의 아들들의 옷이 거룩하리라
관유는 곧 성령의 강력한 기름 부으심을 상징하며, 옷은 이기는 자들이 입어야 할 의로운 행실을 의미한다. 예수의 피로 정결해진 우리는 반드시 성령의 충만함을 덧입고 거룩한 행실의 옷을 입어야만, 비로소 영적 전투에서 악한 영을 단호히 몰아내고 지성소의 사명을 감당할 수 있는 거룩한 제사장으로 세워지게 된다. 정결은 성결로 가기 위한 필수 전제 조건이며, 성결은 정결의 궁극적인 열매인 것이다.
7. 십자가 사역을 이루신 예수님은 왜 피를 가지고 참 하늘의 지성소로 들어가셨는가?
레위기 16장에 기록된 대속죄일(Yom Kippur) 규례는 정결법의 가장 핵심이자 영적 하이라이트다. 이스라엘의 대제사장은 1년에 단 하루, 백성의 모든 죄를 사하기 위해 짐승의 피를 가지고 휘장을 열어 지성소에 들어가 법궤의 속죄소(뚜껑) 위와 그 앞에 피를 일곱 번 뿌려야 했다. 영원한 대제사장이신 예수님은 골고다 십자가 위에서 다 이루었다고 선언하시며, 온 인류의 죄를 속량하는 완전한 번제단의 제물이 되셨다. 그런데 히브리서 기자는 예수님이 지상에서의 속죄 사역으로 멈추지 않으시고, 자신의 거룩한 피를 가지고 참 하늘의 지성소로 직접 들어가셨다고 놀라운 영적 실상을 증언한다(히 9:11-12).
히 9:11-12 그리스도께서는 장래 좋은 일의 대제사장으로 오사 손으로 짓지 아니한 것 곧 이 창조에 속하지 아니한 더 크고 온전한 장막으로 말미암아 염소와 송아지의 피로 하지 아니하고 오직 자기의 피로 영원한 속죄를 이루사 단번에 성소에 들어가셨느니라
골고다 언덕에서 인류의 속죄 제사는 완벽하게 끝이 났는데, 주님은 왜 부활 승천하사 굳이 셋째 하늘에 있는 하나님 보좌의 참 지성소에까지 피를 뿌리셔야만 했을까? 지극히 거룩한 천국의 지성소가 더러워질 리가 있는가? 그 충격적인 이유는 타락한 천사장 사탄 마귀(루시퍼)의 반역 때문이다.
하나님의 보좌를 덮으며 찬양을 담당하던 가장 영광스러운 그룹 천사였던 루시퍼가, 창조주의 자리를 넘보며 교만하여 반역을 일으켰다. 이 끔찍한 반역 사건으로 인해, 가장 거룩해야 할 하늘의 지성소가 끔찍하게 더럽혀지고 영적으로 오염되고 말았다. 예수님은 바로 그 사탄의 반역으로 더럽혀진 하늘 지성소의 무너진 질서와 영광을 정결하게 청소하기 위해, 당신의 흠 없는 피를 가지고 하늘 보좌로 올라가 속죄소 위를 덮으셔야만 했다. 예수의 피가 하늘 지성소에 뿌려지자, 그 피의 거룩함을 견디지 못한 사탄 마귀는 하늘에서 영원히 땅으로 내쫓기게 되었다(계 12:9). 이것이 구약의 대속죄일 제사에 감춰진, 사탄을 하늘에서 몰아낸 우주적인 정결 의식의 실체다.
8. 대속죄일에 뿌려진 피는 우리의 영에 어떤 기적을 일으키며 지속적 회개가 필요한가?
예수 그리스도께서 참 하늘의 지성소에 뿌리신 그 영원하고 거룩한 피의 효력은, 단순히 하늘의 공간만을 청소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이 위대한 피의 능력은 시공간을 초월하여, 오늘날 예수를 믿는 우리의 가장 깊은 내면인 속사람(영)에까지 강력한 기적을 일으키며 부어진다(히 10:22).
히 10:22 우리가 마음에 뿌림을 받아 악한 양심으로부터 벗어나고 몸은 맑은 물로 씻음을 받았으니 참 마음과 온전한 믿음으로 하나님께 나아가자
우리가 짓는 죄와 조상들의 우상 숭배 저주는 단순히 우리의 육체만 병들게 하는 것이 아니다. 내 몸에 견고하게 진을 치고 들어온 악한 영들은 우리의 혼을 장악하고, 더 나아가 하나님의 임재가 머무는 지성소와 같은 우리의 영(Spirit), 곧 양심까지 새카맣게 덮어버리고 무감각하게 만든다. 사도 바울이 고백했듯 우리의 영은 곧 양심이다. 구약의 짐승의 피는 이 죽은 양심을 살려낼 능력이 없었다. 그러나 예수님이 하늘 지성소에 뿌리신 대속죄일의 거룩한 피가 우리 마음에 뿌려질 때, 귀신의 지배로 악해졌던 우리의 양심이 깨끗이 씻겨지고 살아나는 놀라운 기적이 일어난다. 죽었던 영(양심)이 피로 씻겨 맑게 살아날 때, 비로소 우리는 영안이 열려 하나님을 대면하여 보고, 성령의 세미한 음성을 들으며 순종하는 신령한 영적 감각을 회복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예수님의 보혈로 우리의 영이 씻음을 받고 거듭났다 할지라도, 구원파의 거짓 교리처럼 한 번 깨끗해졌다고 영원히 죄와 무관해지는 것이 결코 아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혈기를 부리고 음란과 교만의 자범죄를 지을 때마다, 악한 영들은 다시 틈을 타고 들어와 깨끗해진 우리의 양심을 수시로 덮고 오염시킨다. 그러므로 우리는 평생토록 물두멍 앞에 나아가 내 죄를 자백하는 철저한 회개(정결 의식)를 단 하루도 멈추지 말아야 한다.
요일 1:9 만일 우리가 우리 죄를 자백하면 그는 미쁘시고 의로우사 우리 죄를 사하시며 우리를 모든 불의에서 깨끗하게 하실 것이요
피를 토하는 이 자백만이 내 속에 몰래 숨어 들어온 더러운 귀신들을 쫓아내고 양심을 백지장처럼 맑게 유지할 수 있는 유일한 생명줄이다. 이 지속적인 회개의 싸움을 포기하지 않고 두루마기를 빠는 자만이, 마지막 심판대 앞에서 행위책의 죄악이 온전히 지워지고 천국에서 이기는 자(상속자)의 영광스러운 지위를 굳게 지켜낼 수 있다.
9. 나오며
우리는 레위기의 거대한 숲을 조망하며, 이 책이 결코 유대인들의 폐기된 의식서가 아니라, 오늘날 우리가 천국 지성소로 나아가는 과정을 소름 끼치도록 정확하게 그려낸 완벽한 생명의 지도임을 목도했다. 하나님은 모세에게 제사법과 정결법, 성결법의 3단계 약도를 주심으로, 우리가 칭의의 바깥뜰을 지나 처절한 회개로 죄를 씻고 마침내 성령의 관유를 덧입은 거룩한 제사장으로 서기를 간절히 원하셨다.
이 위대한 대속죄일의 예표를 십자가와 부활로 완성하신 예수 그리스도는 지금도 참 하늘의 지성소에서 우리의 영원한 대제사장이 되어 중보하고 계신다. 이제 우리는 한 번 구원은 영원한 구원이라는 값싼 은혜에 취해 십계명을 가볍게 여기는 거짓 교리의 잠에서 철저히 깨어나야 한다. 하늘을 찢고 내려오신 예수의 붉은 피를 의지하여, 내 몸과 양심에 겹겹이 진을 치고 있는 우상 숭배의 찌꺼기들과 더러운 영들을 매일매일 자백으로 토해내자.
물두멍의 회개를 멈추지 않고 자신을 거룩하게 구별하는 삶을 살아낼 때, 우리는 마귀의 궤계를 꿰뚫어 보는 맑은 영안을 회복하게 될 것이다. 적당한 종교 생활에 만족하려는 안일함을 십자가에 못 박고, 피 튀기는 영적 전투의 최전선으로 나아가라. 그리하여 마침내 새 예루살렘 성의 눈부신 보좌 앞에서 주님과 함께 만국을 철장으로 다스리는 찬란한 이기는 자(상속자)로 우뚝 서게 될 것을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뜨겁게 축원한다.
2026년 04월 01일(수)
정보배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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