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시온의 주장
마르시온(Marcion, AD 84-160)은 성경에 '본도'라고 나오는 폰투스(Pontus) 지방의 시노페(Sinope, 흑해연안에 위치한 현재의 sinop)에서 태어난 부유한 선주이며 상인이었다.
그는 135년-140년에 로마로 여행을 했는데 그곳에서 200,000 세스터스(sesterces;고대 로마의 화폐단위, 은화, 후에는 동화(銅貨). 1/4 denarius)를 교회에 희사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그곳에서 영지주의적 선생이었던 세르도(Cerdo)를 만나 영향을 받았는데 교회는 그의 돈을 되돌려주었다.
마르시온은 144년 교회로부터 최종적으로 출교되기 이전에 자신을 추종하는 자들을 모아 그룹을 형성했다. 그의 메시지는 로마에서 점점 확산되어 갔다.
그는 육체는 악한 것이고 영은 선한 것이라는 극단적 이원론에 빠져있었다. 그런 생각때문에 구약의 하나님이 육체를 창조한 것은 악을 창조한 것이라고 주장하기에 이르렀다. 따라서 예수님은 육체로 오신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그리스도는 가현적 현시를 통하여 자비의 신으로서의 하나님을 계시하였다고 하였다. 즉, 구약의 하나님은 물질세계인 악을 창조한 하나님이고 신약의 하나님은 사랑의 하나님이라는 이중적 하나님이해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는 또한 구약성서의 하나님은 히브리인들의 하나님으로서 악을 창조했기 때문에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와 같은 하나님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구약의 하나님은 율법의 하나님으로서 복수심이 가득찬 전쟁과 심판의 야훼이며 악한 세계인 우주를 창조한 저급한 데미우르고스(Demiurgus,영지주의에서 우주창조의 신을 일컷는 용어)이지만 신약의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복음을 주신 사랑의 하나님이라고 생각하여 구약을 거부하였다. 그에게 있어 구약은 유대교의 경전일뿐이으나 그리스도는 '알수없는 하나님'을 이 세상에 알려준 분이다.
그는 오직 바울만이 예수 그리스도의 참 가르침을 이해했다고 믿어 바울의 목회서신(디모데전-후서, 디도서)을 제외한 10개의 서신들과 누가복음만을 기독교인의 성경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소위 '마르시온의 성경'에서 여덟 개의 바울서신들은 현대의 성서와 같고 갈라디아서와 로마서는 완전히 수정하여 사용했다. 마르시온의 갈라디아서는 1:18-24(예루살렘에 있는 베드로와 야고보와 교류한 바울의 모습)이 빠져있고 아브라함의 믿음을 언급하고 있는 3:6-9, 그리고 2:6-9a; 3:1-12,14a,15-25; 4:27-30 등을 배제하였다. 로마서에서는 1:17b, 1:19-21, 3:31-4:25, 8:19-22, 9:1-33, 10:5-11:32와 15장, 16장 26장 전체를 빼고 사용하였다. 또한 마르시온의 누가복음은 1:1-2:52의 예수님의 탄생기사, 3:1b-4-15에 있는 세례요한에 대한 기록, 예수님의 족보, 그리고 사탄의 유혹을 받는 기사를 제거한 것이었다.
저스틴(Justin Martyr,110-165), 이레나이우스(Irenaeus,120-202), 에피파누스(Epiphanius, 315-403) 그리고 특별히 테르툴리아누스(Tertullianus, 145-220) 등의 교부들은 마르시온의 이단적 주장에 반박하는 글을 써서 교회의 신앙을 수호하는 일에 힘을 기울였다.
마르시온을 추종하는 무리들은 5세기까지 동방지역에 잔존하였다.
마르시온주의와 그 영향
마르시온은 흑해 연안에 있는 희랍의 상업도시인 시노페에 있는 경건한 한 감독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는 나름대로 새로운 통찰력을 얻은 후 로마에 가서 새로운 교회를 창설하였다.
이는 최초의 교회분열이라고 말 할 수 있다.
마르시온은 일반교회들의 가르침이 정통기독교 교리와 근본적으로 대치된다고 생각했다.
유대교와 율법주의 그리고 물질세계에 대한 깊은 반감을 지니고 있었던 마르시온은 항상 반유대적이고 반 물질적 사상을 가지고 있었다.
당시 유대인들은 전쟁과 유혈 그리고 잔인한 행위를 많이 행했다.
그는 그와 같은 유대인들을 구약을 통해서 알게되었다.
마르시온은 모든 것을 극단적인 이원론으로 이해하려고 했다.
구약과 신약, 창조의 신과 자비로운 신, 율법과 복음, 물질과 정신, 육체와 영혼을 대비시켜 양자 간에 긴장이 있다고 생각했다.
특히 악과 고통의 문제에 충격을 받은 그는 이세상의 신과 그리스도에 의해 계시된 자비의 신을 대립시키는 극단적인 이원론적 교리를 주장하였다.
그는 눈에 보이는 세계는 악한 것이므로, 창조신 역시 악하거나 무지하다고 생각했다.
그는 온 인류의 아버지이신 성부하나님과 구약에 나타난 유대인의 신 야훼 하나님은 동일한 존재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성부하나님은 본래 오직 영적인 세계만을 만들고자 했으나 야훼가 무지 혹은 악한 동기로 이 세계를 만들고 그 속에 인간을 배치시켰다는 것이다.
이 주장은 영지주의 자들의 가설을 보다 단순하게 만든 이론이었다.
마르시온에 따르면 구약에 나타나는 유대인의 하나님인 야훼는 모든 인류들 가운데 특별히 히브리 민족만을 선택한 독선적인 신이었다.
자신에게 대적하거나 불순종하는 자들을 모조리 엄벌하는 복수의 신이었다.
히브리 경전들은 성부하나님이 아닌 유대인 야훼에 의해 영감을 받아 기록되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리스도가 가현적으로 나타나 이제까지는 알려지지 않았던 자비의 하나님을 계시하였다.
기독교 신자들의 아버지이신 성부하나님은 야훼 하나님 보다 훨씬 우위에 계시는 분이시다.
성부하나님은 야훼의 피조물인 인간을 불쌍히 여겨 구원하기 위해 그의 아들을 보내셨다.
마르시온은 구약성경을 기독교 경전으로 사용되는 것을 부인하였다.
그는 유대인의 관점에서 쓰여 진 경전들을 모두 제하고 디모데전후서, 디도서, 그리고 히브리서를 제외한 바울서신들과 누가복음 등을 모아 정경을 만들려고 했다.
이 책들 중에서도 구약의 하나님과 관련된 구절들은 모두 삭제하였다.
마르시온은 복음이 우리를 율법의 정죄에서 해방을 주었고 신앙만이 의롭게 만든다는 것을 이해하였다.
그는 교회가 도덕주의로 몰락해 가는 위험을 보고 바울신앙의 부흥을 바랐다.
그러나 바울의 가르침과 마르시온의 사상은 원리적으로 달랐다.
마르시온은 율법과 복음 사이에 긴장을 두 종류의 신에 의해 설명하므로 이 긴장을 없애려고 하였지만,
바울에게 있어서 율법의 하나님은 곧 은혜의 하나님이었다.
마르시온에게 구원이란 물질계를 만든 저급한 신 야훼와 저급한 피조물 세계로부터의 탈출을 의미한다.
그는 영지주의 자들 처럼 물질을 악하게 보면서 금욕생활을 강조했다.
마르시온 사상은 영지주의자들 처럼 창조, 성육신 그리고 부활 등의 교리를 부인하면서, 구약과 구약의 하나님을 비판하였다.
당시의 로마 제국내에 고조되고 있었던 반유대주의 운동에 힘입어 유대인 율법주의에 항거하는 명분으로 행해졌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의 지지를 얻을 수 있었다.
마르시온 교회는 독자적으로 성경을 갖추고, 교회를 설립하고, 감독들을 세웠기 때문에 영지주의자들 보다 교회에 더 위협적이었다.
마르시온 사상은 독일의 히틀러에 의해 표현된 반유대주의에 잘 나타났다.
이러한 이단들에 대한 교회의 대응은 신약경전(Canon) 확립의 필요성을 느꼈다.
이 당시까지만 해도 신약 27권이 정경으로 확정된 때가 아니다.
특히 마르시온의 이단적 성경편집으로 인해서,
그 당시 교회가 정경으로 받아들이고 있던 성경들을 정경으로 재확인하는 계기가 되했다.
중요한 것은 이 당시 교회가 정경/가경을 결정한 게 아니라, 그 당시 이미 정경으로 수납하고 믿고 고백하던 것을 다만 확인했을 뿐이다.
성경은 교회(혹은 교회 권위)의 산물이 아니다.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서 초대 교회는 처음부터 신구약 66권을 성경으로 받아들여 전수했다.
그 후 신조(creeds)의 완성으로 대중적 조직신학,
이단을 논박하려는 초대교회의 범 교회적 결정이 사도신경으로 고백되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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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편집]
마르키온이 영지주의자냐, 아니냐에 대한 논란은 지속되고 있다. 이유는 당시 영지주의는 개념이 남용되어 조선시대의 사문난적이나 일부 정치권의 종북몰이 처럼 사용되었기 때문이다. 가톨릭에서도 의견이 갈리는데, 영성사 학자인 전영준 신부 등은 그의 강의에서 "영지주의자라기 보다는 교계에 반한 독자적인 교단을 세우려 했다"고 주장하고, 반대로 방효익 신부 등은 그의 저서 <영성사>에서 마르키온은 분명히 영지주의자였다고 말하고 있다. 요약하자면 영지주의자가 아닐 것이라는 설이 대세지만 영지주의자가 맞다는 설도 적지 않은 지지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2. 마르키온파(Marcionism)[편집]
마르키온은 유대교의 타나크와 동일한 내용인 구약성경을 배척하고 신약성경만을 정경으로 인정함으로써 기독교와 유대교의 관계를 완전히 단절시키고 유대교와 전혀 관계없는 완전히 새로운 종교로서의 기독교를 만들고자 했다. 이를 위해 마르키온은 독자적인 신약성경 정경인[1] '복음과 사도' 를 만들기도 했다.[2] 마르키온은 구약의 신과 예수를 보낸 신약의 신이 서로 다른 존재라고 주장했다. 그는 구약의 신은 분노에 가득찬 존재이고 악의 창조자이며 이 신은 이스라엘만 사랑하고 다른 민족은 파괴하고자 하는 유대인들만의 열등한 민족신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신약의 신은 구약의 신과 달리 모든 인류를 사랑하고 포용하는 은혜와 사랑의 근원으로서 그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안에서 자신을 계시했다고 주장했다. 결론적으로 그는 신약의 신이 구약의 신을 이겼으므로, 구약과 신약간의 연속성을 적극 부정했다.
마르키온의 이런 주장은 테르툴리아누스를 비롯한 당대의 교부들로부터 많은 비판을 받았으며 제1차 니케아 공의회 이래로 확립된 정통 교회에서는 신약과 구약간의 연속성을 정통 교리로 채택함으로써 마르키온파는 이단으로 정죄되었다.
이단으로 지정된 이후 기독교권에서는 사실상 자취를 감추었지만 의외로 근현대 들어서 성경에 비판적인 세속주의와 무신론 진영에서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다. 신약에도 문제가 없는건 아니지만 현대사회에 맞지 않는 율법이나 윤리적으로 문제가 되는 학살이나 전쟁 등 논란이 되는 부분이 대부분 구약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에 구약을 신랄하게 비판한 마르키온의 주장이 성경 비판론자들에 의해 재조명받기 시작한 것이다. 성경 비판론자들이 자주 인용하는 구약의 구절들 상당수는 사실 마르키온이 구약을 비판하면서 철저하게 깠던 구절들이기도 하다(...).
현대 들어서 이러한 마르키온의 구약에 대한 비판에 주목하여 일부 이신론 성향의 기독교인들이나 진보적인 기독교인 중에도 마르키온의 주장에 동조하여 폭력적이고 현대 사회에 맞지 않는 구약은 버리고 신약만을 정경으로 따르자는 주장을 하는 사람들이 몇몇 있는데 이러한 주장을 신마르키온주의(Neo-Marcionism)라고 하기도 한다. 당연히 종파를 가리지 않고 이단이기 때문에 주류는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