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들어가며
사도 바울 당시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들 중에 가장 가까이 지내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들은 아마도 세 종류의 사람들일 것이라고 했다. 사도 바울은 그들을 남편과 아내, 자녀와 부모, 종들과 상전들이라고 했다. 이중에서 사도 바울은 에베소 성도들에게 부부 사이에도 지켜야 할 도리가 있다고 말했다. 그것은 아내는 남편에게 복종하는 것이며, 남편은 아내를 사랑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아내는 남편에게 복종해야 하며, 남편은 아내를 사랑해야하는가? 그리고 대체 어떻게 행하는 것이 복종하는 것이며 사랑하는 것인가? 그래서 이번 시간에는 그리스도인들간의 바른 삶에 대한 교훈 가운데, 부부 사이에 지켜야 할 도리에 관하여 말씀을 나누고자 한다. 이 말씀을 통하여 아무쪼록 자신이 남편과 아내의 위치에 있다면, 교회가 그리스도에게 복종하듯 아내는 남편에게 자발적으로 복종하기를 바라며, 그리스도가 교회를 사랑하듯 남편들도 아내를 진정으로 사랑하기를 바란다.
2. 에베소서 5:22~33의 위치는?
이번 시간에 함께 나눌 말씀은 그리스도인들끼리 지켜야 할 도리 가운데 부부 사이에 지켜야 할 도리이다. 그런데 이 말씀은 그리스도인들의 바른 삶에 대한 교훈을 말씀하고 있는 에베소서 4:17~5:20의 말씀 다음에 나오는 말씀으로서, 그리스도인들의 상호복종(엡5:21) 가운데 첫번째에 해당한다. 사실 사도 바울은 이 말씀 바로 직전에, 하나님의 자녀들은 하나님을 본 받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말했으며(엡5:1~14), 성도로서 지혜로운 삶을 살아야 한다는 권고하였다(엡5:15~20). 그리고 이어서 부부 사이의 상호 복종에 관한 메시지를 전했다. 그것은 아내를 향하여 주는 권면의 말씀이 있고(엡5:2~24), 남편을 향하여 주는 권면의 말씀이 있다(엡5:25~30). 그것을 한 마디로 요약하라면, 아내는 남편에게 복종하라는 것이며, 남편은 아내를 사랑하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대체 왜 남편과 아내는 배우자에 대하여 서로 본분을 다해야 하는가? 그리고 어떻게 할 때에 배우자에 대한 자신의 도리를 잘 감당하는 것인가?
3. 아내가 자기 남편에게 복종해야 할 3가지 이유는 무엇인가?
사도 바울은 아내가 자기의 남편을 대할 때에는 자발적으로 복종해야 한다고 했다. 그런데 여기서 '복종하다'는 말은 '~아래에 두다. ~의 하위에 놓다'라는 뜻의 헬라어 동사 '휘포타쏘'의 분사명령형 현재 수동태 문장이다. 이때 수동태 문장은 번역하기가 조금 까다롭다. 그래서 수동태 문장은 보통 긍정문으로 바꾸어서 번역하곤 하는데, 그때에는 보통 '자발적으로 ~하다'라고 번역한다. 그러므로 엡5:22의 말씀을 이 원칙에 따라 번역해보면 이렇게 할 수 있다. "아내들이여, 자기자신들의 남편들에게 자발적으로 복종하라(엡5:22)" 그렇다. 아내들은 자기의 남편들에게 자발적으로 복종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그런데 어떤 아내들은 자기의 남편이 아닌 다른 남편에게는 복종하면서도 정작 자기의 남편에게는 군림하려 하는 이도 있다. 그러나 이것은 하나님의 말씀과 위배되는 행동이다. 다른 사람은 다 남편을 달리 대한다고 할지라도 아내만큼은 남편을 세워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왜 아내는 자기의 남편에게 복종해야 하는가? 사도 바울은 엡5:23~24을 통해 그 이유에 이렇게 대답한다. 그것은 한 마디로, 남편이 아내의 머리이기 때문이다(엡5:23,고전11:3). 이것은 마치 교회의 머리가 그리스도이신 것과 같은 이치다. 그런데 이것을 좀 확대해서 표현한다면, 3가지 이유가 있는데, 그 이유들은 고린도전서 11장과 ,디모데전서 2장에 나오기도 한다. 즉 아내가 남편에게 복종해야 할 이유가 3가지 있는 것이다. 첫째, 창조질서상 여자가 남자에게서 나왔기 때문이다(고전11:8). 즉 하와가 아담의 갈비뼈에게서 나왔기 때문이다. 둘째, 남자가 여자를 위해 지음받지 아니하고, 여자가 남자를 위하여 지음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는 여자의 창조의 목적이 남자를 위한 조력자로서 처음부터 건축되었기 때문이다(고전11:9). 셋째, 여자가 동산에 찾아온 뱀의 말을 듣고 하나님의 말씀을 어김으로 먼저 죄를 범하였기 때문이다(고전11:10, 딤전2:11). 그러므로 사도 바울은 여자들은 항상 권위 아래에 있다는 표시로서 기도할 때면 머리에 수건을 쓰고 하라고 하였다(고전11:4~5).
고전11:8-10 남자가 여자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여자가 남자에게서 났으며 9 또 남자가 여자를 위하여 지음을 받지 아니하고 여자가 남자를 위하여 지음을 받은 것이니 10 그러므로 여자는 천사들로 말미암아 권세 아래에 있는 표를 그 머리 위에 둘지니라
딤전2:13~14 이는 아담이 먼저 지음을 받고 하와가 그 후며 14 아담이 속은 것이 아니고 여자가 속아 죄에 빠졌음이라
4. 남편이 자기 아내를 사랑해야 할 이유는 무엇이며,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가?
그렇다면 남편은 자기의 아내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가? 아내가 복종한다고 아내 위에 군림해야 하는가? 그건 아니다. 사도 바울은 남편이 아내에게 해야 할 일은 딱 한 가지라고 했다. 그것은 아내를 사랑하라는 것이다. 여기서 '사랑하다'는 동사는 '아가파오'다. 아가파오는 이성간의 '에로스'의 사랑도 아니고, 친구간의 '필리아' 사랑도 아니다. 그건 부모가 자식을 사랑하는 '아가페' 사랑을 가리킨다. 아가페 사랑은 조건없는 희생적인 사랑으로서, 나의 유익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유익을 먼저 구하는 사랑을 가리킨다.
그렇다면, 왜 남편은 자기의 아내를 사랑해야 하는가? 그것은 아내는 자신의 몸이기 때문이다(엡5:28~29). 왜 그런가? 하와가 아담의 몸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남편이 자기의 아내를 사랑하는 것은 자기의 몸을 사랑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남편은 자기의 아내를 사랑하는 것이 곧 자기를 사랑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남편은 자기의 아내를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가? 사도 바울은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한 것 같이 사랑해야 한다고 했다. 그리고 그 방법으로서 3가지를 제시하였다. 첫째, 아내를 위해 자기의 몸을 내어주듯 사랑해야 한다고 했다(엡5:25). 왜냐하면 교회의 머리이신 예수께서 장차 탄생할 교회를 위해 자기의 몸을 내어주셨기 때문이다. 둘째, 자기의 몸을 보살피듯 아끼고 사랑해야 한다고 했다(엡5:29a). 자신의 아내를 연약한 그릇으로 알고 적절한 양분으로 공급하듯 아내를 애정 깊은 관심과 돌봄으로 사랑해야 한다는 것이다. 셋째, 자기의 몸을 소중히 여기듯 사랑해야 한다고 했다(엡5:29b). 그리스도께서는 교회를 소중히 여기셨기에, 죄인인 우리를 위하여 자신의 모든 것을 아낌없이 내어주신 것이다.
그렇다면, 남편이 아내를 사랑하는 궁극적인 목표는 무엇인가? 그것은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영광스러운 교회로 세웠듯이, 아내를 영광스러운 존재로 세우는 것이다. 그것은 아내에게서 결점이나 흠이 없고, 주름이 없도록 물로 씻어 깨끗하게 하고, 말씀으로 무장하여 흠없는 자로 세우는 것이다(엡5:26~27).
5. 나오며
그리스도인들끼리 가져야 할 바른 자세는 무엇인가? 그것은 한 마디로, 피차 경외함으로 서로를 섬기고 사랑하는 것이다. 특별히 아내는 교회가 그리스도에게 하듯이 자신의 남편에게 복종해야 한다. 이는 여자의 출생이 남자로부터 나왔기 때문이요, 여자의 존재목적이 남편을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여자가 먼저 죄를 지어서 인류에게 고통을 안겨주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남편은 복종하는 아내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가? 아내 위에 늘 군림하면서 아내를 종처럼 부려야 하는가? 그건 아니다. 남편은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위하여 행한 것처럼 그렇게 사랑해야 한다. 그것은 아내를 위하여 자기의 몸을 내어주는 일이며, 아내를 끝까지 돌보아주는 일이며, 아내를 소중히 여기는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 나는 어떻게 살고 있으며 살아왔는가? 과연 아내가 남편에게 복종하듯 복종하고 있으며, 남편이 아내를 사랑하듯 사랑해 왔는가? 반성해야 할 것이 있다면 이제부터 진짜 시작이다. 왜냐하면 우리 모두는 한 사람의 낙오자도 없이 다 천국에 들어가야 파트너들이기 때문이다.
2021년 02월 17일(수)
정병진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