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강해(77) 아브라함의 첫번째 실수가 빚은 뼈아픈 교훈들(창12:10~20 )_2021-04-23(금)

1. 들어가며

  "아브라함"이라고 하면 "믿음"이라는 신앙의 대명사로 불린다. 오직 하나님의 말씀을 믿고 따라간 사람이었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아브라함에게도 실수와 허물이 있었다는 것이 성경의 기록이다. 그는 완벽한 사람이 아니었던 것이다. 그도 우리도 똑같이 사람이었던 것이다. 아니 자기목숨 하나 지켜내려고 자기의 아내를 누이 동생이라고 속이고 결국 팔아넘겨버린 파렴치안이었으니 말이다. 대체 아브라함은 어떠해서 자기의 아내를 애굽왕 바로에게 팔아넘길 수 있었는가? 그가 애굽으로 내려가서 아내를 팔아넘긴 일은 과연 실수에 불과한가 그것을 죄라고 부를 수 있는가? 아니, 위기에 처한 사람의 기만책이라고고 할 수는 없는가? 그래서 오늘 이 시간에는 부름받은 아브라함이 처음으로 저지른 실수와 잘못에 대해서 살펴보고자 한다. 아브라함은 이 실수로 인하여 그의 명예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혀졌다. 뿐만 아니라 그가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까지 많이 뒷걸음을 쳐야 했다. 그는 대체 무슨 죄를 지었던 것인가? 그가 저지른 실수는 자기자신과 그의 후손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되었으며 지금도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는가?

 

2. 아브라함은 왜 가나안 땅을 떠나 애굽 땅으로 들어갔는가?

  아브라함은 오직 신앙의 자유를 찾아 떠난 외로운 나그네와 같은 사람이었다. 그는 먼저 자신이 태어난 곳을 떠나야했다. 그곳은 갈대우르였다. 그리고 그는 삶의 터전마져 떠났다. 몇 십년 걸쳐 일구어놓은 자신의 터전인 하란 땅을 떠났기 때문이다. 더욱이 그는 아버지의 가문을 떠나서 홀로 새로운 가문을 세워야 했다. 그런데 여기까지는 그가 정말 잘했다. 왜냐하면 그의 가문은 이전까지 우상숭배로 인하여 저주를 받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가 그곳을 빠져나오는 일은 필수적인 것이었기 때문이다. 즉 아브라함은 자신의 땅(고향)과 친척과 아버지의 집을 "탈출했"던 것이다. 그렇지만 그는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가나안 땅까지 들어가게 된다. 그리고 그가 거기에서 처음으로 장막을 친 곳은 세겜 땅 모레 상수리나무 아래였다. 그런데 그곳에서 하나님을 만났다. 그리고 축복의 말씀도 받았다. 그리고 다시 푸른 초장을 따라 남쪽으로 조금씩 이동하여 벧엘과 아이 사이에 두번째로 장막을 쳤다. 그리고 거기서도 그는 하나님께 제단을 쌓으며 하나님의 이름을 불렀다. 이는 그가 하나님께 기도를 드렸다는 말이다. 그리고는 그는 풀을 찾아서 또다시 남방으로 이동하였다. 그런데 얼마 못가서 그가 거처하고 있던 땅에 기근이 찾아왔다. 그러자 아브라함은 잠시동안 애굽에 거주하다가 나오려고 애굽땅으로 내려간다. 그런데 그가 가나안 땅을 떠나 애굽땅으로 간 것은 무엇 때문이었는가? 그것은 기근 때문이었다. 사실 성경에서 기근과 전쟁과 전염병은 개인의 죄로 인한 징계가 결코 아니다. 지역이나 민족 전체가 죄를 지었을 경우 내리는 하나님의 형벌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 땅에 기근이 찾아왔다는 것은 아브라함 때문은 아니었다는 것을 말해준다. 그런데 그가 그 기근을 피하여 애굽땅으로 내려간 것은 커다란 오판이었다. 

 

3. 그가 애굽 땅에 내려가서 겪어야 했던 비굴하고 수치스러웠던 사건은 무엇이었는가?

  그런데 기근으로 인하여 잠시 기근을 피하여 갔다가 온다고 한 것이 그만 아브라함에게는 커다란 수치가 되고 말았다. 왜냐하면 그가 애굽 땅에 감으로 기근은 피할 수 있었을른지 모르지만 그의 아내를 빼앗기고 말았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아브라함의 아내는 그들에게 눈에 띄는 사람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아직 자녀를 낳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그녀는 셈족으로 피가 하했기에 그곳에 사는 함족의 사람들의 눈에 금방 눈에 띌 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녀가 애굽 땅에 들어온 사실은 당연히 바로왕에게 곧장 들어갔고 바로는 그녀를 통하여 부족간의 우의를 다지고자 그녀를 자기 아내로 맞아들이려고 했다. 왜냐하면 아브라함은 그녀를 자기 누이동생이라고 속였고, 그녀 역시 아브라함을 자기 오라버니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생각해 보라. 아브라함이 그때 얼마나 비굴한 생각이 들었겠으며, 자신의 행동에 수치심을 느꼈겠는지를 말이다. 자기 목숨 하나 부지하려고 자기의 아내를 자기의 누이동생이라고 속이고 있는 남자의 자존심은 또 어떠하겠는가? 그러자 부족간의 우의를 다지고자 했던 바로왕은 아브라함을 후대하게 된다. 그리하여 그녀 때문에 아브라함은 양떼와 소떼, 남종들과 여종들, 암수나귀들과 낙타들을 선물로 받게 된다. 사래를 내 준 것에 대한 답례품으로 말이다. 그때 아브라함은 얼마나 억장이 무너졌을까? 자기의 목숨을 부지하려고 했다가 자기 아내마저 빼았겨버린 형국이 되었으니... 

 

4. 하나님은 그 문제에 왜 개입하셨는가?

  그러자 즉시 하나님께서 그 문제에 개입하셨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얼마전 아브라함을 하란에서 불러내실 때에 하신 말씀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때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에게 4가지를 복으로 약속해주셨다. 첫째, 그는 모든 이방인을 포함하여 큰 민족을 이루어 주시겠다고 하셨다. 둘째, 그의 이름을 창대하게(크게) 해 주시겠다고 했다. 셋째, 그를 축복하는 자에게는 복을 내리겠지만 그를 하찮게 여기는 자에게는 저주할 것이라고 했다. 넷째, 그리고 마지막으로 모든 세상의 족속이 그로 말미암아 복을 받게 하실 것이라고 하셨다(창12:2~3). 그런데 여기서 세번째 축복의 말씀이 귀하다. 이 약속 때문에 아브라함은 애굽에서 커다란 실수를 저질렀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아내나 그의 가족 및 가축들과 종들이 전혀 해를 입지 않고 애굽에서 빠져나올 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럼, 세번째 축복의 말씀은 무엇인가? 그것은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축복의 통로로 쓰시려고 선택하셨던 그 순간부터 그를 함부로 대하는 자를 하나님께서는 결코 가만 두지 않겠다고 말씀하신 것이다. 아브라함을 건드리는 것은 곧 하나님을 건드리는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그런데 애굽인들과 애굽왕 바로가 아브라함을 건드렸다. 그의 아내를 강제로 빼앗아 간 것이다. 그러자 하나님께서 애굽왕 바로와 그의 가문에 큰 재앙을 내리셨다. 아마도 이스라엘 민족이 애굽을 탈출하기 전에 내렸던 10가지 재앙과 같은 것을 바로왕 애굽 집안 사람에게 내리셨던 것 같다. 그러자 깜짝 놀란 애굽왕 바로는 그 원인을 알아보게 하였고 그것이 남의 아내를 빼앗은 것에 기인한다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러자 즉시 아브라함을 불러놓고 야단을 친다. 아브라함의 거짓말 때문에 큰 잘못을 저지를 뻔 했다면서 그의 아내를 도로 내 준 것이다. 재앙의 위기를 우선 모면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러자 아브라함은 우양과 은금 패물을 자기고 애굽에서 나올 수가 있었다. 그리고 그는 남방땅을 거쳐서 그가 맨 처음 단을 쌓았던 장소로 올라가게 된다. 

 

5. 아브라함이 애굽에 내려가 그의 아내를 누이라고 속인 것은 죄라고 할 수 있는가?

  여기서 잠깐 우리는 아브라함의 행동이 과연 죄였는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과연 아브라함이 애굽에 내려간 일과 그의 아내를 바로에게 넘긴 것이 죄라고 할 수 있을까? 혹시 곤경에 처한 아브라함의 기만책이었다고 말할 수는 없는가? 중요한 것은 아브라함이 행동이 죄인지 아닌지를 평가하려면, 하나님께서 그에게 하신 말씀일 과연 그가 어겼는지를 보아야 한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말씀을 거역하고 그 말씀에 불순종하는 것이 죄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아브라함은 그때 죄를 지었다고 할 수 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그에게 주신 말씀을 거역했음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에 어떤 말을 들려주셨는가? 그것은 2가지다. 그 말씀 중, 하나는 창세기 12장 1절의 말씀이요, 또 하나는 창세기 12장 7절의 말씀이다. 

창12:1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이르시되 너는 너의 고향과 친척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 내가 네게 보여 줄 땅으로 가라

창12:7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나타나 이르시되 내가 이 땅을 네 자손에게 주리라 하신지라 자기에게 나타나신 여호와께 그가 그 곳에서 제단을 쌓고

  그런데 이 말씀들에 따르면 아브라함은 하나님께서 그에게 명령하신 첫번째 말씀을 어겼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세겜 성에서 아브라함에게 주신 말씀 어디를 보더라도 하나님께서 애굽 땅으로 가라고 말했다는 말씀이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원래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갈대아우르에서 그리고 하란에서 불러내신 이유가 그에게 보여줄 땅으로 가기 위함이었다. 그런데 그곳은 가나안 땅이었다. 또한 두번째로 주신 명령에 의하면, 아브라함이 그때 머물렀던 땅은 벧엘과 아이 사이로서 가나안땅의 한 중앙에 있었다. 그러므로 아브라함은 어떤 상황이 올지라도 그 땅에 머물렀어야 했다. 그런데 아브라함은 그땅에 기근이 찾아오자 하나님의 약속의 땅인 가나안 땅을 떠난다. 그리고 애굽 땅으로 들어간다. 이는 가나안 땅을 기업으로 주시마고 약속하신 하나님의 말씀을 붙들지 않은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때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간 것이 아니었다. 그는 자신의 생각과 결단을 따라 움직였던 것이다. 그러므로 아브라함이 애굽땅으로 간 것은 하나님의 말씀을 따나간 것이 아니었으며, 그것은 바로 죄였으며, 그것이 저주를 불러들일 수 있는 행위였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둘째로 아브라함이 애굽땅에 들어가 자기의 아내를 바로왕에게 내 준 것도 죄라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이대 아브라함은 하나님께서 그에게 두번째로 주신 말씀 곧 "내가 이 땅을 네 자손(씨)에게 주리라"는 말씀을  어겼기 때문이다. 당시 아브라함과 그의 아내 사래에게는 자식이 없었다. 그런데 두번째 명령은 그에게 자식을 주시겠다고 하는 약속이었다. 그러므로 아브라함은 사래를 통해 아들을 낳아야 했다. 그런데 아내를 데려가는 바로왕에게 그 어떤 말도 하도 않았다. 정략결혼을 위한 답례품을 받았을 뿐이다. 얼마나 비굴한 모습인가? 아니, 그리고 하나님께서 그와 그녀를 통해 자식을 얻게 하겠다고 하신 말씀은 또 어떻게 되는 것인가? 그렇다. 아브라함은 그때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과 어긋난 행동을 했을 뿐 아니라, 약속의 씨를 낳아줄 여인을 바로에게 내주고 말았다. 이러한 아브라함의 행동은 아담의 타락직후 아담에게 그의 후손으로 메시야(구원자)를 보내 줄 것이라는 예언의 말씀을 이룰 수 없게 만든 것이다. 

 

6. 아브라함의 첫번째 실수사건이 우리에게 가르쳐주는 영적인 교훈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가?

  그렇다면 아브라함이 저지른 첫번째 실수의 사건이 우리에게 가르쳐주는 영적인 교훈들은 무엇일까?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은 6가지 항목을 발견할 수 있다. 첫째, 위대한 믿음의 사람이라도 넘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믿음의 사람이라고 순간적인 판단 미숙으로 인하여 실수하고 심지어 비굴한 사람도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둘째, 하나님의 약속(말씀)이 없는 곳에는 사탄의 약탈이 있다는 것이다. 셋째, 하나님없이 고안해낸 인간의 잔꾀는 자신에게 비굴함과 수치와 모멸감만 안겨준다는 것이다. 넷째, 약속의 땅에도 가끔 기근이 찾아올 수 있다는 것이다. 사실 천국 이외에 그 어떤 장소에도 완전한 곳이란 없다. 참된 만족과 안정과 안식이 있는 곳은 오직 천국 뿐이다. 다섯째, 하나님의 사람은 언제나 약속의 땅 곧 하나님의 말씀 안에 머물러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여섯째, 하나님께서 묻지 않고 행한 일의 결과는 두고두고 화근이 된다는 것이다. 마지막 여섯번째 항목은 계속해서 살펴보아야 할 대목이다. 

 

7. 애굽 땅에 들어갔다가 나온 아브라함의 최대의 실수는 무엇이며, 그가 행한 실수가 천추의 한이 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무엇인가?

  아브라함이 하나님의 명령이나 하나님과의 허락없이 약속의 땅을 벗어나 애굽땅으로 간 것은 그의 실수였다. 그이 판단미숙이었던 것이다. 그것은 하지 말았어야 할 일이었다. 생각해보라. 그가 애굽 땅에 들어간지 며칠만에 그곳에서 다시 나와서 가나안 땅으로 가야했는지를 말이다. 그 날짜는 며칠도 아니었다. 그런데 잠깐 기근을 모면한다고 애굽에 들어갔다가 아내를 잃을 뻔 했다. 약속의 자손을 낳아줄 여인을 빼앗길 뻔 한 것이다. 그런데 아브라함의 실수는 그것으로 끝난 것이 아니었다. 문제는 사탄이 아브라함의 실수로 인하여 은밀히 뿌려놓은 씨앗이 있었다는 것이다. 이것은 천추의 한이 될만큼 큰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것은 애굽땅에서 올라오면 그만 애굽여인 하갈을 데리고 왔다는 데에 있다. 우리는 무심코 읽었겠지만 창12:16에는 바로가 아브라함에게 준 선물들이 있다. 거기에는 "노비"가 나온다. 여기서 "노비"라 함은 "남종들과 여종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그렇다. 그때 여자종들 중에 "하갈"이 있었던 것이다. 구약성경의 참고자료인 "야살의 책"에 의하면 하갈은 당시 바로왕의 첩이 낳은 딸이었다. 바로가 그 딸을 아브라함에게 준 것이다. 그러니까 아브라함은 자기의 동생을 바로에게 내 준 것이고, 바로는 자기의 땅을 아브라함에게 내 준 것이다. 비록 첩의 자식이지만 말이다. 결국 하갈은 사래의 몸종이 되었다. 그런데 나중 하갈은 아브라함의 첩이 되었고 하갈을 통해 이스마엘이 출생하였으며, 이스마엘은 아랍인의 조상이 되었고 결국 이슬람종교를 낳게 되었으니, 지금 이스라엘과 아랍인간에서는 서로 철천지 원수가 되어 있다. 아브라함의 빚은 최대의 실수는 하갈을 데려온 것이다. 그것은 사탄이 아브라함에게 심어놓은 가장 큰 시험거리였던 것이다. 

 

8. 나오며

  우리는 성경전체를 통하여 애굽(미쯔라임)과 바로(파라오)와 애굽왕에게 속한 것들이 영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알 수 있다. 애굽은 사탄의 제국을 상징하고, 바로왕은 사탄을 그리고 바로에 속한 것들은 귀신들을 상징하는 것들이다. 그렇다. 아브라함의 실수로 인해 그에게 귀신을 붙어들어온 것이다. 처음에는 잠잠한 상태에 있었지만 곧이어 그것은 아브라함의 생애 아니 아브라함의 후손에 가장 큰 격변을 일으키는데 화근으로 작용하고 말았다. 유대인과 기독교인 그리고 이슬람간의 치열한 살육의 씨앗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렇다. 우리도 얼마든지 실수할 수 있는 사람들이다. 하지만 죄를 지은 후에 철저한 회개를 하지 못한다면 우리 몸에 귀신이 침투해 들어오게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면 시간이 지나면서 그놈들이 본격적으로 활동하게 될 것이고 그러면 우리의 인생과 신앙의 발목을 잡아 넘어뜨릴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실수하지 말라. 그리고 실수했더라도 철저히 회개하자. 죄의 싹이 될만한 것들조차 용납하지 말자. 그것이 오늘 말씀의 최대의 교훈이라고 하겠다. 건투를 빈다. 

 

2021년 04월 23일(금)

정병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