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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16-03-01
본문말씀 히브리서 5:7~9(신약 357면)
설교자 정병진목사
주제어 하나님의 아들, 사람의 아들(인자), 메시야의 직무, 속죄제물, 선구자, 모범(모델), 기도와 순종, 시험을 이기심, 축사, 부활, 심판주, 보좌에앉으심, 재림주, 만왕의 왕

  예수께서는 과연 누구신가? 인성을 입으셨던 33년반의 생애를 제외하고, 예수님은 전능자요 창조주이신 하나님 자신이셨고, 하나님이시다. 그분은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같은 족장들 그리고 B.C.1446년경에는 이스라엘 백성들과 시내산에서 언약을 맺으신 여호와 하나님이시다. 그분께서 이제 때가 차매 인류를 구원하시려고 사람의 몸을 입고 오셨다. 그분이 바로 예수님이신 것이다. 그렇다면 예수님은 하나님이라고 말해야 하나 사람이라고 말해야 하나? 가장 정확한 정의는 사람의 인성을 취하신 전능한 하나님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그래서 부활하신 후에 예수님의 실체를 알게 된 제자 도마는 예수님을 더 이상 사람이 아닌 분으로 고백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예수님을 나의 주(여호와)요 나의 하나님이라고 고백했던 것이다. 

  사실 예수님에 대한 도마의 신앙고백은 예수님이 누구신지에 대한 보다 더 진전된 고백이다. 하지만 동시에 예수께서 하나님이심을 강조하다보면 오히려 사람으로 오셨고 사람으로 사역했던 중요한 의미들을 간과할 위험성도 가지고 있다. 그렇다. 예수님은 하나님이지만 사람이셨던 것이다.
  그렇다면 사람의 인성을 입으셨을 때에 그분은 어떻게 사셨을까? 사람이 감당해야 할 것들을 하나님이 가진 창조권과 전능권 등을 동원해서 쉽게 해결하셨을까? 예를 들어, 굶주릴 때에도 그분은 하나님이셨기에 배고프지 않으셨고, 채찍에 맞아도 전혀 아픔을 겪지 않으셨던 것은 아닐까? 오늘 이 시간에는 예수께서 인성을 취하신 상태에서 어떻게 그 엄청난 직무들 곧 인간으로서 감당해야 했던 직임들을 수행하셨는지를 살펴보고, 우리 인류의 구원의 선구자되신 예수님의 발자취를 우리도 따라가도록 해보자.

  예수님은 당신 자신을 지칭할 때, ‘아들’이라는 표현을 즐겨 사용하셨다(요5:19~26). 그러나 대부분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으시고 ‘사람의 아들’이라는 표현을 즐겨 사용하셨다.(‘사람의 아들’을 한글성경에서는 ‘인자(人子)’라고 번역하고 있다.)(마8:20,13:41,16:27,24:44). 그래서인지 인자가 무슨 의미인지 모르고 신앙생활을 하시는 분들도 더러 있다. 그렇다면, 왜 예수께서는 자신을 아들 내지는 인자라는 칭호를 즐겨 사용하셨던 것일까? 그것은 크게 2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 하나는, 자신은 하나님께서 보내서 이 세상에 오셨다는 사실을 잊지 않기 위함이었다(요7:29,8:42). “나는 스스로 온 것이 아니요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이니라(요8:42).” 이렇듯 그것은 자신의 뜻을 관철시키기 위해 오신 것이 아니라 오직 아버지의 뜻을 실현하기 위해 오신 것을 잊지 않기 위함이었던 것이다(요6:38~39). 또 하나는 진짜로 사람의 몸에서 태어나셨기 때문이다. 사실 예수님은 동정녀 마리아의 몸을 빌려 태어나셨다. 마리아는 청년 요셉과 약혼한 상태였지만 아직 처녀인 상태에서 천사로부터 놀라운 소식을 고지받았고 자신의 태중에 하나님의 아들을 임신할 수 있었다(눅2:35). 그래서 예수님도 마리아의 태중에서 열달동안 자라신 다음에 태어나신 것이다. 왜냐하면 사람으로 태어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일들이 그분에게 주어져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예수께서 굳이 사람으로 태어나셔서 수행해야 할 임무에는 어떤 것들이 있었을까? 대체로 3가지로 요약된다. 첫째로, 메시야로서의 직무를 수행하시기 위함이요, 둘째로 직접 속죄제물이 되어 피흘려 죽으시기 위함이요, 셋째로, 자신을 믿고 따라오는 모든 사람들의 모범이 되시기 위함이었다.
  첫째, 예수께서는 메시야로서의 직무를 수행하시기 위해 사람이 되신 것이다. 메시야로서의 사역은 죄인을 하나님께로 인도하기 위함인데, 하나님께서 직접 그 일을 행하시면 사탄이 참소할 것이 뻔했기 때문이다. 둘째, 예수께서는 세상죄를 지고가는(없이하는) 하나님의 어린양이 되어 피흘려 죽기 위해 사람이 되신 것이다. 하나님은 피를 흘릴 수 없으며 죽을 수가 없다(요4:24,눅24:39). 하지만 사람의 죄값은 피흘려야 용서가 되고, 죄값은 죽어야 치를 수 있기 때문이다(히9:22, 레17:11, 롬6:23). 셋째, 예수께서는 이제 다른 사람들의 선구자로서, 인간으로서 어떻게 살아야 구원에 이를 수 있으며, 사탄의 시험을 이길 수 있는지를 보여주시기 위해 사람이 되신 것이다(히12:1~2,2:10). 이것을 위해 첫째로, 예수님은 철저히 아버지의 뜻에 순종하셨다(히5:7~9). 이어 인류의 죄값을 치르기 위해 십자가의 고난을 감당하시되 우리가 느끼는 모든 고통을 겪으셨으며, 결국에는 죽음의 아픔을 견뎌내야 했다(히2:9).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직임을 수행하려면 고난도 달게 받을 각오가 죽음도 불사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예수님은 어떻게 그 험난한 십자가의 고통과 홀로 내버려지는 고통을 견뎌낼 수가 있었던 것일까? 그것은 오직 눈물어린 기도와 그리고 자신의 뜻을 내려놓고 아버지의 뜻에 복종하는 마음에서였다(히5:7~9). 예수님도 하나님이셨지만 지상사역을 감당하실 때에는 오직 모든 것을 내려놓고, 우리와 똑같이 새벽미명에 일어나서 기도하시고(막1:35), 금식하며 기도하고(마4:1~2), 때로는 밤을 새워 기도하셨으며(눅6:12), 십자가의 고난을 앞두고는 땀방울이 핏방울이 되도록 기도하셨던 것이다(눅22:42,44). 
  그리고 둘째로, 예수께서도 우리와 똑같이 사탄에게 사람으로서 시험을 받으셨다. 그분도 식사를 하지 않으면 배가 고프시고, 육체도 쇠약해지는 한계상황에 직면해야 했다. 하지만 예수께서는 40일간의 금식기도를 했던 상황 속에서도 마귀에게 하나님의 아들로서의 능력을 사용하지 않으셨다. 예수께서도 사람이기 때문에 직면해야 하는 문제들 곧 의식주의 문제와 능력을 과시하고 싶은 욕망과 세상의 명예와 영광을 탐하는 욕망들의 문제들을 구약에 기록된 말씀으로 대항하여 이기신 것이다(마4:1~11).
  또한 셋째로, 귀신을 쫓아내는 것도 하나님으로서의 전능권을 그대로 사용하신 것이 아니라 예수께서 사탄마귀와의 싸움에서 일차적으로 승리하시고 또한 기도하여 성령충만을 받아서 그렇게 하신 것이었다(마12:28~29). 
  더욱이 예수께서는 생명을 가진 하나님이시기에 죽는다해도 다시 살아날 수 있었다(요10:18). 하지만 사람으로서 하나님 앞에 심한 통곡과 눈물로 기도하시며 아버지의 뜻에 복종하셨기에 하나님께서는 그를 삼일만에 일으켜주신 것이다(행2:24,32). 그러므로 넷째로, 예수께서 얻은 부활도 사실은 그가 자신의 직무를 충성하고 최선을 다한 것에 대한 최종완성이자 승인이었음을 알 수 있다.

  하나님이 아닌 오직 사람으로서 자신이 감당해야 할 모든 직임들을 완성하셨을 때에 예수께 과연 어떤 보상들이 주어졌을까? 첫째, 하나님의 아들로 확정되고 선포되시고, 하나님의 보좌에 앉는 복을 받으셨다(롬1:4, 계3:21). 둘째, 아버지께서 감당하실 영광스러운 재림주로서 자격을 받으셨다(마25:31~32,19:28). 셋째, 인간을 심판하실 때에 아버지를 대신하여 심판주로서의 자격을 얻으셨다(요5:27, 마16:27). 넷째, 그분에게 영원한 왕, 만왕의 왕 만주의 주로서의 칭호와 통치권을 받으셨다(마16:28,계19:16).
  그러므로 우리들도 사람으로서 먼저 앞길을 걸어가신 예수님의 발자취를 따라, 어떤 고난과 역경과 시험을 만나더라도 부르짖어 기도하며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고 성령의 충만함을 받아, 자신이 가야 할 길을 걸어간다면, 예수님이 받으셨던 놀라운 보상들을 우리도 누릴 수가 있게 될 것이다(눅22:28~30, 계2:26~27, 3:21, 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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