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베소교회, 소아시아에 있는 일곱교회들 가운데 첫 번째로 소개되고 있는 교회다. 주님은 사도요한에게 이 교회에서부터 차례대로 일곱교회들에게 편지를 써보내라고 명령하신다. 그런데 이들 일곱교회들은 지역적으로 소아시아 지방에 위치한 교회들이자 시계방향으로 소개되고 있는 아주 특별한 교회들이다. 그리고 놀라운 사실은 이 교회들이 지상에 존재할 수 있는 교회의 모든 유형을 총망라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중에서 첫번째 교회로 소개되고 있는 에베소교회는 사도바울이 개척한 교회의 대표교회로서 가장 애정을 가지고 목회했던 교회였다. 그런데 그 교회가 약 40년이 지나자 첫사랑을 잃어버린 상태에 놓여 있었다. 그렇다면 그 교회가 잃어버렸다고 하는 '첫사랑(처음사랑)'이란 대체 무엇을 가리키는 것인가? 보통은 그것이 예수님을 처음으로 믿게 되었을 때 주님을 만나서 감격하고 고마워하고 눈물로 찬양하던 일들이라고 생각하기 쉬울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정작 그러한 의미였을까? 헬라어원문을 통해 살펴보는 에베소교회의 상태, 그것은 교회가 없어질 수 있는 위험성까지 내포하고 있는 심각한 것이었다. 더불어 그것이 지금 나의 영적 상태가 아닌지도 같이 생각해 보자.

 

1. 들어가며

  이 땅 위에는 과연 어떤 교회들이 세워지고 있을까? 그리고 사라지고 있을까? 그리고 우리 주님께서는 어떤 교회를 칭찬해주시고 격려해주실까? 또한 우리 주님께서는 어떤 교회를 책망하시고 꾸중하실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잘못을 회개하고 죄와 죽음과 사탄마귀로부터 이기어 승리하는 자들이 된다면, 우리 주님께서는 그들에게 복을 주실 것이다. 그 이야기가 바로 요한계시록 2장과 3장에 등장한다. 그래서 오늘부터는 소아시아에 있는 일곱교회에게 주신 말씀(계2~3장)을 차례차례 공부해보고자 한다. 그중에서도 오늘은 소아시아교회들 가운데 첫 번째 교회로 언급되고 있는 에베소교회에게 주신 예수님의 말씀(계2:1~7)에 대해 함께 공부해보고자 한다.

 

2. 천상에 계신 예수님은 어떤 모습을 지니셨으며, 무슨 일을 하고 계시는가?

  먼저, 천상에 계신 예수께서는 어떤 모습으로 거기에 계시며 무슨 일을 하고 있는 것인지를 알아보자.  부활승천하사 하나님의 보좌에 앉아계신 하나님이신 예수님께서는 거기에서 무슨 일을 하고 계실까? 요한계시록 1:9~20에 의하면, 첫째, 그분의 모습은 정확히 하나님의 모습이었다. 둘째, 그분은 거기에서 무슨 일을 하고 계셨는데, 그것은 그분의 오른속에 일곱 별들을 꽉 쥔 채, 일곱 금촛대 사이를 거닐고 계셨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여기에 등장하는 일곱별과 일곱 금촛대는 무엇을 가리키는 것인가? 우선 주님의 말씀에 따라 우리는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 곧바로 알 수 있는데, 일곱 별들은 일곱교회의 사자들(앙겔로스)를 가리키며, 일곱 금촛대들은 일곱교회들을 가리킨다는 것이다(계1:20). 그렇다. 승천하사 하늘 위에 계신 예수님의 제일 큰 관심사는 바로 교회에 있었다. 특히 그 교회에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는 사자(메신저)에게 관심이 있었다. 그래서 일곱별들을 붙잡고 일곱교회를 운행하고 계셨던 것이다.

 

3. 소아시아에 있는 일곱교회는 어떤 교회들이며, 교회들에게 보낸 편지는 어떤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는가?

  그렇다면, 왜 예수님께서는 일곱교회를 향하여 편지를 쓰라고 말씀하셨을까? 당시 소아시아에는 요한계시록 2~3장에 등장하고 있는 일곱교회만 있었던 것이 아니라, 더 많은 교회들이 실재하고 있었다. 하지만 우리 주 예수께서는 소아시아에 있는 교회들 가운데 딱 일곱 교회만을 선별하시어 그 교회들에개 편지를 써 보내라고 하셨다. 우선, 왜 일곱인지부터 살펴보자. 주님의 말씀에 "일곱(7)"이라는 숫자는 이 세상에서의 완전수를 가리킨다(참고로, 열둘은 천상에서의 완전수를 상징한다). 특히 요한계시록에는 일곱이라는 숫자가 참 많이 등장한다. 일곱영, 일곱교회, 일곱인, 일곱나팔, 일곱대접, 일곱우뢰, 일곱가지의 복 등등이 등장한다. 그러므로 비록 요한계시록에는 단지 일곱교회만 나오고 있지만, 사실은 지상의 모든 교회를 망라한 교회들을 상징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더불어 일곱교회에게 주시는 말씀은 각 교회에만 주시는 말씀이 아니라는 것도 알아야 한다. 왜냐하면 일곱교회에게 보낸 편지의 말미에 "성령이 교회들에게 하시는 말씀을 들을지어다"라는 명령하고 계시기 때문이다. 이는 예수께서 특정한 한 교회를 지정해서 편지를 쓰라고 하신 명령이지만, 그 편지에 소개되고 있는 말씀들은 사실 모든 교회들이 다 알아야 할 말씀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일곱교회에게 보내라고 명령하신 편지의 내용들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을까? 그것은 대체로 7가지의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째는, 누구에게 보내는가? 예를 들어, 에베소교회의 경우는 "에베소교회의 사자들에게"라고 되어 있다. 둘째, 뭐라고 명령을 하시는가? 다 "편지를 쓰라"고 명령하셨다. 셋째, 누가 보내는가? 이때 예수님은 자신을 여러가지 모습으로 계시하셨는데, 그분의 모습과 활동들은 요한계시록 1:9~20에 나오는 인자같은 이이신 예수님 곧 하나님이신 예수님의 모습을 각각 나누어 소개하셨다. 그리고 넷째, 칭찬과 격려의 말씀이 나온다. 각 교회들에게 해당하는 칭찬과 격려의 말씀이 나오는데, 라오디게아교회는 칭찬의 말씀이 하나도 나오지 않는다. 이어서 다섯째, 책망하고 꾸중하시며 경고하시는 말씀이 나온다. 그런데 책망과 꾸중과 경고가 없는 교회는 오직 서머나교회 뿐이다. 그리고 여섯째, 편지의 말미에 "성령이 교회들에게 하시는 말씀을 청종하라"는 권면이 나온다. 마지막으로 일곱째, 각 교회의 이기는 자들에게 주실 상에 관한 약속의 말씀이 나온다. 이 약속의 말씀 또한 각기 다르게 표현되고 있기는 하지만, 모두가 다 공통적으로 천국에 들어가서 왕노릇한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4. 각 교회에게 주신 특별한 말씀은 어떻게 파악할 수 있는가?

  이제, 예수께서 써 보내라고 했던 말씀 중에서, 에베소교회에게 써 보내라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을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자. 사실 성경은 성경으로 해석하는 것이 가장 좋은 해석방법일 것이다. 그래서 각 교회에게 주신 예수님의 말씀도 성경의 원문대로 살펴보면, 그 의미가 무엇인지를 아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이것은 에베소교회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우리가 예수님께서 에베소교회에게 주신 말씀 가운데 가장 우리가 눈여겨 봐야 할 단어는 무엇인가? 그것은 잃어버린 '첫사랑(처음 사랑)'이다. 그리고 이와 더불어, '자칭 사도'와 '니골라당의 행위들'도 같이 살펴봐야 한다. 만약 이 의미들을 정확히 알지 못하면, 우리는 교회가 어떻게 되어서 사라지게 되는지 그 이유를 잘 파악할 수가 없을 것이다. 사실 일곱교회 가운데 교회를 없애버리시겠다고 직접적으로 표현한 것은 에베소교회 단 하나 뿐인데, 그들이 처음 사랑을 잃어버린 것에 대해서 회개하지 않고 있었고, 처음 행위들을 행하지 않고 있었기 때문이다.

 

5. 에베소교회에게 주신 말씀은 무엇인가?

  자, 그렇다면, 헬라어 원문상으로 에베소교회에게 주신 말씀이 무엇인지를 살펴보도록 하자.

(1) [너는] 에베소 안에 있는 교회의 사자(메시지 전달자)에게 [단번에] 편지하라(쓰라). 그의 오른손 안에 일곱 별들을 붙잡고 계시는 이, 일곱 금 등잔대들(촛대들) 한 가운데 안에서 돌아다니시는(거니시는) 이가 이것들을 말씀하신다.

(2) “[내가] 너의 행위들을 알아왔다. 그리고 수고와 너의 인내를 [알아왔다]. 그리고 네가 악한 이들을 참는 것을 할 수 없었다는 것을 [알아왔다] 그리고 [너는] 자기자신들을 사도들이라고 말하고 있는 자들을 시험했고 그리고 그들이 아니라는 것을 [시험했다]. 그리고 [너는] 그들이 거짓말하는 자들인 것을 발견했다.

(3) 그리고 [너는] 확고부동함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너는 내 이름 때문에 참았다. 그리고 너는 지친 채 있지 않았다.

(4) 그러나 [내가] 너를 반하여, 네가 너의 처음의 사랑(아가페)을 버렸다는 것을 가지고 있다.

(5) 그러므로 [네가] 어디에서부터 떨어진 채 있는지를 [계속] 기억하라. 그리고 너는 [단번에] 회개하라. 그리고 너는 처음의 행위들[단번에] 행하라. 만일 그리하지 아니하면 내가 너에게 가고 있다. 그러면 [내가] 너의 등잔대(촛대)를 그것의 자리로부터 [밖으로] 옮길 것이다. 만일 네가 회개하지 않는다면.

(6) 그러나 [너는] 이것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네가] 니골라당의 행위들을 미워한다는 것을. 나도 그것들을 미워한다.

(7) [현재] 귀를 가지고 있는 자는 그 영이 교회들에게 무엇을 말씀하시는지를 [단번에] 들으라. 이기고 있는 자에게 [내가] 하나님의 낙원에 있는 생명나무로부터 [밖으로] [단번에] 먹도록 그에게 줄 것이다.”

 

가. 수신자로서 에베소교회의 사자는 누구를 가리키는가?

  예수께서는 누구에게 편지를 쓰라고 하셨는가? 1절에 보니, 에베소교회의 사자(使者)라고 명시하고 있다. 여기서 '사자'라는 말은 헬라어로 '앙겔로스'라는 단어다. 이 단어는 대부분 '천사'라는 말로 번역되어 있다. 하지만 이 단어가 '사자' 즉 '전달자' 내지는 '메신저'라고 번역되는 곳도 있다(약2:25). 원래 이 단어가 사람에게 적용될 때에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자'라는 뜻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단어는 대부분 천사라고 번역되어 있다. 그렇다면., 여기에서는 천사일까 사람일까? 우선 천사는 분명 아니다. 왜냐하면 그 사자가 서머나교회와 버가모교회의 경우에는, 예수님의 이름 때문에 죽기까지 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천사는 죽을 수 없다. 그러므로 여기에 나오는 '사자'라는 것은 각 교회들의 메시지 전달자들을 가리킨다. 이는 각 교회의 주의 종들을 가리킨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 예수님은 천상에 계시지만 교회들에게 가장 관심이 많으시다. 그렇지만 이러한 교회의 구성원 중에서도 메시지를 전달하는 주의 종들에게 가장 관심이 많으신 것이다. 왜냐하면 교회가 살고 죽느냐에 교회를 책임지고 있는 말씀전달자인 주의 종들에게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나. 송신자로서 예수님은 자신을 누구라고 소개하고 있는가?

  그렇다면, 예수님은 에베소교회의 말씀전달자에게 자신을 무엇이라고 소개하고 있는가?(2절) 그것은 첫째, 그의 오른손에 일곱 별을 붙잡고 계시는 분이라고 말씀하셨다. 일곱별은 일곱교회의 말씀전달자이고, 그분의 오른손은 권세와 능력과 승리를 상징하는 것이므로, 예수님께서는 능력으로 교회의 말씀전달자를 붙들고 계심을 말해준다. 그리고 둘째, 그분은 일곱 금촛대 사이를 거닐고 계신다고 하셨다. 이는 예수께서 비록 천상에 계시지만 이 땅의 교회를 감찰하시고 돌보고 계신다는 것을 말해준다.

  한편 천상의 예수님은 에베소교회 말씀전달자의 행위들을 이미 알고 있다고 말씀하셨다(3절). 여기서 '아신다'는 말은 배워서 아는 이라는 뜻의 '기노스코'가 아니라, 초자연적으로 절대적으로 아신다는 '오이다'라는 단어다. 그렇다. 예수님은 모든 교회의 형편과 모든 교회의 목회자들을 다 직감적으로 아시고 계신다. 특히 '아신다'는 단어가 직설법, 완료, 능동태 구문인 것은 그분은 오래전부터 그 교회의 모든 것을 알아오셨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런데 그분이 알로 계시는 내용이 그 교회를 칭찬하려는 것이라면 참 좋겠지만 이 교회를 책망하는 것이라면 주님은 언제가 그 교회의 심판자로서 임하실 것을 예고하는 것이다. 다행히도 에베소교회는 주님이 아신다고 하는 내용에 칭찬이 상당히 많고, 이어서 책망이 조금 나온다는 사실이다. 그런데, 나중에 살펴보겠지만 두아디라교회는 칭찬할만한 것보다는 책망할 것이 훨씬 더 많다는 점에서 볼 때, 두아디라교회 주의 종들을 향한 우리 주님의 심판이 얼마나 무서울른지를 가히 짐작할 수 있다.

 

다. 에베소교회가 들었던 칭찬은 무엇인가?

  그렇다면 에베소교회의 말씀전파자는 무엇 때문에 칭찬을 들었던 것일까? 그것은 2~3절에 나온다. 예수님은 그 교회의 사자의 수고함과 참고 견디어낸 것을 이미 아신채 있다고 하셨다. 특히 악한 자들을 용납하지 아니한 것과 자칭 사도라고 말을 하지만 그들을 시험하여 그들 중에서 어떤 이는 거짓사도인 것을 드러낸 것을 주님은 이미 아시고 있다고 하셨다. 또한 에베소교의 사자는 주님의 이름을 위하여 수고해왔던 것을 주님은 아시고 계셨다. 그것도 지치지도 아니한 채 끊임없이 그 일들을 해온 것을 주님은 아시고 계셨다.

 

라. 에베소교회가 들었던 책망은 무엇인가?

  그런데 에베소교회는 책망받을 만한 중요한 사항이 한 가지가 있었다. 그런데 그것은 그 교회에게 매우 치명적인 것이었다. 만약 그것을 회복하지 못한다면 주께서 그 교회의 촛대를 다른 곳으로 옮겨버리신다고 말씀하실 정도였기 때문이다. 그러면 그 교회는 사라지고 다른 교회가 그 자리에 들어오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그 교회가 그때 당시 잃어버렸던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그 교회가 과거로부터 시행해 왔던 것인데, 그것은 "첫사랑(처음의, 첫째가는) 사랑"이었다(4절). 

 

마. 에베소교회가 잃어버렸던 "처음 사랑"이란 무엇을 가리키는가?

 그렇다면, 에베소교회의 처음 사랑이란 대체 무엇을 가리키는가? 많은 학자들은 에베소교회가 잃어버린 처음 사랑이라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첫사랑"이라고 해석한다. 다시 말해, 처음으로 예수님을 알게 된 후 감격적으로 그분을 만나서 감사하고 감격했던 그분과의 첫사랑이라고 해석한다. 하지만 본문이 말하고 있는 것은 그러한 사랑은 아니다. 그것은 그 교회와 성도들이 처음으로 예수님을 믿게 되었을 때에 실천해왔던 희생적인 어떤 사랑(아가페)를 가리킨다. 또한 그러한 사랑은 어떤 감정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며, 상태을 말함도 아니다. 그것은 일종의 희생적인 사랑의 행위들이었다.

  그것이 무엇이었는지에 대해서는 5절, 6절, 7절, 1절, 2절을 통해서 파악할 수 있다. 먼저, 5절에서, 처음 사랑을 회복하는 방법을 일러주시는 예수님의 말씀 속에 실마리가 있다. 5절을 읽어보자. "그러므로 [네가] 어디에서부터 떨어진 채 있는지를 [계속] 기억하라. 그리고 너는 [단번에] 회개하라. 그리고 너는 처음의 행위들[단번에] 행하라. 만일 그리하지 아니하면 내가 너에게 가고 있다. 그러면 [내가] 너의 등잔대(촛대)를 그것의 자리로부터 [밖으로] 옮길 것이다. 만일 네가 회개하지 않는다면." 그렇다. 에베소교회의 사자 내지는 에베소교회는 처음의 이 행위들로 인하여 주님을 매우 기쁘게 하였으며, 그것 때문에 에베소교회가 존재할 이유도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언젠부턴가 그것을 잃어버린 것이다. 그렇다면 그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계속해서 이어지는 말씀 속에 답이 나온다. 먼저는 6절에 나오는 니골라당의 행위들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보인다. 그리고 7절에 나오는 이기는 자들에게 주시는 약속의 말씀과도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그리고 1절에 나오는 예수님이 누구신지 소개하고 있는 부분과도 연관이 있으며, 2절에 나오는 자칭 사도라 말을 하는 자가 있었지만 그가 거짓된 자인 것을 드러낸 것과도 관련이 있다. 이것을 한 마디로 정리하자면, 그것은 에베소교회를 양육하고 가르치는 사도와 같은 지도자들에 대한 첫사랑을 의미한다.

  먼저, 6절에 나오는 니골라당의 행위들에 대해 살펴보자. 니골라당의 행위들에 대한 해석을 보면, 어떤 이는 평신도 위에 어떤 지배층(종교지도자)이 군림하는 것이란 해석을 내놓고 있는데, 완전히 틀렸다고는 말할 수 없으나, 직접적인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니골라당의 행위가 다른 교회에서는 주님께서 책망하는 문맥 가운데에서 나오고 있는데, 그 행위가 발람의 교훈(버가모교회)과도 비슷하며, 이세벨의 가르침(두아디라교회)과도 비슷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니골라당의 행위들"이란 교회의 지도자의 가르침인데, 그것은 우상을 숭배하고 아울러 음행을 저질러도 그것은 죄가 되지 아니한다는 가르침이었다. 고로 니골라당의 행위들이란 에베소교회에 들어온 어떤 지도자가 우상숭배와 음행을 해도 죄가 되지 아니한다고 하자 그것을 믿고 따르는 것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것을 주님께서 미워하신다고 말씀하셨고, 이것을 에베소교회도 그것을 미워하고 있었다(6절). 또한 7절을 보면, 예수께서 에베소교회의 이기는 자들에게 주실 복에 대해 말씀하신다. 그것은 하나님의 낙원 가운데 안에 있는 생명나무로부터 먹는 것이라고 했다. 이것은 이기는 자들로 하여금 하늘나라의 잔치에 참여하도록 하신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첫사랑은 잔치와도 관련이 있는 것이다. 그리고 1절을 보면, 예수께서 당신을 소개하실 때에 "일곱별을 붙들고 계시는 이"라고 하셨다. 또한 2절에 보면, 에베소교회에 어떤 사도가 왔는데, 그가 거짓 사도인 것이 드러나 쫓겨나게 되었음을 말해준다. 결국, 이 모든 것을 종합해보면, 에베소교회가 잃어버렸던 '처음 사랑'이란 그 교회에 온 주의 종을 환대하여 그를 주님 섬기듯 극진히 대접하고 사랑을 실천한 행위들을 가리킨다. 그렇다. 에베소교회의 원래 가장 큰 자랑거리는 바로 그 교회를 찾아온 말씀전달자들을 주님처럼 잘 대접한 것에 있었던 것이다. 그들은 말씀사역자들이 자기 교회에 와서 말씀을 전할 때마다 극진히 대접했던 것이다. 또한 자기 집에 초대하여 잔치도 해주었던 것이다. 하지만 어느 때에는 거짓 사도가 들어왔다. 자칭 사도라고 말은 했지만 니골라당의 가르침과 같은 이상한 복음을 전파했던 것이다. 그러자 그것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게 된자, 에베소교회는 시험하여 가짜 사도인 것을 드러내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일들을 몇 번 경험하다보니, 에베소교회는 이제는 주의 종들이라면 무조건 환영하던 처음 행위들을 잃어버리고 우선 그가 가짜인지 진짜인지부터 시험하는 일을 하게 된 것이다. 그러자 그들의 눈은 매의 눈이 되었고, 순수하고 진실되게 주의 종을 대접하던 처음 사랑을 잃어버리게 된 것이다.

  그러나 우리 주님께서 공생애기간에 자신의 제자들을 밖으로 내보낼 때에 어떤 말씀을 하셨는가? 그것은 주의 종을 잘 대접하는 자는 주의 종이 받을 상을 받을 것이라고 하셨다(마10:40~42).

마10:40-42 너희를 영접하는 자는 나를 영접하는 것이요 나를 영접하는 자는 나를 보내신 이를 영접하는 것이니라 41 선지자의 이름으로 선지자를 영접하는 자는 선지자의 상을 받을 것이요 의인의 이름으로 의인을 영접하는 자는 의인의 상을 받을 것이요 42 또 누구든지 제자의 이름으로 이 작은 자 중 하나에게 냉수 한 그릇이라도 주는 자는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그 사람이 결단코 상을 잃지 아니하리라 하시니라

  그랬다. 에베소교회는 유별나게 주의 종들을 잘 섬기고 대접했던 교회였던 것이다. 아마도 열왕기상 17장에 나오는 사르밧과부처럼 주의 종들을 섬겼는지 모른다. 하지만 말씀전달자들 중에 가짜가 더러 있었던 것이다. 그러자 사도라고 칭해도 다 사도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자 그들을 시험해 보고 또한 분별하기 시작하였던 것이다. 그러니 점차 에베소교회는 희생적인 사랑은 온데간데 없어지고, 냉냉하고 차거워진 시험밖에 남지 않게 된 것이다. 전부 뱁새 눈을 뜨고 지켜보게 된 것이다. 그러자 주님께서 그 교회의 아름다운 미덕을 다시 회복하라고 주문하신다. 그동안 말씀사역자들을 소홀히 대접하고 홀대했던 것을 회개하고 그들을 예수님을 맞이하듯 하라고 주문한 것이다. 만약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그 교회를 없애버리시겠다고 하셨다. 왜냐하면 교회는 말씀사역자가 가장 중요하며, 그 사역자를 존경하고 따르지 않을 때에는 그 사역자가 전한 가르침들도 공허한 메아리만 되기 때문이다.

 

6. 나오며

  에베소교회, 처음 사랑을 잃어버린 교회였다. 이 교회는 칭찬도 있었지만 책망도 있었다. 하지만 그들이 잘못하고 있는 것은 한 가지였던 그 문제는 매우 중대한 문제였다. 왜냐하면 그 문제는 교회의 흥망성쇠에 관련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그것은 그들이 처음에 목회자들에게 했던 희생적인 섬김의 행위들을 잃어버린 것이었다. 그 이유는 거짓교리나 이단의 가르침을 분별해내려다가 그만 사랑마저 식어버린 것이었다. 하지만 주님은 그것을 책망하셨다. 물론 주님께서는 어떤 사도라 칭하는 자가 가짜인지 아닌지 그의 가르침을 분별하고, 니골라당의 행위들을 미워하는 것에 대해서는 인정해주셨다. 그러나 그것은 조심할 일이었다. 교회가 주의 종을 존중하지 않는데 어찌 하나님의 말씀을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들일 수가 있었겠는가? 그러니 우리도 처음 사랑을 잃어버리고 실천하고 있지 않는지 돌아보아야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결국 교회는 없어지고 말 것이다. 그러면 더이상 신앙생활을 할 곳도 없어지고 말 것이다. 건투를 빈다.

 

2018년 9월 25일(화) 1차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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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요한계시록강해(12) 하늘보좌에 앉으신 이와 그에게 예배하는 자들의 장엄한 모습(1)(계4:1~11)_2017-09-20 file 갈렙 2017.09.20 685
42 요한계시록강해(13) 하늘 보좌에 앉으신 이와 그에게 예배하는 자들의 장엄한 모습(2)(계4:1~11)_2017-09-27 file 갈렙 2017.09.27 615
41 요한계시록강해(14) 두루마리와 일곱 인을 떼시기에 합당하신 보좌 앞의 어린 양(계5:1~14)_2017-10-11 file 갈렙 2017.10.11 608
40 요한계시록강해(15) 처음 여섯 봉인들이 떼어지다(계6:1~14)_2017-10-18 file 갈렙 2017.10.18 841
39 요한계시록강해(16) 인침받은 십사만사천(144,000)과 흰 옷 입은 큰 무리들(계7:1~17)_2017-10-25 file 갈렙 2017.10.25 847
38 요한계시록강해(02) 요한계시록에 등장하는 주 하나님은 과연 누구신가?(02)(계1:1~8)_2017-07-05 2 file 갈렙 2017.07.05 1037
37 요한계시록강해(03) 요한계시록에 등장하는 예수님은 과연 누구신가?(01)(계1:4~8)_2017-07-12 2 file 갈렙 2017.07.12 945
36 요한계시록강해(17) 성도들의 기도와 처음 네 나팔(계8:1~13)_2017-11-08 1 file 갈렙 2017.11.08 880
35 요한계시록강해(18) 다섯째와 여섯째나팔 재앙(계9:1~21)_2017-11-15 1 file 갈렙 2017.11.15 8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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