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역자론(21)] 진정한 하나님의 사역자들이 천국에서 받을 5대 면류관은 무엇인가?(5)(계2:10)
이 설교는 하나님의 진정한 사역자들이 천국에서 받을 면류관의 종류와 의미를 설명하며, 그중에서도 가장 획득하기 어렵고 영광스러운 면류관은 생명의 면류관이라고 강조합니다. 정보배 목사는 충성, 의, 승리, 인내의 면류관을 거쳐 마지막으로 순교나 목숨을 바칠 각오로 사명을 완수하는 자에게 주어지는 생명의 면류관의 깊은 영적 의미를 전달합니다. 또한, 평신도라 할지라도 가정과 주의 종, 그리고 교회를 헌신적으로 섬김으로써 섬김의 면류관을 얻을 수 있다는 실천적 메시지를 제시합니다. 궁극적으로 이 메시지의 목적은 성도들이 고난과 환난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믿음과 섬김의 자세를 유지하며 살아가도록 격려하는 것입니다.
이 설교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7가지 질문
1충성·의·승리·인내의 면류관은 각각 어떤 사역자에게 주어지는가?본문 →2보리와 벼가 추위와 더위를 견디는 경험은 인내의 면류관을 어떻게 설명하는가?본문 →3생명의 면류관은 왜 가장 받기 어렵고, 어떤 사람에게 주어지는가?본문 →4하나님은 왜 세례 요한과 스데반 같은 이들의 순교를 허락하시는가?본문 →5실제로 순교하지 않아도 목숨을 내놓을 각오와 죽음의 위기를 겪은 사람은 생명의 면류관을 받을 수 있는가?본문 →6서머나 교회에 주신 말씀을 따라 사역자는 환난과 영적 공격을 어떻게 견디며 죽도록 충성해야 하는가?본문 →7평신도는 가정과 주의 종과 교회를 어떻게 섬겨 섬김의 면류관을 받을 수 있는가?본문 →강의 자료
그림 3 · 슬라이드 251. 들어가며
이번 시간은 사역자론 스물한 번째 시간이며, 진정한 하나님의 사역자가 천국에서 받을 면류관을 살피는 마지막 시간이다. 하나님께 쓰임받는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 그가 마지막에 주님께 받는 면류관을 보면 알 수 있다. 주님께서 그를 인정하시고, 믿고 맡길 만한 종으로 기뻐하시며, 끝까지 걸어온 길을 기억하신 결과가 면류관으로 나타난다.
면류관은 한 번 잘했다고 받는 것이 아니다. 처음에는 열심을 내다가 힘들어지자 그만두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상(賞)도 아니다. 변함없이 맡은 자리를 지키며 끝까지 사명을 감당한 사람에게 주님이 친히 씌워 주신다. 그러므로 하나님께 쓰임받기를 원한다면 어떤 일을 맡을지만 묻지 말고, 끝에 가서 주님이 어떤 종으로 인정하실지를 물어야 한다.
지금까지 우리는 천국에서 받을 상의 한 종류인 면류관에 대해 살펴 보았는데, 그중에 충성의 면류관, 의의 면류관, 승리의 면류관, 인내의 면류관, 이렇게 4개의 면류관을 살폈다. 이제 마지막으로 살펴볼 것은 '생명의 면류관'이다. 필자가 영적 세계를 살피며 확인한 바에 따르면, 천국의 면류관에는 이 다섯 가지 외에도 여러 종류가 있다. 그러나 이번 설교에서 특별히 묻고자 하는 것은 자신의 목숨까지 주님께 드릴 각오로 사명을 따르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생명의 면류관이다. 그리고 그 길 앞에서 평신도가 자기 자리에서 얻을 섬김의 면류관도 함께 살피려 한다. 그래서 이 시간에는 다섯 면류관이 드러내는 사역자의 모습과 생명의 면류관을 향해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2. 충성·의·승리·인내의 면류관은 각각 어떤 사역자에게 주어지는가?
하나님이 사역자들이 천국에 들어갔을 때에 받을 상으로서 면류관은 대표적으로 어떤 것들이 있는가?
첫째는 충성의 면류관이 있다. 충성(忠誠, faithfulness)은 변함없이 믿을 만하다는 뜻이다. 주님께서 일을 맡기셨을 때 오늘도 그 자리에 있고 내일도 그 자리에 있을 사람, 누가 보든 보지 않든 맡은 일을 감당할 사람이 충성된 종이다. 눈앞에서만 잘하는 모습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사역의 시작이 화려한가보다 끝까지 신뢰할 수 있는가가 중요하다. 주님이 종을 자랑하시고 그 종 때문에 기뻐하신다는 것은 그의 삶과 일이 그만큼 한결같았다는 말이다.
둘째는 의의 면류관이 있다(딤후 4:8). 의(義, righteousness)는 사람 앞의 체면이 아니라 하나님 보시기에 합당한 삶과 관계된다. 목회자 앞에서는 훌륭하게 행동하다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는 전혀 다르게 사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주의 종이 보든 보지 않든, 다른 성도가 지켜보든 보지 않든, 주님 앞에서 같은 태도로 최선을 다해야 한다. 칭찬받을 자리에만 서는 것이 아니라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자리에서도 의롭게 살아야 한다. 주님 앞에 섰을 때 그 상을 받을 만하다고 인정받아야 한다.
바울은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킨 뒤 의의 면류관을 바라보았다. 그 면류관을 주시는 분은 주 곧 의로우신 재판장이시다(딤후 4:7-8). 사람의 눈은 겉에 드러난 성과만 볼 수 있어도 주님의 판단은 다르다. 그러므로 의의 면류관을 생각하는 사역자는 겉으로 보이는 사역과 실제 삶을 갈라놓아서는 안 된다.
딤후 4:8 이제 후로는 나를 위하여 의의 면류관이 예비되었으므로 주 곧 의로우신 재판장이 그 날에 내게 주실 것이니 내게만 아니라 주의 나타나심을 사모하는 모든 자에게니라
셋째는 승리의 면류관이 있다. 맡겨진 사명(使命, mission)을 조금 수행하다가 어렵다고 멈추어서는 안 된다. 그 사명을 끝까지 완수해야 한다. 사역에는 영적 싸움도 들어 있다. 악한 영은 두려움을 주고 사건을 일으키며 사역자를 괴롭힐 수 있다. 그때 사역자는 두려움에 붙들리지 말고 자신이 주님의 소유임을 붙잡아야 한다. 사망과 음부의 열쇠를 가지신 분은 주 예수 그리스도이시다(계 1:18). 악한 영이 공격한다고 내 생명의 주권까지 빼앗을 수는 없다. 이 믿음으로 싸움을 견디며 맡겨진 일을 끝마쳐야 한다.
넷째는 인내의 면류관이 있다. 인내(忍耐, perseverance)는 고난을 모른 척하는 것이 아니다. 비바람과 추위, 뜨거운 햇볕이 실제로 닥쳐도 자기 자리를 떠나지 않는 것이다. 직분을 받기까지 오래 준비했고, 직분을 감당하면서도 고통을 겪었지만, 주님께 원망하고 불평하며 그만두지 않은 사람을 주님이 기억하신다. 그 사람은 감사하며 감당할 힘과 믿음과 능력을 구했고 끝내 견뎠다. 모든 성도가 천국에 가면 자동으로 같은 면류관을 쓰는 것이 아니다. 충성하고 의롭게 살며 사명을 완수하고 견딘 길을 주님께서 아신다.
그리고 다섯째는 생명의 면류관이 있는데, 이것은 이번 시간에 함께 나눌 면류관이다.
3. 보리와 벼가 추위와 더위를 견디는 경험은 인내의 면류관을 어떻게 설명하는가?
필자는 시골에서 태어나 자랐다. 그래서인지 어릴 때 아버지와 함께 보리를 심던 광경이 지금도 생생하다. 늦가을이나 초겨울 쯤에 보리씨를 논에 뿌린다. 때로는 그때 눈이 올 때도 있었다. 땅을 갈고 두둑을 만들고 씨를 뿌린 뒤 두엄을 주고 흙으로 덮었다. 씨가 싹트면 어린 보리는 그 연한 잎을 내민 채 겨울을 맞았다. 봄이 되어야 처음 싹을 틔우는 것이 아니다. 늦가을에 싹이 난 상태로 눈을 맞고 추위를 지나야 하는 것이다.
눈이 쌓인 밭을 볼 때마다 어린 보리가 다 죽지는 않을까 걱정했다. 그래서 아버지에게 물었다. 이렇게 연한 순이 어떻게 추위를 견딜 수 있느냐고. 아버지는 추위를 겪은 보리라야 실한 열매를 맺는다고 말씀하셨다. 영하로 내려가는 추위를 다섯 차례쯤 겪어야 한다는 것이 아버지의 설명이었다. 어린 마음에는 차가운 눈을 피하는 편이 보리에게 좋을 것 같았지만, 아버지는 추위를 견디는 과정을 열매와 연결하여 가르쳐 주셨다.
그렇다고 봄철이 되었을 때 추운 겨울을 견딘 보리를 그냥 내버려 두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눈이 왔다 녹기를 반복하면 얼었다 풀리면, 땅이 들떠서 보리의 뿌리도 땅에서 떨어질 수 있다. 그래서 봄이 되면 보리밭에 들어가 발로 밟아 주었다. 처음에는 그렇게 밟으면 오히려 보리가 죽지 않을까 싶었다. 아버지는 들뜬 땅을 다시 눌러 뿌리가 자리 잡게 해야 한다고 하셨다. 추위도 견디고 밟힘도 지나면서 보리는 봄의 성장을 준비했다. 어린 풀을 살리는 손길이 언제나 부드럽게만 느껴지는 것은 아니었다.
또한 봄철에 심는 벼도 마찬가지다. 여린 모를 논에 심어 모내기를 마친 후에 햇볕이 뜨겁게 내리쬐면 어린 벼가 타 죽지는 않을까 걱정했다. 아버지는 섭씨 삼십도가 넘는 더위를 삼십 일가량 견뎌야 벼가 튼튼해지고 알곡이 충실해진다고 가르쳐 주셨다. 필자가 그때 배운 것은 추위와 더위를 모두 피하고 자란 곡식이 아니라 그 계절을 몸소 겪은 곡식에서 실한 수확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겨울의 보리와 여름의 벼는 서로 다른 때를 지나지만, 각자에게 필요한 시간을 견딘다는 점은 같았다.
신앙의 길에서도 이 사실을 생각한다. 주님이 오실 때 쭉정이가 아니라 알곡으로 서기를 원한다면 고난과 환난과 핍박을 견뎌야 한다. 조금 어렵다고 그만두고, 조금 뜨겁다고 맡은 사명을 내려놓으면 견실한 알곡이 되기 어렵다. 힘이 모자랄 때에는 힘을 구하고, 믿음이 흔들릴 때에는 믿음을 구하며, 감당할 능력이 필요할 때에는 주님께 간구해야 한다. 인내는 자기 힘이 넉넉하다고 뽐내는 것이 아니라 어려움 속에서도 주님께 매달려 끝까지 가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주님이 인내의 면류관을 주시겠는가? 사역의 무게가 실제였기 때문이다. 그 직분을 수행하려고 준비한 시간과 고통 가운데 흘린 눈물을 주님이 모르시지 않는다. 주님 앞에 섰을 때 그분이 말씀하시기를, 네가 힘들었지만 원망으로 일을 버리지 않았고 감사함으로 맡은 자리를 지켰다고 하신다면 얼마나 복되겠는가. 우리에게 닥친 추위와 더위를 무작정 반길 수는 없지만, 그 속에서 끝까지 사명을 붙드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4. 생명의 면류관은 왜 가장 받기 어렵고, 어떤 사람에게 주어지는가?
이제 다섯째 면류관으로서 '생명의 면류관'에 대해 살펴보자(계 2:10). 필자가 천국의 면류관을 살피며 확인한 바에 따르면 면류관의 종류는 이 다섯 가지만은 아니다. 사랑의 면류관과 소망의 면류관, 기쁨과 자랑의 면류관, 전도와 영혼을 살려서 받는 전도의 면류관 등 여러 수고와 관계된 면류관이 많이 있다. 그러나 그 가운데서도 천국에서 살펴보면, 생명의 면류관은 받기 가장 어려운 면류관에 해당되는 것이었다. 그러니 쓰는 사람도 많지 않았다. 왜 그런가? 주님이 맡기신 사명을 완수하는 길에서 자기 목숨까지 기꺼이 내놓는 일에 끝까지 나아갈 자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충성의 면류관을 생각할 때에는 맡은 일에 끝까지 충성하는 모습을 떠올린다. 그런데 생명의 면류관을 생각할 때에는 그 일 때문에 주님이 목숨을 요구하셔도 드리겠다는 마음까지 나아가야 한다. 사역을 위해 소중한 시간을 내는 것과 목숨을 드리는 것은 같은 무게가 아니다. 두려움이 없는 척한다고 되는 일도 아니다. 주님이 내 생명의 주인이심을 인정하고 그분과 복음을 위해 사는 길을 택해야 한다.
서머나 교회의 사자에게 주신 말씀은 생명의 면류관을 누가 받는지를 분명하게 약속한다. 주님은 서머나 교회에게 장차 받을 고난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하신 뒤, 옥에 갇히고 시험을 받고 환난을 지나는 일에 대해 말씀하신다. 그리고 그런 상황을 없애 주겠다는 약속하신 것이 아니라 죽도록 충성하라는 자에게 생명의 면류관을 주시겠다는 약속을 하신다(계 2:10).
계 2:10 네가 장차 받을 고난을 두려워 말라 볼찌어다 마귀가 장차 너희 가운데서 몇 사람을 옥에 던져 시험을 받게 하리니 너희가 십일 동안 환난을 받으리라 네가 죽도록 충성하라 그리하면 내가 생명의 면류관을 네게 주리라
세례 요한은 죽임을 당했고 스데반은 돌에 맞아 순교했다. 베드로와 바울도 복음을 위해 목숨을 바친 사도들로 교회사는 전한다. 순교자(殉敎者, martyr)의 길은 누구나 스스로 정해서 차지하는 자리가 아니다. 하나님이 허락하시는 길이다. 사람의 목숨은 주님께 달려 있다. 죽음이 두려워 피하는 마음만으로는 이 길을 걸을 수 없고, 자기가 순교자가 되겠다고 힘주어 말한다고 그 자리에 서는 것도 아니다. 주님이 허락하실 때 주님께 드리는 것이다.
그러나 생명의 면류관을 말할 때 실제로 죽임당한 사람만 생각해서도 안 된다. 자기 목숨을 이미 주님께 드린 마음으로 죽음의 문턱에 들어갔다가 하나님이 건져 주신 사람도 있다. 중요한 것은 살아남기 위해 그 순간에 믿음을 결코 저버리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주님께서 살리시면 살아서 사명을 이어 가고, 목숨을 요구하시면 주님께 드리겠다는 믿음이 있어야 한다. 생명의 면류관은 이렇게 자신의 생명보다 주님을 더 높이는 사람에게 주어진다.
5. 하나님은 왜 세례 요한과 스데반 같은 이들의 순교를 허락하시는가?
순교를 생각하면 먼저 한 사람의 죽음이 너무 아깝다는 마음이 든다. 세례 요한은 한창 일할 나이에 죽임을 당했고, 스데반도 복음을 증언하다가 돌에 맞았다. 하나님이 그들의 생명을 붙들고 계셨다면 왜 그 죽음을 허락하셨는가? 주님께서 더 큰 일을 이루시기 위해 순교를 허락하시기 때문이다. 죄가 없는 사람을 사탄이 자기 권리로 죽일 수는 없다. 사망과 음부의 열쇠가 주님께 있기 때문이다(계 1:17-18). 순교의 자리에서 사탄은 불법적으로 죽음의 권세를 쓰지만, 그것도 하나님의 허락을 넘어설 수 없다. 원수는 그 사람만 없애면 하나님의 일을 막을 수 있다고 여기지만, 주님은 그의 죽음을 통하여 다음 사람을 일으키신다.
세례 요한은 예수님의 길을 예비하며 자기에게 주어진 증언을 마쳤다. 그가 목숨을 잃은 뒤에도 예수님의 사역은 계속되었다. 스데반의 죽음 자리에는 사울이 있었다. 성경은 사람들이 스데반을 돌로 칠 때 증인들이 옷을 사울의 발 앞에 두었다고 기록한다(행 7:58). 그리고 스데반은 돌에 맞으면서도 주 예수님께 자기 영혼을 받으시기를 구했다. 그 죽음의 현장과 이후 사울에게 맡겨질 사명을 함께 생각하면, 원수가 한 증인을 꺾었다고 기뻐할 때 하나님은 더 넓은 복음의 길을 열고 계셨음을 보게 된다. 스데반을 통해 바울을 얻으셨다는 뜻이 여기에 있다.
행 7:59 저희가 돌로 스데반을 치니 스데반이 부르짖어 가로되 주 예수여 내 영혼을 받으시옵소서 하고
스데반의 순교가 쉬운 죽음이었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돌에 맞는 고통은 한순간에 끝난다고 장담할 수 없다. 그 상황에서 끝까지 주님을 바라보고 자신을 치는 사람들의 죄를 그들에게 돌리지 말아 달라고 구했다는 사실이 놀랍다(행 7:60). 순교의 자리에서는 육신의 고통이 실제이며, 믿음은 그 고통을 못 느끼는 척하는 것이 아니다. 주님을 위해 목숨을 맡기며 끝까지 증언하는 것이다.
원수는 하나님의 사람을 죽이면 그의 사역도 끝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 죽음을 통하여 하나님의 나라를 향한 증언이 더 멀리 퍼질 수 있다. 사탄도 자기 나라가 더 크게 무너지는 일을 겪었기에 오늘날에는 함부로 사역자를 죽이지 않으려 한다. 그러나 마지막 환난의 때에는 다시 거센 핍박과 순교가 있을 것이다. 그 사실을 안다고 누구나 순교를 구하거나 위험을 일부러 찾아가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하나님이 각 사람에게 맡기신 길과 때가 있다. 주님은 어떤 사람에게는 순교를 허락하시고, 어떤 사람에게는 죽음의 자리에서 건져내어 더 오래 사역하게 하신다. 우리가 할 일은 생사의 주권을 주님께 인정하고 오늘 맡겨진 일을 충성스럽게 하는 것이다.
6. 실제로 순교하지 않아도 목숨을 내놓을 각오와 죽음의 위기를 겪은 사람은 생명의 면류관을 받을 수 있는가?
필자는 한때 스스로에게 물었다. 주님께서 어느 날 목숨을 달라고 하시면 정말 드릴 수 있겠는가? 다른 목회자들과 함께 힐링여행을 갔다가 높은 곳에서 번지점프를 할 기회가 왔다. 그때 필자는 이런 질문을 마음에 품고 위로 올라갔다. 그건 약 백 미터 높이에서 강 쪽으로 뛰어내리는 일이었다. 함께 올라간 목회자들이 발판 끝에서 다리를 떨고 있는 모습을 보며 그 높이가 사람에게 얼마나 두려운지 알았다. 필자의 차례가 되었을 때 발판 끝에 발을 내디뎠다. 그 순간 발이 떨리지 않는 것을 보고 먼저 감사했다. 뛰어내리며 주님의 품으로 간다는 마음으로 내 자신을 맡겼다.
그렇다고 번지점프를 실제 순교와 같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때는 줄이 매여 있었고, 실제 죽음 앞에는 또 다른 두려움이 있을 것이다. 다만 필자는 그 경험을 통하여 주님께 자신을 드리고 싶은 마음이 있는지를 다시 확인했다. 이후 주님과 깊이 교제하는 스승에게 물었을 때, 그분은 필자가 순교자가 아니라는 말을 전해 주었다. 필자는 그 말을 듣고 순교도 자기 결심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며 주님이 허락하셔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만약 나에게 순교의 기회가 오지 않는다고 할지라도, 맡겨진 길을 끝까지 최선을 다해 걸으리라고 마음먹었다.
그 뒤 회개(悔改, repentance)와 영적 훈련을 받으며 다시 큰 위기를 겪었다. 군대 생활에서도 죽을 뻔한 일이 있었지만 이번 공격은 다른 무게로 다가왔다. 필자는 악한 영의 공격 때문에 여섯 달가량 아무 일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웬만한 일에는 잘 떨지 않던 내 자신이 떨었고, 아내도 그런 모습을 처음 보았을 것이다. 여러 사역자에게 도움을 구했지만 내 안에 있는 큰 영을 보거나 처리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필자는 자신에게도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영들이 있음을 절감했고, 결국 나 자신을 도울 수 있는 불의 사역자를 찾아갔다. 그 사역자는 내 속에 들어 있는 큰 영을 끌어내는 데 도움을 주었다. 필자의 영적 체험에 따르면, 그 후 약 일 년 사이에 나 자신 안에서 끌려나온 영들은 한 이조 개 이상은 된 것 같다.
이 일을 계기로, 한두 번 안수를 받고 귀신이 모두 나갔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여실히 깨달았다. 회개한 뒤에도 죄를 계속 품거나 다시 짓는다면 또한 공격을 받을 수 있다. 그러므로 회개기도문은 죄를 다시 지어도 된다는 허가장이 아니다. 음란과 혈기와 분노를 끊기 위해 회개하는 것이다. 죽는 날까지 죄를 살피고 회개해야 한다. 혼자 힘으로 해결할 수 없을 때에는 자신보다 강한 영적 지도자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영을 보는 것과 쫓아내는 것은 다르고, 보아도 큰 영은 보지 못하거나 처리하지 못할 수 있다. 필자는 자신을 위험에서 건져 줄 지도자가 위에 있다는 사실을 큰 복으로 여긴다.
그렇게 훈련을 받고 약 일 년이 지났을 때 필자는 천국에서 나 자신이 받을 면류관의 장면을 환상으로 보았다. 그것은 주 예수께서 그때 필자에게 충성의 면류관과 승리의 면류관, 그리고 생명의 면류관을 씌워 주시는 장면이었다. 생명의 면류관은 백금으로 장식된 것이었고, 승리의 면류관은 월계수 잎으로 만든 형상이었다. 필자는 실제로 순교하지 않았는데, 어찌 생명의 면류관이 준비되어 있는지에 대해서 스승에게 그때 물었다. 그때 들은 답으로는 실제로 죽임을 당하지 않았더라도 주님께 목숨을 바칠 각오로 죽음의 위기를 지난 자는 그 면류관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이 환상은 필자의 개인적인 영적 체험이다. 그런데 그때 필자가 배운 것은 사람의 목숨의 주인은 주님이시며, 죽는 것이 두려워서 사명을 버리고 떠나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성경에도 목숨을 내놓고 믿음을 지켰으나 하나님이 살리신 사람들이 더러 있다.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는 풀무불 앞에서 왕의 신상에 절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들은 혹시 하나님이 자기들을 건져 주시지 않아도 우상에게 절하지 않겠다고 했다(단 3:17-18). 그러자 그들의 몸은 풀무불의 죽음의 자리로 들어갔고, 하나님은 그들을 불 가운데서 살려 주셨다.
단 3:18 그리 아니하실찌라도 왕이여 우리가 왕의 신들을 섬기지도 아니하고 왕의 세우신 금 신상에게 절하지도 아니할 줄을 아옵소서
또한 다니엘도 사자굴에 들어가 죽게 될 위험이 기다리고 있는지를 알면서도 결코 하루에 세 번 하나님께 드리는 기도를 멈추지 않았다(단 6:10, 16). 엘리야는 갈멜산에서 바알 선지자 사백오십 명을 상대하며 여호와만이 하나님이심을 드러냈다(왕상 18:19, 22, 36-39). 그때 그에게는 생명을 보전하는 일보다 하나님의 이름을 증언하는 일이 앞에 있었다. 필자가 영적 세계를 살피며 알게 된 바에 따르면, 이처럼 죽음의 위기에서 살아남았더라도 목숨을 맡긴 이들에게 생명의 면류관이 주어진다는 것이다. 그들의 삶을 볼 때, 주님께 생명을 드릴 마음과 실제로 주님이 살리시는 결과를 우리는 혼동하지 말아야 한다.
모세는 백성의 죄를 용서받기 위한 기도를 드릴 때에 하나님 앞에 섰다. 만약 백성의 죄를 용서해 주시지 않으시려거든 주께서 기록하신 책에서 자기 이름을 지워 달라고까지 말했다(출 32:31-32). 자기 안전보다 백성을 향한 하나님의 자비를 먼저 구한 것이다. 이러한 모세의 간구에도 자기의 목숨을 걸고 주의 백성을 붙든 마음이 담겨 있다. 주님께서는 어떤 사람에게 순교를 허락하시고 어떤 사람은 건져 내시지만, 두 경우 모두 사람이 자기 생명을 주님께 드리는 마음을 보신다.
출 32:32 그러나 합의하시면 이제 그들의 죄를 사하시옵소서 그렇지 않사오면 원컨대 주의 기록하신 책에서 내 이름을 지워버려주옵소서
7. 서머나 교회에 주신 말씀을 따라 사역자는 환난과 영적 공격을 어떻게 견디며 죽도록 충성해야 하는가?
서머나 교회에 하신 말씀을 다시 보자. 주님은 장차 받을 고난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먼저 말씀하셨다. 마귀가 그들 가운데 몇 사람을 옥에 던져 시험을 받게 하고, 그들이 열흘 동안 환난을 받으리라고 하셨다(계 2:10). 고난이 오지 않는다고 하신 것이 아니다. 고난이 다가오는 것을 알 때에도 두려움에 사로잡히지 말고, 그 안에 들어가서도 죽도록 충성하라는 말씀이다.
서머나 교회의 사자에게 전하신 말씀은 먼저 그 교회를 맡아 섬기는 사역자에게 닿는다. 그 사역자만 고난을 겪는다는 뜻은 아니다. 주님은 그들 가운데 몇 사람이 옥에 던져질 것이라고 하셨다. 필자는 사람과 환경 앞에서는 흔들리지 않을 것 같았지만, 너무 강한 악한 영의 공격 앞에서 나 자신도 떨 수 있음을 겪었다. 그래서 사역자가 환난을 견딘다는 말을 쉽게 해서는 안 된다. 두려움이 밀려와도 주님께 힘을 구해야 하고, 혼자 감당할 수 없는 공격이라면 영적 지도자의 도움도 받아야 한다. 악한 영이 다시 들어올 틈을 내주지 않도록 죄를 끊고 계속 회개해야 한다. 한 번 이겼다고 방심하거나, 혹은 한 번 넘어졌다고 해서 사명을 버리지 말아야 한다.
주님이 서머나 교회에 말씀하신 열흘의 환난은 그들이 시험을 겪는 실제 말씀이다. 숫자에도 뜻이 있다. 일곱은 땅의 완전수로, 열둘은 하늘의 완전수로, 열은 충분함을 나타내는 수로 살펴볼 수 있다. 백과 천은 그 규모가 커지는 수이며, 천년왕국의 천 년도 그 완전함을 생각하게 한다. 요한계시록의 십사만 사천은 열두 지파에서 각 일만 이천씩 인 맞은 자의 수다(계 7:4-8). 곱셈으로 말하면 열둘 곱하기 열둘 곱하기 천이다.
서머나 교회에 주어진 열흘을 보면 환난에도 주님이 아시는 한계가 있고, 성도가 끝없이 버려진 것이 아니라는 위로를 받는다. 요한계시록의 다섯째 나팔 장면에는 황충이 사람들을 다섯 달 동안 괴롭게 한다는 말씀도 있다(계 9:1-5). 성도는 환난이 있다는 사실과 그 기간에도 하나님이 주권을 가지신다는 사실을 함께 붙들어야 한다.
계 9:5 그러나 그들을 죽이지는 못하게 하시고 다섯달 동안 괴롭게만 하게 하시는데 그 괴롭게 함은 전갈이 사람을 쏠 때에 괴롭게 함과 같더라
필자는 마지막 때 악한 영의 공격과 환난을 대비하여 귀신을 쫓는 사역을 준비하고 있다. 먼저 회개하여 죄를 끊고, 영적 싸움에서 실제로 사람을 도울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삼천 년, 오천 년, 일만 년 된 큰 영이라도 뽑아 내는 자리까지 가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그 길이 위험하다고 멈추지 않는다. 하나님의 원수에게 붙들린 사람을 건져 내는 일이 나 자신에게 맡겨진 사명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죄를 통하여 들어온 영을 다루는 일에는 회개가 먼저이며, 불법적으로 공격하는 영을 대적하는 일에는 영적 권세와 지도자의 도움이 필요하다.
환난의 때가 오면 그때 갑자기 믿음을 마련하기 어렵다. 지금부터 죄를 끊고 주님께 속한 사람으로 준비해야 한다. 알곡 신자가 되려면 일상의 작은 어려움에서부터 견디는 법을 배워야 한다. 사명 때문에 큰 위기가 닥칠 때에는 주님께서 내 생명을 붙들고 계심을 믿어야 한다. 두려움 앞에서도 주님께 속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놓지 않고 맡은 일을 끝까지 해내야 한다. 죽도록 충성하는 길은 그날 한 번의 결단만이 아니라 오늘도 계속되는 순종의 길이다.
8. 평신도는 가정과 주의 종과 교회를 어떻게 섬겨 섬김의 면류관을 받을 수 있는가?
그렇다면 일반 성도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알 것은 모든 사람이 순교의 자리에 서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필자가 천국에서 본 바에 따르면, 다른 면류관을 쓰지 않았어도 섬김의 면류관을 쓴 성도가 많았다. 이 면류관은 평신도에게도 열려 있는 귀한 상이다. 그런데 이때 섬김(奉仕, service)은 사람에게 보이려고 몇 번 돕는 일이 아니다. 주님을 섬기듯 자기 자리를 지키며 가정과 주의 종과 교회를 돌보는 삶이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큰 자가 되고자 하면 섬기는 자가 되고, 으뜸이 되고자 하면 종이 되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마 20:25-28). 주님 자신이 섬김을 받으러 오신 것이 아니라 섬기러 오셨으며,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셨다(마 20:28). 섬김의 가장 깊은 자리에는 주님이 자기 생명을 내어 주신 사건이 있다. 어떤 사람은 찬양과 가르침의 은사로, 어떤 사람은 청소와 식사 준비와 안내로 섬긴다. 어떤 사람은 복음을 위해 자기 목숨까지 내어 놓는다. 크고 작은 자리의 모양은 달라도 주님을 향한 섬김은 이어져 있다.
마 20:26-28 너희 중에는 그렇지 아니하니 너희 중에 누구든지 크고자 하는 자는 너희를 섬기는 자가 되고 너희 중에 누구든지 으뜸이 되고자 하는 자는 너희 종이 되어야 하리라 인자가 온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
필자는 평신도의 섬김을 세 자리로 본다. 첫째는 자기 가정이다. 가정을 돌보며 가족을 천국으로 이끄는 수고를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 둘째는 하나님이 보내신 주의 종을 섬기는 일이다. 주의 종을 하나님 섬기듯 정성껏 돕고 함께 짐을 지는 성도가 있다. 셋째는 주님의 몸 된 교회를 섬기는 일이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는 일을 계속 감당한다. 이 세 자리가 따로 떨어진 경쟁의 자리가 아니라, 자기에게 맡겨진 사람과 교회를 충성스럽게 돌보는 섬김의 길이다.
목회 현장에서 보면 중보기도로 교회를 받치는 성도가 있고, 예배당을 청소하고 식사를 준비하며, 추위와 더위 속에서도 바깥에 서서 사람들을 안내하는 성도가 있다. 주님이 보실 때 그 수고가 작지 않다. 사람의 시선이 닿지 않는 곳에서도 같은 마음으로 섬겼다면 주님은 아신다. 영적 나이나 계급이 높지 않다고 스스로 물러서지 말아야 한다. 자기 위치에서 끝까지 섬긴 사람을 주님은 인정하신다. 필자가 영적 세계에서 본 바로는 그런 평신도의 섬김의 면류관은 생명의 면류관과 견줄 만큼 귀하게 여겨졌다.
필자는 실제 목숨을 바친 성도들이 사는 곳으로 스데반 마을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곳에 주기철 목사와 손양원 목사, 문준경 전도사 같은 순교자가 있었다. 필자의 체험에서 순교의 자리와 위험한 선교지에 목숨을 내놓은 사역자의 상은 매우 크다. 선교사들이 복음이 없는 곳으로 가서 언제 죽을지 모르는 위험을 감수하는 모습을 다시 생각하면 그들이 참 귀하다. 필자가 본 천국의 장면에서는 그러한 선교사들의 집도 남달리 컸다는 것이다. 위험한 곳에 자신을 내놓고 영혼을 섬긴 일을 주님이 귀히 보신다는 것이다. 각자에게 맡겨진 길은 다르지만, 그들이 바친 생명을 쉽게 말해서는 안 된다.
평신도에게 순교자의 길이 먼저 주어지지 않았다고 낙심할 이유는 없다. 오늘 자기 가정과 주의 종과 교회를 섬기는 일을 시작하면 된다. 작은 섬김을 꾸준히 하는 사람이 충성의 길을 배우고, 주님이 더 큰 것을 요구하실 때 자기 생명까지 드릴 믿음으로 자랄 수 있다. 필자는 이 길을 섬김에서 충성으로, 충성에서 생명의 면류관을 향해 가는 길로 권한다. 누구에게나 똑같은 일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 맡은 자리에서 끝까지 주님을 섬기라는 것이다.
9. 나오며
다섯 면류관이 드러내는 사역자의 모습과 생명의 면류관을 향해 걷는 길을 살펴보았다. 주님께 인정받는 종은 충성스럽고 의롭게 살며, 영적 싸움 가운데 사명을 완수하고, 추위와 더위 같은 고난을 견딘다. 그리고 주님이 요구하실 때 자기 목숨도 드릴 마음으로 따른다. 생명의 면류관은 쉽게 차지할 수 있는 상이 아니다. 순교를 자기 뜻대로 만들 수도 없다. 내 생명의 주권을 주님께 맡기고 오늘 주어진 사명에 충성해야 한다.
죽도록 충성하라는 주님의 말씀은 환난이 없다는 약속이 아니다. 환난을 두려워하지 말고 그 가운데서도 주님께 붙어 있으라는 명령이다. 필자도 두려움을 겪었고 도움을 받아야 했으며 계속 회개해야 함을 배웠다. 그러므로 강한 척하기보다 죄를 끊고 주님께 힘을 구하며, 필요할 때 믿음의 지도자에게 도움을 받아야 한다. 그래야 맡은 자리에서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 끝까지 갈 수 있다.
평신도도 자신의 가정과 주의 종과 교회를 섬기는 자리에서 면류관을 바라보아야 한다. 중보기도와 청소와 식사와 안내, 사람을 가르치고 돌보는 수고가 쌓여 주님 앞에 이른다. 사람이 보든 보지 않든 오늘도 주님 앞에 서 있다는 마음으로 감당해야 한다. 주님이 어느 날 그만하면 됐다고 말씀하시며 면류관을 씌워 주실 때까지 섬김에서 충성으로 자라야 한다. 그리하여 주님께 맡겨진 자리에서 끝까지 섬기며 생명의 면류관을 얻도록 충성하는 복된 성도가 되기를 바란다.
2026년 10월 05일(월) · 정보배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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