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어느날 갑자기 자신에게 임종의 시간이 찾아온다면 당신은 무엇을 유언으로 남길 것인가? 베드로 사도는 자신의 죽음이 임박해 있음을 알고 있었다(벧후1:14). 노사도는 그래서 마지막으로 교회를 위해 펜을 들었다. 그리고 성령의 감동에 따라 마지막 유언과도 같은 편지를 남겼다. 그것이 바로 베드로전후서다. 그것은 크게 2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하나는 현재의 고난을 참고 견디라는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는 비록 재림의 날이 더디오는 것 같으나 그 날은 반드시 올 것이니 그 날을 사모하며 기다리라는 것이다.
베드로 사도는 특별히 두번째 편지(베드로후서)를 남겨야 할 근본적인 이유를 벧후 3장에 기록하는데, 그것은 말세가 될수록 나타나는 그릇된 종말론자들의 꾀임에 결단코 넘어가지 말라는 것이다. 만약 이런 거짓교사들의 속임수에 넘어가버리게 된다면, 우리도 그들처럼 "주님의 재림이 어디에 있느냐"면서 자기의 정욕을 따라 행하게 될 것이라고 베드로는 경계의 말씀을 남긴다.그렇다. 주님의 재림은 예수님의 부활승천이후 곧바로 있을 것 같이 보였다. 하지만 주님의 재림은 지연되었으며, 2천년이 지난 지금까지 실현되지 않고 있다.
그렇다면, 왜 지금까지 주님의 재림이 지연되고 있는 것일까? 그것을 베드로사도는 이렇게 언급한다. "주의 약속은 어떤 이들이 더디다고 생각하는 것 같이 더딘 것이 아니라 오직 주께서는 너희를 대하여 오래 참으사 아무도 멸망하지 아니하고 다 회개하기에 이르기를 원하시느니라(벧후3:9). 우리 주의 오래 참으심이 구원이 될 줄로 여기라(벧후3:15a)". 그렇다. 주님의 재림이 지연된 이유는 단 한 가지 이유에서다. 그것은 한 사람이라도 더 회개하여 구원받도록 하기 위함이다. 다시 말해, 하나님께서 계획하고 있는 사람들 즉 구원받을 사람들이 다 구원받기까지 주님께서는 그 날을 지연시킬 것이라는 뜻이다.
사실 하나님에게 있어서 시간개념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분에게는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함께 공존하기 때문이다. 그분은 한 눈으로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보신다. 그러므로 주께서는 하루가 천 년 같고, 천 년이 밤의 한 경점 같은 뿐이다. 그러므로 인간의 시간개념으로 주님의 시간 개념을 바라보아서는 결코 아니 된다. 다만, 우리는 하나님의 구원경륜이 어떻게 성취되고 있는지만을 주의 깊게 살펴 보아야 한다. 이것은 결코 날짜의 문제가 아니라 분량의 문제임을 알아야 한다. 그런데 얼마나 많은 거짓교사들과 이단의 세력들이 잘못된 가르침을 주고 있는가? 그들은 항상 재림의 날짜를 계산하기 바빴다. 그러므로 베드로 사도는 사도바울이 쓴 서신서에도 주님의 재림에 관한 것들이 기록되어 있음을 언급하면서, 거기에 기록된 말씀들을 억지로 풀다가 멸망에 이른 자들이 많다고 하였다. 주의하라는 말이다. 날짜 계산해서는 결단코 아니된다는 말이다. 그 날을 철저히 준비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지 그 날짜를 아는 것이 중요하지 않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오늘날 우리 믿는 성도들은 무엇을 생각하고 있어야 하는가? 그것은 첫째, 아무리 주님의 재림의 날이 지연되는 듯 보인다 하더라도 불로 심판할 그 날은 반드시 오니 그날을 기다리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노아의 때에 하나님께서 물로 심판할 것이라고 그렇게 노아가 외쳤을지라도 사람들은 그것을 믿지 않았는데, 그때도 그날이 뜻밖에 임한 것처럼 반드시 그날이 올 것이라는 말이다. 그때는 숨을 쉬는 모든 생명체가 죽었지만 하늘과 땅을 불로 심판하는 그 날에는 모든 인간들이 다 심판받을 것이니 그날을 잘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 주님의 재림의 날이 갑자기 닥친다 해도 그분 앞에 우리 자신이 점과 흠이 없이 설 수 있도록 힘써야 한다는 사실이다. 사실 그분의 재림의 날은 우리 믿는 자들의 측면에서 보면, 자신의 믿음이 드러나는 날이요, 자신의 공력이 드러나는 날이다. 그러므로 그날까지 우리 성도들은 날마다 거룩한 행실과 경건함으로 그날을 기다리고 있어야 한다. 하나님은 그러한 자에게 새 하늘과 새 땅을 선물로 주실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방탕과 술취함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고 있는 자들에게 그날은 통곡의 날이 될지도 모른다. 당신은 그 날을 사모하고 있는가? 아니면 그날이 안 오기를 고대하고 있는가? 그리고 그날을 준비하고 있는가? 아니면 그날과 상관없이 살아가고 있는가? 이제는 달라져야 할 때인 것 같다.왜 이미 무화과나무의 싹이 난 상태이니까, 그 날이 더욱더 가까왔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