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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투브 주소 https://youtu.be/A7KZU9xbot8
날짜 2018-06-10
본문말씀 마가복음 15:20~22(신약 84면)
설교자 정병진목사
주제어 억지로 십자가를 진 사람, 구레네사람 시몬, 알렉산더와 루포의 아버지, 유월절, 예수님을 만난 사람

사람은 살아가면서 때로는 불행한 일을 만날 수도 있다. 심한 질병에 노출되고 고통을 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이 불행한 일이라고 해서 그것이 내게 불행으로 작용하는 것은 아니다. 그것을 불행한 것으로 받아들이게 될 때에 불행한 일이 되어지기 때문이다. 사실 믿음 안에서 사는 자들에게 모든 일들은 그 어떤 것도 불행한 것이 사실 하나도 없다. 다 하나님을 찾고 하나님을 만나고 하나님을 붙들고 하나님께 더 가까이 나아가는 계기가 되어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늘은 어쩌다 붙들려 억지로 십자가를 지고갔던 한 사람의 이야기를 나누고자 한다. 그는 구레네 사람 시몬이었다. 그에게 잘못은 없다. 굳이 잘못을 찾는다면 그날 그 시간에 그 길을 걸어가고 있었다는 점 뿐이다. 그는 죄를 지은 것도 없다. 또한 예수님의 십자가를 대신 짊어져야 할 그 어떤 의무나 책임도 없었던 인물이다. 하지만 그는 그날 예수님의 십자가를 대신 져야했다. 보통 사람이라면 자신을 재수없는 사람, 운이 나쁜 사람이라고 간주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사건은 자신의 미래와 자신의 가족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는 계기가 된다. 대체 무슨 일이 그에게 일어난 것이며 그는 대체 무슨 이유 때문에 변화된 새 사람이 될 수 있었던 것일까?

 

1. 들어가며

  신앙생활에는 율법적인 신앙생활과 복음 안에서 자원하는 신앙생활이 있다. 율법적인 신앙생활은 이미 정해놓은 규정된 틀에 따라 규정을 지키며 살아가는 신앙생활을 가리킨다. 그런데 이러한 율법적인 신앙생활은 처음에는 올바른 길을 몸에 배게 하는 데에는 좋게 작용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점차 형식적으로 변할 수도 있다. 왜냐하면 규정대로 살지 못하면 벌받을 것 같고 사고날 것 같아 두려워서 실천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결국 율법적인 순종의 삶에는 기쁨이 사라지고 만다. 하지만 복음 안에서 자원하는 신앙생활은 다르다. 이것은 누가 말하지 않아도 스스로가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 것인지를 생각하고 실천하는 신앙생활이다. 그러나 이것의 단점도 있다. 조금 더디 가는 것 같다는 것이다. 하지만 진정 이러한 사람은 자신의 모든 행동에 기뻐하며 감사하며 감격하며 살아간다. 당신은 지금 어느 쪽에 속한 사람인가? 그렇더라도 율법적인 신앙생활이 모두가 다 나쁜 것은 아니며, 복음 안에서 자원하는 신앙생활이 항상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것도 알아둘 필요가 있다. 여기 그 좋은 예가 나온다. 그래서 오늘 이 시간에는 율법적인 신앙생활처럼 억지로 십자가를 지고갔지만 그것이 계기가 되어 복받은 한 사람의 이야기를 나눌까 한다. 그래서 억지라도 그것이 주님과 연결된 일이라고 한다면 어떠한 결과를 얻게 되는지를 살펴보도록 하자.

 

2. 구레네 사람 시몬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던 것일까?

  성경에 등장하는 재수없는 사람 한 사람을 고르라고 한다면 아마도 그는 구레네 사람 시몬일 것이다. 그는 유월절을 지키러 예루살렘에 올라갔는데 길을 가다가 우연히 로마군병에게 붙들리게 되었으며 예수님의 십자가를 대신 짊어진 사람이 되었기 때문이다. 사실 그가 잘못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또한 그렇게 해야 할 이유도 없다. 하지만 그는 잘못 걸려들었다. 그에게 잘못이 있다면 그 시간에 그 장소를 지나가고 있었다는 것이며, 로마군병에 눈에 띄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것이 무슨 죄란 말인가? 죄가 없다. 그의 잘못도 없다. 그런데 그는 그날 붙들렸고 예수님께서 지고가던 십자가를 대신 짊어진 것이다. 참으로 억울하기도 하고, 재수도 없고, 운도 없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 다음이 중요하다. 롬16;13을 보니, 얼마 지나지 않아서 그의 부인은 사도바울의 신앙의 어머니가 되어 있었고, 그의 아들은 로마교회의 핵심멤버가 되어있었다는 사실이다. 그의 집안에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이다. 그런데 성경은 시몬이 어떤 사람이었고, 그의 가족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2가지 사실을 말해준다. 첫째, 막15:21의 말씀을 보자. "마침 알렉산더와 루포의 아버지인 구레네 사람 시몬이 시골로부터 와서 지나가는데 그들이 그를 억지로 같이 가게 하여 예수의 십자가를 지우고(막15:21)" 이 말씀에 의하면, 그는 알렉산더의 루포의 아버지며, 구레네 사람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길을 가다가 우연히 붙들려 예수님의 십자가를 대신 지게 되었다는 것이다. 둘째, 롬16:13을 보자. "주 안에서 택하심을 입은 루포와 그의 어머니에게 문안하라 그의 어머니는 곧 내 어머니니라(롬16;13)" 이 말씀에 의하면, 시몬의 아내에 대해 사도바울은 내 어머니라고 언급하고 있다. 그리고 그의 아들 루포(둘째아들로 추정됨)는 주 안에서 선택하심을 받은 인물이라고 언급되어 있다. 그리고 사도바울은 그의 어머니에게 다른 사람들이 문안인사를 하라고 권면하고 있다. 이것은 시몬의 가족이 어느새 예수님을 믿는 신실한 사람들이 되었고, 로마교회의 중추적인 역할을 감당하고 있는 사람들이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간에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가?

 

3. 구레네 사람 시몬, 그는 누구였는가?

  구레네사람 시몬은 북아프리카의 구레네라는 도시 출신의 디아스포라 유대인이었다. 당시 아프리카에는 큰 도시 두 개가 있었다. 하나는 알렉산드리아요, 또 하나는 구레네였다. 그중에서 구레네는 흩어진 유대인들이 참 많이 살았던 것 같다. 행2장에 보면, 유월절 말고 오순절(맥추절)을 지키기 위해 예루살렘에 몰려온 사람들 중에 구레네 사람들이 있다고 언급되어 있기 때문이다(행2:10). 더욱이 행6장에 보면, 구레네사람들이 절기를 지키기 위해 예루살렘에 올라갔을 때에 안식일에 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예루살렘 안에 자체 회당을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이다(행6:9). 그리고 행13장을 보면, 스데반의 일로 인하여 흩어진 예루살렘교회 성도들 중에 구브로와 구레네 출신의 사람들이 있었고, 이들이 안디옥에 이르러서는 헬라인들에게도 복음을 전해주었는데, 그것이 계기가 되어 최초의 이방인의 교회인 안디옥교회가 탄생하게 되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그 교회의 핵심인물 5명 가운데 한 사람이 구레네 사람 루기오였다(행13:1).

  특히 마가복음의 저자였던 마가 요한은 구레네 사람 시몬에게 있는 두 아들의 이름을 일부러 소개하고 있는데, 그것은 마가복음을 쓰고 있을 당시 시몬의 두 아들이 당시에 마가복음서를 읽게 될 독자들에게도 널리 알려져있는 인물일 것임을 시사해준다. 왜냐하면 그렇지 않으면 굳이 두 아들들의 이름을 기록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롬16:13과 견주어 말씀을 비교해보면, 바울이 로마서를 쓰고 있는 시기 곧 A.D.57년경에는 이미 시몬은 죽고 없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니 당시 시몬이라고 하면 모르는 사람이 있다고 해도, 알렉산더와 루포하면 아는 사람이 있었기 때문에, 마가 요한이나 사도바울이 그렇게 기록한 것 같다.

 

4. 구레네사람 시몬과 예수님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구레네사람 시몬이 로마군병에게 붙들려 십자가를 대신 짊어지게 되었을 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그것은 시몬 자신과 그의 가족들에게 커다란 변화의 계기가 되었기 때문이다. 몇가지를 상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첫째, 그날 그시에 시몬과 예수님에게 무슨 일이 있었을 가능성이다. 쓰러진 예수님으로부터 묶여있던 밧줄을 풀어, 가로목을 시몬에게 묶을 때에 두 사람의 눈이 마주치지는 않았을까? 아니면 다시 일어나서 앞서가던 예수께서 시몬에게 무슨 말을 던지지는 않았을까? 마치 이렇게 말이다. "내가 짊어져야 할 십자가인데, 너에게까지 짊어지게 해서 미안하구나." 그때 아마도 시몬은 생각했을 것이다. 대체 이 사람이 무슨 잘못을 저질렀고 무슨 큰 죄를 지었길래 이토록 처참하게 유린당하고 사람들로부터 버림을 당해 죽게 된 것인가? 정말 이분은 구약성경이 말하고 있는 바로 그 메시야라는 사람은 아닌가? 둘째, 그 사건 이후로 시몬은 예수님에 대해 많은 관심을 기울였을 것이고, 그래서 예수님을 자신의 구주로 영접했을 것이며, 집에 돌아가서는 자신에게 일어난 일들을 이야기해줌으로 그의 가족 모두가 예수님을 믿게 되었을 것이다.

 

5. 내게 불어닥친 불행과 슬픈 일을 보게 될 때에 우리는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가?

  적어도 우리가 여기서 알 수 있는 사실은 이것이다. 나에게 일어나게 되는 어떤 안 좋은 일이라 할지라도 그것이 주님과 접촉하게 되는 계기가 되어진다면 그것은 반드시 나에게 복이 될 것이라는 사실이다. 비록 그것이 억지로 당하는 일이든, 강제로 되어진 일이든, 그것이 주님과 연결되는 것이라면 그것은 나에게 유익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사실이다. 시몬이 그랬다. 그는 억지로 십자가를 졌다. 그는 강제에 의해서 십자가를 졌다. 그건 결코 자원함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의 십자가를 짊어짐이 결국 그의 영혼에 구원을 가져왔고 예수님의 제자가 되게 했으며, 집안 구성원 모두를 예수믿게 했으며, 특별히 그의 가족들이 사도바울에게도 소중한 사람으로 기억될 만큼 신앙심이 좋은 가족으로 탈바꿈하는데에 기여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내게 일어난 어떠한 안 좋은 일이라 할지라고 거기에서 짜증내거나 불평하거나 원망할 필요가 없다. 다 그것을 통해 우리가 하나님을 만나고 하나님을 접촉하고 하나님을 찾고 하나님을 알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에게도 억지로라도 십자가를 져야 할 순간이 찾아온다면 그것을 거부하지 말라. 주님께서는 십자가를 짊어지는 삶을 통해 진정 주님의 참된 제자가 될 수 있다고 말씀하셨기 때문이다.

눅9:23 또 무리에게 이르시되 아무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

 

6. 나오며

  어떤 것을 내가 억지로 떠맡게 되었다고 할지라도 우리는 그것이 주님과 관계된 일이라고 하다면 그것을 기쁨으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그것은 결국 우리가 주님을 발견하게 도와주는 도구로 작용할 것이며 그것은 결국 나와 내 가족이 구원얻고 귀하게 쓰임받는 도구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아무리 내게 억지로 떠맡겨진 일이라 할지라도 그것이 주님의 뒤를 따르게 되는 일이라면, 그것은 나에게 반드시 복으로 돌아온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러므로 주 안에서 어떤 질병이나 어떤 사건도 불행이 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는 것을 알라. 우리는 질병을 통해서 오히려 주님을 알게 될 것이고 더욱 겸손해질 것이며, 주님께 좀 더 가까이 나아갈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사도바울이 루포와 그의 어머니에게 언급했던 말씀을 잊지 말자.

롬8:28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가장 큰 문제는 우리에게 불어닥친 일을 어떻게 해석하고 받아들일 것인가 하는 것이다. 우리의 판단이 짧아서 그 일이 내게 되게 재수없는 일이요, 운이 더럽게 나쁜 일이라고 하면서 원망하고 불평하거나 짜증을 낸다면 어떤 일도 나의 영혼과 미래에 도움을 주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 일을 통해 주님을 붙들고 주님께 더 가까이 나아가는 계기로 삼는다면 그것은 결국 나에게 불행이 아니라 행복으로 작용할 것이며, 나 뿐만 아니라 내가 속한 모든 공동체에도 선한 영향력을 끼치게 될 것이다. 건투를 빈다.

 

2018년 6월 10일

정병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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