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의를 향한 학문적인 도구인 비평학에 관한 연구
1. 본문 비평
현대판 성경에 나타난 다양한 주를 이해, 이용하기 위해서는 성경의 가장
오래된 사본들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지금까지 남아있는 원본은 하나도
없으며 나아가 원본에 대한 1차적 필사본이나 2차적 필사본도 거의 없는 형
편이다. 1차적, 2차적인 필사본에서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현대의 성서사이
에는 필사의 과정을 거치게 되면서 원문의 뜻을 그대로 전한다고만 생각할
수 없기 때문에 본문 비평은 현존하는 성경본문에 무슨 일이 일어났었나 하
는것을 밝히고 가장 원문에 가까운 성경을 재건하는일을 하는것이다.
구약성경은 B.C. 3세기 초부터 헬라어로 번역되기 시작했으며 시리아어
라틴어 등 기타 다른 언어로도 번역되기 시작했다. 이집트의 한 방언, 콥트
어로 번역된 것도 있는데 같은 언어로된 역본들 사이에도 상당히 차이가 있
는것도 있다. 한 예로 고대 구약성경 역본들은 욥기의 헬라어 역본은 히브
리어 사본보다 6분의 1정도 짧으며 예레미야서의 헬라어 역본은 히브리어
사본보다 8분의 1정도 짧고 그 순서도 서로 다르게 되어있다.
성경본문 형태의 다양한 차이점들을 다음 네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1) 원문으로 된 사본들 사이의 차이
(2) 초기 역본의 사본들 사이의 차이
(3) 원어로 된 고대 사본들과 역어로 된 사본들 사이의 차이
(4) 고대 유대교와 기독교 작품들에 인용된 구절들 차이
원문과 같은 언어로된 사본들이 서로 다른 것은 종종 본문의 변조
(corruptions)에 기인한다. 본문 비평가들은 두가지 종류의 변조를 말한
다.
첫째는 의도적인 변조로 다음과 같은 이유가 있다.
(1) 서기관은 틀린 글자 또는 문법을 고치고자 하는 생각이 있을 것이다.
(2) 서기관은 내용의 보충의 필요성을 느꼈을 수도 있다.
이러한 내용의 변조는 서기관 자신들이 본문의 의미를 보다 잘 전달하기
위해서 였다고 믿었을 것이다. 히브리 서기관들은 신학적 이유로 18가지 이
상의 경우를 가지고 있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본문의 의미를 더 분
명하게 전한다는 이유 때문에 많이 행해졌을 것이다.
둘째는 비의도적인 것으로 다음과 같은 이유가 있다.
(1) 필사자가 본문을 읽어 주는 낭독자의 소리를 잘못 들어 기록한 경우
(2) 낭독자가 잘못 읽어 필사자가 잘못 기록한 경우
고대에 있어서 빠른 시간내에 많은 사본을 만들기 위하여 원문을 읽어주
고 필사자들은 받아적어야 했는데 이 과정에 전달과정과 듣기상의 문제가
있을 수 있다.
주석자가 한 본문에 대한 다양한 종류를 알게 되었을 때, 우선적으로 해
야 할 것은 그 다양한 사본들을 면밀히 조사하여 사본들 중에 보다 중요하
게 취급되어져야 하는 사본을 결정하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본문비평은 다음 세 가지의 목적을 가지고 있다.
(1) 본문 전승의 과정을 살피고 다양한 본문들이 어떻게 생겨 났는가를
결정한다.
(2) 원문을 그대로 재생해 낸다.
(3) 원문을 현대의 독자가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가장 편한 형태로 만든
다.
위에서 언급한 기준들은 본문 자체에 관계된 것으로 "내적 증거"로 분류
할 수 있다. 이와 반대로 본문 밖에서 얻어지는 기준들을 "외적 증거"라고
분류한다. 외적 증거로는 연대, 사본 증거(manuscript witnesses)의 특성,
지역적 분포성, 족보 사이의 계보성 등이 있다.
초학도가 성경 본문 비평적 문제를 다룰때는 첫째, 가능한한 많은 현대판
번역 성경들을 모아 그 본문과 주들을 면밀히 살펴본다. 둘째, 문제의 형태
를 분명히 정하며 주에 사용되는 약어나 표식, 일러두기 등을 잘 활용한다.
세째, 본문에 대한 비평 주석을 가능한한 여러권의 주석을 사용한다. 네째,
외적 기준에따라 사본의 종류들을 적고 지지하는 증거들을 파악하며 중요한
족보에 속해 있는가 등을 검토한다.
본문의 비평을 하려면 성경의 원문인 히브리어와 헬라어에 익숙해야하며
라틴어까지도 공부하는 것이 좋다. 본문 비평은 본문이 가지고 있는 어구,
단어들의 원래적인 뜻을 회복하려는 의도에서 시도되어야 한다.
2. 역사적 비평
성경에 대한 역사적 비평도 고대 다른 작품들에 대한 비평과 똑같은 전제
와 방법을 가지고 행해진다. 성경 비평가도 성경 본문에 기술된 상황과 그
본문이 생겨나게 된 상황, 두 가지 모두를 연구한다. 성경의 내용이 직접적
인 역사의 내용을 이야기한 경우 성경 본문에 기술된 상황이 더 중요하게
취급된다.
문헌들에 대한 역사적 비평은 상호 연관된 두 가지 가정 또는 두 가지 관
점에 기초한다. 두가지 과정은 문헌의 내적, 외적, 역사적 측면과 서로 연
관되어 있다. 문헌의 내적, 역사적 측면은 본문에 기술된 내용상의 역사적,
문화적 상황과 관계 있다. 반면 문헌의 외적, 역사적 측면은 그 문헌이 생
겨나게 된 역사적, 문화적, 전기적 상황과 관계 있다. 따라서 역사적 상황
은 두 가지 모두를 다룬다.
역사적 비평을 추구하는 이 두 가지 측면은 이미 고대 유대교나 기독교
주석자들과 다른 공동체에도 알려진 것이었다. 유대교 주석자들은 구약 성
경들에 대해 각각의 저작권을 인정하려 하였다. 그러나 그들도 신명기 34장
의 모세의 죽음에 관한 기사가 모세의 직접 저작인지 등에 관해서는 많은
논쟁을 벌였다.
또한 이들은 다윗의 시편을 연구하면서 당시 다윗의 상황이 어떠했는가를
연구하였다(시편 3, 7, 18,, 34, 51, 52, 54, 56, 57, 59, 60, 63, 142편
등 참조). 그리고 이들은 성경 안의 연대기적 문제나 불일치 하는 부분에
대한 연구도 양성적으로 진행하였다.
그러나 고대 주석가들은 일반적 입장은 저작권에 대한 전통적 견해를 변
호하고, 본문상의 문제점들을 극복하려는 것들이었다. 그들은 어떤 희생을
치러서라도 본문의 불일치를 조화 시키려 하였다. 유명한 랍비의 공리 중
하나는 이를 잘 증명한다. "성경은 이전에도 없고 이후도 없다"(there is
no before and after). 이 말은 연대기적 문제는 무시되거나 극복되어져야
한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이처럼 고대 인들은 성경을 평면적으로 보려 하
였다.
그러나 현대에 있어서는 역사 의식의 발달로 그에 따른 역사적 방법론들
의 발달로 역사적인 측면이 크게 고려되며 연구되었다. 이제는 옛날처럼 역
사적인 면을 소홀히 하거나 무시하는 일이 없어졌다.
주석가가 역사적 비평으로부터 어떤 유용한 이익을 얻어내기 위하여는 다
음의 도구들이 필요하다.
성경 본문속에 나타난 인물, 지명, 관습 등에 생소하다고 하면 우리는 그
본문에 나타난 사건의 진상을 올바로 이해 할 수 없을 것이다. 사건의 진상
을 올바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당시의 역사적, 문화적 상황에 친숙해 지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 성경 사전이나 당시의 문화적인 사건을 기록한 서적,
성서의 지리 등의 서적을 참조해야 될 것이다.
본문에 소개된 당시의 상황을 이해하는 데 비 성서적 문헌도 도움이 된
다. 본문에 소개된 시대와 거의 동시대의 다른류의 작품들은 본문의 배경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초학도가 비교 자료를 참고하기 위해선 (1) 비평
주석, 여기서는 주 등에 많은 참고 문헌이 소개되어 있다. (2) 고대 세계의
작품을 묶어놓은 자료집 등이 있다.
주석자가 본문의 역사적 연구에 있어서 두번째로 해야 하는것은 본문이
생겨나게 된 배경과 저자, 청중, 독자를 연구하는 것이다. 성경의 많은 책
들은 본래 익명의 것이었는데 후에 이름이 만들어진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
이다. 예를들어 복음서들은 2세기와 3세기를 거치면서 마태, 마가, 누가,
요한으로 확정되었지만 사실 어느 복음서도 이 책을 누가 썼다고 하는 식의
분명한 언급은 없었다고 한다.
본문의 "저자"의 상황에 대한 논의는 (1) 복수 저작권의 문제, (2) 익명
의 저작권에 대한 문제로 논의될 것이다. 주석가는 현재의 저자들을 꼭 믿
을 필요는 없다. 한 책에서도 다른 사람이 기록한 부분이 있을 수 있다든가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구약 성경이 정경으로 결정되고 난 후에도 유대교나 기독교 저술가들은
성경을 인용하고 또 그것을 해석하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이들은 성
경 본문에 대한 "역사적 전경"(historical forground)은 "역사적 배경"
(historical background)과 함께 성경 주석자들로 하여금 자칫 빠지기 쉬운
20세기에서 1세기 또는 그 이전에 이르는 역사적 간격을 뛰어넘을 때 오류
를 면케 하며 성경 본문의 뜻을 올바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3. 문법적 비평
성경 주석자는 이미 발생한 성경의 송수신 과정에서 살피는 제 삼자적 입
장에 서 있는 것이다. 주석자가 직접 접하는 글이며 이 글은 본래 고대 상
황에서는 일상적으로 살아있는 언어였으나 이제는 성경에만 남아있게 된 것
이다. 그 언어의 중요한 한 면은 손실되기 마련이며 손실되는 것은 글로 표
현될 수 없는 측면들이다.
본문 비평이(textual criticism)이 해석되어져야 할 본문의 문자(wordig)
를 살피는 것이라면 문법적 비평(grammaticar criticism)은 해석되어져야
할 본문의 자구적 의미를 살피는 것이다. 문법적 비평은 본문과 관련된 일
차적, 언어적, 사상적 체계를 추적하여 그 일차적 의미를 재생시키는 작업
이라 할 수 있다.
많은 영문판 번역들은 고대 언어로 된 분문을 영어로 번역하였다는 점에
서 일차 해것을 한 것이다. 여기서 많은 부분은 그 의미가 분명히 전해졌는
데 특별히 이스라엘 공동체나 초대 교회 공동체에서 특별한 의미로 사용되
었던 용어, 또는 고대의 용법과 현대에서의 용법이 크게 달라진 용어의 경
우 특별한 의미를 가지고 해석해야 한다.
한 본문의 메시지는 단어 하나 하나만의 의미만을 가지고 파악될 수 없
고, 한 분명한 의미의 단위가 되는 문장 또는 문맥에 대한 이해가 잇어야
한다. 예를 들면, "새언약"의 도래를 선포한 것으로 알려진 예레미야
31:31-34의 중심 단어는 "언약"(covenant)이다. 이 언약이란 용어는 성경
전체에 두루 사용된 언어이다. 따라서 주석자는 "언약"을 잘 해석하기 위해
서는 성경 전체에서 사용된 "언약"의 의미를 파악해야 할 것이다.
개개의 단어나 문구를 연구하는 데에는 다음 세가지 이상의 도구가 필요
하다. 첫째는 성경 사전 또는 성경 대백과 사전이다. 둘째는 성경 낱말 사
전(lexicons)종류이다. 세째는 성구 사전(concordance)종류이다.
이러한 도구를 사용함에 있어서 성경의 원래의 언어인 히브리어나 헬라어
등의 경우도 중요시 해야한다. 번역된 언어의 범위나 뜻만을 해아려서는 아
니된다. 또한 성경 사전, 성경 낱말사전 등에서 옳은 결론만을 내리게 되는
경우가 아니라는 사실도 생각하며 넓은 의미에서 다양한 방법과 참고서적들
을 이용해야 하며 그릇된 결론에 도달하지 않기 위해서는 각 언어의 특성을
염두해 두고 있어야 한다.
4. 문학적 비평
문학적 비평은 저작권이나 역사적 배경, 언어적 문제 등도 넓은 의미에서
문학적 비평에 속하는 것이다.
어떤 형태의 문학적 비평은 철학적 분석에로의 이행을 하지 않고 본문 자
체에만 머무르는 경우도 있다. 특별히 그러한 경우 본문은 역사성이 없고
저자의 창작에 의해 생겨난 "가상적 내용인 경우" 그렇다.
문학적 비평은 분문 자체의 세계를 인정하여 순간 순간 계속되는 저작권
과 역사적, 문화적 사황의 실제적 중요성을 인정하며, 본문 자체의 초점을
맞추는 것의 중요성도 인정한다.
특별한 한 본문을 이해하기 위하여 주석자는 작은 구조에서 그 본문을 살
펴야 하며 뿐만 아니라 전체적 구조 속에서 살펴야 한다. 고대의 저자들이
나 편집자들도 작품의 체계를 세우기 위하여 여러가지 내용을 논리적으로
연결시키는 작업을 행해왔다. 고대의 책에도 다음과 같은 일정한 체계가 있
다.
(1) 주제적 관심, 연대기적 구조(대부분의 역사책들에서)
(2) 줄거리 또는 특별한 동기(특별히 설명 기사인 경우)
(3) 변증적 내용(바울 서신의 여러 곳)
(4) 알파벰 등의 순서에 의해 외적으로 보여지는 규격화(시편중 여러 시들
과 애가)
(5) 담화와 최종 결론(신명기, 열왕기하, 마태복음)
(6) 지리적 언급(출애굽기, 민수기)
(7) 중요 내용의 묶음(구약 율법이 소개되는 부분)
(8) 의식 또는 예배에 사용되도록 된 형식(시편의 여러 부분) 등이 있다.
한 책의 각 부분은 각기 나름대로 그 구조를 가지고 있어 주석자는 어떤
책을 주석하려고 할 때 그것을 큰 구조로 관찰해야 한다.
다음과 같은 요소들이 발견될 때는 어떤 자료의 인용이나 접합이 잇었다
고 생각할 수 있다. (1) 문학적 양식의 변화, (2) 어휘의 변화, (3) 사상이
나 이야기 전달의 단절, (4) 이차적 연결 문장의 나타남, (5) 신학적 또는
사상적 관점의 변화, (6) 같은 내용의 반복, (7) 분명히 분리시킬 수 있는
어떤 부분, (8) 연대기적 또는 사실적 불일치. 이와 같은 요소를 잘 살필
때 고대자료에서 온 것을 구분 시킬 수 있다.
문학적 비평에 있어서 주석자가 물어야 하는 질문들은 다음과 같은 것들
이 있다.
(1) 좁은 문맥에서 그리고 보다 넓은 문맥에서 이 본문은 어떤 특별한 역
할을 하고 있는가?
(2) 문학적 교량의 역할, 즉 한 문맥에서 다른 문맥으로 넘어가는 데 중간
다리의 역할을 하는가?
(3) 이 본문은 앞의 내용을 비유하는 상징적 역할을 하는가?
(4) 아니면 전체 문맥에서 없어서도 아니될 역할, 즉 전체의 문맥에서 볼
때 동떨어진 것인가? 이러한 생각들을 하면서 주석자는 전체 본문을 연결
시켜야 한다.
마태 복음은 그 짜임새와 균형 있는 구성으로 정보를 셋 또는 일곱의 묶
음으로 정리하기를 좋아하였다. 이러한 방식의 구성으로 예수님의 이야기를
한것은 독자들의 기억에 유익한 것으로 생각하였기 때문일 것이다. 마태복
음의 이러한 특징을 통해서 주석자가 파악해야 하는 것은 마태복음 13장의
일곱 비유 등이 어떤 역사적인 순서를 따라 기록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
다. 이와 같이 본문의 문학적, 수사학적 측면에 초점을 맞출 때 역사적인
물음이 동시에 취급될 수 있다.
사도행전에서는 또다른 문학적 특징이 있음을 알 수 있다. 독자들로 하여
금 그 줄거리를 잡게 하기 위해서 중간 중간에 요약을 해 놓은 것이다.
수사학적 기술적 작은 구문에 뿐만 아니라 전체 본문에도 사용 되었다.
많이 사용된 수사학적 기술은 "교차 배열법"(chiasmus)이다. 이 방법은 어
떤 내용을 다른 내용과 연결되도록 대칭적으로 배열 하는 것을 말한다. 많
이 사용된 또다른 수사학적 기술은 "포함법"(inclusio)이다. 이 방법은 어
떤 중요한 개념이나 사상을 결론 부분에서 그것을 재 강조하기 위해 다시
말하거나 의역해서 말하는 것을 의미한다.
문학적 비평에서 다루어야 하는 것은 문학적 형식이다. 언어는 다양한 방
법으로 정보를 옮긴다. 주석을 시작함에 있어 종종 실수하는 것은 그 언어
의 미묘함을 염두에 두지 않고 해석하는데서 기인한 것이다.
5. 양식 비평
양식 비평은 본문의 문학적 장르 분석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며 어떤 본문
이 그 본문 해석의 결정적인 단서가 되는 양 그것만을 고집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양식 비평이 장르분석과 함께 중요시 되는 것은 특별한 장르가 생
겨나게 된 직접적인 배경이 되는 "삶의 정황"(situation in Life)을 살피는
것이다. "삶의"(in life)란 말은 양식 비평의 역사적, 사회적 측면을 나타
내는 것이다.
시편은 양식 비평의 가장 적절한 대상인데 시편은 여러가지 문학적 장르
로 분류될 수 있다. 애가(개인 또는 집단으로), 찬송시 등이다. 시편은 이
스라엘 공동체의 필요에 의해서 생겨난 것이다. 시편의 시들 중 대부분은
이스라엘 공동체의 에배를 위한 예식서로 사용되어진 것으로 이해된다.
시편을 양식 비평의 방법을 통해 연구할 때 거기에서 살아 움직이는 숨결
을 느낄 수 있다. 창세기의 기사도 이제는 단순히 문헌 비평이나 역서적인
가치의 중요성 등의 시각에서만 검토가 그쳐져서는 안되며, 당시 사람들의
삶의 표현인 것으로 이해하는 단계에까지 나아가야 한다.
선지서들도 마찬가지로 "평면적인"(on the flat)의미로만 이해되어져서는
안되며 그 다양한 작은 단위들이 각기 다른 시대의 다른 삶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으로 이해되어져야 한다.
양식 비평은 각 본문의 이면에 흐르는 사회학적 측면을 통해 본문의 "수
직적 삶"(vertical life)을 이해케 하는 것이다. 한 예로 왕위 즉위에 관한
시인 시편 2편에 양식 비평을 적용해 본다 자하. 주석자는 우선 그 시편이
무엇을 이야기 하고 있는가를 알아야 한다. 그리고 동시에 그 시편과 간계
된 삶의 정황이 어떠한가를 알아야 한다. 이 시는 본래 왕위 즉위식에 사용
되도록 작성되었고 실제로도 많은 왕들의 즉위식에 이 시가 읽혔던 것으로
이해된다. 따라서 이 시의 삶의 정황은 일단 고대 이스라엘의 왕위 즉위식
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사실을 알고 있을때 주석자는 본문 연구에 있어
서 "왕" 또는 "여호와의 기름 받은 자"라는 등의 표현이 나올 때 당황하지
않을 수 있다.
신약 성경의 중풍병자를 고치신 이적 가운데(막 2:1-12, 마9:2-8, 눅
5:18-26)하나인데 주석가는 이것을 해석하려면 이 사건이 일어날 때의 역사
적 상황과 다른 복음서 기자가 이 사건에 대하여 어떻게 소개하고 있는가
하는 것이다. 그러나 더 중요한 부분은 주석가는 예수그리스도의 삶과 그
사역의 역사적, 사회적 배경을 이해하려 해야 한다.
양식 비평은 완성된 책 전체를 관계할 수 있다. 따라서 언제나 본문의 구
전적 형태만을 관계하는 것이 아니다. 다니엘이나 요한 계시록은 같은 묵시
문학 책은 특별한 장르에 속한다. 독특한 내용과 양식과 기능을 가지고 있
기 때문이다. 반면 신명기 같은 책은 "고별 강화"(farewell addresses)의
장르에 속한다.
본문의 장르를 세밀하게 분석함으로 얻는 이점은 어떻게 문학적 양식과
내용이 그 의미와 관계되어지는가를 더 잘 알 수 있다는데 있다. 대부분의
성경 주석은 문학적인 장르를 분석해 준다. 독자가 본문의 장르를 분석하려
함에 있어서 물어야 하는 것은 그것이 선지자의 소명에 관한 기사인가? 선
지자가 받을 에언 기사인가? 찬송시인가? 등 먼저 이와 같은 문학적 장르의
분석이 있고 난 다음에야 주석자는 본문의 삶의 정황을 살필 수 있다.
6. 전승 비평
성경의 대부분은 세대로 이어지는 전승을 통하여 이어져 내려왔다. 전승
과정에서 나름대로 시대별로 문화적인 전통 또는 전승들을 가지고 있다. 그
다양한 상황이 다르면 각기 다른 방향에서 정예화 되어진다. 그 다양한 상
황은 연대기적 차이일 수도 있다.
신구약 성경 모두에서 우리는 성경이 최종 형태로 완성되기 이전의 기간
을 발견 할 수 있는데 특별히 이 기간을 "구전의 기간"(cral period)이라고
하는 데, 그 이유는 성경에 기록된 내용 중 상당 부분이 기록되기 이전에
이야기나 다른 기록이 아닌 전승의 형식으로 이스라엘 공동체나 초대교회
공동체에서 사용되었기 때문이다.
전승 비평이 "구전의 기간"만 상대하는 것은 아니다. 전승은 말만이 아닌
글로도 얼마든지 가능한 것이기 때문이다. 구전으로 전승되고 기록되고 난
다음에도 전승된 양자 모두에 대해서 전승 비평은 성경이 어떻게 성장 발달
하게 되었는가 하는 문제에 촛점을 맞춘다. 그러나 어떤 성경은 전력사를
가지고 있지 않다. 그러한 본문은 대개 어떤 특별한 상황에서 단일 저자에
의해 단번에 완성된 작품에 속한다.
성경의 많은 부분들은 전승의 단계를 거쳐 왔는데 예를 들어 안식일을 준
수하라는 출애굽기 20:8-11의 계명은 신명기 5:12-15에 있음을 발견 할 수
있다. 그런데 후자는 전자에 비하여 뚜렸한 몇가지 다른 점이 있다.
첫째 출애굽기의 것 보다 몇절 더 길다는 것이다.
둘째 안식일을 지켜야 하는 제일 큰 이유가 서로 다르다는 것이다.(신명
기는 안식일 준수의 이유를 출애굽 사건으로 들고 있고 출애굽기는 세상의
창조로 들고 있다.)
더 계속하여 연구하면 안식일 규례에 관한 더 짧고 간결한 명령도 발견할
것이다(레위기 19:3). 여기서 주석자는 안식일에 관한 서로 다른 구절들은
어떤 차이가 있는가? 처음 부터 두 본문은 독립적으로 존재하여 왔는가? 아
니면 서로다른 신학적 입장 때문인가? 등의 물음들이 전승 비평의 물음 들
이다.
모세오경의 많은 부분들은 전승사적 입장에서 분석되어진다. 전혀 독자적
이고 독립적이라고 느껴지는 본문에는 거기에는 어떤 발전의 단계가 보여질
수 있다. 예를 들면 야곱의 모습은 처음에는 다른 사람(에서, 라반)을 책략
적으로 이기는 교활한 자로 묘사된다. 이런 이야기는 타 문화의 민화에서도
얼마든지 발견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야곱이 이스라엘 공동체로서 동
일시 되고, 타 그룹(에서=에돔족, 라반=아람족)의 희생자로 묘사될 때, 그
이야기는 역사성과 함께 민족적 색채를 지닌 이야기로 발전된다(특별히 호
세아는 이런 식의 접근을 많이 하였다; 호세아 12장).
구약 성경의 전승 중 가장 폭넓은 전승의 하나는 출애굽 사건이다. 애굽
에서 해방되었다는 출애굽 주제는 모세오경에서 부터 시편, 선지서들에서도
나타난다. 이 전승은 다양한 문맥 가운데 사용 되었다. 이중에서도 특별히
광야 생활은 출애굽기 15:22에서 신명기 34장까지 계속된다. 이스라엘 역사
에 대한 초기 전긍은 광야 생활을 거의 언급하지 않았다(수24:7).그러나 이
광애 생활의 전승은 고대 이스라엘 세계에서 더 진전을 보게 되었다. 혹은
악함과 환란의 시대로(출애굽에서 민수기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기사, 에
스겔 20장), 혹은 좋았던 시대(신 8, 29:2-6, 렘2:2-3, 호2:14-15)로 묘사
하게 되었다. 이 두가지 흐름의 발전은 시편 105편과 106편을 비교할 때 더
잘 비교된다.
신약 성경에 있어서도 복음서에서 그러한 에를 많이 발견 할 수 있으며
바울서신(고전 15:1-11)에서도 찾을 수 있다. 바울의 사역초기 고린도에서
설교했던 내용에서 그리스도께서 (1) 죽으셨다, (2) 장사되셨다, (3) 일어
나셨다, (4) 나타나셨다. 이러한 구조는 바울 이전 초기 기독교 가르침의
한 양식이다. 따라서 이 부분은 바울은 자신이 한 말이라기 보다는 전승자
인 것이다.
전승 피병은 성경의 누가적 성장에 관심을 갖는다. 그러나 특별히 초기의
전승이 성경 본문 자체에 실린 그것에 더 집중적으로 관심을 갖는다.
전승 비평은 이스라엘 교회의 신앙 공동체에 의해 받아 들여진 것이다.
그것은 이스라엘과 교회의 신앙과 삶의 다양한 측면을 함축하고 있는 기록
으로, 이스라엘과 교회가 어떻게 이 전승 과정에 참여하였는가 하는 것을
아는 것이 본문의 최종 양식 이해에 결정적 단서가 된다.
7. 편집 비평
아무리 오랜 변화의 과정을 거친 본문이라고 할지라도 결국 해석의 대상
이 되는 것은 정경화된 완성된 형태의 본문이다. 따라서 언제나 본문 그 자
체는 해석의 가장 기초적 초점이 맞춰져 있게 마련이다.
다른 비평은 가정의 영역을 다루지만 편집 비평은 매우 분명한 영역을 다
룬다. 그러나 편집 비평은 전승 비평의 시각과 양식 비평의 시각을 모두 필
요로 한다. 즉 성경 본문의 전 역사성과 그 전역사가 신뢰할만할 정도로 확
실하게 추적될 수 있다는 확신성을 전제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편집 비평에서 주의 할 것은 본문이 대상이 되는 것이 아니라 주석자가
본문 저변에 흐르는 전 역사를 추적할 수 없을 때, 또는 본문에서 전역사의
흔적을 전혀 발견 할 수 없을 때, 주석자는 저자 또는 편집자가 그 본문을
편집했다는 그거를 찾을 수 없다. 그러한 경우 주석자는 그 책의 한 저자에
의해 쓰여졌으며 수정된 양식으로 전승되었거나 재해석되지 않았다고 주장
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주어진 본문이 전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전승의 사실이 분명할 때,
편집 비평은 그 자체를 충분히 발휘한다. 복음서는 그 좋은 예이다. 복음서
는 같은 사건, 같은 기사, 같은 격언 등이 몇번에 걸처 표현되기 때문이다.
또한 복음서는 역사적으로 배열하는 것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복음서를 편집 비평함에 있어서 꼭 필요한 것은 함께 보는 시각
(Synopsis)이다. 잘 정리된 일람표는 함께 보는 일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특별히 공관복음서를 같은 기사나 가르침 별로 묶어 서로의 유사점과 차이
점을 한눈에 알아 볼 수 있도록 정리한 것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사복음서 모두 커다란 통일성을 보이며 기록하고 있는 한 기사는 예수님
의 마지막 며칠을 앞두고 담은 수난 기사이다. 예수님의 십자가의 죽음에
대한 기사(마 27:45-56, 막 15:33-41, 눅 23:44-49, 참조; 요19:17-37)를
한 예로 살펴보면 각 본문을 면밀히 검토하였을 때, 주석자는 각 본문이 각
기 독특한 특징을 가지고 있음을 발견 할 수 있을 것이다.
편집 비평은 다양한 차이점들을 하나의 이야기로 조화시키려 하기 이전에
각 본문을 본문 그대로 살피게 한다. 그리고 두가지 의미에서 본문의 특징
을 살펴 본다. (1) 보다 오래된 마가의 본문과 보다 나중된 마태나 누가의
본문은 어떻게 서로 비교되는가, (2) 각 본문의 특수한 면들은 그 책 전체
에 흐르고 있는 신학적 관심이나 복음의 메시지를 어떻게 관계하고 있는가.
편집 비평은 전승 비평이나 양식 비평이 보다 적은 문학적 단위 또는 하
부 구조를 다룸으로 인해 잘못 되기 쉬운 독단성을 올바른 교정 역할을 해
줄 수 있다. 편집 비평은 본문을 전체의 시각에 볼 수 있게 만들기 때문이
다. 편집 비평은 문학적 소 단위를 분석 할 뿐만 아니라 그것을 하나의 전
체의 시각에서 평가한다.
성경 본문에 대한 완성적인 문학적 형태에 특별한 주의를 요구함으로써
편집 비평이나 정경 비평은 모두 성경 작품의 신학적 메시지 혹은 개별적
저자나 편집자에 의해 표현되거나 형성된 최종의 정경적 관점에 관심을 가
지는 주석자에게 유용한 시각을 제공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