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하늘에 계시는 하나님께서 가장 관심을 기울이고 계신 영역은 과연 무엇일까? 그것은 하늘나라를 기업으로 상속받도록 예정된 사람들 즉 당신의 형상과 모양대로 지음받은 인간들이 지옥에 떨어지지 아니하고 구원받는 것이다. 사실 천사들은 하나님과 구원얻을 상속자들을 섬기도록 지어진 피조물이지만(시103:20~22, 히1:14), 인간들은 하나님의 자녀이자 상속자로 지어진 피조물이기 때문이다(롬8:16~17, 엡3:6). 그래서인지 천사들의 타락은 용서가 없지만 인간들은 용서의 기회가 있는 것 같다. 특별히 여기서도 인간은 자기 스스로 의도적으로 하나님을 배반하지는 않고 오히려 타락한 천사의 유혹으로 말미암아 타락하게 되었던 것이 작용하고 있지 않나 보인다. 오늘 이 시간에는 예수믿는 사람들을 핍박하며 죽이려고 혈안이 되었던 사울이 이제는 변화받아 복음전파자가 되었는데, 그후 그의 달라진 모습과 복음전파의 모습에 대해 살펴보기로 하자.
사울의 인생의 대변화는 사실 자기 스스로에 의한 것이 아니었다. 비방자요 핍박자와 폭행자였던 그가 선포자와 사도와 교사가 될 수 있었던 것은(딤전1:13, 딤후1:11), 그를 만세전에 사명자로 계획해두셨던 하나님의 은혜와 그리고 그를 위한 스데반의 기도 때문이었다(갈1:13~16, 행7:60). 그리하여 그는 다메섹도상에서 주님을 만나게 된다. 그는 그때에 너무나 큰 충격을 받게 된다. 강렬한 빛이나 쩌렁쩌렁한 음성보다도 자기 앞에 나타난 부활하신 예수님을 보았기 때문이다. 이전까지 그는 나사렛예수를 하나의 메시야선동가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리고 십자가에서 죽어 무덤에 장사된 그가 다시 살아났다고 주장하는 무리들 즉 예수님의 제자들을 미쳤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예수님이 자신의 눈 앞에 나타날 줄이야 꿈에도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동안 그는 얼마나 엄격한 율법교육을 받았던가? 그리고 유대교를 믿는 데에 있어서 얼마나 열정적이었던가? 생각하기를 예수믿는 잔당들을 잡아 없애는 것이야말로 자신의 사명 중의 사명으로 알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이 완전히 잘못되었다는 것을 그는 주님을 만나는 순간 깨닫게 된 것이다. 그렇다. 학문이 많다고 해서 주님을 아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자신의 학문이 주님과의 만남을 가로막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어찌되었든지 그는 커다란 충격 속에 다메섹에 있는 유다집에 들어가서 3일동안 식음을 전폐하면서 금식하며 기도하였다. 그때 그는 이때까지 자신이 믿고 신뢰했던 것들을 내려놓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그는 환상을 보게 된다. 어떤 사람이 찾아와서 자기에게 안수하는 장면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아나니아가 찾아왔고 자기에게 안수하였다. 3일동안 시력을 잃어버려 아무것도 볼 수 없었던 사울은 그시로 눈이 다시 보이기 시작했고, 성령으로 충만함을 받았으며, 그의 입에서는 방언이 터져나왔다.
이제 그는 이전과는 전혀 다른 삶으로 초대되었다. 그는 즉시 세례를 받았고, 음식을 먹고 기력이 회복하였다. 그러자 그는 즉시로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요 그리스도인 것을 전파하기 시작했다. 주의 이름을 부르는 자들이 미친 것이 아니라 그들이 참된 신앙의 소유자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렇다. 복음전파는 다 준비된 상태에 이르렀을 때에 하는 것이 아니다. 자기가 아는만큼 전파하면 그후는 하나님께서 다 알아서 책임져주시는 것이다.
이제 그의 삶은 완전히 뒤바뀌었다. 그가 살았던 지난 날의 삶은 사실은 사탄에 속한 것이고 그는 사탄의 일꾼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주님의 일꾼으로 180도 달라지게 사역하게 되었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그때부터 그에게는 핍박이 시작되고 고난이 시작되더라는 것이다. 그때부터 사울은 자신의 동료들로부터 버림을 받게 되었고 그들로부터 핍박을 받는 자가 되어버렸다. 그렇다. 세상에 속했던 사람들이 회심하고 하나님께로 돌아오게 되면 하나님께 속하지 않는 자들 곧 세상에 속한 사람들은 반드시 그에게 등을 돌리고 떠나간다는 사실이다. 뿐만 아니라 그 사람을 원수처럼 여기고 갖가지 방법으로 핍박하게 된다는 사실이다. 지나간 교회사를 돌아보라. 가짜로 믿는 자들이 사람을 핍박하고 죽였지, 참되게 믿었던 자들은 오히려 핍박을 받고 죽임을 당하지 않았던가! 만약 당신이 누군가를 핍박하거나 죽이는데 앞장서고 있다면 당신은 지금 사탄에 속한 자일 것이다.
하지만 아무도 사울을 건드릴 수 없었다. 그에게 맡겨진 사명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이방인과 임금들과 이스라엘의 자손들에게 복음을 전해야 할 사명이 있었던 것이다(행9:15). 그렇다. 주님으로부터 사명을 받은 자는 자신의 사명을 다하기까지 죽지 않는 것이다. 밤낮으로 성문을 지키며 권력자들과 함께 사울을 죽이려 했던 유대인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사울은 다메섹 도성을 빠져나올 수 있었다. 그리고 그는 예루살렘으로 갔다. 그리고 거기서도 처음에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바나바의 중재로 말미암아 사도들과 교제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거기서도 복음을 전파하였다. 그러자 또다시 유대인들의 살해위협이 시작되었다. 이때 사도들은 그의 위험성을 알아차리고 그를 가이사랴로 피신시켰다가 그의 고향 다소로 보내게 된다. 사울은 거기서 수년간 머무르면서 율법과 복음의 상관관계를 풀어 복음을 전파할 수 있었고 그것을 기록으로 남겼는데, 대표적인 서신이 바로 로마서와 갈라디아서다. 뒤로 일보 후퇴한다 하더라도 그것이 일보 전진을 위한 참된 준비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