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들어가며
성도들의 부활의 시기에 맞물려 성도들의 휴거와 예수님의 재림에 관하여는 여러가지 이론들과 주장들이 있다. 성도들의 부활과 휴거는 오직 한 번 즉 예수께서 재림하실 때에 있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성도들의 부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 채 오직 성도들의 휴거만이 예수님의 공중재림시에 있다고 주장하는 이들 또한 있다. 그렇다면, 성도들의 부활은 과연 언제 있으며 성도들의 휴거는 언제 있는 것인가? 우선 알 수 있는 사실은 사도바울이 성도들의 부활의 순서를 언급해두었다는 사실이다. 그에 의하면 성도들의 부활은 첫열매이신 그리스도께서 제일 처음으로 부활하시고 이어서 성도들의 부활이 있게 되는데, 개인적인 성도들의 부활이 계속해서 있다가 예수께서 재림하실 때에는 한꺼번에 우주적인 부활이 일어날 것이라고 언급하였다(고전15:23~24, 살전4:16~17). 그런데 예수님의 재림전에 있게 될 개인적인 성도들의 부활을 두고, 사도요한은 "첫째부활"이라고 명명하였다. 그러므로 예수님의 재림시에 있을 우주적인 부활은 이를테면 "둘째부활"이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성도들이 한꺼번에 부활하는 사건 즉 예수님의 재림시에 있을 우주적인 부활 및 휴거사건은 과연 환난전에 발생할 것인가 아니면 환난후에 일어날 것인가? 그것이 환난전에 있다고 주장하는 이론을 우리는 환난전휴거설"이라고 부르며, 환난후에 있다고 주장하는 이론을 "환난후휴거설" 혹은 "환난통과설"이라고 부른다. 그렇다면 저마다 나름대로 성경에 기록된 말씀을 인용하여 자기의 주장들을 펼치고 있는데, 진짜로 성경이 말씀하고 있는 것은 어떤 것일까?
2. 환난전휴거설에 대한 성경적인 근거는 어떠한가?
여러분은 환난전휴거설을 주장하는 이들이 내세우는 성경들을 찾아서 읽어보았는가? 어떤 분은 그러한 성경구절이 성경에 무려 15개에서 27개까지 있다고 언급하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이들이 주장하는 성경구절들 중에, 사실 단 한 개의 구절도 환난전에 성도들의 공중으로 휴거될 것이라고 언급하는 직접적인 성경은 없다. 그들도 성경을 나름대로 해석하기는 하였는데, 그들이 성경을 해석할 때에는 이미 정해놓은 틀 안에서 해석하려고 시도했다는 것이지 진짜 그러한 말씀이 성경에 나오는 것은 아니다. 또한 성경원문에는 한글개역성경과 다른 곳이 상당수 있다. 그런 경우에는 성경원문에 따라 독해해야 한다. 예를 들어보자. 환난전에 성도들의 휴거되어 올라간다는 것에 대해서 환난전휴거론자들은 이런 것까지도 내세운다. 즉 사도요한이 밧모섬에 귀향갔을 때에 어느 주의 날에 그의 영이 이끌려져 육체를 빠져나와 하늘에 올라가서 환상을 보았다는 것이다. 그런데 환난전휴거론자들은 이것이야말로 성도들이 환난전에 휴거받을 것이라는 강력한 증거라고 말한다. 하지만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는 주장들이다. 성도가 성령에 감동되어 그의 영이 하늘에 올라간 것까지도 환난전휴거의 근거일지라도 주장하니 참으로 안타까울 뿐이다. 그렇다면 신구약성경은 전체적으로 무엇을 말씀하고 있는 것인가?
3. 신구약성경이 증거하고 있는 환난후휴거에 관한 말씀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가?
성도들이 환난을 받고 그 후에 성도들의 부활과 휴거가 있을 것이라고 하는 것은 성경 곳곳에 나타나 있다. 비유나 상징적인 표현들이 가득하고, 환난후휴거를 언급하는 직접적인 성경구절이 많이 있다.
예를 들어보자. 다니엘12:1~3에 보면, 환난이 있은 후에 땅의 잠자는 자들 중에 많은 사람들이 깨어나 영생을 얻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예수님께서 그렇게 환난후에 성도들에게 부활과 휴거가 일어날 것임을 계속해서 언급하셨으며, 사도들도 그것을 언급했다. 신약의 예를 들어보자.
첫째, 예수께서는 성도들일지라도 다 환난을 다 통과한 후에라야 구원얻을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예를 들어보자. 예수께서 당신의 12제자를 세상에 파송하실 때에 그는 제자들이 나가서 받을 고난에 대해서 이렇게 언급하셨다. "너희는 회당에서 채찍질당할 것이고, 나 때문에 총독들과 임금들 앞에 끌려갈 것이다"(마10:17~18). 그리고 오직 예수님의 이름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기도 하겠지만, 끝까지 견디어 내는 자가 구원을 받을 것이라고 말씀하셨다(마10:22). 또한 어떤 핍박의 상황이 발생한다고 할지라도 절대 비굴하게 행동하지 말 것을 경고하셨다. 즉 누구든지 사람들 앞에서 예수님을 시인한다면 주님도 아버지 앞에서 그를 시인할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하지만 반대로 누구든지 사람들 앞에서 예수님을 부인한다면 예수께서도 아버지 앞에서 그를 부인할 것이라고 말씀하셨다(마10:32~33). 뿐만 아니라 믿는 제자들을 환난에 넘겨주어 죽게 하기도 하겠으며, 예수님 때문에 모든 이방인들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라고 언급하셨다(마24:9). 또한 말세의 어느 순간에는 더 큰 환난이 있을 터인데, 그 환난은 창세이후로도 없는 극심한 환난이 될 것이라면서(마24:22), 그렇더라도 "끝까지 견디는 자가 구원을 얻게 될 것이다(마24:13)"이라고 분명하게 말씀하셨다.
둘째, 사도바울도 복음을 전하면서 죽음 앞에 이르기까지 많은 환난을 받아야 했다. 특히 그가 루스드라에 가서 복음을 전할 때에는 유대인들에게 몰매를 맞아 이미 그가 죽은 줄 알고 버려지기까지 했으나 하나님께서 그를 긍휼히 여겨주심으로 다시 살아나기도 하였다. 그때 그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려면 많은 환난을 겪어야 할 것이라(행14:22)"고 말이다. 정말 그랬다. 그는 정말 수많은 환난과 고난과 핍박을 밥먹듯이 겪어내야 했다. 그가 복음을 전파하면서 받은 환난을 어찌 이룰 말할 수 있으랴? 그가 받은 환난은 정말 견디기 힘든 어마어마한 고통들이었음이 성경 곳곳에 등장한다(고후11:23~27, 살후1:5~7).
고후11:23-27 그들이 그리스도의 일꾼이냐 정신 없는 말을 하거니와 나는 더욱 그러하도다 내가 수고를 넘치도록 하고 옥에 갇히기도 더 많이 하고 매도 수없이 맞고 여러 번 죽을 뻔하였으니 24 유대인들에게 사십에서 하나 감한 매를 다섯 번 맞았으며 25 세 번 태장으로 맞고 한 번 돌로 맞고 세 번 파선하고 일 주야를 깊은 바다에서 지냈으며 26 여러 번 여행하면서 강의 위험과 강도의 위험과 동족의 위험과 이방인의 위험과 시내의 위험과 광야의 위험과 바다의 위험과 거짓 형제 중의 위험을 당하고 27 또 수고하며 애쓰고 여러 번 자지 못하고 주리며 목마르고 여러 번 굶고 춥고 헐벗었노라
살후1:5-7 이는 하나님의 공의로운 심판의 표요 너희로 하여금 하나님의 나라에 합당한 자로 여김을 받게 하려 함이니 그 나라를 위하여 너희가 또한 고난을 받느니라 6 너희로 환난을 받게 하는 자들에게는 환난으로 갚으시고 7 환난을 받는 너희에게는 우리와 함께 안식으로 갚으시는 것이 하나님의 공의시니 주 예수께서 자기의 능력의 천사들과 함께 하늘로부터 불꽃 가운데에 나타나실 때에
셋째, 요한계시록에서는 하나님의 백성들을 산출하는 여자의 씨로서 하나님의 계명들을 지키며 예수님에 대한 믿음을 지키는 자들이 짐승에게 핍박을 받고 때로는 죽임을 당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기록하고 있다(계13:7, 14:12, 18:20,24). 그렇다. 요한계시록에서는 일반적으로 "적그리스도"라고 칭하는 짐승이 활동할 때에, 성도들이 휴거되어버고 없는 상황이 나오지 않는다. 성도들도 불신자들과 함께 고스란히 그 현장에 같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그들 중에는 짐승에 의해 핍박을 받기도 하고, 때로는 몇몇이 죽임을 당하기도 할 것이라고 말씀하고 있다. 그렇다. 적그리스도인 바다에서 올라오는 짐승이 출현하기직전에, 성도들의 휴거가 있다는 것은 거짓이다. 그런 말씀이 성경에 전혀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성도들이 불신자들과 더불어 짐승의 치하에서 핍박을 받고 조롱을 받고 때로는 죽임을 당하기까지 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메시야를 낳은 여자 곧 하나님의 백성들을 총체인, 해를 옷입은 여자에 대해 용은 갖은 핍박의 방법을 다 동원하여 그녀를 죽이려한다. 그런데 그녀가 광야로 도망쳐 보호를 받고 양육을 받으니 용은 여러가지 방법을 동원하여 여자의 남은 씨들을 공격하기 시작한다. 물론 용(사탄)에 의해 모두가 다 고통을 받는 것은 아니지만 어찌되었든지 용은 성도들을 핍박하는 존재요 때로는 하나님의 허락하심 하에 성도들을 죽이기까지 한다.
그리고 부가적인 것으로서, 그동안 초기교회 때부터 있었던 1500년대 중반까지 교회의 역사를 살펴보면, 다 환난후휴거설을 지지해왔다는 사실을 찾아볼 수가 있다.
4. 나오며
마24장에 나오는 예수님의 말씀에 의하면, 모든 성도들은 환난을 통과한 뒤에 천국에 들어간다. 성도들이 환난없이는 결코 온전한 신앙인이 되지 못하기 때문에, 하나님께서는 환난을 허락하신 것인가? 그렇다면, 성도들은 어떤 환난을 겪게 되는가? 첫째는 자연적인 재난과 전쟁을 주님 오실 때까지 계속해서 그리고 반복적으로 그리고 더 심하게 겪게 될 것이다. 예를 들어, 성도라 할지라도 기근과 지진과 전염병에 시달리다가 그만 전쟁으로 죽어나가는 것이다. 둘째는 영적인 환난으로서 첫번째로 사탄진영의 세력자들에 의한 핍박이요 두번째로 그들로부터의 미혹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그런데 이들 중에서 어느것 하나라도 고통 없이는 통과하지 못할 것이다. 그것은 작게 다가올 수도 있고 크게 다가올 수도 있다. 그런데 아무래도 주의 종들은 더 큰 것이 다가올 것이다.
그렇다. 환난전휴거를 믿든지 환난후휴거를 믿든지 하는 일은 다 본인의 의사로 결정되어질 일이다. 하지만 진정 환난전휴거론자들에게 권면하고 싶은 것이 있다. 그것은 첫째로, 거의 매년마다 등장하는 여러가지 징조에 대해 너무 신경을 쓰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징조들은 분명히 시대마다 있을 것이나 그것이 곧 끝은 아니라고 주님께서 분명하게 말씀하셨기 때문이다. 그렇다. 징조는 예전에도 있고 지금도 있다.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있을 것이다. 그것은 돌발적이지만 단회적으로 공개적인 것들이다. 여러분은 생각해보았는가? 자신이 정말 휴거를 믿되 환난전휴거라 진실이라고 믿고 있었는데, 그만 그것이 불발로 끝나게 되었을 때를 말이다. 그때 겪어야 할 상대적인 박탈감과 속임당했다는 생각은 자신을 더욱 괴롭힐 것이다. 그래서 잘못되면 세상과 인생, 어느 쪽에도 도전장도 내놓지 못하는 유약하기 그지없는 한 인간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우리는 주어진 시간만큼 그리고 자기자신에게 주어진 분량만큼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자신이 잘못한 일을 깨닫게 된다면, 즉시즉시 회개할 수 있기를 바란다.
2019년 5월 3일(금)
정병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