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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09. 02. (수) · 「회개와 천국복음을 온 세상에 전하는 교회」 동탄명성교회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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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URL https://youtu.be/oiMzkpFfbIw

아침묵상입니다.

제목: [기독론(182)] 다니엘서에 나오는 그리스도의 예표(03) 인자 같은 이(02)(단7:1~14)_동탄명성교회 정보배 목사

https://youtu.be/oiMzkpFfbIw

 

기독론(182)

다니엘서에 나오는 그리스도의 예표(03)

인자 같은 이(02)

(단 7:1-14)

동탄명성교회 · 정보배 목사

 

1. 들어가며

  다니엘서는 종말론(終末論, eschatology)의 책이다. 종말을 다루는 말씀에는 반드시 두 가지가 들어간다. 하나는 하나님을 대적하는 악에 대한 심판(審判, judgment)이고, 다른 하나는 하나님의 궁극적인 승리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심판주로 다시 오시며 만왕의 왕이요 만주의 주로 승리하신다. 이 두 사실이 꿈과 환상과 계시와 상징으로 펼쳐진 책을 묵시서(默示書, apocalyptic literature)라고 한다.

  구약의 대표적인 묵시서는 에스겔서와 다니엘서와 스가랴서다. 이 세 책을 알지 못하면 요한계시록을 제대로 풀기 어렵다. 하나님의 보좌와 네 생물은 에스겔서에서, 말들의 환상은 스가랴서에서, 한 때와 두 때와 반 때와 짐승들의 제국은 다니엘서에서 이어진다. 더 멀리 올라가면 창세기 제37장에서 해와 달과 열한 별이 요셉에게 절한 꿈이 묵시적 상징의 출발점이 된다. 요한계시록 제12장의 해를 옷 입은 여자와 별들의 상징도 이러한 구약의 계시를 배경으로 한다.

  다니엘서 제1장부터 제6장까지는 다니엘과 세 친구가 실제 역사 속에서 어떻게 믿음의 지조를 지켰는지를 보여 준다. 제7장부터 제12장까지는 네 짐승, 숫양과 숫염소, 칠십 이레, 마지막 전쟁과 부활(復活, resurrection)을 환상으로 보여 준다. 그러므로 다니엘서는 역사서이면서 예언서이고, 종말의 심판과 하나님의 최후 승리를 상징으로 선포한다는 점에서 묵시서다. 구약에서 묵시록 중의 묵시록이 다니엘서라면 신약에서는 요한계시록이다.

  다니엘은 벨사살 원년, 곧 설교의 연대 계산으로 주전 577년에 네 짐승의 환상을 보았다(단 7:1). 예루살렘이 멸망한 주전 586년으로부터 약 아홉 해가 지난 때였다. 성전은 무너지고 백성은 포로가 되었으며 이방 제국이 세상을 지배하고 있었다.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을 버리셨는가, 바벨론의 신이 더 강한가, 이스라엘의 하나님은 한 민족의 신에 불과한가 하는 의문이 일어날 수밖에 없던 시기였다. 하나님께서는 바로 그때 다니엘에게 세계 제국의 시작과 끝을 보여 주셨다.

  세상에는 사자와 곰과 표범과 무서운 넷째 짐승 같은 제국들이 차례로 일어나지만, 그 왕들을 세우고 폐하시는 분은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이다. 마지막에는 하늘 구름을 타고 오시는 인자 같은 이가 모든 짐승의 권세를 끝내고 영원한 나라를 받으신다(단 7:13-14). 제2장에서 손대지 아니한 돌이 신상을 부서뜨린 사건과 같은 결론이다. 역사의 주인은 제국의 왕이 아니라 보좌에 앉으신 하나님이시다.

  그렇다면 묵시서는 무엇이며 다니엘서를 왜 종말론의 열쇠라고 하는가? 네 짐승은 왜 왕과 제국을 상징하며, 각각의 특징은 바벨론부터 로마까지 어떻게 대응하는가? 열 뿔과 작은 뿔은 무엇을 예표하고, 작은 뿔을 마지막 적그리스도로 보아야 하는 까닭은 무엇인가? 그래서 이 시간에는 묵시서의 의미와 다니엘서의 중요성, 멸망한 이스라엘에게 네 짐승의 환상을 주신 목적, 네 짐승과 네 제국의 대응, 세상 제국 속에서 쓰임받은 다니엘, 넷째 짐승의 열 뿔과 작은 뿔, 마지막 적그리스도에 대한 분별, 그리고 인자 같은 이를 기다리며 이기는 자로 살아가는 길을 살펴보고자 한다.

2. 묵시서란 무엇이며 왜 다니엘서가 종말론의 열쇠인가?

  묵시서는 감추어진 것을 드러내어 종말의 심판과 하나님의 궁극적인 승리를 알리는 책이다. 신약의 요한계시록을 가리키는 헬라어 ‘아포칼립시스’는 덮인 것을 벗겨 드러내고 공개한다는 뜻을 지닌다. 계시(啓示, revelation)라는 말도 이 의미를 담지만, 묵시서는 단순히 정보를 알려 주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상징과 환상과 꿈을 통해 악의 최후와 하나님 나라의 완성을 함께 보여 주기 때문이다.

  다니엘서는 묵시서의 모든 요소를 다 갖추고 있다. 네 짐승과 작은 뿔이 성도들을 대적하지만 마침내 하늘 법정의 심판을 받기 때문이다. 그리고 인자 같은 이가 권세와 영광과 나라를 받아 영원히 다스리기 때문이다(단 7:8-14). 악이 잠시 승리하는 것처럼 보여도 궁극적인 승리는 하나님과 그분의 성도들에게 돌아간다. 이것이 다니엘서 전체를 붙드는 중심축이다.

단 7:13-14 내가 또 밤 환상 중에 보니 인자 같은 이가 하늘 구름을 타고 와서 옛적부터 항상 계신 이에게 나아가 그 앞으로 인도되매 그에게 권세와 영광과 나라를 주고 모든 백성과 나라들과 다른 언어를 말하는 모든 자들이 그를 섬기게 하였으니 그의 권세는 소멸되지 아니하는 영원한 권세요 그의 나라는 멸망하지 아니할 것이니라

  요한계시록은 구약의 묵시서를 모아 마지막 계시로 완성한다. 에스겔서의 보좌와 네 생물, 스가랴서의 흰 말과 붉은 말과 검은 말의 환상, 다니엘서의 짐승과 열 뿔과 한 때와 두 때와 반 때가 요한계시록에 다시 나타난다(겔 1장; 슥 1:7-11; 6:1-8; 단 7:25; 계 4장; 6장; 12:14; 13장). 구약의 배경을 모르고 요한계시록의 상징만 떼어 읽으면 마음대로 해석하기 쉽다.

  예수께서도 마태복음 제24장과 마가복음 제13장, 누가복음 제17장과 제21장에서 마지막 때를 말씀하셨다. 바울은 데살로니가전서 제4장과 고린도전서 제15장에서 주의 강림과 성도의 부활을 가르쳤다. 그러나 세계 제국의 연속과 적그리스도(Antichrist)의 출현, 성도들의 박해, 인자의 나라가 하나의 큰 시간표로 펼쳐지는 곳은 다니엘서다. 그러므로 종말론을 공부하려면 구약에서는 다니엘서를, 신약에서는 요한계시록을 깊이 살펴야 한다.

  종말론을 많이 연구한다고 저절로 바른 결론에 이르는 것은 아니다. 안식교는 다니엘서를 방대하게 연구했고 존 넬슨 다비는 세대주의 종말론의 큰 틀을 발전시켰지만, 그 안에도 잘못된 해석이 적지 않다. 신천지는 알레고리식 해석으로 성경의 상징을 오늘날 대한민국의 특정 인물과 조직에 억지로 대응시킨다. 연구의 양보다 성경 전체의 연결과 최종 계시인 요한계시록의 증언을 바르게 붙드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다고 잘못된 해석이 두려워 종말론 공부 자체를 피해서도 안 된다. 앞선 연구가 어디에서 시작했고 어떤 과정을 거쳐 오늘의 해석에 이르렀는지 살피면 옳고 그름을 분별할 수 있다. 다만 한 상징을 임의로 현실의 한 인물에게 끼워 맞추지 말고, 다니엘서 안의 천사 해석과 요한계시록의 최종적인 구조를 함께 보아야 한다. 다니엘서가 종말론의 열쇠인 까닭이 여기에 있다.

3. 멸망한 이스라엘에게 네 짐승의 환상을 주신 까닭은 무엇인가?

  예루살렘이 멸망하고 성전이 파괴되었을 때 이스라엘 백성은 큰 혼란에 빠졌다. 하나님께서 자기 이름을 두신 땅과 성전을 스스로 버리신 것처럼 보였다. 바벨론의 군대가 승리하고 유다의 왕이 사로잡혔으므로, 눈에 보이는 현실만 보면 바벨론의 신이 이스라엘의 하나님보다 강해 보였다. 하나님께서는 포로 된 백성이 이러한 오해에 빠지지 않도록 세계 역사의 배후를 열어 보여 주셨다.

  다니엘이 본 네 짐승은 세상을 지배할 네 왕이자 네 나라였다. 그러나 그 나라들은 스스로 생겨나 영원히 군림하는 존재가 아니었다.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께서 왕을 세우기도 하고 폐하기도 하며, 나라의 기한과 경계를 정하신다(단 2:20-21; 4:17, 25-26; 7:17, 23). 바벨론이 성전을 무너뜨렸다고 하나님이 패배하신 것이 아니다.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의 죄를 징계하는 도구로 바벨론을 허락하셨고, 때가 차면 그 제국도 심판하신다.

  느부갓네살의 큰 나무 환상이 이를 증명한다. 왕은 하늘에 닿을 만큼 자랐지만 거룩한 순찰자의 명령으로 베임을 당했다. 그루터기만 남겨 둔 채 일곱 때를 들짐승처럼 지낸 뒤에야 다시 총명을 얻었다(단 4:10-17, 28-37). 인간 나라를 다스리고 자기 뜻대로 그것을 누구에게든지 주시는 분이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임을 왕 자신이 고백하게 된 것이다.

  다니엘의 네 짐승 환상도 같은 진리를 세계사의 규모로 확대한다. 사자와 곰과 표범과 넷째 짐승이 차례로 일어나지만 어느 나라도 영원하지 않다. 마지막에는 옛적부터 항상 계신 이가 심판석에 앉고 인자 같은 이에게 나라를 주신다. 포로 생활은 하나님의 무능을 뜻하지 않는다. 하나님의 계획 속에 정해진 한 시기이며, 모든 제국이 지나간 뒤에는 하나님의 나라가 영원히 선다.

  이 말씀은 오늘 우리에게도 실제적인 위로가 된다. 우리가 세상에서 마귀와 귀신이 가져오는 질병과 가난과 저주에 눌려 있다고 해서 하나님이 다스리지 않는 것이 아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철저히 회개(悔改, repentance)하면 지금도 손대지 아니한 돌이신 주님의 권세로 악한 영을 내보낼 수 있다. 마지막 심판의 승리를 먼 미래의 사건으로만 보지 말고, 오늘의 삶에서 그리스도의 승리를 경험해야 한다.

  하나님께서 사탄 마귀와 귀신의 활동을 허용하신 것은 그들이 하나님과 대등하기 때문이 아니다. 어둠이 있을 때 빛의 귀함을 알고, 사망을 볼 때 생명의 귀함을 알며, 거짓을 분별할 때 진리의 위대함을 깨닫게 된다. 하나님은 마귀를 창조하신 것이 아니라 천사의 자발적인 타락을 허용하셨다. 그리고 하나님으로서만 그들을 제압하지 않고 사람으로 오신 예수께서 이기셨으며, 그리스도 안에 있는 성도에게도 악한 영을 대적하고 쫓아낼 권세를 맡기셨다.

  그러므로 네 짐승의 환상은 낙심한 포로에게 주신 믿음의 회복이다. 세상 왕이 강해도 참 왕은 하나님이시며, 지금 고난 중에 있어도 결론은 하나님의 승리다. 성도는 눈에 보이는 제국의 힘에 눌리지 말고 보이지 않는 보좌를 바라보아야 한다. 하나님께서 역사를 붙드시고 인자 같은 이를 보내실 것이기 때문이다.

4. 네 짐승의 특징은 바벨론부터 로마까지 어떻게 대응하는가?

  천사는 다니엘이 본 네 큰 짐승이 세상에 일어날 네 왕이라고 해석했다. 이어 넷째 짐승을 땅의 넷째 나라라고 설명했다(단 7:17, 23). 그러므로 짐승은 한 명의 왕만 가리키지 않고 그 왕이 대표하는 제국까지 포함한다. 제국은 여러 왕을 지배하는 왕 중의 왕이 다스리는 나라다. 하나님을 대적하는 제국을 짐승으로 표현한 까닭은 그들이 힘과 욕망을 따라 인정사정없이 사람을 삼키고 짓밟기 때문이다.

  다니엘은 환상의 뜻을 알기 위해 보좌 곁에 서 있는 이들 가운데 하나에게 나아가 물었고, 그가 환상을 해석해 주었다(단 7:16). 제8장에서는 가브리엘 천사가 다니엘에게 환상을 깨닫게 하므로, 필자는 제7장의 해석자도 가브리엘이었을 것으로 추정한다(단 8:15-17).

단 7:17-18 그 네 큰 짐승은 세상에 일어날 네 왕이라 지극히 높으신 이의 성도들이 나라를 얻으리니 그 누림이 영원하고 영원하고 영원하리라

  첫째 짐승은 독수리의 날개를 가진 사자와 같았다. 이는 바벨론 제국과 느부갓네살 왕을 가리킨다(단 7:4). 사자는 땅의 짐승 가운데 왕이고 독수리는 하늘을 나는 새 가운데 강하고 신속하다. 느부갓네살이 매우 빠른 속도로 주변 나라를 정복하고 제국을 세운 모습을 보여 준다. 그러나 날개가 뽑히고 사람처럼 두 발로 서며 사람의 마음을 받은 모습은 짐승처럼 낮아졌다가 총명을 회복한 느부갓네살의 사건과 연결된다.

  둘째 짐승은 한쪽 몸을 들고 서 있는 곰과 같았고 그 입의 잇사이에는 세 갈빗대가 물려 있었다(단 7:5). 이는 은으로 된 가슴과 두 팔에 해당하는 메대와 바사 제국이다. 한쪽이 들린 모습은 연합 제국 안에서 바사가 더 강해진 것을 보여 준다. 세 갈빗대는 메대와 바사가 차례로 정복한 리디아와 바벨론과 이집트를 가리킨다. 그 대표적인 왕 고레스는 바벨론을 무너뜨리고 유다 백성이 돌아가 성전을 건축하도록 허락했다.

  셋째 짐승은 등에 새의 날개 넷이 있고 머리 넷을 가진 표범과 같았다(단 7:6). 이는 놋으로 된 배와 넓적다리에 해당하는 헬라 제국과 알렉산더 대왕을 가리킨다. 표범은 빠른 짐승인데 네 날개까지 달렸으니 정복의 속도가 더욱 빨랐다. 알렉산더는 스무 살에 왕이 되어 약 십 년 만에 인도에 이르는 광대한 지역을 정복했지만 젊은 나이에 죽었다. 그 뒤 제국은 카산드로스와 리시마코스와 셀레우코스와 프톨레마이오스가 이끄는 네 영역으로 나뉘었다. 네 머리가 바로 이 분열을 보여 준다.

  헬라 제국의 정치적 지배는 끝났어도 헬라 문화와 언어는 오랫동안 세계를 지배했다. 알렉산더 이후 약 삼백 년 동안 퍼진 헬레니즘 문화는 로마 제국에도 이어졌다. 로마 귀족과 행정에서는 라틴어가 쓰였지만 넓은 지역의 평민과 교역에서는 헬라어가 널리 사용되었다. 신약성경이 헬라어로 기록될 수 있었던 배경도 여기에 있다.

  넷째 짐승은 앞의 짐승들과 전혀 달랐다. 매우 무섭고 놀라우며 강했고, 큰 쇠 이빨로 먹고 부서뜨리며 나머지를 발로 밟았다. 그 발톱은 놋이었고 머리에는 열 뿔이 있었다(단 7:7, 19). 이는 쇠로 된 두 다리에 해당하는 로마 제국을 가리킨다. 쇠 이빨은 로마의 군사력과 파괴성을, 놋 발톱은 로마가 헬라의 사상과 문화와 종교를 이어받았음을 보여 준다.

단 7:23 모신 자가 이처럼 이르되 넷째 짐승은 곧 땅의 넷째 나라인데 이는 다른 나라들과는 달라서 온 천하를 삼키고 밟아 부서뜨릴 것이며

  로마 제국은 길과 법과 군사 조직으로 광대한 지역을 지배했지만 기독교인들에게는 잔혹한 박해의 제국이었다. 네로와 도미티아누스 황제의 시대에 많은 성도가 죽임을 당했고, 사도 요한은 도미티아누스 시대에 밧모섬에서 요한계시록을 기록했다. 다니엘이 본 넷째 짐승의 포악함이 요한의 시대에 실제 역사로 나타난 것이다.

  이렇게 날개 달린 사자와 곰과 네 머리 가진 표범과 무서운 넷째 짐승은 각각 바벨론, 메대와 바사, 헬라, 로마에 대응한다. 다니엘서 제2장의 금과 은과 놋과 쇠의 신상과 같은 네 제국이다. 인간의 눈에는 화려한 금속 신상이지만 하나님의 눈에는 서로 삼키고 밟는 짐승이다. 외형의 문명과 권세보다 그 안의 영적 성격을 보아야 한다.

5. 하나님은 세상 제국 속의 다니엘을 어떻게 사용하셨는가?

  하나님께서는 포로 된 백성 가운데 서로 다른 자리의 종들을 세우셨다. 예레미야는 멸망한 예루살렘에 남아 백성에게 말씀을 전했고, 에스겔은 바벨론 포로 공동체 가운데서 환상을 보고 목회했다. 다니엘은 제국의 관료가 되어 왕궁과 정치의 한복판으로 들어갔다. 세 사람의 자리는 달랐지만 모두 하나님의 주권을 선포했다.

  다니엘은 바벨론의 녹을 먹고 일하는 관리였지만 세상에 속한 사람으로 살지 않았다. 느부갓네살의 꿈을 해석하고 벨사살의 글씨를 풀며 다리오 왕 아래에서도 정직하게 섬겼다(단 2장; 5장; 6장). 그 결과 이방 왕들이 다니엘의 하나님을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이며 살아 계신 하나님이라고 고백했다. 다니엘은 세속 권력 안에 들어가 왕들이 하나님의 살아 계심을 인정하게 만든 사람이었다.

  세속 정부도 하나님께서 권선징악을 위해 허락하신 질서다. 모든 사람이 목회자나 선지자로 부름받은 것은 아니다. 왕과 관리와 직업인은 사회의 악을 억제하고 선을 보호해야 한다. 다만 권력은 사람과 재물과 명예를 자기에게 모으기 쉬우므로 늘 교만과 타락의 위험이 따른다. 다윗처럼 하나님을 경외하는 왕이 가장 좋지만, 실제 역사에서는 많은 왕이 그 길에서 벗어났다.

  다니엘은 바로 그 위험한 자리에서 믿음의 지조를 지켰다. 제2장에서 느부갓네살의 꿈을 해석한 뒤 제국의 높은 관리가 되었고, 제3장의 금 신상이 세워질 때에도 왕을 섬기는 관료였다. 설교의 연대 설명에 따르면 느부갓네살이 즉위한 지 이 년째 신상의 꿈을 꾼 때는 주전 603년 또는 602년 무렵이고, 실제 금 신상을 세운 때는 예루살렘을 멸망시킨 주전 586년 무렵이다. 오랜 세월 제국 안에서 일하면서도 다니엘은 하나님을 향한 중심을 바꾸지 않았다.

  필자가 천국에서 확인한 바에 따르면 다니엘보다 에스겔의 천국 지위가 더 높다. 세속의 유익을 위해 지혜와 명철을 사용하는 일과 모든 것을 직접 하나님의 사역에 드리는 일에는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세상 직업이 악하다는 뜻은 아니다. 하나님께서 맡기신 자리에서 불신자를 변화시키고 주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일도 반드시 필요하다. 중요한 것은 어디에서 일하느냐보다 누구를 위해 일하느냐다.

  목회자는 하나님 편의 일을 맡았으므로 작은 거짓과 불순종도 엄중히 다루어야 한다. 반대로 세상 속의 성도는 자신이 불신자와 함께 일한다는 사실을 핑계로 신앙을 숨겨서는 안 된다. 필자도 세상에서 직장 생활을 하며 수많은 사람에게 복음을 전하고 변화시키는 일을 경험했다. 다니엘처럼 맡은 일을 탁월하고 정직하게 감당하면서 결정적인 순간에는 하나님이 참 왕이심을 드러내야 한다.

  그러므로 세속에 살되 세상에 속하지 않아야 한다. 관직과 직업과 전문 지식은 하나님을 가리는 도구가 아니라 하나님을 나타내는 통로가 되어야 한다. 다니엘은 제국을 떠나지 않고도 제국의 왕을 하나님 앞에 무릎 꿇게 했다. 오늘의 성도도 가정과 직장과 사회에서 같은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

6. 넷째 짐승의 열 뿔과 작은 뿔은 무엇을 예표하는가?

  다니엘이 보았던 넷째 짐승의 머리에는 '열 뿔'이 있었다. 그리고 그 열 뿔들을 다시 살필 때 또 하나의 '작은 뿔'이 올라왔다. 그 앞에서 먼저 있던 뿔 셋이 뿌리째 뽑혔다. 작은 뿔에는 사람의 눈 같은 눈이 있고 큰 말을 하는 입이 있었으며, 다른 뿔들보다 커 보였다(단 7:7-8, 20). 눈은 세상을 살피는 지혜를, 큰 입은 사람을 현혹하고 하나님을 모독하는 말을 나타낸다.

  천사는 열 뿔을 그 나라에서 일어날 '열 왕'이라고 해석해 주었다. 그 뒤에 일어나는 한 왕은 먼저 있던 자들과 다르고 세 왕을 복종시킨다. 그는 지극히 높으신 이를 말로 대적하고 성도들을 괴롭게 하며 때와 법을 고치려 한다(단 7:24-25). 열은 충분히 찬 수를 뜻한다. 다니엘서 제2장의 열 발가락과 제7장의 열 뿔은 로마 이후 분열된 여러 나라와 마지막 제국의 충분한 구성을 함께 보여 준다.

  서로마 제국은 주후 476년 게르만족의 침입으로 무너지고 여러 나라로 나뉘었다. 그 결과 영국과 프랑스와 독일과 스위스와 스페인과 포르투갈과 이탈리아 등 유럽의 여러 나라가 형성되었다. 그 가운데 헤룰리와 반달과 동고트 세 나라는 사라졌고, 이를 작은 뿔 앞에서 뽑힌 세 뿔의 역사적 예표로 볼 수 있다. 이 세 나라들은 예수 그리스도를 피조물로 보는 아리우스 계열의 신앙을 따랐다. 동로마 제국은 콘스탄티노폴리스(이스탄불)를 중심으로 비잔틴 문화를 꽃피우다가 주후 1453년 오스만 튀르크에게 멸망했다. 이후 오스만 제국은 약 육백 년 동안 그 지역을 지배했다.

  작은 뿔을 로마 교황권으로 해석해 온 전통도 있다. 주후 313년 콘스탄티누스 대제가 기독교를 공인한 뒤, 로마 황제가 지니던 ‘폰티펙스 막시무스’ 곧 최고 제사장의 직함을 로마 주교 다마수스가 주후 378년에 이어받았다. 주후 380년 무렵 기독교가 제국의 국교가 되면서 교회와 세속 권력은 더욱 결합했다. 이어 주후 590년 그레고리우스 1세가 처음으로 교황이라는 칭호를 사용하며 로마 교황권을 강화했다. 교황은 왕들과 경쟁하며 종교와 정치에 큰 권력을 행사했고, 중세에는 성경을 읽거나 교황의 권위에 반대하는 이들을 박해했다.

  또한 로마의 종교 제도 안에는 태양신 종교에서 이어진 직함과 의식과 복식이 섞여 들어왔다. 그 결과 순수한 기독교가 세상 권력과 혼합된 종교 체제로 변질되었다. 종교 권력이 큰 말을 하고 성도들을 억압한 모습은 작은 뿔의 예표가 될 수 있다. 루터와 칼빈은 교황을 적그리스도라고 불렀고, 안식교도 그 해석을 이어받았다.

  그러나 예표와 최종 성취를 구별해야 한다. 로마 교황권은 작은 뿔이 어떻게 종교와 정치의 권력을 이용해 성도들을 억압하는지 보여 주는 역사적 모형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다니엘의 작은 뿔이 마지막에 완전히 성취되는 대상은 재림(再臨, second coming) 직전에 등장할 적그리스도다. 이 구별은 요한계시록을 함께 볼 때 분명해진다.

7. 작은 뿔을 마지막 적그리스도로 보아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렇다면 다니엘이 보았던 작은 뿔을 우리는 왜 마지막 시대의 적그리스도로 보아야 하는가?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작은 뿔은 단순히 교회 안의 타락한 종교 지도자만을 가리키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넷째 짐승의 열 뿔 사이에서 일어나 세 왕을 굴복시키고 세상 권력을 장악한다(단 7:8, 24). 성도들과 싸워 이기며 지극히 높으신 이를 대적하고 정해진 기간 동안 성도들을 자기 손에 넣는다(단 7:21, 25). 그 활동은 마지막 세계 통치자의 성격을 지닌다.

  둘째, 요한계시록은 하나님을 믿지 않는 세상 제국에서 올라오는 짐승과 하나님을 믿는 영역에서 타락한 음녀를 구별하기 때문이다. 바벨론과 메대와 바사와 헬라와 로마는 모두 이방 제국이었다. 그러므로 바다에서 올라오는 짐승은 하나님을 믿지 않는 세상 권력의 꼭대기에서 나오는 적그리스도를 가리킨다(계 13:1-10). 반면 세상과 타협한 종교 체제는 음녀의 모습으로 나타난다(계 17장). 로마 교황을 최종 적그리스도와 동일시하면 이 구별을 놓치게 된다.

  셋째, 작은 뿔의 최종 심판은 인자 같은 이의 재림과 직접 연결되기 때문이다. 다니엘이 작은 뿔의 큰 목소리를 주목하여 보는 사이 넷째 짐승이 죽임을 당하고 그 시체가 상하여 타오르는 불에 던져졌다(단 7:11). 이어 인자 같은 이가 하늘 구름을 타고 와서 영원한 권세와 나라를 받았다(단 7:13-14). 작은 뿔의 최후는 중세 교황권의 약화가 아니라 재림 때 이루어질 짐승의 심판과 맞닿아 있다.

  요한계시록에서 마지막 짐승은 사탄에게 능력과 보좌와 큰 권세를 받아 온 세상의 경배를 요구하고 성도들과 싸운다(계 13:2, 7-8). 필자는 다섯째 나팔 때 무저갱(無底坑, abyss)이 열리고 올라온 큰 영이 한 사람 속에 들어가 마지막 적그리스도가 될 것으로 가르친다(계 9:1-11). 이 적그리스도와 거짓 선지자와 사탄 마귀가 악의 삼위일체를 이루어 하나님을 대적한다.

  다니엘은 넷째 짐승이 죽은 뒤에도 다른 짐승들이 권세는 빼앗기지만 생명은 정한 시기까지 보존되는 것을 보았다(단 7:12). 이는 바벨론과 메대와 바사와 헬라의 제국은 사라져도 그 짐승 같은 영과 성격이 역사 속에서 반복되어 나타남을 보여 준다. 사자 같은 정복자와 곰 같은 파괴자와 표범 같은 제국이 계속 일어나다가 마지막 때 바다에서 올라오는 짐승 안에 그 성격이 모인다.

  로마 교황권은 최종 적그리스도의 예표로 참고할 수 있지만 그 자체가 마지막 성취는 아니다. 교회 안의 세속화와 박해는 음녀와 거짓 종교의 문제로 분별해야 하고, 마지막 적그리스도는 세상 정부의 왕으로 등장하여 성도들을 죽이며 세계의 경배를 요구할 자로 보아야 한다. 다니엘서와 요한계시록을 함께 읽을 때 이 차이가 선명해진다.

8. 인자 같은 이를 기다리는 성도는 어떻게 이기는 자로 살아야 하는가?

  인자 같은 이를 기다리는 성도는 먼저 결론을 알아야 한다. 작은 뿔이 성도들과 싸워 한때 이기는 것처럼 보여도, 옛적부터 항상 계신 이가 오시면 심판이 지극히 높으신 이의 성도들을 위하여 베풀어진다. 그리고 성도들이 나라를 얻는다(단 7:21-22). 그 나라의 누림은 영원하고 영원하고 영원하다. 하나님의 최종 목적은 악을 심판하는 데서 끝나지 않고 이기는 성도에게 나라를 맡기는 것이다.

  일곱째 나팔이 울릴 때 세상 나라는 우리 주와 그의 그리스도의 나라가 되고 그분이 세세토록 왕 노릇 하신다(계 11:15). 손대지 아니한 돌이 신상을 쳐서 부서뜨리고 태산을 이루는 환상과 인자 같은 이가 영원한 나라를 받는 환상이 여기서 완성된다. 성도는 잠시 존재하는 짐승의 나라가 아니라 영원한 그리스도의 나라에 소속된 사람으로 살아야 한다.

계 11:15 일곱째 천사가 나팔을 불매 하늘에 큰 음성들이 나서 이르되 세상 나라가 우리 주와 그의 그리스도의 나라가 되어 그가 세세토록 왕 노릇 하시리로다 하니

  그 승리는 지금부터 경험해야 한다. 우리의 싸움은 혈과 육을 상대하는 것이 아니라 통치자들과 권세들과 어둠의 세상 주관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의 영들을 상대하는 것이다(엡 6:12). 회개하지 않아 몸과 마음 안에 악한 영을 그대로 둔 채로는 계속 속고 넘어질 수밖에 없다. 죄를 철저히 자백하고 악한 영이 떠날 근거를 없애며, 예수 이름의 권세로 그들을 내보내야 한다.

  필자가 회개와 축사(逐邪, deliverance ministry)를 받는 과정에서 확인한 바에 따르면, 필자의 몸 안에도 수조 개의 악한 영이 들어와 혈관과 신경을 감고 있었다. 그것들을 내보내자 이전에는 애써 공부해도 깨닫지 못하던 성경의 연결이 빠르게 열렸고,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하늘나라의 비밀을 실제적으로 이해하게 되었다. 이것은 필자가 영적 세계에서 경험한 일이다. 회개로 악한 영을 제거할수록 하나님의 말씀을 깨닫는 지혜도 밝아진다.

  또한 이기는 성도는 세상 속에서 믿음의 지조를 지켜야 한다. 다니엘처럼 세속의 직업을 가지고 있어도 하나님을 드러낼 수 있다. 목회자만 주님의 일을 하는 것이 아니다. 직장과 학교와 정치와 경제의 현장에서 불신자를 변화시키고, 맡은 일을 정직하게 감당하며, 결정적인 순간에 하나님만 참 왕이라고 고백해야 한다. 세상에서 살되 세상에 속하지 않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마지막에는 예수께서 재림하여 사탄 마귀와 적그리스도와 거짓 선지자의 세력을 심판하실 것이다. 필자는 아마겟돈 전쟁과 곡과 마곡의 전쟁을 같은 마지막 전쟁으로 본다. 그때까지 살아 있는 이기는 성도는 일곱째 나팔 때에 휴거(携擧, rapture)되어 주님과 함께 악한 세력을 무찌르는 전쟁에 참여하고, 먼저 세상을 떠난 성도는 하늘나라의 기업을 받는다. 그러므로 지금 악한 영과 싸우는 훈련은 마지막 승리를 준비하는 삶이다.

  무엇보다 귀 있는 자는 성령이 교회들에게 하시는 말씀을 들어야 한다. 의심과 불신앙의 영에 막혀 이 시대에 주시는 깨우침을 거절하지 말아야 한다. 성경 전체를 깊이 공부하되 지식만 쌓지 말고 회개와 순종으로 연결해야 한다. 주께서 주신 하늘과 땅의 권세를 믿고, 악한 영을 대적하며, 믿음의 지조를 끝까지 지켜야 한다. 그런 성도가 인자 같은 이와 함께 영원한 나라를 누릴 이기는 자다.

9. 나오며

  묵시서의 의미와 다니엘서가 종말론의 열쇠인 이유, 멸망한 이스라엘에게 네 짐승의 환상을 주신 목적, 바벨론부터 로마까지 이어지는 네 짐승의 특징, 세상 제국 속에서 쓰임받은 다니엘, 열 뿔과 작은 뿔의 예표, 마지막 적그리스도에 대한 분별, 그리고 인자 같은 이를 기다리며 이기는 자로 사는 길을 살펴보았다.

  다니엘서가 보여 주는 역사의 결론은 분명하다. 사자와 곰과 표범과 무서운 넷째 짐승이 세상을 지배하는 것처럼 보여도 모든 왕을 세우고 폐하시는 분은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이다. 바벨론과 메대와 바사와 헬라와 로마는 모두 지나갔고, 마지막 짐승과 작은 뿔도 하늘 법정의 심판을 피하지 못한다.

  로마 교황권과 중세의 타락은 작은 뿔의 역사적 예표가 될 수 있지만 마지막 성취는 재림 직전에 나타날 적그리스도에게서 이루어진다. 그는 세상 권력을 장악하고 성도들과 싸우며 하나님을 모독하지만, 인자 같은 이가 하늘 구름을 타고 오시면 그 권세는 끝난다. 성도들이 나라를 얻고 그 누림은 영원하고 영원하고 영원하다.

  그러므로 우리는 종말의 징조만 계산하는 사람이 아니라 오늘 이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철저히 회개하고 악한 영을 내보내며, 세상 속에서도 믿음의 지조를 지키고, 맡은 자리에서 하나님을 드러내야 한다. 성경 전체를 배우고 성령이 교회들에게 하시는 말씀을 들으며 다시 오실 주님을 준비해야 한다.

  우리의 왕은 세상 제국의 왕이 아니라 하늘 구름을 타고 오시는 예수 그리스도다. 그분의 권세는 소멸되지 않고 그 나라는 멸망하지 않는다. 눈앞의 짐승 같은 권력에 눌리지 말고 보좌에 앉으신 하나님을 바라보며 끝까지 충성해야 한다. 그리하여 인자 같은 이와 함께 악을 이기고 영원한 하나님 나라의 승리에 참여하는 복된 성도가 되기를 바란다.

2026년 09월 02일(수)
정보배 목사

 

 

[설교핵심]

 이 설교는 다니엘서 7장에 등장하는 네 짐승에 관한 환상을 바탕으로 인류 역사의 흐름과 종말론적 승리를 기독론적 관점에서 해설합니다. 정보배 목사는 바벨론, 메대-바사, 헬라, 로마로 이어지는 세속 제국의 변천이 결국 하나님의 주권 아래 있으며, 이 포악한 짐승 같은 권력들은 심판주로 오시는 ‘인자 같은 이’에 의해 영원히 멸망할 것임을 강조합니다. 특히 구약의 묵시서인 다니엘서와 신약의 요한계시록을 연결하여 성도가 회개와 영적 무장을 통해 마지막 때의 이기는 자가 되어야 한다는 실천적 목적을 제시합니다. 결과적으로 세상 정치는 일시적이지만 하나님의 통치와 성도들이 얻을 나라는 영원무궁하다는 소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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